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이 사라졌어요!" 면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다가 다시 구청 세무과로 발령 나 탕비실을 처음 갔을 때 했던 말이다. 약 2년 만에 돌아온 세무과는 창가에 민원인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이 생겼고, 누르기만 하면 얼음이 한가득 쏟아지는 얼음정수기도 생겼다. 크고 작은 변화가 보였는데 그중에 가장 크게 달라진 변화는 아마 종이컵의 '실종' 아니 '멸종'일 것이다. 세상에, 종이컵이 하나도 없다니! 이미 세무과에는 완벽하게 일회용 종이컵 없는 환경이 정착돼 티타임을 갖는 시간에는 본인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손님이 방문하면 비치된 공용 유리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생활쓰레기 줄이기 추진 계획 중 하나인 '일회용품 없는 사무실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가 마냥 뜬구름 잡는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체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다음 단계라 할 수 있는 '쓰레기 분리배출'또한 나름대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데 테이크아웃 용기들은 내용물을 깨끗하게 씻어내어 건조해 따로 배출하고, 재활용 병에 붙은 스티커조차 하나하나 제거해서 배출한다. 다들 '자연스럽게' 그렇게 행동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을까? 객관적으
아직도 자리자리한 느낌, 외출이 편하지 않다. 언제쯤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할까. 되도록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을 선택해서 산책을 하고, 필요한 물건을 살 때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게 된다. 코로나19 앞에 변화된 일상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웃의 미소를 본지가 언제며 시원스레 웃어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평소 같으면 들뜬 분위기에 설레는 휴가를 맞이하고 있겠지만, 올해는 방학도 휴가도 의미를 둘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컴퓨터 앞에서 세상을 엿보고, 세상과 소통하는 일상이 낯설지 않으며 이미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아가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듯하다. 코로나19로 늦게 시작된 학사 일정에다 온라인 수업으로 이루어진 학생들과의 만남도 벌써 한 학기를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다. '곧 좋아지겠지', '다음 달에는 괜찮아질 거야'…. 설마설마하며 바라던 일상들이 빗나간 셈이다. 2학기 수업도 대면수업으로 전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무엇 하나 예측하기가 녹록하지 않다. 그나마 요즘 눈길을 끄는 특별하고 반가운 뉴스들의 메시지가 있어 다소 숨통이 트인다. '왈리드' 이름을 떠올리면 마음속에…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한 후 밤잠을 못 이루었다. 연애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 자신의 딸이 좋은 배필을 만나 드디어 결혼을 한단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오랜 우정을 나눈 친구의 경사이련만 솔직히 나는 속이 쓰렸다. 아직 세 딸들이 결혼을 미루고 있어서다. 하긴 연애 못하는 병이라 일컫는 소위, '연못병'에 걸린 젊은이들이 나의 딸들만은 아닌 성 싶다. 직장일이 바빠서 연애도 못하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단다. 무엇보다 취업난에 허덕이느라 결혼도 미처 꿈꿀 수 없는 젊은이들이 다수다. 반면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고 남성의 경우 가전제품 발달로 일인 가구로 살아도 별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단다. 이런 세태니 젊은이들이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낄 법도 하다. 우리 세대만 하여도 조혼이 유행이었다. 요즘은 만혼인데다가 비혼(非婚)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결혼하여 내 집 장만하고 아이 낳아 양육하는 것을 엄청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젊은이들이다. 이런 시대적 조류 때문인지 마을에서 임신한 젊은 여성을 대하면 왠지 반갑고 한편 대견한 생각마저 든다. 어렸을 때만 하여도 동네에서 임신부들을 흔히 대할 수 있었다. 그 당시엔 늦은 나이에 이르
[충북일보] 해마다 장마철만 되면 대청호가 몸살을 앓고 있다. 대청호 곳곳에 쓰레기 유입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청호는 충청권 주민들의 중요한 식수원이기 때문에 호수관리를 하는 관계당국은 이맘 때면 비상이 걸리기 마련이다. 올해도 여지없이 관계당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2∼13일 호우주의보 속에 대청댐 주변에 내린 강수량은 140여mm를 넘어섰다. 대청댐 상류지역인 보은, 옥천, 영동지역에도 많게는 140∼150여mm의 비가 퍼부었다. 이 영향으로 대청호 상류지역에서 떠 밀려온 '장마 쓰레기'가 1만1천㎥나 됐다. 이 쓰레기는 갈대와 초목류를 비롯해 스티로폼, 각종 일회용 생활쓰레기가 대부분이었다. 일부는 생활 가전제품까지 섞여 있는 등 우리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호수 수위가 상승하면서 행락객들이나 낚시꾼, 지역주민들이 몰래 버린 쓰레기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 전북 무주지역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용담댐 방류로 수위가 더욱 상승하면서 각종 생활쓰레기는 범람수준이다. 수자원공사 대청지사는 평균 9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하고 있고 이를 수거하는 데만 적게는 5억 원 많게는 7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각종 피해
[충북일보] 지난 1997년 IMF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은 적지 않은 고통의 시간을 겪게 된다. 직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민의 삶은 10년 넘게 고난의 세월을 겪어야만 했다. 당시 21살이던 이희정(가명)씨에게도 외환위기의 여파는 비껴가지 않았다. 외환위기 이후의 삶은 그녀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악몽으로 남는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한 그녀는 일찌감치 장사의 길을 택했다. 대전 유성구에 작은 점포를 임대한 뒤 이른 새벽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떼다 팔았다. 미술대학 진학을 꿈꿨던 이씨의 미(美)적 감각은 옷 장사에 많은 도움이 됐다. 짧은 시간 단골손님도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내수시장이 타격을 입는 후폭풍을 겪어야 했다. 하루 하루 매출은 줄어만 갔다. 월세에 물건 값조차 충당하지 못하면서 보증금까지 바닥이 날 상황을 맞게 됐다. 은행의 문턱은 높았다. 매출 없는 점포주인에게 은행대출은 '그림의 떡'이었다. 급하게 쓴 사채가 그녀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매일매일 찍어야(지불) 하는 사채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빚은 나날이 불어나 원금을 넘어섰다. 이자를 갚기 위해 사채를 또 끌어다 쓰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어느 날 정신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도, 돈을 날린 사람도 한결같이 불만을 토로하기 때문이다, 마침내 사유 재산권 보장하라, 징벌 세금 못 내겠다. 나라가 니 꺼냐? 따위의 피켓을 든 시민들이 문재인 의자에 신발을 벗어던지는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심상치 않은 부동산 민심을 눈치 챈 민주당 정권이 행정수도 완성론을 들고 나왔고, 대통령은 물론 대선 주자들까지 합세해 군사작전을 하듯 밀어붙이고 있다. 문재인 정권 임기 내에 행정수도를 완성하기 위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차기 대선에서 재미를 볼 계산을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야당은 부동산 문제 등으로 코너에 몰린 여당이 국면전환을 하기위한 카드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500만 충청권 민심을 거슬릴 수가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금 상황으로 볼 때는 세종시를 확장해서 청와대 국회 대법원 등을 옮기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잘못된 구상이다. 서울의 문제를 세종시로 옮겨서 재연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행정수도는 세종시가 수도권을 분산하는 효과에 실패했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도 실패했으며, 행정의 능률화에도 실패했다는 사실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32회 도쿄올림픽은 2021년도로 연기되었고, 제2의 시대를 열려 했던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도 취소가 되면서 1년씩 연기되었다. 도민의 한마당 축제인 제59회 충북도민체전도 금년에 개최되지 않고 순연되어, 내년에 제60회 대회가 진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소년체전, 전국체전 종목별 분산개최, 방역수칙을 지키며 전국대회 개최, 공공체육시설 운영중단 철회 등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러한 국민청원과 전문체육계의 전국대회 개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드리는 것은 학생선수들의 진학· 진로와 전문 선수들의 생계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사설 시설이라도 사용하고 있는 팀과 그렇지 못한 학생선수와의 차이는 요즘 학교 현장에서 걱정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학원을 다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과의 차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제는 이러한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가 두렵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고등학교 지도자의'대학입시와 실업팀 진로에 대한 한탄', 대학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싶었다 도연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염천의 햇살이 어둠속으로 숨어버린 시간 야성에 짓밟힌 사연을 한숨으로 토하는 꽃잎들 밝은 햇살 아래선 차마 말 못한 그날의 치욕을 정녕 잊을수 있을까 망각이 약이라지만 헤진 가슴의 상처조차 보듬지 못하는 현실 피우지 못한 꽃봉우리 그 숭고한 진실을 외면하는 오늘 살다보면 잊혀지기도 무딘 기억이 될수도 있다지만 미로속으로 흩어진 꿈들이 피눈물로 절규하는 도돌이표가 된다
[충북일보]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완성하지 못했던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이 문재인 정부에서 재추진되는 분위기다. 모든 정부부처를 비롯해 국회, 청와대까지 모두 세종시로 옮기자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환영할 만하다. 위헌판결이 난 행정수도 이전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헌법 개정과 국민적 합의 등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 같은 논의가 다시 논의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정부 여당 내에서 세종시 독자생존 전략으로 추진하자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특강에서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도는 세종으로 한다'는 규정을 두면 청와대부터 외교 대사관까지 옮겨오게 될 것"이라고 사뭇 의미 있는 발언을 꺼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 이후 민주당 지도부와 범여권에서는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발언이 봇물을 이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이 대표는 앞서 같은 당 소속 이춘희 세종시장과 함께 세종시 발전전략과 관련해 대전과 충북, 충남지역과의 공조 대신 세종시 독자생존 전략에 주안점을 둔
초대 박종혁 충북시인협회 비의 선율에 생기로운 신록과 고운 꽃 하늘하늘 일렁이는 내 좋은 뜰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그대만이 유일한 나의 손님입니다
우리 사회가 발달하면서 쓰레기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쓰레기의 양은 선진국에 비해 두 배 이상이나 많다고 한다. 이렇게 해마다 쌓이는 쓰레기는 환경을 위협하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은 일회용품 사용이다. 일회용품은 사람들의 인식이 빠르고 간편한 것을 원하게 되면서 한 번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용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됐고 사용량이 점점 증가하게 됐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양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중 소비량이 가장 많으며, 하루 평균 플라스틱 폐기물은 5500t이상 발생된다. 플라스틱 컵 사용량은 연간 30억 개 이상이며, 특히 일회용 종이컵 사용량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정확히 측정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일회용품 사용의 증가는 곧 쓰레기의 양의 증가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쓰레기 중에서 거의 대부분의 비중을 일회용품이 차지하고 있다. 일회용품은 재활용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
[충북일보] 대학마다 1학기를 마쳤다. 지난한 시간을 잘도 견뎠다. 속속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시끄럽다. 등록금 반환 문제와 관련해 진통이 크다. 여름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등록금 반환 주장은 당연하다 학생들의 요구는 등록금 반환이다. 일부라도 돌려달라는 요구다.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학당국의 생각은 다르다. 학생들의 요구에 시종일관 묵묵부답이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를 게 없다. 도내 대학들도 똑같이 난색을 표한다. 되레 비대면 수업 준비로 인한 비용 증가를 호소하고 있다. 12년 간 등록금 동결 상황도 덧붙이고 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 이유는 분명하다. 약속된 수업의 질을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강의실이나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했다. 실험과 실습, 실기 수업도 못했다. 대면 수업이 사라지면서 차등 등록금 책정의 근거가 사라진 셈이다. 모두 등록금 반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학 측의 입장은 다르다. 등록금에 대한 규칙과 고등교육법 시행령까지 거론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대학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사태를 두고 대통령 취임사가 다시금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렸습니다. 그들을 정규직으로 올리는 것이 옳으니 그르니 갑론을박이 한참이었지요. 이처럼 대통령 취임사는 틈만 나면 두더지처럼 출몰합니다. 특히 '평등'과 '공정' '정의'가 자주 화두가 되더군요. 지난 연말연시를 전후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두고 비아냥거리는 글이 언론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한희원 동국대 교수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상한 나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2017년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취임사에서 단연 호기심을 끈 것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였다. 꿈과 희망이 넘치는 자유롭고 강하고 더 잘사는 나라를 기대했다'며 일단 자신의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더니 이내 '그러나 아니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상한 일이 많이 벌어졌다. 경제 정책이 바뀌었고, 교육 정책이 뒤집혔다. 외교·안보 정책이 급변했다'며 아쉬움을 숨김없이 나타냈습니다. 이어 '범죄자가 법무부 장관을 하는 세상, 수사 경험이 없는 법무부 장관이 수사 체계와 검찰 인사를 뒤흔드는 세상, 세계를 선도하던 원전(原電)이 동력을 상실한 세상이 됐다'며 희망이 물거품이 된
바다의 황제 고래는 포유류 동물이다. 고래는 육식보다 해조류 등을 먹이로 한다. 그러나 '고래가 새끼를 낳고 미역을 먹는다'라고 8세기 초, 고구려 사람들에 의해 밝혀진 놀라운 내용이 전한다. 이런 사실은 중국 당나라 서견 등이 왕명으로 편찬한《초학기》에서 "고래가 새끼를 낳으면, 미역(海菜)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회복하는 것을 보고, 고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라고 기록됐다. 고려는 고구려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또 이는 사실과 좀 거리가 멀다. 고래가 미역을 주식으로 먹기보다 이용하는 것이다. 해초가 있는 곳에 사는 크릴새우, 오징어 등을 고개가 먹기 위해 미역을 몸에 감거나 같이 먹는 모습이 마치 미역을 먹는 것으로 본 것이다. 같이 먹은 미역이 고래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정조 때의 성대중은《청성잡기》에서 "어미 고래가 새끼를 낳을 때가 되면, 반드시 미역이 많은 바다를 찾아서 실컷 배를 채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모가 미역의 도움을 받는 것 역시 고래에게서 얻은 교훈이라고 했으니 옛날에는 이런 전설이 널리 퍼져 있었던 모양"이라고 바다 고래의 전설을 기록했다. 해채, 해대, 감곽, 분곽으로 불린 미
[충북일보] 농민수당이 전국화 추세다. 그동안 지자체와 농민 간 대립도 심했다. 충북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충북도와 농민단체 간 입장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농민수당 지급 조례 제정 가능성도 커졌다. 충북도와 도의회, 농민단체가 관련 조례 수정안을 놓고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도의회에 따르면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충북 농민수당 주민발의 추진위원회'가 최근 농민수당 조례안을 수정했다. 그런 다음 곧바로 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동안 추진위는 도내 농업경영체(개인)에 연간 120만 원(월 10만 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지급대상은 모두 15만9천여 명이다. 연간 투입되는 예산은 1천908억 원에 달한다. 막대한 재정이 소요된다. 충북도가 농민수당 도입에 난색을 표한 이유는 막대한 재정 때문이다. 추진위는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지급액을 월 5만 원으로 낮추고, 대상을 농가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연간 지급액은 450억 원으로, 대상은 7만5천여 가구로 줄었다. 조례 수정안에 대해 도와 도의회, 추진위 모두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산경위는 오는 8월 중 최종…
6월의 바람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욕망의 질펀한 녹음방초 6월이 되면 혼신을 다해 자맥질하는 여름의 뿌리들 생명의 지느러미 치열하게 토해낸다 얼마나 멀고도 먼~~ 들판을 달려왔는지 마술처럼 요동치며 날 불러내는 바람이 매듭의 앙금을 풀어보자며 일렁거린다 우주세포 어디쯤 생겨나와 내게 왔는지 세월의 언덕 위 삶의 가랑잎을 날려주며 오래된 아픔까지 치유해 주는 바람이다 생의 풀뿌리에 걸려서 흐르는 눈물에도 삶의 돌밭에 넘어져서 흐르는 핏물에도 마음의 폭풍을 잠재우는 영혼의 묘약. 고뇌에 빠졌던 서러운 엑스트라의 목숨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저 자유의 합창소리. 나도 해산을 해대는 만삭의 여인처럼 대궁까지 시퍼렇게 전이되는 신명으로 살풀이 한마당 두리둥실 풀어본다
몽테뉴는 "옛사람들은 밤낮없이 며칠 밤을 새우며 술을 먹었다. 우리도 많이 마셔야 한다. 술에 취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본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며, 확실한 시련을 경험하게 하며, 나이 먹은 사람들이 제정신으로 하지 못하는 춤과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고 했다. 술은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의미이다. 술은 의식하는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며,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살아있는 존재로 주체는 나이며 자신이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변하지 않는 본질을 깨달을 수 없기 때문에 술을 찾으며 그 속에서 쾌락과 자유를 맛보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들뢰즈 또한 "우리는 약의 재료가 되는 물질이나 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일 이것들의 사용을 규칙으로 정하는 소외 장치들이 혁명적 연구를 통해서 뒤집어진다면, 이 사용과 다른 독립적으로 세계 바깥에서 그 자체로 다시 경험되고 복구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시인 김수영은 "술을 먹는 사람이 이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은 건강한 모습이다. 근심과 답답함과 침울함이 엄습하는 깨지 않는 취기의 고통 속에서도 살아있음을 느
"창고에 곰돌이가 나타났어요!" 교감선생님의 말에 2학년 안선생님은 페인트가 묻은 흰티셔츠를 입고 안절부절이다. 안선생과 아이들은 작년에 학교숲에 빗물저금통을 만들어 예쁘게 색칠했다. 1년이 지난 요즘 색이 바래진 것을 발견하고 다시 색칠하고 오다가 그만 창고바닥에 페인트통을 떨어뜨렸다. 쏟아진 페인트를 아무리 닦아도 흔적이 남아 궁여지책으로 곰인형 얼굴을 그려놓았단다. 혼자 일 저질러 놓고 얼마나 당황했을지 생각하니 안타까우면서도 큰웃음이 나왔다. 짧은 시간에 기지를 발휘해 곰돌이를 귀엽게 그려놓는 센스 좀 보소! 어떤 곰돌이인지 궁금하다 했더니 찍어놓은 사진을 보여주는데 고 녀석 마치 창고가 제 집인 양 자연스럽다. 나의 꼼지락 근성이 발동해서 아크릴 물감을 들고 나서고 싶었지만 참았다. 대신 제안했다. "내친 김에 아이들과 창고바닥을 도화지 삼아 더 그려보는 건 어때요? 몸을 그려도 좋고 주변에 꽃을 그려도 좋고…." 며칠 뒤 학교를 돌아보다가 창고에 들렀더니 바닥에서 곰돌이가 필승하며 인사하고 있었다. 그 사이 아이들과 재미있는 활동을 했나 보다. 창고의 곰돌이를 재미있게 그리고 있는 아이들 모습을 상상하니 나 또한 즐거워졌다.…
집이 물결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가고 있다. 롱손 섬 주변의 바다는 수위가 낮아서 사람들이 물 위에 집을 짓고 산다. 대부분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건물을 지은 형태의 것이다. 육지와의 사이가 좁은 지형이어서 파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나, 썰물과 밀물의 차에 따라 집 주변의 수위는 바뀐다. 물결의 잔잔한 흐름을 가만히 바라보면 집은 물결과 함께 조용히 먼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듯하다. 마치 추상화 속의 집이 유랑을 떠나는 듯이 보인다. 숲에 둘러싸인 해수면은 늘 고요하고 잔잔하지만, 물속의 세계는 변화무쌍하고 생명은 끊임없이 자라나 생태계를 이룬다. 물 위에서 잠을 자면 어떤 기분이 들까. 외로이 흐르는 물 위의 집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안락해 보이기도 한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여 다 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 섬집 아기, 한인현 요, 불현듯 스치는 노랫말이다. 어린 시절에 많이 부르던 노래 가사로 우리에게 익숙한…
여름을 떠올리면 물놀이, 피서 등 더위를 피해 여행을 가는 장면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계곡으로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여름철을 맞으며 으레 걱정이 앞선다. 사람들이 물가로 모여들면서 물놀이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난사고 예방 및 대응요령을 숙지하고 있으면 조금은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책임져 줄 수난사고 예방 및 대응요령을 알아보자. 첫째, 물놀이를 하기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 적시며 들어가도록 하자. 심장마비와 호흡장애의 대부분이 수온차가 심한 경우에 발생하므로 물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둘째, 물놀이를 할 때에는 지정된 장소 외의 위험구역에 들어가지 않는다. 수영금지, 접근금지 등의 안전 표지판이 표시돼 있는 곳은 출입하지 않아야 한다. 수영을 잘 한다고 과시하다가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 셋째, 어린이는 항상 부모님과 함께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자. 어린 자녀와의 물놀이는 잠깐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넷째, 물
[충북일보] 코로나19가 사회 각 분야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청년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일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이른바 '비구직 니트족'을 양산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사뭇 다르다. 당시엔 그래도 청년들의 구직활동이 꾸준했다. 하지만 지금은 구직 희망마저 사라졌다. 올해 상반기 취업을 목표로 했던 취업준비생들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코로나19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다.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6월 기준으로 2015년(4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대 고용률만 보면 2.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면 청년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10.7%였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6월 11.4% 이후 가장 높았다. 구조적인 청년 실업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일자리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청년의 구직 활동을 단념하게 만들어 사회 전체 부담으로 이어진다.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인
오는 25일은 여러모로 특별한 위성 '천리안위성 2A호의 첫돌'이 되는 날이다. '돌'이라는 말은 열두 달을 한 바퀴 돌았다는 뜻으로 사용하는데, 1년이 아닌 '돌'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천리안위성 2A호가 그만큼 특별해서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하는 위험기상 현상의 실시간 감시와 더욱 정확한 일기예보 정보 생산을 위해 지난 2018년 12월, 천리안위성 2A호를 쏘아 올렸다.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위성으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였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시험 운영을 거쳐, 2019년 7월 25일, 정식운영을 시작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놀랍도록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위성자료의 시공간 해상도 등 기상관측 성능이 월등히 향상된 영상기를 탑재체로 사용하고 있다. 태양 폭발 등에 의해 지구대기로 유입되는 고에너지 입자 등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우주기상 관측 센서도 탑재돼 있다. 천리안위성 2A호 발사를 계기로 기상청의 기상위성 정보서비스는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위성에서 관측한 한반도 상공의 비구름 영상은 매 2분 간격으로 관측 후 3분 이내에 스마트폰이나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서비스되고 있는데, 이는
동굴 오만환 진천문인협회 명예회장 화석이 되어서도 멈추지 않는 눈물 한 모금 마신다 반쯤 얼굴을 가리고 벽에 기대인 신부 (新婦 ) 두려워 말아요 빛을 가지고 왔어요 돌꽃이 웃는다 머리를 조아리며 숱하게 찾는 극락 과연 있는가 입구는 하나였는데 저기는 또 어디인가 몇몇의 가파른 길 돌아갈 수 있는가
선진외국의 경찰은 이미 오래전부터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반공무원들도 노동조합을 설립하여 운영할 수 있는데, 이와 별도로 직장협의회를 설립 운영할 수도 있다. 특정직 공무원인 경찰관이나 소방관은 노동조합이나 직장협의회의 설립 운영이 제한되어 있었는데,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지난 6월부터 경찰공무원이나 소방공무원도 직장협의회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직장협의회는 공무원들의 복무상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각 기관별로 결성된 협의기구이다.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통하여 사용자와 근로조건 등에 대하여 협의를 한다. 공무원들의 경우는 이와는 별도로 직장협의회를 두어 소속기관의 장과 근무환경개선이나 업무능률향상, 직원들의 고충처리, 그 밖의 기관의 발전에 관한 사항 등을 협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한 달 동안 각급 경찰관서에서는 직장협의회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와 출범을 위한 행사가 많았다. 경찰관 직장협의회 출범에 대한 언론기사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다. 경찰관의 임무가 국민의 생명과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는 일인데, 이토록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경찰관들에게 직장협의회를 설립 운영
"우리는 이 도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렇게 화두를 던진 유명한 강좌가 있었다. 7년 전 히트한 영화 에서다. 엑스트라지만 교수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이해를 시작하는 것, 이게 바로 건축학개론의 시작입니다"라며 학생들을 건축학으로 안내한다. 건축학을 누구나 알 필요는 없다. 하지만 도시디자인이 지역브랜드나 지역경제의 바탕이고 보면, 사는 곳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 도시디자인 분야의 태두인 세계적 건축가 단게 겐조는 도시문제 해결 방편으로써 디자인에 입각한 공간질서 창조를 역설했다고 한다. 새삼 이 영화가 떠오른 건 최근 청주시 신청사 설계공모 당선작을 보고 나서인데 반가움에 앞서 씁쓸하다. 청주·청원 통합의 기대와 염원이 담긴 사업이건만, 결과는 상상력이 저당 잡힌 모양새 아닌가 싶다. 논란 끝에 신축으로 결론 난 통합 청사의 운명이 측은하다. 추가부지 매입비 과다에, 정중앙에 있는 현 본관을 철거하지 말라는 문화재청의 요구도 그렇고 49층짜리 마천루를 등지고 있어야 하는 등 '3중악재' 때문이다. 도시와 건축의 맥락을 강조한 단게에 설득된 탓인지 궤란쩍게도 실망, 패착, 낭비, 부조리 등을 떠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