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민주당 소속 이광재 의원. 한 때 '좌희정·우광재'라는 타이틀로 노무현의 최측근으로 불렸다. 지금도 친노 핵심이다. 연세대 출신의 그는 학생운동을 하면서 공장노동자로 일했다. 국회의원과 강원지사 등을 역임하면서 차세대 지도자급으로 분류됐지만, '박연차 게이트'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서울대 입학생 통계 한동안 잊혀졌던 이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다시 한 번 힘찬 용트림을 하고 있다. 그의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대부분 국가균형발전과 관련된 내용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균형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음을 보도자료 문맥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지난 2016~2020년 5년 간 서울대 입학생 통계를 근거로 심각한 교육 불균형 문제를 다뤘다. 물론 이 의원은 '서울대 입학생이 많아야 좋다'는 철학을 지향하는 사람은 아니다. 교육과 의료 등 사람이 살고 교육을 받으며 병을 치료하는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을 질타하고 싶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의원이 배포한 각 지역별 서울대 입학생 통계는 전국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특히 전국 '꼴찌'인 충북이 받은 데미지는 작지 않았다. 지역별 상대평가 자료
직지, 길을 묻는다 제1회 대한민국 시인상 대상작. 한이나 시인 직지심경直指心經은 오래된 유적 마음의 길이다 청주 나들목에서 강서동 반송교까지 플라다너스 가로수길 고향을 내달릴 때 가벼운 마음이 한 걸음이다 철당간을 지나 무심천 건너 구부러진 골목과 산책로를 휘돌아 가면 고려의 직지에 닿을까, 흥덕사에서 찍어낸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 칠백 년의 숨결을 맡을 수 있을까 글자의 마음 心에 닿을 수 있을지 길속의 길을 찾는다 고인쇄박물관에 와서, 복원된 직지에게 세상의 길을 묻다 종이를, 쇠와불을, 먹을 다루던 조상의 엄한 손길 글자 한 자 틀릴 때마다 마음 졸이며 혹독했을 정신의 치열함을 읽는다 누대로 전해진 어둠 속 불빛 심법心法을 만난다 사람의 마음을 맑고 바르게 보면 얻어질 마음공부를 되뇌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훤하다 직지의 슬픔과 자랑이 무심천 가득히 윤슬로 반짝인다
[충북일보] 충북 명문고 설립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정감사에서 충북도내 고교의 서울대 입학생 수가 전국 꼴찌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강원 원주갑)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최근 5년(2016~2020년) 간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입학생 중 46%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 출신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시(27%)와 경기도(15.9%)가 압도적이다. 부산시(3.2%)와 대구시(3.1%), 인천시(3.1%)가 뒤를 잇고 있다. 학교를 기준으로 봐도 비슷하다. 지역별 상대평가가 가능한 '고3 학생 1천 명 당 서울대 입학생 수(2020학년도)'의 경우 충북은 3.1명으로 전국 꼴찌다. 물론 서울대 진학률이 교육을 평가하는 절대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서울대의 경우 교육현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학교다. 서울대 진학률 하나만으로도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 차이를 알 수 있다. 충북교육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명문고 부재가 만든 현상으로 해석되기 십상이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그동안 명문고 육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충북교육을 위한 올바른 성찰의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 교육을
국민은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청렴한 정치인, 다시 말해 정치인이라 하면 정직하고 성실하며 국가와 국민을 중히 여기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치인도 인간이라서 혹자는 정의롭지 못하고 청렴 따위는 나 몰라라 하고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으며 좋은 음식이 있을때 배터지게 먹으려 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정치인 그들 중엔 뛰어난 재능에 남다른 눈과 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책임 있는 언행보다는 아니면 말고 하는 그런 태도를 보이는 자가 적지 않다. 그 점을 두고 위대하다 해야 할지?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보통 비정치인 국민은 헷갈린다. 비정치인인 보통국민이 생각하는 정치인은 마치 장님으로 태어나 코끼리를 한 번도 본적이 없어 코끼리가 어떻게 생긴 줄 전혀 모르는 장님들과 같다. 코끼리를 보지 못했던 장님들에게 코끼리를 만져보고 무엇인지 말해 보라고 하자 머리를 만져 본 장님은 항아리라 하고, 귀를 만져 본 장님은 키질하는 바구니, 이빨을 만져 본 장님은 쟁기, 코를 만져 본 장님은 막대, 몸통을 만져 본 장님은 창고라, 다리를 만져 본 장님은 기둥, 허벅지를 만져 본 장님은 절구, 코를 만져 본 장님은 곤봉, 코끼리 숱을 만져 본 장님은 빗자루라 그렇
[충북일보] 에어로 케이(Aero K)는 요즘 죽을 맛이다.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 취항도 함께 지연되고 있다. 날아야 만사형통인데, 그러질 못한다. 안타깝다. *** 선한 의도에 허송세월 청주국제공항 주기장엔 지금도 항공기 1대가 방치돼 있다. 지난 2월부터 벌써 9개월째다. 에어로 케이(Aero K)의 A320기종이다. 180석 규모 항공기로 8월부터 제주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늪에 빠졌다. 바이러스 안개에 갇혀버렸다. 짙은 안개가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게 한다.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AOC 발급 소식은 아직도 없다. 취항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갈 길이 막막하다. 벌써 1년 가까이 허송세월이다. AOC 미발급으로 영업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매달 수십억 원의 고정비만 지출되고 있다. 날개도 펴기 전 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물론 기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항공사들은 어쩔 수 없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청주공항엔 현재 국내 항공사 6곳이 입점해 있다. 에어로케이도 시장에 진입하면 예외일 수 없다. 살아남을지 우려돼
대한민국은 혼란에 빠져 있다. 모든 것이 어지러운 상태이다. 혼란의 양상일수록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가 있다. 국민들이 기본을 잘 지켜야 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행위이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민의 권리이다. 여기저기서 불법이라는 단어가 마구잡이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불법 행위가 마구잡이로 행해지고 있다. 불법인 줄 명백하게 인지하면서 행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더럽히는 행위가 되고 있다. 하지 말이야 하는 자각은 온데간데없다. 이는 우리 생활공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불법 주차, 불법 쓰레기 투기는 아주 흔한 일이다. 그리고 이것들을 누군가가 지적하면 모르쇠로 대처하거나 오히려 상관하지 말라며 화를 낸다. 이미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있다. 가장 기본적이 것을 지키지 않으면서 좋은 나라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초질서라는 것은 말 그대로 기초 질서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조차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길거리에 침 뱉고, 쓰레기 버리는 행동, 무단 횡단하는 행동 등은 어린이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사실은 어른들도
574돌 한글날이 금요일이라서 사흘의 연휴를 만들어주었다. 연휴가 끝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1단계로 낮춰져서 정말 다행이다. 코로나로 답답한 가운데 우리의 한글이 2회 세계문자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세계 문자 학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회 세계문자 올림픽대회에서 한글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번 세계 문자올림픽 대회에는 한글, 영어, 러시아, 독일 등 27개국의 문자가 경합을 벌였다고 한다. 각국 학자들은 대회에서 30여분씩 자기나라 고유문자의 우수성을 발표했다. 문자 올림픽 심사기준은 문자의 기원, 문자의 구조와 유형, 글자의 수, 글자의 결합능력, 문자의 독립성 및 독자성, 문자의 실용성, 문자의 응용 개발성 등을 기초로 평가됐다고 한다. 세계 문자올림픽은 가장 쓰기 쉽고, 가장 배우기 쉽고, 가장 풍부하고 다양한 소리를 표현 할 수 있는 문자를 찾아내기 위한 취지로 열린다고 한다. 한글은 16개국이 경쟁한 지난 2009년 대회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차지하여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번 세계 문자올림픽에서 1위는 한국의 소리 문자 2위는 인도의 텔루구 문자,…
북한은 당 창건기념행사가 끝나자 이제 80일 전투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5일에 열린 제7기 19차 정치국회의에서 내년 1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당 제8차 대회를 맞이하기 위해 80일 전투를 결의했다. 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를 바로 앞둔 시점이었다. 내년 8차 당 대회에 모든 것을 집중하자는 것이다. 80일 전투는 일종의 대중운동이다. 일반적으로 대중운동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공동 목적 달성을 위해 공동으로 활동하는 운동이다. 공동의 목적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어느 한 분야일 수 있고 복합적일 수도 있다. 장기간 지속성을 지닐 수도 있고 일시적인 경우도 있다. 단기간 대중운동을 북한은 종종 전투라고 표현했었다. 천리마운동, 만리마운동처럼 장기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경우는 운동으로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북한의 대중운동은 대체로 경제성과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이를 통해 체제 내의 결속력을 다지는 성격도 지니고 있었다.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에 2차례 전투가 진행됐다. 2016년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가 처음 등장했다. 이어 200일 전투로 이어졌다. 이번에 80일 전투가 시작됐다. 지금 북한은 80일 전투의 목
이 가을 정진헌 건국대학교 교수 이 가을, 학교 연구실을 벗어나 천태산 자락 고향에 가서 농사라도 짓고 싶다 따스한 가을 햇살에 얼굴이라도 검게 그을리며 아버지처럼 굽은 허리라도 펴며 소주 한잔에 흙의 시름을 달래주고 싶다 따분한 책은 잠시 접어두고 나팔꽃과 한가로움을 말아 엮으며 가을바람의 쓸쓸함을 사랑이고 싶다 허수아비처럼 겸손한 옷이라도 입고 풀밭에 누워 고추잠자리와 낮잠을 청하며 붉게 익은 대추의 단꿈을 꾸고 싶다 비록 매달 받는 월급이 아닌 기다림에 쫓기는 가난한 삶이지만 한 해의 가치를 평가 받는 농부의 삶처럼, 그렇게 내가 태어나 자라온 고향에서 석양을 가슴에 안고 하루를 접고 싶다
[충북일보] 수당을 준다고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출산·고령화와 관련된 수당 지급이나 복지시설 운영 등은 고전적이다. 인구정책의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국인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20년 3천579만 명이다. 2040년에는 2천703만 명으로 876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내국인 4천858만 명 가운데 55.5%만이 생산 활동에 참여한다는 얘기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인구가 79.7명이 되는 기형사회로 전환이다. 출산율은 이미 1명 밑으로 떨어졌다. OECD 국가 중 꼴찌다. 합계 출산율이 지난해 4분기 0.85명이었다. 올해 1분기 0.90명, 2분기 0.84명이다. 이런 현상은 청년들의 결혼 부재가 만든 이상현상이다. 지난 2011년 혼인건수는 33만 건이었다. 그런데 2019년 24만 건 정도로 떨어졌다. 결혼의 기본 조건은 기본적으로 일자리 확보다. 그래야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낙타 바늘구멍 뚫기'에 비유된다. 그 정도로 어렵다. 지난 8월 청년실업률은 7.7%다. 31만6천 명의 청년이 실업자다. 결혼을
많은 상처를 남기고 간 지난여름, 긴 장마와 폭우, 태풍 뒤에 맞은 가을이기에 더없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저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그 어느 때 보다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에게 지난 시간의 아픔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을을 뜻하는 한자 추(秋)를 보면 벼(禾)가 불(火)타는 것을 의미한다. 농촌 들녘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모습이 마치 불에 타는 듯하여 붙여진 것으로서 가을 풍경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벼, 수수, 콩 등 곡식뿐만 아니라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가을의 정취를 더해 가고 있다. 조선 시대 4대 문장가의 한 분인 상촌(象村) 신흠(申欽)은 인간삼락(人間三樂)을 이렇게 읊었다. "문을 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것, 문을 열어 마음에 맞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 문을 나서 마음에 드는 경치를 찾아가는 것, 이것이 인간의 세 가지 즐거움이다[閉門閱會心書 開門迎會心客 出門尋會心境 此乃人間三樂]." 문고리를 사이에 두고서 닫고, 열고, 나서는 것으로 삼락을 묘사한 뛰어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이 가을에 이런 육언절구(六言絶句)의 시가 마음에 더욱 와닿는 것은 독서와 벗, 경치를 즐기기에 지금이 더없이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몇 해…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지향하는 국가균형발전정책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특례시 문제를 놓고 또 한번 흔들리는 모습이다. 특례시 지정 인구기준을 50만으로 낮추면 수원, 창원을 포함한 100만 이상 4개 도시 외에 청주, 성남, 부천 등 12개 도시가 합류하게 된다. 특례시는 재정, 사무, 인력 면에서 추가지원과 혜택을 누리는 반면 재정감소와 박탈감에 시달리는 시·군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년 동안 저성장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일자리와 경제가 코로나19로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상황에서 균형발전은 더 멀리 달아나게 될 것이다. 청주시가 특례시가 되면 중심기능이 더욱 강화되면서 인구, 경제, 생활문화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것이고, 이는 기타 시·군의 인구유출과 경제쇠락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국최초로 광역단위 균형발전특별회계를 만들어 도내 격차해소를 위해 노력해온 그간의 성과도 순식간에 희석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타 광역시·도의 대도시와 경쟁하기 위해 특례시 청주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개별도시 차원에서는 일면 타당한 주장일 수 있다. 그러나 '충북'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금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첼리스트 HAUSER가 'Alone, Together' 주제로 장소를 바꿔가며 연주하는 모습이 유튜브에 연이어 올라온다. 악기를 들고 텅 빈 객석을 향한 정중한 인사로 연주를 시작하는데 처연하기가 마치 이 외로운 사회를 두드리는 듯하다. 청중이 모일 수 없는 사정에서 음악가는 혼자 연주를 하지만 언택트로 관중을 대하므로 함께로 여기고 있다. 비대면 사회가 장기화되면서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강요되니 마음 편히 지냈던 예전이 그야말로 옛날이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자 오랜 세월 같이 살아온 부부조차 배우자랑 같이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지경이다. 평소 혼자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하지 않거나 혼자 시간 보냄을 부끄럽게 여겼던 사람들은 더 힘들 것이다. 몇 해 전 서울에서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려 4인용 식탁에 앉았더니 혼자냐며 1인용 식탁으로 자리를 옮기란다. 아줌마의 말 품새도 공손하지 않아 기분은 상했지만 도리 없다. 계산할 때 주인아줌마가 양해해 달라기에 다음에 다시 올 일 없으니 괜찮다 했는데 이른 저녁부터 만석을 바라는 마음이야 이해하지만서도 올 사람 때문에 온 손님이 배려 받지 못함에 대한 속 좁은 응대였다. 요즘이야 카페는 물론 음식점에…
버섯찌개가 참 맛있다. 송이와 느타리 싸리버섯을 넣고 끓였다는데 독특한 향이 입맛을 자극한다. 도토리 줍는다고 갔다가 따 온 거란다. 요즈음 버섯이 제 철이다. 버섯볶음도 어찌나 향긋한지 입에 딱 붙는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라는 말 그대로 어떻게 요리해도 괜찮은 맛이다. 버섯은 종류가 다양하다. 나무토막이나 그루터기에 종균을 심어 키우지만 땅속에서도 큰다. 바로 그 유명한 검은 다이아몬드 송로버섯인데 돌덩이 같이 까맣고 울퉁불퉁한 게 특징이다. 이름처럼 소나무는 아니고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지의 떡갈나무와 헤이즐럿 나무 밑에서만 자란다. 땅 속에 묻혀 있어 후각이 발달한 돼지와 개를 훈련시켜 찾는다.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특별히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철갑상어의 알 캐비아 거위의 간 프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진미의 하나다. kg당 몇 백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고급 한정식 요리에 고명으로나 들어갈 만치 귀하고 풍미와 향이 뛰어나다. 진시황이 찾아 헤매던 불로초 역시 버섯이었다. 쉽게 말하면 영지버섯으로, 서복을 시켜 온 나라를 뒤지며 찾았으나 허사였다. 서복은 제주도에까지 와서도 구하지 못하자 영지버섯을 내놓으며 불로초라고 둘러대었다. 그
흙빛은 얼른 보면 과하게 수수하고 너무 평범해 보인다. 마치 어떤 상황에서도 무덤덤한 표정의 얼굴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보면 볼수록 따듯해진다. 아주 검지도 밝지도 않은 그냥 있어왔고 보았던 익숙함 때문일까, 어쩌면 이 익숙함 당연함 때문에 흙색은 사람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색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흙빛으로 만든 인간상은 바빌론부처 이슬람 까지 많은 종교 문화권에서 영감의 상징이었다. 성경에서도 "흙에서 온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했을 정도로 흙빛은 인간과 뗄 수 없는 산소와 같은 색이지만 현실에선 그보다는 진흙 먼지 거절의 색으로 받아들였었다. 심지어 빨강이나 노랑 파랑과 같은 색보다 훨씬 대접을 못 받았다. 왜 일까 이 역시 늘 인간과 함께 존재하고 있는 그런 당연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공기가 당연한 것처럼 땅도 당연히 있어온 있는 자체만으로 귀하게 생각지 못하는 불찰 때문일 게다. 변덕스런 사람들은 자주 보지 않은 특별한 것에 더 관심을 쏟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그러나 세상은 돌고 도는 것. 르네상스가 지나고 나서야 갈색에 대한 관심이 나타났다는 걸 봐도 갈색 계통의 흙빛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짐작이 간다. 카라
상사화.1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분홍빛 첫사랑 잊지 못해서 빠알간 눈망울로 망부석 되어 온갖 풍파 견디면서 머리를 쳐들고 행여나 님 오실까 두리번거리고 있네
[충북일보] 국가균형발전의 힘은 결국 공정이다. 그런데 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은 엇박자다. 공정하지 않다. 수도권과 충청권 발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원초적인 불균형의 원인이 있다면 해소해야 한다. 정부가 나서 수도권의 기득권부터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그래야 균형의 의미에 맞는 정부의 공정한 조치를 이어나갈 수 있다. 정부는 국가발전의 축을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며 75조3천억 원 규모의 '지역균형 뉴딜'을 한국판 뉴딜의 핵심축에 추가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4차 수도권정비계획(2021~2040)을 수립하고 있다. 또다시 수도권 규제 완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은 지난 1982년 균형 있는 국토 발전을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제정된 이후 제1차, 2차, 3차에 거쳐 수립됐다. 국토부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4차 수도권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국토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다. 현 정부 들어 사실상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허용, 3기 신도시 30만 가구 공급,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국내 복귀(리쇼어링)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5년 단위로 수도권 정비계획에 대한 수정
우리는 1월부터 코로나19(COVID-19)와의 참으로 긴 싸움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 또 조심하면서 하루를 살고 있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무의식중의 재채기, 헛기침도 주위를 살펴 참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꽤 선선한 바람이 피부에 와 닿으면 약간의 한기를 느낄 정도로 온도가 내려갔고, 이로 인해 감기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코로나 공포로 인해 가정에서는 감기와 관련 있는 해열제, 종합감기약 등 상비 용도로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의약품이 구입됐고 앞으로 구입 또는 처방이 증가할 것이며, 복용 후 남은 의약품은 그대로 남아 불용의약품으로 가정 내 어디인가 방치될 것으로 생각된다. 의약품은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하면 질병을 치료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도와줄 수 있지만 불용의약품으로 전환돼 아무런 조치 없이 자연으로 배출된다면 독성물질로 작용해 우리 몸에 그대로 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한다. 가정 내 불용의약품의 발생 원인은 처방의 변화에 따른 기존 처방약의 사용중지, 건강호전에 따른 잉여분, 필요 이상으로 구입하는 경우 발생되며 장기간
1948년 심리학자인 비넘 포러는 학생들에게 성격검사를 실시한다. 학생들 각자에 대한 고유한 성격을 분석한다는 명분으로 실시 된 성격 분석이었지만 실제로는 모든 학생은 동일한 실험 결과를 통지 받았다. 학생들이 선택한 결과에 상관없는 동일한 가짜 평가서였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또 다른 실험은 정확한 평가 결과와 모호한 가짜 평가 두 가지를 평가 결과로 제시했다. 그중 어떤 것이 본인을 잘 평가한 결과인가를 뽑으라 하니 오히려 59%의 학생이 가짜 평가를 잘된 평가로 선택을 하였다. 가짜평가서에는 '원래는 정확한 성격이지만 상대방에 따라 우유부단한 성격이다.'와같은 모호하고 불분명하며 막연한 평가를 제공한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호함을 스스로 정확하다 믿는 효과를 바넘 효과(Barnum effect)라 부른다. 모호한 결과를 나타내는 별자리점, 혈액형 성격 테스트나 띠별 운세와 같은 것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바넘효과의 결과물이지만 나름 신념을 가지고 믿는 사람도 많다. 보통사람들은 사실을 근거로 무엇을 믿는 것이 아닌 주관적 상황에 따라 믿는 폭을 정해놓으며 지속될 경우 사고가 더 견고해지며 자신과 무관한 사건임에도 연관성이 있다고 믿
들녘으로 나가면 저절로 배가 부른 수확의 계절이다. 하늘 천정이 한껏 높아져 숨 쉬는 공간, 생각하는 공간마저 넓어졌다. 그리고 선남선녀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행진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렇게 하늘 푸르고 볕 좋은 시기를 놓칠 새라 이곳저곳에서 청첩장이 날아든다. 한동안 소식이 감감하던 친구의 전화는 대개 자녀의 결혼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아야 할 반가운 소식이 다소 조심스러워졌다. 올봄에 날짜를 잡았다가 코로나상황을 살피며 미루어 왔는데 이젠 더 이상 전전긍긍할 수 없다는 절박한 친구도 있다. 결혼식장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체온을 재는 것은 기본이고 뒤풀이 연회를 할 수 없어 간단한 답례품으로 대신한다. 인원이 제한되어 결혼식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곧바로 돌아갈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서운하기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그동안 결혼식을 집안세력 과시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계기로 삼는 폐단도 없지 않았다. 지나치게 호화로운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한 순간에 결혼식 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다. 추석을 앞둔 주말에 아끼던 제자가 결혼할 여자 친구와 함께 찾아왔다. 주례를 부탁하려나보다 생각했는데 그냥 결
우리나라에는 각종 단체가 많다. 대표적으로 '협회'가 있다. 국어사전은 협회(協會)를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설립하여 유지해 나가는 모임'이라고 적고 있다. 협회라는 틀 안에 모여 있는 회원들이 힘을 합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회합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런 협회는 법적 근거가 있는 협회도 있고, 임의단체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협회도 있다. 협회가 회원들과 함께 같은 목적을 이유로 뭉쳐있으니 이익집단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독립문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독립협회를 비롯하여 대한축구협회, 대한공증인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전국화장품협회 등 다양하며, 필자가 속해있는 한국감정평가사협회도 감정평가사들의 집합체다. 공공기관은 어떤가. 공공기관이란 '국가의 감독 아래 일반 사회의 여러 사람과 관계있는 일들을 처리하는 기관'으로 국어사전은 표기하고 있다.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공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며,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무를 수행하는 이른바 관공서는 물론 공기업·준정부기관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단체가 공공기관에 지정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에 따른 요건이 충
너 와 나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너의 따스한 눈빛 주머니에 담아 나 춥고 외로울 때 그 빛을 꺼내 쬐리 너의 부드러운 목소리 유리병에 담아 나 화나고 갈등 할 때 따뜻한 위로 받으리 너와 나의 달콤한 추억 서랍 속에 담아 나 고독하고 쓸쓸할 때 꺼내보며 미소 지으리 너는 드넓은 초원 그 위에 마음껏 선 그으며 마음껏 색칠하며 내 마음을 모두 보여주리 너에게만 보여주는 내 마음 소중한 날에 나는 너의 심장으로 남으리
[충북일보] 소방청 개청 3년이 지났다. 소방공무원 신분도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전국의 균등한 소방안전서비스의 밑바탕이 될 걸로 기대됐다. 하지만 소방장비 부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소방 사무는 그동안 전국 17개 시·도 담당 업무인 탓에 지역별 격차가 컸다. 재정수입이 많은 곳은 우수한 품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했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그렇지 못했다. 지난 2017년 12월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스포츠센터화재 참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29명이 죽고 40명이 다쳤다. 열악한 소방 인력과 장비가 피해를 키웠던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방에 대한 무관심이 부른 참혹한 결과였다. 지난해 11월 소방 국가직 전환에 필요한 6개 법률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전국적인 소방서비스 균일화의 초석이 마련된 셈이다. 지난 4월 1일부로 전국 5만4천829명 소방관들의 신분이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모두 전환됐다. 국가직화에 따라 소방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지원을 법과 제도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소방청장이 화재예방은 물론 대형재난에 소방본부장·서장을 직접 지휘·감독할 수 있게 됐다. 한 마디로 국가총력대응시스템 강화다. 지역 관할중심의 현장대응체계에서 시·도 경
지금부터 10여 년 전 선양업무를 하면서 정부기념 및 계기 행사 등 다양한 보훈 사업을 수행하던 때가 있었다.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할 수 있는 사업발굴에 대해 고민하던 중 롯데마트에서 대형태극기를 보았고 "그동안 보훈 사업을 통해 하고자 했던 것이 태극기에 함축되어 있구나. 전국 보훈청에도 대형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 나라의 국기는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국민을 하나가 되게 한다. 3·1만세운동에서 손과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불렀고 6·25전쟁 중 서울을 수복했을 때 중앙청 청사에 태극기를 게양했으며, 광복절 기념식 등 각종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의례를 식순에 넣고 있다. 하지만 요즘 '태극기 부대'라는 말을 각종 언론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데, 태극기가 일부 정치 성향의 단체나 사람들을 대표하는데 쓰이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때 태극기의 유래 및 변천 과정에 대하여 알아봄으로써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세계 각국이 국기를 제정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근대 국가가 발전하면서부터였고 조선은 1875년 운요호 사건 이후 서양…
높고 푸른 하늘에 흰구름 덩이가 여러 모양의 그림을 그려 놓았다.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한기와는 다르게 낮 햇살이 따갑다. 온통 녹색이던 들녘이 어느 사이에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고 가로수 은행나무 우듬지에도 노란모자 처럼 가을이 성큼 내려 와 있다. 청주 농업 기술원의 도시민을 위한 주말 농장을 분양 받은 후, 봄에는 어린 싹이 자라나는 생명의 기쁨을 느끼며 보낸 날 들이었다. 초보 농군은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처럼 매일 매일이 새로웠다. 예전, 주택에 모아 두었던 오래 묵은 나뭇잎을 옮겨 와 밑거름으로 쓰고 두둑을 고르며 모종을 하였다. 뜨거운 햇볕 아래 가물세라 물을 열심으로 주며. 쌀 씻은 물이 작물 성장에 좋다고 하여 뜨물을 모아 pt병에 담아뿌려 주기도 하고. 아침 일찍 밭에 나가 풀을 뽑고 김을 매었다. '들에 나는 곡식 남이 먼저 안다'고 행여 나의 게으름이 남의 눈에 뜨일까 보아 부지런하게 땀을 흘렸다. 그런데 심지 않은 잡초는 왜 그렇게 빨리 자라는지. 이웃한 텃밭 주인은 얼굴을 한번도 본적 없는데 풀은 우북하게 자라서 우리 밭으로 넘어 왔다. 회원 오십여명의 모양과 품성이 다르듯이 밭 가꿈의 모양새도 제 각각이다. 알뜰주부 한사람은 E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