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온천장 장민정 괴산문인협회 유쾌한 물고기들이 살지 뽀글뽀글 톡톡 또로록 들어내고 싶지 않은 은밀한 곳 비밀스럽게 입질하고선 바쁘게 내달리며 뭐라 뭐라 저희끼리 수런거리지 착 달라붙는가 하면 뽀글뽀글 톡톡 또로로록 수상하고 비밀스런 대화는 그치지 않아 엿듣고 싶지 저들이 쑤군대는 내 비밀이란 게 뭘까 화석처럼 앉아서 눈을 감네 뜨끈하고 매끄럽고 푹신한 입질 구름위로 천천히 내가 떠가네
[충북일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오는 27일 개관한다.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문을 여는 국립 미술관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이는 수장고'로 운영될 혁신적 소통의 미술관이다. 여러 모로 눈길을 끄는 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1986년 경기 과천, 1998년 서울 덕수궁, 2013년 서울 소격동에 이은 네 번째 국립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 4개 미술관을 각각 특화할 계획이다. 과천관은 건축·디자인·공예 등 시각 예술, 덕수궁관은 국내외 근대 미술, 서울관은 동시대 미술, 청주관은 수집·보존·전시·교육 등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청주관은 수장과 관리, 보존으로 특화된 미술관이다. 보관 작품들은 개방 수장고, 보이는 수장고, 특별 수장고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소개된다. 2020년까지 3차에 걸쳐 4천여 점의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들이 청주관으로 옮겨진다. 이미 두 달간의 작품 상태 조사와 포장을 거쳐 지난 13일부터 이관이 시작됐다. 1차 이관 대상 작품은 1천300여 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후 최대 규모의 소장품 이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근·현대 미술품 8천164점의 절반이 청주관에 보관되는 셈이다. 1차 이
'로켓배송! 오늘 주문하시면 내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유명 인터넷 쇼핑몰 업체의 홍보문구다. 기존 인터넷 쇼핑몰 업체의 배송기간은 2~3일 길게는 7일 까지 소요됐다. 하지만 이 업체는 오늘 주문하면 24시간 이내 주문한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는 획기적인 배송시스템을 구축해 업계의 판도를 뒤바꿨다. 지구대에서도 시간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신고접수 후 24시간. 24시간이라는 골든타임 내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관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민이 피해를 입은 분야라면 살인, 강도, 성범죄, 절도, 그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위 범죄들은 국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빠른 피해회복을 필요로 한다. 살인과 같은 범죄는 자칫 미궁속으로 빠져 미세사건이 되기 쉽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해결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율량지구대는 올해 발생한 23건의 성범죄에 대해 22건의 피혐의자를 검거함으로써 검거율 95.7% 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205건의 절도발생사건 역시 129건을 검거해 62.9% 라는 준수한 검거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검거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평범하지 않다. CCTV 판독 등 과학적 수사기법에서 잠복, 탐문수사와 같
'조국(祖國)'이란 조상대대로 살던 나라라는 뜻이다. 모세는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고난의 나일강을 건넜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은 그들의 조국이었다. 그러나 모세는 쉽게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38년 유랑 끝에 염원을 이룰 수 있었다. 나라를 잃은 민족에게 있어 조국처럼 눈물겹고 간절한 이름은 없다. 영국에 의해 지배당한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은 300여 년이나 되는 장기간의 피눈물 나는 역사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란 영화는 슬픈 아일랜드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다. 영국의 잔인한 가혹행위에 저항한 젊은 아일랜드 청년들의 투쟁을 눈물겹게 투영했다. 7세기 중반 나·당연합군에게 멸망할 당시 백제인들의 참담함은 바로 조상들의 뼈가 묻힌 조국을 잃는 것이었다. 이들이 배를 타고 백제를 떠나면서 탄식한 것은 '이제 언제 조국에 돌아와 조상의 묘를 보겠느냐'는 것이었다. 왜국으로 피난한 백제인의 숫자가 약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있다. 이들은 나라, 오사카 등 지역에 모여 살며 조국을 그리워했다. 왕도 부여 이름을 따 작명하고 가람을 지을 때도 조국 '백제(百濟)'를 잃지 않았다.
눈이 내립니다. 나무에 힘없이 걸쳐있는 차가운 바람이 시립니다. 한 해의 끝자락 내리는 눈이 가슴에 쌓입니다. 이제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몇 남지 않은 숫자가 하나둘 지워집니다. 다시 시작해야할 준비를 해야지요. 매년 이맘때만 되면 뒤 돌아 아쉬운 것들이 많습니다. 비워야한다면서도 매사에 주저거리며 힘들어 했습니다. 다 욕심이었습니다. 의욕에 차 만들어졌던 많은 일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흔적처럼 서늘합니다. 진정 올해는 엄청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행복한 꿈도 꾸는 한해였습니다. 그토록 목청껏 외치던 통일의 여러 조건들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남북정상이 손을 잡고 뜨겁게 포옹도 하고 서로 겨누던 총부리를 거두고 화해의 악수를 했습니다. 기존의 관례와 관행이 통째로 깨지고 숨겨진 것들이 드러나 햇볕을 쬐기도 했습니다. 적폐와 관행이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의 날이 밝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가슴 뛰는 날들에도 그리 마음은 개운하지 않습니다. 살며 꿈꿨던 세상이 저렇게 다가오지만 정작 촛불을 든 많은 사람들은 국외자였습니다. 이미 새로이 옷을 갈아입고 줄을 선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더군다나 촛불을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더
동방이 강림처사 패거리와 야합을 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조직의 분위기가 혼란과 충격에 휩싸였다. "세상에 그럴 수가!" "그런 사심이 있으면서 그동안 천진난만한 얼굴로 우리를 속였던 거야?" "그러게 말이야. 영악한 강림처사보다 더 한 놈이었어." "동방이라면 쌍심지를 켜고 감싸던 선배들은 어쩌고 있어?"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으니까 숨었겠지." 여기저기서 동방을 힐난하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윙윙거리며 돌아다녔다. 더 이상 일이 커지기 전에 막아보려고 진 선배와 함께 염라대왕님을 만나러 갔다. 그러나 대왕님은 자리에 없었다. 대왕님을 보필하던 사자들도 보이지 않았다. 심장이 바닥으로 툭 떨어지면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 "진 선배님. 저들이 대왕님까지 해한 것 같습니다." "그러게. 죄 없는 인간들까지 해하기 전에 막을 수 있는 데까지는 막아보자고." 가쁜 숨을 고르지도 못한 채 급히 이승으로 돌아오면서 우리는 서로의 불안한 마음을 껴안았다. "김 사자.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심상치 않으면 자진해서 퇴출자가 되자고. 살고 싶은 자는 더 살고 더 살고픈 미련이 없는 우리가 그들 대신 사라져주면 좋잖은가
…하여 일생 임연규 충북시인협회 갈매기는 왜 바다에서 살까? 꿩은 왜 산에서 살까? …그리하여 일생 갈매기는 바다의 짠 눈물의 일기를 백사장에 쓰고… 꿩은 산울림의 깊은 메아리를 나무 나이테에 새기고…
[충북일보]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았다. 입후보예정인 임직원 사퇴시한도 임박했다. 연말을 맞은 입후보 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3월 13일 전국 1천340여 개 농협·수협·산림조합에서 4년간 이끌 조합장을 뽑게 된다. 충북에선 73개 농·축협과 산림조합이 선거를 치른다. 조합 임직원이나 공무원 등 입후보 제한 대상자는 현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대상자에 따라 사직기한이 다르다. 출마하려는 공무원 및 조합 임직원 등은 해당 조합의 정관이나 규약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합장 선거는 협동조합 내부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린다. 일단 유권자인 농어민 조합원이 제대로 된 지역 일꾼을 조합장으로 뽑아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지역 구석구석에 뿌리내리고 조합이 발전할 수 있다. 조합 운영은 지역경제와 지역주민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공직선거에 준하는 공정선거의 기틀 마련은 당연하다. 입후보예정자와 조합원뿐만이 아니다. 국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조합원이 조합장 선거에 무관심하면 결과는 뻔하다. 조합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 우선 이번 선거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의 가산리(駕山里)와 남이면의 가마리(駕馬里)는 한자로 '駕'로 표기됐는데 남일면의 가중리(佳中里)와 남이면의 가좌리(佳佐里)는 '佳'로 표기됐다. 남일면의 가중리(佳中里)는 남일면의 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래 청주군 남일상면의 지역으로서 옛적에 큰 인물이 살았다해 '대감(大監)이 사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감실'이라 했는데 '감실'에서 '가암실, 갬실, 개미실'로 변화됐다고 전해진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가서리(佳西里), 거치리, 하가리(下佳里) 일부를 병합해 가중리(佳中里)라 해 남일면에 편입됐다. 그런데 예로부터 한자로 가곡(佳谷)이라 표기한 것으로 보면 큰 인물이 살아서 '대감(大監)'의 '감'이 어원이 됐다고 하는 것은 글자의 음을 가지고 연상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 중요한 것은 '감'이라는 어원이 보존돼 왔다는 것이다. 가중리의 자연 지명은 개미실이며 상당구 남일면 장암동 방죽말마을과 남일면 가중리의 개미실마을 사이의 골짜기를 '개미실들'로 불린다. '개미실'은 '개미'와 '실'로 분석된다. '개미'는 '가마'가 변이된 것으로 보인다. 가마의 어원이 지명에서 '감', '검', '금', '가마',…
다음에 적은 내용은 얼마 전 지인이 '전국공처가협회 표어 당선작'이라며 필자에게 보내 온 것입니다. '장려상: 아내에 의한, 아내를 위한, 아내의 남편이 되겠습니다. 동상: 아내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기 전에 내가 먼저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 은상: 나는 아내를 존경한다, 고로 존재한다. 금상: 나는 아내를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대상: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할지라도 나는 오늘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를 하겠습니다.' 다음 날엔 이런 이야기를 보내왔더군요. '유부남 헌장'입니다. '아내가 TV를 볼 때 감히 다른 프로그램을 보겠다고 설치지 마라. 아내 앞에서 여자 연예인, 다른 이의 아내, 회사 여직원을 칭찬하지 마라. 피곤해도 양치질과 샤워는 잊지 말고 하고 자라. 휴일에는 집에만 있지 말고 아내와 함께 바깥으로 나가라. 아내가 걸레를 빨면 창문을 열고, 설거지를 하면 청소기를 돌려라. 소변을 볼 때는 항상 양변기 시트를 올리고 보라. 다 봤으면 반드시 원위치 시켜라. 퇴근 전 아내에게 전화하는 버릇을 들여라. 동시에 아내의 전화는 반드시 성의 있게 받으라.' 그뿐인가요. 남성을
무한불성(無汗不成)! 땀 흘리지 않고서는 결코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위의 말을 뒤집어 본다면 세상엔 공짜는 있을 수도 없지만 결코 있어서도 안 된다는 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우리나라 동물원들은 한두 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지만 영토가 넓기로 이름난 캐나다엔 광범위한 지역에 울타리를 쳐놓고 동물들을 방목하는 사파리가 여러 곳 있다고 한다. 그곳에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함부로 주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보인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동물원에 가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재미가 우선되는데, 도대체 왜 먹이를 주지 말라는지 얼핏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게 하나의 적선이 되는 것인 양 통념으로 여기는 우리들에겐 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사실 그 이유를 알아보곤 적잖이 놀라웠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파리를 운영하는 방법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동물원마냥 사람이 먹이를 일일이 주는 운영이 아니라, 사파리 울타리 안은 산과 강, 그리고 드넓은 광야까지 있어 자연생태계 그대로이며 방목하는 동물들 스스로가 먹잇감을 구하는 형태의…
학교 내 각종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고발인 '스쿨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사회 일상에서 이어지는 여성혐오문화, 그에 따른 성범죄 피해사실을 고발하는 미투운동은 학교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성차별과 성폭력을 가능하게 했던 우리사회의 낙후된 권력구조가 그대로 있는 학교 현장에, 성폭력 성추행의 범죄가 암암리에 행해지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다. 학교라는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공간에서 권력을 가진 교사에 의해 벌어지는 성폭력, 성추행의 문제는 학교에 다닌 적이 있는 여성들은 익히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다. 늘 조심하라고 훈육하지만 권력을 가진 나 '교사'는 예외인 듯 행동하는 소위 변태 선생님. 허벅지를 드러내고 짧은치마를 입으면 남자들을 흥분시키니 모두 다 네 책임이라고, 다리 벌리고 앉아있으면 섹스하고 싶어하는 표시라고 하면서 나의 몸을 혐오하게 하는 권력자. 정작 그들은 허벅지를 더듬고 무릎에 앉히면서 성범죄를 저지른다. 바로 학교라는 교육현장에서. 피해 학생들은 이런 부정의한 학교현장을 고발한다. 철저하게 남성의 몸과 여성의 몸을 구분해 인지시키고 교사와 학생이라는 권력이 위계화 돼있는 학교현장이 어쩌면 우리
비만 가족력 때문에 나름 열심히, 또 성실히 평생 다이어트를 해왔지만 요요현상 때문에 비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늘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굶기도 해보고 유행하는 다이어트도 이것저것 시도해봤지만 건강은 나빠졌고 다이어트 실패로 자신감을 잃고 방황도 했다. 게다가 2년 전부터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올해 건강검진에서 당뇨와 고혈압 전단계라는 결과가 나왔다. 충격과 위기감 속에 그동안 혼자 하던 건강관리를 접고 부끄러움을 뒤로한 채 보건소 도움을 받기로 했다. 사실 '건강증진센터에서 1주에 두 시간 하는 운동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수업이 너무 좋아서 수료하기가 싫을 정도였다. 충주시보건소의 비만관리교실은 지난 8월부터 12주간 운영됐는데, 근력 및 유산소운동과 개개인 맞춤형 상담관리로 구성됐다. 또한 스마트폰과 연결된 개인별 활동량 측정기(미밴드)를 보급 등록해 실시간 모니터링 상담으로 비만관리에 도움을 줬다. 운동을 계속 바꿔가며 진행해 지루하지 않았다. 매주 월요일, 수요일이 기다려졌다. 처음엔 GM식단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동료들을 보며 '잠깐 나도 해볼까?' 했지만 평생 유지
비밀 안창남 청주문인협회 아파도 가슴이 아리도록 아파도 아파할 수가 없다 나보다 더 아파하고 힘들어 할 당신인 줄 알기에 아파할 수가 없다 목청껏 소리 지르고 싶고 이를 외쳐 부르고 싶지만 아픔을 숨기며 웃어야 한다 내가 당신이 그래야만 덜 아플 것 같기에 보내며 떠나가며 웃어줘야 하니까
산업단지를 확충하고 우량기업을 유치하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온 충주시가 바이오헬스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과 함께 지난 11월 국가혁신클러스터로 최종 지정되면서 중부내륙 신산업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과거 충주는 남한강 뱃길이 통하고 영남대로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삼국을 아우르는 중원문화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20세기초 경부선철도가 충주를 빗겨가고 도청이 청주로 옮겨가면서 개발 축에서 멀어졌다. 시는 침체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총력을 기울여 기업도시를 유치했고, 6개 기업도시 중 유일하게 성공시켰다. 그러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도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제 몫을 못하듯 충주기업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공공기관 이전으로 조성된 혁신도시는 새 정부의 '혁신도시 시즌2'를 통해 날개를 달게 됐다. 정부는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해 각종 혜택을 주고 기업이 이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지자체 스스로 삽 들고 땀 흘려 힘들게 일군 충주기업도시는 혁신클러스터에서 배제될 상황으로, 진천·음성 및 원주혁신도시가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아 기업유치에 유리한
충북에 관한 일이라면 우리가 최고의 전문가여야 한다. 외지 사람이 충북 일을 문의하면 뭐든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우리보다 외지사람이 더 잘 안다면 비정상이다. 그런 일이 며칠 전 충주에서 벌어졌다. 지난 11일 충북사회는 전날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이 갈등 끝에 타결한 고교무상급식에 대한 후유증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중앙 언론은 충주가 세계 수소차의 심장으로 떠올랐다는 기사를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중앙 메이저 신문 경제면 톱기사로 실을 정도였으며, 이런 경향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충북의 일이 청주에 집중해 있는 지역 언론에 의존하는 경향은 있지만 충주에도 방송국이 2개나 있고 지역신문도 있으니 충북이 떠들썩할 게 뭐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중앙언론에 보도된 충주 수소전지 공장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세계 최초·최고·최대란 수식어가 중첩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충북에 살면서 세계 최초·최고·최대란 말을 들어 본 적은 많지 않다.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뛸 일인데, 그 기쁜 소식을 지역 언론보다 중앙언론으로부터 심층적으로 들었다는 사실이 의아한 것이다
알람 소리에 일어나 커튼을 열었다. 가로등 불빛으로 하얗게 날아드는 눈송이의 율동이 나비의 날갯짓인 양 나부낀다. 윙윙 찬바람에 울던 마른 가지는 순백의 꽃을 달고 어둠 속에서 하얗게 웃고 있겠지. 이 차오르는 감정은 무엇이고 그 밑바닥으로 흐르는 그리움은 또 무엇인가. 까맣게 잊고 살아온 삶의 조각들을 불러내는 첫눈은 그냥 눈이 아니라 추억이고 낭만인가 보다. 성탄절에 첫눈이 내리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리던 순수의 계절이 있었다. 그 해에도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며 가가호호를 방문하는데 기적처럼 첫눈이 내렸다. 어디로부터 내려오는 걸까. 수천수만의 군무가 펼쳐졌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캐럴에 맞춰 왈츠를 추는가 하면 경쾌한 리듬을 타며 트위스트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꽁꽁 얼어붙은 대지를 포근하게 덮어줬다. 마지막 집에서 준비한 뜨끈한 만둣국으로 몸을 녹이고 나와 보니 함박눈이 진눈깨비로 변했다. 그때 우산 하나가 다가왔다. 혼자 쓰기에도 넉넉지 않은 작은 비닐우산이다. 둘이 함께 쓰자니 한쪽 어깨는 다 젖었지만, 차갑지가 않았다. 포개진 다른 쪽 어깨가 포근하고 따뜻해서 일게다. 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 함께 쓰는 것이 사랑인지도 모
글 제목을 정하기 위해 '밥을 먹는 동안에'와 '밥을 먹는 동안은'의 두 문장을 두고 출근시간 내내 망설였다. 소설가 김훈이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라는 '칼의 노래' 첫 문장을 쓸 때, 주격조사를 '은'으로 할지 '이'로 할지 오랫동안 고심했듯이 나도 그랬다. 조사 하나에 따라 문장이 완전히 달라지듯이, 조사하나에 삶이 갇혀버리기도 하고 활짝 열리기도 한다. 단 하나의 조사나 어미(語尾)로 삶을 대하는 관점이나 살아가는 태도가 바뀌기도 한다. 지난 3개월간 밥집을 하면서 내가 얻은 것이 있다면 밥을 먹는 동안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진면목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시간은 불과 10분에서 30분 남짓이지만 한 사람의 삶을 일별할 수 있는 긴 시간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 공간이 '푸드 포르노'로 가득 채워지는 시대이다. 섹스 대신 음식이 욕망의 대상이 되는 세상, 음식이 페티시즘의 대상으로까지 확장돼 먹방이 아니면 방송국 운영을 할 수 없는 세상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밥 한 끼가 생존의 절대조건이다. "움푹해라 내 욕망은 밥숟갈을 닮았다."라는 시구절도 있듯이 비어있는 밥그릇은 밥에 대한 절망이다.
[충북일보] 내년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의정비가 공무원보수인상률인 2.6% 오른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도 공무원보수인상률대로 인상 폭이 결정된다. 충북도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 17일 4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그런데 충북도민들은 의정비심의위의 일방적 결정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도민들이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에 예민한 까닭은 분명하다. 지방의원들의 역할이 의정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의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지금의 의정비에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때론 과도한 인상을 주장해 주민불만을 극대화 하고 있다. 충북·청주경실련의 보도 자료가 눈길을 끈다. 도내 일부 시·군 의정비 심의위원회가 행정안전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4개 시·군 의정비 심의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월정수당 대폭 인상 편법 추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경실련이 문제를 제기한 4개 시·군은 제천시와 진천·음성·괴산군이다. 이곳은 10~24%의 월정수당 인상을 결정했다. 행안부의 '지방의원 의정비 결정 관련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의정비 심의위는 해
[충북일보]경제가 어렵다. 곳곳서 아우성이다. 사람들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우면 내핍(耐乏)을 한다. 하루라도 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데, 정치권은 다르다. 내핍은 민중들에게만 해당되나 보다. 최근 여의도 정치권이 연동형 비례대표 문제로 시끄럽다.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합의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놓고 일부 반대가 있지만, 큰 흐름은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우리나라는 현재 소선거구제와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비례대표제를 병행하고 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따로 계산한다. 비례대표는 정당이 미리 정한 순서에 따라 의석을 배분한다. 정당 득표율은 지역구 의석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예컨대 지역구 의석수가 100석, 비례대표 의석수가 50석이라고 가정할 때 A당이 지역구에서 20석을 얻고, 정당득표율 30%를 기록하면 지역구 20석에 비례대표 15석(비례대표 의석수 50석×정당득표율 30%)을 더한 35석을 차지한다. 이는 거대정당의 의석수 독식이라는 심각한 문제점을 초래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당선 숫자와 무관하게 정당득표율에 의해 의석수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A당이 30
된장 끓이기 반영호 전 충북문인협회장 처음부터 그런 맘은 없었어 갖은 양념 다해가며 윽박지르고 아우르고 나중엔 고춧가루까지 뿌리게 될 줄이야 순하고 얌전한 네가 그렇게 독할 줄이야 부글부글 끓이며 속 다 뒤집어 놓을 때서야 비로소 또 다른 너의 뒷모습을 발견하고 놀랐지 눈물에 콧물에 오열하며 진실을 토해낼 때 와! 정말 뚜껑 확 열리는줄 알았지 세상은 지지고 볶고 찔찔 거리며 산다던가?
며칠 전 시골 경로당을 잠시 들렸다. 부모님 같은 고향 노인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 어떤 분이 "아, 요즘 북한에 쌀을 죄다 퍼다 주는 바람에 쌀 금이 오른다며?"하고 묻는다. 그럴 리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믿는 표정이 아니다. 얼마 전 지인에게 SNS상으로 비슷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으나 별생각 없이 지나쳤다. 이 같은 괴담이 시골 경로당까지 퍼져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쌀과 관련한 북한 괴담에 대한 진실을 하루라도 빨리 주민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성급한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았다. 필자는 재직 당시 정부양곡에 대한 관리업무를 직접 담당해 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금방 가짜뉴스라는 걸 알 수 있었다. 20여 년 전 김대중 정부 시절이다. 옥천 쌀을 가공해 북한에 보낸 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는 청산에 정부양곡 가공공장이 있다.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2대째 성실히 운영하고 있다. 도정공장에는 현재 군인들의 군량미와 저소득층에 공급되는 나라미를 하루 평균 40t을 꾸준히 가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에 쌀을 퍼줘서 쌀 가격이 올라간다는 말이 왜 가짜뉴스인지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대북 쌀 지원을 위한 발주,
[충북일보]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끝났다.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정치 후원금에 쏠리고 있다. 그야말로 정치후원금의 계절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정치 혐오가 커진데다 경기마저 악화돼 모금이 어렵다. 국회의원들마다 최악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가 치러져 지역구 의원 모금액 한도가 기존 1억5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후원금 액수는 되레 줄고 있다. 국회 파행과 소모적인 정쟁으로 인한 자업자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조차 힘들어하고 있다. 경기 악화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후원금 모금에 비상이 걸렸다. 물론 연말이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래도 지난해 민주당을 앞질러 화제를 모았던 대한애국당 후원금도 줄었다. 한국당은 정당 차원의 후원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내년 전당대회를 치른 후에나 구성할 것 같다. 정의당 후원금만 크게 증가했다. 정당이나 의원별 모금 방식은 가지가지다. '유머형'도 있고 '홍보형', '읍소형'도 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자신의 활약상을 홍보하기도 하고, 웃음을 유발하며 후원을 유도하기도 한다. 후원금 납부 시 혜택
[충북일보] 보수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미래진행형이 될 수도 있다. 보수가 진보의 실패를 기다리는 건 그저 미망(迷妄)이다. 좋은 가치를 지키고 나쁜 가치를 버려야 한다. 시대상황이 그렇다. *** 보수의 새 가치 찾아내야 자유한국당의 '인적청산안'의 뚜껑이 열렸다. 보수 몰락의 중심에 있던 TK정치인도 포함됐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지난 주말 현역 국회의원 21명을 물갈이 했다.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거나 향후 공모대상에서 배제시켰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킨 많은 국회의원들이 살아났다. 물갈이 대상 의원들은 2020년 4월 총선에서 공천 받을 수 없다. 공천 대상에서 원천 배제되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최근 2년 동안 한 일 중 가장 강력한 조치였다. 옥석을 제대로 가렸는지는 나중에 따져볼 일이다. 어찌됐든 물갈이 조치는 잘한 일이다. 살아남은 의원들도 면죄부를 받은 게 아니다. 지난 과오를 망각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한국당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실책 반작용 덕을 보고 있다. 한국당 지지율이 살짝 오르고 있다. 물론 즐길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착각은 금물이다. 과거 영화시대로 돌아가긴 어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의 상징과도 같은 꽃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쏟아져 나와서 매년 가정집과 상점 등에서 인테리어 장식으로 널리 쓰입니다. 포인세티아는 원산지가 멕시코이며 대표적인 붉은 색상 외에 다양한 색상이 존재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인기가 좋은 식물이지만 키우기가 쉽지 않아 시즌 한정식물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연중 포인세티아를 키우실 수 있는 관리법을 다뤄 보겠습니다. 포인세티아를 키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번째는 물관리입니다. 포인세티아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 아닙니다. 반드시 배수가 수월히 되는 흙에 심어서 물을 주는 즉시 빠져나가도록 심어야합니다. 물을 준 뒤 배수가 원활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령 물받침에 물이 고여있는 상태에서 재차 물을 주시는 것은 포인세티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될 수 있습니다. 포인세티아에 물을 주실 때에는 매 1~2일 종이컵 1컵 가량의 소량의 물을 줄기 부분에 부어주시거나 쟁반에 화분 전체를 약 5분 가량 담가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쟁반에 담가서 물을 흡수시키시는 방법은 주 1회를 넘지 않아야하며 5분 이상 초과하지 않으시는 것이…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