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원래 양면적이다. 낭만인지 우울인지 우천(雨天)이 그렇고, 자원인지 재앙인지 우량(雨量)이 그렇다. 결과가 해갈일 수도 멸실일 수도 있다. 세찬 장대비도 난분분하는 는개와 공존하니 이중적이다. 직종별로 희비애환이 다르다. 누군가를 구속하고 격리하겠지만 누군가에겐 해방감이나 안도감을 주는 비야말로 표리부동하다. 수많은 시와 노래에서 보듯 그리움에서부터 애증, 회한에 이르기까지 빗줄기와 빗소리에 투영된 감정은 실로 다면적이다. 이처럼 그때그때 다른 것이 비의 속성이거니와 기록적인 이번 장맛비는 유난히 많은 이슈를 뿌려 놓았다. 기후변화와 4대강 사업 같은 거대담론에서부터 댐 방류타이밍, 인공수초 집착, 복구현장 복장상태 논란에 이르기까지 그 끝이 아득해 보였다. 따뜻한 위로와 활발한 대책 논의보다는 삿대질 버릇만 키운 듯해서 여러 모를 생각게 한다. 비는 한때 허물, 욕망, 고독도 덮어 주는 고마운 '장막' 이미지였다. 연전에 코이카 단원으로 인도네시아 반자르마신에서 2년간 혼자 지낼 때다. 오후 두세 시면 비가 어김없이 '장하게 오시는' 거다. 길어야 1시간쯤, 빗밑이 재서 더위만 식혀만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비 오면 마치 재충전 받는 기분이
공자께서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이란 말을 하였다.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이웃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남의 허물을 덮고 자신이 피해를 보더라도 조금 넉넉히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사람이 따른다. 공자는 인간 됨됨이를 설명하는 것에 많은 이야기와 명언을 남겼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 간 관계 맺기를 통해 이해관계가 형성되며 발전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이해관계가 사회신뢰를 구성하는 중요한 근간이 된다. 관계 맺기가 잘되려면 넉넉한 포용의 마음이 있어야되며 이런 것이 신뢰 사회로 연결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의 행정과 시민, 학생의 활동 등 어려움이 끝나지 않고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사람 활동에 제약을 남기고 마주 대면하는 사람 간 관계의 어려움을 남긴다. 나 외 모르는 사람에 대한 거리감은 관계 맺기가 중요한 사회에서 활동의 위축이 가속화된다. 그럼에도 사람 간 전이되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 사람 간 거리두기는 자신과 사회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되는 일이다. 과거 일상이 좋았다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전염병을 종식 시켜야 한다. 모이지 말라 외치는 질병관리청의 이야
날이 갈수록 쓰레기는 늘고 재활용해야 할 일회용품의 양 또한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 시민들의 분리배출 의식이 매우 높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고 정해진 요일, 정해진 장소에 플라스틱과 종이, 고철과 유리를 분리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그 덕에 우리나라 쓰레기 재활용은 환경부에서 고시한 자료를 기준으로 2017년 기준 생활폐기물 발생량 중 재활용된 총 비율은 61.5%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24.6%에 그친다. 그러나 이 데이터에는 맹점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폐기물 재활용 현황은 분리배출된 생활폐기물이 재활용 처리 업체로 들어가는 것만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그 뒤에 그 폐기물이 어떻게 이용되는지는 사실상 파악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파악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흐름은 여기서 멈췄다. 2019년에 환경부가 발표한 2017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재활용 업체 중 약 74.5%가 종업원 10명 이하인 영세 사업장이다. 종업원 100명 이상의 업체의 비율은 약 1.43%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영세 사업장에서는 분리배출된 재활용 쓰레기가 올바른 형태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선별·분리 작업을 제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와 성실이다. 신뢰 신의를 위해서는 정직이 밑받침이 돼야하고 성실을 위해서는 근면이 함께해야 한다. 신의, 정직과 관련 전해 오는 이야기가 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이솝이야기 양치기 소년 이야기이다. 우화의 주인공 양치기 소년은 매일 양떼를 몰고 마을 뒷산에 올라가 풀을 뜯기고 돌보았다. 그런 그가 하루는 동네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동네 사람들 도와주세요. 늑대가 나타나 양을 잡아먹어요." 그 말을 듣고 동네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마을 뒷산으로 몰려갔다. 늑대는 없고 양들은 평온한 가운데 풀을 뜯고 소년은 낄낄거리며 즐거워했다. 동네 사람들을 놀린 것이다. 동네사람들이 자기 말에 속아 몰려오는 것이 신이 난 또 얼마 후 똑같이 소리를 질렀다. 동네 사람들은 그 아이가 설마 또 거짓으로 소리를 지르지는 않겠지? 하고 다시 몽둥이를 들고 몰려갔다. 역시 거짓말이었다. 또 속았다. 소년은 동네사람들이 자기 말에 속아 몰려다닌 것이 재미가 났다. 그런데 진짜 늑대떼가 몰려와 양들을 잡아먹었다. 그래서 또 동네로 향해 소리를 질렀다. 이번에는 거짓말이
미 로 (迷路)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찾았습니다 뒷주머니를 뒤지다 나를 찾았습니다 산꼭대기 서 있는 나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나 지평선 수평선 맞닿은 곳 나룻배 한 척 없는 산 넘고 바다 건너 앞만 보고 달려온 삶 흥건한 땀과 눈물 소금기로 메말라 까닭은 산다는 의미 아직도 모릅니다
[충북일보]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다. 대한민국 전역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중대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충북에서도 n차 감염이 현실화 했다. 서울 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밤 청주 서원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가 87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미 양성 판정을 받은 어머니 B(70대)씨와 접촉했다. B씨는 사랑제일교회 관련자인 서울 구로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의 확진 사례도 확인됐다. 청주시 거주 C(50대)씨가 18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에서 89번째 확진자다. 향후 서울 발 도내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심각하다. 지난 13일부터 연일 세 자릿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 신천지 발 확진자가 쏟아졌던 지난 2~3월에 버금가고 있다. 수도권은 이미 집단감염이 현실화됐다. 9개 시·도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전국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진행되느냐를
고무줄 사연 서승석 충북시인협회 줄 닿을 시간의 거리 줄 당겨오실 줄 알았지요 그러나 임의 길 벌써 되돌아가는 길입니다 큐피드 화살의 시위 원점으로 마음 줄, 임아 그 먼 길 왔다가 그냥 가시면 오늘도 나의 길 눈길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올 줄, 고무줄의 걸음 탄력 원상회복은 도착의 기대감 상실입니다 활 당겨 참 미운 줄은 갈 줄입니다
왼쪽 손가락을 다쳤다. 약국을 나서는 중 아이와 뒷사람에게 문을 열어주며 다른 생각을 하다 손이 미처 다 나오기도 전에 문이 닫히며 손가락이 끼이는 일이 있었다. 순간 정신을 잃을 듯 고통스러웠다. 손가락이 눈에 띄게 부어오르고 손톱에는 검붉은 피가 차올랐다. 저녁 시간에다 아이가 있어서 바로 병원을 가지 못했다. 다음날이 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혼자만의 생각에 고통을 참으며 하룻밤을 지새웠다. 다음날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병원의 진료를 받고 손가락에 깁스를 하고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진통제를 먹으니 고통이 한결 나아졌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일에 지장이 생겼다. 당장 씻거나 집안일을 하는 것이 가장 불편했고 키보드의 자판을 치는 일도 속도가 매우 더디게 되었다. 또 손이 다친 와중에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이 생겨 마음이 몹시 심란했다. 가까운 작가님 중 민화로서 행복을 표현하는 분이 있다. 그림에 있어 보이는 행복은 화려하고 눈에 잘 띄는 모란으로 그리고 모란과 잘 어우러지도록 네 마리의 투명한 토끼를 그려 보이지 않는 행복을 표현했다. 처음 그림을 직면했을 때 토끼는 잘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아야만 토끼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전통적 의미로 부귀
음성군 대소면은 1914년 일제에 의한 군면 폐합에 따라 충주군 대조곡면(大鳥谷面)과 충주군 소탄면(所呑面)을 병합하여 대조곡(大鳥谷)과 소탄(所呑)의 이름을 따서 대소면(大所面)이라 한 것이다. '대조곡(大鳥谷)'이라는 자연 지명의 뿌리는 '큰+새(사이)+골'이라는 의미일 것이라는 추정을 해 본 바가 있는데 그렇다면 '소탄(所呑)'의 뿌리는 무엇일까? 조선 시대에 '소탄면(所呑面)'은 본리(本里), 성산(城山), 부윤(富潤), 상대(上台), 하대(下台), 신촌(新村)의 6개 동리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행정 지명을 보면 각 면(面)의 면소재지를 '본리(本里)'라 하였다. 그러므로 소탄면의 '본리(本里)'는 '소탄면(所呑面)'의 면소재지로서 이 마을의 자연 지명이 '소탄(所呑)'이었기 때문에 '소탄면(所呑面)'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현재의 '소탄(所呑)'마을은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에 속하는 자연 마을로서 남쪽으로는 최성미가 있고, 북쪽으로는 각골이 있다. 본래 충주군 소탄면(所呑面)에 속해 있던 지역이었으나 1906년에 음성군에 편입되었다. 그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본리와 성산리 등을 병합하여 성산리(최성미)의 '
지난 2월부터 확산된 코로나19에 더하여, 사상 유래 없는 호우로 인해 전국 여러 곳에서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피해가 발생한 지역 내의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단체와 개인들이 자원봉사를 지원하여 피해복구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지역 간 이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까운 이웃의 도움의 손길은 어느 때 보다 고맙게 느껴진다. 정부는 전국의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가까운 우리 이웃의 안녕(안부·안전·안심)을 묻고, 자원봉사 주도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도모하기 위한 '안녕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으며, 정부의 노력만으로 지역사회 곳곳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때에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주민이 함께 사는 공동체로서 주변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조금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에 힘을 모아보자는 것이다. 전국 자원봉사센터에서 추진 중인 안녕캠페인은 인구노령화, 환경오염, 아동·청소년, 생활환경, 자원봉사, 다문화 등 현재 우리 사회의 주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노인·아동 보행안전(경상
조선 말엽 가혹한 세금 징수는 백성들에게 가장 큰 고초였다. 세금을 제때 못낸 백성들은 관의 형벌이 두려워 전답이나 집을 팔았고 심지어는 자식들까지 노비로 주었다. 관아의 독촉을 피해 고향을 버리고 떠나거나 산속으로 숨는 백성들도 있었다. 조선 후기 '홍경래 난'이나 동학혁명 등은 국가와 탐관오리들의 수탈에 대한 저항이었다. 이런 지속된 백성들의 저항으로 조선은 5백년 사직을 열강에 내 주는 가장 참담한 처지로 전락했다.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은 국토의 끝 땅 강진에서 귀양을 살며 가렴주구를 개탄한다. '옛날에도 이른바 세금을 징수하는 일은 각박하지 않았으며 이는 백성을 다스리는 수령으로서 마땅히 본받을 일이다. 어리석고 우둔한 수령들은 나라에 이바지하다는 명분으로 백성들이 뼈에 사무치도록 마구잡이식으로 빼앗는다.' 다산은 또 '세금 징수는 흔들리지 않아야 하지만, 어루만지고 돌보는 것이다. 형벌은 착오 없이 내려야 하지만, 교화하는 것이다. 봄에 구휼하기를 자식처럼 하고, 가을에 거두기를 원수처럼 해야 한다. 위엄은 청렴에서 생기고, 정사는 부지런함에서 이루어진다.'고 목민관들을 훈계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올바른 관리가 아주 없던…
자영업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대출금 상환과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에 이중고를 겪던 중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정부 지원 저이자 상품으로 대출을 변경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대출 변경을 하려면 기존 대출금을 먼저 상환해야 하므로, 안내해드리는 계좌번호로 대출금을 먼저 상환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 정부 지원 대출이라는 말에 마음이 흔들린 그는 대출금 2,000만 원을 계좌로 입금한 후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해당 전화는 불통이 되고 만다. 이제 우리 사회에 흔한 일이 되어버린 보이스피싱 사례이다. 최근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살펴보면 정부지원, 긴급재난지원금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시민들을 대상으로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돈을 갈취하는 등 그 수법이 더 악랄해지고 있다. 흥덕경찰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만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은 6,400여억 원에 달하고 2020년 상반기에만 3,300여억 원에 달하는 등 피해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충북으로 한정하면 그 피해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2019년 충북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는 976건이 발생해 그 피해액은 127여억 원이었지만, 2020년 상반기에만 473건이 발
[충북일보]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재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해까지 겹친 형국이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수해복구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의 재난관리기금이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차 추경까지 세운 정부 상황도 좋지 않다.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올해 장마는 역대 최장 기간 기록을 세웠다. 충북지역에선 6월24일부터 8월15일까지 비가 내렸다. 무려 54일이다. 1961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인명피해도 컸다. 급류와 산사태로 인해 4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도 630가구 1천202명이 발생했다. 284가구 550명은 여전히 미귀가 상태다. 산사태와 임도 피해액은 596억2천600만 원에 달했다. 소하천도 580개소가 유실·범람 등의 피해를 입어 589억2천7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정확한 피해액은 집계가 끝나야 알 수 있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복구비용이다. 항구복구는 일반적으로 기능복구와 개선복구로 나뉜다. 이중 개선복구는 원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을 말한다. 무너진 시설을 변하지 않고 오래 가는 시설로 복구하는 작업이다. 피해액보다 수배에…
비겁 박종혁 충북시인협회 길 위에 분명 갈림길이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고 있었지만 숙명이라고 운명이라며 읊조리고 그 길을 비켜 갔다
[충북일보] 18일 오전 서울발 KTX는 평소보다 다소 한산했다. 여기저기서 카톡 메시지가 울렸다. 모두 지난 주말과 휴일 대폭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하는 안부 문자였다. 청와대와 국회에서도 문자가 이어졌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청와대 춘추관과 국회 소통관 운영과 관련한 협조사항이다. 靑·국회 동시취재 불가 청와대는 이날 '협조요청'을 통해 춘추관 출입요령을 공지했다. 춘추관 건물 안과 외부로 이동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타 출입처에 대한 취재 불가도 요청했다. 예를 들어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국회와 정부 부처 등을 취재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각 언론사별 취재지원 인력이 출입하는 것도 불가함을 밝혔다. 보통 1사 1명 또는 2명씩 출입하는 지방지는 해당사항이 없는 내용이다.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될 때까지 불가피 상황이 아닌 경우 약속 및 사적모임을 취소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자택과 BH(청와대)만 오고 가는 등 동선을 최소화하면서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 줄 것도 요청했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서울·경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16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및 기자실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수
요즘 시골을 다니다 보면 '주인 허락 없이 무단출입하면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는 표지판과 함께 농기계 등으로 길을 막고 있는 현장을 어렵지 않게 목격하게 된다. 마을주민들이 오랜 세월 통행하던 농로나 마을안길을 어느 날 갑자기 사유지라는 이유로 가로막아 조용하던 시골 마을이 갈등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된다. 여기에는 주로 귀농인이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 먼 길을 돌아가거나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안내면 사는 지인 한 분도 이러한 일로 80 평생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옥천읍으로 이사를 나와 살고 있다. 먼 곳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내 주위에서 심심찮게 발생하는 바로 우리들의 생활밀착형 문제다. 이는 비단 우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농촌 마을 곳곳에서 이와 같은 문제로 주민들 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이런 민원이 발생하여 마을주민들이 어렵게 통행권 보장요구하며 소송을 해도 법원에서는 땅 소유자 손을 우선 들어주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을주민 공동으로 사용하던 통행권보다는 개인 소유권을 우선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목이 주민들을 더욱더 어렵게 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주동자 역할을 하고 있다. 보통
지난 13일 한 중앙 일간지에는 주목할 만한 기사가 하나 실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일본은 물론 대만도 핵무장을 허용하는 문제에 대하여 논의해 볼 용의가 있다는 말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를 보면서 맨 먼저 생각나는 것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대통령 선거다. 돌발적인 트럼프의 성격을 감안하면 불리한 판세를 역전시킬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때도 중국 북한 인도 파키스탄 등 핵 보유 국가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아시아 3국이 핵무장을 하면 미국의 방위부담이 훨씬 가벼워질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그렇지만 당선 후에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는데, 이는 아무리 트럼프라도 수십 년간 유지해온 비확산 정책을 폐기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트럼프 다음으로 생각나는 게 10·26사건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10,26사건으로 서거했을 때 많은 사람이 김재규 중정부장이 어째서 대통령을 시해했느냐는 의문을 가졌다, 김재규가 얼간이가 아닌 이상 군부와 연계도 없이 단신으로 육군본부로 갈 수 있겠느냐고 의심하면서 반드시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찍 온 폭염을 장마가 밀어냈다. 격주로 등하교하는 둘째를 교문에서 태우고 넉넉한 저녁을 위해 빗소리가 들리는 창가 옆에 앉았다. 숯불에 막창과 뒷고기를 올려놓고 코앞에 닥친 시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 사이 느닷없는 질문이 날아온다. "제가 갈 때도 반대하실 건가요? 반대 이유 다섯 가지만 말해주세요." 순간 머리를 굴려야만 했다. 머뭇거리는 사이에 말이 이어진다. "성적이 돼도 가지 말라 하셨다면서요? 하시는 일들을 늘 자랑스러워 하셨잖아요, 재미있어 하셨고요. 그런데 우리는 왜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는 거죠?"고기가 익었다. 뚜껑을 제거한 후 기울어진 병목에서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빈 잔에 담았다. 둘째는 아직도 젓가락을 들지 않는다. "음, 초등교사 생활도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일이 많기 때문이야." 불향을 먹은 뒷고기와 막창을 번갈아 씹으며 다음 말을 궁리 했다. 불만족스런 대답에 푸념을 한다. "첫 번째 이유는 납득되지 않네요. 말 안 듣기로는 초등보다 중등이 심하잖아요. 그래도 이유를 대셨으니 나머지 네 가지나 말해 주세요."입 속의 막창이 질겨졌다. 뒷고기도 씹을수록 퍽퍽하다. 이젠 병목을 기울여도 계곡 물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
덕문이 방죽 임상은 충북시인협회 싱그러운 연꽃잎은 물 안개 피워 올리고 이야기로 웃음 짓는 천 년 속의 임연(林衍)장군 오늘은 덕문이 방죽에 가만가만 오시고 연꽃잎 웃음에 홀린 소금쟁이는 물안개 연못 위 동그라미 잡으려고 남실남실 파문 만들고 그 파문 동호(東湖)방죽 어깨춤으로 덩실덩실 ※동호지(東湖址) (덕문이 방죽) : 충북 진천군 진천읍 삼덕리에 있는 고려후기 무신 임연(林衍)장군의 전설이 깃든 연못 터 유적지
[충북일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차 대유행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사회 전반이 혼란에 휩싸여 있다. 관광산업은 이미 고사 직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제5회 대한민국 방방곡곡 관광박람회가 열렸다. 코로나 이후 중·장기 관광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시의적절 하게 열려 나름의 효과를 거뒀다. 제5회 대한민국 방방곡곡 관광박람회는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렸다. 지난 13일 개막해 16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식은 별도로 열리지 않았다. 그래도 박람회 참가 기관 및 기업 담당자들과 참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환영을 받았다. 박람회 명칭은 지난해까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였다. 한 마디로 국내·외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박람회였다. 하지만 올해 '대한민국 방방곡곡 여행박람회'로 명칭이 바뀌었다. 주제도 '여행, 일상이 되다!'였다. 내수 관광산업의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박람회로 탈바꿈하기 위해서였다. 박람회 조직위는 다양한 국내여행 및 관광콘텐츠 상호 교류와 협력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참관객 및 바이어에게 다채로운 국내 관광 상품 홍보에 집중했다.…
아직도 아프리카 등지의 여러 지역에서 기아와 빈곤으로 많은 사람이 힘겨워하고 있다. 충분하지 못한 영양 섭취는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면역력 등을 떨어뜨려 질병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많은 음식물이 여전히 버려지고 있다. 이것은 소비 이후의 과정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생산·운반·포장 등의 과정을 통해, 또 유통·소비되는 전 과정을 통해 버려지는 음식물은 상당하며, 이러한 낭비는 경제적·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지만 과다한 생산으로 인해 환경적인 부담으로도 작용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생활습관을 살펴봐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다량으로 구입해놓고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려지는 음식물이 많은데 최근 한 달을 돌이켜봐도 개인적으로 버린 음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잘못된 소비습관이자 구매 패턴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의 문제를 고치기보다는 이러한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큰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위와 같은 문제를 인지하게 됐을 때 우연히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쓰레기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인가? 50여일이 넘는 역대 급 최장기간의 장마를 겪으며 금수강산이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산사태로 마을을 휩쓸어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은 공공시설에 임시로 거처를 옮겼다. 논밭은 한창자라는 농작물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농민들은 망연자실(茫然自失)하고 있다. 인명과 재산피해가 너무 커서 지칠 대로 지친 민심은 흉흉하고 습도가 높아 빨래도 마르지 않는 눅눅하고 꿉꿉한 나날을 보내며 우울감에 빠져있다. 간간이 햇볕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이 번 장마는 집중호우가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 장마였다. 코로나 19로 정상생활이 실종 된지 반년이 되었는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장마까지 겹쳐서 천재지변(天災地變)의 재앙이 위기감을 불러오고 말았다. 자연(하늘)도 무심하지 인간들에게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좌절감과 절망감을 준단 말인가? 최근 인류에게 안겨준 재난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연이 화(禍)가 나도 너무 크게 난 것 같다.' 자연이 인간들에게 너무 심한 보복을 가하는 것 같다. 성인(聖人)들의 말씀을 살펴보면 천지(天地)는 불인(不仁)하다고 하였다. 자연이 인간을 크게 사랑하며 인(仁)
[충북일보] 미래통합당이 요즘 고무돼 있다. 높아진 당 지지율이 때문이다. 어떤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대부분 박빙이다. 하지만 뭔가 찜찜하다. 개운치가 않다. *** 진정 보수정당이 되려면 통합당의 지지율 역전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그 사이 대선도 총선도 패했다. 자유한국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당명도 바뀌었다. 지금은 다시 새로운 당명을 공모하고 있다. 통합당은 그동안 리더십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계파 갈등에 각자도생 분위기였다. 총선 참패는 당을 나락으로 잡아당겼다. 21대 국회가 개원했어도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 그런데도 되레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통합당 지도부는 찝찝할 수밖에 없다. 당원들 역시 개운치 않다. 한 일이 없는데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일이라곤 무위도식이 전부다. 그렇다. 통합당의 '가마니 전략'이 민주당의 헛발질을 유도한 셈이다. 그 덕을 지금 보고 있다. 통합당 지지율 상승은 여권 덕이 크다. 민주당의 오만과 독주는 이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23번이나 실패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이율배반은 분노를 유발했다.
[충북일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교회나 방문판매 업체에서 집단감염이 재발하고 있다. n차 감염을 통한 지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김포시 한 교회의 확진자와 접촉한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된 교인 2명과 접촉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2차 전파'로 인한 감염자들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3차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진단검사 전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해 파장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의 허술한 방역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종교행사에 확진자 전원이 참석한 걸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속 조치마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다행히 확진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추가 감염이 나올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청주에선 지난 5월 24일 이후 70일 만에 지역 확진자가 발생했다. 청주시는 느슨해진 방역 행정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n차 감염'은 감염단계에 따라 2차→3차→4차…
비 오는 날 덕향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회색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과 함께한 비가 내린다 유리창에는 가락을 알 수 없는 빗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고 비맞은 자리에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을 남기고 난간에 매달린 물방울은 영롱과 측은함이 교차를 한다 가늘게 흐르던 작은 도랑의 울부짖음은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반달같은 밭두렁은 커다란 생채기만 남기고 물꼬를 보러 갔던 어느 노구의 슬픈소식이 유리창을 타고 흐른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