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6·13 지방선거가 석 달도 남지 않았다. 교육감 선거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진보와 보수 간 격돌이 예상된다. 충북에선 보수 색채의 후보 단일화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얼마 전 '행복교육감추대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런 다음 지난 12일 심의보·황신모 예비후보에게 단일화 합의안을 각각 전달했다. 두 예비후보는 하루 뒤인 13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통합 단일후보 협약식을 열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추대위는 양측 후보의 동의를 얻어 단일화 방법과 절차를 확정할 계획이다. 세부과정은 최대한 양 후보자와의 협의에 따르기로 했다. 추대위는 24명으로 추대위 위원을 구성하고 단일후보 발표와 함께 명단을 공개키로 했다. 시기가 다소 늦춰지더라도 단계적으로 단일화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두 후보의 공약과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토론회도 계획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와 좀 다르다. 유권자들이 정책 투표 경향을 띠다 보니 민심의 흐름이 일정하지 않다. 현 정부나 특정 이념세력에 마냥 호의적이지도 않다. 교육정책 특성상 그 때 그 때 변할 때가 많다. 현 정부가 내놓은 교육정책도 논란
초등학교에 다닐 때 3월 어느 날 아버지는 지게에 소쿠리와 삽을 얻고 학교에 오셨다. 학교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모여 운동장 평탄작업을 하고 잔디를 심는 등 부역을 했다. 교장선생님과 기성회장이 나와서 작업을 독려하였다. 기성회 결의에 따라 학부모들이 일 년에 한 번씩 학교에 나와 봉사를 했던 것이다. 학교에 심은 잔디는 물론, 전교생이 1학생당 3장씩 집에서 가지고 오게 한 것이었다. 겨울철에는 교실 난방에 사용할 땔나무와 솔방울을 가지고 오게 하였고, 봄철에는 모내기에도 초등학생을 동원했다. 담임 선생님은 받은 임금으로 교실에 주전자, 물컵 등 학생들이 필요한 물품을 사 놓으시곤 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실업시간과 체육시간에 대부분 삽이나 호미를 들고 학교정리나 잡초제거 잡업을 했다. 여학생들은 세수 대야에 흙을 담아 나르기도 했다. 요즘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아프리카 오지 프로그램에서 보듯이 국가가 어려운 시절에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학교 후원조직은 '사친회'라는 이름으로 1953년 당시 문교부가 미국 제도를 도입하여 전후 교육시설 복구와 교원의 후생 향상을 위하여 교사와 학부모 상호협동체로 조직되었으나, 과
충북도 교육현안 사업인 제2충북학사(가칭) 건립이 시작되었다. 2인 1실로서 총 336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충북인재 양성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최상의 면학환경을 조성해 충북에서 서울 소재 대학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편안하고 안정적인 숙식을 제공하는 기숙 장학시설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상위 17개 대학 기숙사 수용인원은 총 5만8천여 명으로 그 수용률은 평균 17.3%에 불과하여 수요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숙식비는 어떠한가? 대학 기숙사인 경우 서강대 월 38만7천 원, 고대 월 38만3천 원 등 평균 30만 원(2인실 기준)이 소요된다. 기숙사가 아닌 경우는 서울 소재 대학 인근 원룸기준 보증금 1천여만 원에 월세 50만 원 정도이며 식비로는 서울 주요대학 구내식당의 한끼에 평균 4천 원 하루 약 1만2천 원, 한 달 약 36만 원이 최저치 수준으로 소요되고 있다. 에즉, 대학생이 숙식비로 월 70만~80만 원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허리가 휜다는 말이 현실이다. 공부에 전념할 학생이 숙식비용 마련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충북학사는 총…
우리 국민들은 지금 혼란에 빠져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지경이다. 이러한 혼란은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본다. 민주주의에서는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의 삼권분립을 통해 절대 권력은 존재할 수 없게 제도적 장치로 삼고 있다. 특히 정당정치를 보면 서로 선의의 정책경쟁을 통해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아 정권을 맡아 자신들이 뜻하는 정치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바로 여당으로의 변신을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혹여 대권을 거머쥔 대통령과 여당의 절대적인 권력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로 자유 민주국가에서는 언론에 강력한 비판의 힘이 주어져 있다. 굳이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는 법치국가로서 일반적인 상식마저도 망가지거나 무너져 내린 형국이기 때문에 왜 오늘의 이러한 비상식적 망발이 일어나게 됐는지 안타깝고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다. 2016년 연말경부터 탄핵이 이루어진 때까지 국민들 모두는 날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국가를 걱정해왔다. 뿐만 아니라 탄핵정국은 지금까지도 명확한 해법은커녕 심지어 국제적인 큰 행사인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도 국방에 대한 걱정, 경제가 파탄날 것이라
불무골이라는 지명이 자연 지명이기에 마을을 가리킬 때는 주로 '야동(冶洞)'이라 기록한 지역이 많지만 계곡을 지칭할 때는 구전으로만 전해질 뿐 기록을 남기지 못한 지역이 또한 많다. 전국의 지명에서 기록에 나오는 것만 들어보아도 경상북도에 김천시 어모면 옥계리의 불무골을 비롯한 20개 지역, 전라남도에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의 불무골을 비롯한 16개 지역, 전라북도에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의 불무골을 비롯한 10개 지역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아서 언급하기가 어려울 정도인데 한결같이 발음으로 나타나는 '불무'의 의미로 해석하여 '대장간이 있던 마을' 또는 '불무 모양의 마을'이라고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철이 귀하던 옛날에 골짜기마다 대장간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으므로 처음에는 대장간의 불무가 아닌 다른 의미를 가진 말의 소리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불무'로 변이되어 왔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불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불을 피울 때에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인 풀무의 옛말로서 충청도, 전라도, 경기도의 방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풀무'의 고어는 '불무'인데 오늘날 변이음인 '풀무'를…
[충북일보] 6·13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헐뜯기가 심해지고 있다. 불출마설 유포 등 여론을 교란시키는 악성루머도 있다. 대부분 네거티브(negative)로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정치권의 폐습(弊習)이다. 최근엔 '미투' 운동을 악용한 이른바 '배후설'과 '공작설'까지 나돌고 있다. 겉으로는 구태 정치를 탈피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네거티브에 혈안이 돼 있다. 민심의 요구는 뒷전인 채 표만 구걸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네거티브 선거전에 불이 붙었다. 경쟁자를 비방하고 헐뜯는 구태가 공공연히 나타나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와 인신공격, 명예훼손 등 3대 악습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필수 청산 대상임에도 필연처럼 나타나고 있다. '누구의 학력은 허위' '누가 미투의 대상'이라는 식의 확인되는 않은 설이 가짜뉴스 형태로 유포되고 있다. 본인 확인도 없이 SNS를 통해 마구잡이로 퍼 나르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 보니 사실 여부를 따질 새도 없이 단시간에 퍼져나가고 있다. 선거는 후보 자신의 장점으로 유권자를 설득해 표를 얻는 행위다. 결코 남을 해코지해 얻어선 안 된다. 그런 점에서 네거티브는 유권자
충북 괴산군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3만 9천여명으로 8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 결과, 향후 30년 내 충북지역에서 괴산군과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단양군 등이 소멸할 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구절벽에 따른 지역 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귀농·귀촌 추진,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문화·예술·체육활동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나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인구정책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항은 우수한 교육 환경의 구축에 있다고 본다. 국가적 차원에서 획기적인 교육정책의 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면 각 지자체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 내에서 교육환경을 구축해 대응해야 한다. 괴산군은 그동안 학교시설부터 원어민강사, 방과후 수업에 이르기까지 교육에 많은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괴산지역 아이들이 도시로 떠나는 모습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 또한 2010년 이후 귀농·귀촌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의 교육 욕구에 충족할 만큼 괴산의 교육 인프라가 갖춰
봄은 시작의 계절이다. 학생들은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새로운 학기를 맞이한다. 농민들은 일 년 농사를 대비해, 논과 밭을 가꾸고 씨앗을 뿌린다. 이러한 과정은 설레는 동시에 불안하기도 하다. 한동안 쉬었던 몸과 마음이 충분히 움직일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많은 일들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은 부정확한 판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논과 밭을 소각하는 것이다. 봄철 많은 농민들이 논과 밭을 소각한다. 해충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는 1960년 ~ 1970년대에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던 애멸구와 끝동매미충을 박멸하려고 장려한 정책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결과적으로 퇴치 효과가 미미하다. 또한 산불이나 주택화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했는데 정작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우리는 불필요한 비용 손실을 입는다. 논과 밭을 태우는 것도 이와 비슷한데, 이는 해충뿐 아니라 이로운 천적까지 죽이기 때문이다. 논두렁이나 밭두렁에는 거미나 톡톡이와 같은 이로운 곤충이 많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불을 놓았을 때 죽는 곤충 중에서 해충은 11%에 불과하지만 거미 등 이로운 곤충
[충북일보] BC 4세기 말 중국 전국시대, 최강국 진(秦)에 맞서 연(燕)·제(齊)·초(楚)·한(韓)·위(魏)·조(趙) 등 6개국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거래를 모색했다. 이 때 소진(蘇秦)은 우선 연 나라에, 그리고 다른 5국에 '진 밑에서 소꼬리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되자'고 설득했다. 강자에 맞선 공수동맹 6국은 종적(縱的)으로 연합해 서쪽의 강대한 진과 대결할 공수동맹을 맺었다. 이를 합종(合從)이라고 한다. 이후 위나라의 장의(張儀)는 합종은 일시적 허식에 지나지 않으며 진을 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국을 돌며 연합할 것을 설득해 진이 6국과 개별로 횡적 동맹을 맺는 데 성공했다. 이것을 연횡(連衡)이라고 한다. 그러나 연횡에 성공한 진은 합종을 타파한 뒤 6국을 차례로 멸망시켜 중국을 통일했다. 진은 이렇게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가 됐다. '합종연횡(合從連衡)'은 우리 정치판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BC 4세기에 유행했던 용어가 21세기 들어서도 자주 회자되는 것이 매우 아니러니 하다. 현재 원내 의석을 가진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한애국당 등 6당이다. 여기에…
[충북일보] 오랫동안 강물을 바라보며 살았다. 새벽마다 창을 열면 강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매일 아침 다른 색조로 부풀어 오르는 태양이 강과 화해하려는 듯 물빛으로 스며들었다. 안개 덮인 강의 실루엣, 가녀린 바람에도 출렁이는 물결, 발그레한 석양녘의 강, 물 냄새 배어있는 강을 바라보곤 했다. 그 강가를 거닐고, 달리며, 하이킹을 했다. 유역(流域)이라는 말을 이곳에 살면서 실감했다. 물길 닿는 유역마다 인류의 4대문명이 세워졌듯이 물길 언저리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강은 생명을 기르는 젖줄, 상처를 어루만지는 눈물이며, 사람살이의 기나긴 시간을 끈질긴 순환의 힘으로 함께한 성스러운 모성이었다. 일찍이 헤라클레이토스가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내가 깃들어 사는 강이야말로 '만물은 항상 새롭게 흐른다.'는 명제의 은유였다. 게다가 강은 사람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역사의 상징이라고 할 만 했다. 창가에서 바라보면 금강은 동에서 서로 흘렀다. 지도를 펼쳐보니 전북 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역수(逆水)의 태극형으로 휘어져 북행으로 거스르는 물길이었다. 하지만 강물은 동고서저의 지형에 따라 결국엔 서해안의 군산만으로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꼬리를 감추고 따스한 봄이 주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함께 지방선거 또한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6월 13일이 선거일이니까 이제 고작 석 달 정도가 남은 셈이군요. 그 때문인지 혈세를 쌈짓돈처럼 쓰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표를 염두에 둔 선심정책이지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서울시의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입니다.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던 대로 서울시는 지난 1월에 세 차례에 걸쳐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과 버스를 공짜로 운행했고 여기에 15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교통량은 고작 2%가 안 될 정도의 감소 효과를 보였더군요. 첫 시행부터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는데도 박 시장은 "무료 운행 효과를 확신하고 있다"며 귀를 막았지요. 그러더니 결국 정책을 폐기한다고 밝혔더군요. 미세 먼지는 못 줄이고 예산만 날린 것이 분명한데도 "정부의 더 강력한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마중물로서 목적을 다했다"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부끄러운 말장난이지요.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면서 사과를 했어야 마땅한 일인데, 6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 정책을 펴느라…
영화 남한산성의 주역 최명길의 묘소가 청주에 있다. 그가 죽은 지 371년이 지나는 동안 외지 참배객이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찾아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청의 침략을 자초한 것도, 승산 없는 싸움을 하느라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것도 다 명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한 명분 때문이었다. 그런 사실이 영화를 통해 알려지면서 묘소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청에 항복한 후 수십만 명이 포로로 잡혀가 종살이를 한 것도·현실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청과 전쟁을 하면 무고한 백성만 죽게 된다고 입이 닳도록 호소한 게 최명길이다. 항복을 주장하면 역적누명을 쓸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항서를 쓴 것은 일신의 명예보다는 백성을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그 치욕을 감추기 위해 가급적 병자호란을 거론하지 않았던 게 조선의 역사였다. 어떤 전쟁도 국난극복의 영웅이 있게 마련이지만 유독 병자호란만은 영웅이 없다. 영화 남한산성 등을 통해 병자호란의 중심인물이 최명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참배객도 늘기 시작한 것이다. 막상 묘소를 찾아가면 왜 국난 극복의 충신으로 숭배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숙종 때 신도비가 세워졌으나 비바람에 마모되어 글자를 읽을 수가 없다
[충북일보] 충북이 또 한 방 크게 먹을 것 같다. 뒤통수를 맞아도 크게 맞을 것 같다. 그동안 전 도민들이 공들인 국립철도박물관 유치가 허사로 끝날 것 같기 때문이다. 경기도 의왕시가 지역구인 신창현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립철도박물관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의왕시 월암동에 운영 중인 철도박물관을 국립철도박물관으로 승격한다는 게 골자다. 이 법안은 현재 입법예고 중이다. 오는 14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치게 된다. 의견 수렴 후 국회에서 법안 제정을 논의하게 된다. 만에 하나 이대로 입법이 결정되면 국립철도박물관 입지는 사실상 의왕시로 확정된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립철도박물관 입지는 청주 오송이 제격이다.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사실이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오송역 인근이 최적지로 꼽힌다. 의왕시를 국립철도박물관 입지로 정하려는 '국립철도박물관법안'을 반드시 폐기해야 이유는 여기 있다. 충북도민들은 그동안 정부만 믿고 기다렸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와 결정을 기대했다. 하지만 경기도 의왕은 달랐다. 다른 방법으로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 결과가 지금 지역 국회의원을 통한 입법 발의로 나타났다. 충북과 달
[충북일보] 6·13지방선거가 수많은 입지가들을 유혹한다. 아름다운 도전의 꿈을 꾸게 한다. 더 높이 날기 위한 몸짓을 자극한다. 동시에 냉혹한 현실의 무대임도 알린다. 이제 90여일 남았다. *** 꼼꼼히 만들어 제대로 올려야 경칩이 지난 지 일주일이다. 공기가 달라졌다. 바람결이 부드럽다. 하지만 현실 온도는 아직 한파 속이다. '미투' 캠페인은 강력하다. 정치판의 속내까지 후벼 파고 있다. 어디까지 갈지 예측이 어렵다. 충북의 예비후보들이 정치 바람을 탄다. 뜻을 세운 입지가들의 출사표(出師表)가 이어진다. 간혹 뛰어난 리더십과 전략이 보인다. 서로 엮이고 물리는 바보스러움도 눈에 띈다. 드라마틱하고 변화무쌍한 선거판이다. 출사표는 대개 스포츠 경기대회나 선거를 앞두고 나온다. 선거 관련 출사표의 경우 지역사회를 이끌 예비후보들의 각오를 담는다. 대부분 자화자찬 일색이다. 최고의 동량(棟樑)임을 자처하는 문구가 많다. 자신의 각오와 정책을 알리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들은 출사표에서 자신을 '일꾼'이나 '머슴'으로 표현하곤 한다. '변화'와 '쇄신', '혁신'과 '개혁'이란 단어도 자주 써먹는다. 최근엔 '적폐 청산'과 '개헌'도…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리며 잘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자연환경이 더 나빠졌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경제발전의 부산물인 미세먼지가 점점 심하여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 4일 고속도로를 타고 인천방면으로 운전을 하고 가는데 숨이 막히고 답답함을 느껴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깥공기가 차안으로 못 들어오게 막고 달렸다.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粒子)를 미세먼지라 하는데, 호흡 과정에서 폐 속에 들어가 폐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폐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대부분 자동차, 발전소, 보일러 등에서 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배출물질이 주요 원인이다. 그 밖에 공사장이나 도로에서 날리는 먼지와 화력발전굴뚝에서 배출되는 분진과 난방용 연료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 미세먼지의 발생량이 많다고 한다. 중소도시에도 자동차 물결이 넘쳐나는 자동차엔진의 연소물질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중국에서 유입되는 황사(黃砂)나 오염물질도 우리나라 대기에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의 실상을 보면 놀랍게 발전하고 있다. 남한의 외화 보유고는 세계 7등이고, 자동차를 작년에 800만 대를 만들어 230개 국
NASA가 공기중의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성분을 자연적으로 정화해줄 수 있는 식물의 순위를 연구해서 발표하였습니다. 1. 스파트필름·화이트릴리 2. 산세베리아 3. 거베라 4. 드라세나 마지난타 5. 벤자민 6. 아레카야자 7. 피닉스야자 8. 보스턴고사리 9. 무늬접란 10. 행운목 위의 식물들은 제각기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벤젠,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톨루엔, 자일렌 또는 테트라클로에틸렌 등의 새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성분들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NASA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지난 연재에 이어 위의 10가지의 식물들 중 흔히 볼 수 있고 키우기 쉬운 식물들 차례로 소개하겠습니다.(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식물은 제외하였습니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행운목은 2미터이상 자랄 수 있기 때문에 호텔이나 사무실 또는 천장이 높은 공간에 어울리며 시선을 사로잡기에 안성맞춤인 까닭에 행사장이나 전시공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히 볼수 있는 품종은 '맛상게아나' 와 '린데니' 가 있습니다. 두 품종은 노란색 줄무늬의 위치에 따라 구별 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의 줄무늬가 잎의 중앙에
[충북일보] 1970년대 미국과 옛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동·서 진영의 긴장 완화가 이뤄졌다. 이를 우리는 데탕트(Detente)라고 한다. 각종 협정과 조약체결, 그리고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다극 체제로의 이행을 약속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움직임이 파격적인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 '반전반핵(反戰反核)'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다. 핵을 머리에 얹고 불안하게 살아가는 시대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초기 북미 간 극단적 갈등에 봉착했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금세라도 전쟁이 벌어질 것 같은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새 봄과 함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기회가 찾아왔다. 평화를 위한 국민들의 열망이 모아진 결과다. 우리는 일단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이견에 대해서도 통 큰 마음을 갖고 토론하고 합의하면서 데탕트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물론, 북한의 최근 유화적인 제스처를 100%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방북 후 "김정일 위원장이
"엄마! 어린이집 안 갈래. 가기 싫어" "안 돼. 가야 돼. 엄마 오늘 바뻐" 아이 옷깃을 여며주고 가방을 메어 주며 울상을 짓고 있는 아이의 팔을 잡고 현관을 나선다. 아이를 차에 태운 후 '휴~' 하고 한숨을 내쉬며 시동을 켜는데, "배 아파. 엄마, 나 배 아파"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하는 자기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제는 배가 아프단다. 아이다운 발상이다. "어린이집 가서 약 먹자. 괜찮을 거야. 알았지?" 아이의 볼이 부루퉁해진다. '왜 하필 오늘이야.' 행사가 있는 날이면, 아이는 꼭 어린이집을 가기 싫다고 더 보챈다. 영락없는 머피의 법칙이다. 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우고 내리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며 울어대는 아이를 억지로 내린다. 화가 난 손으로 아이 엉덩이를 때려주는데, '주르륵~' 눈물이 흐른다. 상황을 눈치 챈 어린이집 선생님이 달려와 아이를 달랜다. 선생님을 보자 떼쓰는 게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어린이집을 가지 않겠단다. 선생님이 아이를 끌어안고 "어머니 얼른 가세요" 한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직장으로 향한다. 출근을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짓을 하는지 모른다
퇴계선생을 모신 도산서원의 부설 교육기관으로 '도산서원 선비문화 수련원'이 있다. 수련원 프로그램 진행을 담당하는 분들을 지도위원이라 하는데 초·중등교장으로 퇴직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수련원에서는 심도 있고 감동 주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하여 지도위원 연찬회로 교육 역량을 돋우려 1일 또는 1박2일로 연중 서너 차례 진행된다. 전국에서 오느라 대부분 새벽 일찍 출발했음에도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90분내지 120분 단위로 진행되는 연찬회에 시종일관 자세 흐트러짐 없이 참여하여 놀랍다. 이 분들을 보며 단재교육연수원 근무시절 교장선생님들이 시간 엄수와 강의 집중은 물론 수료식 후에 강의실 좌석까지 정돈해놓고 나갔던 기억이 났다. 전국에서 엄선된 위원들의 집중된 분위기는 이사장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더욱 빛을 더한다. 이사장님은 노무현 정부에서 재정경제기획부 장관을 역임하셨는데, 기획부 고위직에 있을 때 부내 사람들이 김병일에게 브리핑을 하느니 차라리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 할 정도로 철저하고 예리하다. 사학 전공답게 퇴계선생 시를 수백수 암송함은 물론 관련 지식과 위엄이 지도위원들을 압도한다. 여기에 학봉 김성일의 주손인 김종길 원장이 후덕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으니…
첫 음이 딱 나오는 순간 어쩐지 부자연스럽다. 플롯 주자는 관을 잘못 맞췄나 싶었는지 다시 조립을 하는데 여전히 또 어긋나는 소리. 얼핏 생각하니 피아노와 플롯의 악보가 제각각인 것 같다. 공교롭게도 최근 찬미가를 대폭 수정한 상태다. 앞서도 다른 사람이 연주했기 때문에 조율이 잘못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짐작으로 다른 찬미가를 건네주었다. 뒤미처 맑고 깨끗한 피아노 반주가 냇물처럼 여울여울 흐르고 음이 맞아 떨어지면서 비로소 명랑하게 지저귀는 것 같은 소리. 연주가 시작되기 전의 어수선했던 상황은 간 데 없이 푸른 하늘의 구름과 바람에 흔들리는 풀꽃의 영상. 모처럼 교회를 찾은 손님이 특창으로 플롯을 연주하던 중 뜻하지 않게 발생한 오류다.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노래였는데 라고 생각하니 미세한 차이로 빚어진 잠시 전의 불협화음이 생경스럽다. 악보가 개편된 것은 두 달 전이었는데, 바뀌지 않고 그대로인 것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장조가 바뀌었다. 그런 상황에서 반주자는 다장조로 된 이전 찬미가를, 연주자는 라장조로 된 새로운 찬미가를 연주하면서 세상에도 희귀한 음이 나왔다. 겨우 한 音음 차이였으나 반음 차이라도 거슬리기는 마찬가지다. 한 소절도 채 끝나지
성미 급한 봄이 살바람 뒤를 따라온 모양이다. 미적대던 겨울이 한달음에 꽁무니를 내뺐다. 그 덕에 겨우내 말랐던 나뭇가지에 통통히 물이 오르고 양지바른 둔덕에 새순이 고개를 든다. 연초록 순은 봄 나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진솔 교복을 입은 중학생도 파릇파릇 새싹이다. '일학년'이라는 말과 '처음'이라는 말의 어감 때문일까. 무리 진 아이들 곁을 지날 때면 비릿한 풋내가 코끝을 스친다. 가끔 제 몸피보다 큰 옷을 입은 남학생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어리바리한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여워 서다. 새 교복을 입은 꼬두람이의 어깨가 기역자 모양이다. 하루 밤새 어른이라도 된 듯 우쭐한 마음이 들어서 일까. 아니면 선배들의 매서운 군기에 졸아서 그런 것일까. 낙낙한 윗도리와 살망한 바지를 추어올린 일학년 아이들은 덩치가 커도 애잔하고 불안하다. 행여 여린 싹들이 차가운 봄바람에 움츠러들까 자꾸 마음이 쏠린다. 풋풋한 아이들을 보니 사십여 년 전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중, 고등학교 때 새 교복을 입은 적이 없었다. 맨드리 할 줄 몰랐던 중학교 때는 뒷집 언니가 물려 준 펑퍼짐한 교복을 입고 다녀도 창피한 줄 몰랐다. 하지만…
정치권에 닥친 미투 폭로의 풍랑이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를 덮쳤다. '김시내'란 작성자는 민주당 충북도당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우건도 예비후보의 성추행사실을 게시했다.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의 세 번째 글에서는 현재 충북도청 공무원이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도 했다. 현직 공무원 신분이라서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설명과 함께다. 우건도 예비후보를 공격한 '김시내'의 주장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지난 2005년 6월, 우건도 예비후보가 도청 총무과장 재직 시절의 일이라고 했다. 당시 작성자는 청주에서 근무하다 타 지역으로 발령이 났는데, 상사였던 우 과장이 '원거리 출퇴근으로 힘들겠다'면서 방법을 찾아보자며 저녁자리를 제안했다고 한다. 김시내는 자신의 어린 아이들까지 걱정해주는 고마운 과장님과 청주사람이면 한번쯤 자장면 맛을 봤을 시내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며 연태고량주를 나눠 마셨다고 했다. 식사 후 자리를 옮긴 노래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는데, 자신이 거부하자 "처녀도 아니면서 왜이래·"라며 모욕했던 우 후보의 행동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제발 이런 성추행 피해는 우리 대에서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충북일보] 오송역세권 개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6·13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 후보들이 오송역세권 개발 관련 공약들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에 드리운 먹구름은 좀체 걷히지 않고 있다. 충북도의 공영개발이 무산된데 이어 민간사업마저 좌초됐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의 공약이 추진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 의심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충북도가 지난 2005년부터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13년 12월 도시개발계획구역(162만3천㎡)에 대한 지구 지정이 해제됐다. 다음엔 토지주 등이 나서 민간 주도로 사업을 추진했다. 2014년 4월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2015년 11월 조합 설립인가도 받았다. 환지방식의 역세권 개발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외부의 어려움으로 위기를 맞았다. 기반시설 사업비 부담, 조합 내홍 등의 악재가 겹쳤다. 결국 시행사가 지난해 3월29일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다시 무산됐다. 민영 방식까지 실패하면서 추진동력이 없어졌다. 그랬던 오송역
지난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청 내부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판 미투(#MeToo)'운동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정계, 재계, 연예계 등 각계각층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이 과거 당했던 성추행 피해에 대한 폭로가 넘쳐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대부분은 여성으로, 과거에는 피해사실을 호소해도 구제는 커녕 오히려 2차 피해를 걱정해야 했다. 이는 권력관계가 작용한 결과이므로 가해자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잘못을 지적했다가 돌아올 후폭풍은 인생을 걸어야 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은 이를 교묘하게 악용해왔고 그런 관행이 죄의식조차 무감각해진 사회를 만들었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여성들은 스스로 인권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누군가 도와주겠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먼저 잘못된 문화를 잡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렇듯 미투 운동을 통해 잘못된 문화와 관행을 바로잡는 순기능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최근들어 SNS를 통해 익명 속에 자신을 숨긴 채 가해자를 지명하는 사례 또한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기존에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놓고
최근 각종 세미나, 학회, 방송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단골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다.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 인공지능이니, 빅데이터니 하는 이슈와 함께 회자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슈는, 초기 '4차 산업혁명이 올 것이다!'에서 '4차 산업혁명은 도대체 무엇인가!'로, 이제는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로 점차 그 내용과 분야도 세분화 되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 소개 된 바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과는 달리, 기술 발전의 속도와 그 영향력의 범위가 매우 넓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기술과 더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일자리'이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비관론과 낙관론이 존재하고 있는데,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발전으로, 기계화 자동화 속도 역시 빠르게 디지털화로 변화함에 따라 관련 일자리가 대량 줄어들어 사회 문제가 예상된다는 비관론이 있다. 반면 일시적으로 위기는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기술과 공정의 혁신을 통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다시 일자리의 총량은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 역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를 논할 때…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