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에서는 공기중의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성분을 자연적으로 정화해줄 수 있는 식물의 순위를 연구해서 발표하였습니다. 1. 스파트필름 · 화이트릴리 2. 산세베리아 3. 거베라 4. 드라세나 마지난타 5. 벤자민 6. 아레카야자 7. 피닉스야자 8. 보스턴고사리 9. 무늬접란 10. 행운목 위의 식물들은 제각기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벤젠,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톨루엔, 자일렌 또는 테트라클로에틸렌 등의 새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성분들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NASA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지난 연재에 이어 위의 10가지의 식물들 중 흔히 볼 수 있고 키우기 쉬운 식물들 차례로 소개하겠습니다.(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식물은 제외하였습니다) 드라세나라고 불리우는 식물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실내에서 키우기 쉽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드라세나 품종의 마지난타는 잎의 크기와 색, 줄기의 모양에 따라 수 많은 종류의 식물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길쭉한 형상이 매력적인 마지난타는 실내 인테리어 포인트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약간 길쭉한 형상의 잎은 위로 뻗어나가면서 테두리에 검붉은
나는 가끔 골동품 경매장에 간다. 꼭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손때 묻은 생활용품을 보면서 살아온 흔적을 새롭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아온 골동품은 30여점 정도 된다. 대부분은 향로 촛대 등 제기가 대부분이다. 그림 서적은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구입이 망설여진다. 그런데 엊그제 어린 시절이 생각나 만화책을 구입했다. 주호민씨가 그린 '신과 함께' 이승편이었다. 철거예정지역으로 지정된 도시빈민촌 이야기다. 낡아빠진 오래된 오락실을 운영하며 혼자 살던 장학봉 노인이 사망한 지 일주일만에 이웃에 의해 발견됐는데 노인이 죽기 전 저승사자와 나눈 이야이가 슬픈 여운을 남긴다. 저승사자가 나타났을 때 장학봉 노인은 무릎에 담요를 덮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KBS1 TV의 6시 내 고향 프로였던 것 같다. 시골노인들이 시장에 다녀오면서 나누는 구수한 입담이 흘러나왔다. '저승사자님 이것만 보고 가게 해줘요. 나의 유일한 낙이요' 저승사자가 물었다. '내가 무섭지 않으세요·' 장학봉 할아버지 대답이 요즘 세태를 잘 나타낸다. '죽는게 무섭지는 않지만 다 썩어문드러져 있을까봐 얼마나 치우기 싫겠어. 그게 무서워요' 생전에 자신을 돌봐주지 않았던…
우리사회에 무료(無料), 무상(無償)이 확대되다보니 웬만한 혜택을 받아도 고마워하거나 감동을 받지 않는 것 같은데 지난 연말에 작은 복지 혜택에 잔잔한 감동을 경험했다. 모든 것을 공짜로 해주면 우선은 편하고 좋을지 몰라도 무기력해지고 근로의욕이 떨어져 노력의 대가로 얻는 삶의 의욕과 보람을 잃게 되는 역기능도 있는 것 같다. 한해를 마감하는 세모(歲暮)에 시집간 딸들이 손자손녀를 데리고 온다는 연락이 왔다. 아내는 떡집에 가서 가래떡을 뽑아오며 손자들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자라니까 온 가족이 모이면 잠자리가 불편하다. 만나기만 하면 뛰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가만히 앉혀놓을 방법은 TV에 만화를 보여 줄 때뿐이다. 지난해 추석에도 아래층에서 층간소음으로 올라와 얼굴을 붉힌 적도 있었다. 생각 끝에 충주댐 옆 충청북도교직원복지회관을 이용하려고 사이트에 들어 가보니 연말이라 예약이 이미 완료 되었다. 포기하지 않고 자주 들어가 봐도 예약완료 창은 변함이 없었다. 평소에 단둘이 사는 아파트를 늘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걱정에 가슴이 답답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어느 날 혹시나 하고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예약이 가능하다는 버튼이 보였다. 재
[충북일보] 경남 밀양 화재로 38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 제천 화재 참사 한 달여 만에 다시 발생한 대형 참사다.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슬픔을 넘어 한없이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만 해도 엄청나다. 불과 한 달 전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참사 사망자보다도 많다. 역대 대형 화재사고와 비교해도 인명피해가 큰 편에 속한다.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아직 잘 모른다. 대형 참사가 되풀이될 때마다 안전불감증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화재 참사 역시 수많은 사상자를 낸 과거 인재(人災)들과 닮아 있다. 저렴한 외장재(스티로폼)가 피해를 키우는 등 비슷한 문제가 드러났다. 안전불감증이 만들어낸 참사였다. 대부분의 대형 참사는 언제나 허술한 제도나 법의 사각지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정부의 무능과 밑바닥 수준의 안전불감증이 맞물려 반복되는 특성을 보였다. 다시 말해 사회 각 분야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긴 인재였다. 정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대대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관련법과 제도 개선 천명은 단골 메뉴였다.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놓고 늘 재발방지 약속을 반복했다. 하지만
영하의 기온과 손끝을 시리게 만드는 매서운 겨울바람으로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추운 계절이다. 주택마다 난방을 위한 화기 사용량이 증가해 주택 화재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충주에서는 지난해 21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중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 건수가 72건으로 33%를 차지한다. 주택화재는 총 50건을 차지하며 전체 화재 발생의 23%를 차지했다. 우리 가족의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가 되어야 할 곳이 정작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다. 주택화재 예방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 정부에서는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즉, 이제는 모든 주택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2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 발생 시 경보와 함께 음성 메시지로 화재발생을 알려줘 신속한 대피와 대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소화기는 초기화재 시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으므로 소방차1대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실제 지난해 11월 12일 충주시 산척면의 한 음식점 화재 시 관계인이…
단체 알림방에 여행 공지가 떴다. 아랫녘에 사는 선배를 만나러 가자는 내용이었다. 평소 댓글을 잘 달지 않던 내가 재빨리 답을 올린 까닭은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어둑새벽, 맵찬 바람을 가르며 집을 나섰다. 이른 시간인데도 기차역은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분주함과 설렘이 섞인 역내 공기는 차가운 바깥 날씨와 달리 달큰하면서도 훈훈했다. 둘레둘레 돌아보는 나를 향해 일행 중 유일하게 구면인 C가 손을 흔들며 알은척을 했다. 남도로 떠나는 네 명의 여자는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른, 공통점이라곤 늦깎이 학생이란 것뿐이다. 희붐한 빛을 앞세우고 기차에 올랐다. 올겨울 가장 춥다는 날씨 따윈 문제가 안 된다고 환한 얼굴이 물음에 앞서 답을 한다. 안팎의 기온 차로 뿌옇게 김이 서린 차창에 우리의 실루엣이 얼비친다. 이마에 실 고랑이 파이고 한 올, 두 올 흰 머리가 성기게 보이는 나이. 하지만 오늘은 매서운 동장군쯤은 거뜬히 메치고도 남을 만큼 당찬 모습이다. 무릎을 맞대고 앉아 어색한 거리를 좁힌다. 부스럭부스럭 각자의 보따리에서 주전부리를 꺼내놓자 분위기가 한결 낫낫해진다. 낯가림을 트는데 먹는 것만
우리는 중학교 입학시험이 있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12시까지 선생님과 함께 야간 학습을 한 세대이다. 대학도 예비고사로 본고사 응시 자격을 딴 뒤에 입학시험을 치렀다. 그렇게 공부하여 대입 본고사를 치르러 갔다. 시험 보기 바로 전날 저녁자리에서 고전 전공 교수가 출제 들어갔으니 내일 국어 시험에는 고전 문제가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뿔싸! 입시는 코앞에 닥쳤는데 이거 야단이다. 왜냐하면 이과를 선택했기에 당시 문과만 선택할 수 있는 국어 2 즉 고전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져서 다 포기하고 내일 집으로 돌아가느냐, 아님 운에 맡기고 일단 시험을 치느냐 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잘못 받은 진학지도에의 후회는 이미 늦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다행히 가방에 넣어 온 하휘주의 『고등학교 국어 2 자습서』를 만지작거리며, 하릴없이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을 놀라게 해 드리는 것보다 혹 초치기라도 하여 소득을 얻고자 그 책에라도 매달려 보기로 마음먹었다. 같은 하숙집의 경주에서 시험 보러 올라온 학생들은 경상도 사람답게 시끌벅적하다. 저녁 후에 야식으로 엿에다 떡을 사서 같이 먹자는데 도시 같이 어울릴 내 처지가 아니다. 주
냇가에 청둥오리가 잔뜩 몰려들었다. 사나흘 무지하게 추운 뒤 개울이 온통 얼어붙은 게 며칠 전이다. 그리다가 날씨가 풀려 가장자리 얼음 깨진 곳을 헤집고는 한꺼번에 자맥질이다. 따스한 날은 얼씬도 하지 않다가 춥기만 하면 때로 몰려드는 녀석들. 하도 추워서 두툼한 외투에 장갑까지 끼고도 옹송거리지만 그것을 보면 무심결에 어깨가 펴지곤 했다. 그러고 보니 어언 2월이 가깝다. 겨울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더니 절반은 지났다. 당분간은 더 추워질 것이나 얼마 후 봄이 되면 꽃을 달고 잎 틔우는 소망을 생각했다. 냇물 소리는 멈춘 지 오래고 나무 역시 더는 휘파람을 불지 않아도 봄은 꽁꽁 언 그 속에 들었다. 나무조차 손을 맞잡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지금 날씨가 따뜻하면 진정한 봄이 되지 않는다는 뜻. 우리는 또 그런 속에서 추워야만 봄을 기약할 수 있다고 해 왔으니까. 앙상한 겨울나무가 꽃눈을 매단 채 떨고 있는 모습이나 땅 속에 묻힌 씨앗이 겨울을 기다리는 것도 잊지 못할 풍경이다. 가장 따스한 봄은 가장 추운 속에서 만들어진다. 잿빛 하늘은 보기만 해도 썰렁했으나, 추운 만치 온기가 돌기도 한다. 아랫목이 그리워지고 잘 익은 군고구마 생각이 나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가 밤사이에 1명이 더 늘었다.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위중한 환자들이 많아 걱정이다. 인명피해 면에서 보면 역대 네 번째 참사라지만 21세기 들어 발생한 단일 건물 화재 사고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다. 한 달여 전 제천을 덮친 화마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잇달아 발생한 더 큰 화재 참사에 국민들은 하나같이 망연자실, 정신 줄이 날아간 상태다. 이런 전쟁 같은 참사현장을 두고 벌이는 정치인들의 설전을 보고 있자면 욕도 아깝다는 마음이 든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 현송월 뒤치다꺼리를 한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하고 청와대와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야당의 질책을 다소곳이 받아들일 여당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직 경남지사였던 홍준표 대표에게 역으로 책임을 물었다. 추미애 대표는 "직전 이곳의 행정 최고 책임자가 누구였는지도 한 번 따져 봐야 겠다."며 빈정거렸고, 송영길 의원은 "피해자의 아픔 위로와 사고수습을 할 틈도 없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며 "세월호 같은 해양사고는…
[충북일보] 6·13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전략공천제 확대 방침을 세우고 있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당내 경선 과정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당은 중앙당 차원의 획일화된 기준을 공표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의 평소 발언과 각 시·도당 별 출마후보군 동향을 볼 때 예측이 가능하다. 정확한 범위는 알 수 없지만 경선보다 전략공천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건 분명하다. 충북 사정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물론 정당공천제가 정치신인 및 여성정치인 참여에 기여한 점도 많다. 그런 점을 들어 찬성하는 긍정론도 있다. 문제는 공천권자의 공정성 여부다. 대개 당협위원장 개인의 재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은 지역과 지역주민을 대변하는 공인이다. 지역을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이어야 한다. 당 공천 없이도 선거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 지역발전을 이끌면 된다. 능력 있는 후보라면 당연히 무소속으로라도 나서 당선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제도적 뒷받침이 돼야 한다. 궁극적으로 그게 지역을 위한 일이
연이은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최저기온을 연일 갈아치우며 매서운 한파가 절정을 보이고 있다. 겨울이니 당연히 춥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도 지나며 서서히 날이 풀릴 것이라 기대했던 시민들은 더 추워진 날씨가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충북은 지난 12일 제천 영하 20도, 청주 영하 15도를 보이며 5년 만에 충북 전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데 이어, 지난 23일에도 충북 전역에 한파경보가 발령되며 한파가 맹위를 떨쳤다. 한파의 기세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북미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2주 이상 한파가 계속되며 피해가 속출했는데, 평년 기온보다 10~20도 가랑 낮은 이례적인 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이러한 기록적인 한파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과학계는 기후변화, 즉 지구온난화를 주목하고 있다. 지구는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는 '지구온난화의 역설'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온난화로 인한 북극기온 상승에 따라 겨울철 해빙이 줄어들면, 북극해의 열에너지를 대기로 방출시키게 되고, 이는 북극한기를 가둬두는 대기순환(제트기류)을 남북으로 요동치게…
소한이 지나고 대한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무리 옷을 두둑하게 입고 길을 나서도 칼바람이 불며 얼굴을 때리면 몸을 웅크리며 사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목도리를 귀까지 감싸고 둘러야 조금 버틸만 하다. 아무리 추워도 사람들은 실내로 몸을 피하면 난방의 덕으로 금새 따뜻하게 지낼 수가 있지만 이 겨울을 고스란이 온 몸으로 이기는 동물들을 생각하면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유난히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길고양이가 이 추운 겨울을 밖에서 떨고 있는 것을 보면 집으로 데리고 가서 몸을 녹여 주고 싶은데 야생화 된 고양이들은 사람들 곁에 아예 오지도 않는다. 겨우 추위를 피한다는 것이 금세 주차한 자동차의 엔진열이 남아있는 곳을 찾느라고 자동차 밑을 이리저리 들어가 보는 것이 그들이 할 일이다. 꽤 영리하게 잘 찾아보는구나 하고 생각을 해보지만 그 열이 얼마나 갈까 생각하면 다시 마음이 추워진다. 산속에 사는 야생동물들도 사는데 뭐 걱정이겠냐 할 수도 있지만 겨울잠을 자면서 추위를 이기는 동물도 있고 굴속에 집을 짓고 몸을 피하는 동물도 있는데 길고양이들은 고스란이 홀로 추위를 이겨야 하니 그 추위가 오죽하랴 싶은 것이다. 이…
청주 도심에서 20분만 차를 타고 가다보면 어디든 한적한 농촌 마을을 만난다.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 매우 천천히 지나가는 경운기가 왠지 모르게 푸근한 느낌을 주곤 한다. 하지만, 운동장에 무성히 잡초가 자라 있는 폐교들과 꽤나 오래전에 만들어진 아주 낡은 빈 놀이터를 보노라면, 어르신들만이 쓸쓸하게 지키고 있는 시골마을의 풍경이 왠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농촌에 젊은이들이 사라지는 상황은 우리에게 어느 순간 익숙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그 규모를 더하여 비단 농촌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이라는 규모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일본의 총무 장관을 지낸 미스다 히로야는 2014년도 마스다 보고서를 통해 2040년에는 일본의 절반이 넘는 896개의 지자체가 소멸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이러한 지방 소멸 현상은 지방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대도시의 연쇄적인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2017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228곳의 지자체 소멸 위험도를 측정하여 발표하였는데, 30년 내 84곳의 시·군·구와 1천389곳의 읍·면·동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예측하였다. 특히 30년 내 사라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자체로 경북 의성군을 꼽았으며,
사건이 벌어지면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공이 들어간다.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의도가 숨어있었고 이러한 의도는 생활방식, 태도 등과 함께 보이지 않는 본능에 의한 결론이라는 것이다. 사건이 생기는 구조체계를 지크문트 프로이드가 보다 구체화시켜 많은 이들에게 설명하였다. 그는 개인이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방법을 말하는 성격이론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성격이론은 인간성격을 세 가지 구성요소(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나누어 해석한 것이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욕구의 원형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본능을 탐구하는 방법을 제공한 것이다. 미술에서도 본능을 이용하여 무의식적 형상을 만들어내는 자동기술법이라 부르는 방법을 고안했다. 의식적으로 낯설거나 어색한 모습의 결과물이더라도 무의식세계를 이용하여 만들어 냈다면 본래의 의지를 어떻게든 구현한 것이라 생각했다. 무의식의 세계는 아무리 감추고 표현을 하더라도 그 표현물 속에 녹아있다는 것이다. 댓글에 대한 무의식 표현이 작년부터 시작된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으로 계속되었다. 국감장, 언론, 인터넷 댓글 등 다양한 사람의 댓글 뒤
[충북일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개월도 남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시·도교육청 교육감 등 지역 일꾼들을 뽑는 선거다. 지역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는 실무형 인물들이 선출돼야 한다. 정당들은 벌써 선거 준비와 대책마련으로 분주하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유권자 표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경선을 앞둔 후보들은 자신에 대한 우호적 정보 제공에 애를 쓰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정확한 정보를 담은 뉴스의 가치가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이다. 언론이 제공하는 뉴스는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에게 후보 판단의 근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런 기능이 점점 상실되고 있다. 가짜뉴스(Fake News)가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6·13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일종의 신종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다. 그 사이 조작된 정보를 담은 가짜뉴스의 영향력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가짜뉴스는 대부분 일부 사실을 침소봉대해 전부인양 호도하는 특징을 갖는다. 사실과 전혀 다를 때도 많다.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가짜뉴스 범람 가능성은 커진다. SNS 등이 가짜뉴스를
'주치의'란 어느 한 사람의 건강 상태나 병에 대해 상담 또는 치료해 주는 의사를 말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사람들은 우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복용한다. 이렇듯 건강이 좋지 않아 몸이 불편하고 아프기까지 하면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병원의 도움을 받아 쉽게 병상에서 털고 일어난다. 만약 세금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보통 세무사 또는 회계사 등에게 자문을 구하고 이런 분들과 교류가 없던 사람들은 자문 받기를 굉장히 어려워한다. 신청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금전적인 부담이 될 것이란 선입견 때문이다. 청주시는 시민들에게 이러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을 세무사'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 세무사'란 복잡한 세무행정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거나 과세불복 관련 비용이 부담되는 시민들에게 구청 단위로 지정된 세무사들이 무료로 세무 상담과 권리구제를 지원해주는 우리 마을(洞) 담당 세무사를 말한다. 운영 방법으로는 공익활동에 대한 재능기부 의사가 있는 세무사와 시민을 연결해 생활 속 세금에 관련된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것이다. 청주시는 마을 세무사를 총 6명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글 쓰는 인간(Homo Scribens·호모 스크리벤스)'의 시대다. 매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지 않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다. 유명 포털사이트나 청와대 홈페이지는 '댓글 민주주의의 광장'이 됐다. 그런데 점잖거나 수준높은 글은 대체로 인기가 없다. 내용이 팩트(Fact·사실)인지 여부는 둘째 문제다.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글이나 기사라야 잘 먹힌다. 왜곡된 내용이 퍼나르기를 통해 수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면서 '여론'으로 둔갑되기도 한다. 필자는 페이스북 회원이다. 하지만 가끔 직접 쓴 주요 기사를 올릴 뿐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 넘쳐나는 엉터리 정보를 보거나,친구들에게 맞장구 쳐줘야 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이 고품질 뉴스에 우선 순위를 매기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오늘날 세상에는 선정주의, 오보, 양극화가 너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런가 하면 네이버는 자체 사이트에서 "뉴스 댓글이 조작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기자가 살고 있는 세종시와 관련된 각종 뉴스나 정보, 특히 부동산은…
재해(災害)는 잊어버릴 무렵에 찾아온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재해는 잊어버리기 전에 찾아온다 "라는 말로 우리를 각성시키고 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192명이 사망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온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과 비통함, 자괴감을 주었다. 그야말로 전율할 만한 대형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였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판교 환풍기 붕괴사고, 2015년 메르스와 의정부 화재사고 등등 그 원인과 종류도 다양하고, 지역과 대상을 구분하지 않고 재난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 6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재사건이 있었다. 발생된 재난재해 사건들의 근본적인 원인이 안전불감증으로 귀결되고 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 중 최악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실로 인한 스트레스다. 더군다나 예측하지 못했던 사고로 고통스럽게 가족을 잃었을 때 그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재해는 우리 생명과 생활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단순히 피해라고만 정의되기 어려울정도의 타격을 준다. 평범한 일상과 지금까지 당연히
지금 한국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의 광풍에 휩싸여 있다. Bubble(거품)은 비유적으로 '과열'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 버블이 인류 역사상 손가락에 꼽히는 광기의 발산으로 간주되어 왔다. 튤립 파동으로 튤립 뿌리[球根] 하나가 8만7천유로(약 1억1천4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2년 만에 버블은 붕괴되었다. 1711년 설립된 영국의 남해 회사(The South Sea Company)의 1주당 가격은 1720년 1월 100 파운드였던 것이 5 월에는 700파운드가 되었고, 6월 24일에는 최고치인 1천50 파운드로 치솟았다. 그러나 주가가 폭락하여 많은 사람이 파산으로 인해 자살을 했다. 버블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근저(根底)에 장밋빛 미래에 대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단 한번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심리다. 일반인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주류사회로의 편입이 불가능한 경우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버블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 심각한 폐해를 발생시키는 데에 있다.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버블은 개인의 인성을 파괴하고 가족을 해체하며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에는 선생이 과거시험을 보러 갔다가, 중인의 신분으로 장원급제를 해도 양반 대신 글 써주는 사서 노릇밖에 더하겠는가 하여 과거시험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모습을 본 선생의 부친은 선생에게 풍수, 역학, 관상에 관한 책들을 구해 주고 그 책들을 공부하게 하지요. 그렇게 관상학을 공부하던 김구 선생이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보니 영락없는 거지의 상(相)이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선생은 자살을 결심하기에 이르렀죠. 그러다 책을 덮으려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구절이 들어오는 겁니다.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 즉, 관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심상을 따라갈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관상을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닫고 선생은 세상을 보는 눈을 더 키우는 계기를 마련했죠. 김구 선생의 사주를 살펴보면 평생 바깥으로 떠도는 역마살이 보입니다. 또한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벌지 못하고 남에게 구걸하는 사주를 갖고 태어났던 거죠. 거기에 관상마저도 거지의 상(相)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김구 선생은 구걸을 하되, 독립자금을 위한 구걸이었죠. 자신을 위해 돈을 벌지 못하니 평생 청빈하
[충북일보] 대한민국 사회가 관음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직업이나 계층, 연령과 상관없이 '몰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그야말로 '몰카공화국'이다. 다중이용시설 내 화장실은 대표적인 몰카 범죄 사각지대다. 몰카 유형은 USB형, 볼펜형, 안경형, 시계·단추형 등으로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규제는 허술하기만 하다. 충북 경찰이 추진하는 '안심 스크린'은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다. 몰카 감지 역시 사실상 '사후약방문' 수준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몰카 범죄는 2012년 39건(검거 28건), 2013년 78건(검거 59건), 2014년 84건(검거 81건), 2015년 119건(검거 108건), 2016년 101건(검거 94건), 2017년 96건(검거 89건) 등이다. 도대체 지식인이란 사람들까지 왜 몰카를 찍고, 보고, 보관하는 걸까.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런 행위는 '관음증(voyeurism)'이 분명하다. 관음증은 다른 사람의 나체 등을 반복적으로 훔쳐보면서 성적 흥분과 쾌감을 얻는 행동이다. 관음증은 대개 남성에게서 나타난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한다. 물론 성 행동에서 남성이 좀 더 능동적인 역할을 해온 영향도…
제나라 명재상 맹상군은 3천명이 넘는 식객을 거느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 식객 중에 풍환이란 사람과의 일화가 있어서 간단하게 소개해 본다. 맹상군의 식객 모으는 방법을 보면 새로 들어온 식객과 대면할 적에는 항상 장막을 치고 그 뒤에 서기를 대기시켜 식객의 부모나 형제에 관한 소식을 묻고는 식객이 물러나면 그 친족에게 푸짐한 선물을 보냈다. 또 어떤 식객이든 모두 똑같이 후대하였는데 그 방법이 너무 교묘해서 식객 각자가 자기가 가장 따듯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믿게 하였다. 또한 식객 중에는 쓸모없는 사람이 많았는데 차별없이 대함으로써 평판은 더욱 높아지고 훌륭한 인재가 모여들었다고 한다. 한번은 진나라와 초나라의 계략에 의해 맹상군이 재상에서 물러나자 그의 식객들은 모두 그의 곁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다행히도 풍환의 지략으로 맹상군이 다시 제나라의 재상으로 복직을 하자 떠나갔던 식객들이 하나둘 찾아오자 맹상군이 탄식하며 말했다. "내 일찍이 손님대접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그 증거로 식객이 3천명이 넘지 않았던가· 그런데 내가 재상에서 물러나자 모두가 나를 버리고 떠나 버렸다. 그런데 그대만은 끝까지 남아 그대의 힘으로 이제 다시 재상으로 복귀하게
희망찬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와 함께 충북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의 행복을 싣고 창조하는 문화예술 함께하는 감동문화'를 기치로 도민들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특히 163억 원의 예산으로 문화예술기반을 강화하고 예술가의 창작활동과 도민의 생활문화예술이 활성화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25개의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는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대한 찾아가는 지원사업설명회를 마치고 사업별 신청 접수가 진행 중이다. 오는 2월 중에는 분야별 심의를 거쳐 선정자를 발표해 조기에 사업이 추진되도록 진행 하고 있다. 재단의 주요 사업으로는 소외계층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7만 원권 문화누리카드 3만6천 매를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9개 분야의 문화예술인 및 단체에 230여 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시각 및 공연 분야의 역량 있는 지역의 청년예술가를 발굴 지원하는 청년예술가 창작환경지원사업, 우리지역의 문화자원을 소재로 창작하고 서로 다른 예술장르 간 협업을 통해 작품을 개발해 지역의 특색 있는 대표공연예술로 컨텐츠화 하는 공동창작작품 지원사업이다. 또한 지
[충북일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2일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앞서 배포된 기자회견문은 '좌파 국가주의로부터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습니다'라는 구호로 채워졌다. 홍 대표는 지나칠 정도로 정부·여당을 '좌파'로 매도한다. 그리고 스스럼 없이 본인들의 세력을 '우파'라고 지칭한다. 정책으로 보는 좌·우파 좌익과 우익이라는 말이 정치적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 혁명기다. 1789년 혁명 직후 소집된 국민의회에서 의장석에서 보아 오른쪽에 '왕당파'가 앉고 왼쪽에 '공화파'가 앉은 것이 시초다. 프랑스에서 보수적이거나 혁명의 진행에 소극적이고 온건한 세력은 우익, 상대적으로 급진적이고 과격한 세력은 좌익으로 구분했다. 유럽의 좌·우파는 각종 정책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경제 정책에서 좌파는 시장에 대한 국가의 통제 및 개입을 선호한다. 공무원 숫자를 늘리고 공무원 중심의 국가로 만들려는 시도가 수시로 진행된다. 반면, 우파는 시장원리에 따라 경제정책을 운영한다. 기업과 관련된 정책에서도 좌파는 기간 산업의 국유화를 추진하고, 우파는 국유기업과 공기업의 민영화를 진행한다. 사회 정책 분야의 경우 좌파는 평등과 분배,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올겨울 유난히 추위를 타는 것은 단순히 날씨 탓만은 아닐 것이다. 의지할 데가 없는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큰 무력감은 제천 참사다.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생명을 29명이나 잃고도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자책감이다. 이웃사촌이 참사를 당했으니 지역사회가 주축이 되어서 수습해야 했는데 겉돌고 있다는 무력감도 크다. 세월호와 다른 게 무엇이냐는 의문이 들었지만 차마 말도 못 꺼낸 것은 모질지 못한 심성 때문일 것이다. 재난지역 선포,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참사 관련법 개정 등을 실현하지 못한 것은 지역 출신 인재가 많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쳐도 참사 현장을 전국에 알리는 일마저도 주도하지 못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씁쓸함을 느끼고, 그럴 때마다 올겨울이 춥다고 생각하는 것은 의지할 데가 없어서일 것이다. 우리를 더욱 춥게 만드는 것은 자고나면 아파트값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집값이 떨어지면 팔수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돌이켜보면 한국의 중산층은 단칸 셋방살이부터 시작했다. 한푼 두푼 월급을 모아 13평짜리 아파트를 사서 20평 30평으로 늘리면서 재산을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