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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2.20 17:12:56
  • 최종수정2018.12.20 17:41:18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조국(祖國)'이란 조상대대로 살던 나라라는 뜻이다. 모세는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고난의 나일강을 건넜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은 그들의 조국이었다. 그러나 모세는 쉽게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38년 유랑 끝에 염원을 이룰 수 있었다.

 나라를 잃은 민족에게 있어 조국처럼 눈물겹고 간절한 이름은 없다. 영국에 의해 지배당한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은 300여 년이나 되는 장기간의 피눈물 나는 역사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란 영화는 슬픈 아일랜드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다. 영국의 잔인한 가혹행위에 저항한 젊은 아일랜드 청년들의 투쟁을 눈물겹게 투영했다.

 7세기 중반 나·당연합군에게 멸망할 당시 백제인들의 참담함은 바로 조상들의 뼈가 묻힌 조국을 잃는 것이었다. 이들이 배를 타고 백제를 떠나면서 탄식한 것은 '이제 언제 조국에 돌아와 조상의 묘를 보겠느냐'는 것이었다.

 왜국으로 피난한 백제인의 숫자가 약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있다.

 이들은 나라, 오사카 등 지역에 모여 살며 조국을 그리워했다. 왕도 부여 이름을 따 작명하고 가람을 지을 때도 조국 '백제(百濟)'를 잃지 않았다.

 고려 후기 곽원(郭元)은 청주사람으로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데 후대에 한 사신이 일본에 가서 묻힌 곳을 찾아봤더니 묘소에 난 풀마저 모두 서쪽을 향해있었다고 한다.

 죽어서도 조국을 잊지 못했다는 것이다. 학자였던 양촌 권근(陽村 權近)이 사연을 칭송해 영모시(永慕詩)를 적은 것이 여지승람 청주목조에 실려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했던 애국지사들이게 조국 '대한'은 눈물겨운 이름이었다. 이들은 독립운동가에 조국이란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용사야 / 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 / 삼천리 삼천만의 우리 동포들 건질이 너와 나로다 /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 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때까지 싸우러 나아가세

 1920년경 만주 독립군 마을 신한촌 어린이들은 임시정부에서 보내온 '원수가'를 즐겨 불렀다고 한다. 이 노래에도 그리운 조국이 들어 있다.

 (전략) 반만년 이래의 조국과 자유 / 탈취한 원수 삼생(三生)의 원수 / 산천리 금수강산의 양토(良土)를 / 왜노의 그 원수를 너는 잊지 말라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 감독의 인간승리 얘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던 그가 동남아시아에 가장 약체인 베트남 국가개표들을 단련 시켜 10년만에 스즈키 컵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전역은 흡사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던 당시처럼 축제에 젖어있다.

 그런데 박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한 얘기가 우리에게도 감동을 줬다. '저를 사랑하는 만큼 저희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 주십시오' 모처럼 들어보는 조국이란 이름이라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인 공은 어느 어느 외교관 못지않다. 박감독에게 체육훈장을 줘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지금 조국 대한민국은 총체적 어려움에 빠져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가 혼란스럽다. 분열과 갈등, 침체와 저주가 하루 속히 걷혔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년은 황금돼지해라고 한다. 국민적 감동이 넘치는 희망 찬 그 무엇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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