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주시의 최대 이슈를 뽑는다면 아마도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도시 관리 계획 결정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집행되지 않은 도시계획시설. 이하 '장기 미집행 시설') 실효(失效) 문제일 것이다. 사유재산권의 제한이 과도해 헌법상 재산권의 침해가 있다는 헌법재판소 헌법 불합치 결정(1999. 10. 21. 97헌바26)에 따라 장기 미집행 시설 대지(垈地) 매수 청구제, 해제 신청제와 더불어 시행 중인 제도이다.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도로, 공원, 주차장, 학교 등 46종의 기반 시설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시 관리 계획 결정을 통해 도시계획시설로 관리하고 있다. 청주시의 도시계획시설은 총 7천323개이며, 이 중 장기 미집행 시설은 1천404개 이다. 문제는 이들 장기 미집행 시설 중 도시 관리 계획 결정 이후 20년이 경과되는 내년 7월 1일이면 543개가 효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도시 관리 계획을 담당하는 실무팀장으로서 시민 생활의 필수인 도시계획시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그러나 요즈음은 당장 내년 7월 1일 실효 대상인 543개(11㎢) 중 절반의 면적을 차지하는 38개 공원시설(5.5
해방정국의 결정적인 판도를 가르는 것도 역시 하늘을 차지하는 깃발이었다. 일제가 패망하고 두 손 번쩍 들고 항복까지 했어도 일장기는 누구 한사람 손을 대지 못하고 일제의 횡포는 여전했다. 그날 36년을 뽐내던 일장기는 급기야 무참하게 찢어져 땅에 추락하고 그 자리를 보기 좋게 차지한 성조기의 나라 미국이 우리의 해방정국을 장악했다. 천지가 바뀐 것이었다. 악의 화신 침략자를 무찌르고 나타난 그 미국은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우리는 점령군으로 왔다. 우리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다"고 우리에게 엄포를 놓았다. "독립을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었다. 맥아더도 하지도. 그리고 점령군으로 사뭇 군림했다. 그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실정에는 아주 무지해서 가해국(일본)과 피해국(한국)을 온전히 파악 하지도 못하는 형국이어서 한국은 뜻밖에도 많은 불이익과 심지어는 피해를 입기까지 했다. 용광로 같이 들끓는 해방정국에는 한국인의 애타는 소망과 미국의 계획과는 적잖은 차이가 있어서 미상불 부딪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는 미국 본부로부터 세 가지 임무를 받았다 한다. 하나는 일본군 무기 해제이고 다른 하나는 신탁통치를 한
대학시절 책 보따리를 싸들고 찾았던 산골의 외딴집을 황혼녘에 다시 찾는 감회는 두 가지다. 우선은 산천이 어떻게 변했느냐는 호기심이다. 그 다음은 젊은 시절 자신의 꿈이 적절했느냐는 반성이다. 만약 그때 그런 꿈을 꾸지 않고 다른 길을 갔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최백수에게 속리산 묘봉은 이렇게 감회가 깊은 곳이다. 지난 5월 6일 40여 년 만에 이런 기분으로 묘봉을 찾았다. 사월 초파일을 일주일 앞두었지만 도무지 사람이 없었다. 등산객은 고사하고 절을 찾는 신자도 눈에 뜨이지 않았다. 속리산 상업지역에서 산촌길을 2km쯤 달리면 여적암이란 암자가 나타난다. 이곳이 묘봉을 오르는 초입이다. 국립공원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가 없을 만큼 원시적인 오솔길이 2km쯤 펼쳐진다. 묘봉을 가끔 생각나게 하고, 어떻게든 가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길이다.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오솔길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푹신한 양탄자를 밞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이라는 유행가가 생각나게도 한다. 40여 년 전 쌀 서너 말을 메고 외딴집을 찾던 기억을 회상하며 걷다가 놀라운 광경을 발견했다.…
푸름이 더해가는 오월이다. 기념일이 넘쳐나는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비롯한 챙겨야 하는 날들이 달력을 빼곡히 메우고 있다.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이 들어 있는 얇아진 지갑을 만지작거려본다. 기념일을 챙기느라 지갑은 얇아졌을지라도 마음은 풍요롭다. 뜻깊지 않은 날이 어디 있을까 마는.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첫 발을 디딘 날이 내게는 참으로 소중한 날이다. 어느 누구도 기억하고 알아주지는 않는 오월의 어느 날. 멋진 카페에 앉아, 조용히 그날을 추억하며 곰곰이 생각을 더듬어본다. 어릴 적 가슴에 품고 몇 번이고 다시 읽었던 심훈의 상록수. 그 책의 남자 주인공과 같은 사람을 만나 여주인공과 같은 삶을 살아가길 기도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생각 때문일까. 나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각오가 나를 무장시켰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어릴 적, 그 책을 읽고 그토록 주인공을 닮고 싶어 했을까· 상록수를 포함한 몇 권의 책.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등. 나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책들. 세월이 흐른 탓인지 책 내용도 가물가물하건만. 여전히 나를 붙잡고 있다. 아직도 독일의 뮌
[충북일보] '불의(不義)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 조금 과장된 표현이지만 요즈음 세태를 요약한 표현이다. 불의는 의리, 도의, 정의 따위에 어긋나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1980년 대 뜨거운 청춘을 보냈던 사람들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90년 대 이후 우리 사회는 많이 변했다. 바로 개인주의화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열정보다는 자신의 이익, 가족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툭하면 나라곳간에 의존 촛불정부 탄생 후 전국 곳곳에서 집단 이기주의적인 행동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를 우파에서는 '촛불 청구서'라고 폄훼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동안 억눌린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일부 무리한 요구도 있다. 그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정치권이 해결했어야 할 문제였다. 정치는 잘 거둬서 고르게 분배하는 행위라는 말이 있다. 공정한 징수와 공정한 분배 자체가 정치의 목표인 셈이다. 문제는 나라곳간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경제는 10년 만에 GDP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은
[충북일보] 세계 각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으로 비상이다. 중국은 이미 초토화 됐다. 몽골과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북한 등은 매우위험(high risk) 국가로 분류됐다. 대한민국도 불안하다. 특히 국제공항 주변 지역의 불안감이 더 크다. 청주국제공항이 있는 청주도 다르지 않다. 중국과 하늘길을 통한 ASF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ASF는 현재 중국 전역을 강타하고 몽골과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이 불법 반입한 돼지고기 가공품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15건이나 돼 국내 유입 가능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식품안전 문제의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예전엔 주로 농약, 중금속, 환경호르몬, 잔류수의약품 등 주로 화학적 피해였다. 최근엔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 생물학적 위해가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예방이 어려워 당분간 인류 최대 적으로 간주될 것 같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식중독 원인 1위가 노로바이러스다. 2위는 병원성대장균, 3위는 살모넬라였다. 물리적인 예방법으론 한계가…
봄날 엄마는 약사 .1 남상희 충북시인협회 온 가족이 봄을 타는 날이면 엄마는 금방 약사가 되지요. '보약이 따로 없구나!' 하시며, 냉이 국 드시는 할머니 입가엔 어느새 봄기운 가득 씀바귀나물 드시면서 입맛 다시는 아빠 입가에 까칠했던 누나 얼굴에 화사한 미소 가득 온종일 봄으로 보약을 만드시는 엄마는 우리가족의 희망이지요.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피눈물로 전한 전역사(轉役辭)가 화제입니다. 그는 '후배 장교 및 장성들에게 전하는 당부'에서 '지난 40년간 저에게는 지켜야 할 조국이 있고, 생사를 함께할 전우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늘 힘의 원천이자 행복의 근원이었다'며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라. 정치가들이 평화를 외칠 때 전쟁을 준비하는 각오를 가져라. 군대의 매력을 증진시켜라. 정치지도자들에게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제공하라'는 네 가지 당부를 남겼더군요. 그는 군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이유로 '정권이 능력을 상실하면 다른 정당에서 정권을 인수하면 되지만 군을 대신해 나라를 지켜줄 존재는 없다. 정치지도자들이 상대편의 선의(善意)를 믿더라도 군사지도자들은 선의나 설마를 믿지 말고 스스로의 능력과 태세를 믿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진짜 평화가 아니며 전쟁을 각오하면 오히려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의미 있는 충고를 했습니다. 박찬주가 누구입니까. 40년 넘는 세월을 군에서 보내며 대장 계급장까지 달았는데, 재작년 7월 '군인권센터'라는 단체가 갑질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언론에 연일 대서특필되어 부인과 함께 국민의 공적(公敵)이
민초들은 어느 때나 국가에서도 삶이 고단했다. 전쟁과 시련이 많았던 우리 민족에게 겨울보다 봄 보릿고개가 더 무서웠다. 추위보다 배고픔이 더한 고통이었다. 이처럼 고통을 이겨내는 풀, 쓰디쓴 쓸개의 맛을 지닌 풀이 씀바귀다. 먹을 때 고통을 주는 채소란 뜻의 고채(苦菜)이다. 배고픈 세상은 아니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배고픔은 민초들의 일상이었다.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을 앞뒤로 한 보릿고개는 보리가 익는 망종 때까지 보름 동안인데, 먹을거리가 모두 동이 났을 이맘때 먹던 씀바귀가 더 쓰게 여겨졌던 셈이다. 주린 배를 채워야만 했던 이 시기에 웬만한 풀, 뿌리, 나무껍질 등 먹을 수 있던 것은 거의 다 먹어치운 데다, 입하를 지나면서 나물거리가 되는 식물들은 억세지고 독성이 생겨나서 먹기도 어렵다. '햇볕이 더해지고 만물이 가득 찬다'는 소만 무렵에는 쓴맛이 나는 씀바귀가 꽃이 피는 시절이다. 이즈음에 쓴맛이 나는 나물의 특징은 꺾으면 줄기에서 하얀 진액이 나온다. 특유의 쓴맛을 가진 씀바귀는 이른 봄 채취한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성숙한 것은 한방에서 지정제로 쓴다. 한
[충북일보] 15일 새벽 첫차부터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된다. 한국노총 버스노조가 전국 규모 총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디데이(D-day) 하루 전이다. 누군가 알아서 해줄 수가 없다. 답답하다. *** 근로시간 단축이 부른 화 크다 전국이 출근길 공포에 휩싸였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국노총 소속 청주 시내버스 4곳도 파업에 동참한다. 한국노총 소속 청신운수, 동일운수, 청주교통, 한성운수 등이다. 이들은 현재 버스 264대를 운행하고 있다. 시내버스는 흔히 '시민의 발'로 불린다. 지하철이 없는 도시나 농촌에선 더욱 특별하다. 없어선 안 될 교통수단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볼모가 돼선 안 되는 교통수단이다. 정책이 잘못됐으면 정책의 잘못을 바로 잡는 게 순서다. 이번 시내버스 파업의 화근은 주52시간 근무 체제 도입이다. 정부와 지자체, 업계의 무대책도 한몫했다. 버스노조원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근무 시간이 줄면서 생긴 임금 감소분 보전이다. 이런 요구는 1년 내내 계속됐다. 정부와 지자체, 업계는 뭐라도 해야 했다. 1년 넘게 무대책은 너무했다. 그저 어떻게 되겠지 하는 식의 무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52시간제는 현실
내가 매일 출근하며 직접 부딪쳐 느낀 직장은 한 가족같이 인간미가 넘치는 곳이었다. 처음 낯을 가려 인사를 잘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주고, 업무를 잘 몰라 헤매고 있을 때 먼저 다가와 알려주는 선배들, 본인 업무가 아님에도 여기저기 직접 알아봐 주며 도와주는 선배들까지. 모두 본인의 업무로 바쁜 와중에 신입이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참 많이 도와줬다. 뿐만 아니라 민원인 한 명, 한 명 모두 웃으며 진심으로 대해주는 모습, 설맞이·봄맞이 때에 시민을 위해 동네 대청소 봉사를 할 때에도 과장님, 팀장님들께서 먼저 집 청소하듯 두 손, 두 발 걷고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이런 모습을 보며 평소 나의 좌우명이며,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평생 신념인 아프리카 인사말 '우분투(ubuntu·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가 떠올랐다. '우분투'의 뜻을 잘 담고 있는 일화가 있다. 한 학자가 음식을 차려놓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는 음식을 다 먹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일제히 출발시켰지만 학자의 예상과는 다르게 어린아이 모두 누구 하나 앞서가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걸
[충북일보] 전국이 또 '버스파업 대란' 공포에 떨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버스노조들이 전국규모의 총파업 방침을 잇달아 추인했기 때문이다. 약속이나 한 듯 노조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국노총 소속 청주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역시 찬성으로 가결됐다. 청신운수, 동일운수, 청주교통, 한성운수 등 4개 시내버스 업체는 현재 버스 264대를 운행 중이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파업이 예고되자 정부와 17개 시·도는 지난 9일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정렬 국토부 차관은 이 자리에서 지자체별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차질 없는 버스운행을 위한 정부의 의지도 전달했다. 김 차관은 "근로시간 단축은 졸음운전 방지 등 국민 안전을 위해 긴요한 사항"이라며 "노선버스는 하루 1천700만 명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어 버스파업 시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각 지자체는 노·사 협상을 적극 중재·조정,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시내버스 노조의 이번 시내버스 파업 결의는 주 52시간 근무 체제 도입이 화근으로 작용했다. 버스업체에 1년간 적용된 특례는 오는 7월
버들가지와 개울가 서승석 제천문인협회 먼 산에 뻐꾸기 쉰 목울대 울려 얇은 봄바람은 겨울의 외투를 벗겨 겨우내 귀 기울이던 얼음장의 속마음 풀을 때 고목의 가슴에 기지개 켜 뒷산 눈 감은 눈 개울가 마을에 녹아 버들가지 실눈 귓불에 임 살결 간지러운 날 돌담 골목길 봄의 가슴에 손 흔들어 댕기머리 숨은 발자국 나뭇가지에 살랑 물결은 찰랑일 때 냇물은 눈 귀 멀어 버들가지 네 손짓 나 몰라라 물길은 흘러 흘러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가장 큰 화두는 단연코 미세먼지다. 농촌과 농업 분야에도 적지 않은 미세먼지 피해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업부분 피해 상황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살펴보자. 일반노지 작물은 물론이고 하우스 시설에 미세먼지가 쌓이면서 광 투과율이 떨어지고 작물의 생육이 불량해진다. 따라서 생산량이 줄고 색깔 등 품질도 떨어지게 된다. 가축도 호흡기질병에 시달리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데도 농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한숨만 쉬고 있다. 국가농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도 아직 이에 대한 조사연구가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올해부터 농작물 피해 대책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결과가 나오려면 최소한 3년이 걸린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아울러 장시간 야외 활동이 불가피한 농작업 특성을 참작해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을 산업재해로 인정해주는 방안 등 농민 건강 대책도 함께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농가 경영주의 평균연령이 67세이고 대다수 농작업이 야외에서 이뤄지고 있어 농민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얼
가정의 달 5월입니다. 혹시 5월에 기념일이 몇 개인지 한 번 세보셨나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에 부부의 날, 성년의 날까지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어린이날 대체공휴일까지 3일간의 연휴였기 때문에 어린이를 둔 가정이나 모처럼 연휴를 이용하여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등 행사를 치르느라 전국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출도 많아질 수밖에 없어서 직장인들 한숨 소리가 무척 커지고 심지어는 메이포비아, 5월 공포증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메이포비아는 5월인 메이(May)와 병적인 공포증을 뜻하는 포비아(Phobia)를 합성한 용어입니다. 다른 달에 비해 날씨도 화창하고 휴일이 무척 많은 5월에 기념일까지 많다보니 기념일을 하나하나 챙기다 보면 적자가 되기 쉬운 달이어서, 그만큼 지출이 많아지니 이런 상황이 공포를 넘어 혐오스럽다는 과장된 표현일겁니다. 설문조사를 보면 가장 부담스러운 날로 68.8%가 어버이날을 꼽았습니다. 사실 잘 아시겠지만 1973년에 원래 어버이날이 제정됐고, 그때는 부모님들 모시고 이분들의 사랑에 치하를 보내자는 의미로 시작되었습니다
'등'을 생각하니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수업 시간에 있었던 상황을 떠올리면 그림처럼 펼쳐지는 주인공들이 웃음을 선사해준다. '등' 하면 연상되는 것이 참 많다. 사람과 동물의 몸통에서 가슴과 배의 반대쪽 부분을 가리키기도 하며, 관용구나 속담에서도 등이 쓰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등을 떠밀다', '등을 벗겨 먹다', '등 치고 배 만진다'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며 자주 들을 수 있다. 한국어 교실에서 예시하기에 대한 수업을 할 때였다. 어려운 말을 설명할 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쉽게 예를 들어 보이는 것이라고 알려주며 실제적인 예를 들어 보였다. 예를 들어 보일 때는 다음과 같이 말해요. 동물의 예를 들면 개, 고양이, 닭, 호랑이 등이 있습니다. 동물에는 개, 고양이, 닭, 호랑이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을 하며 칠판에 판서를 했다. 그리고 따라 읽도록 했다. 그 때였다. 질문이 하나 날아왔다. 문장을 따라 읽던 러시아에서 온 2학년 친구의 질문이다. "선생님, 등이 뭐예요· 등이 무슨 동물이에요·" 여러 동물의 이름이 나열 되다가 끝에 등이 나오니까 동물이라고 생각했던지 질문을 한 것이다. 내가 대
출구는 있다는데 돌고 돌아도 제자리였다. 막혀 있으니 돌아서 다른 길로 가야한다. 천년 고찰 직지사에서였다. 국화가 심겨져 있어서 그냥 화단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미로(迷路)화단이다. 미로에서는 나가고 싶다고 원해도 바로 나갈 수도 없다. 그렇다고 쉽게 나가는 길을 가르쳐줘도 말로는 알 수가 없다. 그날 우리 일행은 한참을 미로(迷路)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다. 우리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들어갔다 나오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었다. 그 중에서도 맥 빠지는 것은 기껏 밖으로 나가나 하면 제자리이기 일쑤다. 설마하고 들어왔던 사람들은 되풀이 되는 실패로 각양각색의 표정이다. 숫한 반복에 지친 얼굴, 포기할까 망설이는 이들, 굳은 표정으로 참는 이들, 지루함을 참지 못해 짜증내며 화단 위로 올라타는 막무가내 청년들, 그래도 경건하게 조심조심 걷는 노인들 정말 다양하다. 반면 다른 부류도 있었다. 스님 일행과 아이들이다. 스님 일행은 집 마당을 걷듯 평온해 보이고 아이들은 미로 자체에 호기심이 돋는 듯 신나 보인다. 어찌 보면 스님과 아이들은 미로 자체를 그저 즐기는 것 같다. 어찌어찌 밖으로 나와 안내문을 본다. 어쩌면 이 길은 그 자체로 미로이며 입구와 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이인영(55) 의원이 선출됐다. 향후 여권의 세력 구도와 당청 관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 대표는 '86(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그룹'의 대표주자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다. 당내 '86 운동권 그룹'과 비문 그룹, 일부 친문 그룹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결선투표에서 76표를 얻었다. 49표를 얻은 김태년 의원을 압도적인 표 차로 눌렀다. 이해찬 당대표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주류(친문), 비주류(비문) 없는 완전한 융합을 강조했다. 더 강한 여당을 만들 수 있는 요소로 다양성과 포용성, 역동성을 꼽았다. 공정하고 균형감 있는, 불편부당한 총선 공천도 약속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지방자치분권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충북 출신이다. 토종 충북인이다. 충주중과 충주고를 나왔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고교 동문이다. 게다가 여야를 막론하고 친분이 두텁다. '막말'을 쓰지 않는 의원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많은 장점들이 어떤 도움을 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벌써부터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살릴…
풍경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철쭉이 봄 햇살을 힘껏 잡아당기자 필까 말까 망설이는 연산홍이 받아든다 이를 지켜보던 튤립이 방긋 웃으며 옆에 있던 수선화에 햇살을 전해 주자 모여있던 금잔디가 눈을 치켜 뜬다.
어린이 날이다. 나는 종일 텔레비전을 보다가 낮잠을 자며 하루를 보냈다. 어린이 공원에 놀러가자고 보채는 아이도 없고 외식을 시켜 달라는 아기도 없다. 거리에 나가봐도 조용하다. 손자가 없는 나는 요즘 아이들이 뭐를 원하는 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이들은 몇 푼의 돈을 쥐고 문방구로 달려가 장난감을 사거나 문방구 구석에서 오락을 하곤 했던 것 같다. 우리 동네는 문방구점도 사라진 터이니 더더욱 아이들이 보이질 않는다. 이제는 서른이 넘은 두 아들은 어린이날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집 아이들처럼 놀이공원에 데리고 가지도 못했고 장난감을 사러 손잡고 나가보지도 못했다. 맛난 것을 먹으러 나가는 대신 늘 배달 음식을 시켜주고 일하러 나갔다. 조금만 아이들에게 마음을 기울였으면 그런 시간쯤은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3일의 연휴라서 해외로 섬으로 여행을 떠났는지도 모르겠다. 어린이날 전날은 아버지 제삿날이다. 가족들은 어린이날을 축제처럼 즐기기 이전에 아버지를 추모하는 조용하고 엄숙한 시간을 거쳐야한다. 제사가 끝나기 무섭게 형제들은 뿔뿔이 내일 있을 어린이날을 즐기러 제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다. 아버지 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약속들은 대부분 언약으로 이루어진다. 그 언약들은 가볍게 오가는 대화 속에서 하기도 하지만, 때론 계약서 못지않은 무게를 담고 예를 갖추어 말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 나는 어떤 일을 부탁받았다. 돈 되는 일은 아니지만, 한 행사를 좌우하는 부담이 따르는지라 처음엔 망설였다. 하지만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였기에 수락했다. 세상에 거저 되는 일이 어디 있나. 이왕 맡았으므로 시간을 투자하고 머리를 짜내 준비했다. 그리고 시행 일자가 다가와서 추가 자료수집 등으로 연락했다. 그랬더니 다른 이가 진행하기로 했다는 거다. 그런데 그 말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한다. '알겠습니다.' 나도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여행 중에 수북이 쌓인 자물쇠 더미를 본적이 있다. 자물쇠들에는 알록달록한 하트모양 메모지들이 달려있었다. 코팅까지 입힌 메모지들에는 변치 않는 사랑이나 우정을 맹세한 글들이 쓰여 있었다. 연인들이나 친구들이 메모지를 자물쇠에 매달고 고리에 굳게 채워버린 거다. 사람들은 이곳이 약속의 성지라도 되는 양 그 앞에서 언약을 하며 자물쇠 숫자를 보태고 있다. '저 자물통에 묶인 사랑과 우정들이 지금도 변치 않고 있을까.…
오월이다. 꽃들이 빠르게 피고 진다. 어디든 지천으로 꽃이 핀다. 그중에 나는 하얀 이팝꽃이 제일 좋다. 이 꽃을 보면 우리네 어머니 젖무덤 같은 이야기가 나를 아리게 한다. 배가 고파 고봉으로 쌓아올린 이팝나무에 핀 꽃이 무겁다. 이맘때면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아우성으로 진다. 광주의 하얀 기억들이 살 떨리게 나에게 난사한다. 오월은 그렇게 나를 아프게 한다. 광주 5.18이 일어나던 해 나는 재수를 하고 있었다. 나만 불행하다는 자괴감 속에 살아왔다. 그렇게 봄날이 지던 5월 어느 날 재수학원이 있던 대교 인근에서 수천의 함성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내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밀려들었고 그날의 수업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러나 저들이 외치는 구호와 스크럼에 나는 함께 할 수 없었다. 너무 부끄러웠고 두려웠다. 그리고 그 해 가을 광주학살에 관한 비디오를 보게 된다. 차마 쳐다볼 수 없어 눈을 감았다. 내내 절망의 울음을 울었다. 80년 한 해를 그렇게 죄진 사람처럼 보냈다. 그 날 이후 광주는 나에게 두려운 아픔의 이름이자 미안함 그것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에 대한 부끄러움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우리에게는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와 민주
꽃보다 아름다운 5월의 신록이 눈부시다. 푸른 하늘에 어버이날 효(孝) 잔치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바람에 너풀거린다. 오월의 사과밭은 연분홍빛 감도는 하얀 사과 꽃 향이 은근하다. 아버지 생각이 난다. 옛날 60년대, 아버지는 사과농사를 하셨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많은 일손이 필요 했다. 당시는 과수원이 흔치 않았고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아 수확기가 가까워 오면 아버지는 사과를 지키러 과수원의 작은 농막에서 주무셨다. 5남 1녀의 가장이신 아버지는 법무사사무실을 운영하며 논, 밭, 사과농사까지 지으셨다.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아침저녁으로 농사일을 보시고 일요일에도 일을 하셨다. 아버지의 그런 근면함으로 우리 집은 궁핍하지 않게 지냈다.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를 크게 도와드리지는 못했지만 덩달아 바쁘고, 쉰다 해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을 더듬어본다. 중 3때 일이다. 영어참고서를 사려고 아버지 사무실을 찾았다. 돈을 타러 아버지 사무실에 가는 것은 썩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아버지는 여러 사람 앞에서 '입시가 코앞인데 이제 참고서를 사느냐, 혹시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니냐·'
사람이란 너나없이 나름대로 잠재된 재능이 있다. 그 재능은 비옥한 땅과도 같다. 아무리 비옥한 땅이라도 씨앗을 뿌리지 않고 두면 잡초만 무성해 진다. 잠재된 재능도 마찬가지다. 비옥한 땅에 씨앗을 뿌리듯 잠재된 재능도 갈고 닦아야 한다. 재능을 타고 났다는 것은 가능성만을 말할 뿐 타고난 재능이 있다 해도 갈고 닦지 않으면 그 재능은 쓸모가 없이 된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는 뛰어 난 재능, 잠재적재능이 남다른 다시 말해 천재라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 아이들을 일명 신동이라고 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교육환경이 열악해 그 신동이라는 아이들을 가르칠만한 환경을 국가가 만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정 여건이 녹녹하지 못해 그만 잡초 밭이 되고 말았다. 이 세상의 주인은 탁월한 잠재적 재능을 갖고 그 잠재적 재능을 잘 갈고 닦은 자들의 것이다. 그런 잠재능력은 곧 마음의 변화다. 마음의 변화를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의 첫 단추가 감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진심으로 성공을 바란다면 잔머리를 굴리지 말고 잠재적 재능을 깨우치는 것이다. 잠재능력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소망을 적어 놓고 매일같이 때때로 읽
[충북일보] 미세먼지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매우 중요한 환경 문제로 급부상했다.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게 일과가 된 지 오래다. 극심한 미세먼지에 따른 피로 호소도 많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심각성은 예상보다 크다. 국민생활과 산업전반에 중요한 지표가 됐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발생원 및 성분 분석 등의 정확한 규명은 아직도 없다. 미세먼지는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석면이나 벤젠과 같은 1군 발암물질(Group 1)로 지정된 상태다. '사회재난'으로 인정받아 각종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국민건강 위협은 물론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정밀함과 청정함을 요구하는 반도체 제품 생산에 치명적인 오류를 만들 수 있다. 자동차와 항공기 분야도 마찬가지다. 미세먼지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업계도 물론 있다.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공기청정기는 가습 및 제습 기능까지 첨부돼 고급화·대형화 추세다.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의류건조기 시장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마스크는 이미 일상에서 생활필수품이 돼버렸다.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