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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9.06 17:51:33
  • 최종수정2018.09.09 14:50:56

권대기

전 충주예총 회장

지금 충주의 중앙탑 옆 충주박물관에서는 참으로 의미있는 전시가 하나 열리고 있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에서 검사생활을 하며 예성문화연구회를 조직하고 회원들과 함께 국보 205호인 중원고구려비를 발견해 내고 기와의 문양에 미쳐서 와당 수집과 연구에 평생을 바친 유창종 변호사의 와당전시가 지난 9월 5일부터 11월 11일까지 두달간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잘 보이지도 않는 한옥 지붕에도 멋스러움과 아름다움을 꾸밀 줄 아는 세심한 미적 감각을 지녔고 지붕에 기와를 그냥 얹은 것이 아니라 그림과 기호, 무늬를 넣은 기와로 꾸몄는데 사라져 가는 그 기와의 멋을 알아보고 수집을 하며 동남아시아의 와당연구계의 1인자로 우뚝선 그 검사가 와당수집 초창기에 시작했던 그 장소에서 전시를 갖게 된 것이다.

국립박물관에도 그가 기증한 와당전시관이 있고 개인적으로 서울에 유금박물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충주에 전시를 마련 한 것은 와당을 수집하기 시작해서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시발점이 되어준 이곳 중원의 문화토양에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함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를 기와에 미친사람으로 만든 막새기는 점토를 원하는 모양으로 틀에서 뜬 다음 구워서 지붕을 덮고 처마 끝을 마감하는 건축자재이기도 하다.

귀족계층이나 양반들만 기와집에서 살 수 있었던 한반도에서 기와는 권위와 부(富)의 상징이었다.

막새기와는 둥그런 모양의 수키와와 평편한 모양의 암키와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수막새, 암막새라고도 부른다. 암키와와 수키와가 지붕 위에 번갈아 얹어져 있는데, 이는 빗물이 기와 골을 따라 흐르게 되면서 눈이나 빗물로 인한 누수를 차단하고 건물에 쓰인 나무가 썩는 것을 막는 중요한 기능을 한단다. 순우리말 특유의 질박함이 느껴지는 '막새'라는 이름은 아마도 지붕의 기와를 막음한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이름이지 싶다.

한옥집 지붕의 기와를 막음하는 마감재이며 기와집의 처마 끝을 장식하는 감탄이 나오는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아름다움과 예술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열정, 그 시대의 미적 감각과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한국인 누구에게나 눈에 익고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경주에서 발견된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가 유명하다.

검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거쳐 지금은 와당박물관을 운영하는 유창종 관장은 젊은 시절 '와당 검사' '기와 박사'로 불릴 만큼 단순한 수집 취미를 넘어 와당의 문양과 생김을 통해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 교류의 흔적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중원 탑평리 출토 육엽 연화문 수막새>라는 논문을 썼고 와당 연구를 집대성한 책 <동아시아 와당 문화>를 출간하기도 했다.

일본인 의사로 평생을 한국의 기와와 벽돌을 수집하고 연구한 이우치 이사오씨가 한국의 국립박물관에 자신이 소장한 기와와 벽돌 1082점을 기증한 것을 보고 느낀 바 있어 25년간 수집한 귀한 보물들을 국립박물관에 모두 내놓았는데 그 후 고인이 된 이우치 이사오 선생의 아들이 남은 유물 1301점을 유 관장이 운영하는 유금 와당박물관에 다시 기증하게 되는 흐뭇한 일이 있었으니 그의 와당과의 인연은 하늘이 준 타고난 인연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와당의 예술성을 충분히 감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수집에 기울인 노력과 연구에 쏟은 열정과 수많은 인연들의 과정을 엿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있을거라는 생각이다.

평생을 검사로서도 훌륭하게 직무를 완수했지만 문화재연구라는 또 하나의 일을 이렇게 훌륭하게 이루어 놓은 그를 보면 과연 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에 잠기게 하고 존경과 흠모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이번 전시장에는 작품감상도 하고 그 열정의 주인공을 함께 만날 수 있을테니 찾아가는 발걸음이 한층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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