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연애하고 싶다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수호수에 비친 파란 하늘이 아름다울 때 나는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과 연애하고 싶다 가냘픈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들판에 서면 나는 긴 머리카락 날리는 가을바람과 연애하고 싶다 방금 사랑을 알아버린 소녀의 볼처럼 물든 능금을 보면 나는 황금벌판에 쏟아지는 샤워기 물살같은 햇살과 연애하고 싶다 익어가는 포도향기와 향긋한 들깨 꽃 향이 코끝에 스치면 가을향기가 물씬 나는 가을남자와 찐한 사랑을 나누고 싶다
[충북일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갑질금지법)이 시행된 지 1년 2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직장 등 사회 곳곳에서 '갑질'은 여전하다. 수백 번도 더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하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서도 최근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청은 도내 A 소방서장에 대해 품위 유지 및 성실 의무 위반으로 징계 처분하도록 요구했다. 해당 소방서 직원이 A 서장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진정서를 접수해 감찰에 착수했다. A 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모임 등을 자제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던 지난 7월 13일 오후 지역 내 모처에서 열린 신규 직원 환영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A 서장은 자신의 젓가락으로 라면을 떠 B씨에게 건넸다. 하지만 B씨가 위생 문제 등을 이유로 먹기를 거부하자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지역의 한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A씨는 몇 달 전 회사 측으로부터 어처구니없는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사 상황이 어려워졌으니 이달 중 스스로 퇴사해달라는 것이었다. 회사 측은 A씨에게 "이달 중 그만두지 않으면 실업급여를 못 받게 하겠다"는 엄포도 놓았다. A씨는…
올해는 코로나19외에도 역 대급 장마와 태풍으로 힘들었던 여름이 어느덧 지나고 파란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가을이 성큼 우리들 곁으로 다가왔다. 중추가절! 이번 추석명절은 가족의 정을 나누기 힘들 듯하다.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방역을 위해 이동과 모임을 최소화해달라는 정부의 부탁이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고향에 못가거나 지인과 만나지도 못하기에 선물을 보내는 걸로 대신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선물이란 마음만 담으면 된다지만, 막상 선물을 하려면 고민이 되고 왠지 식상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추석명절 잊을 수 없는 언택트한 선물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하며,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무 설치 대상은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 연립주택으로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8월 황간면 소재 상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에 화재를 진화하여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충북일보] 코로나 블루의 시대다. 우울한 세상이다. 상식과 도덕은 깨졌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분노를 유발하는 사회 부조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이한 체험이다. *** 권력의 반칙은 부조리다 총체적 난국이다.·사회 각 분야에서 모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회발전을 위해 축적된 부(富)가 개인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기 일쑤다. 권력은 사회적 의무를 피해 혜택과 권리만 누리려 한다. 불공정하게 밟고 올라 공정하다고 외친다. 편법이 자행되는 사회다. 정법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당하고 있다. 참으로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이다. 정치권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모욕적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과 어쩔 수 없는 일을 생각하게 한다. 안타깝고 곤혹스럽다. 사회는 안정기인데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 개천에는 용이 날 물이 없다. 어떤 가정에서 태어났느냐가 교육기회마저 결정짓고 있다. 직업과 평생의 삶을 결정하고 있다. 출발의 차이가 너무 크다. 부조리를 다시 생각한다. '돈도 실력이야'라고 뽐낸 최순실의 말을 떠올린다. 조국 전 장관의 딸은 필기시험을 안 치고 대학에 갔다. 추미애 장관
오늘날에는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야채, 마(薯)는 예로부터 신선들이 먹는 음식이라 했다. 백제 무왕은 어린 시절에 마(薯蕷)를 캐어 팔며 살아 서동이라 불렸다. 중국 양쯔강 남쪽의 회남지방이 원산지인 마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지에 자생하는 덩굴의 다년생 식물이다. 기원전 3세기경부터 식용된 마는 기원전 1세기에 편찬된《신농본초경》에 '산에서 나는 좋은 약'이라는 뜻으로 산약(山藥)이라 기록됐다. 중국 동한 때 장중경은《금궤요략》에서 '서여(薯蕷)'로 적었다. 양나라 때 도홍경은《명의별록》에 맛이나 모양이 감자와 비슷하여 서여라고 했다. 옛날부터 강장제로 알려진 마는 중국 당나라 때 진장기의《본초습유》에 "서여자는 잎에 생기는데 큰 것은 달걀 크기 정도이다. 서여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영여자(零餘子)도 그 한 가지이다. 어떤 책에는 큰 것은 달걀만 하고 작은 것은 탄환만 하며 잎의 아래에 생긴다." 이를 명나라 때의 이시진은《본초강목》에서 "영여자는 산약의 덩굴에 맺힌 열매이다. 잘 삶아 껍질을 벗기고 먹으면 산약보다 낫고 우자(토란)보다 맛이 있다. 서리가 내린 다음 수확한다"라고 적었다. 8세기 당나라의 시성 두보는 시에 그때 상황을 "서
[충북일보] 청주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마침내 실현된다. 관련 조례안이 지난주 청주시의회에서 의결됐기 때문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시행 기록을 세우게 됐다. 청주시의회는 지난 24일 제57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관리위원회'가 운영을 맡게 된다. 청주시는 버스 운송업체의 적정 수입을 보장해줘야 한다. 대신 노선 변경과 증차 권한 등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독립기구로 운영된다. 표준운송원가 산정, 운송 수입금 관리 및 배분, 재정지원 신청 및 정산 업무를 처리한다. 운행실적에 표준운송원가를 적용해 수입금을 배분한다. 하지만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이미 '돈 먹는 하마'란 꼬리표를 붙이고 있다. 청주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에 따른 1년 예산은 351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갱신 주기는 3년이다. 시행 전 청주시가 면밀히 검토해야 할 일들이 많다. 우선 시내버스 업체의 경영개선이 필요하다. 자칫 청주시가 과다한 재정부담 등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운행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부실기업 구조조정은 반
아듀 2020 코로나 바이러스 석화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으리 새롭게 만들어진 용어로 콩가루 가족이 되버린 작금의 사태로 몰고온 이 엄청난 죄를 누구에게 전파하려 하십니까 반기지 않은 님이시여 속히 떠날날 만 기다리는 이 애타는 마음을 아시나요 온 세상이 두절 되었나이다 가슴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도 어느누구에게 말을 할수도 없나이다 당신이 떠난 이자리 다시 새돋음 하여 훗날 추억으로 떠 올릴때 감사히 떠나 갔다고 말하게 하소서 기약없는 이별 안녕 코로나 바이러스야
현재 수도권의 국토면적은 11.8%에 불과한데 인구 50% 이상, 경제 70% 이상 차지하여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기업도시 조성이 그것이다. 이러한 국가균형발전이 씨줄이라면 도내 지역균형발전은 날줄이다. 현재 인구·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의 50% 가까이 청주권에 집중된 불균형을 해소하는 일이 바로 날줄의 역할이다. 이에 충북도는 청주권과 비청주권이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균형발전 특별회계를 조성하고 도청 북부·남부출장소 설치, 도내 전시군 소방서 설치 등을 했다. 충북도 자치연수원 이전 문제도 지역 균형발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사실 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을 경제성 논리로만 들여다 볼 일이 아니다. 경제성보다 더 크고 중요한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예컨대 정부도 고속도로나 철도와 같은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때 사전 예비타당성조사를 꼭 실시하는데 그 평가항목으로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을 종합 고려하여 사업추진여부를 판단한다. 만일 정부가 경제성만 중요시한
이름이 붙여지고 이를 호명하는, 호명에 응답할 수 있는 의식하는 자아는 존재할 수 있는가? 완벽한 이름 붙이기와 그 이름이 나타내는 순수한 정체성이나 본질, 속성은 존재할 수 없기에, 결국 의식하는 자아는 이름 붙이기가 실패하는 잉여공간 경계 틈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SNS 공간에서 오가는 수많은 문자 메시지와 게시된 글 중에서 순수하고 괜찮은 글 한 편이 눈에 들어와 수필에 맞게 수정하여 유명 여류 수필가에게 확인차 문자를 보냈더니 곧바로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보낸 문자 메시지를 상대방이 받았는지, 열어봤는지 언제나 확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에는 즉시 확인되었다. 소통에 대한 분열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새롭게 의식하는 모습, 자아가 탄생했다는 너그러운 인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인정하는 모습을 서두르지 말아야 하지만 또한 서두를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름을 불러내는 방식이 우연이 아닌 방식으로 우연하게 만들어지는 영역, 즉 잉여 된 영역을 살펴 찾아내는 것이 진정으로 새롭게 의식하는 대상과 자아에 대한 모습이고, 내일을 향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있는 영역일 것이다.…
가난한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은 만원을 꺼내 주며 뷔페에 가서 실컷 먹고 오라고 했다. 그 즈음 눈에 띄게 수척해진 것이 안쓰러워 그리 한 것인데, 마음씨 고운 아내는 혼자 가서 먹지 못하고 시아버지께 드렸다. 신세진 친구 분들과 약주나 한잔 잡수시라고 덧붙였으나 시아버지 역시 며느리가 준 용돈이라고 자랑만 했다. 돈은 결국 할아버지를 통해 손녀딸에게까지 갔다. 가난한 살림을 아는 딸도 냉큼 쓰지 못하고 가방을 사는 데 보태라고 엄마에게 건네주었다. 읽고 나서 마음이 따스해지던 일화다. 구태여 따진다면 만원짜리 인정이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깊이 때문인지 오늘따라 참으로 감동적이다. 넉넉지 못한 살림에 해쓱해진 게 안타까워서 비상금을 털어 준 가장도 수입은 넉넉지 못한 사람일 거다. 아내 역시 가난에 찌든 모습이 상상되지만 모처럼 생긴 돈을 시아버지께 드리는 마음 씀씀이가 여간 흐벅진 게 아니다. 사는 건 팍팍해도 따스한 가정의 분위기는 얼마든지 꽃피울 수 있다. 가끔 애틋한 가정의 행복이 그리울 때가 있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함께 지내는 시간은 줄어들고 정이 깊어질 새가 없다. 뭐랄까,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하다 보니 조금씩 각박해지는
브라질 아마존에서 일어난 산불 소식이 들린다. 쿠이아바강이 흐르는 판타나우는 세계 최대의 습지대로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아마존의 열대우림 지대는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그만큼 지구의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습지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점차 사라지고 있다. 농작물을 심기 위하여 삼림을 없애고 불을 지르는 일이 일 년 내내 일어난다. 생산물을 위한 자연의 파괴는 생태계 질서와 인간의 파괴로 이어진다. 이미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환경을 되살리려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도리어 파괴하는 사람과 국가도 많아졌다. 이제 인간 존재의 영속에 대하여 더욱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때가 왔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느끼는가. 네 몸이 무언지 알고 싶거든 한 송이 꽃을 보라 네 몸이 이 꽃보다 더 신묘하다 네 몸이 곧 성전(聖殿) 이다 *우리의 몸은 우주를 담고 있는 그릇, 아니 소우주다. - 임보, 몸 전문 꽃은 아름다움의 표상이다. 형형색색의 빛깔과 무늬는 신비로운 우주를 담고 있다. 시인은 꽃을 보라고 주문한다. 미시적 우주에 대한 깨달음을 찾으라는 말이다. 꽃보다 하고 아름다운 가치가…
잎 하나가 김호숙 충북시인협회 잠시 걸음 멈춰보라고 예서제서 인기척 내게 얼굴 보여주고 가겠다고 곱게 차리고 매달려 있는 저 의리의 가을 숲, 잎새, 잎새 그래, 그래, 정이란 이런 거지 훌쩍 못 떠나고 기다려 주고 손 흔들어 주고 끄덕끄덕 지켜봐 주고 떠나고 나서도 가끔은 있던 자리 서성여 주고 그런 거지 바쁜 마음 눌러 앉히는 단풍잎 하나 툭 내게로 온다 아는 체를 한다
[충북일보] 추석은 민족의 대명절이다. 하지만 이번 추석은 여러 면에서 예년과 아주 다르다. 부모가 먼저 멀리 있는 자녀들의 귀성을 만류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하던 벌초도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다. '민족대이동' 기간으로 불리는 추석 연휴 이동 자제 분위기 탓이다. 한 마디로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명절풍속도다. 충북도내에서도 추석연휴 대이동 자제 분위기가 일고 있다. 현재로선 뾰족한 코로나19 예방책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영업자 등 영세 소상공인들의 매출은 급락하고 있다. 명절 특수를 기대했지만 별로다. 그렇다고 생계 터전을 접을 수도 없다. 자영업자들은 이번 주 지급될 2차 재난지원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가족이 모이지 않고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많다. 해외에 살고 있는 가족들은 오래 전에 추석 귀성을 포기했다. 한국에 오면 최소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대면 화상 차례, 온라인 성묘도 등장하고 있다. 고향 가는 기차표 예매, 한가위 선물 방법도 바뀌고 있다. 추석 당일에도 너무도 생경한 풍경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이래저래 소상공인들의 영업 매출은 줄게 될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올해
얼마 전 출장으로 남원에 다녀왔다. 30년 전 남원역에 내려 역 구석에 신문지를 깔고 날이 세기를 기다려 첫차를 타고 노고단을 오르러 가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서 시내를 둘러보았다. 도로는 잘 정비돼 있었지만 도심에 빈집도 많고 새롭게 주변이 계발된 것으로 보이는 곳도 없었다. 인터넷으로 남원을 검색해보니 과거 18만 명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8만 명이었다. 필자의 처가가 충북 진천이라 종종 진천에 갈 때면, 새로운 아파트와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 진천은 벌써 인구가 8만 명을 넘었고 시승격을 추진한다고 한다. 지난달 전국의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전임의가 사표를 제출하고 파업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4가지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남원에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신설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에서도 이 부분을 물러서지 못하겠다는 기류가 가장 강했고, 젊은 의사들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며 반발한 지점도 이 남원의 의전원 설립이다. 남원의전원 게이트란 말까지 나온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자. 첫째, 강원도에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연 267명, 전북 235명, 광주·전남 251명이다. 충북은 몇 명일까?
운동장에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뛰어다니고 있었다. 마스크 없이도 숨찰 텐데 잘도 참는다. 그 즈음은 중국에서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하던 아이가 쓰러져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한 후였다. "얘들아, 실외에서는 잠시 벗어도 돼." 아이들은 하나둘 마스크를 벗었지만 땀이 난 손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다시 쓰는 아이, 주머니에 쑤셔 넣는 아이, 손에 그냥 들고 뛰는 아이들로 나뉘었다. 어쩌지? 교감선생님이 어느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마스크 걸이를 사줬다며 사진을 찍어오셨다.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행사용 목걸이 명찰 줄을 마스크에 걸어주면 될 것 같았다. 당장 빼서 나눠주니 아이들은 손이 자유로워졌다며 좋아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문제가 드러났다. 끈이 너무 길어 치렁하고, 금방 보푸라기가 생겼고, 무엇보다도 예쁘지 않았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아무리 비싸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줘도 안하는 시대가 아닌가! '한 번 만들어 볼까?' 파는 것보다 저렴하고 예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재료구입이다. 온라인으로 재료를 산다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크기, 재질, 무게, 색상 등 고려할 것도 많았다. 한 사이트에
어느덧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곡식이 무르익어가는 청명한 가을날, 우리나라 가스안전 책임기관에서 새로운 출발점을 맞이하니 가슴 벅참과 '국민안전'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이 교차한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다. 자연의 이치에서 보듯 우리의 인생은 마무리와 출발의 끊임없는 반복이다. 나아감은 단순히 앞으로 가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과거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정면교사(正面敎師)해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위한 발판을 다지듯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서 성찰을 통해 나아감의 의미와 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취임하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 본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업무를 파악하며 지난 47년간 가스안전공사가 걸어온 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고압가스보안협회로 창립해 초기 79명에 불과하던 조직이 1천600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OB분들의 투철한 사명감 그리고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창립 당시 LP가스에 편중된 구조에서 80년대 중반 도시가스의 도입 이후 청정연료의 선호 및 사용의 편리성 등으로 도시가스를 포함한 연료가스 산업이 점차 성장하며 가스 사용량이 증대했다. 일상을 넘어 병원, 산업계, 연구소 등지에서
코로나로 정신없는 계절을 보내고 한 해의 절정 가을을 맞았다. 가을에 센티 해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가실가실한 햇살이 내리쪼이는 날이면 속에서부터 근질거리는 것들이 있다. 훌쩍 배낭 하나 메고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싶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겨봤으면 소망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이다. 코로나는 제각기 일상에 바빴던 식구들을 한 공간에 묶어뒀다. 집집이 가족 구성은 다르지만,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노인정이나 공원으로 출근하듯 하셨던 발걸음을 끊었고 남편은 꿈에 그리던 재택근무를 일주일은 즐겁게 하곤 그 후론 갑갑증이 나는지 자꾸만 담뱃갑을 찾곤 한다.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은 종일 먹을 것을 찾아다니고 투닥투닥 형제끼리 쌈박질을 하다가 둘이 머리를 맞대고 낄낄 웃는다. 가사는 끝나지 않는다. 가족이 모여 오순도순 지내는 풍경은 그림 속에만 있는 것인지 하숙생처럼 늦은 밤에 들어와 잠만 자고 나가 얼굴 보기도 힘들다고 투덜거리던 날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모여있으면 흩어지고 싶고 흩어져 있으면 모여있고 싶은 것이 변덕스러운 내 마음인가보다. 학교를 졸업하면 밥벌이를 해 가정의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별연습 1 정연덕 충북시인협회 출렁이는 썰물 미완의 바람 한 닢 꽃잠자리 앉던 자리 바람의 흐느낌 빗속을 뚫어 길을 가다 영혼은 사랑으로 익고 곱게 차려 길을 내다 고갯마루 흔들리는 짧은 길노래에 얹혀 있다 춤사위로 길을 여는 오솔길 위에 천진암 길목 바람 속에 다만 서있을 뿐 모두 거부하지 않다 몇 조각 미움과 기다림 솔바람에 씻다 책을 덮고 하늘의 별을 쫓다 초롱꽃 층층 쌓아올린 꿈 하나 엮어 길을 내다
[충북일보] 독감 백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예방접종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충북에선 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의료진이 독감 백신을 무단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청주 서원보건소에 따르면 청주의료원 일부 직원이 독감 백신을 외부로 반출했다. 가족과 지인 등에게 접종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독감 백신을 맞으려면 접종대상자가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해 예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의사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청주의료원 일부 직원들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이나 지인 명의 예진표를 허위로 작성한 뒤 약제실에서 백신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을 반출하면서 직원가족 할인 혜택도 적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차원의 독감 예방접종 사업 중단은 초유의 사태다. 관계 당국의 백신관리 체계 허점을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코로나19로 놀란 국민의 가슴을 한 번 더 철렁 내려앉게 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백신의 생산부터 공급까지 기본 관리가 제대로 안됐다는 얘기다. 그게 아니고선 생길 수 없는 일이다. 국민건강은 수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위에 아직 미혼인 지인들이 많다. 독신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혼을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한 친구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고 좋은 이성을 한 번씩 소개를 받았지만 잘되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본인이 말이 없고 내성적이라 그렇다고 확신하며 대답했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었다. 그 친구는 말이 매우 많고 활동적인 성격일 뿐 아니라 오히려 말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 되는 정도였다. 말이 없지 않고 성격도 밝은 편이라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그렇게 봐 줘서 고맙다며 웃으면서 간단한 대화를 끝냈다. 능력과 외모가 출중하지만 아직 결혼에 이르지 못한 또 다른 친구가 있다. 나서서 소개를 주선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친구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본인이 키가 작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반대로 소개를 받은 상대 남성에게 물어보니 키가 작은 것은 상관없고 오히려 외적인 요소는 마음에 들었으나 친구가 비현실적인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어 다소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만남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비추어 볼 때 본인 스스로 파악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인 듯하다. 타인의 사례라면 객관적으로…
충북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이 최근 도내에서 어젠다가 돼가고 있는 듯하다. 필자는 충북자치연수원 제천 이전 사업은 충북도내 저발전지역에 대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며 나아가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대의 차원에서도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국가 균형 발전 사업의 행정수도 이전을 살펴보자. 수도권에 집중된 정부 시설을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150여 개 이상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됐다. 당시 공공기관 이전은 수도권의 공동화 우려, 정치적인 입장과 지역의 표심을 고려한다는 비판과 함께 큰 반대에 직면했으나 현재 시점에서 보면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와 시설을 분산해 쇠퇴된 지방 소도시들을 살리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충북자치연수원 이전사업도 위와 같은 맥락의 형국이다. 물론 기존 시설을 보수해 더 사용하지 않고 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전하려고 하는지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무도 보고 숲도 봐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다른 시각, 관점, 틀에서 생각하고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경제적 타당성만을 얘기로 이전을 반대한다면 무슨 사업인들 할 수 있을까. 보도에 따르
"제가 생각하는 강함은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그 사람들의 신뢰가 저를 단단하게 해줍니다." 올해 봤던 드라마 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나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태원 클라쓰'를 이야기한다. 불합리한 세상에서 고집과 성실함을 무기로 뭉친 청춘들의 창업신화를 그린 드라마이다. 첫 문장은 주인공이 권위적이며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짓이든 서슴지 않는 상대방에게 던진 말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오롯이 담긴 대사였다. 경쟁과 약육강식으로 점철되는 요즘 시대를 혼자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멋진 드라마였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를 생각해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되는데, 최근 나의 이런 생각을 확 뒤집어놓은 일이 있었다. 얼마 전 출장 중 우연히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대표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친환경 유기농업을 바탕으로 생산, 가공, 판매, 체험 등 6차 산업까지 연결시킨 기업으로, 다른 유기농 협동조합에 비해 제품도 다양하고 전국에 몇 개의 문화시설을 겸비한 테마파크도 가지고 있어 나 역시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대표님과의 대화는 그 자체만으로
가수 진성이 오래전에 부른 트롯 '보릿고개'가 요즈음 국민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중학 1년 가수 정동원이 부른 노래는 현제 1천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가난의 아픔을 절규하듯 소년의 애잔한 가락에 원곡 가수 진성도 흐르는 눈물을 억제 못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보릿고개 시절, 엄마는 아이가 뛰는 것을 말린다. 배가 꺼져 다시 밥을 달라고 할까 봐 겁이 난 것이다. 왜 이 가요가 지금 국민들을 마음을 울리는 것일까. 얼마 전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어린 형제가 라면을 끓이다 화재가 발생해 중태에 빠져 있다. 아빠 없이 어린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는 엄마는 생활비를 벌려고 자주 집을 비우고 장애가 있는 열 살 먹은 형이 어린 동생을 보살피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 이런 어려운 형편 속에 사는 이들이 비단 소년가정뿐일까. 오늘도 다산 정약용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지금 나라 돌아가는 형편이 흡사 조선 후기 실정을 방불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백성들의 삶은 참담했다. 다산이 지방 관리로 부임하면서 적성(積城. 경기도 임진강 유역에 있던 현)의 가난한 농가를 보고 적은 것이 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요즈음 수해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바래미에서 금왕읍 내송리의 비성거리라는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를 숫돌고개라고 부르는데 이 숫돌고개라는 지명은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되었을까? 음성군 삼성면과 대소면, 그리고 옛 법왕면이었던 금왕읍의 일부 지역은 충주현에서 남서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외서촌(外西村)이라 불렀으며 충주현의 행정력이 잘 미치지 못하는 벽지였다. 금목면(金目面지-지금의 무극리 인근 지역)에서 숫돌고개라는 험한 고개를 넘어서면 관리들도 가기를 꺼려하던 외서촌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대소 지역은 삼성을 지나 십 여리를 더 들어가야 하는 오지라서 오미라 불리어 왔는데 지금은 음성군 금왕읍 소재지인 무극에서 대소까지 대금로라는 4차선 도로가 새로 개설되어 중부고속도로와 연결되지만 옛날에는 무극에서 숫돌고개라는 큰 고개를 넘어 삼성으로 가고 삼성에서 다시 대소를 가야 했던 것이다. 이 고개에 올라서면 삼성으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는데 마차는 다니지 못하는 소로길이지만 대소로 가는 지름길로 이용되었다. 지금은 고개인지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깎아내려 평지처럼 낮아지고 삼거리가 사거리로 변했지만 옛날에는 꽤 험한 고개였다. 이 숫돌고개라는 지
용서와 상처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나무는 말이 없다 사람들은 할 말이 많다 나무는 묵묵히 나를 지켜본다 사람들은 상처로 고집으로 똘똘 뭉쳐 살고 있다 나무는 그런 나를 하얀 붕대로 싸매어 주고 있다 사람은 용서와 상처 엉켜서 참 어렵게 실타래를 풀고 간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