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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침체된 청주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청주시의 의미 있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추진했던 '굴뚝산업'(산업단지)에서 벗어나 지역의 명소를 새로운 시각으로 단장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크다.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사업

청주시가 최근 서울의 남산과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청주의 우암산에 명품 둘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암산은 무심천과 함께 청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지만 그동안 방치하다시피 했다. 가치를 몰라본 것인지는 몰라도 주어진 자원을 오랜 시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시는 우선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의 골자인 순환도로 일방통행로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 8일 이 안건이 경찰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 지정된 일방통행 구간은 삼일공원~우암산터널 하부 방향 3.8㎞구간으로 오는 2023년 상반기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순환도로 곳곳에 잔디광장 등 휴게공간을 갖춘 둘레길을 만들어 제주 둘레길이나 괴산 산막이 옛길 못지않은 명품 둘레길을 만드는 게 청주시의 복안이다.

둘레길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와 연계된 지역활성화 사업도 구상해 볼 만하다. 명암저수지와 제 기능을 상실한 청주 약수터, 상당산성을 삼각축으로 연결하는 구간을 명소화하는 사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곳에는 국립청주박물관과 동물원, 청주랜드 어린이회관 등 기존 관광인프라가 깔려 있다. 그러나 3곳 모두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구성으로 외면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암산 둘레길과 연계한 후속 사업으로 이곳을 청주의 명품 위락시설로 꾸미는 안을 제안해 본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도심 속 명소로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청주도심 내·외각에는 매우 가치 있는 곳이 많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책결정권자들은 대기업 투자나 대형유통매장·빌딩,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 등에 너무 의존해 왔고 지금도 이러한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처럼 도심재생 정책이 시민들의 바람과 정반대로 결정되다 보니 큰돈을 투입하고도 "청주에는 갈볼 만한 곳이 없다"라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주도의 도시재생 사업도 새로운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가 익숙한 시설과 지형에 대한 보완이나 현대적인 기술력으로 재해석하는, 해당 지역의 가치를 살리는 시도가 아쉽다.

복개 천 원형복원도 기대

청주는 호반(湖畔)의 도시는 아니지만, 무심천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 크고 작은 하천이 연결된 낭만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시작된 도심 현대화사업으로 지금은 거의 모든 도심하천이 복개돼 차량이 다니는 도로로 변모했다. 청주시청 맞은편 소방도로와 청주기계공업고 앞 도로, 도청 후문 앞 도로 등이 대표적인 복개도로다. 복개공사 전에는 생활오·폐수가 이 곳 하천으로 흘러들어 악취와 도심미관을 해치는 존재였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생활오·폐수 전용 관로가 설치되고, 대청댐 용수를 무심천으로 흘려보내면서 살아있는 하천으로 재탄생했다. 서울 청계천 복원 사업처럼 청주도심 복개도로를 원형 복원한다면 명품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율량2지구가 신시가지로 개발되면서 재정비된 율량천이 좋은 사례다. 미세먼지, 황사 등을 치유하는 자연가습기 기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예산확보, 주민동의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뒤따르는 만큼 대표적인 한곳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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