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엄마의 심부름으로 친척집에 방문할 일이 있었다. 마침 동생들도 있어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다. 요즘 온라인 강의와 쏟아지는 과제들 때문에 정신이 없다는 둥, 새내기 대학생인데 다시 오지 않을 꽃 같은 시간을 집구석에서 보내고 있으려니 너무 슬프다는 둥 온갖 푸념들을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적당히 끊고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본인들이 케이크를 만들었다며 꼼짝 말고 앉아 있으란다. 평소 요리 따위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이던 동생들이기에 눈 딱 감고 한 입만 먹고 얼른 일어나야지 다짐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정성 가득한 모양새에 맛까지 눈이 번쩍 뜨였다. 요즘 SNS에서 어느 프랜차이즈의 케이크를 모방해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얼마나 핫(?)한데 언니는 이런 것도 모르냐며 무시 아닌 무시를 당했다. 이 모양과 맛을 내기 위해 유명 브랜드 쿠키와 휘핑크림을 정성스럽게 한 땀 한 땀 쌓아 올려야 최종 완성이 된다는 고충으로 다시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그러고도 모자라 5분도 넘는 시간동안 팔이 떨어져라 400번 이상 저어야 제대로 된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달고나커피'의 황금비율을 알려주겠다며 수다 2차전을 펼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요즘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들 이마를 한 번 짚어보고, 퇴근하고 들어가면 아픈 곳은 없는지 혹시나 감기 기운이 없는지를 습관처럼 확인한다. 예전엔 기침 조금만 해도 병원을 다니고 했는데, 요즘은 병원이 더 무서워 따뜻한 물을 먹이고 식사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영양제를 꼭 챙겨 먹이며 아이 상태가 호전되길 기다린다. 또한 아침마다 마스크를 챙기고, 집에 들어오면 옷을 갈아입고 손을 닦으라는 잔소리도 잊지 않는다. 그래도 큰 아이는 잘 하는데, 작은 아이는 마스크가 답답하다고 짜증을 내고, 말을 안 하면 마스크 착용을 번번이 잊어 매일 작은 다툼이 오간다. 문득 지난 2008년 첫아이가 태어났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항균 스프레이를 집에 오자마자 옷에 뿌리고, 손을 닦지 않으면 아이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모든 아이 용품을 소독하고 자주 세탁을 했다. 그렇게 하면 어떤 어른들은 유난을 떤다며, 아이가 마당에서 구르고 놀고, 흙도 먹고 그래야 면역력도 길러진다면서 핀잔을 주곤 했는데, 아마 지금은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없을 듯하다. 이미 큰 아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접한 정보로 인해 코로나에 대한
낮 달 장현두 괴산문인협회 무심코 바라본다 동녘하늘 산마루에 낮달이 걸렸다 버들개지 빤닥빤닥 봄을 유혹하니 쏙닥쏙닥 작은 새들 짝을 찾는다 쿨렁쿨렁 얼음장 밑을 내리는 그리움 낮달은 알고 있을까 내가 낮달이 되고 밤달이 되고 한 번 가버린 발자국 되돌릴 수 없음을 낮달이 희미한 그림자를 뿌려대고 있다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방역의 문제를 넘어 경제 영역에 치명타를 날리고 있다. 경제위기라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소비·생산·수출에 온통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 관련 통계·지표·지수 등 모든 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고 있다. 22년 만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이미 심한 내상을 입었다. 고용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엊그제 발표된 3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8천982억 원이다. 역대 최대였던 2월 기록(7천819억 원)이 또 경신됐다. 반면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16년 만에 최저였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고용보험의 기본 틀이 흔들릴 수도 있다. 고용보험 대상이 아닌 자영업자를 포함하면 실업대란이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 강제 휴직자들은 실업폭탄이나 다름없다. 충북 도내 고용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다. 겉보기와 달리 실상을 들여다보면 곪아 있다. 물론 통계상 충북의 전체 고용률은 전국 상위권이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시도별 고용률'을 보면 충북의 지난 3월 고용률은 62.8%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지난 3월 전국 평균 고용률은 59.5%다. 충북은 이보다 3.3%p 높다.…
"학교가 성공한 것은 단편적인 지식 주입이고, 실패한 것은 인격의 도야이다." 이 말은 1963년 교육과정 머리말 말미에 나오는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때도 교육과정 목표를 제시할 때는 '일상생활에서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하고 유익한 지식(知識)'을 강조하였고 교과서 중심의 수업과 강의 위주의 학습은 지양하라고 명시하였다. 60년이 지났어도 지금과 다르지 않다. 현재의 교육과정에도 지식과 문제해결 역량은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 다만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새롭게 제시된 목표를 교사들에게 알리려는 교육청의 수고스러움이 더해지면서 지식의 중요성이 밀리고 있다. 창의성에 관련된 두 가지 문장을 보자. 하나는 국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핵심역량이다. 전자는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다양한 발상과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으로 되어 있고, 후자는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 기술, 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으로 되어 있다. 창의성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은, 폭넓은 기초 지식과 전문적인 지식이라고 해설하
한시외전(韓詩外傳) 9권에 공자(孔子)의 이야기가 있다. 공자가 길을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몹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려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고어(皐魚)가 베옷을 입고 낫을 껴안고 길가에서 울고 있었다. "상을 당한 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 슬피 우는가?"공자가 그 까닭을 묻자, 고어가 대답했다. "저에게는 세 가지 잃은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 어려서 공부를 하여 제후에게 유세하느라고 부모를 뒤로 했습니다. 두 번째 내 뜻을 고상하게 하느라 임금을 섬기는 일을 등한히 했습니다. 세 번째 친구와 사이가 두터웠으나 젊어서 멀어졌습니다. 위 이야기에는'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하고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는 문장이 있는데,'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해도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은 부모를 모시려고 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풍목지비(風木之悲). 우리는 미세먼지가 기승 하기 전까지는 깨끗한 공기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소중한 것들을 소홀히 여기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공기처럼 물처럼 우리와 아주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우리를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에게조차 때론 무심하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번 총선의 특징 중의 하나는 민주당이 청주를 싹쓸이했다는 점이다. 청주 출신 의원 4명을 싹쓸이했다는 사실은 민주당이 청주는 물론 충북의 지방권력을 장악했다는 뜻이다. 돌이켜 보면 총선 기간 중 민주당 후보가 유세를 하거나 방송 토론회 등에서 빼놓지 않고 하던 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도지사·청주시장과 같은 당으로 잘 협조해서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말이었다. 손발이 맞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시종 충북지사나 한범덕 청주시장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을 때마다 지역 출신 의원을 초청해서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하곤 했다. 이때 도지사나 청주시장과 같은 당인 민주당 의원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비해 야당 의원은 그렇지 않아 보일 때도 있다. 손발이 맞지 않는 것이다. 청주에 4명의 국회의원이 있고, 그 4명이 모두 민주당 출신이라는 사실은 흔치 않은 일이다. 민주당 출신 도지사·시장·국회의원 등이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가 있다는 뜻이다. 충북 도정이나 청주 시정을 견제하는 지방의회가 있긴 하지만 지방의회도 민주당이 장악한 지 오래됐다. 의장·부의장은 물론이고 상임 위원장까지도 석권
9세기 최초의 독립된 공공도서관 건물인 파리의 성 쥬느비에브 도서관, 보스톤 공공도서관 등을 시작으로 1945년에는 유네스코와 국제도서관연맹은 공공도서관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공공도서관 선언을 발표하였다. 이후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수정되면서 1995년 유네스코 공공도서관 선언문에서는 "공공도서관이 교육·문화·정보의 활력소이며, 인간의 마음에 평화와 정신적인 행복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필수적인 기관임을 인식하고 있는 유네스코의 신념을 표명하는 것이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는 공공도서관 역할이 다양화되고 광범위화 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21세기에는 대중들을 위한 공공도서관의 공적 역할 즉 공공성은 갈수록 강조되면서 최근 국내에도 공공도서관 개관 수는 많이 증가하고 있다. 도서관 1개당 이용하는 국민의 수를 보면, 일본 3만8천807명, 미국 3만5천622명, 영국 1만5천465명, 독일 1만1천151명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현재 1천109개의 공공도서관이 개관되어 있어 4만7천287명으로 선진국에 비해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덜 받고 있다. 그러나 증평군의 경우 증평군도서관, 증평군립도서관 등 2개가 있어 우리나라의 평균인원보다 훨씬 적
풍경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철쭉이 봄 햇살을 힘껏 잡아당기자 필까 말까 망설이는 영산홍이 받아든다 이를 지켜보던 튤립이 방긋 웃으며 옆에 있던 수선화에 햇살을 전해 주자 밑둥치서 금잔디가 눈을 치켜뜬다.
[충북일보]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속담이 있다. 꽁꽁 언 발을 녹이려고 오줌을 누어 봤자 효력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찰나의 변통은 될지 모르나 그 효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오히려 살짝 건드린 언 발이 더 꽁꽁 얼어붙을 수도 있다. 결국에는 사태가 더 나빠진다는 얘기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국가의 운명을 건 4·15 총선을 앞두고 재난지원금 얘기가 나왔다. 4인 가족 기준 1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100만원이면 큰돈이지만, 1인당 25만원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다. 이후 소득분위 70%까지만 지급한다고 했고, 총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 상당수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정부에 건의했다. 상당수 국민들이 열광했다. 총선은 집권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물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재난지원금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여당의 전략을 뛰어넘지 못했다. 선거 후 재난지원금을 놓고 정부와 집권 여당 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상위 30%를 제외한 지원금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전 국민 지급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급기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되 금액을 1인당 25만원에서 20만 원(4인 80만원)으로…
[충북일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일부 운전자들의 불법주차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이 대부분 건물 출입구와 가까운 곳에 배치된 특성과 주차공간이 쉽게 비는 점을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관한 법률은 1997년 4월 제정됐다. 불법주차 시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그런데도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비장애인들의 불법주차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문제다. 불법주차 이유나 핑계는 다양하다. 대략 정리하면 이렇다. '아기가 있어서',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모르고', '잠깐만 주차하려고' 등이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말 그대로 장애인들의 전용 주차장이다. 다 이유가 있어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제도가 원래의 취지대로 운영되도록 장애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무엇보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개선이 있어야 한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니다. 장애인 차량만 주차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놓은 권리공간이다. 지자체나 공공기관들의 홍보가 더 적극적이어야 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시민 의식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대한 홍보와 계몽 활동을 지속
"뭐, 나보고 원고를 쓰라고?"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었지만 결국은 동문회가 쳐놓은 덫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날 술 한 잔이 미끼였음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늦었다. 낚싯바늘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 내장에 콕 박혀있었던 것이니 달리 수가 없었던 것이다. 과장을 좀 해서 '자료 찾아 3만 리'했다. 자료란 것이 "나 여기 있어요"라고 자수해 광명 찾는 것도 아니고 우연히 발에 걸리는 횡재수는 더더욱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관련 책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가장 큰 고통을 받았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겨우 어린이용 책자 한 권을 발견했다. 중고서점인 알라딘 종로점에서는 허탕을 쳤고 4.19혁명 기념도서관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책자도 부족했지만 제한된 보유량으로 서적반출을 금한다고 하니 별수가 없었다. 4.19혁명이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는 개탄의 이유를 반면교사로 확인하는 대목이었다. 4.19를 이해하기 위해서 4.19라는 하나의 개략설명은 너무나 피상적이었고 한두 개 사건의 심화된 설명으로는 전체가 보이지 않았다. 10년 이상의 세월에 거쳐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들고는 있지만 전 세계가 바이러스와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21대 총선을 무사히 치렀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로 전염이 되는 폐렴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공포 속에 모든 일상이 정지돼 있다. 모임이나 행사는 물론 종교 활동까지 중지되었고 새 학기가 되었어도 개학을 못하고 있다가 겨우 영상으로 수업을 받는 온라인개학을 한 상태이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다. 사람과 거리두기로 서로를 의심하고 서민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인정이 메말라가고 있는지 벌써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민심이 반영 된 총선의 결과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꼼수라는 비판 속에 준 연동형비례대표제 라는 새 제도가 도입되었지만 48.1cm나 되는 투표용지에 이름도 모르던 35개의 정당이 올라있지만 거대여당과 야당의 양당체제로 굳혀졌다. 19세가 되어야 성인(成人)으로 인정을 받는데, 서양을 따라간다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18세로 선거연령이 낮춰진 가운데 치러진 선거였다. 당선지역을 당의 색깔로 나타낸 지도를 보면 파랑색과 분홍색으로 갈라져 있음을 볼 수 있다. 남북이 상하로 나눠진 분단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북한 당 정치국회의에서 공동결정서를 발표했다. 10일 열리기로 한 최고인민회의가 12일로 미루어지고 그에 앞서 11일에 정치국회의가 열렸다. 정치국은 당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로서 최고 핵심기구다. 김정은 당 위원장이 주재한 이 회의에서 네 가지 주제가 다루어졌다. 코로나19 대처 방안, 2019년 국가예산 집행 정형과 2020년 국가예산, 최고인민회의에 제출할 인사문제, 조직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첫 번째 안건인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공동결정서를 발표했다.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관련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국무위원회, 내각 명의로 '세계적인 대류행전염병에 대처하여 우리 인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을 더욱 철저히 세울 데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채택한 것이다. 여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을 더욱 철저히 세울 것, 올해 경제건설과 국방력 강화사업, 인민생활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 수립, 당, 정권 기관, 근로단체, 무력기관을 비롯한 모든 부분과 단위의 투쟁 과업과 방도 제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주로 코로나19 방역과 인민생활과 관련한 내용들이다.…
[충북일보] 4·15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참패한 야당은 수습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방법론과 인물을 둘러싸고 내부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자칫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 일하는 국회 만들어 보여줘라 4월은 종종 '잔인한 달'로 표현된다.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The Waste Land)'가 떠오른다. 거기에 나오는 '잔인한 달'이란 표현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도 엘리엇의 '잔인한 달'은 결코 절망적이지 않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우는' 그런 4월이다. 엘리엇은 433행의 긴 시를 완성했다. 거기서 죽음의 겨울과 재생의 아픔을 견뎌내는 시적 환희를 추구했다. 신동엽은 '껍데기는 가라'에서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했다. 4월에 필패한 미래통합당이 오버랩 된다. 통합당은 거짓과 불의를 벗어던져야 한다. 정의(正義)의 가치를 다시 정의(定義)해야 한다. 물론 정신적 황폐부터 극복하는 게 순서다. 통합당에 올해 4월은 그 어느 해보다 잔인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증유의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온 국민이 치료약 없는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통합당은 국민을 살리는…
지난해 7월 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서초구 잠원동 건물 붕괴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철거업체 관리소장에게 법원이 최근 유죄를 선고했다. 잠원동 건물 붕괴사고는 지난해 철거 중이던 5층 건물 외벽이 붕괴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고이다. 특히 숨진 여성과 중상을 입은 남성이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예비부부로 알려져 당시에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잠원동 사건을 비롯해 전국에 노후 건축물 비중이 지난해 말 37%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건축물에 대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등 건축물의 안전한 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는 건축물 안전을 확보하고 건축물을 생애 주기 동안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건축물관리법을 제정 공포했고, 오는 5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가 건축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건축물관리법이 시행되면 현행 준공 10년이 지난 다중이용 건축물이 2년마다 정기점검을 받도록 하던 것에서 앞으로는 준공 5년이 지난 다중이용 건축물은 3년마다 정기점검을 받도록 변경된다. 이 법에서 특히 눈여겨볼 것은 건축물 해체(철거) 공사에 대한 안전 관리
당신은 수선화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조용하고 은하수 담긴 꽃 노란 티셔츠에 잘 어울리는 초록색 치마 꽃 조용한 목소리에 힘찬 구렁에 키가 큰 예쁜 꽃 해가 뜨거나 해가 지거나 가슴에 리본 달고 두 손 모은 환한 웃음으로 기도하네 해맑은 웃음도 향기도 없이 헤프지 않게 하루 종일 다가서는 관객들 반기며 서 있네 노란 맑은 눈빛 얼굴로 부르는 노래 꽃 이제는 헤어지자고 손짓하며 돌아서려는 마음 어느새 세월은 샘물 같이 흘러 한 세월 다하듯이 그리움으로 지는구려 당신은 나를 적시게 하는구려
[충북일보] 21대 총선이 마무리됐다. 여당이 완승했다. 존재감 있던 제3당은 사라지게 됐다. 무소속도 극소수에 그쳤다. 하지만 내 편과 네 편의 구분은 더 분명해졌다. 여당은 헌정사상 초유의 압승을 거뒀다. 그만큼 숙제도 만만찮다. 자칫 여당의 압도적 승리는 대립과 반목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래선 안 된다. 쓰러진 경제를 살리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한국 경제는 미증유의 난국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글로벌 경제는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수출에 애를 먹지 못하고 있다. 내수와 소비마저 고꾸라지고 있다.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실업자가 넘쳐난다. 1997년 외환위기 이상의 최악이 우려된다. 문제는 이런 경제 충격파가 겨우 시작이라는데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를 비롯한 국내외 경제 분석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대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도 좋지 않다. 2분기 체감경기가 1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의존도가 높다 보니 다른 나라에 비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난 3년간 지속된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낮 시간이 점점 길어져 가는 봄이다. 이럴 때 야속하게도 독한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 만나기가 무서워 꾹꾹 참고 인내하며 살고 있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두문불출로 지내다보니 그 누구와도 대화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소통의 부재로 우울함과 외로움에 가슴앓이를 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일상생활까지 완전히 바꿔 놓았다. 하루에 한 시간씩 사직동산 둘레길을 걷는 것 빼고는 집콕한지가 벌써 80여일이 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 시간이 너무 힘들기도 하고 슬픈 노릇이다. 친구를 만나 밥을 같이 먹고 차를 마시며 수다 떠는 시간들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즐겁고 풍요롭게 했는지 알게 하는 요즈음이다. 우리가 살면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일상의 일들이 너무 소중했다는 것을 순간마다 절실히 느낀다. 그것이야말로 사람 사는 맛이었지 싶다. 전국 각 지자체마다 벚꽃이 피기 이전부터 벚꽃축제를 취소는 물론 나들이객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는 홍보가 나돈다. 그러니 봄이라 해도 꽃놀이 같은 건 엄두도 내지 못한다. 매일 내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갑갑한 감옥살이를 하니 보고 싶고 그립고 아쉬운 것들이 그 얼마나
마스크는 우리말로 탈, 탈박, 탈바가지라 하고, 한자로는 면(面), 면구(面具), 가면(假面) 등으로 불린다. 서양에서는 Maskaro(숯 검뎅이로 검게 칠하기)에서 기원해 라틴어로는 Masca라 해 마술사, 마귀라는 의미이다. 인류가 마스크를 사용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원시 제정일치 사회에서 주술사의 권위는 거의 무소불위에 가까웠다. 이들은 인간을 대신해 하늘과 소통하는 존재로서 주술 행위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이나 영의 힘을 전달받고자 했으니 이 때의 마스크는 힘의 상징으로 보였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 시대 부산 동삼동 유적지에서 발굴된 조개껍데기 탈이 최초로 알려져 있거니와 역시 주술적 용도로 추측된다. 신라시대 처용무를 비롯해 안동 하회탈춤이나 봉산탈춤 등 탈놀이로 전승됐기에 탈춤에서 예능적인 부분이 부각됐지만 모두 기복과 벽사의 민간신앙에 바탕하고 있다. 후대에 오면서 대부분 해학과 양반사회에 대한 풍자로 사회의 카타르시스 역을 하는데 우리의 탈은 웃고 분노하는 모습이 기본이란다. 이규태 씨는 이런 이유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기보다 힘센 자에게 먼저 웃음으로 대해 본 뒤에 여의치 않으면 화를 내어 쫒아내는 심성과 연관이 있다고 했다
나비다. 유채꽃 겨드랑이마다 한 마리 두 마리 내려앉는 배추흰나비. 엄마 손 잡고 밭둑에 나와 서성대는 꼬맹이 머리핀도 나비문양이다. 알록달록 헝겊을 마름질해서 나비 문양으로 묶고 핀을 질러 넣었다. 샛노란 꽃도 예쁜데 투명한 나비와 풀리지 않게 묶은 머리핀을 보니 전통식 매듭공예가 떠오른다. 누군지 모르지만 아득히 옛날 나비를 보고 특유의 매듭공예를 창안한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단순한 상상인데도 풋풋한 느낌이다. 나 어릴 적 어른들은 하루나라고 불렀다. 푸성귀가 흔치 않았던 시절 반짝 김치 겉절이로 자주 먹었다. 나물로도 무치고 된장국으로 끓여 먹었다. 뻣뻣하게 쇠면 다보록 꽃이 피고 나비가 쌍쌍 내려앉는다. 제주도와 아랫녘이 아니면 잘 심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쩌다 외딴 집 뜰에서 한 포기가 꽃을 피우고 거기 찾아든 나비와 철부지의 머리핀을 보고 나비매듭 문양을 상상하고 있다. 나비매듭은 전통매듭 중에서도 독특한 방식이다. 노리개와 벽걸이, 주머니, 끈, 등에 두루 쓰인다. 보통 바로나비(암나비)와 거꾸로나비(수나비)가 있다. 날개가 위로 향해 있으면 바로나비, 아래로 향한 것은 거꾸로나비라고 부른다. 바로나비는 ∞자 문양이고 여덟八자를 거꾸로
세계 곡물시장이 심상치 않다. 펜데믹(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하여 식량위기설이 나돌면서 유엔 산하의 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4월과 5월에 식량공급망의 붕괴가 예상된다고 경고한바 있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금지가 확대되고 검역장벽이 높아지게 되면서 농촌에서는 일손 부족이 초래되고 있고, 세계적인 식량수급에 차질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일부 국가들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무역통제나 공격적인 비축에 나서고 있다.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연간 쌀 50만 톤을 수출하는 캄보디아는 지난 5일부터 쌀 수출을 금지하였다. 인도, 태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인 베트남의 경우도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하여 지난달 24일부터 쌀 수출을 전면 중지했으며, 카자흐스탄도 최근 밀가루와 메밀, 설탕, 채소 등의 수출을 중단했다. 태국은 달걀을, 러시아도 모든 곡물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성숙된 국민의식과 적절한 대처로 생활필수품에 대한 사재기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쌀을 제외한 식량자급률이 현격히 낮은 국가로서 국제 식량가격 급등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의 한 컨설팅업체도 식량가격 폭등에 가
솔바람 소리 권오정 충북시인협회 송화 가루 날리는 윤사월 어디선가 들려오는 솔바람 소리 문설주에 기대어 귀 기울이면 쏴~아 하고 밀려오는 파도소리 불현 듯 그리운 바다 솔향기 봄바람 소리에 설레는 마음 꽃바람 손잡고 오는 귀살쩍은 소리.
체력측정실에서 휠체어를 타고 심폐지구력을 측정할 수 있는 최첨단 운동 부하 측정시스템 및 근기능 측정기! 몇 해 전 대회관련으로 국내최초의 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가 건립 된 광주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체력측정실과 체력단련실, 다목적체육관 등을 견학하며 이런 시설들이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만 마음에 새기며 돌아온 적이 있었다. 새삼 느끼는 것은 그러한 시설들이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체육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장애주민들에게 체육 참여 기회를 넓혀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장애인스포츠의 활성화와 장애인,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얼마나 도움을 주는 시설 이었는가 하는 것이다. 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건립은 각종 장애인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동호인활동 등 장애인스포츠 활동을 운영하고 지원 한다. 또 장애인스포츠지도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의 활용과 어려운 여건에 고군분투하는 가맹단체의 사무실로도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선택과 집중'이 극대화돼 장애인체육이 확대해 나갈 수 있다. 현 우리는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장애인체육을 하고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얼마나 기적 같은 성과를 올렸으며, 충북의 위상을 드높였는가…
[충북일보] 21대 총선이 끝났다. 결과가 많은 걸 시사한다. 민심의 풍향계는 국난 극복과 국정 안정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유권자들은 정권이 아니라 야당을 심판했다.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여당의 독주와 전횡을 견제해야 한다는 야당의 호소는 묻혀버렸다. 보수 야당으로 대표되는 미래통합당은 네 번 연속 패했다. 당명만 바뀌었을 뿐 총선(2016년), 대선(2017년), 지방선거(2018년)에서 졌다. 이번에도 졌다. 물론 코로나 사태로 현 정권의 실정이 가려진 점도 있다. 그래도 야당이 질 수 없는 선거였다. 무엇보다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은 여당에 치명타였다. 경기 침체가 극심해져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어려워졌다. 탈 원전과 같은 국가적 자해 정책도 많았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은 야당을 선택하지 않았다. 야당에서 미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적어도 3월 중순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통합당은 코로나 정국에서 국난 극복에 힘을 합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국민의 분노와 심판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