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의 반도체 핵심재료 대한(對韓) 수출규제에 대한 문제가 신문이나 방송, SNS 등을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의 명분이 겉으로 한국의 대북제재 위반을 내세우고는 있으나 일제 강점기시대 강제징용피해자에 대한 우리나라 대법원의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 정부차원에서는 WTO 제소 검토와 함께 피해 최소화를 위하여 수입선 다변화와 국산화 등을 추진하고 있고, 민간차원에서는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不買運動)과 상인들의 판매중단 조치 등으로 일본에 대응하고 있다. 1965년 한일협정으로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한일관계(韓日關係)가 최악이라는 평가다.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것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두 나라 사이,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모든 청구권이 소멸한 것인지에 대한 입장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일본 측은 1910년 한일병합 조약이 합법적이기 때문에 일제의 한반도 지배가 불법이 아니고 강제징용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도 필요없다는 주장인 반면, 우리 대법원은 강박(强迫)에 의하여 이루어진 원천무효인 조약이고 따라서 일제의 한반도 지배도 불법이기 때문에 강제징용피해
어느덧 7월의 마지막, 아이들은 방학을 하고 휴가철이 다가왔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휴가계획 잡았어?"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사실 여태까지 제대로 휴가계획을 잡고 언제 어디에 갈지를 계획에 맞춰 간적이 없다. 그만큼 언제 어떻게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아직까지 그리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평생을 가도 그런 마음의 여유가 생길지 의문이다. 얼마전 아이들이 다니는 '단재초등학교'에 방문을 하고 너무 놀라웠다. 초등학교의 시설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사실 다른 초등학교에 가볼 수 있는 일이 드물기에 기준은 어릴적 다니던 학교가 기준이 되었을 것이다. 새로 지은 신설학교이기도 하나 신기하고 너무나 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이 부러울 정도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학교 교실을 비롯한 구석구석에 설치되어 있는 공기청정 시스템들과 일반 연구단지 못지않은 과학실, 방음시설이 너무나 잘되어 있는 음악실, 매일 와서 먹고 싶은 식당 등 선생님들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곳곳에 너무나도 많은 세심한 배려가 녹아져 있었다. 이렇게 좋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부러울 다름이다. 필자가 다닐
아파트 정원에서 까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그 소리에 잠을 깨어 밖을 바라보았다. 정원엔 세 명의 인부들 모습이 보인다. 그들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두 마리의 까치가 번갈아 허공을 날아오르며 시끄럽게 우짖는다. 이 때 어디선가 읽었던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까치도 낯을 가린다는 글이다. 까마귀, 앵무새에 이어 세 번째로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새라고 일렀다. 까치는 전형적인 텃새로서 둥지 주변에 위험 요소가 발생하면 시끄러운 경계 음을 마구 토해 낸다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어느 정원수에 까치가 둥지를 틀었나보다. 인부들이 그것을 건드리자 까치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방어 태세로 저토록 우짖고 있나보다. 이로보아 까치들은 우리 아파트 정원수에 둥지를 틀은 후 주민들 얼굴쯤은 너끈히 익히며 살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 이렇듯 미물도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는 상대의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들은 그런 변별력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사기꾼의 민낯에 대해서는 더더욱 눈이 어둡다. 이는 인간의 가면이 얼마나 교묘하고 가증스러운 것인가를 반영하는 일이기도 하다. 언젠가 중국 어느 여성 모델이 자신의 가슴이 세 개라고 하여 세
[충북일보] 예로부터 인류는 물과 함께 생활했고, 물 주변에서 성장했다. 물은 생명이다. 물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본보는 그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하천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발원지에서 시·군 지역을 지나 광역 지자체를 흘러 바다로 빠져 나가는 물의 흐름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행정편의적 발상에 따른 법적지위 자체를 문제 삼았던 셈이다. 우리나라 하천은 크게 국가하천과 지방하천, 시·군 단위 소하천 등으로 구분된다. 상류에서 하류까지 한 줄기로 이어지는 물을 일선 시·군과 광역 지자체, 국가 등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국가는 또 한국수자원공사 등 각종 공기업을 통해 물 관리를 맡기고 있다. 이렇다 보니 물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다. 일선 시·군은 자신들의 관할구역 하천만 관리한다. 예산과 인력 모두 마찬가지다. 이 상황에서 선출직인 기초단체장에 누가 당선되느냐는 물 관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산업화 마인드를 가진 단체장은 물의 오염이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두지 않고, 반대로 생태 환경에만 관심을 갖는 단체장은 물 주변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다. 물은 인류의 삶에서 뗄 레야 뗄 수 없는 소
백자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하얀 그릇에 물 담긴 백자이고 싶다 물 일지라도 맑게 드러낸 백자이고 싶다 사랑 일지라도 하얀 목련으로 피어나는 백자이고 싶다 미움 일지라도 그리움만 남는 하얀 사랑이고 싶다 고독 일지라도 눈물 머금은 하얀 여백이고 싶다 아픔 일지라도 투명한 떨림이 있는 백자이고 싶다 욕심 일지라도 하늘도 별도 담을 수 있는 백자이고 싶다 백자가 아닐지라도 구름이 쉬었다 갈 수 있는 청아한 물빛이고 싶다
조선시대 8도를 다스렸던 관찰사(觀察使)들은 임무 교대를 도 경계에서 했다. 신동국여지승람(新東國與地勝覽)에 따르면, 새로 부임하는 충청도 관찰사, 즉 충청감사는 경기도와 충청도의 도계(道界)인 진천군 광혜원에서 전임 충청감사로부터 관인을 넘겨받는 것으로 인수인계를 갈음했다. 조선시대 지방행정의 핵심은 한양에 있는 임금의 명을 받들어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업무 인수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던 셈이다. 오늘날 신임 도지사가 조선시대처럼 인수인계 없이 전임 도지사와 임무를 교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선거로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의 의사를 반영하여 지역실정에 맞는 정책기조를 설정하고, 복잡하고 전문화된 행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여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현안과 조직, 기능, 예산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방선거로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뀔 경우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로 당선된 초선 지방자치단체장 157명 중 약 73%에 해당하는 114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이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였다.
정우택 의원이 5선에 성공하면 국회의장이나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직까지 전무한 일이고, 앞으로도 후무한 일일 가능성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명멸해 갔지만 국회의장을 역임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국회 부의장도 이용희·홍재형 의원에 불과했다. 정우택 의원이 5선에 성공하면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꿈은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이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니 앞으로 도전할 수 있는 일은 당 대표나 국회의장 등일 것이다. 지난번엔 당 대표에 도전했다가 사퇴하고 말았다. 당선 가능성이 없어서이기도 했겠지만 물밑에서 어떤 조율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성균관대 후배인 황교안을 밀어주는 조건으로 국회의장 등을 약속받았을 가능성도 없진 않을 것이다. 그런 약속을 하진 않았지만 정 의원이 도전할 경우 황교안 대표가 반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국회의장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면 대통령 꿈에 한 발 다가서는 것이다. 아직은 정 의원이 대통령에 도전하는 게 소설처럼 현실성이 없어보여도 정치는 언제든지 변하는 것이니까 후보군에 한 발 다가서는
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 땅을 가고 오련만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리 길, 이라는 가거라 삼팔선의 노래 마지막은 「자유여 너를 위해 이 목숨 바친다」이다 그런 38선을 그해 10월1일 국군이 용감하게 깨뜨렸다. 자유여 너를 위해 이 목숨 바친다는 젊은이들이 참으로 비장하고 장렬하게 죽어갔다. 유엔에서는 「38선 돌파는 또 다른 전쟁이다.」 「아니다 깨뜨리지 않으면 재 침략의 기회를 주고 분단을 장기화 하는 것이다」하고 각기 다름 의견들이 다투다가 9월 29일 총회에서 「38선을 돌파해야 한다.」는 결의가 통가 되었다. 이승만은 「이 전쟁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반도의 통일이어야 한다.」고 외쳤다. 그렇게 국군은 38선을 냅다 돌파하고 파죽지세로 텅 빈 북녘 땅을 질주했다. 유엔은 10월 8일 38선을 넘어 역시 무인지경인 북한을 휩쓸었다. 10월11일 국군은 원산을 진격하고, 19일은 평양 입성, 26일에는 압록 강변 초산에 가서 압록 강변에 태극기를 꽂고 대한독립 만세를 목 터지게 불렀다. 북한은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간이 콩알만 했다. 그때 맥아더는 10월 15일 태평양 웨이크 섬에서 투루먼과 화담을 갖
이른 아침 파도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넓은 창문으로 내다보니 건물 바로 앞까지 파도가 밀려와 철석이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바다가 범람하여 밀려들러 온 건 아닌지 화들짝 놀라 맨 발로 뛰어 나가 보았다. 어제 보다는 바람이 조금 세게 몰아치고 있다. 넘실넘실 출렁이는 파도의 음폭도 더 높고 넓게 퍼지고 있다. 어제 오후, 바다는 고운 모래 해변이 넓고도 넓었다. 짙푸른 녹색바다에 비친 햇살이 은빛 물결로 일렁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곱디고운 모래밭을 걷는 동안 엉클어진 맘조차 평온해졌다. 때로는 거칠게 몰아치고 때로는 부드럽게 다가오는 파도는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오늘 아침 바다는 "지금 내 마음은 이래. 가만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날 가만두질 않네. 내 맘속에는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어. 내 안에서 노니는 고기들과 꽃들이 언제나처럼 평온하게 지낼 수 있게 보호해줘야 해. 그러기 위해서 어제 네가 노닐던 해변을 오늘 아침은 내게 양보해줘야 해"라고 속삭이고 있는 듯하다. 아침바다는 연신 모래 위에 거품을 품어내고 있다. 가만히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내게 부드러운 카푸치노 한 잔을 건네주고 있는 것처럼. 거기다 상큼한 바람 한 점과 잔잔한…
[충북일보]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대부분 관광성 외유에서 보여준 질 떨어지는 행동 때문이다. 지방의회의 환골탈태 외엔 답이 없어 보인다.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다시 해외연수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엔 다를까. 하나같이 과거 외유성 해외연수 오명을 벗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과거 행적을 보면 신뢰하기 어렵다. 지난 10대 충북도의회는 모두 10번의 해외연수를 진행했다. 상임위별로 1회당 투입된 도비가 최대 6천만 원을 넘었다. '세금 낭비'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다. 문제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세금이 제대로 쓰였느냐는 점이다. 지방의회 해외연수는 당초 해외 선진지의 각종 시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도입됐다. 10년 전만 해도 그만큼 직접적인 현장 경험이 가장 큰 효과를 냈던 시절이었다. 눈으로 보지 않으면 접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보 취득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전 세계 각국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 해외 각종 기관과 교류가 가능하다. 직접 방문 없이도 다양한 선진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정보의…
산촌에 깃들어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해 밝은 동남향 집 탱자나무 울타리에 명랑한 산새들의 아침 인사 정다운 곳 우애로운 형제자매 친구들 웃음소리 앞개울에 첨벙대고 뒷산 자락 흔들어도 흉볼 이 하나 없는 산촌에 깃들어서 여남은 세월을 청풍 옥수로 흐르고자
[충북일보] 6월 국회도 빈손이다. 뭐하나 제대로 건진 게 없다. 7월 국회 소집도 불투명하다. 우선 보수야당의 잘못이 크다. 집권여당의 잘못도 만만찮다. 한 마디로 정치의 잘못이다. 안타깝고 답답하다. *** 수구 자세론 희망 없다 21대 국회가 열린 지 3년이 지났다. 그런데 정치로 이룬 게 하나도 없다. 국민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해 싸울 전투복도 입지 않았다. 당연히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그저 출구 없는 강경 대치만 계속했다. 며칠 전 정두언(61) 전 의원이 세상을 버렸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불렸던 터라 그의 죽음이 더 안타깝기만 하다. 그는 보수정권 시절에도 쓴 소리를 할 줄 알았다. 보수와 진보 어느 한 쪽에 치우지지 않으려 애썼다. 현 정부에도 다르지 않았다. 물론 현직 국회의원 신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매사 옳고 그름에 초점을 맞추려했다. 그래서 그의 촌철살인 비평마저 합리적으로 비쳐졌다. 정곡을 찌르는 한줄 논평 자체가 메타포가 되곤 했다. 보수와 진보 양측에 합리적인 주장이었다. 그는 국민의 고통을 협의와 협치로 풀어내려 했다. 척박한 정치 토양에서 그마나 희망을 주려했다
최근 '알라딘'이라는 영화가 평점도 높고 매우 재미있다는 주위 분들의 추천으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 시작 전 자극적인 상업광고가 지루하게 이어질 즈음 '힐링 괴산군'이라는 광고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지역이 소개되는 영상이 반가워 절로 미소가 지어짐과 동시에 괴산군민이라는 뿌듯함과 자부심마저 마구 솟아났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영화를 보면 어릴 적 만화로 봤던 추억의 마술램프 '지니'가 등장한다. 나도 어린시절 소원을 맘대로 들어주는 '지니'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요즘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우리 손 안에 마술램프는 아니지만 '지니 요정'을 모두 하나씩 들고 다닌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나의 분신과 같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손 안에 스마트폰이 있는 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소식을 생산하고 전파하며 공유할 수도 있다. 이처럼 소식을 전하는 가장 빠른 매개체가 스마트폰이다 보니 포털서비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유튜브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점점 더 발전하고 그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소식을 듣고, 전달하고, 공유하는
일제강점기가 남긴 편견이라고 할까, 식민사관이라고 할까· 우리가 일본에게서 커피를 배웠다는 그릇된 인식이 퍼져 있다. 심지어 일본의 커피 역사가 우리보다 170년 또는 200년 앞선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도 여전하다. 그렇게 말한다면, 요즘 유행하기 시작한 말로 '신친일파'다. 범국민적 정신운동으로 타오르고 있는 일본제품불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따져 봐야 한다는 생각이 치밀었다. 일본은 1700년쯤 규슈의 나가사키 앞에 있는 '데지마 섬'에 네덜란드 상인을 거주시키면서부터 커피 문화를 만들어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본인이 이때부터 커피를 마셨다는 물증은 없다. 데지마 섬을 드나들던 통역관이나 상인들이 커피를 마셨을 수 있다는 추정이 있을 뿐이다. 이런 식이라면 조선이 오히려 앞선다. 1653년 효종 때 제주도에 표류해 13년간 조선에 머물다간 36명의 하멜 일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커피를 실어 나르던 네덜란드 선박의 선원들이었다. 기록에 근거해 비교하면, 한국이 일본보다 커피를 먼저 접했다. 일본이 커피 생두를 처음 수입한 기록은 1858년에 나온다. 하지만 이는 일본인이 아니라 당시 체류하던 외국인들이 마시기 위한 것이라고 탄베 유키히로는 저서 '커피
여름철 음식은 냉국이다. 몇 길의 우물에서 갓 퍼 올린 찬물에 소금간을 하고 돌나물, 풋고추 등을 넣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또 물김치, 나물로 먹거나 더운 여름철에 오이 냉국처럼 시원하게 냉국을 만들어 먹었다. 옛이야기 같지만 30년 전 우리네의 여름 시골풍경이었다. 동네 샘터는 수다 푸는 곳으로 동네 마당이었고, 수질 오염이 없는 깨끗한 우물물을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보리타작, 모내기 철에 바쁜 아낙들이 점심 찬으로 만들었던 반찬이자 국이 돌나물 냉국이다. 논밭에서 부엌으로 가던 아낙들이 동리 어귀에서 아무렇게 뜯은 돌나물 한 움큼으로 만들었다. 요즈음 마트에서 포장된 돌나물을 구해서 먹지만, 사실 돌나물은 재배보다 울타리 밑이나 담장 아래에 저절로 돋아난 것이라 여겼다. 돌 틈 및 돌 위에서 잘 자라는 채소라는 뜻으로 이름 붙은 '돌나물'은 1061년 송나라 때의 소송 등이 편찬한《도경본초》에 '불갑초(佛甲草)'라 처음 기록됐다. 식물 이름에 불(佛)자가 붙은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유래는 중세 중국에서 발생한 네 차례의 대규모 불교탄압인 '삼무일종의 법난'과, 특히 당나라 무종 때에 일어난 회창의 폐불사건 이후에 생겨난 말이다. "옛
수녀님이 보내주신 글의 시작은 이랬습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말 좋은 물건을 아주 적은 마진으로 특별 판매하는 것이니 외면하지 마시고 꼭 한 세트씩 주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글의 첫 문장을 보며 나는 '수녀님이 화장품을 팔아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시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의 내용을 읽는 순간 미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간략한 제품 설명을 해 보면 이렇습니다. 주름이 생긴 이마에는 '상냥함' 이라는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이 크림은 주름을 없앨 뿐 아니라 기분까지 좋아지게 합니다. 입술에는 '침묵'이라는 고운 립스틱을 발라 보세요. 이 립스틱은 남을 험담하거나 원망하는 입술을 예쁘게 바로 잡아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맑고 예쁜 눈을 가지려면 '정직과 진실'이라는 아이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최선의 효과를 얻으려면 어디를 가든지 이 아이 크림을 소지해야 합니다. 피부를 곱게 하고 싶으면 '미소'라는 로션을 바르면 되고요. 피부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지며 미소 짓는 하루로 인해 날마다 행복할 수 있답니다. 가장 이상적인 피부 영양제는 '성실'입니다. 아주 효능 좋은 피부 청결용 세안 비누는 '미안'
지난 1월 29일 정부가 전국 23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발표한 결과, 충북은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을 포함해 주변의 관련 사업이 4건으로 무려 6조6천억 원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필자는 도민과 함께 환영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건설 산업이 부흥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크게 기대했다. 그러나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지역에 직·간접적인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큰 기대와 달리 1조5천억 원이 투자되는 대형 국책사업이 현행 국가계약법상 턴키나 종합심사낙찰제로 발주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현행 시스템은 대형건설사들에게 유리하고 중소 건설업이 대부분인 도내 건설업체에겐 '빛 좋은 개살구'다. 입찰에 거의 참가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에서는 과거 혁신도시 건설 당시 기획재정부장관 고시로 지역 건설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던 사례를 들어 각종 토론회와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를 통해 도내 건설업체 참여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중앙부처 관계자들을 수시로 면담했다. 이후 계약제도 개선과 관련된 주장이 중앙부처 차원에서 검토가 진행되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충북선 고속화…
[충북일보]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청주문화재단)은 그동안 많은 잡음을 만들어냈다. 조직개편 설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사무총장 직책이 없어진다. 대신 법적 대표성을 갖춘 대표이사제가 도입된다. 전문성까지 강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청주문화재단 혁신기획단은 지난주 재단 안정 및 활성화를 위한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의 사무총장제가 대표이사제로 변경된다. 사무총장이 대표이사가 될 경우 우선 이사회 의결에서 발언권이 보장된다. 재단의 대표성을 갖고 책임 경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직원 신분이었다. 그래서 막강한 권력 행사를 하고도 책임에는 소홀할 수 있었다. 대표이사는 다르다. 이사장인 시장 밑에서 직접적으로 문화재단의 경영 등에 참여하며 독립성을 확보하게 된다. 물론 그만큼 책임도 져야 한다. 이 제도를 시행하려면 전환 관련 규정 변경 절차가 8개월 이상 소요된다. 따라서 기존 사무총장은 기존 규정대로 임기를 마치게 된다. 새로운 대표이사는 2020년 11월부터 직을 수행된다. 전국의 16개 광역문화재단의 수장은 모두 대표이사다. 기초자치단체 재단 71곳 중 65곳도 임원급 대표이사
여행 같은 삶 김경인 충주문향회장 연습도 없이 살라하네 정도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인 줄 알면서 앞으로만 가야하는 두려움 눈부신 햇살 같은 환희의 설렘으로 마냥 좋아라 어머니 치맛자락 움켜쥐고 안도하며 따라나서는 그런 삶 있었으면 할 때 보이는 휴게소 낯설어도 반가운 표정들 버릴 것은 다 버리고 언제고 다시 출발할 수 있는 되돌아 갈 수 있는 긴 터널을 지나 미지의 세계를 질주하듯 오직 단 한 번의 삶이기에 그래서 더욱 간절하게 원하는 내 삶은 여행 같은 삶
최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지역은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개발사업의 확대로 자연재해의 피해 위험성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나 자연 상태의 토양으로 덮여 있던 지역이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해 불투수 면적 증가, 토사 절·성토로 인한 비탈면 붕괴 등이 발생하며, 하천에서 부담해야 할 홍수량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외수 범람, 기존 하수관거의 과부하 등이 홍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개발로 인한 발생할 수 있는 재해영향 요인을 개발사업 시행 이전 수립·허가되는 과정에서 개발행위로 인해 유역에 미치는 재해영향을 예측·분석하고 적절한 저감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적 장치가 바로 '재해영향 평가 등의 협의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재해영향 평가 등의 협의 제도의 대상 사업은 '자연재해대책법' 제5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6조에 따른 도시 관리 계획 등 행정계획 47종, 개발행위 등 개발사업 59종 총 106종으로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경우 사업 시행자는 재해영향성 평가 등의 협의 절차를 이행해야 하며, 협의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행정계획 또는 개발 사업에 대한 인·허가, 승인·결정·지정 등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기존 사전재해영향성 검토의 경우 대상…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저수지가 걱정이라는 기사도 나오고, 얼마 전에는 저수지 관리권을 두고 환경부와 농식품부, 농어촌공사 간 관리권 다툼이 있다는 뉴스도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글에서는 17,000여 개의 저수지 물 자원의 무한한 잠재 가치와 관리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난 2014년 8월 경북 영천의 괴연저수지 둑이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다. 괴연저수지가 준공된 지 69년이 되는 해였다. 4일간 내린 227.8㎜에 달하는 폭우를 견디지 못한 저수지의 둑이 무너졌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3개 마을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이 사고로 주택 20여 가구가 침수되고 포도밭, 옥수수밭 등 농경지 10만㎡가 물에 잠겼다. 100m 길이의 수로 옹벽, 도로와 가드레일도 파손됐다. 농어촌공사와 충북도, 각 시·군은 각 지역 내 저수지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외곽을 살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통한 노후시설 정비는 요원한 상태다. 충북 도내 저수지 10개 중 7개는 준공된 지 50년 이상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연도별 도내 저수지의 숫자는△1945년 이전 268개 △1946~1966년 194개 △1967~1986년 103개
"선생님, 한국에는 사과가 두 개 있어요." 중국이 고향인 한국어학급의 한 학생이 한국어 수업 시간에 한 말이다. 동음이의어로 '사과'를 생각하기에 앞서 자연스레 색깔로 구분할 수 있는 두 종류의 사과가 먼저 떠올랐다. 솔직히 동음이의어로 말하리라고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두 개의 사과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에는 먹는 사과가 있어요. 미안한 사과도 있어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과 이야기에 웃음이 나왔다. 나는 다시 물었다. "한국에는 두 개의 사과가 있어요. 그럼 중국에는 몇 개의 사과가 있어요?" 우리 학생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한 개의 사과가 있단다. 내가 먹는 사과를 떠올리며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 이상 질문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 때 다시 학생으로부터 질문이 날아왔다. "선생님, 중국 사과 알아요?" "그럼요. 중국에서 사과 많이 먹어봤어요. 사과가 좀 작지만 정말 맛있어요." 질문을 한 학생은 그게 아닌데, 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한국 사과하고 똑같아요. 사과라고 말해요." "그래요? 중국에서도 정말 사과라고 해
간절히 원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만약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간절함이 덜했기 때문이라고 했던가. 내가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조회대 위의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을 때, 함께 근무하던 교장 선생님께서 내게 해 주셨던 말이 문득 스친다.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답니다.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그만두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기우제를 지내러 산으로 갈 때 가재도구를 챙기고 가축들도 데려간다고 하네요.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내려오지 않을 작정을 하고 떠나는 거니까요." 내 생에 가장 간절한 소망은 무엇인가. 생각할 여지도 없이 아이가 홀로 제 길을 걸어가는 일이다. 비단 나만의 소망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아마 모든 부모의 소망일 것이다. 오늘은 사원과 성당을 방문하는 날이다. 어떤 신이든 상관없다. 내 간절한 소망을 마음을 다해 빈다면 신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까. 내 소망을 들어만 준다면 난 내 영혼을 다 바쳐 기도할 각오가 되어있다. 아침을 먹고 비밀의 사원이라는 영응사(靈應寺, Linh Ung)를 향한다. 멀리서부터 해수 관음상이 눈에 들어온다. 기도할 준비를 마쳤다.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해수 관음
아파트 사이를 벗어나서 산길로 들어서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수줍은 듯 피어난 천상의 나팔꽃과 길 양편으로 흐드러지게 핀 천인국꽃이 활짝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기 때문이다. 숲길로 가려면 이 꽃길을 거처야만 되니 이곳을 지날 때마다 환대받는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쾌적하고 맑은 날씨라서 심호흡을 하며 걷는 기분 좋은 아침이다. 집 근처에 있는 사직공원의 숲길은 야트막한 동산으로 언제 와도 새롭다. 그래서 아침이면 그윽한 풀 내음을 만끽하며 걷기 운동을 하기위해 찾게 되는 장소다. 숲길로 들어서면 풀 향과 더불어 힘차게 들리는 뻐꾹뻐꾹 뻐꾸기의 나발소리가 정적을 깨트린다. 이어서 깟깟깟 산 까치가 화답을 하고 구구구 산비둘기 소리와 짹짹짹 참새소리,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에 귀를 쫑긋 세워 대자연의 합창소리에 빠져들게 된다. 바람이 불어주면 나뭇잎이 사각사각 서로 부딪치는 소리 또한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루는 숲속의 음악회다. 이렇게 웅장한 숲속공연장의 음악회를 그 어느 음악회에 비하랴. 한가로이 여유를 부리며 걸어야 볼 수 있고 걸어야만 마음의 창이 열린다'는 말과 같이 걸으면서 사색하게 되는 풍요로운 분위기다. 이곳의 둘레길
[충북일보] 양파와 마늘 가격이 폭락했다. 풍년은 들었으나 가격이 너무 떨어져 되레 타격이 됐다. 풍년기근( 年飢饉)으로 '풍년의 역설'이 돼버렸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농산물 가격 때문에 본전도 건지지 못할 판이다. 마늘·양파 가격의 '동반폭락'에 더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마늘이든 양파든 무엇을 선택하든 풍년기근이 일상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부터 현재까지 '양파·마늘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6월 두 번째 주 청주지역 한 대형유통매장의 양파 1㎏ 상품 가격은 1천160원이다. 1달 전 가격인 1천660원에 비해 30%(500원) 떨어졌다. 1년 전 1천420원에 비해선 18%(260원) 가량 낮아졌다. 마늘 농가도 불벼락을 맞았다. 지난 16일 기준 깐마늘 1㎏ 상품의 가격은 청주 육거리 시장 6천330원, 대형유통매장 7천480원이었다. 지난해 8천160원과 8천480원에 비해 각각 22%(1천830원)와 11%(1천 원) 낮아진 가격이다. 농민들은 정부가 근본적 대책을 내놓길 바라고 있다. 우선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긴급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