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 최종진 前 충주문인협회장 오도카니 산 그림자 따라 맨발로 찰방대는 네게서 잘 익은 수밀도 냄새가 나 자박거리며 다가서 동그란 두 어깨를 살그머니 감싸 안아 보면 애 못 삭인 숨결이 마냥 뜨거워 무에 그리 그립다 못해 눈물까지 주책인지... 속절 없는 염천 아래 등 떠밀려 떠나가던 날 보일 듯 비친 네 볼우물이 차라리 슬프도록 어여뻐 정말 미안해 사랑해서 미안해...
필자는 충주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과 관련된 활동을 2016년과 2017년 진행하면서 국립충주박물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향후 진행될 사업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9년 아직도 국립충주박물관의 건립은 힘든 상황이다. 지난 6월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박물관․미술관 진흥 중장기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문화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박물관․미술관'이라는 비전 아래 공공성 강화, 전문성 심화, 지속 가능성 확보라는 3대 목표를 수립하였다. 특히, 국립박물관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건립에 관한 사전평가를 확대하여 질적 제고를 유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권역별 지역 맞춤형 특화 국립박물관을 건립한다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기존 한강권역, 금강권역, 낙동강권역, 영산강권역 등과 구분될 수 있는 중원문화권역을 중심으로 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통합․관리할 수 있는 국립충주박물관을 건립하여 충주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그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다. 중원문화를 가지고 있는 충주는 경주, 부여, 평양 등의
금년도 재산세 고지서가 소유자에게 날아들면서 많은 민원으로 담당하는 공무원도 민원을 낸 국민도 불만 투성이다. 아마도 공공기관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인 것 같다. 금년 초부터 과세의 기초가격인 공시가격을 두고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모 정당 대표는'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갤러리아포레 아파트 2개동 230 세대의 공시가격을 30억원으로 공시 했다가 통째로 2억씩 깎아 28억원으로 정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꼬집고, '충무로에 있는 진양상가 아파트는 12년부터 20평짜리 아파트 2개를 터서 40평으로 살고 있는데 계속해서 20평으로 공시가격을 매기는 사건'도 있다며 '세금은 공평과세가 핵심인데 그 기초가 되는 공시가격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도 부동산 가격공시제도에 대한 어떠한 개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문대통령이 공시가격 산정 근거와 기준을 국민 앞에 공개하고 공시가격 조사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는 등 공평과세를 위한 개혁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공시가격을 결정하는 '부동산 가
온다온다 하면서 소문만 무성하던 장마가 마침내 시작되려나 보다. 잔뜩 찌푸린 날씨인데도 후덥지근하여 주변 공기를 움켜쥐고 비틀면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다. 새벽에는 제법 굵은 빗줄기가 창문을 요란하게 두드려 대더니 오후엔 반짝 하늘이 보였다. 듬성듬성 구름사이로 파랗게 드러난 하늘이 더없이 예뻤다. 텁텁함을 씻어버린 뒤 내리쬐는 햇볕은 따갑지만 우중충한 장마철에도 반짝 틈새가 있어서 한 철을 또 견디게 되나 보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머니는 꿉꿉해진 이불을 내다 말리곤 하셨다. 밤이 되어 바삭한 햇볕의 단내가 스며있는 홑이불을 덮고 누우면 수박처럼 달콤한 여름밤의 꿈을 꿀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는 장맛비를 '매실이 익어갈 무렵에 내리는 비'란 뜻으로 매우(梅雨)라고 한단다. 이 무렵에 익어가는 것은 매실뿐만이 아니다. 매실의 사촌격인 살구도 있고 앵두, 자두, 복숭아 등도 이 시기에 익어가고 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리 먹음직스럽지도 않은 매실이란 과일을 앞세운 것은 추운 날씨에 봄을 알렸던 매화의 고고한 잔상이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내 기억 속의 장마는 모내기가 끝나고 벼가 한창 자라는 시기와 맞닿아 있다. 보릿고개에 간
우리나라와 아베 가와는 질긴 악연이 이어진다. 일본과의 과거사를 보면 1885년 일본 초대 내각총리를 지낸 이토 히로부미가 1910년 8월 29일 한일병합 초대 조선통감이 되어 우리와 본격적인 악연이 시작됐다. 일제 36년 동안 9명의 조선총독이 있었다. 그 중 데라우치는 무단통치를 시작했고 미나미 지로는 무자비한 공출과 황국신민화를 위해 조선의 히틀러라 할 정도로 악명 높은 총독이었다. 또 도조 히데키 총독은 우리나라를 중국, 동남아로 진출 하는 전진기지로 삼았다. 그러던 일본이 1945년 8월 15일 미국, 소련, 영국 등 연합군에 항복함으로써 전쟁이 끝났다. 그때 아베 신조총리의 조부 아베 노부유키가 마지막 조선총독이었다. 아베 노부유키는 "비록전쟁에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데 일본이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대신 더 무서운 식민지교육을 심어 놓아 조선인이 제 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찾으려면 백년은 더 걸릴 것이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고 했다. 아베 가家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1960년 일본총리를 지낸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로 다시 시작
고양이는 쥐를 먹는다. 굳이 먹을 것이 없을 때 먹는다고는 하지만 과거 기억 속에는 쥐를 가지고 놀다가 맛나게 먹던 징그러운 모습을 보곤 했다. 경험을 통한 인식은 유한적이지 않고 무한하다. 삶과 경험은 유한하지만 인식의 범위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사람의 인식은 보이는 것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면까지도 면밀히 본다. 그렇기에 무한하다는 점은 해석을 일반화하기 어렵고 상황에 대해 다르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관점에 따른 차이로 보며 사회적으로는 다문화주의적 해석으로 볼 수도 있다. 문화적 배경이 동일 지역과 동일 인종이라도 인식이 다른데 인종이나 문화가 다른 국가 간 사회적 규범을 통한 인식을 동일시하기는 더 어렵다. 특히 국제화라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보편적 규범은 소수의 의견이나 비 주류의 문화에게는 강제적 수용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문화적 수용에 대한 압력을 주는 행위이다. 1970년대 수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인 캐나다에서 다문화주의는 논의되었다. 이곳에서 나온 논의는 세계화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 구성원간 다양한 인종, 문화가 형성되었고 이를 모두에게 피해를 보지 않는 방안을 위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주류로 생각되던
[충북일보] 대한민국이 태양광발전시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국적으로 설치 반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 시비도 일고 있다. 일부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충북 진천에서도 지난 16일 태양광발전소 허가 반대 집회가 열렸다. 초평면 양촌·지전마을 주민 50여명이 진천군청에서 마을에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현수막과 피켓 등과 함께 강력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자연경관훼손, 환경오염, 생태계파괴, 토사유출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마디로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로 갖가지 피해가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생활불편뿐만 아니라 재산권 침해도 덧붙였다. 전국적으로 태양광 발전시설로 사라진 농지면적은 3년간 5천618.8㏊에 이른다. 자유한국당 윤상직(부산 기장) 의원이 공개한 최근 3년간 시도별 태양광 농지전용 현황을 보면 그렇다. 충북은 2016~2018년 총 206.1㏊(713건)의 농지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로 사라졌다. 연도별로는 2016년 43.5㏊(165건), 2017년 51.8㏊(184건), 2018년 110.7㏊(364건) 등이다. 해마다 전용된 면적이 크게 늘었다. 산림훼손도 늘고
재두루미 한 마리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외딴 섬인 걸, 먹구름은 빗줄기를 몰고 오는데 허공에 남겨둔 거라도 있는가 그림자를 품고 가는 파도는 모른 체 말이 없고 갈수록 낮게 비행하는 날개 어디 날개를 접어야 하는가 아늑한 둥지 하나 지을 수 없을까 아무 흔적도 없는 계곡이지만 바람도 잠시 쉬어 가는 곳, 갈 곳 없는 눈길도 머물다 가는 걸, 텅 빈 허공 속에서 그 무슨 둥지를 틀 수 있겠나 이제는 무리를 좇아 얼음산으로 가야 하는 걸,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 할 정도로 투수의 비중이 매우 크다. 때로는 과감한 직구로, 때로는 직구와 던지는 동작이 비슷하나 느린 속도로 타격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로 타자를 약 올리는 심리전을 볼 줄 알면 더 재미있는 경기이다. 투수마다 선호하는 공의 종류와 습관이 있어서 이전 경기를 잘 분석하면 어느 정도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그런데 '기후변화'라는 투수는 인간 투수보다 훨씬 까다롭다. 기후변화가 던지는 공의 속도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투구 종류와 경로도 똑같은 경로로 들어오지 않는 매우 변칙적인 공이기 때문이다. 먼저 기후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의 자연적인 변화는 만년에 4도 오르는 매우 느린 수준이었으나,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며 100년에 약 1도 가량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또한, 폭염처럼 극단적인 날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콜롬비아 대학 지구 연구원(Earth Institute)에서 1951~1980년과 2005~2015년의 북반구 여름철 평균기온 분포를 비교해 보니, 평균기온이 1도만 올라가도 강한 폭염의 빈도는 0.1%에서 14.5%로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했다. 여우도 죽을 때는 고향을 향해 눕는다는 뜻이다. 고국 고향에 대한 생각은 객지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강하다. 한국에서 추방당한 가수 유승준에게 더욱 절실했던 모양이다. 그는 17년간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 20대 후반 비자 발급이 중단 되어 이제 그의 나이는 43세가 되었다. 1,2심에서도 낙관하는 이들은 없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17년간 가수 유승준씨의 입국을 거부한 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선고했다. 유씨의 가족들은 대법원 판결을 듣고 울음바다가 됐다고 한다. 변호인에 따르면 미국 국적을 취득하며 병역을 회피했던 결정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승준의 고국방문에 대한 찬반 여론은 진행 형이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유승준의 입국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이제 많은 시간이 흘렀고 본인이 자숙하는 한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때는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던 유승준. 그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아직도 실망의 끈을 버리지 못하는 팬들이 많은 모양이다. 유승준이 태어난 곳은 서울이다. 중학교 다니던 해 부모를 따라 미국 LA로 이민을 떠났다. 호남형에다 근육질의 유승준
올해는 우리 민족이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기미 독립 운동 만세를 부른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100년 전의 일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거의 죽고 없지만 그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들을 수가 있고 그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리 오랜 과거라고 하기는 어렵다. 2019년이 밝아오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대대적인 행사들이 있었지만 3월이 지나고 나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우리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다 잊혀져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일본을 싫어하고 배척하기만 할 뿐 진정으로 우리가 일제의 악랄한 민족혼 찬탈 전략을 파헤쳐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진정한 독립을 이루기 위한 활동을 해 본적이 있는가· 아직도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태평양 전쟁에 강제 동원되어 억울하게 죽어간 조선의 청년들과 꽃다운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인간 이하의 생활을 강요당한 조선의 소녀들에 대하여 일말의 반성도 없이 우리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일본에 대항하여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지만 그중에서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과제 중
교장실에서 태어난 따봉이와 밤톨이는 1주일 후에 5학년 교실로 보냈다. 처음 약속은 1~2주 관찰하고 담임의 텃밭 닭장으로 보내는 것이었지만 그게 어려울 거라는 것을 이미 직감했다. 병아리들은 5학년들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무럭무럭 자랐고 전교생들의 마스코트로 온갖 사랑을 받았다. 삑삑거리며 수업도 함께 하고, 쉬는 시간에는 풀숲을 돌아다니며 자연 속을 거닐었다. 아이들은 등교하자마자 병아리들의 보금자리를 들여다보고 모이를 주고 닭똥을 치우면서도 신나했다. 특히 무뚝뚝한 줄 알았던 민재가 관심을 보이더니 마치 아빠라도 된 듯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정성을 쏟았다. 그 사이 커져버린 몸집에 맞게 커다란 박스를 구해 앞이 환한 투명비닐 집도 새로 지어주었다. 5학년들은 병아리를 주제로 프로젝트 학습을 시작했다. 커가는 모습을 관찰일기를 쓰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고 수업 공개의 날엔 그 과정과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했다. 아이들이 뮤직비디오로 만든 "꼬끼오"라는 노래를 참관한 사람들 모두 신나게 손뼉을 치며 따라 불렀다. 수업의 마지막에 아이들이 외쳤다. "교장선생님, 따봉이와 밤톨이, 학교에서 키우게 해주세요." 난감했다. 녀석들은 이미…
[충북일보] 정부는 최근 청년 고용률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고용 개선이 완전하게 정착되지 않고 있다. 늘어난 노동 가능 인구를 고용시장이 모두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고용률은 61.3%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2%에 비해 0.1%p 늘었다. 연령별로는 15~19세 7.9%, 20~29세 57.7%, 30~39세 76.1%, 40~49세 78.4%, 50~59세 75.9%, 60세 이상 42.6% 등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경우 15~19세 7.7%, 20~29세 57.2%, 30~39세 79.0%, 40~49세 82.0%, 50~59세 78.1%, 60세 이상 49.0% 등이다. 올해 충북의 평균 고용률은 63.7%다. 지난해 64.8%에 비해 1.1%p 감소했다. 15~19세는 5%p, 20~29세는 1.7%p 줄었다. 40~49세와 50~59세는 각각 1%p와 2.5%씩 감소했다. 다만30~39세는 0.9%p 늘었고 60세 이상은 지난해와 같았다. 통계청은 고용통계를 정기적으로 조사·발표한다. 전국 및 광역시·도 단위는 매월, 시·군 단위는 반기별로 한다. 조사대상은 표본조사구
개화 김호숙 새터초등학교장 망설이지 않는다 가슴에 묻을 만큼 묻었다고 불 붙었다고 확확 밀어붙이는 패기를 굳이 나무라고 싶진 않다 허허 대단해 나도 따라서 물들고 싶은 이 봄, 마음 여백은 파릇파릇 울긋불긋 싫지 않게 난해하다 더, 더, 터트려도 괜찮다고 너그러워지는 세상 푹 파묻혀 보이지 않아도 좋다 난 이미 다 보여줬을 것 같은 생 더 필 것도 접을 것도 없는 시절에 섰다.
무엇보다도 웃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있는 현 세태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요즘 매스컴이나 주변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너무나 부모님에 대한 효심(孝心)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 나이가 많아서가 결코 아니다. 며칠 전 선배 한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한 가정의 할아버지가 대문 옆 개집에 들어가 있다가 이를 본 아들이 왜 그곳에 계셨는지를 물어보니, 아버지는 "개가 부럽다"며 가족들을 보려고 있었다고 한다. 며느리나 손주 녀석들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개와 이야기하며 놀고 있으니, 개만치도 못한 처지라 가족들 얼굴이라도 보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가슴을 꽉 쥐어짜는 만큼 아픔을 느꼈다. 인륜은 내리 사랑이라고 하지만, 올린 사랑은 천륜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가족의 사랑은 서로간의 대화로부터 두터워 지는데 대화는 커녕 가족간 얼굴보기도 힘든 세상이 된 것은 핵가족 영향도 있겠지만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이 부족한 탓이다. 호주의 심리학자 steve beddulphs는 "현대를 아버지 부재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농경시대에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삼촌, 마을어르신들이 아이들을 가르쳤고 산업혁명이후로는 남자들은 직장을…
요즈음엔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뱃속에서부터 동화를 들려주는 아빠 엄마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동화는, 삶의 지혜와 지식, 교훈, 상상력 그리고 감성과 가치관 등 모든 요소를 품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동화처럼 살고 싶어 한다. 그건 동화 속 이야기는 모두 아름답다는 전제하에 오는 생각이다. 그러나 동화라고 다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다. 오늘은, 어린이집 꼬마들에게 '양치기 소년'이란 동화를 들려주었다. '양치기 소년은 널따란 풀밭에서 혼자 양을 돌보자니 너무 심심해서 장난으로 늑대가 나타났고 소리쳐본다. 그 소리를 듣고 연장을 찾아들고 허둥지둥 달려오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다시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친다. 또 속게 된 마을 사람들은 더는 양치기 소년의 외침을 믿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도와주는 이가 없어서 양치기 소년의 양들은 늑대에게 잡아먹히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동화를 구연으로 들려주고 교구를 사용하여 다시 들려준 다음 역할을 정해서 역할극을 해보았다. 양치기 소년, 마을 사람들, 늑대, 양들 등의 역할을 정하다 보니 등장인물이 많아서 소란스럽기는 했지만,…
세상이 어지럽다.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공을 들인 북한 전교조 비정규직 등에 의한 것이라는 특성이 있다. 반대로 문재인 정권이 구박하던 일본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자가당착적인 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결국 문재인 정권은 공을 들인 문제도 성공할 가능성이 낮고, 구박하던 문제는 당연히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말은 박근혜 정권이 임기를 맞췄을 것이라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사실 누구든 세상을 살면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많다. 그 선택을 잘했다고 만족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비슷한 선택을 해야 할 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5천년 역사를 돌이켜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만약에란 말을 생각하는 건 삼국통일이다, 만약에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지 않고, 고구려가 통일했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한반도라는 변방으로 내몰리진 않았을 것이다. 만주벌판을 차지했다면 중국과 패권 경쟁을 할 수 있는 라이벌로 성장했을 것이다. 만주에다 한반도까지 차지할…
[충북일보] 자사고 존폐 논란이 뜨겁다.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전국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을 장악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도 자사고 폐지를 적극 실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 간 교육이념 논쟁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잘못된 5년 단위 평가 자사고는 기존 자립형 사립고보다 학교의 자율성을 더 키웠다. 이명박 정부가 새로운 학교모델로 지난 2010년 처음으로 도입했다. 자사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 제3항(자율형 사립고)에 따라 설립된다. 자사고는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다양화하기 위해 정부 규정을 벗어난 커리큘럼(Curriculum)과 교원 인사·학생 선발 등 학사 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자사고는 정부 지원 없이 등록금과 재단 전입금으로 운영되며, 등록금은 일반고의 3배 수준까지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사교육비와 불평등 논란의 주범처럼 인식됐다. 자사고는 각 시·도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과 협의해 지정한다. 대신 5년 단위로 평가해 재지정 또는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른 논란을 차치하고 이명박 정부의 조급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대목은 바로 5년 단위 평가다. 교육의 미래를 백년대
[충북일보]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잇따라 터지는 사건은 전 국민을 공분케 하고 있다. 최근 청주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원아학대 의혹이 불거졌다. 얼마 전 한 SNS 페이지에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의 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의혹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을 올린 이는 "지인의 아이들이 청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폭행을 당하고 팔이 골절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그동안 학대당한 아이들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학부모들의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다. 현행법은 아동학대 범죄를 엄하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형법' 등에서 처벌하는 아동학대 관련범죄 종류만 20개에 달한다. 범행의 경중에 따라 가중 처벌도 내릴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엄격한 법과 달리 판결은 관대할 때가 많다. 물론 가끔은 중형이 내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아동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은 경우다. 아동학대 범죄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적발돼도 범행을 입증하거나 피해사실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아동학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피해를 막으려면…
풍경소리 이담 안광석 충북도 시인협회장 어스름에 둘러 쌓인 산사山寺 바람마저 산골짝으로 숨었는지 풍경소리도 호흡을 멈췄다 깨끗이 비질 당한 고요만이 절 마당 가득 채워져 있다. 버릴 겨룰 없이 채우려고만 버둥거렸던 일상 틈새틈새 낀 집착도 털어내고 쓸데없는 고집도 비질하라는 무언의 말씀 무엇을 버리고 돌아섰을까 山寺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 청아한 울림 한 자락 담지 못한 마음이 못내 아쉬움으로 채워졌다 그때야 허겁지겁 등 떠미는 바람 그 아쉬움마저 버리라는 듯 다람쥐 한 마리 내 앞을 스쳐간다.
북한이 과학기술발전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연일 과학기술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등장 이후 과학자거리나 과학자 살림집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2013년 평양 외곽에 은하 과학자거리,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살림집, 2014년 위성 과학자주택지구,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살림집 건설, 2015년 미래 과학자거리 등이 평양에 조성되었고, 2016년과 17년에는 함흥에서 과학자살립집이 건설되었다. 과학자거리에는 살림집과 유치원을 비롯한 각급 학교, 공원, 각종 의료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은 물론이고 부업밭이나 온실 등이 건설되어 과학자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혜택을 베풀고 있다. 과학기술자 우대를 넘어 과학기관의 확충, 과학기술 예산 증액 등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 예산 중 과학기술 투자를 연평균 7.1%씩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도에 과학기술관련 행사가 매월 2-3건 정도다. 이처럼 과학기술 정책이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부쩍 강화되고 있다. 올 5월 이후 북한은 노동신문에 과학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최근 신문을 통해 혁명의 제1차적 요구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딸 『이방카』는 백악관 선임고문이고, 북한 김정은 여동생『김 여정』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우리의 정서로 바라보면 가족이 권력의 근거리에서 지도자를 보좌하는 것을 용인(容認)하지 않는다. 역대왕조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인재등용이란 부와 권력이 아닌 능력과 그에 따른 노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관료가 되려면 과거를 치러야만 했다. 과거는 천민을 제외한 누구나 응시할 수 있었다. 지금도 남아있는 고시(考試)제도로 고급인재를 뽑아 관리가 되는 등용문이 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각이 곧 있을 것 같은데, 대통령이 임명하는 각료급은 청문회를 거치면서 관료의 자질과 업무수행능력을 검증한다. 개인 신상 털기에 집중하다보니 참신하고 적합한 인물은 공직후보자를 고사(固辭)하기 때문에 인물난을 겪는다고 한다. 장관급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어 무용론(無用論)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탈세, 병역기피, 논문 표절 등에서 자유로운 후보자가 드물다. 인재를 골라 쓰는 일이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조선시대에 인재를 제대로 추천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율
사람이 살아가면서 조바심과 지루함 속에서도 기다림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너무도 어렵기에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다. 왠지 모를 막연한 실체에 대한 내적인 두려움, 다른 사람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무겁게 압박해오기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적자생존의 논리 아래 도태될 것은 스스로 없어져야 한다는 시대, 전진이 아니면 퇴보요, 새로움이 아니면 존재가치가 없다는 시대, 효율과 수익률만 따지는 시대의 각박함은 한 시간, 하루 한 달의 기다림이 너무 힘들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불안정과 불확실성의 연속이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기다림 속에서 안위를 찾는다. 우리나라 중년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봐도 우리가 얼마나 각박한 세태에 사는지 잘 나타내고 있다. 조사내용은 세 가지 조건을 내걸고 이를 충족시키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첫째 가족 중 지병이 있거나 사별, 이별한 사람이 없을 것, 둘째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아이들이 제 나이에 맞춰 학교에 다니고 있을 것, 셋째 수입이 많든 적든 현재 하는 일이 있을 것, 모두 당연하고 평범해 보이는 조건인데도 셋 다 충족시킨 사람은 겨우 10%였다고…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술에 대해 너무 관대한 문화가 있었다. 그건 역사적·사회적으로 봐도 그렇다. 과거 1970~1980년대 농촌에 논·밭에서 일을 하며 술을 매개로 화목과 친목을 다지는데 일조를 해 국민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 줬다. 하지만, 최근 술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는 현실에서 주취 폭력도 사라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사실 112신고도 충북지방경찰청 하루 평균 약 1천500건 중 절반 이상이 주취와 관련된 신고이다. 도로에 주취자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부터 술 마시고 행패 및 폭행을 한다는 주취폭력 등 신고가 절반 이상이 된다. 이중 입건돼 아침에 조사를 하면 언제 그랬다는 듯이 순한 양이 된다. '이렇게 순한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했을까' 하는 조사자들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들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술을 마시고 하는 행동을 눈감아 주거나 당연히 잘못 한 것을 감춰버려도 그냥 넘어가는 사회 문화 풍토가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예전 2011년도 충북청장을 역임하다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옮기신 모 청장이 기억난다. 충북에서 많은 주민들에게 호응과 격려 칭찬 등 당시 히트를 쳤던 정책 중
[충북일보] 국군(國軍)의 거짓말이 계속됐다. 동시에 군에 대한 국민신뢰도 사라져갔다. 한숨이 터진다. 이건 군도 아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군 기강 해이 외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 기강 해이가 부른 화다 국군은 최근 경계에 잇따라 실패했다. 군 지휘관에겐 아무런 병법도 없었다. 투철한 군인정신도 애국심도 없었다. 오로지 거짓만 있었다. 군대의 흥망과 전쟁의 성패를 생각하게 한 일련의 사건이었다. 지난달 12일 밤 9시 북한 어선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왔다. 무려 57시간 동안 동해안을 떠다녔다. 군과 해경은 어선의 동태를 전혀 식별하지 못했다. 삼척항에 접근했을 때까지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했다. 명백한 경계의 실패였다. 국군은 북한 어선의 삼척항 귀순을 놓고 거짓말을 계속했다. '입항'을 '표류'로, '삼척항'을 '삼척항 인근'으로 발표했다. 모두 거짓이었다. 이 같은 거짓말은 한 달 뒤 다른 군부대에서도 이어졌다. 허위 자수사건의 촌극을 벌였다. 군 지휘관이 경계 실패 책임을 면하려고 꾸민 작전(?)이었다. 하지만 병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며 허위 자수를 시킨 건 명백한 범죄 행위다. 군 지휘관이 '양치기 소년'에 비유되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