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독도경비대장 박연호 경감의 친할아버지 故 박동희 선생이 청산에서 독립 만세운동을 벌이다 순국한 지 99년 만에 국가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2013년 7월 당시 청산면장이던 필자는 면사무소 서고에서 의미 있는 문서를 발견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때 작성된 범죄인 명부다. 이 명부에는 3·1운동 당시 청산에서 만세운동을 벌이다 일제에 붙잡힌 주동자들의 성명과 직업, 판결일, 형량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처음에는 왜 독립유공자가 범죄인 명부에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문 세대가 아닌 필자는 흘림체로 되어있는 한문을 판독하는 데 애를 먹었다. 우선 지역신문이나 주변에 선생의 공적을 알렸다. 선생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기 위해 옥천군지와 청산향토지 등을 꼼꼼히 뒤져 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그간 두 번이나 유족들이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유를 살펴보니 첫째, 형량이 태형 60도로, 유공자 기준 90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고, 둘째, 제적등본 상 사망신고일이 판결일(1919·4·3)로부터 5년이나 지난 1924년 6월 8일 이어서 태형에 의한 순국이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였다.…
[충북일보] 뜨거운 심장을 가진 영웅들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충주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 대회는 1990년 4월 뉴질랜드에서 처음 열렸다. 그 뒤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2010년 대구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살아 있는 영웅들의 잔치답게 화합과 우정으로 가득 차 있다. 물론 올림픽 같은 다른 국제대회와 성격은 크게 다르다. 국가별로 진행된 선발전 등을 통해 뽑힌 대표선수들이 아니다. 참가를 희망하는 소방관이면 누구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모든 경비는 당연히 개인 부담이다. 선수들은 1인당 150달러의 참가비를 낸다. 항공료, 숙박료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내 돈을 써 가며 외국까지 가서 대회에 참가하는 일이다. 참가자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외국의 소방영웅들은 달라도 한참 다르다. 가족들과 외국을 방문해 여행하며 추억을 쌓고 있다. 다른 나라 소방관들과 경기를 통해 우정을 나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소방관 처우는 괜찮다. 특히 미국 소방관에 대한 처우는 화제를 모을 정도다. 예를 들어 지난해 시애틀 공무원은 1만5천744명이다. 이
말복이 지나자 한 달 넘게 지속하던 폭염도 조금씩 수그러들었다. 올해같이 애타게 가을을 기다린 적이 또 있었던가. 더위를 잘 견디고 9월을 맞은 사람들은 선선해진 날씨를 체감하며 이제 살맛이 난다고 하며 너도나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9월을 맞으며 청주의 도시가 술렁이고 있다. 전국무용제를 시작으로 청주 읍성 큰 잔치, 젓가락 페스티벌 등으로 이어지는 큰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더불어 가을학기 시민 강좌가 평생교육원과 도서관 등에서 개강하였다. 그래서일까 우리 주부들의 발길이 더욱 바빠졌다. 청주 시립도서관에서는 지난달 중순경 인터넷으로 프로그램 신청을 받았다. 선착순이어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수를 해야 한다. 내가 배우고 싶은 '캘리그라피' 과목을 학기 때마다 신청했지만 늦게 해서 안 되었다. 올해도 신청자가 많아 대기자로 접수를 했는데 운이 좋게도 선정되어 매우 기뻤다. 수업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외출준비를 한다. 공들여 화장하고 머리 손질을 한다. 몇 벌 안 되는 옷이지만 심사숙고해서 골라 입는다. 간단히 메모할 공책과 필기구를 가방에 넣고 학생의 마음으로 대문을 나선다.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 소리가 경쾌하다. 일 층 현관문
우리민족은 두뇌가 명석하고 예절바른 우수한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외국인 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이란 글을 읽고 치부(恥部)를 들어내는 느낌이 들어 얼굴이 붉어졌다. 한국에서 11년 동안 기자생활을 했던 한 외국인 기자가 한국을 떠날 때에 목사님과 나눈 대화에서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정리(整理)하여 말하면서 한국인들의 장점(長點)만을 이야기하였다. 그의 얘기를 듣는 중에 한국인의 장점만 말하지 말고 당신이 느낀 한국인의 단점(短點)도 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잠시 주저주저하던 뒤에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단점을 4가지로 압축하여 일러 주었다고 한다. 첫째로, 한국인들은 '미래지향적(未來志向的)' 이지를 못하고 '과거지향적(過去志向的)' 이란 지적을 하였다. 한국인들이 모이면 앞으로의 설계와 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군대이야기, 지나간 정치사건 이야기, 과거의 동창(同窓)이야기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꼬집었다. 둘째는, 한국인들은 핑계를 너무 내세운다는 지적이다. 무슨 일이 잘못되었을 때에 솔직한 자기반성(自己反省)과 실패(失敗)에 대한 인정(認定)이 없이 윗사람, 아랫사람에게 핑계를 대거
[충북일보] 수상쩍다. 참 수상쩍다. KTX오송역 개명 여론조사가 수상쩍다. 첫 단추가 잘 꿰지지 않았다. 다음 단추도 걱정이 된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여론조사가 '전가의보도(傳家寶刀)'는 아니다. *** 공정한 게임의 규칙 없었다 KTX오송역 개명 여론조사는 처음부터 공정성이 상실됐다. 정해놓은 답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정해진 답을 유도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그저 시키는 대로 하고만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답정너'였다. 여론조사는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데 적정하다. 하지만 진정성이 떨어지면 달라진다. 자칫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원점회귀 하기 쉽다. 오송역 개명 문제도 마찬가지다. 원주민들에겐 여전히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다. 오송역 개명이 거론된 건 오래됐다. KTX오송역이 생기면서부터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 정도로 관심이 컸던 사안이다. 하지만 해결이 쉽지 않았다. 원주민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란 방법이 나온 까닭도 여기 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 여론조작 방법이 동원됐다. 물론 불행 중 다행으로 발각됐다. 청주시는 지난 6일 "의혹의 경중을 세밀히 확인해 'KTX 오송역 명칭 개정
우리들은 늘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 성공하고 싶어서, 부자가 되고 싶어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어서,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늘 고민한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살면서 흔히들 배고파 죽고, 배불러 죽고, 이래서 죽고 저래서 죽고, 죽는다는 말을 수없이 하고 살지만, 정작 죽음 앞에서는 너무도 작고 초라한 것이 인간의 모습이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애써 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살면서 많은 죽음과 접하고 있다. 지진 때문에, 테러 때문에, 쿠데타 때문에, 이유도 모르는 채 죽어가는 억울한 영혼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 주변만 해도 오랜 지병이나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내가 죽음을 가까이서 접한 것은 몇 년 전 아버지의 몸이 극도로 쇠약해 지셔서 거동이 어려워지고 부터다. 연세가 89세일 때이니 그래도 오랫동안 건강을 지켜 오신 것이다. 병석에 누워있으시면서 생긴 우울증은 자연스럽게 치매로 이어졌고 가끔은 엉뚱한 소리를 하셔서 가족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큰형이 모시고 있었으니, 나야 1주일에 한 번씩 간식거리나 사들고 다녀오
[충북일보]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또 다시 발생했다.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년 전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 충북은 더 불안하다. 2015년 5월20일 바레인에서 입국한 60대 한국인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후 두 달간 전국은 공포와 혼란의 도가니였다. 무려 7개월 동안 바이러스가 확산됐다. 충북 옥천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로 186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36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1만6천여 명이 격리 조치됐다. 모임·행사·여행이 줄줄이 취소됐다. 급격한 내수위축으로 경제마저 휘청거렸다. 전체 피해규모가 사회·경제적 손실을 포함해 30조원 대에 달했다.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은 3년여 만이다. 2015년 당시 메르스는 보건당국과 상급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의 초기 대응 실패로 온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번에도 그러면 절대 안 된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2~14일이다. 지역사회로 확산 여부는 2주 안에 판가름 난다. 2주 안에 모든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 메르스 확진 환자와 항공기 내 동승한 모든 승객 및 승무원의 주소지 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을 통보해야 한다.…
두 달 가까이 만나는 사람마다 작렬하는 태양과 푹푹 찌는 더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아침저녁 서늘한 기온과 함께 들려오는 풀벌레소리가 가을의 길목에 섰음을 느낄 수 있다. 다 지나간다는 말처럼 그렇게 더위는 뒷걸음질치고 달아난 것 같다. 나이 탓인지 시간이 후딱 지나가는 것 같다. 한 곳에 머물지 않는 것이 어디 시간뿐일까? 가까운 사람들의 얼굴도, 좋아하는 음식도, 생각과 느낌도 보이는 것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많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유년시절 온 우주였던 어머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다. 얼마 전, 친구는 술과 다과를 준비해 부모님 산소에 갔다고 했다. 모처럼 혼자 찾으니 마음이 편해, 부모님 앞에서 지난시절과 현재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다가 '어머니 은혜' 노래를 시작했는데 끝맺음은 '스승의 노래'가 됐다고 해 배를 잡고 웃었다. 그 친구는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어머니의 이야기를 자주하고 그때마다 눈물을 보인다. 이렇듯 나이를 떠나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있다. 비록 사는 곳이 달라도, 아주 우리 곁을 떠났다고 해도 늘 마음의 방 하나에는 어머니
대숲으로 바람이 지나간다. 와스락 소리와 함께 대나무 줄기가 일제히 기울어진다. 해거름 그것을 보노라니 망연히 수수롭다. 지금은 저렇게 우거졌으되 줄기가 어우러진 것은 불과 4년 남짓 일이다. 불현듯 모소대나무가 생각난다. 씨앗을 뿌리고 뒤미처 싹이 나는 것은 보통의 나무와 똑같다. 하지만 그 싹은 4년이 되어도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타 지방 사람들은 모를 일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지만 5년째부터는 하루 50㎝씩 자라고 6주가 되면서 무려 15m로 뻗어나간다. 문득 떠오르는 모소대나무의 하늘. 당연히 싱그러운 바람과 따스한 볕이 간절했을 것이다. 얼른 싹을 틔워 잎을 새기고 싶었겠지만 우선은 뿌리를 넓히면서 기다렸다. 하늘을 이고 선 채 허공을 재고 그늘을 일궈 나갔다. 태풍이 지나간 하늘처럼 푸르렀을 것이다. 수많은 날 푸른 하늘과 따스운 볕을 그리며 뿌리를 늘려 왔기에 땅속에서의 암흑을 견뎠을 테지. 보통의 대나무 역시 4년 5년이면 제법 울창해지기는 한다. 싹을 틔우고 4년을 자라든 오랜 날 뿌리를 넓히고 짧은 시일 자라든 마찬가지였으나 그래서 나무의 하늘이 더 푸른 것은 아닌지. 4년을 하루같이 견딘 것은 푸른…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니 좋은 계절은 사탕수수와 같아서 오랜 뒤에야 멋진 경지를 알게 된다는 선생의 말씀을 뇌이며 해질녘 소슬해진 도산서당의 암서헌 마루에 앉았다. 산속에 거하여 은미한 효험을 바라시던 선생의 향기가 그윽한 곳이라 상기도 완락재에 거하시는 듯 여겨져 공근한 자세로 다만 귀를 열었다. 사위 적막해 풀벌레 소리만 낭자한 지금인데 마루에는 제자들이 단정히 꿇어앉아 낭랑히 책을 읽고, 선생은 방에서 성독 소리를 흐뭇한 마음으로 듣고 계시는 듯하다. 서당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점유하고 있으며 유생들의 공부 장소인 마루는 원목의 수축과 변형에 견딜 수 있도록 격자문의 우물마루로 구성됐다. 그런데 나의 눈은 본 마루 옆에 덧붙여 지은 1칸 크기의 살평상에 쏠린다. 이 평상은 선생의 제자 한강 정구(1543~1620)가 지은 것이라 전해진다. 선생 소천 후 37년경에 안동부사로 부임한 한강은 도산서당에서 공부한 인연에 감사하고자 서당을 증축하려 했다. 3품의 고관이라 마음만 먹으면 완전 개축도 가능했겠으나 살평상과 눈썹처마로 실제 4칸이나 3칸의 원래 구조를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선생이 지인 이문량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당의 작은 부분 하나 하나 모두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 종합계획'이 곧 발표된다. 앞으로 5년의 자치분권 정책의 밑그림이다. 주민참여, 자치단체와 중앙정부 간의 협력, 지방의 자치조직·재정권 확대 등 자치분권의 핵심 철학을 최대한 담기 위해 노력했다. 자치분권은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다. S. Cheema 하버드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알게 된다. 민주화, 도시화, 세계화, 지식정보화라는 메가트렌드는 각국이 자치분권으로 나아가게 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민주화된 주민은 정책과정에의 참여와 지방행정의 투명성을 요구한다. 늘어난 도시인구만큼 증가한 행정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정부로의 권한 이양 필요성이 커진다. 세계화에 따라 지역 간 교류가 확대되면서 지방정부의 역량이 향상되고 보다 많은 권한을 요구하는 도시·마을 네트워크가 출현한다. 지식정보 기술의 발달이 가능케 하는 새로운 의사소통·참여 채널은 분권 확대에 따른 부패, 권한 남용 등의 부작용을 차단한다. 자치분권은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열악한 자치단체의 재정상황과 맞물려 주민서비스의 질을 낮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OECD의 S. Nicol, S. Dou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가항공사(LCC)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제 오늘 주장하는 논리가 아니다. 각종 세미나 등에서 단골로 나오는 주제다. 우리도 본란을 통해 수도 없이 강조했다.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충북에서도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LCC 유치 열망이 가득하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의지도 강하다. 이 지사는 민선 7기 충북도 공약사업에 청주공항과 관련 사업을 다수 포함시켰다.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17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도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 운송사업 면허 발급을 건의했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하는 에어로케이에 대한 지원 의지로 읽힌다. 충북도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한 LCC 설립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항공사를 육성하려는 이 지사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에어로케이의 면허신청 준비는 비교적 잘 돼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현재 국토부의 LCC 면허 발급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조만간 국토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에어로케이는 2016년 5월
여러 가지 경제정책들이 쏟아지고, 또 여기에 찬성과 반대 의견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뜨겁게 충돌하고 있다. 기업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기업 경영이 어렵다 하고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은 취업이 하늘에 별따기라며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은 위기를 겪고,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에 고배를 마시는 동안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인재양성'은 더욱 더 먼 꿈나라 같은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 국제경쟁력센터가 공개한 2017년 세계 인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 경쟁력 지수는 100점 만점에 55.82점으로 나타나 전체 조사대상 63개국 중 39위에 그쳤다. 조사국인 스위스가 100점으로 1등, 그 뒤를 이은 덴마크는 89.36점을 기록하였으며, 홍콩은 12위, 미국은 16위, 39위인 한국의 바로 뒤에는 중국이 40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3년과 2015년 32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7단계 떨어졌다. 물론 당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중소기업에게, 당장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고, 근로시간 단축 때문에 직원들을 더 채용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인재
지금 충주의 중앙탑 옆 충주박물관에서는 참으로 의미있는 전시가 하나 열리고 있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에서 검사생활을 하며 예성문화연구회를 조직하고 회원들과 함께 국보 205호인 중원고구려비를 발견해 내고 기와의 문양에 미쳐서 와당 수집과 연구에 평생을 바친 유창종 변호사의 와당전시가 지난 9월 5일부터 11월 11일까지 두달간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잘 보이지도 않는 한옥 지붕에도 멋스러움과 아름다움을 꾸밀 줄 아는 세심한 미적 감각을 지녔고 지붕에 기와를 그냥 얹은 것이 아니라 그림과 기호, 무늬를 넣은 기와로 꾸몄는데 사라져 가는 그 기와의 멋을 알아보고 수집을 하며 동남아시아의 와당연구계의 1인자로 우뚝선 그 검사가 와당수집 초창기에 시작했던 그 장소에서 전시를 갖게 된 것이다. 국립박물관에도 그가 기증한 와당전시관이 있고 개인적으로 서울에 유금박물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충주에 전시를 마련 한 것은 와당을 수집하기 시작해서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시발점이 되어준 이곳 중원의 문화토양에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함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를 기와에 미친사람으로 만든 막새기는 점토를 원하는 모양으로 틀에서 뜬 다음 구워서 지붕을 덮고 처
도시에는 물이 꼭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큰 도시는 상수사용이 가능한 강을 끼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주의 도시를 관통하는 천은 무심천이다. 길이가 약 34km나 되고 금강의 지류 중 2번으로 분류될 만큼 대접을 받는 천이다. 예전엔 인근의 평야보다 천이 높아 청주시내에 자주 수해를 끼쳤고 정비를 통해 지금처럼 천이 낮아졌다. 그러다보니 천과 연결된 옛 건축물들이나 주택들은 하천 상승으로 새로운 도시정비에 따라 매몰되거나 사라졌다. 강, 하천과 산은 사람들이 주거하는 환경을 만들어낸다. 무심천정비 전에는 대다수 생산 활동이 농업이었고, 농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주변의 강, 하천이었기에 무심천의 높이가 낮아지는 것은 도시 전반의 생활환경이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무심천은 고려시대에는 심천으로 불리었고 조선시대에는 석교, 대교천으로 불리우다 1923년 이후부터 무심천으로 불렸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석교(石橋), 대교(大橋)의 뜻으로 보면 큰 돌다리가 하천에 있었고 그것으로 불릴 정도면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다리였다는 것을 상징한다. 현재 청주 상당구의 석교동 명칭도 이 석교의 영향이다. 석교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정
지난 2011년 국내에서 개봉된 인도영화 '세 얼간이'는 총 811억 원의 흥행수익을 거두며 역대 인도영화 흥행순위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낳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로 진학해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기행 학생 '란초', 아버지가 정해준 꿈인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하고 공부만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병든 아버지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라주', 이 세 얼간이가 친구라는 이름으로 뭉쳐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필자는 '세 얼간이'를 보면서 내 자신을 격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얼마 전 지방자치 민선 7기가 닻을 올렸다. 괴산군은 이차영 군수에게 괴산호의 키(key)를 맡기고 괴산군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괴산군민들은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계속 반복돼 온 흑역사의 종지부를 찍고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괴산군으로 다시 발돋움하기를 바라고 있다. 민선 7기가 새롭게 시작되는 날 장마전선과 태풍이 한반도에…
[충북일보] 이런저런 진실 공방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대표적으로 드루킹 사건을 꼽을 수 있다. 드루킹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주인공이다. 파주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에 가서 킹크랩 시연회를 보고 댓글 공작을 승인했는지를 두고 말이 다르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을 이끌면서 댓글 작업을 진두지휘한 드루킹과 그 일당들은 김 지사가 시연회에 참석해서 킹크랩 구동을 직접 봤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김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에 간 것은 맞지만 시연회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특검이 끝났지만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부선 씨의 말도 혼란스럽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 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 지사는 김 씨와 사귄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김 씨는 이 지사와 교제한 게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서도 분명히 누군가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지은 씨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이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인지 여부를 두고 말이 다르다. 누군가는 사실과 다르게 말하고 있다. 일단 1심 법원은 김 씨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민주 정치는 여론정치다. 국민 각자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아주 중요하다. 찬반이 뒤섞이며 일정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관점의 다양한 층위는 삶의 깊은 곳을 보여줍니다. 어느 한쪽의 일면으로는 삶을 바로 보기 어렵습니다. 칼은 날카로워야 제 역할을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날카로운 칼이 유리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일본 에도시대의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는 말년에 무딘 칼날의 명검으로 유명했지요. 젊은 시절 미야모토는 스승에게 삶의 모순(矛盾)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러자 스승은 제자에게 답을 주죠. "모순은 모순인 채로 이곳에 있네. 사람들은 흔히 무엇이든 흑백을 가리고자 하네. 선이냐, 악이냐, 적이다, 아군이다 등의 흑백을 가리면 후련하니 기분은 좋겠지. 그러나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네. 흑과 백 사이의 회색 거기에 머무는 것이 중요한 것이네. 진실로 강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네. 사람들에게 묻는다고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네. 답은 내 자신에게 있네." 스승은 중용을 말하고 있었던 겁니다. 미야모토는 이후 검법에서 그 말을 기본으로, 한 칼이 아닌 두 개의 검으로 균형을 맞춰 상대하는 이도류(二刀流)를 탄생시켜 최고의 검술가에 올라섰죠. 또한 그는 무딘 목검으로 날카로운 진검을…
맞벌이거나 홑벌이간에 여성에게 일·가정 양립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 2030세대는 인생주기에 있어 첫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일들이 이전에 돌봄을 받던 경험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경험하지 않은 것을 새롭게 하는 시기이고 직장과 병행하기 위해 가족 돌봄에 대한 시간압력으로 인해 내적 외적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다. 일·가정 양립이란 말 그대로 일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일·가정 양립이 되지 않으면 둘 중 하나를 포기하게 되는데, 우리사회에서는 주로 여성들이 일을 포기하여 노동시장 밖으로 나가 '경력단절'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일과 가정의 양립지원 정책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2007년이다. 우리나라 부부는 가사노동을 여성이 80이고 남성이 20을 맡고 있다(2017년 고용노동부). 맞벌이 부부도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남성의 가사노동에 비해 월등히 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성역할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선행되어야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일에 대한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한다. 전통방식으로 여성의 일 남성의 일로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어 질것이라고 한다. 가족은 팀웍이 필요한 영역이다. "여성과 남성이 '
인류사회가 삼권분립을 기반으로 한 통치권력인 국가(國家)와 경제시스템인 시장(市場), 그리고 시민사회(市民社會)로 구성된다고 보면, 시민단체의 역할은 국가 권력의 통제와 감시, 그리고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경제행위 주체들의 활동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공공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시민단체의 역할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대표성과 회원구성에 관한 문제이다. 시민단체의 현주소를 보면 오랜 기간의 활동을 통하여 조직화되고 개인의 영향력이 거의 없는 흥사단, YMCA, YWCA 등과 같은 단체도 있지만, 상당수는 소수의 열성적인 회원과 해당분야 몇 명의 전문가가 중심이 되어 활동한다. 이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서 활동한다기보다는 대표와 몇몇 사람의 의중이 반영된 활동에 치우치게 되고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없는 시민운동이 된다. 그리고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시민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언론 보도를 보면 모든 시민 단체를 망라하여 같은 얼굴이 비쳐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한 사람이 모든 분야에 전문가일 수 없다. 결국, 전문성 없는 활동을 위한 활동, 즉, 부
후고구려 수도였으며 한반도의 정 중앙에 위치한 철원군이 소멸의 염려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그 곳 뿐이랴. 천년동안 신라의 수도였던 경부 경주시와 충북 영동과 지리적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는 경북 김천시 또한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전국 228개 시군구 및 3천463개 읍면동의 소멸위험지수를 계산 한 보고서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한 지역의 가임기 연령(20세~39세) 여성인구 수를 지방 존속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하는 이 개념은 청년여성이 남성보다 순유출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하는 곳으로 유입되는 연령층도 있다. 50대의 귀농귀촌인구도 적지 않았지만 20대 연령층의 수도권 유출은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대한민국 청년의 네 명 중 한 명은 서울에 산다는 이 기막힌 현실은 무엇 때문일까· 그들은 왜 취업도 어렵고 집값도 비싼 수도권으로 기어코 가고 있는 것일까· 20대의 미래 비전은 태어난 그곳에서 상냥하고 아름답게 정주할 수 없는 것인지 우린 거기에서부터 지역의 발전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임원이 수도권에 모여 있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초임 연봉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달 31일 충주시 대소원면 본리 일원 75만평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임시장으로, 충주시민의 한사람으로 환영한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충주기업도시, 충주첨단산업단지와 어울려 충주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서충주 신도시에 개발할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는 3천586억원을 들여 250만㎡(약 75만평)에 조성, 4차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정밀의료분야 6대 핵심산업의 22개 주력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필자가 충주시장시절 충주기업도시 유치과정이 생각난다. 그 당시 필자는 야당출신 시장이었다. 여당과 협력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강금원 시그너스(주) 회장의 도움이 컸다.지금도 그 당시와 상황이 비슷하다. 조길형 시장은 야당이다. 국토교통부, 중앙정부를 움직이려면 여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여당과 협력, 범시민적 차원에서 추진해야 탄력을 받는다. 충주가 발전하려면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공약한 '강호축' 개발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강호축의 골자는 오송에서 원주간 고속철도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충북선 철도를 고속화하고, 제천~원주간 중앙
[충북일보] 새마을금고의 사유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중임제한이 없어 사실상 종신제나 다름없다. 막강한 권한을 누리며 '신의 금고지기'로 불리기도 한다. 새마을금고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부 이사장들은 장기집권을 통해 사유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체 금고 80%가량이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로 이사장을 정하고 있다. 막강 권한의 현 이사장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설령 3선 연임제한에 걸리더라도 '대타후보'를 내세워 새로운 후보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사유화를 위한 선조치인 셈이다. 하지만 새마을금고가 사유화 되면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우선 금고 고유의 상부상조의 정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기본 설립 취지와 목적도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새마을금고의 신용사업 부문은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 행안부 소관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이것부터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다른 상호금융과 마찬가지로 금감원이 투명하게 감독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새마을금고는 특정 자본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 아니다. 금고 정관에 정해져 있는 업무구역 내 주소나 거소가 있는 사람들이 출자해…
뙤약볕에 나무들은 생기를 잃어 축축 늘어지고 잎은 바싹 말라 타들어간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나도 몸과 마음이 지친다. 시원한 바닷물에 풍덩! 상상만 해도 몸을 감고 있는 더위가 한 꺼풀 벗겨지는 느낌이다. 꿀처럼 달콤한 휴가를 얻은 첫날, 길을 나선다. 따가운 햇살과 즐비한 차량에도 짜증은커녕,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황홀한 설렘이다. 집을 나선 지 네 시간이 지나니 바다가 보인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환호성이 절로 나오는 바다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파도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바다 내음은 더없는 향기로움으로 다가온다. 짐을 푼 곳은 32층의 고층으로 바다가 훤히 내다보인다. 넓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바다엔 태양의 열기를 품은 하늘과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녹아있는 듯하다.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까지가 바다인지 분간이 어렵다. 오래도록 서로를 마주 보고 있어서인지 해운대의 하늘과 바다는 너무도 닮아 있다. 파란 하늘이 투영된 쪽빛 바다는 알록달록한 사람들의 무리로, 거대한 화원을 연상시킨다. 평화로이 노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밀려오는 어둠과 함
아파트값에도 양극화 현상이 극심하다. 수도권은 연일 아파트값이 급등한다고 난리다. 몇 달 새 2억~3억 원씩 올랐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이쯤 되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줍는 것이다. 하늘에서 돈 보따리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누군들 그 돈을 주우려고 달려들지 않겠는가. 돈 주우려는 사람이 많을수록 아파트값이 치솟는 악순환도 반복될 것이다. 문제는 지방이다. 수도권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몇 년째 아파트값이 떨어지기만 한다고 아우성이다. 겨우 아파트 한 채 사서 사는 게 전 재산인데 하루가 멀다고 값이 떨어지면 그 기분이 어떻겠는가· 2억~3억짜리 아파트가 6천~7천만 원 이상 떨어졌다고 울상이다. 그나마도 팔리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술을 마셔 탕진했다면 억울하진 않을 것이다. 순전히 정부의 부실한 주택정책 때문에 2,30%씩 떨어졌으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부를 원망하는 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당연히 정부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수도권의 급등지역엔 아파트값이 오르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지방의 급락 지역엔 아파트값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수많은 대안 중에서 서울 사람이 집값이 싼 지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