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쓰레기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두 달 넘게 이어진 폭우에 태풍이 잇따라 전국적으로 바닷가와 호숫가를 떠도는 부유쓰레기도 엄청나다. 지역마다 처리에 애를 먹을 정도로 난감한 양이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가정배달과 포장주문 수요가 크게 늘면서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가 친환경 제품을 도입하는 등 쓰레기 줄이기에 애쓰고는 있다. 하지만 급증하는 생활 쓰레기 배출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택배 배송 시 나오는 냉동, 냉장 식품 보관을 위한 아이스팩이나 충전재, 포장재 등이 대표적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활폐기물의 일평균 발생량은 5천349t이다.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종이류는 687t에서 889t으로 2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플라스틱과 비닐도 각각 15.5%, 11.1% 증가했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대청호와 충주호에 발생한 부유쓰레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대청댐지사는 지난 7월 중순 장마로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와 추소리 대청호에 유입된 부유쓰레기를 1만1천㎥으로 집계했다. 추후 유입된 양까지 합치면 훨씬 많아진다. 충주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
만추(晩秋)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창가에 있는 그녀가 국화차를 마시고 난 뒤 나뭇잎 지는 소리 멍하니 듣고 있다가 다홍빛 실크 스카프를 사르르 풀어내니 벤치에 머물던 바람이 순식간에 다가와 공손한 몸짓으로 능숙하게 받아내고는 꾸지뽕 나뭇가지 위에 보기좋게 걸어놓다
"아무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왠지 낯설지 않은 이 문구는 2011년에 개봉했던 '컨테이전'이라는 영화 속 대사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감염병 예방법이기에 영화속에서 자주 언급됐을 것이다. 신종 감염병으로 사회가 마비된 영화 속 상황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지금의 상황과 자꾸만 겹쳐진다. 2020년 1월 25일 아직 설 연휴가 끝나지 않아 시댁에서 지내고 있을 때였다, A보건소 감염병 담당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날 이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떠밀리듯 살아진 것 같다. 나의 일터는 보건환경연구원이고, 나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업무를 맡고 있다. 상황은 급박하게 진행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단검사팀이 꾸려지고 보건연구부 부장님과 과장님을 중심으로 매일 24시간 비상근무가 시작됐다. 26명의 보건연구부 직원들 모두 각자의 업무를 마치고 나서, 코로나 업무를 위해 두 번째 출근을 한다. 그렇게 밤을 새우고 나서야 집으로 복귀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청명한 가을하늘이다. 주말도 없는 비상근무, 밤낮이 바뀐 불규칙한 생활이 계속
"35,570,454"통,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급된 인감증명서 수치이다. 휴일을 제외하면 매일 15만여 통의 인감증명서가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발급된 것이다. 1914년 도입된 인감증명서는 100년이 넘게 공적·사적 거래 관계에 있어서 본인 의사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빈번한 인감사고, 국민 불편 및 사회적 비용 등의 문제로 '06년부터 인감증명서 폐지 논의가 대두되었고 폐지를 위한 단계적 조치로 '12년 본인서명사실확인제도가 도입되었다. 사전에 인감을 신고하고 인감을 분실·변경시 다시 신고해야 하는 인감증명제도와 달리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신분확인 후 서명만 하면 인감증명서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 본인서명사실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본인서명사실확인제도는 그 편리함이 인감증명서와 비할 바가 못 된다. 또한, 본인 이외에는 발급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대리발급에 따르는 법적 분쟁 소지도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무엇보다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한번만 이용승인을 받으면 '정부24'에서 언제든지 인터넷으로 전자본인서명확인서를 이용할 수도 있어 매우 편리하다. 그 동안 행정안전부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손가락 정맥이 심장으로 통한다는 낭설이 있었다. 15세기 무렵 외국에서 일이다. 이 탓에 결혼식 날 두 사람의 변함없는 사랑 증표인 예물반지를 이 손가락에 끼는 게 유행이었다. 지난날 우연인지 모르나 나도 결혼반지를 이 손가락에 꼈다. 그동안 삶을 살며 이 반지가 나의 마음을 이끌어서 심장을 뜨겁게 사랑으로 달구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할지도 모를 일이다. 평생을 살며 불변의 마음을 지니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하루에도 수없이 마음의 변화를 겪는 게 인간이다. 이 때문인지 철석같은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곤 한다. 뿐만 아니라 매사를 이해타산에 얽혀 사노라면 조금치라도 자신에게 불이익이 주어져도 등을 돌린다. 요즘처럼 이기심이 팽배하고 개인주의 중심인 세태엔 이런 사회적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날 적이 되기도 한다. 반면 오늘의 적이 내일은 동지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예로 영국 비밀 정보국의 주요 간부였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창설에도 적극 관여했던 일명 킴 필비 이중간첩 사건만 하여도 그렇다. 킴 필비는 학창 시절,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반공주의로 전향, 정부 기관에서
많은 이들이 자기 착각 속에 삽니다. 때론 그 일로 공동체가 큰 손해를 입고 방향을 잃기도 합니다. 오늘은 적당한 분을 찾지 못해 최선은 아니지만 '태봉'을 세운 군주였다가 폭정과 독선으로 비참하게 최후를 마친 '궁예'를 모시고 몇 말씀 나눌까 합니다. -어서 오시죠. 조금 겁이 나네요. "반갑습니다, 마음 놓으세요. 21세기도 20년이 지나갑니다." -자신이 포악하고 독선적이었다는 것 아시나요. "시작부터 왜 이러세요. 마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년도 넘은 일이네요." -요즘도 "궁예질"이라는 말이 쓰인대요, 소회가 어떠신지요. "날 기억해 준다는 건 고맙지만 뜻이 좋지 않아 민망해요. 정확한 근거 없이멋대로 추측하고 판단한다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요즘도 멋대로 판단해 혹세무민으로 피해를 주는 이들이 있어요. "현대식으로 말하면 '나쁜 바이러스'지요. 고치기 어려워요."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는 것 아닌가요, 근거가 있나요. "이런 게 '궁예질'인가요? 그런 이들은 이미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잖아요. 나이도 있고 개인적 경험이 꽤 있게 마련이지요. 나름 시각이 형성돼 있어 많은 것들을 같은 식으로 보게 되지요." -어떤 부류의 사
하늘이 높아졌다. 그리고 맑아졌다. 파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소담스러워 수도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집안에서 바라보는 하늘,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향기가 몸을 부추긴다.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의 기승 앞에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으로 바라보는 가을이 흔한 일상도 아련하게 만든다. 집안에 갇혀 왔다갔다 맴돌며 그려놓은 동그라미들이 햇살 속으로 퍼져나가고 그 길을 따라 바라본 하늘에 다시 기억의 고리들이 팽팽한 시간들을 끌어올린다. 오래전 기억 속에 박힌 우즈베키스탄의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짙푸르던 하늘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보다도 훨씬 더 오래된 러시아 발트해 연안에 있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눈이 시리도록 빛을 쏟아붓는 태양을 품던 하늘도 어제 일만 같다. 그런가하면 푸르다가 흙빛이었다가 한 줄금 소나기를 뿌리며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환하게 웃던 러시아 모스크바의 변덕스럽던 하늘도 방금 보고 돌아선 것처럼 오래되지 않은 과거로 느껴진다. 기억이라는 효모에 잔뜩 부풀려진 빵처럼 집안에서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거뜬히 시공간을 넘나들며 애써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곤 한다.…
[충북일보] 위기에도 선한 영향력은 있다. 충북 성금모금 현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운 이웃이 늘자 기부금품도 늘었다. 나눔의 손길은 지금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위기에 강한 충북도민들의 저력이 확연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올해 도내 모금단체에 모인 성금은 크게 늘었다. 코로나가 발생한 1월부터 8월까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성금은 77억200만 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60억8천만 원보다 26.6% 증가했다. 특별모금을 통한 성금이 많았다. 코로나 성금은 18억3천200만 원, 호우피해 성금은 1억7천800만 원 등이다. 모두 20억1천만 원(26%)에 달한다. 기부자 10명 중 2명 이상이 코로나와 수해를 돕기 위해 선뜻 기부에 나선 셈이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모인 성금도 마찬가지다. 예년과 다른 기부 행렬에 어려운 이웃들을 더욱 많이 도울 수 있게 됐다. 적십자사 충북지사에는 지난달까지 39억5천100만 원의 기부금품이 답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모금된 5억9천600만 원보다 무려 562.9% 증가했다. 적십자사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와 수해 피해 가구 등 어려움에 처한 도민들에게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여름의 소리 유명화 충북시인협회 너무 뜨거워 마음 둘 곳 없는 한 여름 밤 하늘 별을 보며 설친 잠 별빛 따라가는 발자국 소리 푸르른 나뭇잎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길 위에 부는 몇 개의 바람 소리 파도의 하얀 꿈을 모아 소라껍질 속에 담는 소리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별빛이 몸을 더듬는 소리 풀잎에 맺힌 이슬 그리움으로 구르는 갸냘픈 숨결 소리 더위에 짓눌린 마음 열어 놓으며 더위에 지친 이들을 위해 초록빛 푸르른 나무 그늘을 만든다.
아침 저녁으로 차고 건조한 하늬바람이 불어온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때가 되면 집을 찾아들 듯이 이맘 때 쯤 이면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서둘러진다. 각자 다른 생활터전에서 치열한 겨룸을 하다 돌아와 물먹은 솜처럼 지친 몸을 온전하게 뉘일수 있는 곳. 생각만 해도 가슴을 적셔오는 포근함이 느껴지는 집은 어머니와 고향과도 떼어 놓을 수 없는 예술의 영원한 대명사이기도 하다. 예전, 우리의 삶은 집에서 시작 되었고 끝이었던 곳도 집이었다. 어릴 적 기억속의 집은 집 자체로 좋았다. 지금처럼 물질이 풍요롭지 않았던 시절 이었음에도 가을이 깊어 갈 즈음, 호박전을 부쳐서 담 넘어 건네 주었다. 뒷산에서 불어오던 바람에 '솨아' '솨아' 나뭇잎 부딪는 소리가 들려오고 햇볕이 좋은 날이면, 하루에도 몇 번을 닦아 윤이 나는 마루에 나와 앉았다. 잘 쪄져 몰씬대는 고구마를 나누어 먹으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웠던 이웃간의 정이 아스라히 남아있다. 옛 어른들은 대체로 선대에서 물려 받은 집에서 살았다. 대대로 내려 온 집문서를 소중하게 간직 하였다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 당연한 것으로 알았다. 집은 단순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 아닌 조상의 얼과 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천붕지통(天崩之痛)이라 한다. 집안의 대들보인 아버지가 돌아가심을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에 비유한 것이다. 붕(崩)이라는 한자는 산이 무너져 내린다는 뜻이다. 2017년부터 2020년 5월까지, 태양광 난개발로 인해 전국의 임야에서 238만여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여의도의 17배에 달하는 5,014ha(약 1천500만 평)의 산림이 훼손됐다는 보도다. 숲 1ha(약 3천 평)는 성인 5명이 1년 동안 마실 산소를 만들어 낸다고 하니, 우리국민 2만5천명이 매년 마실 산소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숲이 사정없이 짓밟히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국토의 65%가 산으로 되어있어 세계 4위의 산림 국가이면서도 50%가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었던 우리나라는, 지나간 30년 동안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꿔 세계에서 산림녹화에 성공한 기적의 나라로 인정받게 되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82년 보고서에서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 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 했고, 환경운동가이며 전 지구환경정책연구소장인 레스터 브라운은 저서에서 "한국의 산림녹화는 세계적 성공작이며, 한국이 성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보면 호남을 생각하게 되고, 호남을 생각하다가 보면 자꾸 충청권과 비교하게 된다. 6,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영호남이 패권경쟁을 하는 시대였고 그 경쟁에서 패하기만 하던 호남이 충청권을 향해 도와 달라고 사정하곤 했다. 지금은 영호남 시대가 아니라 영충호 시대다. 충청도의 인구가 호남을 추월해서 영남과 경쟁하는 시대라는 뜻이다. 그럴듯하다고 공감은 하지만, 실제로 충청권이 호남을 능가하고 있다는 징후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결속력이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호남이 영남과의 대선경쟁에서 연패했지만, 김대중이 딱 한 번 승리한 것도 호남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전적이다. 호남 출신으로 유일하게 대통령이 된 김대중도 바로 그런 결속력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비록 호남 출신은 아니지만 호남 출신 못지않게 대통령으로 밀었던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까지 합치면 호남은 인구수보다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 셈이다.. 이낙연 대표는 어떤 전략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할까? 김대중은 워낙 오랜 세월 야당 지도자로 활동해온 탓에 국민적인 지도자로 대우받았지만, 이낙연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 혜성과 같이 나타난 신인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라. 짓푸른 하늘이 눈부시게 한다. 구름이 저마다의 모양을 하늘을 조각한다. 자연의 유혹에 풍덩 몸을 던진다. 코로나19도 그 욕망을 억제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자연과의 대면을 한다. 경관이 수려한 곳,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곳, 옛 추억을 머금을 수 있는 곳, 먹거리가 풍부한 곳 등을 찾아 떠난다. 청남대는 바쁜 일상을 접고 편하게 자연과 대면하기 좋은 최적이 장소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 100선에 늘 자리를 차지한다. 봄에는 형형색색 피어오르는 꽃들의 향연, 여름에는 피부에 입맞춤하는 숲속의 바람, 가을에는 호수 바람에 실리는 국화향, 겨울에는 대자연의 품속에서 내면을 관찰 할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우리를 맞는다. 우리나라 최고의 백합나무 가로수길, 숲과 호수의 조화로움, 더불어 대한민국 대통령의 삶과 내면을 엿 볼 수 있는 기회를 덤으로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3년 개방 이후 연평균 80만 명, 총 1,200만 명(2019.6.16.)이 찾는 청남대는 IC명칭하나 갖지 못한 속빈강정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청남대를 가기위해 남청주
[충북일보]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돼 공식 출범했다. 국내 질병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주 임무다. 감염병부터 만성질환까지 책임질 전문기관으로 발돋움이다. 코로나19 극복이 첫 시험대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04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유행 후 생겼다. 2009년 신종플루와 2015년 메르스 당시 감염병 통제의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이전 감염병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신종 감염병 유행 가능성도 커졌다. 신속한 감염병 대응이 더 중요해졌다. 16년 만에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이유다. 조직은 5국 3관 41과로 편제되면서 직원은 1천476명으로 42% 늘었다. 전국 5개 권역엔 질병대응센터가 새로 만들어진다. 전국 256개 보건소에도 800여명의 인력이 보강된다. 질병청의 첫 번째 임무는 앞서 밝힌 대로다. 질병청 승격으로 일단 국내외 감염병 전반에 대한 감시역량이 강화됐다. 질병청은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 역량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감염병의 유행 예측 기능도 더 높일 예정이다. 감염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외에 백신 개발을 지원할 국립감염병연구소도 신설할 계획이다. 실
여름이 놀란다 권오중 전 증평문인협회장 고추잠자리 보자 여름이 놀라 입에 물었던 더위를 툭 던진다 성급히 입에 가을을 물고 온 고추잠자리 외손자가 잡아 달라 아우성이다 살며시 고추잠자리 꼬리를 잡으니 물었던 가을을 놓고 내 손을 깨문다 "아야" 소리에 고추잠자리 놀라고 외손자도 놀라니 여름이 꽁무니를 뺀다
[충북일보] '부모찬스' 논란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석만이 존재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경구가 뼈아프게 가슴에 와 닿는다. *** '내 자식 이기주의' 버려야 사회적 지위가 대물림된다. 우월한 계급의 부모는 물질적 자산과 자본을 자녀에게 투입한다. 언제부터인가 부모의 계급이 자식의 계급이 된다. 엘리트 계급 자녀들이 우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출발선부터 차이가 만들어지는 사회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전 군 지휘관이 실명으로 입장문을 냈다. "청탁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SNS로 유감 표명을 했다.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없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검찰은 8개월 만에 아들 서모(27)씨를 처음 불러 조사했다. 정치권의 '부모찬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 불거진 '아빠찬스' '엄마찬스' 얘기다. 족쇄가 돼버린 부모와 자녀의 관계성을 말한다. 복잡하게 엉킨 자녀 문제 대리전이다. 그것도 권력의 중심부에서 일어났다. 과한 가족애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추 장관의 '엄마찬스' 사용은 추정하기 쉽다. 보도에 나온 대로 아들 서씨는 복무 중에
1960년대부터 농촌 선진화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보급된 경운기는 농민들의 손과 발이 돼 농촌사회와 함께 해왔다. 하지만 농촌이 고령화하고 경운기가 노인들의 이동수단으로 이용되면서 경운기로 인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음성군에서도 경운기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농민들의 경운기 운전에 대한 경각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경운기 교통사고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나가보면 경운기 운전자들이 더 큰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일이 많다. 일반차량과 달리, 경운기에는 운전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에는 큰 상처가 보이지 않았지만 며칠 만에 합병증으로 갑작스레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음성군에서 발생한 경운기 교통사고 5건 중 3건이 사망사고로,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찰은 교통사고 후 30일 이내 사망한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로 집계하고 있다. 이 기간 외 사고 운전자까지 포함하면 경운기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운기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농작업을 하러 나가기…
어느 일요일 아침, 아내와 함께 새벽미사에 참석하고 돌아와 주차를 하는데 같은 통로에 사는 젊은이가 자신의 차량문을 활짝 열고 내부를 정리하다 인사를 하더군요. "왜 어딜 가시게?" 어릴 때부터 보아온 친구입니다. 원래는 부모와 함께 살았는데 아들이 결혼하자 부모는 자식에게 집을 물려주고는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젊은이입니다. 씩씩하고 시원시원하기까지 합니다.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자식을 셋이나 두었습니다. 딸 둘에다 아들 하나인데 모두 건강하고 귀엽기에 만날 때마다 알은체를 하곤 합니다. "예. 애들 데리고 화양동이나 다녀올까 해서요." 참으로 열심히 산다고 칭찬을 했어야 하는데 그만 헛소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미세먼지가 괜찮으려나?"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아내가 기어코 한 마디를 하더군요. "아유, 말씀 좀 조심하시지. 편히 쉬고 싶은 일요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시원한 계곡을 다녀오려는 착한 사람인데 격려나 해 주지." 아내는 때때로 그렇게 핀잔을 줍니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언행을 자제하라고, 가능하면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고 긍정적인 말만 골라서 하라고 핀잔을 줍니다. 필자가 아들이나
입추가 한 달이 지났지만, 가을은 아직 멀다. 가을 맛을 돋우는 채소의 하나로 고추냉이가 있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고추냉이(山葵)는 여러 음식에 곁들여져서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음식으로 세계 공용어는 '와사비(わさび)'라 불린다. 일본 북부와 사할린 등지가 원산지인 고추냉이는 흔히 와사비라는 이름으로 쓰고 있지만, 2005년부터 한국어 순화 운동으로 와사비에서 고추냉이로 국가 표준명이 바뀌었다. 또 고추나 냉이와도 별 상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고추냉이라 불리던 종은 참고추냉이로 그 표준명이 달라졌다. 순우리말로 바뀐 '고추냉이'라는 식물의 뿌리를 곱게 갈면, 독특한 맛을 지닌 연두색의 조미료가 된다. 지금,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는 조미료이다. 초밥 등 밥 위에 오른 채소, 고추냉이는 또 다른 맛을 연출하는 마술같은 음식이다. 고추냉이의 특유한 향이 레몬처럼 생선 비린내를 없애고, 감칠맛을 더해주기 때문에 회에 많이 곁들여 먹는다. 생선이 들어가지 않은 초밥에도 겨자와 같이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식재료이다. 보통 간장에 풀어 섞는데, 그러면 특유의 알싸한 맛과 향이 약해진다. 그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고추냉이만 따로 덜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에 지친 국민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될 소식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우리 과학으로 만든 백신의 상용화다. 국민들은 그때까지 참고 기다릴 것이 분명하다. 참지 않고 어찌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같은 국난 속에서 정치 지도자들은 더욱 더 자중자애(自重自愛) 해야 한다. 몸을 낮춰야 한다. 그래야 고달픈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안겨줄 수 있다. 추미애 블랙홀 9월 정기국회 시즌, 가장 핫한 뉴스는 추미애 아들 군 휴가 의혹이다. 20대와 군 관련 자녀를 둔 40~50대에게 가장 민감한 이슈다. 추 법무 아들의 병가와 관련해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당은 곤경에 처한 추 법무를 적극 감싼다. 야당은 총 공세를 통해 추 법무 낙마까지 내달리고 있다. 국민들 눈에는 추 법무 사례가 코로나19 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인지 고개를 갸우뚱한다. 여당 지지자들은 '군대를 가도 문제고, 안 가도 문제'라며 야당의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역시 '사실관계가 분명한 사례'로 규정하고 검찰 수사를 통해 금명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추 법무 아들의 사례는 위법(違法)이 아닌 것으로 드
[충북일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충북지역본부 폐지를 결정하자 지역 반발이 거세다. 충북도와 지역정관계, 시민단체까지 나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코레일은 전국 지역본부 축소와 현장조직 최적화를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 계획을 지난 3일 밝혔다. 더불어 열차 수요가 급감해 상반기 6천억 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재확산 추세로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로 코레일 전체 영업 손실이 줄어든 게 충북지역본부 폐지의 결정적 이유로 작용한 셈이다. 코레일은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 추진과 조직개편을 준비해왔다. 그 중 하나가 지역본부 축소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수도권 동부, 충북, 광주, 대구 등 4개 지역본부가 각각 서울, 대전·충남, 전남, 경북본부로 통폐합된다. 충북 지자체와 의회, 지역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직접 나서 코레일의 충북지역본부 통폐합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지난 9일 발표했다. 제천에서는 지역 정관계, 사회단체들이 혼연일체가 됐다. 지역구 엄태영 국회의원과 이상천 제천시장은 각각 코레일 지역본부 통폐합안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도 지난
참나리 장현두 괴산문인협회 얼굴에 깨알 같은 점이 있던 그 아이 언제나 땅만 보고 다녔지 깨꼼보라 놀려대면 쥐구멍 찾아 도망치고 그러면 쫓아가서 길을 막아 또 놀려댔지 그 아이 어느새 훌쩍 커버려 이제 늘씬 날씬 참나리로 다가오네 무스 바른 머리칼을 올백으로 새의 깃을 날리고 당당히 터지는 가슴을 보란 듯 부끄러워 숙이는 고개가 아니라 누구라도 부담스러워할까 봐 숙인다네 주황색 살빛에 빛나는 까만 자신감 찬찬히 보니 깨곰보 아닌 보석이라네 참나리 같은 그대 언제 다시 만나면 한 무릎 꿇어 데이트 신청하겠네
살다 보면 가짜가 그럴듯하게 실제보다 더 실제로 있기에 안개 속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깜박 속아 넘어간다. 이젠 웬만한 것들에겐 속아 넘어가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평정 있는 감정으로 온기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따뜻한 온기에 대한 열망과 갈급은 살갗을 애무하는 온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 상실감은 살갗을 잘라내고, 기어이 피를 흘려야 하며, 영혼까지 꺼내도록 했다. 온기 사라진 맥락 잃은 독해는 뻔한 결론에 다다른다. 빛이 만들어 낸 문명이 있고, 그 문명 속에 인간 세계가 있는가 하면, 반대편엔 이러한 세계를 전복 시키는 어둠과 파국 그리고 짐승과 바이러스 세계가 있다. 어느 맥락을 따라가고 있는가. 후자 세계가 명료한 방식으로 비웃고 있다. 빛이 만들어낸 세계와 어둠이 만들어 낸 세계가 충돌하고 있다. 구축된 세계가 전복되고, 새로운 세계가 구축된다면서 서쪽으로 향하라며, 협박과 불안 공포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 녹색으로 안정감과 편안한 향기를 지닌 나무숲을 따라 달려가다 보면 동해가 나온다. 동쪽은 좌청룡으로 仁이다. 崇仁門인 그러하듯 어짊, 젊음, 희망, 녹색으로 해가 떠오르는 곳이다. 내 살…
요즈음에는 듣기 거북한 소리가 많다. 길을 가면서 전화통화를 하는 건 물론 자동차의 경적 소리도 가끔은 거슬린다. 이따금 상가에서 대중가요를 틀어놓기도 한다. 음악이라면 으레 경쾌한 느낌이지만 소리가 크면 나 같은 경우 민감해서 그런지 신경이 쓰인다. 취향이 다른 만큼 좋고 나쁘고를 따질 건 없지만 혹 싫어하는 사람이 들어도 짜증나지 않을 정도의 볼륨이면 좋았을 텐데 싶어 아쉬웠다. 옛날 사람들이 설정해 왔던 듣기 좋은 소리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갓난아기 우는 소리다. 세상 예쁜 것 중 하나라면 아기가 자는 모습이다. 그러니 울고 보채는 소리까지 귀엽게 들린다는 뜻인데 출산율이 낮다 보니 듣기가 힘들어졌다. 경제적으로 키우기 어렵다는 게 아니고 자녀를 갖지 않는 풍조 때문이란다. 아기가 없으면 집안 분위기도 썰렁해지고 적적할 텐데 모를 일이다. 두 번째 듣기 좋은 것은 아이들 글 읽는 소리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기쁜 게 없다. 가족들은 대견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난 뒤 먹을 간식을 장만했을 것이다. 여름이면 장떡을 굽고 겨울이면 수수부꾸미도 부쳐냈겠다. 밤 깊어 고요해지면 장독대와 뜰에 정화수 떠…
내가 제일 존경하는 공무원 선배는 이증수과장님이다. 처음 이증수과장님을 만난 것이 1991년 8월 청주교육청이다. 과장님은 당시 사무관승진시험 준비를 하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문서작성 기법부터 행정체계와 공무원 생활의 기본까지 내게 가르쳐 주셨다. 이후, 1996년 괴산교육청 관리과장으로 오 셔서 내게 더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인생의 길을 밝혀주셨다. 이증수과장님과의 에피소드는 책 한 권을 써도 모자라다. 그 중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본다. 그때 당시 고위간부님 아들이 청주시내에서 모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며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었다. 갑자기 도교육청에서 본청 및 11개 시·군교육청에 공용 휴대전화를 구입하라는 예산이 배정되었고, 본청 각 부서 및 시·군교육청은 그 통신사 대리점에서 공용휴대전화를 구입했다. 그러나 괴산교육청은 과장님 지시에 따라 다른 통신사 대리점에서 구입했다. 그후, 교육청 휴대전화 구입관련 검찰수사가 시작됐고, 검찰은 괴산교육청 등이 구입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도내 교육기관 전체가 공모하여 특정 통신사 대리점에서 일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수사는 종결되었다. 그 결과 괴산교육청 이증수과장이 시·군교육청 과장들을 구출(?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