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인간관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래서 누구나 친분이 있는 사람이나 누군가와 차 한 잔을 나누자는 말이 스스럼없이 나온다. 때로는 불편하고 어색한 상대라 할지라도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보자. 그러다보면 어느 사이 친근감이 생겨 대화가 잘 이루어질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까. 오랜 옛날부터 차를 즐겨 마시던 우리 민족이다. 커피가 들어 온 시기는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관에 머물 때라고 한다. 당시 고종황제는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대중적인 보급은 한국 전쟁 이후에 미군들의 식량에 포함돼 들어 온 인스턴트커피가 판매되면서부터라고 한다. 그 후 서구 문물과 외제상품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커피도 시판되었다. 1960년대에는 외화를 낭비하는 수입품으로 비난 받기도 했다. 19세기 유럽과 20세기 서구사회를 거쳐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지구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로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커피는 다방문화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다방에 들어서면 자욱한 담배 연기속에 잔잔한 음악이 흘렀다. 뿐만 아니라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마담이 간드러지게 콧소리를 내며 "어서 오세요"라고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해
찬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실내 생활이 늘고 온풍기, 온열 매트와 같은 난방 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됨에 따라 주택 화재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59%가 주거 시설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주택화재가 인명피해에 매우 취약하며 따라서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화재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택을 위한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정부는 2012년 2월부터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통해 신축하는 신규 주택에 기초 소방시설을 반드시 구비하도록 하고 기존 주택은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하도록 의무화를 시행했다. 그럼에도 설치 내용에 대한 홍보가 미비한 데다 이를 강제할 규정도 없어 지난해 연말 기준 충북의 경우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 설치율은 52.73%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두 가지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소화기다. 소화기 한 개는 화재 초기에 소방차 한 대의 몫을 한다. 그만큼 소화기는 가장
방죽말 풍경 황혜경 충북시인협회 모종을 했다 찬바람 불기 전에 심었어야 했는데 마음만 바빴다 해걸음에 방죽말은 잡초 반 모기 반 땅 파고 모종 하는 사이 모기가 물고 잡념과 때늦은 후회는 날개를 달았다 구슬땀이 열리고 모종은 심고 잡념은 뽑았다 지질한 배추모에 집중호우를 쏟는다 모기는 장날 잡초는 무싯날 모기 반 배추 반 방죽말 풍경
[충북일보] 고용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별다른 이유 없이 쉬었다'고 답한 인구가 246만여 명이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아예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68만 명이다. 역대 최대치다. 잠재적 구직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13.3%) 역시 역대 최고치다. 반면 취업자 수는 27만 명 줄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충북 고용시장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재확산'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고용률은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졌다. 일시 휴직자 수도 증가했다. 충청지방통계청의 '2020년 8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취업자 수는 89만7천 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천 명(0.1%) 증가했다. 하지만 취업자 수의 증가가 고용률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5세 이상 인구 증가폭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용률은 63.7%로 지난해 같은 달 63.9%보다 0.2%p 하락했다. 충북의 8월 실업자 수는 2만7천 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 2만1천 명보다 6천 명(30.1%) 증가했다. 실업자 수의 증가는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충북의 8월
2주일 새 8, 9, 10호 태풍이 경쟁이라도 하듯 숨 가쁘게 지나갔다. 가을인 것 같은데 마음은 무겁다. 뜨거운 여름, 마스크로 입과 코를 막고 살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유행 한다니 걱정이다. 방역 당국이 재 확산의 위험을 경고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이를 비웃듯 8·15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촉발되었다. 사람들은 분노했고 마스크를 더 단단히 조여 매야 했다.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자 사람들은 극도의 스트레스와 피로감에 지쳐있다. 며칠 전, 아내가 햄버거를 먹고 싶다 하여 집근처 'ㄹ'패스트푸드 점에 갔었다. 안으로 들어갔던 아내가 그냥 나왔다. 입구의 출입자 명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야 하는데 개인정보 노출이 싫어서 햄버거를 포기하겠단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방역당국의 지침을 잘 지킨 저 상점을 소비자가 외면한다면 저 상점은 정부를 원망하게 되고 이는 방역에 해가 된다.'고 설득하여 다시 그 상점에 간 일이 있었다. 이처럼 '자유'와 '안전', 양립하는 두 개념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하에 우리도 모르게 통제되고 있음에 고민이 크다.…
[충북일보] 하늘이 참 예쁘고 맑다. 태풍이 몰고 온 가을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왔다. 모든 것이 멈춰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세월은 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빠르게 변신 한다. 이렇게만 세상이 맑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랫동안 멈추어진 세상에서 답답한 가슴을 열어 크게 숨을 쉰다. 하늘을 나는 새떼들이 높은 비행을 한다. 햇살이 따갑다. 하루하루가 긴장된 삶으로 인하여 무력화된 우리의 일상이다. 만남도, 모임도 포기한 채 혼자 잘 노는 것이 최선인 시대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살아온 모든 것이 부정되어야 하는 지금은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변화의 시대이다. 우리가 나가야할 세상은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두렵고 떨리는 그런 세상이다. 기존의 것들과는 전혀 다른 그런 세상이다. 모두 최선을 다해 새 세상에 대해 열심히 준비하여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먼저 나서서 서로에게 마음의 창을 열어야 한다. 세상이 바이러스 앞에 무장해제 되었다. 만남보다 떨어짐이 덕목인 시대이다. 무엇이 옳은 삶인가에 대한 기존의 논리들은 모두 구겨진 휴지가 되었다. 인류가 만들어온 기존의 질서는 파괴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운 시대가 닥칠 때마다 이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달라졌다. 자유로운 여행은 과거의 추억이 됐고, 사람들과 거리를 둬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한다. 아무리 귀가 아프고 숨쉬기가 답답해도 마스크를 벗고는 생활을 할 수가 없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병원, 은행 등의 출입도 제한이 된다. 마스크 없이는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마스크 쓰기이지만, 마스크를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사용한 마스크를 잘 버리는 것이다. 한 번쯤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 누군가가 썼던 마스크가 버려져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생각 없이 버린 쓰레기를 보면 지저분함이 거슬리고 기분이 나쁘더라도 그것을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림으로써 치울 수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버려진 마스크는 다른 쓰레기처럼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더러움을 떠나 찝찝함을 주기 때문에 치우는 것보다는 버려져 있는 마스크를 피해서 가게 된다. 예상치 못한 곳에 버려진 마스크는 누군가가 코로나19로 인해서 썼던 것이 분명하고, 하루 종일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누군가의 입김을 품고 있었던 것임이 분명하다. 버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었
오늘 아침 든든히 먹었고 점심도 배가 볼록하도록 먹었다. 물론 저녁도 배부르게 먹을 것이고 습관대로 밤참도 먹을 거다. 하루 네 끼를 먹고 군것질까지 한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먹는 것 같은데 그래도 종일 구진 하다. 주변 사람들은 뭐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 사는 일에 스트레스받는 게 요즘뿐이겠는가. 스트레스야 삼백예순 날 받는 것이고 한두 해 일도 아니지 않은가. 아마도 어지러운 요즘 상황이 허기를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언젠가 보았던 우주 전쟁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최첨단의 과학기술로 무장된 외계인의 침략에 지구는 속수무책이었다. 종반에 접어들기 전까지 도저히 지구의 인류가 살아나기는 절망에 가까웠다. 희망이라는 불씨는 언제나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공식에 어긋나지 않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구방위군의 활약도 아니고 인간의 협동심도 아니고 바이러스가 우리 인류를 구한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반대가 되었다. 들어본 적도 없는 바이러스의 침공에 온 인류가 덜덜 떨고 있지 않은가. 돈벌이하러 가지도 못하고 여행도 외식도 보고 싶은 사람을 보러 나가지도 못하고 각자의 집을 감옥 삼아 갇혀 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태어 난지 100일이 지나 볼에 살이 오르자 엄마가 말씀하셨다. "오늘은 교회에 갈까요? 하나님 앞에 가는 첫날이니 예쁘게 입어야지요?" 하시면서 분홍 원피스를 입혀주시고 머리에 분홍 핀을 꽂아 주셨다. 아빠가 말씀하셨다. "신생아가 교회에 처음 나오면 목사님이 안고 강단에서 축복기도를 해주셨단다. 교인들에게 아기얼굴을 보여주시며 꽃다발을 주셨는데 목사님 비말 문제로 생략할 것 같구나." 하시면서 귀신같은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불만하셨다. 어서 이 시절이 지나가야 하는데 정말 걱정이라며 내 얼굴에 꽃무늬 마스크를 씌우시고 유모차 투명 덮개를 씌우셨다. 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신비한 나라에서 왔다. 시작이 언제였는지는 모르나 그 나라는 나만을 위해 마련된 나라였다. 쿵, 쿵, 심장소리, 꼬르륵~ 생수 넘어오는 소리가 청각을 키웠다. 사각거리는 소리와 풍기는 각종 음식 향이 몸을 살찌우고, 엄마가 하는 좋은 생각들, 들려주는 노래, 정다운 말소리들이 정서를 살찌웠다. 따사로운 물결을 타고 놀다 쉬~ 숨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오매불망 기다린단다, 우리 어서 만나자?" 하는 굵직한 음성이 들릴 때면 헤엄을 멈추고 쫑긋했다. 더 이상 그곳에서 살
[충북일보] 보은선거구가 또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국민의힘 박재완(보은) 도의원이 사직서를 냈기 때문이다. 11대 충북도의회에서만 같은 선거구에서 연거푸 3차례 도의원을 뽑게 됐다. 아주 이례적으로 보기 드문 장면이다. 도의회는 오는 16일 38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사직서에 대한 최종 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 재적의원 과반이 출석해 출석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사직서가 수리되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그동안 경찰 수사를 받았다. 지난 4·15총선과 함께 치러진 도의원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지역민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다. 경찰 수사가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의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박 의원은 결국 지난 8일 사직서를 냈다. 이변이 없는 한 박 의원은 5개월하고 딱 하루 더 도의원직을 수행하게 된다. 충북도의회 사상 가장 짧은 기록이다. 재·보궐선거 시행이 결정되면 관련법에 따라 3번째 선거는 내년 4월 7일 치르게 된다. 도의원들의 중도 낙마는 잇따랐다. 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 임기중(청주10) 의원이 첫 주자가 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도의회를 떠났다. 한 달 뒤인 8월
남석교 친구 장병학 충북시인협회 우암산 비집고 차오르는 햇살아래 청주읍성에 도란도란 사는 사람들 맑은 물 무심천을 오가던 돌다리 청주읍성 안팎 세상을 이어주며 애환을 달래 주던 남석교 친구. 휘영청 정월 대보름 밤이면 구름같이 모여드는 청주사람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 한 발자국씩 답교놀이 할 때마다 한 해 액운까지 살아지는 돌다리 풍년을 기약해주던 남석교 친구. 오늘도 석교동 육거리 땅 속에서 숨 한번 쉬지 못하는 가련한 친구 한 줌의 햇살과 바람도 못 마시네 친구의 한숨 소리만이 들리어온다 어서 잠에서 깨어나라 남석교 친구야.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일회용품과 재활용 쓰레기도 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수출이 막히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재활용 쓰레기 수요는 오히려 줄고 있다 보니 처리되지 못한 재활용 쓰레기들과 일회용품 쓰레기가 늘고 있다. 일회용품이 썩는 데 우유팩은 5년, 나무젓가락은 20년, 일회용 비닐봉지는 500년 이상, 플라스틱 통은 500년 이상이 걸린다. 일각에선 코로나 사태가 지나고 나면 쓰레기 대란이 온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라고 한다. 일회용품 줄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하나는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있는 머그컵 대신 일회용을 사용할 수 있게 일회용 컵 사용 규제 완화를 하고 있다. 카페의 일회용 컵 규제로 인해 매장 내에서 머그컵 사용이 정착돼가고 있던 차에 안타깝지만 종이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함으로써 음료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식초·베이킹 소다를 활용해 텀블러를 자주 세척하면 청결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비닐봉지 소비량은 연간 420여 개라고 한다. 비닐봉지에 세금을 부과한 덴마크의 경우 연간 4개로 조사되는 데 반해
음성군 삼성면 능산리에 황새말(황샛말)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황새가 많아서 황새말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도 황새울(黃石)과 황새말(鶴村)이라는 지명이 있다. 황새말은 양지면 양지리에 있는 마을 이름이고 황새울은 백암면 석천리에 있는데 두 마을은 황새로 인하여 생긴 이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황새말은 황새가 많이 날아와서 황새말이라고 하였고 황새울 또한 마을에 있던 큰 소나무에 황새가 항상 깃들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황새와 연관지은 유래를 가진 황새말이라는 지명은 보은군 내북면 상궁리의 '황새말'을 비롯하여 충남 공주시 송선동, 충남 부여군 장암면 정암리, 충남 청양군 화성면 광평리, 충남 부여군 내산면 묘원리,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가야리, 경북 김천시 구성면 송죽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경기 화성시 정남면 계향리, 경북 봉화군 법전면 법전리,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조리 등에 분포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명에 나타나는 황새는 실제로 황새를 말하는 것일까? 오늘날은 황새가 멸종 위기에 있어 특별한 지역이 아니면 보기가 어렵지만 옛날에는 시골 어느 마을에서도
'세한삼우(歲寒三友)'는 매화(梅), 소나무(松, 대나무(竹)를 지칭한 것이다. 찬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아 선비들의 지조와 절개의 상징이 되었다. 논어 자한(子罕) 편에도 '추운 겨울이 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더디게 시드는 것을 깨닫는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고 절의를 비유했다. 조선의 여류들도 세한삼우를 사랑했다. 부안명기 매창(梅窓)은 이름대로 매화를 가까이했으며, 옥천이 고향인 여류시인 옥봉(玉峯)은 대나무와 매화를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옥봉은 잘생겼던 부군 조원(趙瑗)을 대나무에 비유했다. 자신은 한 떨기 작은 매화라고 했다. 작은 매화꽃 더욱 빛나고(小白梅逾耿) / 푸르른 대나무는 한창 곱구나(深靑竹更姸) / 난간에 기대어 홀연히 내려오지 못하니(憑欄未忽下 ) / 달 떠올라 둥글어 질 때까지 기다리노라(爲待月華圓) 부군과 더불어 누각에 올라 시가(詩歌)를 화답하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오늘만이라도 부군의 모습을 오래 간직하고 싶었던 문학소녀 옥봉. 동산에 떠오르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애틋함을 더 나누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부안 명기 매창의 문학에는 매화가 많이 등장한다. 불
2천600년전 그리스의 노예 출신 우화작가 이솝은 "뭉치면 서고,흩어지면 넘어진다(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란 격언을 남겼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27일 열린 '평양탈환환영 시민대회'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란 말로 국민의 단합을 호소했다. 위기에 처한 인간이 힘을 합치는 것은 본능이기도 하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벼농사를 주로 지은 동양에서는 집단주의, 인력이 적게 드는 밀농사를 지은 서양에서는 개인주의가 발달했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주변 강대국들에게 시달림을 받아 온 우리나라에서는 광복 이후 지나치게 비대해진 집단들로 인한 폐해가 많았다. 최근에는 힘이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이른바 '3대 마피아'라는 ××대학교우회·ㅇㅇ전우회·☆☆향우회 인맥은 대표적 사례다. 코로나19 확산의 비극도 기본적으로 사람이 모이는 데에서 출발한다. 다행히 필자와 가족·친지 중에서는 아직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평소 단체 생활을 즐겨하지 않는 개개인의 성향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필자는 '개천에서 용 났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결정됐다. 정부와 여당이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키로 했다. 국민 전체 지급이 아닌 선별 지급 방식이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다만 얼마나 '공정하게' 지원할 건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정확한 소득 수준과 피해 정도 등을 어떻게 따질지도 걱정이다. 충북도는 코로나19 관련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피해신고 접수집계 결과 지난 2월6일부터 이달 6일까지 1만4천462건에 달했다. 대부분 전통시장 상인 등 소상공인 피해다. 총 피해금액은 4천349억4천만 원이다. 건당 피해금액이 3천만 원 정도다. 기업체(제조업 공장 등) 피해는 351건이 접수됐다. 총 피해금액은 1천520억8천만 원이다. 건당 평균 4억3천300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 등 관광에서는 39건이 접수됐다. 총 피해금액은 42억 원이었다. 건당 1억700만 원씩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의 타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세 서민들은 생존의 기로에 섰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왕 지급키로 했으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중요한 건 속도다.
삶이란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불볕더위 속 나무 그늘에 앉아 멀리 가까이 푸르름을 본다 발아래 개미가 집을 찾는지 먹이를 찾는지 부산스럽다 세상 구경 나온 지렁이 햇살에 기력을 잃고 이미 삶을 포기하고 있다 재빠른 개미를 만나 사투를 벌이는 지렁이 독침을 맞고 ko패 당했다 지렁이를 끌고 가는 개미의 삶의 여정 서산의 해 나무에 걸터앉아 보고 있다.
[충북일보] 평소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인 A(50)씨가 최근 몸에 이상을 느껴 충북대학교병원에 심혈관질환에 대한 진료를 신청했다. 당장 오늘 진료를 받고 싶었지만 대기환자가 많아 2주를 기다려야 했다. 2주 뒤 담당 의사를 만났지만 정확한 검진을 위해서는 전산화단층촬영검사(CT)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 검사 역시 대기자가 많아 2주를 더 기다려야 했다. 2주 뒤 CT와 초음파 검사를 받은 A씨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1주를 더 기다려야 했다. 1주 뒤 검사결과를 토대로 나온 의사 소견은 처방할 정도는 아니라는 답변이었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금주 및 식생활 개선에 대한 조언을 덧붙였다. 이 결과를 듣기까지 A씨는 약 50만 원에 육박하는 진료비와 한 달이라는 시간을 들여야 했다. 대학병원 선호, 환자 잘못인가 지역민들이 서울지역 이름난 대학 및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이 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의사 얼굴을 보기까지 최소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병을 키워서 가는 예가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지역에서 힘들게 올라온 환자들에게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 정도는 지방에서도 다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니, 앞으로는 힘
작은 소나무 분재를 들여왔다. 이등변 삼각형의 모양이 꽤나 안정적이다. 이대로 계속 자란다면, 기꺼이 임금의 가마를 위해 늘어진 가지 한 자락 슬쩍 들어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작은 체구에 다부진 밑둥과 쩍쩍 갈라진 줄기마다 나름의 서사가 있을 터. 새삼 그 세월이 기특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보고자 야생에 있는 나무를 캐어다 마당에 심었고, 더 가까이 보고 싶어 분에 심었으리라. 밤이면 가지에 달을 걸고, 가끔은 속삭이듯 바람 소리도 전했으리. 매무새 반듯한 선비의 책상에서 눈 맞추며 마음 또한 통했으렷다. '분재'의 이미지는 아름답지만, 폭력적이다. '분재란 식물을 화분에 심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정의한다. 그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인공의 재료로 칭칭 감아 휘고 비트는 모순이라니, 도저히 이해 못 할 취미라 생각했다. 하지만, 본디 예술이란 자연에 인공미를 가미한 결과로 나타난다. 재료가 살아있는 나무라는 것일 뿐, 그러니 분재예술의 속성은 아이러니에 있으리라. 손바닥만 한 토분은 깊이 또한 삼 센티가 안 된다. 그 옹색한 세상에서 한 움큼의 모래흙에 생명을 딛고 서 있는 소나무의 현실은 아름다움으로 말하
'코로나 블루'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가 이제는 어느덧 우리 삶 속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상생활 제약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장애인체육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훈련장 시설이 폐쇄 및 출입제한이 되어 집에만 머무르며 생기는 답답함과 코로나19에 감염 될 수 있다는 불안감, 장애특성상 작은 신체적 증상과 변화에도 '코로나가 아닐까'하는 두려움 등이 생기면서 코로나 블루에 노출되고 있다. 국가적 재난에 가까운 감염병 상황에서'코로나 블루'는 지역사회 깊숙이 파고들었고 그 흐름은 장애인과 노인, 저임금노동자들과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에 더 빨리 스며들고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충북장애인체육회는 코로나19 사태에 운영 방침을 종목별 선수단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준수하며 감염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향후 2~3년간 지속 된다면 분명 장애인체육도 새로운 방식의 선수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의도치 않게 찾아온 코로
제대로 시(詩)를 쓰거나 근사하게 지어 본 적이 없다. 운율, 라임, 의미부여등 모든 것을 생각하며 시를 짓는다고 생각하면 몸이 오그라들면서 멈칫 하게 된다. 그럼에도 난 자주 시를 읊는다. 주말 이른 아침 산행 길은 시를 읊조리기 좋은 시간이다. 숲 속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반짝이며 흔들리는 나뭇잎들 사이를 걷다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이렇게 예쁜 순간을 만나면 따뜻한 기억으로 붙들어두고 싶어진다. 그럴 땐 옆에서 묵묵히 걷는 남편에게 "내가 시 하나 지어 볼게요." 하며 그냥 떠오르는 느낌을 말한다. 이른 아침 산책길/올까말까 망설였는데/잘했어, 오길 잘했어!/떡갈나무 사이로/햇살이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재잘재잘 말을 걸어오네./그래그래~~/너희들도 내가 반가운 게로구나. 가파른 산길 오르는데/멀리서 산들바람 불어와 속삭이네./조금만 참아. 조금만 더 힘을 내./고개 오르면 산등성이에/땀 식혀줄 골바람이 기다리고 있어./그래그래~~/거기서 살얼음 동동 막걸리 한잔 마셔야지. "음, 이 시(詩) 꽤 괜찮은걸!" 혼자 만족해보지만 사실 뭐 시랄 것도 없다. 빈둥거리며 주말을 보낼까 했는데 산행 가자는 남편에게 투덜대며 따라나섰다. 나
세상을 살다가 보면 영광스러운 일도 있지만 수모를 당할 때도 많다. 그때마다 자신을 숨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본능이다. 이럴 때 대처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꿋꿋이 견디면서 기어코 명예를 회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개명이나 성형을 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얼굴을 뜯어고치더라도 성격을 개조하지 않으면 본성은 언제든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치욕스런 일을 또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게 국정원이다. 중앙정보부로 출발해서 군사정권의 안보를 위해 전념하다가 보니 해체요구가 빗발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재규가 박정희를 시해하는 10·26 사건까지 일으키자 신군부가 국가안전기획부로 개편하는 수술을 단행했다. 이름만 개명이었지 정권안보라는 역할은 계속함으로써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가정보원으로 개편했다. 사람으로 치면 성형수술까지 한 셈이다. 그러나 정권안보에 활용하고 싶은 마음도 적잖았던 모양이다, 본질은 바꾸지 않았다는 뜻이다. 개명을 하고, 성형수술까지 했지만 정권안보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음으로써 정치개입이라는 악습도 계속됐다. 본질이 바뀌기 시작한 게 바로 문
[충북일보]코로나19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고용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청년들은 구직 희망마저 빼앗겼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국내 5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가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대기업의 74.2%가 아예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한 명도 신규 채용하지 않았다. 채용 계획을 마련한 기업도 지난해에 비해 규모를 줄였다. 청년들이 최악의 실업난에서 탈출할 기회마저 봉쇄당한 셈이다. 통계청은 얼마 전 '2020년 상반기 지역별(시·군별)고용조사'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충북지역에서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진천이고, 가장 낮은 곳은 증평이다. 전국평균 58.3%보다 낮은 곳도 여러 곳이다. 평균 고용률은 시지역의 경우 59.5%였다. 군지역은 65.2%다. 시지역에선 충주가 61.3%로 가장 높았다. 청주 59.1%, 제천이 58.9% 순이다. 군지역은 진천이 67.7%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은 보은 67.4%, 음성 67.3%, 괴산 66.1%, 옥천 64.7%, 단양 61.9%, 영동 61.3%이고, 증평 58.7% 순이다. 충북 실업률은 시지역의 경우 2.8%다. 전국 시지역의 평
그렇다지 정남 충북시인협회 가슴에 불 붙어봐야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된다지 가슴이 시퍼렇게 멍들어봐야 그리움이라는 걸 알게 된다지 그렇다지 사랑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정성들여 가꿔 주어야 그래야 헛 사랑 아니 된다지
올해 여름은 유례없는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유난히도 힘들고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무려 54일 동안 이어진 장마와 물폭탄에 전국적으로 막대한 재산피해와 함께 적지 않은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외국을 보더라도 올해 기록적인 폭우로 중국과 인도가 심각한 수해를 입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상현상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지적하며, 이미 '기후변화'를 넘은 '기후위기' 시대에 이르렀고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집중호우와 홍수 발생 시 가장 직접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는 국가의 치수정책과 댐관리 분야에 관해 몇 가지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 우선 댐의 근본적 존재 이유인 치수기능을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건설돼 운영 중인 다목적댐은 수해를 예방하는 치수기능보다 이수와 용수 가능에 치우쳐 있다. 특정 기간 기록적인 폭우로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최근 기상현상에서는 치수기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 오래되고 시대에 뒤떨어진 댐관리 규정 및 관련 매뉴얼을 최근 '기후위기' 시대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기후변화', '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