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 이후 줄곧 있었던 실화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이불에 오줌을 쌌다. 이불에 오줌을 쌌다고 아들이 아버지를 발로 걷어차고 개 패듯 했다. 또 병든 노부모를 요양원에 보내놓고 문안은커녕 전화도 하지 않는 자식이 있다 한다. 뿐만 아니라 늙은 부모를 여행시켜준다며 제주도 등 멀리 데려가 그곳에 버리고 돌아와 이사를 해 버리는 짓을, 그것도 부족해서 목을 조르고 폭행 죽여 유기를. 그런가 하면 부모가 자식을 밖으로 내 몰고 때리고, 굶겨 죽이고, 갓 태어난 아이를 비닐봉지에 싸 죽여 공중화장실에 버리고, 생후 9개월밖에 안 된 아이가 운다고 떼려 죽이고, 그런 일들이 비일 비재하다. 몸이 성치 않아 걸음도 잘 못 걷는 부모를 뒤에 세우고 개는 품에 않고 길을 걸으며 빨리 따라오지 않는다고 구박하는 며느리, 늙은 부모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도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 본척하지 않은 자식, 그런 사람들 적지 않는 세상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2001년에서 2014년 사이 총 126명 아이들이 부모 확대로 숨졌다고 한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것 또한 한해에 수십 명이라 한다. 그토록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버리고 자식이 부모를
[충북일보] 충북도내 일선 학교가 바쁘고 혼란스럽다. 충북도교육청의 무리한 감사자료 요구 때문이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지난달 27일 '교육부 종합감사 수감자료 작성 제출' 공문을 직속기관과 교육지원청, 일선 학교 등 모두 528곳에 보냈다. 교육부 종합감사를 앞두고 일선 학교에 4년 치 감사 자료를 하루 만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공문서엔 모두 '긴급'이라는 머리글을 달았다. 자료 제출기한은 28일까지였다. 일선 학교는 느닷없이 하루 만에 4년간의 자료를 수십 건 만들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도교육청에 대한 교육부 종합감사는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예정돼 있다. 도교육청의 교육부 감사 준비를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도교육청의 감사자료 요청 태도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일선 학교 상황을 전혀 고려치 않은 무례한 처사라는 불만이 많다. 일각에서는 빠듯한 자료 제출기한으로 인해 자료 누락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도교육청은 얼마 전 교육현장의 업무 경감을 위해 학교 지원을 골자로 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런 취지마저 무색해 지는 것 같아 표리부동을 느끼게 한다. 교육청의 업무 편의를 위한 이율배반적 행정이란 지적도
봄 노래 안창남 충북시인협회 먹구름 한 장 물러가더니 뜨락엔 햇볕 한 줄 금 쏟아진다 실바람 스치고 간 뒤 내 가슴에 당신 닮은 꽃잎 내려앉는다 아지랑이 너머 새봄 온다고 라일락 향기는 코끝을 자극하고 연 녹 새잎엔 따사로운 사랑 넘친다 먼 기적 소리 새떼 몰고 아지랑이 속으로 사라진다.
며칠 전 청주시민들은 지역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을 것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이 청주의 아파트 공급량이 많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공급량을 늘려야 한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청주의 가장 큰 문제가 아파트 공급이 너무 많아서 가격이 폭락하고 매매도 안 됨으로써 지역경제가 파탄 직전이라고 걱정하는데, 시장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전후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져봤다. 지난 5월 27일 청주시의회서 도시건설위 박완희 의원이 "청주시는 2015년 10월 이후 43개월째 아파트 매매지수가 하락하고, 전국 최장기 미분양 특별관리지역"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8개 도시공원의 30%에 아파트를 1만 2000가구나 짓겠다는 계획이 온전한 것이냐"는 질문을 한 게 발단이었다. 이에 대해 한범덕 시장은 "민간공원 조성에 따른 공동주택 건립은 민간 사업자가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해 제안하는 사항"이라며 "민간공원 개발 추진 절차상 4~6년 후에나 입주할 수 있다. 청주시의 미분양 물량은 감소추세이고, 2025년까지 해마다 6000~1만 가구의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한 시장은 민
「며칠 전 산책길에 만났던 그녀입니다, 그날도 오늘처럼 저 멀리서부터 장미 향이 간질간질 다가왔었지요. 지난번 그녀가 입은 꽃무늬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가 정말 아름다웠던 것을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런 그녀를 오늘도 만났다는 건 운명인 게 분명합니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머엉~ 멍멍! (안녕· 이렇게 또 만나다니 반가워. 우리 사귀어 볼까?)" "니아오 옹! (미친 거 아냐? 저리 가버려!)"」 우리 집 마당에서 키우는 강아지 이름은 '감자'랍니다. 가끔 혼자 나가 산책을 즐기다 오기도 합니다. 어느 날 감자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귀에 염증이 생겨 약을 사다 먹여봐도 잘 낫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마당에서 키운다고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걸 감자에게 알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는 감자라는 '아이'의 어머니로 불렸습니다. 한 번도 감자가 나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강아지가 사람대접을 받는 건지 내가 개 대접을 받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딱히 나쁜 기분은 아니었지만, 어색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동물병원 옆 가게에서는 강아지 영양제와 사료 외에 여러 가지 들
내 의식 속에는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또렷하게 남아있다. 대여섯 살쯤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 누가 더 좋으냐고 묻던 장면이다. 나는 엄마도 좋아하고 아빠도 좋아했는데 한 분만을 지목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부닥치곤 하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버지가 좋다고 하고 동생은 엄마라 했다. 그러면 엄마는 나에게 여지없이 '콕'하고 군밤을 주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웃으시며 나와 동생을 쓰다듬어 주셨다. 그런 아버지가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 나이에도 아버지가 더 힘이 있어 보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날도 두 분은 나와 동생에게 누가 더 좋으냐고 물으셨다. 그 나이에도 매번 아버지만 좋다고 하는 게 걸렸든지 아니면 어머니의 군밤을 피해 볼 요량이었는지 어머니가 더 좋다고 하였다. 그러고 나서 아버지의 무서워진 얼굴을 감당하지 못하고 울어버린 기억이 있다.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아버지는 내게 화를 내시는 분이 아니었는데 그날은 달랐다. 그 후로 눈치라는 것을 보게 되었고 머리를 굴려야 했던 것 같다. 아마도 내 인생 최초의 고민이 아니었나 싶다. 연년생인 두 아들은 붙임성이 있어서 인사도 잘하고 노래도 유난히 잘 불렀다. 지금
올해 여덟 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 아들의 꿈은 화가이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녀석인데 그날도 한참 그림을 그리다가 문득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해 왔다. "나는 나중에 커서 꼭 훌륭한 화가가 될 거야. 엄마는 커서 뭐가 될 거야." 학생 때만 듣던 '나중에 커서 뭐가 될 거냐'는 질문을 아들에게 받으니 순간 할 말을 잊게 된 나 대신 옆에서 듣고 있던 첫째가 바로 대꾸를 해줬다. "야 엄마는 이미 다 컸는데, 커서 되긴 뭐가 되." 두 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항상 어른스러운 큰아이의 답변은 꼭 내가 할 대답이었다. 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둘째의 물음에 난 뭐라도 장래희망을 하나 말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우물쭈물했다. 그 사이 둘째 아이는 또 질문을 해 왔다. "엄마는 다 컸어. 그럼 뭐가 못 되는 거야. 엄마, 몇 살이면 다 큰 거예요." 연속되는 아이의 폭풍 질문에 난 대답을 찾지 못했고, 이번에도 큰 아이가 먼저 나서며 서른 살 정도면 다 큰 게 아니냐며 동의를 구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난 어쩐지 머릿속이 하얘졌다. 하지만 잠시 후 나는 아이들에게 "엄마도 그림을 좋아해서 나중에 크면 멋진 화가가 되고 싶으니…
[충북일보] 한 여자와 그녀를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영화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독일의 '슈벨(Rolf Schubel)'이 만든 영화다. '우울한 일요일'을 뜻하는 글루미 선데이는 1933년 헝가리에서 발표된 노래의 제목이다. 전 세계에서 수십 명을 자살하게 만들어 '자살의 찬가', '자살의 송가'로 알려져 있다. 감독은 이 노래와 얽힌 실화를 소재로 한 바르코프(Nick Barkow)의 소설 '우울한 일요일의 노래'를 각색해 영화로 만들었다. 부다페스트다운 영화 1999년 어느 가을, 한 독일인 사업가가 헝가리의 작지만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을 찾는다. 추억이 깃든 시선으로 레스토랑을 둘러보던 그는 이윽고 한 곡을 신청한다.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자 돌연 그는 가슴을 쥐어뜯으며 쓰러지고, 누군가 비명을 지른다. 그 노래는 바로 '글루미 선데이'였다. 60년 전, 다정함과 자신감을 겸비한 남자 '자보'와 그의 연인 '일로나'가 운영하는 부다페스트의 작은 레스토랑. 새로 취직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는 아름다운 '일로나'에게 첫 눈에 반해 자신이 작곡한 노래 '글루미 선데이'를…
[충북일보] 지방자치단체들의 현금복지 예산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항목도 공로수당·청년수당·반값 등록금·무상 교복 등으로 많다. 점점 지자체 예산으론 감당하지 못할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물론 지자체장이 의지를 갖고 복지사업을 펴는 걸 뭐라 하긴 힘들다. 반기를 들기도 어렵다. 하지만 정해진 예산에 선심성 복지지출이 늘다 보니 지역발전은 공전하고 있다. 현금복지가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의 낮은 재정자립도는 악순환의 고리다. 행정안전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자체 예산 대비 지방세와 세외수입 비중인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53.4%였다. 지자체 전체 예산의 절반 정도만 자체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충북도내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더 형편없다. 30%에도 못 미치지 지자체가 허다하다. 전국 평균 45%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내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군 단위 평균 재정자립도는 10%대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청주와 충주, 제천 등 시단위 지자체 평균 재정자립도도 떨어지고 있다. 물론 중앙정부 보조금이나 교부세 충당 비율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세 수입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게 가장
석양 아정 노영숙 백석대 겸임교수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는 찬란한 생명의 빛이여 파란하늘에 고운 색깔로 불타는 홍염 꿈틀거리며 검푸른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아주 먼 옛날 스스로 빛을 내어 모든 생명의 안식처로 명명된 바다 그 넓은 바다위에 온 몸 불사르며 포효한다 쉬지 않고 출렁이는 신비로운 파도소리 거대한 불꽃의 끝없는 속삭임 금빛 서쪽하늘 오묘한 빛깔의 황홀함이라 홀연 수평선 너머 사라지는 둥근 불덩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찾아 평온함 내어주고 그 분의 능력 안으로 들어간다
중국고사(故事)에 당나라의 도림선사(道林禪師)와 백거이(白居易: 字-樂天, 號-香山)의 일화에서 인생의 진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도림은 진망산(盡望山)소나무 위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수행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유명한 시인이며, 높은 관직을 가진 백거이가 어느 날 도림이 수행하고 있는 나무 밑을 지나가다가 도림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 높은 곳에서 수행하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습니까· 실수로 떨어지면 크게 다치지 않겠소" 도림은 웃음 띤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보다는 그 쪽이 훨씬 불안해 보입니다. 그렇게 계셔도 괜찮습니까·" 백거이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소나무 위에 있는 선사(禪師)보다 땅위에 있는 내가 더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선사는 이미 생명의 무상함과 변화가 많은 세속을 떠나 있지만, 나는 변화가 많은 세속에 있기 때문이다. 권력의 주변에는 항상 음모, 시기와 질투 등 위험한 요소가 많아서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뜻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에 백거이가 수도를 떠나 지방인 항주에 온 것도 권력투쟁을 피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신이 더 위험하오."라고 말한 선사의 한 마디가 백거이의 가슴을 찌른 것입니다. "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다. 텃밭에 여러 종류의 채소를 심어놓고 비를 애타게 기다렸다. 꿀맛 같은 빗소리를 들으며 글공부를 하러 가는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도 가벼웠다. 언제 만나도 좋은 글동무들이 한 명 두 명 교실로 들어온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목소리가 정겹다. 그 중에 동갑내기 문우 M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청량하게 들린다. 요양보호사로 취직하여 3개월의 수습 기간을 무사히 마쳤단다. 그 기념으로 회원들에게 점심을 산다고 하였다. "도와준 것도 없는데……."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와 회원들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와는 10여 년 전 방송대에서 선, 후배로 처음 만났다. 그리고 몇 년 후 글쓰기 모임에서 다시 만났다. 워낙 성격이 긍정적이고 리더십이 있어선지 재학시절에는 학회장을 맡기도 하였다. 장구도 잘 치고 민요도 잘 부른다. 또한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고 마라톤을 즐기는 스포츠 애호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옆에만 있어도 에너지가 느껴진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여장부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밥을 얻어먹는 사람도 행복하고 밥을 사는 사람은 더 행복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행복을 자신의 욕심
카페인은 '기회이자 위협(Opportunity and Threat)'이다. 하루 섭취 제한량을 넘기지 않는다면 여러 모로 유익하다. 문제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한 잔에 담긴 커피에 카페인이 어느 정도 들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는데 있다. 12온스(약 360ml)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에 카페인이 150~250mg 들어있다는 식으로 정보가 모호하다. 성인들의 하루 카페인 섭취 제한량은 400mg이다. 흔히 하루에 커피 2~3잔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커피만 따져서는 안 된다. 카페인은 커피뿐 아니라 콜라와 초콜릿, 차, 에너지 음료 등에도 들어 있기 때문이다. 커피를 대할 때 카페인이 어느 정도 들어 있을지를 가늠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겠다. 커피 추출 조건에 따라 카페인이 들어 있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에스프레소가 드립커피보다 카페인의 함량이 높다"거나 "에스프레소보다 콜드브루(더치) 커피에 카페인이 훨씬 덜 들어 있다"는 식으로 단정할 순 없다. 편의점에서 파는 한 커피우유의 카페인 함량수치가 에너지음료의 4배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찬물로 성분을 추출해 카페인 함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콜드브루…
[충북일보] 막말의 전성시대다. 자유한국당 주요 당직자들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돌아가면서 악다구니와 쌍소리를 지르고 있다. 막말 바이러스에라도 감염 된 것 같다. *** 정치는 막말로 하는 게 아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1일 사고를 쳤다. '김정은 우위설'을 폈다.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급기야 '김정은 치켜세우기'라는 무리수까지 둔 셈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한국당의 상습적인 막말은 월례 행사 수준이 됐다. 지난 2월엔 5·18 망언으로 광주시민들을 자극했다. 4월엔 세월호 망언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5월엔 '달창' 발언으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들끓게 했다. 한국당은 스스로 지지율을 깎아먹고 있다. 지지율 확장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 한국당 지지율은 한때 민주당을 턱밑까지 쫒았다. 하지만 최근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끊이지 않고 터진 막말 때문이다. 막말은 정치권에서 사려져야 할 구태였다. 하지만 유령처럼 살아남아 정치권에 출몰하고 있다. 예든 지금이든 상대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 소통을 가로막는 건 기본이다. 하지만…
며칠 전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걷다 자동차에 부딪힐 뻔한 일이 있었다. 내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려져 있었고,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있던 나는 바깥세상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수 없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에서 조사한 결과 27개 조사 대상 국가 중 우리나라가 스마트폰 보급률이 95%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런 스마트폰을 단 몇 시간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우리는 스마트폰 알람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업무시간 중 쉬는 시간마다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못하고 있다. 예전에 근무일에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온 적이 있었는데 불안감이 들고 예민해졌던 경험이 있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과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이 국내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5%가 스마트폰 중독이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우리는 직접적인 대면 대신에 SNS를 통한 소통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은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인체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통해 낮과 밤을 인식해 생체 리듬을 조절한다. 밤 시간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인체가 낮과 밤을 혼동하기 쉬우며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강한 청
빛이시여 김민정 전 여백문학회장 빛이시여 눈을 뜨소서 눈을 뜨고 잿빛 연막을 모두 거두어가소서 당신이 눈 뜨면 화려한 연주가 시작 되어요 화전 밭 발자국마다 감자 꽃이 가득 차올라요 살며시 눈을 뜨소서 푸르른 지난날 가슴 쓰이는 기억도 티 없이 물같이 거두어가소서 흩어지는 시간도 사그라지는 것들도 사랑하게 해 주소서 빛이시여 노여워 마소서 실바람 같은 숨결 날카로운 창끝 같은 여유 모두 말라 버릴 테니까요 잠들지 마소서 눈 감으면 세상은 온통 허상으로 삐걱거려요 빛이시여 내일 또 오시면 안되나요?
그동안 하수도는 '더러운 물을 모으고 처리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로만 여겨져 왔으며 그 주된 기능 역시 도시 위생 및 침수 방지였다. 지구 전체 수자원량은 변함이 없는 반면 인구증가와 도시화, 생활수준 향상, 경제활동 증가,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물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물 수급의 지역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1명당 연간 가용 수자원량은 1천453㎥으로 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 수준이고 특히 하천 취수율이 36%로 물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국가군에 속해 가뭄 시 물이용이 취약한 실정으로 보다 안정적인 대체수자원의 발굴이 필요할 때이며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하수처리수의 재이용이다. 하수를 '버려야 하는 물'에서 '소중한 자원'으로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도시는 인간이 생활하며 사용한 물을 처리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70억 t의 하수처리수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우리나라 전체 연간 수자원이용량(337억 t)의 20%에 해당하는 양으로 도시마다 대형댐(저수지)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셈으로 가뭄에도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하다. 2017년 하수도 통계에 따
[충북일보]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서 발생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한반도내 제1 방어벽이 뚫린 셈이다.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23일 중국 랴오닝성 인근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발생했다.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했다. 22마리는 살처분됐다. ASF의 경우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 게다가 야생 멧돼지를 매개로 남북 접경지역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멧돼지도 사육돼지와 거의 동일한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바이러스양도 굉장히 많다고 한다. 만약 북한의 감염 멧돼지가 남쪽으로 넘어오면 큰일이다. 엄청난 바이러스가 옮겨오는 거랑 똑같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주말 긴급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ASF의 남하를 막기 위해 접경지역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물론 북한 ASF 발생지역은 북중 접경이다. 하지만 남쪽 확산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이에 따라 경기도와 강원도 등 남북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지역에는 위기경보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가 실시된다. 오는 7일까지 10개 시·군에 위치한
해맑은 리듬이 귓전을 파고든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에 부딪친다. 꿈같은 이미지 속에서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여운을 듣는다. 바람이 불어야만, 그것도 거센 바람일수록 아름답게 울리는 풍경의 근원에서 '라인 강의 종소리'를 생각했다. 라인 강은 서부 유럽에서 가장 큰 강이다. 강어귀로부터 990km까지 배가 다니고 있으며 운하로 이어져 발트해와 흑해로 흘러든다. 바로 이 강변의 城(성)에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나게끔 장치를 한 사람이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이렇다 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어느 날 뜻밖의 소리를 들었다. 아름답고 섬세한 음향이 강가에 울려퍼졌다. 며칠 전 설치해 둔 장치가 떠올랐으나 둔탁했던 소리를 생각하면 그럴 리가 없다고 보았다. 문제의 소리는 그 동안에도 점점 뚜렷해졌다. 달리 짐작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한 그는 혹시나 싶어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으니 소리의 진원지는 바로 그 城이었다.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천둥이 울고 벼락이 때리는 가운데 세상은 암흑에 뒤덮였다. 그리고는 문제의 아름다운 소리가 들렸다. 태풍 속에서 선율처럼 떠오르던 그 소리. 한 치 앞도 보이지
교사 시절에 중학교로 전근하고 관내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를 본 결과 과목 성적이 하위로 나왔다. 직전 고등학교 때는 수능 모의고사에서 전국 3위를 벗어나지 않았는데 완전 망신이다. 상황을 분석해 보니 국, 영, 수 숙제가 워낙 많아 학생들이 국사를 집에서 복습할 시간이 전혀 없다. 하여 그 시간에 배운 것을 완전히 정리할 수 있도록 수업 내용을 요약한 아래에 단계별 문제를 제시하는 프린트 수업으로 전환하였다. 이 때문에 수업 준비물 만드느라 난로 주변 정담도 못 하게 되었다. 신학기 인사차 교무실에 들렀던 책방 사장에게 이 모습이 생경하였는지, '선생님은 쉬는 시간에 무얼 그리 쓰고 계시나요·'라 묻기에 의도를 말하자 좋은 생각이라며 책으로 출판하잔다. 졸지에 지학사와 계약을 맺은 나의 교육 자료가 전국 서점에서 판매되었다. 이 결과 저자 직강을 들은 아이들 성적도 올라가고, 마니아용 고급 오디오가 재산목록 제1호로 거실에 들어서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그 오디오가 전체 수리를 받게 되었다. 수리를 하러 온 기사가 요즘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갑질을 당하는 세상이라며 탄식을 하는데 들을 만하다. 이 분은 나이 어려서 기술을 배웠고, 공부도 하여 공학박사
아들을 경기도 부천에 내려놓고 왔다. 올해 간호학과 4학년인 아들은 요즘 실습하러 다니기 바쁘다. 이번에는 연고지를 떠나 멀리 경기도에 있는 병원으로 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가져가야 할 짐도 많고 길도 멀고 해서 승용차로 데려다주고 왔다. 손을 흔드는 아들을 뒤로하고 떠나오면서 왠지 가슴이 짠했다. 몇 년 전 아들이 군대 생활할 때에도 휴가가 끝나는 날엔 꼭 부대 앞까지 데려다주곤 했다. 아내의 넘치는 사랑 때문이다. 그때 겪은 이별에 비하면 이번 이별은 기간도 짧고 거리도 가깝고, 군대 생활만큼 힘든 생활을 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짠할까· 그동안 내가 나이를 몇 살 더 먹은 탓인가. 우리 부부에겐 아들이 둘이 있다. 큰아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어 집을 나가 산다. 대학교도 서울로 가고, 직장생활도 서울서 하고 있어 우리 부부 곁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작은아들은 다행히 집 근처 대학에 다니고 있어 아직까지는 우리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취업하게 되면 어찌 될지 모르지만 아직은 우리 품 안에 있다. 나이 들면 자식들은 부모 곁을 떠나게 마련이고, 부모의 집은 빈 둥지가 되어간다. 늙은 부모와 자식들이 떨어져 사는
[충북일보] 20대 국회가 멈춘 지 오래다. 1월부터 5월까지 한 일이 없다. 5월 국회는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으로 빈손이다. 4월 국회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놓고 대치하다 끝났다. 3월 국회는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법 같은 민생법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1, 2월은 손혜원 의원(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제 등으로 아예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금은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유출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비공개 만찬회동 등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날이 갈수록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6월 국회 파행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 국회에는 지금 지난달 25일 제출된 추경안이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시급한 민생경제법안 등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6월 국회에서 처리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국회 공전사태 장기화는 충북에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 충북 현안 관련 법률 개정안이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5월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지방세법,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기본법 등 3개 법률 개정안이 처리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물 건너갔다. 여야가 꼬인 정국을 풀…
목련화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그 집 울 안 목련화. 내 여인이 좋아 하던 꽃. 오가는 마음마다 다정한 키스를 건네누나! 사월이 오면 그리운 사람 가고 없어도 추억 속의 목련화 다시 피어 마음 울리네. 화사한 봄볕 속에 외로운 꿀벌 하나 하이얀 꿈 송이를 넘나 들며 추억을 보듬을 때 그리운 그 세월의 *강천 (江天)위로 소담스레 떠오르는 목련화의 잔상이여! 그 세월을 서성이는 파란 영혼의 그림자여 이 해밝은 봄날의 쓸쓸함을 어이 할까? *강천(江天):멀리 보이는 강 위의 하늘
대한민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1위에 손꼽히는 IT 강국이다.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 없이 생활하는 것을 불편해하며, 누군가와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보다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소통하는 것에 익숙하다. 또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어두운 이면이 존재한다. 자신의 정보 노출 없이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부도덕한 말이나 표현을 여과 없이 내뱉는가 하면 댓글로 상대방을 근거 없이 비난하거나 모욕하는 경우로 인해 오해와 갈등이 부각되고,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도 상대방과의 대화에 있어 오해와 갈등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디지털 세계에서의 의사소통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은 오히려, 상대방과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며 혹시나 대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겨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 대처가 미흡한 경우도 있다. 소셜 미디어와 같은 온라인에서든, 현실에서든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청이다. 예부터 항상 강조돼 온 덕목이지만 요즘같이 얼굴을 마주하는 대화에 익숙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더욱더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 우리에게 어떤 점이 이로울
어릴 적 동네 축구를 하다보면 선수들이 위치도 없이 다들 공만 보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축구를 했다. 골키퍼 하나만 자리가 있을 뿐이고 나머지 모든 선수는 공을 향해 뛰었다. 멀리 공을 뻥하고 차놓으면, 다들 공을 잡기위해 뛰고 또 뛰고 계속해서 뛰기만 할뿐이었다. 골대 앞에서 우왕좌왕하다가 그냥 골인이 되었다. 기술도 없고 전술도 없으니 달리기 빠른 선수가 좋은 선수로 생각되는 시대였다. 요즘은 동네 축구도 오른발, 왼발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수의 위치도 고려한다. 예전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는 일은 거의 없고 위치별로 패스를 통해 경기장을 넓게 사용한다. 이렇게 달라진 것에는 경기를 읽고 조율하는 코치나 감독이 있어서 가능해진 일이다. 코치의 일은 경기를 읽고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개발하고 적제적소에 사용가능하도록 다양한 전술을 개발한다. 상대 팀의 상황을 고려하여 다양한 전술을 준비하고 선수 모두 다양한 전술을 이해하고 실행 가능토록 조련 한다. 선수가 기능인처럼 단순히 전술만을 소화해도 되지만 모든 운동에는 정신적인 동의가 없으면 신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그렇기에 코치는 선수의 신체적 능력 향상과 함께 정신적인 성숙도 함께 만들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