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세어 보았다. 상추, 고추, 오이, 참외, 호박, 가지, 쑥갓, 미나리, 돌나물, 토마토, 방울토마토, 들깨, 파프리카, 도라지, 더덕 이렇게 열다섯가지는 먹는 것, 패랭이, 데이지, 과꽃(배추국화), 코스모스, 분꽃, 백일홍, 목백일홍, 화초양귀비, 해바라기, 채송화, 목화 이렇게 열한가지는 못먹는 것. 버려진 스티로폼 박스를 하나 둘 주워 흙을 담기 시작한 게 3월 말이다. 그리고 포토에 하나 둘 씨갑을 넣어 모종을 키워 옮겨 심기 시작한 것이 4월 말이다. 그렇게 하나 둘 늘어간 박스는 허연게 어찌 보면 지저분한 모양으로 크기도 제각각이었다. 더구나 봄가뭄에 물주는 것이 일이 되었다. 물조루가 없어서 하나를 사고, 그 머리가 부러져 또 하나를 사고 하며 5, 6월 가뭄을 나름대로 이겨냈다. 목화씨를 심고 기다릴 때였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시는 여러 어르신들은 대부분 농사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다. 몇 분은 씨갑을 갖다 주시기도 하고, 하나 둘 자라기 시작하는 묘에 엉겨 자라는 풀을 뽑아 주시거나, 때로는 가지를 쳐주어야 하는 녀석들의 가지를 솎아 주시기도 한다. 작년 가을에 벙글어진 목화솜이 하얗게 꽃핀 것을 처음 보았다. 그런 목화씨를…
사람이 삶에서 누리고자 하는 것이 복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병조참판 오대익의 수연 축하 글에서 淸福과 熱福으로 복을 나누었다. 외직에 나가서는 대장군의 깃발과 허리에 인끈 두르고 음악 소리를 벌여놓고, 내직으로 와서는 비단옷에 높은 수레 타고 대궐문으로 들어가서 묘당에 앉아 사방 다스릴 계책을 듣는 것이 열복이다. 깊은 산속에서 살며, 거친 옷에 짚신을 신고 맑은 못가에서 발을 씻고 고송에 기대어 휘파람을 분다. 집에는 거문고와 경쇠를 두고 바둑판 하나와 한 다락의 책을 갖춘다. 마당에는 백학 한 쌍을 기르며 건강에 좋은 약초도 심는다. 도사와 왕래하는 즐거움으로 세월이 가는 것도 알지 못한다. 조야가 잘 다스려지는지에 대해서도 듣지 않는다. 이것이 청복인데 하늘이 아껴 잘 주지 않으므로 열복을 얻은 사람은 많지만 청복을 얻은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단다. 황상이 다산에게 주역을 배우던 중 이괘가 무망으로 변하는 효사의 '밟는 길이 평탄하니 유인은 곧고도 길하다(履道坦坦 幽人貞吉)'는 글에 감탄을 하자 다산 선생이 황상에게 써준 「제황상유인첩」에 유인의 모습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요지는,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땅을 골라 나침반이 정남향을 가리키
지난해 어느 시골에서 한 지적장애인이 10년 동안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축사 일을 하며 학대당한 사건이 세간에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이에 청주시에서는 장애인인권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예방을 위해 민·관 협업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장애인 인권 보호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청주시의 전체 장애인 수가 3만8천580명(2017년 5월 기준 사회보장정보통계시스템)인데 비해 장애인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읍·면·동 담당자는 43명으로, 한 명당 약 800명의 장애인을 관리해야 한다. 여기에 다른 업무도 함께 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사회 안전망 형성에는 어려움이 있다. 장애인 학대란 장애인에 대해 신체적·정신적·정서적·언어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 경제적 착취, 유기 또는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장애인복지법 제2조 3항). 예를 들어 장애인을 구타하거나 모욕적인 말을 하는 행위, 무시하는 행위, 장애인을 속여 재산 또는 권리를 빼앗는 행위, 필요한 치료를 해주지 않고 방치하는 행위 등이 있다. 이러한 학대는 대부분 장애인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은밀하게 일어나므로 주변인들의 관심 없
[충북일보] 충북행정이 님비(NIMBY)에 가로막혀 끝없이 표류하고 있다. 쓰레기매립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 지역 곳곳에서 찬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청주시 제2쓰레기매립장 조성 사업은 수개월째 답보 상태다. 주민감사와 경찰 수사 등으로 한 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제천 제3산업단지도 매립장 조성을 놓고 지역사회가 찬반으로 갈렸다. 괴산 쓰레기처리장 조성사업도 지역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님비는 공익보단 소수 집단의 이익을 앞세우는 이기적인 사회현상을 표현한다. 집단 이기주의를 비난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하지만 공익만큼 개인의 권리도 중요해졌다. 그러다 보니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각종 갈등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갈등은 언제나 님비와 권리 사이에서 생긴다. 제도의 보완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 있다. 물론 '공공 기관의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규정'이 대통령령으로 제정돼 있다. 하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사람이든 사업이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게 마련이다. 명(明)이 있으면 암(暗)이 있는 게 당연하다. 그게 세상에 있는 이치다. 사람이라고, 사업이라고 다를 리 없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제3의 물결'에서 문명이 크게 기술, 사회, 정보체계의 3가지 요소로 이루어졌다고 제시하였다. 이 중 문명을 변동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서 기술체계, 그 중 에너지 체계의 변화가 문명의 구조를 변화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앨빈 토플러가 주장한 제3의 물결의 에너지 체계란 앞으로 인류가 매우 다양한 에너지자원을 이용할 것이며, 이는 곧 태양광, 수소, 지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원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올 연말 발표할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상향할 것을 예고하며, 탈원전, 탈석탄 기조의 에너지 전환정책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신재생에너지가 갖고 있는 불안정성과 높은 가격 그리고 아직은 미미한 보급률로 인하여,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태양광의 급속한 확산을 이룬 독일의 사례는, 우리에게 에너지정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전체 전력계통의 발전용량 200GW 중 20% 수준인 40GW를 태양광이 차지하고 있으며, 전력사용량이 많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태양광
⑨ 부모궁(父母宮): -위치: 부모궁은 양 눈썹의 바로 윗 부분으로 '왼쪽 눈썹 위'로 아버지의 운을 '오른쪽 눈썹 위'로 어머니의 운을 본다. - 길한 부모궁댈이마가 높고 둥그스름하며, 흠이 없고 황색빛이 맑다. -흉한 부모궁 이마가 좁고 낮다: 부자간에 의견대립 이마가 깎인 듯하고 양쪽 눈썹이 연결: 부모를 일찍 잃는다. 청색 적색 흑색 기운: 부모의 우환 혹은 사망의 징조(좌우 이마를 살펴 판단) ⑩ 질액궁(疾厄宮):건강,수명 -위치: 질액궁은 두 눈 사이 즉 '산근(山根)'부위를 말하는데 그 아래 '수상'부위와 함께 수명과 건강운을 보는 곳이다. -길한 질액궁 코뿌리가 기복이 없고 살이 있으며 광채가 나고 깨끗해야 좋다 -흉한 질액궁 질액궁이 주름살이나 흉이 있으면 건강상태가 나쁜 것으로 보게 되는 것인데, 특히 가로 주름살이 있게 되면 41-43세 사이 질병에 주의해야 한다. 코 뿌리가 칼날처럼 날카롭거나 비뚤어 졌다: 질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사마귀나 점: 건강 장애 혹은 암주의 해야 한다. 적색이나 흑색 빛깔: 건강으로 재난이 닥칠 위험신호이다. 울퉁불퉁 한 것이 나타난다: 사고로 불행을 초래하며 특히 교통사
지난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해 미리 대비하고 고등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과 대학구조개혁 평가기본계획에 근거하여 시행되었다. 이 평가는 우선적으로 양적인 측면에서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교육부가 2015년 8월 31일 제공한 통계 조사에 따르면 입학가능자원이 2013학년도에는 56만명인데, 2017년도에는 약 52만명으로 4만여명이 감소하고 2020학년도에는 47만명 그리고 2023학년도에는 40여만명으로 2013년 대비 16만명이 줄어든다. 이러한 규모의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는 학생 수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평균적 규모의 대학 100개 정도가 미충원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올 정도이다. 국가적으로 보았을 때 교육재앙이나 다름없는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부실대학을 정리하고 또한 점진적이고 차등적인 정원감축을 시행하는 등 다각적이면서 선제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데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학령인구가 급감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학의 구조개혁을 방치하거나 미루는 것은 정부의 책임유기와 다름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시기상으로 보았을 때…
동방과 내가 그녀의 집에 갔을 때 그녀는 담벼락에 앉아서 우리 쪽을 보고 있었다.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곳으로 우리가 걸어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의 초점 없는 눈동자가 그걸 말해주었다. 그녀는 확실히 달라보였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의 맑고 청순한 얼굴이 아니었다. "그동안 변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그녀의 변한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동방! 이게 어찌된 게야·" 동방은 그걸 왜 자기에게 묻느냐는 눈빛을 보내왔다. "자네는 이 집에 자주 왔으니 나보다 많은 걸 알고 있잖은가·" 동방은 고개를 저었다. "모른다고· 그럼 지난번에 다친 것 때문인 겐가·" "처음에는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알았는데·"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눈을 감고 그녀 안을 들여다봤다. "이럴 수가!" 그녀가 지니고 있는 혼은 겨우 원초적인 욕구만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양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이런, 제기랄! 누가 이런 야비한 짓을…
쓰레기는 크게 생활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 쓰레기, 불연성 폐기물, 대형폐기물로 분류된다. 생활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내 집, 내 상가 앞 또는 마을별로 합의된 구역에 배출해야 한다. 재활용품은 스티로폼, 플라스틱류, 비닐류, 종이, 유리병, 고철류, 의류 등이 취급되며 내용물이 보이게끔 투명 비닐봉지에 담아 종류별로 분류해 배출한다. 재활용품 분류의 핵심요소는 1. 비움 2. 헹굼 3. 분리이다. 특히 폐형광등이나 폐전지는 깨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주택 내 수거함이나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 수거함에 배출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자원이 바르게 사용되도록 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물기를 짜서 최대한 수분을 제거한 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해 음식물 쓰레기 전용용기에 담아 납부필증을 부착해 배출해야 한다. 납부필증은 3L, 5L, 20L, 60L, 120L 별로 공급되니 리터별 맞는 규격 사이즈의 전용용기를 전통시장, 그릇가게,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해 사용하면 된다. 대표적인 불연성 폐기물인 폐콘크리트 등 5t 이하의 소규모 건설폐기물이나 깨진 유리, 사기, 타일 조각 등은 연두색 불연성 규격 마대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이 폐기물은 불에…
# 장면 1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일 국회(교문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김 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교육공약 설계를 주도한 인사로 실제 문 대통령의 교육공약 가운데 김 후보자의 경기도 교육감 시절 대표 교육정책들이 포함됐습니다. '혁신학교의 전국적 확대' 공약이 대표적입니다. 혁신학교란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를 말합니다. 보통 20~30명의 소규모로 운영됩니다. 김 후보자가 2009년 경기도교육감으로 취임하면서 혁신학교가 처음 등장했는데, 이는 진보교육감들의 대표 교육정책으로 꼽힙니다. 김 후보자는 "앞으로 '모든 아이는 우리 아이이며, 교육은 국가가 책임진다'라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또한 4차 산업혁명의 가치를 겸비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 후보자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개혁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습니다. # 장면 2 조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가산리(駕山里)는 본래 청주군 남일상면의 지역으로서 산이 멍에처럼 생겼다하여 멍에미라 하였는데 멍에미가 줄어져서 멍어미, 머미라 부르다가 한자로 가산(駕山)이라 표기하고 있다.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의 멍에골은 하관평 서북쪽 2㎞ 지점에 있는데 소의 멍에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지명에 '멍에'가 쓰이는 곳이 많이 있는데 과연 소의 멍에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일까· 국어 사전에 찾아보면 '멍에'란 '쟁기질 할 때에 소 목덜미에 얹어서 사용하는 굽은 나무, 마소가 달구지나 쟁기를 끌 때 목에 거는 나무'라 설명하고 있는데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나 억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의미로도 쓰이므로 좋은 이미지를 주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멍에는 지역별로 '멍에, 멍아, 멍이, 몽에, 멍지, 멍'들로 쓰이는데 '소'가 결합되어 '소몽에, 세멍에, 쉐멍에' 들로 쓰이기도 한다. 가수 김수희의 히트곡 중에 '멍에'라는 노래가 있다. '사랑의 기로에 서서/ 슬픔을 갖지 말아요/ 어차피 헤어져야 할 거면/ 미련을 두지 말아요……/ 아무리 아름다운 추억도/ 괴로운 이야기로/ 사랑의 상처를 남기네…
[충북일보] 청년 취업과 실업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문제다. 청년 취업난을 대변하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오스트랄로스펙쿠스'란 말이 전하는 시사는 슬프다. 10년 전만 해도 토익과 학점, 학벌 3종 세트의 스펙만 있으면 취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흘러간 과거가 됐다. 9종 스펙을 쌓아도 정규직 채용이 힘들다. 토익, 학점, 학벌, 성형수술, 사회봉사, 인턴경력, 공모전 입상, 자격증, 어학연수마저 부족하다. 급기야 모든 스펙과 학벌 등을 가리고 시험을 치르는 블라인드 시대가 됐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청년 취업의 물꼬가 될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제대로 찾을지도 의문이다. 언제나 눈앞의 성과 내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청년취업자 증가가 30만 명에 턱걸이 했다, 5개월만의 최저치다. 청년 실업난은 더 악화됐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23.4%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내수를 반영하는 서비스업의 고용이 위축되면서 청년 일자리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5년6개월 만에 감소했다. 2011년 12
얼마 전 가수 이효리가 4년 만의 활동을 마치고 제주도로 돌아갔다. 유명 연예인이다 보니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회자되었다. 그동안 뭔가 모를 흐릿한 궁금증이 얼마 전 방송에서의 이효리에 의해 풀렸다. 딱히 연예인들의 결혼에 무감각하기도 했지만 유명 연예인들의 결혼식이 마음에 남는 건 이나영-원빈(밀밭), 이효리-이상순(제주도) 정도였다. 이효리-이상순 커플이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했을 때 얼핏 든 생각은 "정말 스몰웨딩이 맞나·"라는 의심이었다. 보통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스몰웨딩은 돈을 아끼기 위해 일반적인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보다는 둘만의 의미 있는 공간에서 소규모 하객만 초대하는 형식의 결혼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대중매체에 나와 결혼 인터뷰를 하는 데 있어 스몰웨딩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스몰웨딩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런 궁금증이 이효리에 의해 풀렸다. "스몰 웨딩이라는 말 좀 그렇다"라며 운을 뗀 그녀는 자신의 결혼식에 제주도로 초대한 지인들의 비행기 표까지 끊어줘 돈이 많이 들어갔다"고 최고로 호화로운 결혼이었음을 밝혔다. 이나영·원빈의 결혼식은 드넓고 푸르른 밀밭에서 이루어졌으며 50여명
인생은 사람의 만남에서 시작해서 이별로 끝이 난다고 했다. 혜민스님은 좋은 인연이란 "삶을 가로 지르는 무수한 인연들 중에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니라 끝이 좋은 인연이 참으로 좋은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은 출생과 동시에 최초의 사회인 가족과 함께하게 되며, 성장하면서 점점 작은 사회에서 큰 사회로 나가게 된다. 먼저 친구를 사귀고, 학교를 거쳐 회사나 사회단체 등에서 서로 어울리며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인간은 한시도 집단을 떠나서 성장할 수 없으며, 집단속에서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따라서 사람의 만남은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35년을 근무하던 직장에서 벗어나 1년간의 공로 연수를 마치고 정년퇴직을 하게 되었다. 집에서 1년을 쉬면서 예견했던 상황이기는 하나, 아직도 마음은 직장생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나사가 빠진 사람처럼 무엇인가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린 느낌, 감당하기 어려운 허전함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힘들었다. 물론 직장이라는 틀에서 필연적으로 꼭 만나야 했던 사람들이지만 하나하나 모
벌써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 다들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을 텐데, 소중한 휴가를 교통사고로 망쳐버릴 수는 없다. 충주의 경우 작년 7·8월 휴가철 교통사고는 107건, 110건으로 평상시의 약 1.3배 정도 많이 발생했다. 특히 음주사고의 경우 1.5배 정도 많이 발생했다. 요일별로 보면 토요일 38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10~12시, 18~20시 사이가 32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매년 휴가철 교통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는 안타까운 순간을 뉴스로 접한다. 여름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꿀팁을 소개한다. 첫째, 여행 전 차량정비를 해야 한다. 전조등, 후미등, 방향지시등의 정상작동 유무와 냉각수, 타이어 점검을 해야 한다. 타이어의 경우 공기압은 적정수준보다 10% 더 넣는 것이 좋다.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면 연비 하락, 제동력이 떨어지고 타이어가 불규칙하게 닳는 편마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타이어의 공기압은 적정수준보다 10% 더 넣는 것이 좋다. 둘째, 과속은 절대 안된다.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과속으로 인하여 발생하고, 특히 고속도로에서 차간거리를 적정하게 유지하지…
[충북일보] 어릴 적 청주를 생각하면 무심천과 우암산, 가로수터널이 가장 먼저 떠 올랐다. 그래서 무심천과 우암산을 청주의 심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로수터널은 언제나 아련한 추억의 그림자다. 인구 100만 명을 목표로 도약하고 있는 청주, 청주는 과연 5천만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가뭄과 폭우로 드러난 민낯 충북일보 사옥은 청주대교와 제2운천교 사이에 있다. 청주의 심장 무심천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탁월한 뷰(view)를 자랑한다. 청주의 상징 무심천과 손에 잡힐 듯 지근거리에 위치한 우암산을 바라보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그러나 최근 아주 우려스러운 상황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무심천 곳곳에서 도심하천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무심천 곳곳에 설치된 돌다리. 잠시만 생각해도 매우 위험해 보인다. 비가 오면 미끄럽고, 유속(流速)도 매우 빠르다. 30분 이상 비가 내리면 돌다리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로 변하는 셈이다. 이 곳 무심천에서 80대 노인이 사망했다. 수년 전에는 20대 청년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돌다리를 건너다 물에…
필자는 사회적 신뢰가 있어야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신뢰가 깨지게 된다면 우리의 행복이 깨지게 되고 나아가 우리의 인생이 불행해 진다는 것이다. 얼마 전 4살 여아가 햄버거를 먹은 후 용혈성요독증후군(HUS: Hemolytic Uremic Syndrome) 진단을 받아 신장의 90%를 잃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햄버거병'공포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브랜드인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시 되고 있다. 더욱이 햄버거 패스트푸드점 종업원들의 인터뷰 결과 많은 종업원들이 '사실 종종 패티가 덜 익을 수 있다.'라는 의견이 나타나 아이들에게 가끔 패스트푸드를 주었던 부모들의 입장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필자는 30개월 된 아이가 있는데, 아이가 100일쯤 되었을 때 고열로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여린 아이의 척추에 바늘을 찔러넣어서 뇌수막염 검사를 해야했고, 요도에 관을 밀어넣어서 요로감염 검사를 해야했다. 또한 가느다란 혈관에서 혈액검사를 위해 바늘을 밀어넣어야 했다. 흥분하고 걱정으로 눈물지었던 부모들은 검사실 밖으로 내보내고 무려…
시대에 따라 권력이 부침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보다. 어떤 권력이 세상을 주무르더라도 정점 자리를 뺏기지 않는 곳이 있으니 법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주의는 법치이고, 법치는 판사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요즘 그 판사들이 자신들의 권익이 침해받았다고 난리다. 법원행정처가 판사들이 주도하는 학술행사를 축소하려했다는 문제가 발단이다. 일반인들이 들으면 의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서 독립적으로 심판한다고 되어있으니 누가 감히 판사를 규제할 수 있느냐고 반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판사도 법원이라는 조직의 구성원이다.당연히 인사도 해야 하고, 근무기강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일을 하기위해서 법원행정처가 있는 것이고, 자칫 판사들을 규제하는 곳으로 비출 수도 있다. 국민이 의아해하는 것은 이런 문제가 아니다. 자신들의 문제는 전국 판사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나면서 국민의 문제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판사의 잘못으로 야기된 문제인데도 남의 이야기처럼 무심하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이다. 사실 재판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적인 예로 문재인 정부 고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충남 태안 해병대 체험캠프사고 등 청소년관련 사고 이후 각종 언론과 부처에서는 청소년수련시설의 문제점만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많은 규제와 점검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당사자 아닌 당사자인 수련시설에서는 할 말이 많다. 청소년을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활동현장에 있으면서 안전한 공간에서, 전문지도사를 통해,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외쳤다. 우리를 청소년 전문기관으로 대우해 달라고, 청소년 전문 지도자로 인정해 달라고, 인생을 바쳐 일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좋아하는 일하면서 평생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만, 예전에 비해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아니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 시설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들은 후배들한테 너무나 미안하다. 더 나은 근로조건에서 더 나은 환경에서 전문가답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해서 말이다. 나는 어릴 때 부터 다양한 청소년단체 활동과 수련활동에 참여하면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얻었다. 예전에는 활동의 온전한 수혜자였지만, 이제는 성인이 되어 활동의 제공자여야 하는
[충북일보] 장마가 소강상태에 든 사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습도마저 70을 넘어 불쾌지수까지 높아지고 있다. 건강관리가 우려되는 시기다. 아직 장마가 채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전국 곳곳에서 폭염(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폭염의 힘겨운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도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11시를 기해 충북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폭염경보는 한 단계 높은 단계다. 35도 이상 기온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런 상황에선 일사병이나 열사병 발생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일사병은 고온이나 강한 햇빛에 노출됐을 때 두통이나 어지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열사병은 폭염에 오래 노출돼 몸의 열 배출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나타난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 발령이 나면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물을 자주 섭취해 체내 수분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커피나 에너지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대신 생수나 이온음료, 과일 주스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실내외 온도차는…
더욱더 힘들어져만 가는 취업난 속에서 지난 5일 발표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확정 소식은 가문 땅에 단비가 내리듯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루 동안에도 '공공근로 언제 뽑나요?', '지금 일자리 있나요?'라는 전화와 방문 민원을 많이 접한다. 그리고 공공근로를 접수받을 때마다 우리 서원구에만 200명 가까이 사람들을 보는데 접수 받을 때마다 신청 인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전에는 단순히 몸이 불편해 직장을 다니기 힘드시거나 나이는 70대가 넘으셨는데 경제적인 생활 때문에 공공근로를 신청하시는 분들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에는 일찍 퇴직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시는 40~50대 중장년층도 많이 늘어났다. 또 심각한 청년 취업난으로 공공근로 사업에 청년일자리사업도 많이 모집을 하는데 20∼30대 취업 준비생들도 매 단계마다 신청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번에 추경안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내세운 대책들을 보면 예전처럼 일자리의 질 보다는 단순히 머릿수 채우기식 단기 일자리 알선만 내세워 성과지표만 챙긴 불안정한 형태의 고용이 아닌 일자리창출뿐만 아니라 복지까지 생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청년들에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조건 격차를 완화시켜…
[충북일보] 청주 쓰레기 대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제2쓰레기매립장 조성 사업 관련 예산 확보가 요원하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반대 시의원들을 설득해 오는 9월 열리는 임시회에서 예산을 통과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여전히 노지형 매립장 조성에 반대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주민감사 청구를 추진하고 있다. 제2매립장 조성엔 크고 작은 걸림돌이 있다. 우선 충북도에 접수된 청주시 제2매립장에 대한 주민감사청구가 관건이다. 오는 8~9월 판가름 날 것 같다. 그 결과에 따라 '탄력을 받느냐', '전면 재수정이냐'의 기로에 설 것 같다. 제2매립장 관련 예산은 번번이 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 사이 사업은 수개월째 답보상태다. 기존 광역매립장의 사용 종료 기한은 오는 2019년이다. 최소한 이때까지는 제2매립장이 완공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쓰레기 대란이다. 주민감사 청구 절차는 이르면 8월 중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심의위원회에서 감사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되면 충북도는 즉시 감사에 착수하게 된다. 감사 기간은 60일 이내(연장 가능)다. 최종 결과는 이르면 8월말, 늦어도 9월이면 나온다. 이때는 청
더워서 정신이 없다. 32도가 넘는 날씨에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 요금체크를 했는데 기사님이 저 양산 손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승강장 벤치 밑에 떨어져 있는 것은 내 양산이었다. 나는 1,200원 버스비 손해 보았다 생각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그런데 그 버스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친절에 감동되었다. 잃어버릴 뻔했던 양산도 찾고 버스 요금도 손해 보지 않은 나는 폭염도 다 잊었다. 흐뭇한 마음으로 버스에 앉아 있었다.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기사님이 훌륭해 보였다. 지금까지 살면서 최선을 다한 일이 있었는가 되돌아 보았다. 한 가지 일이 생각났다. 읍내 중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 일이다. 신임교사가 1박 2일로 학급여행을 가겠다고 허락을 받으러 왔다. 학부형 허락도 받았고 학급 학생 전원이 간다고 하는 말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 학급은 정동진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고 학급문집까지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책임지기 싫어 열정적으로 일하는 교사의 건의를 들어주지 않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잘 한 일이다. 같이 근무했던 직원 한 분이 성실했다. 교실 복도 벽 낙서 위에 페인트 칠하기
[충북일보] '코드인사' '측근인사' '보은인사' '정실인사'. 최근 충북 교육계에 회자되는 단어들이다. 모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인사 방식과 관련돼 있다. 김 교육감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 스스로 적폐의 씨앗을 심는 일 충북도교육청의 인사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잡음의 요지는 코드·보은 인사로 압축된다. 김 교육감의 인사 방식에 대한 불만이다. 조직 관리에서 인사는 아주 중요하다. 인사를 '만사'로 부르는 까닭도 여기 있다. 공정하고 적절한 인사원칙은 기본이다. 다시 말해 인사에선 언제나 능력 있는 인물의 공평한 중용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인사=만사'가 된다. 하지만 코드인사는 공정성에서 멀어질 수 있다. 신세나 빚을 갚아야 할 대상을 발탁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코드인사는 큰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자칫 불공평 인사가 되기 쉽다. '인사=망사'가 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얼마 전 평교사를 장학관으로 발탁해 인사 논란을 빚었다. 이어 공모교장 외부 심사위원 선정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이어졌다. 개방형 공모 교장제는 가뜩이나 '보은인사'로 잡음이 컸던 제도다. 김 교육감은 고민해야 한다. 다소 억
며칠 전 친구가 아들의 취업을 자축하는 의미로 한턱내겠다고 해 야외로 점심식사를 하러 나갈 기회가 있었다. 운전 경력 30년의 무사고 베테랑이라며 한적한곳에서 신호 위반을 하기도 하고, 속도도 어기는듯 했는데 갑자기 앞으로 차가 끼어드는 순간 안 쓰던 육두문자가 튀어 나왔다. 한 친구가 "너도 지금 운전하고 오면서 신호도 위반하고 속도도 어겼거든· 그 정도는 봐 줄 수 있지" 라고 하자 '나는 숙련된 운전자로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그런 것이고 더구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지만 지금 이 상황은 완전 초보운전에 양심불량이라 괘씸하다는 것이다. 물론 갑자기 속도를 내며 끼어들어 모두가 놀란 상황이었으니 운전자는 더 큰 위협을 느꼈을 것이다. 그 친구는 이런 상황을 요즘 유행하는 사자성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니· 라고 물었다 일순간 차안에 침묵이 흘렀다. 요즘 유행하는 사자성어인데 모르면 무식·하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사자성어를 모두 쏟아내고 있을때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아! 그러고보니 인사청문회가 한참일 때 TV에서 몇몇 국회의원들에게서 듣던 말이다. 내 여자관계는 로맨스고 남의 여자관계는 스캔들이라는 말의 줄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