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가 쌀살해지면서 각 가정에서는 전기장판 등 전열기구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농촌지역에서는 따뜻한 겨울철을 보내기 위한 화목보일러 사용 준비에 여념이 없다. 화목보일러는 나무로 만들어진 재료를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나무와 유류를 혼용하도록 제작돼 고유가 시대에 난방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 농촌지역에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불을 직접 취급하는 화목보일러는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불티가 잘 날려 주변 가연물에 불이 쉽게 옮겨 붙어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화목보일러 그 자체에서 불이 발생하는 경우는 적다. 문제는 사용자의 부주의와 주변 환경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보일러 주변에 가연물이 있어 복사열로 인해 붙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연통을 둘러싼 단열재가 제 역할을 못 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다 탔다고 생각한 재에서 불씨가 살아나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가 값싼 연료를 사용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값이 싼 만큼 안전에는 신경을 더 써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럼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주택에서 꼭 지켜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자. 첫째, 화목보일러 설치…
[충북일보] 충북도민들이 뉴스를 보려하지 않는다. 어제도 오늘도 잔혹한 범죄 뉴스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엔 청주가 잔혹한 살인 범죄도시로 떠올라 안타깝다. 온라인상에서도 입방아가 한창이다. *** 근본적 안전망은 범죄예방 뉴스를 보면 온통 '괴물' 이야기다. 사람이 하는 짓이라고 하기 어렵다. 한 회사 대표가 수십 명이 보는 앞에서 직원의 뺨을 수도 없이 때린다. PC방에선 아르바이트생이 칼로 무참히 살해된다. 동네 주차장에선 남편이 부인을 죽인다. 사건에 대한 공분이 채 수그러들기도 전에 또 사건이 터진다. 연이어 엽기적이고 잔인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사회 곳곳에서 사람의 탈을 쓴 괴물들이 사람을 해치고 있다. 그 사이 충격과 공포는 사람들에게 누적되고 있다.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 화난다고 사람을 죽일 순 없다. 인간사회는 그래야 한다. 그런데 거꾸로 가고 있다. 사람을 자꾸 죽인다. 큰일이다. 청주에서도 얼마 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청주 용암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30대 남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자택에선 30대 여자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 둘은 부부 사이였다. 집 안에서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
지난 연재에 다룬 '떡갈잎고무나무' 와 같은 고무나무 계열의 '뱅갈고무나무'에 관해 다뤄 보겠습니다. 뱅갈고무나무는 잎이 크고 둥글며 이국적인 초록 바탕의 아름다운 노란 무늬가 매력적인 나무입니다. 풍성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외형 덕에 인테리어 식물로 널리 쓰입니다. 인도에서는 장수와 풍요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으며 꽃말은 '영원한 행복'입니다. 꽃말의 의미가 긍정적인 만큼 개업선물 및 집들이 선물로 인기가 좋습니다. 뱅갈고무나무는 관리가 쉬워 초보자에게 알맞은 식물입니다. 본디 길가의 가로수만큼 커다랗게 자라는 나무이지만 실내에서는 환경이나 심어진 상태에 따라 40㎝에서 3m 가량까지 자라납니다. 자라는 속도는 모든 조건이 적절히 맞아떨어졌을 때 1년에 60㎝에서 1m 가량 자랄 수 있습니다. 생육에 적당한 온도는 18도에서 26도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18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뱅갈고무나무는 열대지방이 원산지이기 때문에 공사 기간 중의 습도를 높게 유지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겨울철 난방을 하면서 공사 기간 중의 습도가 내려가면 주 1회 물을 분무해주면서 인위적으로 습도를 올려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봄, 가을철에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화합을 다지는 행사를 자주 볼 수 있다. 같은 학교를 졸업한 동문회행사, 직장동료와 정을 나누는 사원(社員)체육행사, 같은 고향사람들이 만나서 향수를 느끼는 향우회, 피는 물보다 진함을 느끼며 화합하는 종친행사,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친목을 다지는 화합한마당행사 등을 보면서 우리 민족은 흥이 많고 마음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경사회에서 인력으로 농사일을 하면서 힘들고 고단함을 슬기롭게 이겨내려고 민중(民衆)들의 생활감정(感情)을 소박(素朴)하게 나타내고 지방의 특색이 담겨있는 민요(民謠)를 즐겨 불렀다. 방아 타령·변강 쇠 타랑·토끼 타령·장끼 타령 등 타령(打令)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농부(農夫)들이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피리, 날라리 따위로 하는 음악(音樂) 및 탈춤이나 곡예(曲藝)를 곁들여 하는 민속(民俗)놀이인 농악놀이도 우리민족의 애환(哀歡)이 담겨있는 전통놀이문화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사람이 모이는 행사엔 음악으로 흥을 돋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화합을 다진다. 행사 주최 측이 행사를 잘 치르도록 돕
가을이 깊어져 겨울의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도시의 아스팔트길에는 스산한 낙엽들이 구르며 황량한 풍경을 연출한다. 올해는 더위가 오래가고 가뭄이 심했던 탓인지 단풍이 곱지 않다. 시가지엔 단풍이 들지 않은 채 입이 말라가기도 한다. 지난밤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더니 춥고 바람이 거셌다. 지인들과 어울려 정리되지 않은 삶을 얘기하다 돌아오는 길에 가로수길 허공에서 낙엽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길 위에선 차가 지날 때마다 미친 듯이 굴러다니는 낙엽이 젖은 도로위에서 마지막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신호에 걸려 차를 멈추니 차위에 옆에 낙엽이 휩싸인다. 어릴적 땔감이 부족해 산에서 긁어온 낙엽은 아궁이에 지필 때 연기를 토해내 눈물을 흘리게 했다. 궁한김에 긁어온 덜 마른 낙엽이 화풀이를 했던 것이다. 그래도 낙엽은 냄새 연기 눈물로 가을 추억을 남기게 했다. 세월이 낙엽의 풍경을 변하게 했어도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누군가에게 가슴속에 이야기를 털어 놓고 싶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정이 인색해진 현대 생활에서는 어쩌면 더욱 절실해 졌는지도 모른다.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가느라 잊어버렸거나 빼앗긴 것들이 생각나 걷잡을 수 없이 서글프고
강 김민정 여백문학회장 해종일 헤매다 온 도랑물 토악질에 분별없이 징징대며 도착한 뭇 소문마저 내 어미 젖가슴 같이 가만가만 품어주는…. 아프게 더 아프게 할퀴고 간 상처들도 한 바탕 어우러져 뒤섞여 흐른다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걸음걸음 발걸음. 그래도 외로울 때면 물에도 젖지 않는 나에게로 오렴
[충북일보] 지방의회 의원 겸직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법적으로는 허용되지 않는다. 분명한 금지규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다. 위반사항이 드러나도 유야무야 넘어가기 일쑤다. 지방의회 내 윤리위원회가 나서는 게 전부다. 그나마도 제 식구 감싸기로 하나마나다. 제재를 가하는 강제수단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내 지방의회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전체 의원 중 절반 이상이 다른 직업을 겸직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겸직 의원 중 58.1%가 의정비 외 보수를 다른 곳에서 받고 있다. 의정비 인상 요구가 거센 비판에 직면한 까닭도 있기 있다. 궁극적으로 지방의원 유급제를 도입한 목적을 퇴색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공개한 '충북도 및 도내 기초의회 의원 겸직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광역·기초의원 164명 중 56.7%인 93명이 겸직 의원이다. 도의회가 총원 32명 가운데 29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청주시의회 17명(43.6%), 충주시의회 8명(42.1%), 보은군의회 8명(100%), 옥천군의회 7명(87.5%) 등의 순이다. 이 중 의정비가 아닌 일정한 보수를 따로 받는 의원은 54명에 달한다
인간은 누구나 권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아동의 경우 더욱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엔(UN)에서는 전 세계 아동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1989년에 '유엔(UN) 아동 권리 협약'이라는 국제 협약을 만들어 아동의 4대 권리(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를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고 우리나라는 1991년 이 협약을 비준해 아동의 생존과 발달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2007년부터 매년 11월 19일을 '아동학대예방의 날'로 기념해 지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사건을 바라보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느껴진다. 위탁모가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의 입을 막고 목욕물에 머리를 집어넣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가학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이 밖에도 자기보호능력이 부족한 아동을 대상으로 성적 학대를 가하거나 원하지 않는 아이를 출산했다는 이유로 아동을 유기하는 사건 등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아동을 부모의 소유물 내지 함부로 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지난 6일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에서
모임이 있어서 급히 길을 나섰다. 약속시간은 빠듯한데 그날따라 길이 막혀 다른 차가 죽 늘어서 앞을 가로거치고 하필 신호까지 있는 대로 다 걸려 속을 썩인다. 신호만 걸리면 그나마 괜찮겠다. 남의 타는 속도 모르고 왜 이리 끼어드는 사람은 많은 건지 조그마한 틈에도 미꾸라지처럼 끼어들어오니 화가 끓어오른다. 그렇다고 점잖은 체면에 욕도 못 하고 속만 부글부글 끓이는데 아는 신부님의 얘기가 떠오른다. 이 신부님이 운전을 하는데 다른 사람이 깜빡이도 안 넣고 밀고 들어와 놀란 때문에 욕이 저절로 나올 지경이라. 성직자 체면에 함부로 욕도 못하겠기에 곰곰이 궁리한 끝에 차 유리창 앞에 신부님이 아는 욕들을 강도별로 10가지 정도 적어 뒀단다. 그러다가 욕 나올 운전자를 만나면 '얘, 너는 몇 번이다. 인마'라고 해 부화를 풀었다는데 그것도 수양이 된 사람이나 그렇게 할 수 있지 나 같은 범부에게는 요원한 일이고. 다른 날 이런 경험을 거울삼아 시간이 충분하게 길을 나섰다. 가속 페달을 밟지도 않고 천천히 경제속도로 가렸더니 이상하게도 길이 뻥 뚫려 운전하기가 무지 편하다. 평소라면 몇 번은 걸릴 신호도 마치 누가 중앙제어시스템에서 특별히 나를 위해 봐주는 것
마음이 스산하고 몸이 오슬오슬 한기라도 들라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순댓국이다. 편안할 때는 무심히 지내다가도 사는 게 팍팍할 때면 불쑥 그리워지는 친정엄마처럼 고단하거나 서글플 때면 뜨끈한 순댓국 한 그릇이 간절해진다. 평소 식당의 청결이나 분위기를 따지는 편이다. 그런 내가 순댓국집만큼은 삐걱거리는 나무 문짝을 열고 들어가는 허름한 식당을 부러 찾아간다. 세월의 더께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앉은뱅이 상에서 먹는 국밥은 한 끼 밥이 아니다. 보약 한 첩이다. 땀까지 뻘뻘 흘리며 한 그릇 비우고 나면 가라앉았던 기분이 되살아나고 맥없이 처져 있던 몸에 생기가 도니 말이다. 순댓국을 처음 먹은 건 고등학교 때이다. 등교 시간에 쫓기던 나는 뺑 돌아가야 하는 넓은 길보다 시장 통 사이로 가는 좁은 길을 더 좋아했다. 늘 다니던 길이었건만 그날은 달랐다. 코끝을 스치는 냄새가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나를 뒤돌아서게 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족발이 뜨거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 옆에 누운 거무튀튀한 순대도 길쭉한 손으로 나를 붙잡았다. 침이 꼴깍 넘어갔지만 뿌리치고 돌아섰다. 촉박한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돈이 없었다. 족발과 순대의 유혹은…
변주곡은 악곡 형식의 하나이다. 리듬 화성, 박자 등을 변형시키다 보면 그럴 때마다 분위기가 바뀌고 그로써 다양한 주제 표현이 가능하다. 희귀한 발상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변주곡은 독일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요한 파헬빌의 캐논이다. 쇼팽의 플롯 변주곡과 와이만의 은파도 있다. 특별히 내 삶의 변주곡을 대입하고 싶은 것은 와이만의 은파이다. 제시부에서는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가고 꽃이파리와 산새들 날갯죽지도 비친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인생의 중반부에 들어선 듯 격렬해진다. 냇물이 모여들 때도 소용돌이는 있었다. 변주곡이 삶의 단면을 노래하는 것 같은 배경이다. 분주했던 선율이 가라앉으면 후반부이다. 장마철이면 폭우에 급류에 개울이 뒤집어지고 물속의 돌까지 보일 정도로 깨끗해지듯, 은파의 후반부 역시 격했던 전개부 때문에 맑고 또렷하다. 변주곡의 특징 그대로다. 대부분 행진곡이면 행진곡 왈츠면 왈츠 등 한 가지 뉘앙스인데 변주곡 은파는 파도가 몰아치듯 했다가 끝내는 맑고 잔잔하다. 노래라고 하면 장송곡과 세레나데가 있고 행진곡 춤곡 등 많으나 모두가 총망라된 변주곡이야말로 희비애락의 분수령을 오간다. 찬가는 물론 비가도 될 수 있는 변주곡 인생…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2018년 9월 현재 8.8%로 약 38만 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또한 청년실업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며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농촌 현실은 어떠한가? 농촌현장의 농가경영주 중 40세 미만 청장년의 비율은 2017년 0.9%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5년에는 0.4%에 지나지 않는 3천700여 농가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많은 청년들이 농업분야와 농촌에서 창업을 하고 일자리를 찾는다면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고 청년실업 문제도 동시에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체계적인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적인 접근이 고려돼야 한다. 우선 농업계 고등학교와 대학의 재학생과 졸업생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영농4-H(청년농업인연합회) 회원을 중심으로 가업 승계농을 확대하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아울러 현재 농업과 농촌 영역 밖에 있는 도시의 청년자원을 농촌 안으로 유입해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 최근 5년간 농업계 고등학교의 현황을 보면, 전국 농업계 학과 설치학교와…
[충북일보] 고용한파가 심각하다. 좀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환위기 시절로 회귀하는 듯하다. 시간이 갈수록 더 큰 고용절벽이 다가올 조짐을 보인다. 위기의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자리 실종 흐름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제조업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업 일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자신했던 고용률은 9개월째 내리막이다. 실업률은 13년 만에 가장 높다. 그런데도 정부의 고용대책은 단기 일자리 창출뿐이다. 그 사이 40대와 50대, 고졸자, 영세 자영업자마저 취업취약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 취업자는 89만2천 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천 명(0.1%)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15세 이상 인구(노동가능인구)가 취업자 증가폭 보다 훨씬 큰 0.7%(9천 명)나 됐다. 성별 고용격차도 심각하다. 지난달 취업자 가운데 남자는 5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8천 명(1.6%) 늘었다. 하지만 여자는 37만2천 명으로 8천 명(2.0%) 줄었다. 세계적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낱장과 낱장의 거리 이수진 전 제천문인협회장 연륜의 검버섯 피어난 초등학교 앨범 속에서 철없던 서로의 짝사랑이 낱장과 낱장의 거리를 두고 반세기를 마주보며 방황하다 가슴앓이 열병에 아예 달라붙어져 있었다 떼어내면 떼어낼수록 상처만 남을 천만년 사랑을 위한 깊고 깊은 밀약(密約) 같은…….
중소기업 위기의 원인은 다양한 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감지되기 시작한지 오래다. 우리나라 산업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지금까지는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에 납품하는 하청과 재하청 업체들이 적은 비용과 단순노동의 대가를 지불 받으면서 성장했다.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이제 중소기업도 생존경쟁에서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 인재 육성과 영입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에서 인적자본 역량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 그리고 직원들의 끼와 열정을 수용 할 수 있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의 마인드와 인재육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4차 산업시대를 준비하고 미래의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중소기업은 그들을 회사로 데려오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 하거나 준비해야 한다. 그들의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의 야망과 관심사,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충분한 보상 적극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무섭게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비즈니스 환경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조직을 인재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개발 할 수 있는 수평적이고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조직으로 변화해야한다. 협업을 할 수 있는 구조는 구성원의
그들의 집은 높은 나뭇가지 끝이다. 그들을 세상에 내고 키워 인간에게 돌려주는 감나무들은 들판이나 낮은 산, 주택정원에 자리 잡고 있다.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감들을 가득 달고 서있는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편의 시(詩)다. 만물의 우두머리인 인간들의 삶에 한낱 과일 생애를 어찌 비교할까마는 그들의 공중곡예 실력은 흉내 낼 수 없다. 그거야 아슬아슬한 곳에서 낳고 자라 그렇다 쳐도, 세찬 비바람 아랑곳 않고 자란 그들을 볼라치면 인간인 내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일찍 낙과(落果)해 부서져버린 놈들을 보면 마음이 쓰리다. 너는 감인 주제에 어쩌자고 꿈을 성급하게 키웠더란 말이냐.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햇살과, 이따금 바람 날개로 흔들어주는 놀이로는 부족했더란 말이냐. 밤이면 달님이 찾아오고, 별들의 속삭임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더란 말이냐. 하늘에 살면서 더 높이 더 높이 오르려고 하다 떨어져 박살이 나다니 안타깝기 그지없구나. 마침하게 자라 가지에서 맘껏 행복을 누리다 때가 돼 동무들과 세상으로 같이 가면 좋을 걸 그랬구나. 시(詩)가 내 집으로 내려왔다. 묵직한 감상자를 풀어헤쳤다. 가지런히 열을 맞춘 주홍 감들이 수줍은 듯 웃는다. 상자에…
전국의 지방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놓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의원들 스스로 대폭적인 인상을 요구하면 염치없다는 비판을 받을 테고 가만히 있자니 견물생심이라고 호기는 놓칠 수도 없고, 아마도 좌불안석 일듯 싶다. 청주시의회는 내부적으로 19.5% 정도의 인상 폭을 요구하고 있어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얼마 전 지방의원 월정수당 관련 규정 삭제 및 조례 위임, 행정사무감사 대상 권한 명확화 등 지방의회 자율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법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시선을 끄는 것은 지방의원의 월정수당 관련 제한을 대폭 완화한 것이다. 의정비는 의정활동비, 월정수당, 여비 등으로 나뉜다. 의정활동비는 의정자료 수집·연구 등에 사용되는 비용이고, 월정수당은 직무활동에 대한 수당이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월정수당은 지역주민 수, 소득수준, 지방공무원 보수인상률, 물가상승률과 의정활동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수 있다. 문제는 수치로 계량화 할 수 없는 의정활동 실적이다. 크고 작은 문제로 구설에 오른 지방의원들이 많고, 개원 6개월도 안 돼 평가는 더더욱 어렵다. 충북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는 지난 29일 청주시의
문화는 다양한 분야의 방식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역사도 현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지역 미래에 대한 방향을 다양한 분야가 힘을 모아 지역 축제나 박람회를 개최해도 좋지만 습관적으로 진행되는 박람회나 축제는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일로 보인다. 청주에서는, 보여지는 것도 별로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까봐 열심히 직지를 홍보하고 있다. 유럽 최고 금속활자인 구덴베르크의 활자는 대량으로 성경을 찍어내어 당시 유럽의 기득권인 종교 독식을 막아내 당시 사람들에게 다양한 삶을 제공해줬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이로 인해 오늘날 인권신장과 같은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시초가 된 것이다. 구덴베르크는 활자 인쇄술의 기술로 열광하게 하는 것이 아닌 인류 발전에 초점을 맞춘 것이며 이것이 곧 문화의 힘으로 나타났다. 직지 기술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도 중요한 점이겠지만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어떻게 사회 변화를 이끌고 직지의 뜻이 오늘에 어떤 시사점이 있는 지를 알리는 것이 바로 문화로 상승되는 것이다. 청주의 직지는 가장 오래됐다는 활자에 집착해 홍보하고, 정작 직지의 내용을 아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직지가 왜 훌륭한지에 대한 것 보다는 오래된 것을
[충북일보] 충북의 로컬푸드(Local Food)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 짧은 기간에 성장일로다. 공급이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신선한 농산물 공급이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청주뿐만이 아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합을 맞추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 사이 지역균형발전에도 한 몫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새로운 유통문화를 만들고 있다. 장점도 많다. 우선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 가격이 싸다. 통상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해당 지역에서 소비돼 신선도가 높다. 옥천군도 로컬푸드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옥천푸드가공협동조합이 13일 창립됐다. 조합은 이날 총회를 열고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임원 선출과 사업계획서 등의 주요 안건도 확정했다. 조합은 가공교육을 이수한 37명의 농가들로 구성된다. 조만간 식품제조가공업 영업신고와 사업자등록을 통해 제조·판매원 자격을 갖출 예정이다. 조합원들은 생산 농산물을 활용해 직접 장아
마타리꽃 - 종댕이 길에서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그래요 제가 당신께 원하고픈 건 그냥 당신이 제 곁을 떠나지 않으셨다는 작은 느낌 하나만 거둬가지 말라는 거예요 당신 앞에 서면 충주호 호수같이 맑은 동공을 지켜봄이 맘 시려와 어쩜 섬섬이 묻어나는 가녀린 한숨마저 토해낼 수 없음이 실은 크나큰 아픔입니다 종댕이길 휘미진 숲 늦여름 갈꽃 덤불너머 오도마니 피어난 잊혀진 여인같은 향기 없는 꽃 한 송이 너덜을 미끄러져 내려온 솔바람이 부스스한 당신의 머릿결을 흩날릴 때 창백한 하늘가에 걸린 낮달만이 내내 어찔하게 다가옵니다
나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를 보고난 후 남는 여운을 영화의 ost를 무한 반복하는 것으로 달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어거스트러쉬, 드림걸즈, 비긴어게인, 라라랜드, 스타이즈본 등 이미 유명한 영화도 좋아하지만 인디 음악영화나 매년 여름 어김없이 들르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도 나의 타깃이다. 많은 영화들이 그렇겠지만 음악영화의 줄거리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의 결말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음악으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격정적으로 표현하거나 음악이 역경을 딛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음악영화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나 여러 일들로 심신이 지칠 때 더욱 찾아보게 된다. 지난 10월 말 4박 6일의 일정으로 미국 메릴랜드에 다녀왔다. 충북도와 한미생명과학인협회(Korean-American Professionals in Life Sciences, KAPAL)가 함께 추진하는 '한미 생명산업 협력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출장에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도내 바이오산업 관련 기업체 대표 및 관계자분들이 함께 하면서 20명 가까운 인원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한 결정적 이유는 도심 가운데 둘러친 숲이 좋았기 때문이었죠. 무언가 숨통이 확 트이는 것 같았거든요. 벌써 2년이 넘었지만, 오래 살았던 전의 집이 생각 안날 정도로 맑은 공기가 참 좋습니다. 이사 후, 한 달쯤 흘렀을 때 아랫집 사람들로부터 밤늦게 발자국 소리가 너무 커 불편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사과를 했고, 야행성인 대학생 아이들에게 밤에는 집안에서 발꿈치를 들고 다니라고 거듭 주의를 줬죠. 하지만 잊을 만하면, 아랫집 부인이 찾아와 "우리 집 양반이 워낙 예민해서 그러니 10시 이후에는 좀 조심해 달라."고 재차 부탁하는 거였습니다. 세상일이란 완벽하게 좋은 법은 없는 가 봅니다.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들어 무척 만족을 하고 있었는데 예기치 못하게 이웃하고 불편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도로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 보니 차 소리도 전혀 없고 상대적으로 유난히 조용해서 층간소음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집은 사회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온한 공간이죠. 밖에서는 함부로 하지 못했던, 편안한 옷차림과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된 공간입
권리와 의무는 두 짝의 양말과 같다. 함께 있어야 비로소 온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심정으로 계절이 바뀌면 대청소 끝에 버릴 물건과 채울 것들이 늘상 분주하게 마음을 훈육한다.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고 언제든 훌훌 털고 갈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버리고 버려도 어느새 쌓이는 물건들 때문에 매년 반성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버린 옷가지가 리어커 분량이라면 새로 살 옷가지에 1t 트럭만큼의 설레임이 있으니 그 또한 어찌할 수 없는 우매한 인간의 한계이다. 그렇게 주말 대청소를 하던 중에 너덜너덜해진 어릴 적 앨범을 발굴했다. 그야말로 '발굴'이 맞는 표현일 게다. 앨범에는 볼 살이 터질 듯 홍조를 띄고 있는 어릴 적 나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박장대소 하는 사진 속 학생은 아직도 거기에 그대로였다. 청바지, 청 자켓, 친구들과 갖은 폼을 잡고 찍은 소풍사진과 수학여행 사진도 있다. 추억하건데 그때의 삶은 심플했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매점에 가서 뭘 사먹을까 하는 고민과 용돈을 많이 받길 희망하면서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마냥 좋기만 하던 심플한 시간들이었다. 선생님이 엄히 말씀하시는 규정보다는 친구와
추석(秋夕)을 한자어 의미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이라는 의미로, 깊게 해석하면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다. 우리 선조들은 밤을 밝혀주는 달에게 감사한 마음을 지녔는데, 특히 일 년 중 가장 크고 환한 보름달이 뜨는 음력 8월 15일이면 달 아래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강강수월래' 등 놀이를 즐기며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 추석은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보아 신라 초기가 기원임을 짐작할 수 있다. 추수감사절(秋收感謝節, Thanksgiving Day)은 1620년 종교적 자유를 찾아 영국에서 신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이듬해 정착지에서 첫 추수를 마친 것을 기념해 감사기도를 올리고, 원주민들을 초대해 옥수수와 칠면조 등의 음식을 먹으며 축제를 연 데에서 비롯됐다. 이후 1789년에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국가기념일로 선포해 현재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명절로 자리 잡았다. 캐나다에서는 10월 둘째 월요일에 기념한다. 대한민국에서는 11월 셋째 일요일에 기념한다. 금년에는 11월 18일이 추수감사절기이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민족적 경험과 감사의 축제 전통에 따라서 가지고 있는 3대 명절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켜오면서 수없이 많은 외침을 받아왔으나, 은근과 끈기로서 국난을 극복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고 으레 말하곤 한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의 중요한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 한 가지는 국론이 분열되거나 국력이 미약했을 때는 외침을 받아 치욕의 역사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몽골의 침입을 받아 부마국의 수모를 겪었고, 조선시대에는 일본과 청나라의 침략으로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임금이 '삼배구고두'를 치르는 모욕을 당했으며, 개항기에는 일본의 강압에 나라까지 빼앗기는 굴욕을 당했다. 또 다른 교훈은 국가가 외침을 받아 위기에 빠졌을 때 위인의 영웅담은 물론이려니와 백성들이 분연히 의병으로 일어나 조국을 패망에서 구하거나 독립을 쟁취한 자랑스러운 역사도 함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충주지역은 나라를 존망의 위기에서 구한 충절의 고장으로 몽골의 침입 때 김윤후 장군이 백성과 함께 충주산성을 굳건하게 지켰고,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팔천군사와 함께 탄금대에서 장렬히 전사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유인석 선생의 호좌의병이 충주성에서 일본군을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 자리하고 있다. 11월 1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