서녘 노을빛 - 서천 포구에서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수평선에 드리운 붉은 해 먹구름 덮치면, 그 너머로 무너지며 고개 드는 불덩이 미처 다 못한 말 남겨두고 멈칫멈칫하며, 수평선 넘어 달려드는 성난 파도 침묵하는 바위 머리 들이받으며 너울지며 소리친다 '너 때문이다' 네가 돌을 던졌다고, 온종일 침묵하던 붉은 해 가슴속 밑바닥을 요동치며 타오르는 불덩이 수평선 너머로 내던진다 긴 숨 뱉으며, 서녘 노을빛 잡아당기며,
요즘 본격적인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급격히 온도가 낮아지고 매서운 한파가 시작됐다. 이른 아침 출근길을 보면 도로 주변 물이 고여있던 작은 웅덩이 등 제법 빙판이 많이 보인다. 이렇게 추위가 찾아오면 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라 불리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블랙 아이스는 매년 겨울철에 교통사고 주범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낮 동안 도로 위에 내린 눈이 녹았다가 밤 사이에 다시 얼면서 투명한 얼음이 검은 아스팔트 위에 코팅한 것처럼 뒤덮은 도로 결빙 현상을 흔히 말하며 차량 운행 중에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그늘진 도로, 터널 앞, 다리 위, 산모퉁이나 해안도로 등 기온이 낮은 곳에서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사전에 대비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블랙아이스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 중 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곳이 지열을 받지 않는 교량이다. 교량은 빙판이 되면 잘 녹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겨울철 교량을 지날 때는 특히 저속 주행을 하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는 2차, 3차, 그 이상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블랙아이스는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많은 전문가는 우리가 불확실성의 시대를 넘어 초불확실성의 시대(Age of Hyper-uncertainty)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새로운 형태의 대형 재난과 인명피해 발생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공직자에게 어떠한 능력과 자세가 필요할까? 첫째, 변화에 대한 공감 및 대응 능력이 있어야 한다.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중요성, 탄소제로 등 다양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MZ세대의 등장과 비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직원과의 소통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자신만이 옳다는 협소한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사회에서 필요한 정보를 가려내어 재조합하고 운용해 나가는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정책집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현대사회는 상호의존성, 속도의 중요성, 복잡성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현장에서 그 정책의 집행이 제대로 될 수 있는지가 정
눈이 내렸다. 하룻밤 사이에 핀 꽃이 천지에 가득하다. 처음 발자국을 내고 싶은 충동에 대문을 나섰다. 눈 내린 세상에 귀 기울이니 은하수 물결치는 소리가 사락사락 들렸다. 뒤미처 뜨락에 지붕에 눈꽃송이 피어나는 소리와 먼 산길 돌아가는 발자국 소리. 눈 속에서 벙그는 꿈이 생각할수록 설렌다. 얼어붙은 손에 입김을 넣어 가면서 가꾼 눈 속의 초상이 꽃 피는 사월보다 따습다. 설화 꽃가지에 둥지 튼 파랑새를 보았다. 눈 덮인 탱자 울에는 물망초가 푸르러졌다. 첫눈 오는 날 가시성을 뚫고 들어와 울던 노래라서 그렇게 고왔으리. 가끔 첫 새벽에 일어날 때는 인적미답의 숲을 생각한다. 어딘지 모르지만 먼 산골짜기 아무도 긷지 못했을 맑은 물소리가 들렸다. 골짜기 작은 새들은 이제 처음 꽃을 피우는 나뭇가지에서 울었다. 시작할 때의 열정이면 무슨 일이든 이루련만 포부는 식게 마련이다. 처음이니 '첫'으로 시작되는 말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 특별히 예쁜 말이라면 '첫 나들이'다. 갓난아기가 처음 바깥에 나가는 것을 뜻하는데, 얼굴에 검정 칠을 한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서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깥 행차를 그렇게 부른다니 감동
커피를 내리지 못하고 차에 올랐다. 신혼부부인 아들 내외와 영광에 있는 선영(先塋)에 가는 길이다. 새 식구가 된 예쁜 며느리와 함께하는 첫나들이가 묘한 설렘을 준다. 고속도로 주변 산야에 평화로운 기류가 느껴진다, 잔설로 도드라진 겨울 산의 능선이 감흥을 보탠다. 휴게소의 카페에 들렀다. 한산한 매장의 카운터 앞이 정체 상태다. 계좌이체로는 결제가 안 된다는 직원의 말에 고객은 더욱 난처한 표정이다. 얼핏 정황을 살폈다. 두 명의 여직원이 일하는 공간, 테이크 아웃 컵 두 개가 한쪽에 놓여 있다. 주문을 받는 동시에 한 사람은 음료를 준비한 모양이다. '그럼 어쩌지?'를 반복하며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남성의 모습에 시선이 갔다. 왜소한 체격을 가린 입성이 나들이 차림은 아닌 듯했다. 작업복 같은 회색 점퍼가 정갈하고 소박해 보인다. 직원의 응대가 단호하다. 업무 지침에 충실한 태도에는 해결책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 마음이 분주해진다. 타인의 상황에 공감할 것인지, 소극적인 관망자로 기다릴 것인지. "제가 대신 계산할 테니, 제 계좌로 이체하시겠어요?" 어설픈 내 오지랖에 그는 인사를 거듭하며 나갔다. 커피를 들고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첫 번째로 나오는 배달 음식을 줄이기,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사용하기, 생분해성 대나무 칫솔을 사용하기 등의 식상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을 재차 말할 필요는 없겠죠. 그래서 제가 스스로 터득한, 일상에서 아주 손쉽게 지속하고 있는, '환경을 덜 해치는' 방법을 몇 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1. 그릇은 한 개를 쓴다. 국이 있다면 볼 형태의 그릇을, 국을 제외한 음식이라면 넓은 접시를 한 개 사용합니다. 여기에 식사 한 끼를 한 데 모아 채웁니다. 그래서 식사 메뉴는 한 그릇에 여러 영양소가 들어간 덮밥이나 국밥, 볶음 요리나 구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주로 밥그릇과 국그릇, 그리고 다양한 반찬과 그에 맞는 다양한 그릇들까지 여러 그릇을 식탁 위에 다채롭게 구성하는 게 한국인의 밥상이죠. 이를 한 그릇에 모아둔다면 한 끼에 얼마의 양을 섭취했는지, 영양소는 적절하게 들어가 있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릇에 담긴 음식을 다 비웠다면 설거짓거리도 한 개가 됩니다. 매일 매 끼니 때마다 써야 할 물과 세재도 줄이고 시간도 줄일 수 있는 건강하고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2. 작은 쓰레기통을 둔다.…
[충북일보] 기초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인사를 둘러싸고 전국이 시끄럽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공무원 간 대립이 첨예하다. 기초단체 부단체장 직급이 1계급 올라가면서 기초단체 공무원들의 부단체장 승진 욕구가 더 강렬해졌기 때문이다. 충북 사정도 다르지 않다. 각 시·군 부단체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충북지역본부가 11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서 각종 폐단만 낳고 있는 도지사의 인사권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장·군수의 임명권 보장을 재차 요구했다. 충북도는 현재 도청 2~4급 간부 공무원을 부시장·부군수로 임명하고 있다. 청주시 부시장은 2급, 충주·제천시는 3급, 나머지 군수는 4급을 보낸다. 하지만 부단체장 직급 3급 상향과 함께 앞으론 3급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지난 1일자 인사에서는 3급 3명, 4급 3명 등 6명을 부군수로 임명했다. 공무원노조는 광역단체의 부단체장 임명이 지방자치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지방자치법 123조를 보면 기초단체 부단체장은 일반직 지방공무원으로 보한다. 직급은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시장·군수·구청장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부단체장 낙하산 인사가 시
'코드2입니다' 지구대 경찰관들의 시선이 일제히 모니터를 향한다. 촉법소년과 관련된 신고로 그들은 도난된 이륜차량을 면허 없이 위험하게 타거나, 상습적으로 가출하여 성매매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위조된 신분증을 제시하여 술과 담배를 구입한다. '저희 촉법인데요'라며 법과 피해자를 조롱하는 악랄한 태도는 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목적으로 제정된 소년법의 취지를 점점 흐려지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법의 실효성을 위해 최근까지 개정 논의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현재 모든 법령은 법률상 권리 및 능력을 행할 수 있는 대상자를 구분할 때 연령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소년법에선 10세 이상 19세 미만의 청소년이 대상이다. 형사책임을 묻지 않는 촉법소년(10~14세), 형사처벌이 가능한 범죄소년(14~19세), 그리고 범죄나 비행을 저지를 우려가 있는 우범소년(10~19세)이다. 일부 기준이 다른 처분도 있지만, 촉법소년은 사회봉사명령을 제외하면 범죄소년과 같은 처분을 받는다. 청소년범죄는 점점 어려진다. 그에 반해 그 수위와 재질은 악랄해 지고 있다. 여가부의 통계에 따르면, 촉법소년 등은 최근 8년 동안 7천104명에서 1만2천680명으로 78.4% 증가
새해를 맞으면 여러가지 소망을 생각하면서 나름 다짐을 하게 됩니다. 저도 습관대로 가족의 건강을 소망하면서 절제된 생활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면 이러리라 봅니다. 이번에 미국의 인류생태학자로 유명한 칼 필레머 교수가 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라는 책을 보니 이런 대목이 나와 소개해 드립니다. 그분의 장모께서 키는 150㎝로 작으신데도 아주 적극적인 성격이라 사회활동과 여행도 많이 하는 데다 음식도 단것을 좋아하고, 술과 담배도 무척 많이 하시면서도 운동은 도통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쁜 습관을 버리라고 말씀드리면 "살만큼 살면 되지 뭐."라고 하면서 듣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자기는 신께서 갑작스럽게 불러도 갈 준비가 되어있어 걱정말라고 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처럼 건강에 해로운 것을 한다고 일찍, 갑자기 죽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담배를 줄곧 피워대는 사람, 술을 무척 많이 마시는 사람, 온종일 방 안에서 꼼짝 않고 TV만 보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갑작스럽게 죽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병은 쾌락의 이자라는 말대로 몇…
만남은 설렘이다. 그럼에도 만남처럼 부지불식간에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그러니 준비도 연습도 없는 것이 만남이다. 그렇게 만남은 시작이 된다. 어찌 보면 이보다 허무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시작은 부담이 없이 해볼 만한 일이다. 때로는 쑥스럽고 어리숙하기도 하더라고 흠이 되지는 않는다. 아이가 처음으로 학교를 가고 친구를 만나는 일이 얼마나 가슴 설레겠는가. 물론 새로운 세계로 진입을 하는 일이니 불안하기도 하고 초조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몸을 키우는 일보다 더 위대한 일이다. 작은 사회였던 유치원과 초·중·고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겪을 수많은 감정들과 대처법을 배우게 되는 소중한 과정 중 하나다. 미움, 실망, 사랑, 우정, 용기, 성과, 성취감 등과 같은 순간들을 통해 성인이 된 후를 대비할 수 있다. 물론 그 작은 사회에서도 극단의 일들이 벌어져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지만 대부분은 그곳에서의 경험이 사회로 내딛는 발걸음의 초석이 된다. 관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쇄설이 아니다. 우리 집은 장애묘를 집안에서 키운다. 5년 전, 낳은 지 한 달도 채 안된 새끼를 어미가 우리집 발코니에 버리고…
2018년 방영된 '나의 아저씨'. 방영이 끝난 후 사람들의 입소문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된 드라마였다. 나는 배우 이선균의 인생작으로 '나의 아저씨'를 꼽는다. 이야기 구성이 탄탄했고 무엇보다 아이유의 소름 돋는 연기, 박동훈(이선균 분)이 삶의 무게를 겨우 지탱하며 꿋꿋하게 이지안(아이유 분)을 지켜 주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꼰대가 난무하는 시대, 참된 '어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던 드라마의 주인공 이선균 씨가 작년 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작년 10월 한 매체는 '유명 배우 L씨가 마약 의혹으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식 수사전 혐의 여부를 판단하는 내사 단계에서 세간에 알려진 것이다. 그 후 빠르게 실명이 거론되고 사생활이 노출되는 녹취록까지 공개되어 한 사람의 삶이 발가벗겨졌다. 드라마에서 이지안과 박동훈은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었는데 현실에서는 이선균 옆에 '이지안'은 없었다. '나의 아저씨'가 감동적이었다 해서 이선균 씨의 실제 삶의 궤적(軌跡)이 드라마와 같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제대로 위로받지 못하고 외롭게 떠났을 이선균 씨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마약을 했는지와 상관없는 사생활 보도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나 이 독에 대한 사람의 치사량을 계산하면 4㎏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류를 독살할 수 있는 막강한 독이라고 한다. 보툴리누스균에서 추출된 생물학적 독성 단백질 보툴리눔 독소이다. 이는 현재 인류가 발견하거나 개발한 가장 강한 독으로 평가한다. 청산가리 독, 복어 독인 테트로도톡신, 러시아발 뉴스에 등장하던 홍차 암살에 쓰던 폴로늄과 비교 자체가 의미 없을 만큼 비교 불가능한 강한 독이며 1㎖면 수천 명이 독살될 수 있다고 한다. 인류는 늘 이렇게 극적인 연구에 열광한다. 그리고 개발된 위험물질도 새로운 사용법을 찾는 것에 노력했다. 새로운 사용 방법은 독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들고 다니던 스마트폰 이전에 플립 핸드폰이 주로 사용되던 시대에도 있었다. 불과 30년 전에는 벽돌보다도 큰 핸드폰도 있고 집에서 무선전화기가 있는 집은 굳이 골목까지 나가서 집 전화를 받는 사용에 대한 새로운 촌극도 볼 수 있었다. 무선전화기의 효과를 어떻게든 알리고 싶어서 굳이 대문 밖에서 통화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집에 전화가 오면 형제들끼리 서로 전화를 받으려 뛰어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기대하지 않았던 운동
[충북일보] 노년층은 늘고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은 급격히 줄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처음으로 앞섰다.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인구소멸 위기의 그림자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인구증가는 어느새 대한민국의 꿈이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소망이 됐다. 하지만 인구절벽이, 지역소멸이 딴 동네 얘기인 지역도 있다. 충북 진천군이 그렇다. 진천군의 주민등록인구 증가세는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진천의 주민등록인구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7명(0.1%) 늘어난 8만6천254명이다. 2007년 이후로 17년째 늘어나고 있다. 인구수로 따지면 6만111명(2016년 12월 기준)보다 2만6천143명(43.5%)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내 11개 시·군의 평균 인구 증가율(6.6%)을 크게 웃돈다.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17년 연속으로 증가세가 이어진 곳은 진천군 등 8곳뿐이다. 비수도권 군 단위 지자체에서는 진천군이 유일하다. 인구 증가의 배경에는 진천에 자리 잡은 충북혁신도시의 성장과 우량기업 유치 등이 있다.…
나는 속리산을 좋아한다. 청주에서 한 시간 거리에 속리산 급의 명산이 있는 건 행운이다. 2023년에 마음먹은 여러 가지 계획 가운데 속리산 문장대와 문경 대야산 등반 각 10회가 있었는데 문장대 11회, 대야산 6회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다. 2024년에는 횟수를 정하지 않고 한 번이라도 더 가는 걸로 했다. 속리산은 갈수록 더 정이 드는 산이다. *** 갈수록 정 드는 산 어느 책에선가 고은 시인이 속리산을 가리켜 '남자를 만나 본 경험이 많은 중년 여인의 관능미'를 보이는 산이라고 쓴 걸로 기억하는 데 원본 출처를 찾지 못하겠다. 혹시 문장에 착오가 있으면 양해 바란다. 이런 표현을 보며 고은 시인다운 묘사라 생각했고 속리산 갈 때면 가끔 고은 시인의 감상을 떠올려 보지만 잘 모르겠다. 명산일수록 설화와 전설이 많은 법인데 속리산에도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이 풍부한 문화적 보고라 할만하다. 신라시대의 문장가 고운 최치원이 속리산을 이렇게 말했다.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았건만(道不遠人)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人遠道),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았건만(山非離俗) 속세가 산을 떠났구나(俗離山)" 산이 떠났든…
아파트에서 불이 나면 대피 먼저 하지 말라니, 무슨 소리인가? 불이 나면 당연히 대피부터 해야 하지 않은가?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시 답은 아니다. 2023년 어느 지역 아파트 화재가 발생했는데,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계단으로 대피하던 시민이, 직접적인 화재가 아닌 연기흡입으로 인해 10층 계단에서 사망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8천233건의 아파트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1천75명(사망 111명, 부상 964명)으로 이 중 40.3%가 대피 중 발생한 사고였다. 3년 동안 무려 천여 명이 넘게 아파트 화재 대피 중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불나면 대피 먼저'라는 슬로건을 아파트 화재일 때는 맞지 않다고 봐야 한다. 아파트 화재일 때에는 첫 번째로 고려할 사항이 '대피여부 판단'이라는 것을 교육하고 계도활동을 해야 한다. 최근 소방청에서 마련한 '아파트 화재 대피' 매뉴얼을 요약해 보면 아파트 자기 집 화재는 ① 대피여부 판단(② 대피가능 또는 ③ 대피 어려움) ② 대피가능: 현관을 통해 대피할 수 있다면 계단으로 지상이나 옥상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다. ③ 대피 어려
많은 것을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했었다. 훌륭한 남편, 자랑스러운 자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와 건강에 자신이 있고, 여러 가지를 소유하고 있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어깨 수술을 한 후 의사의 도움을 받으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건강한 삶을 다시 찾으며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돈이 수미산만큼 쌓였다 해도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직접 만들어 쓰지 못하니 여러 사람들이 각기 다른 노력으로 만들어 낸 물건들로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것들은 서로 의존하고 있고 상관관계가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혼자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나만 행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지 말고 더불어 살아야 행복을 가꾸어 가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서로 상부상조할 때 행복이 배가 된다. 좋은 친구와 좋은 동료들 역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연환경과 관련이 있다. '목마른 율봉공원 코스모스' 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소낙비를 보며 좋아라 했다. 증평에 살고 계신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용띠 해다. 그런데 용 중에서도 청룡이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민속의 전통적인 상징 체계에서 10개의 천간(天干)은 각 둘씩 다섯 방위와 그에 따른 오방색을 상징한다. 즉 갑(甲)과 을(乙)은 동(東)으로 청색(·色)을, 병(丙)과 정(丁)은 남(南)으로 적색(赤色)을, 무(戊)와 기(己)는 중앙(中央)으로 황색(黃色)을, 경(庚)과 신(辛)은 서(西)로 백색(白色)을, 임(壬)과 계(癸)는 북(北)으로 흑색(黑色)을 각각 나타낸다. 그리고 12개의 띠는 자(쥐), 축(소), 인(범), 묘(토끼), 진(용), 사(뱀), 오(말), 미(양), 신(원숭이), 유(닭), 술(개), 해(돼지)와 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동물을 상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하늘과 땅과 물을 넘나드는 초능력을 지닌 존재이며, 예로부터 인간 세계에서 최고의 존재인 임금을 상징하는 한편, 인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물과 불을 다스리는 존재이기에 신처럼 떠받들었으며, 불교에서도 수호신으로 여겨 왔다. 또한 인간의 꿈과 소망을 자연에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명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용의 몸통이 뱀의 모양이기도 하지만 땅 위에
한 치 앞도 내달 볼 줄 모르는 게 인간이다. 문명의 불빛이 휘황할수록 우리네 안전은 지켜지지 않는 듯하다. 문명이 안겨주는 편리하고 신속함 이면엔 항상 우리의 안전을 볼모로 잡는 일들이 부지기수다. 지난 12월 어느 날 일만 해도 그렇다. 막내 딸아이가 서울을 찾았을 때 일이다. 서울역에서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철역을 향할 때란다. 갑자기 여인의 비명 소리가 등 뒤서 들려왔다고 한다. 이에 놀라서 위를 올려다봤나보다. 얼핏 보기에도 크고 둔탁한 여행용 가방이 에스컬레이터 저만치 높은 곳에서 아래로 급속히 구르기 시작했단다. 그것을 보며 딸아인 찰나적으로 저것을 온 몸에 맞으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20대 청년이 구르는 가방을 잡으려고 다급히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뛰어내려오더란다. 사람들은 사색이 되어서 눈앞에 굴러오는 가방을 피하느라 아비규환이었다고 했다. 이에 당황스런 딸아이 역시 안절부절 했다고 한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 할 때란다. 캐리어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굴러오다가 딸아이 정강이를 스치며 전철 역사 입구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단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사랑은 택배로 배달되지 않지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멸칫국물 진하게 우려내어 별다른 고명 없이 한 그릇 뚝딱 내어놓는 잔치국수 묵은김치만 얹어도 감칠맛이 나는 당신의 사랑 이것은 얼마나 비싼 것인지 간편결제로 아무리 주문 넣어도 배송이 되지 않네
[충북일보] 국내 외국인 취업자가 100만 명을 육박하고 있다. 단순기능 외국인 근로자 16만5천 명이 연내 국내로 들어온다. 정부가 비전문 취업비자(E-9)로 일할 외국인 인력을 역대 최대로 늘린 결과다. 산업 현장의 인력난과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하나 조치다. 그런데도 중소 제조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력난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를 장기간 고용하고 싶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상당수 외국인 근로자의 저조한 생산성이 문제다. 제조업체마다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건 맞다. 하지만 낮은 생산성에 대한 불만이 큰 것도 사실이다.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도입된 지도 20년이다. 그 사이 세계는 글로벌 네트워크화 시대를 맞았다. 외국인 인력 유치가 국내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된지도 오래다. 외국인 노동력 없이는 사실상 국내 산업현장이 돌아가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대규모 외국인 인력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노동 수요 측면만 고려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내국인 일자리 잠식 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정부는
[충북일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가 시작된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났다. 신년벽두가 되면 누구나 지난 1년을 돌이켜 보고 새해 설계를 한다. 해는 바뀌었지만한 그동안 잘살아 왔는지, 아쉬움은 없는지, 가족들은 무탈했는지, 남한테는 폐를 끼치지 않았는지 두루두루 반추해 보면서 자신의 인생 대차대조표를 구성해 본다. 그러다보면 늘 상 느끼는 것이지만 생각한대로 술술 풀리지 않고,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살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오죽하면 인생살이 앞에 '팍팍한' 이라는 수식어가 관용적으로 따라 붙을까. 이런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의 단초가 자신의 문제일 수 도 있고, 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주변의 여건 때문일 수도 있다. 여하튼 돌아온 1년을 되돌아 보면서 그래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애써운 스스로를 토닥이며 올 한해도 열심히 살아보자는 마음을 다짐하는 것이 일반적인 신년 풍경이다. 하지만 이런 각오를 새롭게 다지면서도 구체적인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지 총론은 있되 각론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가령 수험생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상급학교 진학을, 몸이 아픈 사람은 건강회복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지만 대부분의…
한 잔만 마셔도 음주운전 단속대상입니다.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4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모임이나 회식자리가 많아지고 이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 술이다. 적절히 마시면 분위기를 좋게 하거나 대인관계에 도움이 되지만 기분 좋았던 술자리가 운전으로 이어지는 순간 불행이 시작된다. 단속 현장에서는 음주단속 된 운전자는 맥주 한잔 , 소주한잔 밖에 마시지 않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2019년 6월 25일부터 시행된 음주단속 처벌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낮아진 이후 맥주 한 잔, 소주 한 잔만 마셔도 단속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딱 한 잔만 마셨다고 하여 괜찮겠지, 안나오겠지 이런 생각은 버려야한다. 특히 혈중알코올농도는 신체 능력과 컨디션 등 여러조건에 따라 달리 나올수 있기 때문에 딱 한잔만 술을 먹었더라도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 또한, 늦게까지 술을 마신 다음 날도 숙취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분명 내가 마신 술은 어제 밤이었고, 잠을 자고 일어났으니 운전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숙취운전은 단속 대상에 해당되는 것은 물론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
"이라크에서도 다치지 않은 아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한국에서 이런 일을 당하게 된 것이 큰 충격이다." 지난 2015년 3월 5일 주한미국대사 마크 리퍼트가 조찬행사장에서 피습을 당한 상황에 대해 리퍼트 대사 아버지는 이렇게 아들을 걱정했다. 당시 리퍼트 대사는 범인 김기종이 휘두른 과도에 오른쪽 안면부와 왼쪽 손목 등 다섯 부위에 자상을 입었는데 난자되어 피범벅인 모습이 끔찍했다. 리퍼트는 피습 후 병원으로 후송되는 중에도 "나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놀란 주변을 침착하게 달랬다고 한다. 치료 중에도 환자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웃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처는 가볍지 않았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얽혀있어 웃음으로 상황을 뭉뚱그렸겠으나 아마도 리퍼트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 이상 테러에 안전하지 않은 대한민국 미 대사를 공격한 범인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황당함 일색이었다. 서울 도심에서 소위 시민단체의 대표라는 인간이 미국대사를 칼로 공격한 것은 가슴이 내려앉는 범행이었다. 범인은 '남북 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중단하라'는 유인물을 범죄현장에 지니고 있었다. 전쟁반대와 평화통일을 입으로 외치면서 몸으로는 비평화적인…
구급차가 왔다고 한다. 저혈당에 코로나까지 겹쳐 쓰러지셨단다. 간 김에 MRI도 찍고 CT 촬영도 하고 지금은 링거를 맞고 있다고 한다. 느닷없이 올케의 전화가 왔다. 응급실인데 어찌하면 좋겠냐고. 이번 생신에는 그냥 내려오지 말라고. 예약한 고기와 떡을 찾아서 저녁에 나서려던 참이었다. 당장 가겠다고 했다. 퇴원을 못 할 상황이라도 가봐야 하는 게 맞고, 퇴원할 상황이라도 가서 생신상을 차려 드리는 게 맞다고 입을 열었다. 아흔, 내일 당장 눈을 감으신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다음이란 없다. 가는 도중, 오빠에게 전화가 온다. 이제 안정이 되었고, 퇴원 수속을 하고 있다고. '엄마'라고 가만히 발음해 본다. 뭔가 더 해야 할 말이 남아 있는 듯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한 번 더 발음해 본다. 가슴속으로 찬바람이 들어온다. 마른 대추처럼 쪼그라든 엄마 모습이 떠오르며 명치가 아려온다. 최근에는 정신도 오락가락한 듯 요양보호사를 도둑으로 몰았단다. 집에 있는 옷이 자꾸 없어지고 담금주가 사라진다고 의심했다고 한다. 몇 명의 요양보호사가 바뀐 후 엄마는 아무도 오지 말라고 소리 질렀고, 요양보호사들 사이에도 소문이…
학년 말, 학교는 한 해의 교육 활동을 정리하며 평가하고 기록하고 새 학년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시기를 보낸다. 그런 분주함 속에서 방학식을 치렀다. 일종의 마침표인 셈이다. 물론 마침표 다음에는 곧바로 새로운 내용을 채워가야 할 빈 페이지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방학식을 마치고 나면 바투 매었던 넥타이를 풀듯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슨하게 놓아두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차를 한 잔 내려 잠시의 여유를 누리는 중에 교장실에 노크를 하고 들어오는 학생이 있었다. 들어와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손에 들고 온 무엇인가를 건넨다. 의아해하는 나의 표정을 뒤로 하고 학생은 새해 인사와 함께 어느 새 교장실을 나선다. 또박또박 손글씨로 쓴 편지였다. 방학 며칠 전에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교장실에 들어와서는 기말고사가 끝난 뒤부터 연습했다는 군무를 경쾌한 음악에 맞춰 선보이기도 했다. 관객은 나 혼자였고 짧은 공연이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마음은 저절로 흐뭇해졌다. 스스럼없이 교장실에 찾아와 공연을 하는 모습에서 유쾌하고 격의 없는 학생들의 문화가 읽혀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성을 기울인 또 다른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편지를 건네고 간…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