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발생한 지하안전사고는 크게 지반침하사고와 지하시설물사고로 구분할 수 있다. 지하시설물사고는 지하에 매설된 시설물의 노후화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데, 서울특별시 마포구 도시가스관 가스누출 사고와 서대문구 통신구 화재사고, 경기도 고양시 온수배관 파열 사고, 부산광역시 기장군 전력케이블 손상 사고 등이 있다. 지반침하사고는 굴착, 매설, 양수 등의 지하개발이나 지하시설물의 이용관리 중에 주변 지반이 내려앉아 발생하는 사고로서 서울 금천구 온수배관 파열 사고와 동작구 도시가스관 가스누출 사고, 인천광역시 서구 지하철2호선 공사장 사고 등이 있다. 그동안 지하안전사고를 살펴보면, 주로 도시지역의 지하시설물이 매립되어 있거나,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지하안전사고로 인해 시설물 피해뿐만 아니라 막대한 인명피해도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2016년 1월 7일 지하의 안전한 개발과 이용을 위한 정부의 역할 및 안전관리 내용을 규정한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지하안전법)이 제정되었으며, 2018년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지하안전법은 지하의 개발과 이용에 관한 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지반침하로 인해 발생하는
우리 역사에서 도성을 버리고 의주로 피난한 선조처럼 비난 받는 왕도 없을 것이다. 선조는 외침을 당하여 백성들을 지키지 못한 왕으로 기록 된다. 충주 달천에서 배수진을 친 도순변사 신입이 패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한양을 버리고 북으로 파천의 길을 떠났다. 선조가 궁을 버리고 도주했다는 소식을 들은 도성 백성들은 울부짖었다. '나랏님이 백성을 버리면 우리는 누굴 믿고 살란 말입니까?' 임진강 도강기록에 보이는 참상은 차마 읽기조차 민망하다. 누가 귀빈인지 누가 왕인지도 모르고 모두 살려고 앞을 다퉈 배를 타려고 아우성이었다고 한다. 일본군은 한양을 접수하고 약탈을 시작했으며 부녀자들을 닥치는 대로 겁탈했다. 민초들의 고통은 형언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순박한 백성들은 우리 임금을 지키겠다며 격문을 돌리고 군사들을 모았다. 시골 선비, 평민, 양반집 가노(家奴)들이 의병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들은 한번도 전쟁 경험이 없는 오합지졸이었다. 중봉 조헌(重峯 趙憲)이 제일 먼저 기의(起義) 횃불을 들었다. 옥천 안내 밤티에 은거했던 중봉은 근왕을 위해 의병들을 규합했다. 의병들은 옥천 근교에서 공부하러 다닌 제자들이었다. 부친이 의병이 되면 큰…
"밀라논나" 이 독특한 이름은 패션 디자이너 장명숙의 유튜브 채널이름이면서 애칭이다. '밀라노'와 '논나'라는 이태리말 합성어로 밀라노 할머니라는 뜻이란다. 우리나라 최초의 밀라노 유학생이기도 한 그녀의 컨텐츠를 우연히 보게 된 후 거의 모든 영상을 다 봤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것은 그녀의 옷장이다. 화려한 패션세계에서 활보했던 사람치고는 너무나 소박했다. 옷을 거의 안 산다는 그녀가 보여주는 옷들은 몇 십 년씩 된 것들이며 언제 샀는지 어디서 사서 어떻게 입었는지 하나하나 기억하고 소개했다. 해외 유명 명품 옷들도 있었지만 가장 아끼는 옷은 아버지의 유품 흰색 셔츠란다. 69세의 할머니가 하얗게 삶아서 입고 있는 옷이 그 아버지의 셔츠라니 놀라웠다. 삶의 흔적, 패션철학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밀라논나를 다시 본 것은 EBS초대석이었다. 채널을 개설한지 1년 만에 67만 구독자를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되어 있었다. 패스트 패션이 트랜드인 요즈음 오래된 옷을 재활용하고 재사용하는 그녀의 패션철학을 담은 채널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갖다니 아이러니하다. 인터뷰를 시청하는 동안 EBS 세상의 모든 다큐 [스테이시 둘리의 취재파일 - 패션
음성군 삼성면 선정리에 흥태동(興泰洞)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원래는 충주군 천기면의 소재지인 냇거름의 남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었는데 이 마을 앞으로 삼성에서 대소로 가는 신작로가 새로 만들어지고 버스가 다니게 되면서 갑자기 교통이 좋아졌다. 또한 이 마을이 삼성과 대소의 중간에 위치하여 일제 강점기에는 삼성과 대소를 관할하기 위한 경찰 주재소와 천평공립소학교를 이마을 인근에 설치하여 삼성과 대소지역의 학생들이 이곳으로 학교를 다니고 장터도 생겨나다보니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대는 큰 마을이 되었다. 주민들에게 전해오는 말로는 마을의 옛이름이 '망태동, 망태박골'이었는데 이 마을에 잘 되는 사람이 없고 항상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여 '망'자를 '흥'자로 변경하여 '흥태동'으로 고친후 온 마을이 부유하게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 누가 고쳤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어 확인할 길이 없으므로 처음에는 '망(亡)'자와 '흥(興)'자를 가지고 연상하여 꾸며낸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흥태동'이란 지명이 전국에 이곳 한 곳밖에 없고, 망태골이란 지명은 전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상상해서 꾸며낸 지명이 아니라 원래의 지명이 망태동인데 어떤
[충북일보]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민들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 위로와 치유가 절실하다. 하지만 민생을 챙기는 정치권의 모습은 없다. 공직자들의 부도덕은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3년 동안 평등과 공정, 정의를 외쳤다. 국민들은 그리 되는 줄 알았다. 정의가 강물처럼 넘칠 줄 알았다. 평등과 공정 가득한 '사람 사는 세상'이 될 줄로 믿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 예전과 다를 게 없다. 일련의 불공정 사태로 정의와 평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제 편 감싸기로 공정은 흐려졌다. 충북도내 공무원 사회의 부도덕과 기강해이도 다르지 않다. 한 해 평균 지방직 공무원 95명이 각종 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았다. 심지어 마약에 손을 댄 공무원도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지방직 공무원 징계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충북에서 지방직 공무원 475명이 징계를 받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중간 수준인 9번째로 많은 수치다. 징계 사유는 품위손상이 353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35건), 직무태만(33건), 금품수
미국의 3대 물류 회사 중 하나인 '페덱스'를 창시한 프레드릭 스미스는 1975년 항공기와 트럭으로 물품을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고안한다. 당시 혁신적이었던 이 시스템은 '페덱스'가 세계 최대의 물류 회사로 자리 잡는 데 일조한다. 그는 품질이란 고객이 기대하는 기준에 부응하는 것으로, 기업 경영에서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는 비단 기업에서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아닐 것이다. 기상청은 급변하는 날씨와 기후, 지진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무엇보다 관측자료의 '품질관리'에 힘쓰고 있다. 특히, 다양한 기상관측 장비 중에서 태풍·집중호우·황사·안개 등 기상현상을 신속하게 관측해, 양질의 위성자료를 제공하는 '천리안위성 2A호'에는 특별한 품질관리 비결이 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원격탐사의 일종인 기상위성이다. 이러한 기상위성 관측은 관측장비를 설치하기 힘든 바다와 사막, 산악지역 등과 같은 광범위한 관측 사각지역에서 발생하는 기상현상 관측에 알맞은 방법이다. 특히, 천리안위성 2A호는 지구의 자전과 같은 주기로 공전하며, 한반도 주변의 변화하는 기상현상을 24시간 연속적으로 관측할 뿐만 아니라, 지구 지표면의 약 1/4에 해당하
얼마 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주에 전셋집을 얻었다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그 기사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차기 충북지사를 노리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란 상상을 했을 수도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한 사람이 겨우 고향 도백을 꿈꾸는 게 옹색해 보일 수도 있다. 중앙에서 국가 발전을 자문할 수 있는 원로자리를 찾는 게 비서실장다운 꿈이 아니냐고 힐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노영민 비서실장이 차기 충북지사를 준비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연상되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4· 15 총선에서 참패하고, 지금까지 정치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정우택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다. 왜냐하면 노영민 실장이 충북지사 후보로 나올 경우 그와 경쟁할 수 있는 대항마가 필요한데, 아무리 찾아봐도 정우택만한 인물이 없어서다. 이종배 의원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충주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자칫 선거가 청주·충주 간의 지역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정우택은 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을 한데다 충북지사도 역임했고,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지냈으니 충북을 포괄할 수 있는 인물이다. 중앙 정치판에서도 그만한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박근
열어 놓은 창문으로 맑은 바람 한 점 들어온다. 고개를 내밀어본다. 어느 해보다 파란 하늘이 살랑거리는 코스모스를 만나기에 너무도 좋은 날이라고 유혹한다. 길가에 활짝 핀 코스모스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어릴 적 친구와 함께 불렀던 코스모스 노래를 흥얼거리며 길을 나섰다. 도심을 벗어나니 누렇게 익은 들판이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멋진 영화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길가에 활짝 핀 꽃들이 방긋방긋 웃는 모습도 예쁘다. 사진을 찍는 곳이란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탄성이 나왔다. 생각지 못한 환대를 받은 느낌이랄까. 어여쁜 코스모스들이 다양한 포즈로 웃고 있는 넓은 꽃밭에 감탄사가 연발한다. 그냥 가슴에 담기엔 아쉬워 쉴 새 없이 찰칵찰칵 셔터를 눌렀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한 사람들도 코스모스와 포즈를 취한다. 어느 누군가의 수고스러움이 사람들을 웃게 하고 흡족하게 한다. 가을이면 가덕면 상대리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가을의 넉넉함과 여유를 맛볼 수 있다. 지인이 카톡에 올려 준 사진 속 길을 찾아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오랜 기간 불이 꺼졌던 공연장에 환하게 불이 켜진 날 느꼈던 벅참이 밀려왔다. 끝나지…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는 수없이 많은 문이 열리고 닫힌다. 모두가 잠든 밤, 벽장문을 열고 인간 세계에 몰래 들어와 아이들에게 겁을 주는 직업을 가진 설리와 마이크는 몬스터다.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모아 몬스터 세계에 에너지로 공급한다. 어느 날 잘 닫히지 않은 문 사이로 인간 아기 '부'가 몬스터 세계로 들어와 일이 꼬이며 사건이 벌어진다. 아기를 인간 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설리와 마이크는 무진 애를 쓴다. 그들을 방해하는 몬스터들과 쫓고 쫓긴다.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들을 수없이 열었다 닫으며, 아기가 나왔던 꽃무늬 벽장문을 찾는다. 목숨을 걸고 아기'부'가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놓기 위해 몬스터 설리와 마이크는 셀 수 없는 문을 연다. 문을 열면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건, 상상만으로도 매혹적이다.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언제나 늙지 않는 잘생긴 도깨비가 문을 여닫으며 시 공간을 넘나든다. 문을 열면 단풍국이 나오고, 수시로 현관문을 열고 메밀밭을 드나든다. 문을 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비루한 일상을 건너뛰거나. 노트북 자판 위의 esc를 누르듯, 있었던 일을 없던 일로 만들 수 있는 마법이다. 마법이 통할 수 없는
도공 일기(陶工日記) 大所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세상 때 절은 육신 수 천 년을 묻었다가 가마 궁 깊숙한 곳 면벽(面壁)인 양 천금을 새겨 초록 잎 이슬을 태워 해와 달을 삼켰다. 손끝에 맞닿으면 와르르 무너질까 산고(産苦)의 넋을 토해 한 점 삼매(三味) 빚어놓고 산수유 빛으로 태어나 꽃단풍이 되었다. 견디다 견디다 못해 하늘에 혼 강물에 꿈 수줍어 미소 진 태깔 아로새긴 물 무늬 아자(亞字)창 달빛 스미듯 담겨오는 님의 소리
[충북일보] 무소속 박덕흠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바라보면서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다시 한 번 체감한다. 국가계약법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이다. 국가를 당사자로 한다는 것은 건설업체와 국가 간 계약을 체결한다는 의미다. 건설업체와 국가 간 계약 개인과 개인 간의 계약이 아니다. 개인 또는 법인과 국가 간 계약은 조금도 허술하게 체결될 수 없다. 만약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국가가 훨씬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 과거 15개의 탁구공을 무작위로 돌려 4개의 복수예가를 뽑고, 복수예가에 근접한 투찰가를 써낸 건설업체가 공사를 수주했다. 이때 낙찰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가 담합을 하고, 심지어 탁구공에 풀칠을 해놓고 손맛을 통해 낙찰자가 결정된 사례도 있었다. 지금은 전자입찰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조달청의 G2B(시설공사 입찰 통합시스템)는 국가와 특정업체가 공모해도 경쟁자들에 의해 적발될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컴퓨터를 해킹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어쨌든 90년대와 달리 지금의 G2B는 공개경쟁에 매우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박덕흠 의원의 가족회사가 수년 간 4천억 원 상당의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난리다. 일부에서는 4천억
[충북일보]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서두르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친환경 수소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과 햇빛만으로 청정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소자동차 보급은 생각과 달리 원활하지 않다. 좀처럼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안전한 수소충전소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원활한 연료공급이 관건이다. 수소충전소 설치율이 수소차 보급률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도입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유일의 대표 수소차는 '넥쏘'다. 2018년 출시돼 벌써 2년이 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충북에는 수소차 243대가 운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없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연료공급 불편이다. 전국적으로 수소충전소가 많지 않은 게 가장 큰 요인이다. 그나마 있는 수소충전소도 고장이나 보수작업이 잦아 제대로 가동이 안 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수소충전에서 몇 시간씩 대기하면서 보낼 수도 있다. 수소차량 운전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다. 청주의 한 수소충전소는 다량의 가스 누출로 한 달 넘게 정상 운영되지 않았다. 수소차 넥쏘는 1회 완충 시 최
과거의 대한민국은 교육입국을 표방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그 무엇보다 강조해왔다. 교육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견인한다고 생각하여 정부차원에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한 결과,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경제성장을 기록하였다. 한때 대학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였고, 대학발전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현재를 되돌아보자. 이제는 '미래복지'인 교육은 뒷전이고, 인기영합적 성격이 짙은 '현재복지'가 최우선인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난 2000~2001년 김대중 정부시절 교육문화수석실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당시 교문수석실 내에는 교육, 문화관광, 여성, 과기비서관 등이 있었다. 수석이 교육계 출신이고, 또 교육부문이 주무비서관이어서 여기서 여러 교육현안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었다. 교육과 관련된 주요의제가 수석급 이상에서 주로 논의되다보니 교육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 결과 당시 수조원이 소요되는 7.20 교육여건개선계획, 중학교의무교육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대통령비서실 조직에서는 이전과 같은 교육수석이 없는 상황이다. 사회수석실 내에 있는 교육비서관 체제로는 교육의 컨트롤타워…
세상이 요즘처럼 살기 힘들기는 소크라테스(BC 470~BC 399)가 살아간 시대에도 비슷했던 것 같다. 그는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 통에 태어났다. 스물 두 살 때쯤 양국이 평화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아테네에는 민주정치의 꽃을 피우는 듯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서른 여덟 살 즈음 그리스는 아테네 중심의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 중심의 펠로폰네소스 동맹으로 나뉘어 27년간의 내전에 휩싸였다. 아테네 시민에게 지워진 국방의무에 따라 그는 펠로폰네소스전쟁 중에 3차례 보병으로 징집됐다. 소크라테스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전투에 나가 20대 병사들 보다 더 오래 행진하고 맨발로 얼음 위를 걷는 등 당찬 모습을 보였다. 음식과 성욕에 대한 엄격한 절제로도 칭송을 받았는데, 특히 부상당한 알키비아데스 장군을 구출한 용맹과 초인적 의지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목숨이 위협받는 전쟁 속에서 소크라테스는 '실천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였다. 소크라테스는 펠로폰네소스전쟁 와중에 전염병이 창궐해 아테네시민의 3분의 1이 몰살당하는 지옥을 겪어야 했다. 역병을 앓았지만 다행히 살아남은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당시 참혹상을 이렇게 묘사했다. "평소 건강했던 사
올 추석은 설렘도, 반가움도, 풍성함도 반감(半減)된 명절이었다. 가장 큰 원인은 일상생활 패턴을 헝클여놓은 코로나라는 미증유(未曾有)의 호흡기 역병(疫病)을 꼽을 수 있겠다.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만남을 제한하는 예방책으로 일상을 제약받다보니 웃고 즐기는 명절이 아니라 우울한 명절이 되고 말았다. 50여일의 최장(最長)장마와 태풍까지 세 차례 할퀴고 지나간 들녘에는 모든 작물의 수확이 줄었다고 농민들의 한 숨 소리만 들려오니 풍요로운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모든 것은 자연재해로 일상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지원이 있었지만 이재민의 삶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늘만 원망할 수도 없고 자연재해의 원인 중에는 문명의 발전에서 오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들에게 거대한 자연이 미세먼지에 이어 질병과 풍수해로 보복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하나뿐인 지구는 자손만대로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터전이고 자연환경이 아닌가· 늘어나기만 하는 에너지사용량은 지구온난화로 자연은 중병에 걸려 있는 것 같다. 지구는 이미 자정(自淨)능력을 잃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문명의 발전이 조금 더디
그가 성큼성큼 산으로 걸어간다. 한 손엔 낫과 갈퀴를 들고, 한 손엔 예초기를 들었다. 목엔 흰 수건을 두르고, 챙에 검은 그물망이 달려있어서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를 섰다. 긴 남색 장화를 신고 헐렁한 작업복 바지를 입고 장갑을 낀 뒷모습이 제법 일꾼 같다. 나는 배낭에 생수 한 병과 시집을 챙겨 넣는다. 작은 돗자리를 들고 그의 발소리를 밟으며 뒤따라간다. 강아지 철이도 종종거리며 나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 손에서 자랐다. 나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시아버지 산소에 가는 중이다. 산의 다리를 밟고 한 걸음 한 걸음 들어선다. 곳곳에 찌릿한 기계음 소리가 울려 퍼진다. 명절은 명절인가 보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조상의 묘에 와서 벌초를 하고 있다. 예초기 소리가 마치 돌림 노래를 하듯, 여기저기서 산의 푸른 털을 자르고 있다. 기계 소리가 잠시 멈춘 사이 풀벌레 노랫소리가 귓가에 소근 댄다. 어서 오라고. 이제 여름이 지고 있다고. 가을이 저만치 손짓하고 있다고. 마지막 목소리를 끌어올리는 듯 푸르게 속삭인다. 산허리를 깔고 앉았다. 아카시 나무가 곳곳에 발을 묻고 흔들리고 있다. 아직 설익은 가을이
직녀의 눈물 안창남 충북시인협회 밤새 쓰린 바람 불고 갔다 힌흰구름 먹구름 셀 수 없이 다녀가고 밤은 그렇게 하얗토록 길었다 민둥산 풀이나고 그 풀들자라 울창한 나무 숲되고 그 그늘밑에 꿩이 알낳아 또 꿩이되도록 세월 찐하게 흘렀다 온세상 녹빛이 힌빛되고 흑빛되어도 변치않은 사랑앓이에 직녀 눈물 흐른다 모랫바람 찬바람 회오리 바람들 모여 눈물 하얀 눈이 되어 당신 가슴으로 내린다
[충북일보] 찬바람이 불어온다. 가을이 스산하다. 추석민심이 불안한 가을정치를 예고했다. 이래저래 평등과 공정, 정의가 걱정이다. 그래도 진실(眞實)의 힘을 믿는다. 거짓은 짧고 진실은 영원하다. *** 정치와 진실을 다시 생각하자 정치와 진실을 다시 생각한다. 진실은 언제나 사실을 받쳐주는 근본이다. 거짓은 언제나 진실의 적(敵)이다. 가장 큰 적은 진실을 포장하는 신화(神話)다. 거짓으로 종종 진실을 비틀어놓기 때문이다. 조국과 윤미향, 추미애 사태는 잘못 흘렀다. 바람직하지 않은 신화로 그려지고 있다. 우선 진실의 실체가 뒤틀렸다. 어느새 대중 속에 감성적 선입관으로 축적됐다. 말이 생산하는 확대 재생산의 힘 때문이다. 처음부터 합리적 의심을 했어야 했다. 의혹이 만든 괴담의 실체를 파악했어야 했다. 하지만 당사자들도 권력도 그러지 못했다. 과감히 예단에 의존해야할 때를 놓쳤다. 위기관리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권력은 종종 경륜과 직관에서 나온 승부사적 판단을 해야 한다. 그래야 의혹을 보내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 소용돌이는 그칠 날이 없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의 격동역시 만만치 않았다. 국민들은…
[충북일보] 올해 추석은 예전처럼 따뜻하고 풍성한 한가위가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유례없는 비대면 추석을 보낸 이들도 많았다. 지난여름 집중호우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추석 민심은 극심한 살림살이 걱정으로 모아졌다. 서민들은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경제를 살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자꾸 서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쟁만 벌이고 있다. 명절을 주도권 장악의 각축장 정도로 여기고 있다. 여야 어느 쪽이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된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물론 그동안 설과 추석 등은 중요 선거를 앞두고 선거 판도를 결정짓는 분기점 역할을 했다. 게다가 내년엔 서울·부산시장 재선거 등 이 예정돼 있다. 여야가 추석 민심을 정쟁에 이용하려는 까닭도 여기 있다. 추석 민심을 둘러싼 여야의 해석이 확연히 다른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추석 민심은 정치권의 인식과 사뭇 달랐다. 이미 추석 전부터 각종 사건으로 싸늘해져 있었다. 청주에선 정정순(청주상당) 국회의원의 검찰 출석 여부가 화젯거리였다. 청주지검은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지난달 28일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정 의원에 대한…
능소화 조이안 단양문인협회 기다림의 까치발 세워 돌담 위에 올라서 발돋움 오지 않는 님 그리며 모가지 길게 빼고 내다보는 맘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한 없이 작아지는 마음의 키는 혼자로는 설 수 없어 담장을 타고 솟아오르네 행여나 오늘은 오시려나 기다리는 님의 발자국 모가지를 길게 뽑아 하늘 끝에 다 달아도 어느 하늘쯤에서 어디메쯤에서 오는지 마침내 솟아오른 모가지 하늘 끝 창공에 닿누나 이토록 애타게 내가 너를 기다리는 것은 아마도 지난 생에 너를 마니 기다리게 했었나 보다
우리는 벌써 수개월째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자유를 참아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이 사라지고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생소하고 낯선, 자유를 위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금방 되찾을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우리의 일상에서 방역이 최선의 백신이기에 마스크 착용은 어느새 필수가 되었고, 사람을 멀리하게 되었다. 이 길고 긴 끈질긴 싸움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를 느끼는 사람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에 따른 경기침체로 명절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고,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우울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9월 22일 만 13~18세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었던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이 중단됐다. 독감과 코로나19 증세가 비슷해 환자식별 및 관리가 더욱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접종을 권유한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일부 백신이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백신의 주요 성분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적정…
문학회원들이 1박 2일 안동부근의 문화를 탐방하기위해 떠났다. 소수서원을 돌아보고 안동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문학활동을 하는 세 분의 지인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 해 주었다. 인사를 나눈 다음에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들어서니 손님이 별로없는 것으로 보아 코로나19의 피해가 심각함을 실감했다. 안동 고등어에 대한 이야기를 지인으로부터 듣는 중에 음식상이 차려졌다. 금방 구어낸 안동 고등어라서 그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후에 한지생산공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공장 직원이 종이가 되기까지 과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닥나무껍질을 원료로 하여 전통적인 방법으로 종이를 만들고 있었다. 한지의 특징은 껍질을 잿물에 삶으면 빨아서 다시 쓸 수 있을 정도로 질기다는 말을 했다. 그 재질이 질길뿐만 아니라 보온성이 뛰어나서 바람과 추위를 잘 막아 준단다. 전통방법으로 일하는 숙련된 기술자의 장인 솜씨에 놀랐다. 염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게 일하는 기술자들이 위대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렇게 전통 방법을 고수하는 것은 공장장님의 굳은 신념이라 한다. 공장장님은 이 제조법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
요즘은 산에서 숲 향을 즐기려 마스크를 벗었다가도 사람이 오면 마스크를 써야 하니 사람이 사람을 피하는 세상이다. 이러니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인성 교육을 하려 해도 수련생이 오지를 않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두 곳 수련원이 꽉 차 인근 국학진흥원 숙박 시설까지 빌렸었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수련원에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 온다. 학생들은 연수 프로그램으로 온 때문에 퇴계선생의 일화를 아무리 재미있게 스토리화 한들 대부분 심드렁하게 참여한다. 초등학생들은 재미없다면 서도 그래도 잘 듣는데 중학생들은 무표정으로 따라다니고, 고등학생들은 듣는 학생과 안 듣는 부류가 확연히 갈라진다. 한번은 군인들이 1일차 프로그램으로 입소하였는데 이 군인들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따라 다닌다. 인솔하는 대위는 수시로 군인들에게 "얘들아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고 애원조로 사정을 하는데 초등생도 충분히 감당할 프로그램이 뭐가 힘들다는 건지. 요즘 군인이 다 이렇다면 큰일이겠다. 누구는 아는 만큼 보인다지만 즐기는 마음은 더 깊이 보고 느끼게 한다. 몇 년 전부터 도산서원에서는 귀한 시간을 내어 오시는 내방객들이 보다 잘 알고 갈 수 있도록 참 알기 안내를 하고 있다. 참
어렸을 적 아파트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반상회를 했었다. 어머니가 반상회에 다녀오실 때마다 집안 식단의 테마가 달라졌었다. 매일 계란을 하나씩만 먹어야 한다고 했다가 그 다음 달에는 세 개는 먹어야한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달부터는 생 계란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가 또 어느 달부터 갑자기 계란은 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버터 대신 마가린으로 다 바꿨다가 다시 버터로 다 바꾼다. 그 아파트 반상회에 참가하는 사람 중에 의사는 없었다. 의학적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 간에 건강에 대한 토의를 하다 보니 발생한 혼란이었을 것이다. 통증분야의 진료를 하다보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낭설들이 돌아다니고 있는지 알게 된다. 실제 의학적 사실이 조금 왜곡된 수준의 잘못된 정보부터 시작해서 전혀 의학적 사실과 다른 미신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말도 안 되는 정보들이 사실인 것처럼 돌아다닌다. 물론 의사들조차도 전문분야가 아닌 영역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마당에 의사가 아닌 사람이 잘못된 의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믿음이 전문의의 말보다 우선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는 것이다. 진료 중 환자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경우 이를…
하늘은 푸르고 드높다. 어느 사이 계절은 가을이다. 풀벌레 소리가 무성한 가을밤, 밖을 나서면 볼을 스치는 밤바람에선 특유의 쌉싸름한 가을 내음이 한껏 묻어난다. 뒤돌아보니 지난여름 급격히 번지는 코로나 19 및, 폭우와 태풍으로 삶이 참으로 힘들었다. 이런 연유로 올여름은 유난히 암울했고 불안했다. 특히 코로나 19는 한 때 사회적 거리 2.5단계가 강조 될 만큼 사태가 엄중했다. 이렇듯 하루하루가 사회의 안전판이 몽땅 무너지는 듯한 시점이어서인지 평상심을 잃고 걸핏하면 심신이 헛발질을 하였다. 올해는 마을 호숫가 근처 논에서 해마다 모내기철이면 들려오던 개구리 울음소리도 제대로 못들은 듯하다. 어김없이 개구리는 울었을 테이고 짝짓기를 하여서 알도 낳았을 것이다. 지난날 그토록 소음으로 작용했던 매미소리도 변변히 듣지 못한 듯하다. 이는 그동안 불어 닥친 삶의 고통과 맞서느라 미처 개구리 울음소리, 매미 소리를 귀담아 들을 마음의 여유를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일상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자연 재해로 중심을 잃고 갈팡질팡 할 즈음, 자연은 말없이 본색(本色)을 갖추고 있었다. 태풍 바비 및 하이선이 온 강산을 뒤흔들었고, 여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