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21대 국회 첫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회 사무처 등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최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556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의에 돌입했다. 전국의 각 지자체마다 SOC 등 숙원사업 예산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예결위는 9일부터 각 부별심사에 나섰다. 오는 11~12일 비경제 부별심사, 16~27일 예산안 조정소위가 열린다. 이 기간 각 사업에 대한 예산을 감액하거나 증액 심사를 벌이게 된다. 충북 현안들도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특히 충북엔 철도와 도로 관련 사업이 많다. 철도 분야에서는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이 핵심이다. 오송연결선 분기기 설치와 충북선 철도 삼탄~연박 고속화 사업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 도로 분야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서청주~증평 확장이 최우선 과제다. 대청호 환경규제 완화와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신설 등 지난 20대 국회에서 해결되지 못한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 지난여름 용담댐 수해로 인한 피해원인조사 및 복구, 과수화상병 손실보상금 전액 국비 지원 유지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충북도는 지난달 28일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예산 확보 작업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과 충북
어르신들이 하는 말이 있다. 6·25 때 못지않게 살기가 힘들다고…. 그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코로나라는 전염병 때문이다. 수많은 전염병이 창궐했지만 코로나처럼 지독한 것은 없었다. 경제는 더 힘들다. 오죽하면 병들어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하겠는가.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단결하는 수밖에 없다. 앞에서 이끄는 지도자도 필요하지만 대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단속하는 조직도 필요하다. 이런 일을 하기에도 벅찬 검찰이 사분오열하여 싸우고 있다. 법무장관은 검찰총장과 난투극을 벌이고, 지검장은 총장에게 하극상을 하기 일쑤이며, 검사는 법무장관을 향해서 내 목을 치라고 대들고 있다. 총장 계열의 대전지검이 원전폐쇄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장관 측근인 중앙지검은 윤 총장 아내 고발사건을 권력형 비리를 전담하는 특수부에 배당했다. 노동판에서도 볼 수 없는 이전투구다. 여권은 정치인 총장이 야당의 청부를 받고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며 총장의 특수 활동비를 문제 삼고 나섰다. 수사·감찰권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인 것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후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갈등이 심할수록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도 특이하다. 비슷한 일은 국
어느 날, 작은 글자 읽기가 귀찮아졌다고 느낄 즈음, 당신은 거울 앞에서 검은 머리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흰머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지 모릅니다. 핸드폰을 새로운 기종으로 바꾸는 일, 전자제품을 새로 들이거나, 조립용 가구를 들여오는 일들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어느새 당신은 까맣게 잊고 지내던 나이를 헤아리느라, 작아지는 눈을 더 가늘게 뜨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눈이 흐려지고 귀가 어두워지는 건, 나이 들어 늙어가는 인간에 대한 조물주의 배려라 했던가요, 조물주께서는 당신의 삐걱거리는 관절을 보호하느라 찻잔 바닥의 얼룩이나 혹은, 구석을 뒹구는 먼지가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시력을 조절하셨다지요. 뒤에서 소곤거리는 사람들 말보다 자신의 경험을 믿고, 소신껏 살라고 귀에 필터를 달아 주셨다는 말을 믿고 싶습니다. 예기치 않은 일 앞에서 진중한 판단력은 젊은 순발력 못지않은 덕목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늘어가는 나이만큼 자신감도 늘어나면 좋으련만, 새로운 일 앞에서는 더욱 위축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며칠 전에는 별 불편 없이 사용하던 전기압력밥솥이 열리질 않았습니다. 이것저것 눌러보아도 "잠금기능이 설정되었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
[충북일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침체된 청주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청주시의 의미 있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추진했던 '굴뚝산업'(산업단지)에서 벗어나 지역의 명소를 새로운 시각으로 단장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크다.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사업 청주시가 최근 서울의 남산과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청주의 우암산에 명품 둘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암산은 무심천과 함께 청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지만 그동안 방치하다시피 했다. 가치를 몰라본 것인지는 몰라도 주어진 자원을 오랜 시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시는 우선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의 골자인 순환도로 일방통행로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 8일 이 안건이 경찰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 지정된 일방통행 구간은 삼일공원~우암산터널 하부 방향 3.8㎞구간으로 오는 2023년 상반기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순환도로 곳곳에 잔디광장 등 휴게공간을 갖춘 둘레길을 만들어 제주 둘레길이나 괴산 산막이 옛길 못지않은 명품 둘레길을 만드는 게 청주시의 복안이다. 둘레길 사업이 마무리되
11월 11일은 숫자 '1'이 4개가 정렬돼 다양한 의미가 부여되는 날로, 일반인들은 이 날을 농업인의 날, 가래떡데이, 초콜릿 과자 데이 등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는 이 11월 11일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바로 젓가락이다. 이 젓가락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문화축제를 청주시가 지난 2015년 11월 개최했다. 이때부터 공식적으로 '젓가락 페스티벌'이라 불리는 이 행사에는 젓가락 문화 학술심포지엄, 젓가락질 마스터 클래스, 젓가락 경연 대회, 나만의 수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과 공연행사가 펼쳐진다. '젓가락 페스티벌'의 테마는 단순하게 보면 식사 도구일 수 있겠지만 그 의미는 실질적으로 더 크다. 동북아시아 문화권에 있는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모두 젓가락이란 공통의 문화를 보유하며, 우리의 일상에 가장 중요한 행위 중의 하나인 바로 식사에서 젓가락을 모두 공통적으로 사용한다. 기록에 따르면 젓가락은 중국인들에 의해 빠르게는 BC 1200경부터 사용됐다고 한다. 끓는 물이나 기름의 냄비 깊숙이 넣을 수 있는 젓가락은 처음엔 거의 조리용으로만 사용됐는데, 기원 후 400년쯤 중국 전역에 걸친 갑작스러운 인구 증가로 늘어난…
백로白露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어스름 푸섶마다 가을이 묻어왔네 귀뚜리 푸념속에 마음만 스산한데 공들여 다독거려도 빈 쭉정이 詩의 밭
[충북일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바야흐로 바이든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의 대외 전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가장 먼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폐기되고 동맹의 가치가 복원될 것 같다. 당선자가 확정된 만큼 한국 정부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물론 충분히 대비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능동적이고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변화의 두 축은 한반도 외교·안보 정책과 경제·통상 정책이다. 특히 대북 정책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측된다. 북미 관계의 경우 트럼프의 톱다운 방식에서 바이든의 보텀업 방식으로 전환이 유력하다. 보텀업에서는 정부 외에 국회나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계의 미국통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동안 트럼프의 대북정책은 위험천만했다. 북한을 글로벌 질서가 아닌 이익의 대상으로 봤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좌충우돌은 한반도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한·중·일에 돈만 내라 하고 이익은 미국만 챙기려는 정책을 폈다. 한국 정부는 이제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남북경협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적절한 절충점을 찾아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 과정
최근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이 화제가 되면서 재활용품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다. 재활용품 배출 방법을 우리는 잘 알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할 때다. 혹시 흉내만 내고 있다면 우리는 진짜 재활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재활용을 할 때 가장 헷갈리는 건 비닐과 종이류다. 폐비닐은 음식물 등 이물질이 묻어있는 경우 재활용이 불가하고,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하거나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 일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 버려야 한다. 또한 유색 비닐(청색, 검은색 등)은 재활용되지 않는다. 우리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택배의 경우도 상자의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택배 스티커 등을 제거해 분리배출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 페트병, 캔, 유리 병류의 경우도 반드시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다른 재질의 뚜껑이 있는 경우는 뚜껑을 제거한 후 배출해야 한다. 또한 재활용되지 않는 품목도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나무젓가락, 도자기류, 아이스 팩, 알루미늄 호일, 깨진 유리, 알약 포장재 등은 재활용되지 않는 품목들이다, 각종 동물 뼈도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특히 혼동하기 쉬운 광고 전단지 같은 코팅된 종이 등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야 한다.
나는 학력고사 세대다. 세칭 일류대에 가기 위해 대입시험 삼수를 했다. 세 번의 대학입시 모두 입시제도가 달랐다. 내가 겪은 입시고통을 내 딸들이 했고, 이제 손자들까지 대물림 되려한다. 이제 끝내야 한다. 아직도 지역별, 학교별 서울대 입학율을 통계내고, 보도되며, 회자되고, 평가되니 암울하다. 초·중등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입시 성적으로 서열화 되어 있는 대학체제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학서열화 해소 없는 대입제도 개편은 공염불이다. 대한민국 보통교육은 대학입시가 모든 것을 삼켰다. 학벌사회를 종식하고, 통합국립대 설치, 사립대학 공통학점제 등으로 대학서열화를 해소하고 우리 아이들을 입시지옥에서 구해야 한다. 교육혁신의 핵심과제는 대학입시, 대학서열화, 학력·학벌 차별을 해소하는 것이다. 성적위주의 입시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대학입학 제도를 시행령이 아닌 법으로 규정해야한다. 이 과제의 해결만이 우리 아이들과 국민들을 심각한 입시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제도 탓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열화 되어있는 대학체제 개편은 입법으로만 가능하다. 교육, 뭣이 더 중한지 알고 미
6세기 초, 중국 양나라 무황제에 의해 생겨난 오신채, 금식문화의 두 번째에 해당하는 염교는 고려 때 구하기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달래로 바꿔서 지정됐다. 특히 고려 왕실과 사찰에서는 귀한 음식으로 꼽혔던 작물이다. 한자로 염교 해(薤), 중국식 쪽파로 불린다. 일본말의 랏쿄(辣韮)인 염교는 일본에서 상품개발로 인해 더 알려진 식품이다. 순우리말로 ‘돼지파’라 불리는 염교는 이름만큼이나 낯설지만, 쪽파의 사촌쯤 된다. 그 생김새가 쪽파처럼 가늘고, 잎은 땅에 내려올 만큼 길다. 쪽파보다 알뿌리가 더 통통해서 일명 ‘머리파’라고도 하며, 맛이 진하고 달큼하다. 보통 잎사귀를 자르고 뿌리 알을 먹는데, 모내기 철에 뿌리째 데쳐 돌돌 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 “상투 틀어서 먹는다”라고 한다. 주로 일식집 등에 나오는 염교는 파 뿌리 절인 것으로 잘못 알거나 절인 마늘과도 비슷하다. 또 시큼하고 떫은맛을 내는 염교는 뿌리 알을 식초에 담근 초지(酢漬)로 이용한다. 중국에는 초지ㆍ당초지ㆍ밀지로 만들어 먹고, 일본과 열대지방에서는 카레용, 우리나라에서는 절임 반찬인 ‘염교절임’이다. 중국 절강성,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염교는 채지ㆍ효자라 부르며, 한약재로…
[충북일보] 정치권의 막말이 끊이지 않는다.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 최근 여권의 막말은 아주 위험할 정도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침이 도를 넘는다. *** 품격이 사라진 정치언어들 최근 여권의 막말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시작했다. 지난 4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살인자"라고 했다. 물론 뒤늦게 "과했다"며 사과했다. 하루 뒤엔 박범계 의원과 이정옥 장관이 갑질과 망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틀 뒤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다시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 국토교통부 누군가에게 전화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목격됐다. "X자식들, 국토부 2차관 빨리 들어오라고 해", "이 XX들 항명이야, 항명" 대략 이런 내용이다. 참 안쓰럽고 한심하다. 국회의원, 장관, 비서실장 모두 중요한 자리의 공인이다. 싸움의 말이 아니라 소통의 말을 해야 한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말을 해야 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그러나 막말로는 소통할 수 없다. 공동체의 미래를 지향하기도 어렵다. 막말이 횡행하는 사회는 불행하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니 적대감만 가득하다. 증오의 감정을…
가을 여인 안창남 충북시인협회 먼 산에서 앞산까지 울긋불긋 분장하는 가을 가을산은 자신을 포장 한다 여인은 꽃단장 가을맞이 나들이 채비를 한다 가을은 알록달록 아름다운 분칠 화사한 여인을 품에 안는다 분 냄새 가득한 당신은 그 자체로 가을 여인
[충북일보] 아이 돌봄의 공공성 강화 방안을 두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어른 문제에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또 생긴 셈이다. 초등 돌봄 전담사들 가운데 일부가 근로시간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맞벌이 부부와 한 부모 가정이 늘고 있다. 초등 돌봄이 국가가 책임질 공적 영역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이 돌봄 업무에 대한 법적 근거는 부족하다. 초등 돌봄의 주체가 학교인지 지자체인지조차 불분명하다. 물론 국회에는 지금 지자체의 돌봄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온종일 돌봄법'이 발의돼 있다. 그런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등 초등 돌봄 전담사들이 속한 단체는 법 제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유는 돌봄 서비스 질 저하와 전담사 처우 악화 우려다. 돌봄 전담사들은 현재 하루 4∼5시간의 시간제 근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초과근무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전담사들의 하소연이다. 이에 따라 학비 노조는 전담사들의 근로시간을 1일 8시간 전일제 근로로 전환하는 게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원단체의 의견은 좀 다르다. 양질의 공적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운영 주체를 지자체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
입동이 지났다. 말 그대로 겨울이 왔다. 쌀쌀함을 벗어나 춥다. 거리의 사람들의 외투는 더 두터워지고 겨울이라는 계절이 확실하게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다. 겨울하면 누구에게는 왠지 힘든 시기를 더 힘들게하고, 춥고 배고픔의 시간을 더 잔혹하게 하는 야속한 계절이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가족과 함께 스키장도 가고 캠핑도 즐기며, 코로나 이전엔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나라로 여행도 가는 같은 상황에서의 차이를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가 있다. 여러 가지 뉴스에 나오는 안타까운 사연들 그리고 벌어져서는 안될 일들도 쉽게 벌어지고 있다. 한 사람의 생명보다 더 값진 것이 과연 무엇일까? 무엇 때문에 사람의 목숨이 쉽게 생각하게 된 것일까? 물론 이 말을 자신조차도 유년시절 못된 언행과 잘못된 행동들을 많이 하곤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친구들과 수퍼마켓의 초콜릿을 몰래 집어들고 나오다가 주인아저씨에게 걸려 많이 맞고 혼이 났다. 당시 강력계 형사셨던 아버지에게도 엄청 맞았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않는 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운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배움이라는 과정에서 모르던 것을 알게 됨으로서 참된 인간의 도리를 아는 사람으로 변하게
신문과 방송을 통해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웃 나라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지역에서 발생한 요상하게 생긴 미생물이 대륙을 지나고 바다를 건너 전 세계로 퍼지는가 싶더니 어느 새 이 땅의 구석구석까지 숨어들었습니다. 자주 드나들던 음식점의 탁자에도, 늙고 병든 것도 서러운데 가족과 떨어져 쓸쓸하게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에도, 심지어 고속버스의 의자 틈바구니까지 빗물처럼 스며들었습니다. 질긴 생명력을 지닌 채 은밀하게 퍼지는 녀석을 피하기 위해 모두는 코와 입을 얇은 헝겊 뒤로 감추었습니다. 숨어야 하는 세월이 길어지기에 대한민국 정부는 조금 경계를 풀었고 그동안 숨죽이며 바깥생활을 자제하던 모두는 다시금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어느 일요일, 필자의 부부 또한 승용차에 몸을 실은 채 수도권의 어느 도시를 향했습니다. 미루고 미루던 결혼을 하게 된 친지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지요. 고속도로는 오가는 차량들로 인해 상·하행선 할 것 없이 온통 주차장이었습니다. 마른 침을 삼키며, 묵혀둔 이야기를 나누며, 인내하고 인내하며 평소보다 두 배의 시간을 더 들여 도착한 예식장은 인파로 넘실거렸습니다. QR코드로
"저는 정년연장 되는 거 반대입니다. 이제까지 고생했으면 됐지 얼마나 더 일을 하라는 겁니까?" 어느 공기업 은퇴예정자 교육과정에서 만났던 한 수강생의 항변이다. 우리나라 고용시장에 60세 정년이 의무화된 지도 어느덧 5년째,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정년연장 얘기가 나오니 더 이상의 연장은 마다하겠다는 말이다. 그러면 정년까지 가지 말고 미리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건 또 아니란다. 정년이 되어 할 수 없이 나간다면 모르지만 본인이 선택해서 미리 나가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보장된 정년을 마다하고 미리 나간다면 왠지 아까운 생각이 들 것이고, 나중에 혹시 후회라도 하게 되면 그런 선택을 한 자신이 미워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리라. 게다가 정년퇴직이라는 영예도 누리고 싶을 테고. 그런데 이런 얘기는 60세 정년이 확실히 보장되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한 투정이다, 60세 정년보장, 남들은 다 부러워하는 일이다. 재직 기간 중 특별한 잘못이 없다면 퇴직당할 염려 없고, 내가 일부러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만 60세까지는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정년보장이 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은퇴 후 재취업을
올해는 컬러TV 방송이 시작된 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1980년 12월 1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1번째로 컬러TV 방송이 시작됐다. 그 당시 흑백화면이 익숙하던 국민에게 총천연색 컬러TV는 충격에 가까웠다. 이제는 컬러TV보다 수백만 크기의 영역에, 컬러TV와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고화질의 컬러 구름영상의 기상위성 시대가 열렸다. 바로 천리안위성 2A호를 통한 위성영상을 통해서다. 천리안위성 2A호는 16개의 가시광선과 적외선 채널로 구름을 찍는 2세대 기상위성이다. 적은 수의 채널 영상에서 명암에 의해서만 비구름을 구분하였던 천리안위성 1호가 흑백텔레비전이었다면, 천리안위성 2A호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고화질의 LED 컬러텔레비전일 것이다. 1980년대 막이 열린 컬러 방송시대가 주는 사회적 의미처럼, 예보 측면에서 컬러 위성시대를 열어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세대 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는 가시채널 1개, 적외채널 4개로 총 5채널만을 갖고 있어 천연색 및 자연색 등의 다양한 컬러영상을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시간 및 공간 해상도가 낮아 실시간 비구름을 감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천리안위성 2A호에서는 보다 더…
오늘날 전 세계는 코로나19에 의해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하는 시간 속에 던져져 상생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는 산업사회를 열면서 정복주의를 앞세워 무분별하게 생태계를 파괴해 왔다. 자본획득과 물질 욕망에 예속된 정복 구조 그리고, 인간중심이라는 사고가 가지고 온 재앙이다. 현재 진행형인 산업사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산화탄소로 대기를 교란하고 있으며,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인간중심 사고 또한 모든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그 결과 온난화와 코로나19와 같은 자연 역습을 받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는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유럽 지역에서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일상을 멈추게 하는 재확산과 대유행 위기에 들어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고대 바이러스도 우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팬데믹에 의한 코로나 블루(Corona Blue)와 같은 우울 증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가 무너지고, 불평등 또한 더욱 심화 되고 있다. 경험하고 있듯 역병은 사회 약자와 저소득층에 더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서리 맞은 갈잎 한 장 원상규 제천문인협회 들차던 푸르름 아낌없이 쏟아주고 어머님처럼 깨어나지 못하는 잠을 잔다 빨갛게 노랗게 꺼멓게 생명 세상에 나이테를 하나 더 그린 갈잎은 빌려쓴 시간을 내려놓고 방향 없는 길을 가고 있다 넋걷이 끝자락 허허벌판 내 뒷모습 지우고 남은 것은 서리 맞은 갈잎 한 장 갈잎은 그렇게 멈춰 서서 삶과 죽음 사이 벽을 허물고 있다
[충북일보]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20여 일 남았다. 수험생들에겐 취약 과목을 보강하고, 심리적 무장을 단단히 할 때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효과적 마무리 여부가 시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생들의 진학비율은 수시 96% 이상, 정시 4% 미만이다. 수능응시생은 1만2천294명이다. 재학생 9천500명, 졸업생 2천400명, 검정고시 등 고교학력 인정받은 응시생 320명이다. 누가 뭐래도 수능 대비 요령의 첫 번째는 건강관리를 통한 최고의 컨디션 유지다. 두 번째는 자신 있는 교과·단원에서 성적 확보다. 수능 시간표에 맞춘 실전 모의고사 훈련도 중요하다. 남은 기간을 나눠 '교과별 단원별 약점 보강', '모의고사 실전 훈련', '수능 시간표 생활' 등 3단계로 운영하는 게 좋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는 최근 수능 전 '해야 할 것(To-do)'과 '하지 말아야 할 것(Not to-do)'을 정리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실전 시험 일정에 맞춘 취침 및 기상 습관 잡기다. 수능은 오전 8시 40분에 시작된다.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려면 기상 후 약 2시간 정도 예열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낮
정부는 지난 3일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발표했다. 모든 유형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90%까지 끌어올리되, 도달 기간은 유형별·가격대별로 다르게 했다. 1주택자가 보유한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의 재산세율 인하도 함께 발표했다. 그러나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정부 발표 직전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2%로 '동의한다'는 응답 40.7%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도 공시가격 현실화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보도하고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은 낮은 현실화율과 유형·가격대별 불형평성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필자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시가격을 현실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공시가격 현실화도 중요하지만 조사방법과 과세체계의 근본적인 개선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현재 공시가격은 부동산 유형별로 조사방법이 다르고, 조세, 복지, 기타행정 등 60여 개 분야가 공시가격에 연동되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공시가격이 상승할수록 국민의 우려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필자는 공
'독감예방접종을 맞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10월 16일, 인천에서 독감예방접종 후 17세 남성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그 이후 독감예방접종을 맞고 사망했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현재 정확한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온 국민은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트윈데믹의 위험 때문에 10월까지 접종을 권고했으나, 사망자 발생으로 접종률이 감소하면서 예방접종 시기를 놓쳐 트윈데믹의 위험에 놓여있다. 트윈데믹(Twindemic)이란, 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쌍둥이를 뜻하는 '트윈(Twin)'과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팬데믹(Pandemic)'이 합쳐진 말이다. 트윈데믹이 발생할 경우 감염자가 뒤섞이거나 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사람도 생겨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트윈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독감예방접종은 다른 해보다 더 중요하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19와 달리, 독감은 백신이 개발돼 있는 만큼 예방접종만으로도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팬데믹: 인
세상일이 다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아직도 마스크를 벗지 못했지만, 코로나 덕에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별을 도시에서 보게 되었다. 달도 선명히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다 나쁘다고는 못하겠다. 얼마 전 모처럼 둥근 달을 보며 낯선 사람의 얼굴을 보는 듯했고 오랫동안 잊었던 사람의 얼굴을 보는 듯도 하여 반갑기도 했다. 누구의 탓인지 밤길을 걸어본 적도 오래되었고 툇마루에 누워 하늘을 보거나 베란다 창을 열어 놓고 까만 하늘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별을 본 지도 오래다. 대학을 다닐 때는 밤귀신이라고 늘 어머니께 야단을 맞았다. 공부하기 위해 늦기보다는 친구들과 쏘다니거니 미팅을 하거나 남학생들과 내용 없는 이야기로 낄낄거리며 보내던 시간이 많았다. 늦은 시간에 눈밭을 뛰어다니는 강아지처럼 별이 쏟아지는 길을 뛰어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잔소리를 잔뜩 장전하시고 눈꼬리가 머리끝에 붙어서 기다리고 계셨다. 그때는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도 별이 빛나는 것 같았다. 달빛이 환하게 내 발끝을 비추고 있었다. 밤길이 무섭지 않았고 춥지 않았다. 꿈에 부풀고 아름다운 것들이 나를 둘러싸고 반짝이는 것들은 천지에 흩어져 있었다. 낮에 보았던 더럽고 눅눅한 것
병원은 늘 북적인다. 느긋하게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접수를 한 뒤 돌아섰다. 나도 모르게 순간 흠칫했다. 얼굴을 하얗게 덮어버린 마스크 위로 두 눈만 반짝이는 사람들이 의자에 빼곡히 앉아 일제히 나를 바라보는 거다. 아니 접수창구 위에 있는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나 역시 눈만 내놓고 다니는 신세이기는 마찬가지면서 흠칫할 건 뭔가.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귀신같은 코로나19가 세상을 장악한 지도 10개월이 넘었으니, 새로운 문화풍토에 적응할 만도 하건만 아직 인가 보다. 생각해보면 눈과 귀를 내놓고 다닐 수 있는 것만도 다행한 일이다. 외출할 때 눈과 귀까지 가리고 다녀야만 한다면 세상은 어찌 될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전광판 대기자 명단에 아는 이름이 지나간다. 동명일 수도 있지 하면서도 둘러보게 된다. 그런데 두 눈만 반짝이는 대기자들 모습이 한결같아서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일어서서 움직인다면 걸음걸이나 키, 앞태 뒤태로 알아보겠으나 앉아들 있으니 구별할 수가 없다. 그 귀신이 인간들에게 마스크를 씌워놓은 바람에 공평한 것도 있다.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지식인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가 없다. 가난한 자나 부자나 누구도 그놈 앞에서는 자
기다림을 시작하는 계절 유명화 충북시인협회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각각 다른 느낌의 사람들이 주는 행복도 모두 다르다 그들이 주는 공통점은 기다림이 있다 기다리는 동안 감사함을 배운다. 감사하는 마음은 불행을 막아주는 마법의 열쇠인 것 같다 어떤 상황에 있든지 행복한 순간을 안겨주기도 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 눈부신 햇살과 마주 할 수 있음이 참 감사하다 아름다운 계절이 주는 자연의 신비롭고 위대함을 함께할 수 있음이 감사하며 소소한 일상의 생활도 감사하다 오늘도 나는 감사하며 행복한 기다림을 시작한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