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분권과 협치가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지방자치의 중요성은 다시 확인되고 있다. 지방정부의 역할도 대폭 증대했다. 지방자치제가 전격 도입된 지 어느덧 25년이다. 하지만 지방의 자치분권과 재정분권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의 무관심으로 각종 법안들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자치·분권과 관련된 법안은 모두 8개다. 그 중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이 핵심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주민참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운명에 처해 있다. 이 법안의 경우 지난해 3월말 발의됐다. 지난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정부가 제출한 법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그런데 소위는 법안을 들여다보지도 않고 심의 없이 회의를 끝냈다. 20대 국회 임기는 오는 29일까지다.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들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다. 다음 21대 국회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20대 국회가 보다 전향적으로 입법 처리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에는 국가-지방간 사무배분,…
날씨가 쌀쌀했던적이 언제인지 모르게 벌써 여름처럼 더워지고 평상시 옷차림은 반팔 티셔츠로 바뀌었다. 시간이 정말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야속하기만 하다. 한동안 코로나19로 벌써 몇 달째 의료진은 의료진대로 각 분야에서 종식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반면에 참 애석하게도 다른 쪽에서는 의식하지 않고 나완 관계 없다라는식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정말 여러 사람이 힘든 상황을 초래하곤 한다. 유사 예로 한동안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화두가 되어 여러 지역에서 배달앱 수수료를 인하 또는 무료앱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하게 각 분야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플러그미디어웍스의 소재지인 청주에도 '청주배프'라는 앱을 만들어 현재 소비자용 약 2,500명, 상점용 500명이 다운받아 사용하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약 열흘 정도가 지났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다. 사실 '청주배프'는 수익을 내는 목적이 아니라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소상공인분들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존에 배달앱 수수료의 일부를 기부하는 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흐름에 맞게 다시 제작하여 새로운 앱으로 만든 것이 '청주배프'이다. 필자의 회사인 '플러그
우리는 좋음을 지향(志向)한다. 좋고 나쁨을 호오(好惡)라 한다. 선악과는 다른 개념이다. 好는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놀이개념이고, 惡는 근대 이분법으로 수직구조인 이성과 논리개념이다. SNS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놀이이다. 놀이는 심각하지 않다. 특히 Post Corona 사회는 대면접촉을 기피하는 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될 것이며 이는 SNS를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언택트는 부정 접두사인 '언(un)'과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 합성어로, 비대면·비접촉 방식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언택트 문화 속에서 어떤 목표를 향해 갈 것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잘 정리해 놓아야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으며 살아갈 것이다. 아마도 좋음과 善을 실천하는데 목표를 두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자신이 선택한 실천에 대한 목표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한 선택과 실천은 좋은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순수하고 숭고한 본질을 보고 싶어 한다. 이러한 본질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찾아져야 완전하다. 따라서 순수하고 숭고한 본질은 언제나 그 자체로 선택되어야 한다. 여
중증장애인 오빠와 함께 지내며 사람들의 그릇된 시선과 인식으로 힘들었던 가족의 애환과 고충, 생활 속의 깨달음을 토로해 보고자한다. 친오빠는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장애가 매우 심한 중증장애인이다. 3살 무렵 감기로 인해 40도가 넘는 고열이 찾아왔다. 빠르게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후유증으로 후천적 장애가 생겼다. 장애정도가 심한 중증장애인 중에서도 지적장애와 뇌전증이 합쳐진 복합장애 1급이다.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을 대신해 어렸을 때부터 중증장애인인 오빠와 함께 지낼 수밖에 없었다. 또래 친구들이 오빠에게 뇌전증을 앓는 장애인이라며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고, 말이 잘 통하지 않고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나는 항상 '오빠에게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까·'하는 조바심과 걱정 등 모든 신경이 오빠에게 쏠렸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학원을 다닐 법도 한데 장애인인 오빠를 위해 시간을 보내야했던 나는 내 학창시절동안 이 모든 일들이 반복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볼링선수 생활을 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오빠와 함께 볼링을 접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볼
다리의 기원은 원시 시대부터라고 한다. 원시인들은 주로 계곡물이나 개울을 걸어서 건너거나 뛰어넘어 다니다가 징검다리나 외나무 다리를 놓게 되었다. 차츰 지혜를 발휘해서 강이나 내川가 있으면 반드시 다리를 놓았다. 이렇게 다리는 하천 위에 세워져 사람과 물건을 물에 젖지 않고 안전하게 건네주는 유용한 수단이자 통로다. 그 통로를 이용해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가교가 된다. 요즈음 들어 폭 넓은 강이나 섬과 섬 사이에 놓은 연육교 같은 명품 다리가 우리나라만 해도 그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서울에 있는 반포 대교의 분수 다리는 그 어느 나라에 있는 다리 못지않게 아름다운 다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인천대교라든지 서해안의 고군산열도와 남해안의 섬과 섬을 연결한 다리는 생각만 해도 엄청나다. 곳곳에 놓인 아름답고 절묘한 다리를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온다. 그 기술력에 놀라고 미적으로 설치한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터진다. 내 고장 청주에는 무심천 위로 놓인 다리가 상당히 많다. 상류부터 장평교, 방서교, 용평교, 수영교, 청남교, 모충인도교, 모충교, 남사교, 구청주대교, 청주대교, 제1운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모든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타인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 상호작용 속에서 사회화가 되기도 하고 문화를 학습한다. '거리두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간격두기로 보통 서로 마음을 트고 지낼 수 없다고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그래서 거리두기는 인간본성에 반한다. 인류는 언제나 서로에 의해 삶을 지탱해왔다. 이것은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조건인 동시에 본성이기도 하다. 전쟁이나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은 인간관계 양상을 변화시킨다. 감염병으로부터 고귀한 인간의 생명을 지키고자 국가와 세계기구는 '거리두기' '격리'등의 조치를 강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인 또는 집단 간 접촉을 최소화하여 감염병의 전파를 감소시키는 공중보건학적 감염병 통제 관리 전략의 하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목표는 감염이 걸린 사람과 감염되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접촉 가능성을 감소시켜 질병의 전파를 늦추고 궁극적으로 사망률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이것은 코로나19를 저지하는데 매우 효율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인간고유한 특성을 고려할 때 인간 본성에 반하는 대책이다. 그러나 신종감염병 앞에서 우리는 달리…
[충북일보] 정부가 지난 13일부터 코로나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100만원씩 전 국민이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런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2일 "나는 안 받겠다"고 했다. 여당 총선 당선자들 다수도 지원금 기부를 약속했다. 기부논란은 금방 불거졌다. 한 마디로 정부 발 '관제 기부' 논란이다. 관제 기부 논란은 공직사회로 확산 중이다. 중하위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강제 사항이 아니라고 하지만 부담이 된 게 사실이다. 이름만 '자발'이지 '강제'로 변질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크다. 사회지도층이 기부에 앞장서는 건 좋은 현상이다. 사회공동체를 위해 아주 바람직하다. 하지만 관제 논란이 이는 건 유감스럽다.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목표를 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기부는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참여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충북에서도 이시종 충북지사와 충북도 간부공무원 20여 명이 기부에 동참했다. 이장섭 국회의원 당선인(더불어민주당·청주 서원)도 참여키로 했다. 국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무너지는 서민경제를 살리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작은 의
눈 내리는 봄날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구름 꼬리에 이정표 걸려 있다 고라니 우는 숲길 너머 백발이 된 초가지붕까지 어슬렁 따라가 본다 강이 징검다리 건너 진달래까지 가는 동안 잠깐 봄이 핀다 나물 캐시던 어머니 고봉밥 서두르신다 길 떠나시려는가 하얀 길을 사라진 길엔 나 혼자다
최근 '미스터 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몰이를 하였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괴물 보컬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트바로티'라고도 불리는 그보다 더 애정이 가는 인물은 비행을 일삼았던 그에게 음악의 길을 열어준 한 평범한 선생님이다. 필자는 이들의 감동스토리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제자 ○○○의 스승'으로 자랑스럽게 기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보았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바람과는 사뭇 다르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일부 교사들의 일탈 행위가 언젠가부터 교단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면서 교사들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그리고 교사들의 교권이 학생의 학습권이나 학부모의 교육 참여권 못지않게 중요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 때문에 간과되고 있어 안타깝다.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간혹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해결 방법을 찾도록 안내하기보다는 담임을 교체하거나 병가를 권유하는 등 학생과의 일시적 격리 조치로 조용히 해결하려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공개적으로 말을 못하고, 속앓이만 하다가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사들이 생긴다. 또한, 친구와 몸싸움을 하는 학생을 말리는 과정에서 교
인간은 간사스런 동물이라서 대부분 사람들은 거짓과 아첨을 좋아한다. 그래서 비굴한 사람일수록 그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칭찬할 일도 아닌 것에 거짓칭찬을 늘어놓는가 하면 권력과 재물 앞에서 아첨한다. 칭찬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거짓과 아첨인 줄 알면서도 그 말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게 좋아서 어리석게 우쭐된다. 빈말로 거짓칭찬을 한 것은 덕행이 아닌 악행이다. 덕행은 거짓이나 아첨에서 구해지는 것이 아니라 귀에 거슬리는 충고와 마음에 거슬리는 비판에서 얻어진다. 다시 말해서 충고와 비판은 덕을 쌓고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거짓과 아첨은 덕을 쌓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훌륭한 지도자라면 사람들이 어떠한 비평이나 충고를 하던 그 말에 귀 기울인다. 특히 정치지도자는 간언을 귀담아 듣는 것은 물론 간언하는 사람과 가까이 해야 한다. 자기 마음에 거슬린다고 간언을 듣기 싫어하고 그 말을 한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 간언을 하면 미움을 받게 된다는 것 불구하고 간언을 한 사람을 미워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사랑해야한다. 비평이나 충고를 한 사람들의 뜻을 새겨듣고 그 사람들을 존경해야한다. 지도자일수록, 국가
그날은 유난히 눈이 아프다고 말씀하셨다. 아침을 먹은 후 어머니를 모시고 읍내 안과병원으로 갔다. 평일이었는데도 제법 많은 분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이 노인들이었다. 한참을 기다린 진찰 결과, 눈물샘이 메말라 안구주변에 약간의 염증이 생겼단다. 점안액과 안연고를 처방 받아 병원 문을 나설 때 어머니는 내과진료도 받아보고 싶다고 하셨다. 모처럼 나온 김에 가고 싶은 곳은 다 들러서 가자고 말씀드렸다. 평소 자주 다니셨는지 늙수그레한 내과병원 의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별 진찰도 없이 두세 가지 약을 처방해 주었다.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갔더니 소화제와 골다공증, 고혈압 약이란다. 진찰을 하기 전 어머니는 셋째 아들이라고 묻지도 않은 답으로 나를 의사에게 소개하셨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나설 때 어머니의 손에는 약간의 힘이 들어가 있었다. 오늘은 지팡이 대신 아들의 손을 잡고 읍내 이곳저곳을 걸어가시는 어머니의 발걸음과 표정 속에는 자신감이 가득해 보였다. 오랜 군 생활을 마치고 며칠간의 틈을 내어 시골 어머니와 단둘이서 시간을 보낼 때였다. 객지생활에 늘 지쳐있는 것 같고 가끔씩 왔다가 인사치레만 하고 바쁘게 돌아가던 아들이 오늘은 병원
독수리처럼 노려보다가 허점을 보이면 속사포같이 쏟아낸다. 그것 하나 제대로 못하냐고 과거 행동까지도 끄집어내 그때의 잘못을 따지며 평가를 한다. 나아지는 것이 없다며 끊임없는 가르침을 쏟아낸다. 보통 이렇게 시작되는 잔소리는 남이 듣건 말건 지루한 판소리 한 대목을 하는 듯 이전에도 들어 봄 직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한다. 판소리 12마당보다도 긴 끝나지 않는 소리이다. 잔소리는 쓸데없는 일을 계속해서 늘어놓는 말을 뜻하기도 하고 반복하며 과거의 일을 들추며 이야기하는 행위를 뜻한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상대방에 대한 충고의 의미도 있겠지만 귀담아 듣기 어려운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한다는 점에 있어서 충고의 의미보다는 꾸짖음의 의미가 더 강하다. 들으려는 마음가짐이 없는 상황에서 충고는 어떤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분더러 상대방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잔소리를 하는 본인의 스트레스를 풀려는 경우로 보여진다. 그만큼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잔소리와 함께 삶을 살았던 소크라테스는 잔소리 대마왕 크산티페와 살았다. 소크라테스의 아내는 말이 많고 성미가 고약해서 사람들에게 악처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소크라테스에게 왜…
야구와 축구경기가 시작되었다.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늦었지만 관중 없이라도 경기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야구의 본고장 미국은 스포츠채널 ESPN에서 우리 야구를 하루 한 경기씩 LIVE로 중계하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에서는 한국의 축구 K-리그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LIVE 중계에 목말랐던 미국 야구팬들은 시간대가 새벽인데도 밤잠을 설치고 있고, 한국 야구에 대해 새로 공부를 하는가하면 자신이 응원할 팀을 정한다고 하니 참으로 낯선 광경이다. 그들은 지명타자제도와 선수 입장 때 선수별로 맞춤형 음악을 틀어주고 '빠던'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우리의 독특한 야구를 신기해한다고 한다. 빠던은 '빠따 던지기'의 줄임말인데 타자가 공을 친 후 하는 일종의 세리머니로 배트를 던지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나 미국에서는 상대투수를 자극하는 행위로 다음 타석에서 위협구로 보복당할 수 있어 금기시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빠던의 아버지'로 불리는 은퇴한 양준혁 선수는 '빠던은 그냥 멋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타격의 일부분'이라고 말한다. 1998년부터 외국인 선수가 도입되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단계가 '심각'수준으로 상향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각지의 의료진들은 병원 문을 닫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으로 향했고, 각 지역 행정복지센터와 경찰서에는 '마스크와 현금을 나눠달라'며 익명의 기부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시청에 기부하는 등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렇게 모두가 코로나19 상황종료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요즘 종식 이후의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수출과 민간소비 감소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도 4분기에 비해 1.4% 줄어든다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은 문밖을 나서기를 꺼려하는 소비자들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임시 휴업을 하거나 폐업을 하는 점포가 줄줄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각종 경영여건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정부의 긴급자금을 신청하기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동결하여 부담을 줄여주는 이른바 '착
[충북일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후원금 문제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처리 의혹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등 비영리법인의 핵심은 투명성과 책임성이다. 기부금은 활동의 근간이 된다. 아무렇게나 써 놓고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는 말은 말이 아니다. 지원사업비의 세부 항목을 공개해야 한다. "어느 NGO가 (그런 것들을) 공시하고 공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가혹하다"는 호소는 설득력이 없다. 정의연은 공시와 기부금 지출 내역에 수혜자 인원이 '99명' '999명' '9999명' 등 임의로 표기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막대한 후원금이 정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건네지지 않는 등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다. 둘째는 문제의 당사자가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다. 나머지 하나는 당사자 딸의 미국 유학경비 출처 등과 관련된 의혹이다. 이제라도 빠짐없이 공개하면 된다. 단순한 회계 실수나 사소한 잘못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료를 첨부해 투명하게 소명하면 모든 게 끝난다. 정의연은 각종 비용지출 근거를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운데 정부가 최근 60쪽 분량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을 발표했다. 핵심은 '다른 사람과 2m(최소 1m)이상 거리 두기'다. 음식점이나 대중교통수단은 물론 야외에서도 적용된다. 코로나를 비롯한 무서운 전염병은 사람이 모이면서 퍼진다. 이번에도 특정 종교집단·댄스학원·이태원 클럽 등에서 환자가 많이 나왔다. 반면 사람 구경하는 것 자체가 반가운 산골이나 농어촌에서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필자가 사는 세종시의 경우 사람이 밀집된 남쪽 신도시,특히 2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모여 일하는 정부청사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나왔다. 이에 북쪽 구도시 사람들은 "멀쩡한 우리까지 왜 환자 발생률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도시민이 돼야 하나"라며 볼멘소리도 했다. 세계적 도시경제학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는 '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라는 책에서 "도시는 인류 최고 발명품"이라고 극찬했다. 우수한 인적 자원과 각종 재화가 몰려들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너무 비대해진 도시에선 각종 부작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공의휴(供儀休)는 고대 노나라 시대 청렴한 재상이었다. 당나라 정관황제(태종) 까지도 '공의휴의 청렴정신을 본 받으라' 유시를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어느 날 한 고관이 생선을 보냈으나 이를 거부했다. 고관이 불평어린 투로 '왜 받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생선을 받지 않은 것은 내가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이오. 지금 생선을 받고 내가 혹 뇌물로 파면되면 좋아하는 생선을 먹을 수 없지 않소' 그는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다. 자신의 하인들이 밭에다 채소를 많이 심자 수확기에 모두 뽑아버렸다.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 채소를 심어먹으면 백성들이 애써 기른 채소는 어디에다 팔겠는가' 재상이라면 이 정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존경을 받고 행적이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 아닌가. 국무총리를 옛 재상(宰相)에 비유한다. '재(宰)'라는 글자의 본래 뜻은 '요리인'이라고 한다. '상(相)'은 보행을 돕는 자로 즉 노예라는 뜻이다. 대륙 통일 시기인 진(秦)·한(漢) 시대 부터 황제나 왕 다음의 행정 책임자를 일컫는 용어가 됐다. 현군 세종 때 명 재상들이 제일 많이 나왔다. 세종이 인재를 잘 뽑아 쓴 탓인가.…
교직생활 30년이 되었다고 연공상이 택배로 배달되었다. 상장과 기념품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벌써 30년이라니! 시간여행 하듯 세월 속을 기웃거리는데 첫 부임 전날 밤 전전긍긍하며 첫인사를 쓰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아직은 키 작은 나무라 멀리 보지도 못하고 그늘도 작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썼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출근을 해보니 신임교사인 나는 새로 부임한 24명 중에 맨 막내였다. 한 분이 대표 인사말을 하셨고 내 인사말은 주머니 속에서 혼잣말로 남았다. 옛날 일을 되돌아보면 수많은 이야기들이 줄줄이 이어지지만 부채춤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4학년 담임을 맡아 한 학기를 겨우 보내고 방학을 앞둔 어느 날이었다. 체육선생님이 가을운동회 계획서를 발표했다. 쭉 훑어보다가 내 이름을 발견하고 숨이 턱 막혔다. "4~6학년 부채춤: 김귀숙" 이 한 줄 때문에 방학도 방학 같지 않았다. 지금처럼 쉽게 자료를 찾아보거나 얻을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던 때라 서점도 가보고 학습자료 책도 찾아봤지만 마땅하지 않았다. 무거운 짐 하나를 어깨에 메고 한 달을 살았다. 방학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2학기…
'방곡'이라는 지명을 들으면 아주 깊은 산골에 있는 작은 마을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무언가 재미있는 유래나 전설이 서려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먼저 들게 된다. 그리고 지역마다 많이 분포되어 있어서 친숙한 이름이지만 어느 의미로 지어진 것인지, 그 어원이 무엇인지를 금방 알아내기가 어려운 지명이 바로 '방곡'이라는 지명이다. 옥천군 안내면 정방리는 '방곡리(芳谷里), 정곡리(正谷里), 현리(縣里)'를 병합하면서 정곡과 방곡의 이름을 따서 정방리라 하였다고 한다. 방곡리는 본래 '방꼴'이라 불리어오던 마을인데 '방곡(榜谷)'으로 표기하다가 조선 시대에 벼슬아치가 이곳에서 '귀양이 풀렸다'(放梏)하여 '방곡(芳谷)' 으로 고쳤다고 전해진다. 증평군 증평읍 사곡리에도 '방곡(芳谷)'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그 유래에 대해서는 전해지는 바가 없다. 괴산군 장연면의 방곡리는 본래 연풍군 면의면(勉儀面)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양방동(兩方洞), 운곡동(云谷洞), 자약동(自若洞) 일부를 병합하여 양방과 운곡의 이름을 따서 방곡리라 한 것이며 단양군 대강면의 방곡리는 본래 단양군 남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구점(舊店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코로나19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인류는 전염병 감염 및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제한되는 고통을 겪고 있으나, 자연은 그동안 입었던 상처를 스스로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스모그 발생이 줄어들고 30년 만에 160㎞ 떨어진 히말라야를 볼 수 있었다는 인도 펀자브 주의 사례를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올해 봄은 매년 찾아오는 건조기와 전례 없는 코로나19로 인해 갑절은 힘든 시기다. 굳이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자면 외출인구가 줄면서 등산 인구가 줄어들고, 그만큼 산불발생 확률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코로나19도 사람은 통제할 수 있을지언정, 안타깝게도 산불은 완전히 막지 못한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는 봄철만 되면 산불로 몸살을 겪는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니 무려 태조 때부터 산불 관련 기록이 나오는데, 사냥에 눈이 팔려 산불을 놓는 사람들이 있으니 중죄로 다스리자는 내용이다. 현재 우리나라도 산림보호법에 의거 산불 방화범을 강력히 처벌하고 있으며, 방화에 따른 처벌 수위는 조선 시대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산불에 관한 처벌
어머니 이수진 전 제천문인협회장 내 죽어서도 영혼의 뇌리에 영원히 박혀있을 그 이름 석 자 어ㆍ머ㆍ니 오늘도 그 세 마디를 불러보기 위해 어, 하는 순간 눈물 강에 풍 덩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만……
[충북일보]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등 지역 로스쿨이 위기다.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로스쿨과 지역 로스쿨 간 실력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출범 10년 만에 지역 로스쿨이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충북대 로스쿨은 충북에서 전문 법조인을 양성하고 있다. 하지만 변호사 배출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년 변호사 합격률이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올해도 좋아지지 않아 체면을 구기고 있다. 최근 공개된 법학전문대학원별 변호사시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치러진 9회 변호사시험에서 충북대 로스쿨의 합격률은 35.4%다. 최종 응시자 158명 중 56명이 합격했다. 8회 시험 합격률 37.8%보다 되레 2.4%p 감소했다. 그동안 충북대 로스쿨 졸업생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매년 떨어졌다. 1회 63.3%, 2회 67.8%, 3회 59.7%, 4회 48.9%, 5회 48.6%, 6회 37.4%, 7회 31.6%다. 8회와 9회 때도 각각 37.8%와 35.4%에 머물고 있다. 1~9회 변호사시험 평균 합격률이 44.6%다. 입학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서울
커피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마주 난 잎의 겨드랑이가 불룩 해진지 한참 후에 밥풀 모양의 길쭉한 꽃 몽우리가 달렸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 날 서둘러 하얗게 피어났네요. 몇 년의 기다림 끝에 보이는 작고 희미한 향기가 꽤 감동적입니다. 커피 한잔을 들고 커피나무 옆에 앉아 봅니다. 도토리 한 알에는 도토리나무가 들어있다는 말이 있듯, 커피 한 알에는 커피 한그루가 오롯이 있습니다. 그리고 붓 대롱에 숨겨 왔다던 목화씨처럼 먼 옛날 어느 선구자의 허리춤에서 숨을 죽이며 바다를 건넜을 커피나무 선조의 이야기도 있을 테지요. 삼 년 전 강릉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길러낸 나무입니다. 이 커피나무에는 블랙홀처럼 뚫린 마음으로 한없이 빨려들던 하늘이 있고, 바다를 지나 호수를 휘돌고 경포대 처마에서 머뭇거리던 그 바람도 들어있지요. 커피 꽃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함께 들었던 음악과, 커피가 담긴 머그잔을 휘젓던 차 스푼의 달그락거림까지, 내가 기억하는 그날의 추억이 우르르 몰려나와 마음을 흔드네요. 커피 박물관에서 커피 체리를 맛보고 발라낸 커피 씨앗 두 알을 장난처럼 휴지에 싸서 배낭에 넣으며 잘 키워 수확한 커피를 함께 마시자 했었지요.
코로나19로 3개월여 일상의 삶이 정지되어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는 사월의 마지막 날, 들뜬 마음으로 큰딸 가족이 오기를 기다렸다. 가정의 달 오월이 시작되는 황금연휴를 맞아 세 자매 가족 12명이 횡성으로 2박 3일 캠핑을 가는데 아빠도 함께 가자며 준비하고 기다리라는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연휴시작이라 도로에 차가 밀려 두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김밥과 삼겹살을 사서 목적지를 향해 달렸는데 비교적 소통이 잘되어 좁은 계곡에 자리 잡은 캠핑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공기가 너무 상쾌하고 연두색 나뭇잎들이 싱그러운 자연의 품에 안겨 심호흡을 하며 짐을 풀었다. 옆 도랑에는 암반위로 맑은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정겨웠다. 인천에서 새벽에 출발했다는 둘째 딸 가족이 도착하여 반가웠다. 텐트를 치고 있는데 막내 딸 가족이 뒤따라 도착하여 서로 부둥켜안고 좋아했다. 모두 힘을 합쳐서 거실처럼 사용할 공동취사장도 만들었다. 수년 전부터 세 자매가 캠핑을 자주 다녀서 야영생활에 아이들까지 익숙하다. 일찍 출발하느라 빵조각과 김밥으로 허기를 채운 터라 내가 전 날 따온 두릅 전(煎)을 부쳐서 먹으니 제철 봄나물의 향을 느끼며 너무 맛있게 먹었다. 캠핑용의자에 둘러 앉아 그
상실(喪失)의 시대다. 애를 낳지 않으니 인구가 줄고, 인구가 늘지 않으니 나라도 성장하지 못한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린 성장시대만 살아왔기 때문이다. 집은 사기만 하면 벼락같이 오르고 땅은 황무지라도 잘만 사면 팔자를 고칠 수도 있는 시대였다. 돌이켜 보면 이병철이나 정주영이 재벌이 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로 팽창만 하던 시대였다. 남북한이 합쳐서 2천만 명도 안 되던 인구가 7천만이 되었으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런 시절 건설회사만 하나 만들어 아파트 짓는 일만 했어도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이다. 6,25부터 지금까지 우린 이런 사회를 살아왔다. 그러니 요즘 같은 축소가 이상하고 상실이 놀라울 수밖에 없다. 언제부터인가 길을 가다가 보면 '임대'라는 현수막이 부쩍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광고가 나붙은 지 한두 달이 지나면 공사판이 벌어져야 정상이다. 누군가 꿈을 갖은 이가 나타나서 인테리어 공사를 해야 정상적인 경제다. 문제는 임대 광고가 나붙은 지 몇 달 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눈에 선하다. 누군가 맨 처음 저 가게에서 돈을 벌어보겠다는 꿈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