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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1.10 14:42:14
  • 최종수정2024.01.10 14:42:14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용띠 해다.

그런데 용 중에서도 청룡이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민속의 전통적인 상징 체계에서 10개의 천간(天干)은 각 둘씩 다섯 방위와 그에 따른 오방색을 상징한다. 즉 갑(甲)과 을(乙)은 동(東)으로 청색(·色)을, 병(丙)과 정(丁)은 남(南)으로 적색(赤色)을, 무(戊)와 기(己)는 중앙(中央)으로 황색(黃色)을, 경(庚)과 신(辛)은 서(西)로 백색(白色)을, 임(壬)과 계(癸)는 북(北)으로 흑색(黑色)을 각각 나타낸다.

그리고 12개의 띠는 자(쥐), 축(소), 인(범), 묘(토끼), 진(용), 사(뱀), 오(말), 미(양), 신(원숭이), 유(닭), 술(개), 해(돼지)와 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동물을 상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하늘과 땅과 물을 넘나드는 초능력을 지닌 존재이며, 예로부터 인간 세계에서 최고의 존재인 임금을 상징하는 한편, 인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물과 불을 다스리는 존재이기에 신처럼 떠받들었으며, 불교에서도 수호신으로 여겨 왔다. 또한 인간의 꿈과 소망을 자연에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명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용의 몸통이 뱀의 모양이기도 하지만 땅 위에 흐르는 물줄기인강의 모양, 즉 지형을 묘사한 것으로 본다면 용과 지명과는 깊은 연관이 있다 할 것이다.

인간은 자연의 품에서 자연을 이용해 살아가지만 자연은 수시로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과 재앙을 안겨주기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특히 용은 홍수로 모든 것을 휩쓸어가는 강줄기의 형세이기에 수호신으로 숭배해 왔으며 다른 동물들보다 우리의 지명에 유난히 많이 포함된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지명(地名)에는 얼마나 많은 용(龍)이 있을까?

국토지리정보원에서 2012년에 전국의 지명을 분석해본 결과, 우리나라 150만여 개의 지명 중에서 1천261개 지명이 용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호랑이 관련 지명 389개에 비하여 약 3배, 토끼관련 지명 158개에 비해 약 8배가 많았다.

지명의 종류별로는 마을 명칭이 1천40개, 산 명칭이 110개, 폭포 명칭이 24개, 바위 명칭이 23개 등의 순이다. 글자별로 살펴보면 '용산', '용동', '용암', '용두' 등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용골, 용바우, 용머리'라는 자연지명이 한자로 표기된 것이므로 통합하여 통계 처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유래별로 조사해 보면 제주도의 용두암을 비롯하여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벌천리에 있는 '용두산'처럼 모양이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 407개나 되었는데, 그 중에는 머리를 닮은 모양이 가장 많으며, 기타 뿔이나 목, 코, 꼬리 등을 닮았다는 모습을 묘사한 지명도 있었다. 그 외에 용이 승천하거나 누워있거나 엎드려 있는 동작 묘사 등의 유래를 가진 지명도 있고, 풍수 관 련 유래를 가진 지명도 나타났다.

용의 종류에 있어서는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 운봉리의 '백룡산(白龍山)'을 비롯하여,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청수리의 '청용(靑龍)', 전라북도 남원시 주생면 상동리의 '황용동(黃龍洞)' 등이 있는데 풍수지리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지 청룡 관련 지명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매년 이와 같은 십이지 동물 관련 지명들이 일상생활에 어떻게 반영되고 어떤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국토에 스며들어 있는 지명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점은 매우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에 머물지 말고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급속하게 멸실되어 가는 지명을 더 늦기 전에 찾아내고 정리하는 제도적 체계를 갖추어 미고시된 지명을 적극 발굴하고 재정비하는 한편 그 어원을 밝히는 작업을 지속함으로써 우리 조상들이 남긴 소중한 유산을 보존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을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

아무쪼록 청룡의 해인 올해는 하늘로 솟구치는 푸른 용처럼 우리 민족이 세계를 향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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