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는 난리도 아니라고 한다. 그만큼 추·윤 싸움이 극렬하다는 뜻이다. 만약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총장에게 지면 자신은 물론 여권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윤석열 총장이 지면 다시는 총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짤린 총장'이란 불명예를 안고 살아야 할 것이다. 대체 무엇이 이들을 극한대립으로 몰아붙이는 걸까? 정권 입장에서 보면 정권을 지키느냐의 문제일 것이고, 윤 총장 입장에선 정권비리도 수사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만약 윤 총장이 지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사건 등 정권수사에 동력을 상실할 것이다. 울산 사건은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 13명을 기소한 사건이다. 지난 4월 총선으로 일시 중단했으나 선거가 끝나면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할 계획이었고,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기소하는 문제도 검토했었다. 청와대 핵심인사 13명이 기소된 데다 임종석 비서실장도 조사하고, 이진석 상황실장까지 기소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다음은 대통령 차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추 장관을 임명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막으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추 장관이 수사팀을 해체한 데다 윤…
혼돈의 세월 속에서도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고 남아있는 한 장의 달력이 어느 해보다도 쓸쓸해 보인다. 황망함에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어릴 적에 어머니 손잡고 달력에 쓰인 숫자를 따라 그리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어느새 마음은 봄 눈 녹듯 누그러진다. 자상한 어머니 얼굴과 천진난만했던 어린 내 모습이 달력 위에서 방긋 웃는다. 달력을 꽉 채우고 있는 숫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그 숫자를 수없이 보내버린 내 모습은 많이도 변해 있다. 올해 달력의 첫 장을 넘길 때만 해도 설렘이 가득했는데 마지막 한 장을 남긴 지금은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기만 하다. 숫자가 말해주는 다양한 의미들. 올 한 해는 휴대폰으로 전해오는 숫자에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숫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많기도 하다. 그중 제일이 성적이리라. 내일이 대학 입학 수능시험을 보는 날이다. 시험이 끝나고 받아보는 성적표는 과목을 합산한 점수는 높아야 좋지만, 석차는 낮을수록 좋지 않은가. 성적표를 받아보는 일은 학창 시절에만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며칠 전에도 느꼈다. 이맘때면 직장인은 근무평정이라는 결과를 알리는 숫자에 두근두근하기도…
[충북일보] '줌인(zoom in)'은 카메라의 위치를 고정한 채 줌 렌즈의 초점 거리를 변화시켜 피사체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줌아웃(zoom out)'은 카메라의 위치를 고정한 채 줌 렌즈의 초점 거리를 변화시켜 피사체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줌인은 피사체를 근접거리에서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고, 줌아웃은 포인트보다 포인트 주변의 현상을 더 중요하게 취급하게 된다. 읍·면·동 단위 재난선포 올해 역대 급 수해에서 문재인 정부는 기존의 광역 지자체 범위를 읍·면·동 단위의 피해규모를 따져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 정책 결정권자 입장에서 보면 '줌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사람들이 설정한 인위적인 행정구역에 매달렸다. 특·광역시와 광역도, 시·군·구, 읍·면·동 등으로 나눠 사람들에게 소속을 부여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반드시 인위적인 행정구역에 매달리지 않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행정구역은 굴레, 즉 보수적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반대로 행정구역에 매달리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은 진화, 즉 진보적 생활로 볼 수 있다. 지난여름 전국이 수해로 몸살을 앓았다.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고, 아직
가을과 겨울 사이 안창남 충북시인협회 나는 네 에 서 있건만 너는 먼곳을 보고 있구나 네가 내게 올 때 이미 떠난 것을 알았지만 그동안 정들어 떠나보내기 막연하다 구름처럼 훨훨 왔다가는 너이지만 너를 의지하며 살아온 세월 앞에 나는 자꾸만 작아지는 구나 붙잡지도 못하고 달랠 수도 없는 멀어져가는 네 마음 가을바람 황량해 겨울바람 되는 구나 또 다시 봄이 되면 다시는 꽃을 사랑하지 않으리 내 마음 빼앗겨 돌아서 울지 않으리 긴 겨울 동안 슬픔에 잠긴 나를 달래고 혹독한 추위를 견뎌 내며 또 한번 성숙기를 겨울로 맞는다
[충북일보] 엎친 데 덮치고 있다.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심상찮은데 고병원성 조류독감(AI)까지 창궐 기미를 보이고 있다. 매우 걱정스러운 전개 양상이다. 여기서 막아야 한다. 코로나19든 AI든 더 확산되면 안 된다. 오는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예정돼 있다. 비상한 시기다.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은 2년8개월 만이다. 지난달 21일엔 철새 도래지인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고병원성 AI는 2014년 1월 이래 매년 겨울철을 중심으로 수백 건씩 발생했다. 지난달 이후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AI 항원이 8건 검출됐다. 하지만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2018년 3월 17일이 마지막이었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AI가 확산할 우려가 아주 크다. 비상하고도 강력한 초동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 AI가 확산하면 농가뿐 아니라 관련 자영업계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가금류 가격 불안으로 밥상 물가까지 흔들릴 수 있다. AI는 한번 발병하면 손쓸 겨를이 없다. AI 바이러스는 축사 내 먼지나 분변에서 5주간 생존할 수 있다. 감염된 가금류의
[충북일보] 지난주 글쓰기에 대한 특강을 했다. 글을 조금 더 잘 쓰는 방법에 방점을 찍었다. 말하기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졸강'을 경청해준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에게 고맙다. *** 말하는 듯 써야 아름답다 인터넷 발달로 말과 글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진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상에서 유독 심하다. 말과 글은 다른가. '아니다. 그렇다.' 정의하기 어렵다. 물론 형식적으론 다르다. 본질적 의미에선 같다. 말과 글의 원천은 생각이다. 생각을 소리로 하면 말이고 글자로 적으면 글이다. 말이 곧 글이 되면 가장 이상적이다. 말과 글은 사람만이 갖춘 동시 소통 능력이다. 말은 일회성일 때가 많다. 글은 기록으로 영원성과 관계한다. 그래도 정답은 아니다. 말로 하던 글로 하던 다 언어의 표현이다. 말하듯 쓰는 게 예쁘고, 쓰는 듯 말해야 아름답다. 사람마다 특유의 화법과 필법이 있다. 한 문장만 보면 누군 인지 알 수 있는 말과 글도 있다. 말이 곧 글이고, 글이 곧 말이 돼 가는 추세다. '말인 듯 글 같고, 글인 듯 말 같다.'는 언사는 칭찬이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함께한다. 대한민국 국민
이시종 지사가 지난 17일부터 3일간 강원도와 충북을 잇는 149km의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시종 지사가 '강호축 상생 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한 첫 대회였다. 이 지사는 몇 년 전부터 '강충호축 개발 청사진'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발전 전략이다. 전라남북도와 강원도를 KTX오송역과 충북선이라는 교통 인프라를 이용해 연결하고 교류를 촉진하면 그 브릿지 역할을 하는 충북이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아무리 그래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600명 사이를 오가는 3차 감염폭증 시기에 수백 명이 운집하는'강호축 상생 마라톤'이라니. 그러나 여기엔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목포에서 광주-전주-오송-청주-충주- 제천-원주-강릉으로 이어지는 축에선 산업 및 인적 교류 등을 촉진할 만한 기제가 미미하다. 단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수는 있다. 강릉 속초를 지나 북한 원산과 청진을 거쳐 시베리아철도와 연결될 경우다. 강호축 발전을 얘기하는 사람들의 심중에는 이런 기대가 잠재돼 있다. 그러나 이는 통일이 되거나 북핵문제가 풀려야 실현 가능하다. 지금으로선 기약 없는 막연한 상상일 뿐이
냉장고의 전음이 거실을 휘돈다. 베란다 틈으로 툰드라를 지나온 바람이 파고들고, 나는 혹한기 순록처럼 시간을 되새김질한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리는 의자가 밤의 적요를 깨운다. 컴퓨터의 커서가 깜빡거리며 내게 없는 목소리로 말을 하고, 불안은 불온한 구름처럼 커진다. 규칙적으로 깜빡거리는 커서는 "빨리 써! 빨리 써! 어서 생각을 끄집어내!" 라고 재촉하는 것 같다. 생각은 떠오르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거라 했던가. 멍하니 삼십 분 째 앉아 찾아지지 않는 생각을 떠올리고 있다. 아니 떠오르지 않는 생각을 찾고 있다. 낡은 책상 위엔 낮에 쓰다 벗어둔 마스크가 구겨진 파지처럼 뒹군다. 그 옆에 머리를 질끈 동여맸던 검은 끈이 놓여 있고 바로 옆에 안경집이 널려있다. 우측으로 시선을 돌린다. 내 작은 책상은 사계절을 다 품고 있다. 여름에 주워 온 매미껍질이 바삭하게 말라 있다. 한 생애가 빠져나간 구멍인 듯 길게 수직으로 갈라진 등을 보이며 모로 누워있다. 그 옆엔 회색 팸플릿이 납작하게 나를 본다. 가을에 갔던 문학 강좌 팸플릿 안에서 입을 굳게 닫고 있는 시인. 그리고 그 옆엔 입술이 틀 때 사용하던 겨울용 바셀린 통이 넘어져 있고, 그 옆
마늘(蒜)은 우리 민족의 음식이다. 기원전에 탄생한 단군왕검의 모후가 드시고 트랜스포머형 인간이 됐다. 곰이 사람으로 변신하는데, 마늘을 선택한 이유는 신비한 약초 또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신화로서 신성한 힘을 마늘을 통해 기대하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늘은 생명력의 원천, 다산의 상징으로 귀신과 역병을 쫓는 신비한 영약으로 여겼다. 처음부터 마늘을 즐겨 먹은 우리 민족이다. 서양인들이 우리에게 마늘 냄새가 난다며, 고약한 냄새로까지 치부하면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로도 쓰인다. 어떤 식품 광고처럼 '먹어보면 아는 음식'인데, 마늘 냄새에 대한 서양인들의 거부감은 아이러니하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가 기원전에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제공했던 강장식품이라고, 기원전 5세기경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가 쓴《역사》에 기록됐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파네스는 기원전 421년에 쓴《평화》시에서 '마늘을 먹는 노동자'라고 표현하였으며, 고대 로마공화정 말기의 호라티우스 플라쿠스도 "로마에서 병정과 선원, 노동자들이 마늘을 먹는다"라고 했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마늘을 처방한 것을 비롯하여 마늘의 다양한 치료 효과는 알
커피는 '생각의 도구'이다. 좋은 커피를 마시며 행복해하는 것은, 향미가 뇌로 하여금 그렇게 느끼도록 생각을 이끌어 준 덕분이다. 170만년 전 호모에렉투스가 불을 사용하면서 인류가 맛을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견해가 있다. 커피 생두에 들어 있는 물질들이 불을 받아 갈변화, 캐러멜화 반응을 치르면서 다양한 맛이 생겨난다. 하지만 가열하지 않은 상태로도 매력적인 맛을 내는 먹을거리는 자연에 수두룩하다. 따라서 불이 인류에게 맛을 깨우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더욱이 불을 이용할 정도로 두뇌가 발달했던 호모에렉투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들이 멸종된 이유를 언어능력을 갖추었던 호모사피엔스의 등장과 연결 지어 설명하는 견해가 있다. 호모사피엔스는 언어를 주고받으며 신속하게 단체행동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능력이 서식지와 먹을거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호모에렉투스를 멸종시킬 수 있는 엄청난 힘을 발휘했던 것으로 보인다. 언어는 단순하게 그룹의 행동을 통제하는 소리신호에 불과한 게 아니었다. 인류는 언어를 가짐으로써 보이지 않는 대상을 묘사할 수 있었고 상상할 수 있었으며 사유할 수 있게 됐다. 언어는 곧 '생각의 도구'이다. 커피 한 잔은 그
인삼박사 정진헌 건국대 교수 아버지는 인삼박사 자연이 준, 아니 고달픈 외길 인생이 준 학위일 것이다. 아버지는 평생 인삼 농사를 업으로 삼았다. 수해를 입어도, 인삼 값이 형편없어도 다른 작물을 심을 법도 한데, 늘 한결같다. 아버지의 작은 키만큼만 땅에 통대를 박고 인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그늘을 내렸다. 아버지의 굽은 허리만큼만 자라도록 약을 주고 인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잡초를 뽑으셨다. 아버지는 항상 자연이 주는 겸손함을 기다리셨다. 봄날에 피어나는 새싹을 사랑했으며, 여름날 무더위에 힘들어 하는 잎들을 사랑하셨다. 가을날 고개 숙인 줄기를 사랑했으며, 한겨울 추위에 숨죽인 뿌리를 사랑하셨다. 정년이 없는 아버지의 인생길 칠순 중반을 넘은 그 길에 언제부턴가 효도라디오가 외로움을 달래 줄 동반자가 되었다. 정겹게 들려오는 한 많은 인생 노래, 바람이 되어 인삼밭에 울려 펴지면 오늘도 아버지는 흥얼거리시며 소주 한잔에 남은 생을 위해 굽은 허리를 펴신다. 해를…
[충북일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국회통과 여부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이 크다. 충북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주민자치회 설치 근거 마련,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수위원회 설치 근거 마련, 주민에 대한 정보공개, 지방의회 역량강화 및 인사권 독립, 지방의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설치, 지방자치단체 조직운영 자율성 확대 등을 담고 있다. 한 예로 지역의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시·도 부단체장 1명을 자율적으로 둘 수 있게 했다. 지방의회엔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도록 직원임용권을 주도록 했다.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근거 등 지방의회의 독립성도 강화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 의원들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법안처리를 서두르려 하지 않아 연내 통과를 단정 지을 수 없다. 하지만 국회의 의지만 있으면 당장 처리가 가능하다.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은 1988년 이후 32년이 지났다. 현실에 맞지 않은 오래된 법은 개정해야 마땅하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25일 본회의에서 387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이상욱(청주 11) 의회운영위원장이 제안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 국회 의
따뜻한 물을 찾게 되고 따뜻한 온돌방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매력적으로 물들던 형형색색의 단풍잎도 색이 바래져 가고 있다. 새 단장이 된 집을 구경하러 오라고 하는 지인의 초대를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너나없이 조심하고 긴장하면서 지내야 할 때라 선뜻 나서지 못했다. 마침 정부에서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뜻있는 몇 분과 함께 날을 잡아 1박2일 일정으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그곳은 천혜의 자연이 아름답게 빼어난 월류봉이 있고 갖가지 특산품으로 이름 난 고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지인이 살았던 이 마을은 그 옛날 산간벽지였을 정도의 산촌 마을이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반갑게 맞이해 주는 지인은 우리를 데리고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설명해 주었다. 직접 설계하고 집안 곳곳을 확장하여 손수 짜 맞추고 늘리고 옛 것을 살리고 재활용하여 아주 훌륭하게 리모델링되었다. 집 구조를 쓸모 있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곳에 자리한 세간살이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이렇게 손수 옛 가옥을 쓰임새 있도록 잘 꾸며놓은 안목과 솜씨가 대단해 보인다. 울안에는 장작더미를 차곡차곡 높다랗게 쌓아 놓았다. 나무를 잘라서 장작을 패는 일까지 지인이 직접 했다고 한다.…
충주시는 2020년 현대엘리베이터 유치, 8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도시 선정 등 신산업 우량기업들의 보금자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종사자 50인 이상의 사업체가 2016년 231개에서 2018년 248개로 4.2% 증가했고, 100인 이상의 사업체 역시 2016년 78개에서 2018년 86개로 10% 증가하는 등 활발한 기업유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2021년 완공되는 중부내륙철도와 강호선을 통해 중부내륙권 교통의 중심지로도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구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21만3천75명에서 21만5천859명으로 증가율이 1.3%에 그쳤다. 교통의 발전은 분명 지역 발전의 호재지만 수도권과 출퇴근이 가능한 생활권이 됐을 때 큰 도시지역으로의 인구유출을 예방하기 위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들의 유치를 통해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충주시는 지금의 기업친화정책 기조와 더불어 이제 직장인들이 머무르기를 원하는 다양하고 독점적인 복지정책들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얼마 전 한국교통연구원은 향후 거주지 선택 시에 고려할 12가지의 우선순위를 선정했다. 교통여건(1위), 주택가격(3위)과
우리 집 컴퓨터는 신역이 고되다. 필자는 기고문과 강의안 작성으로, 아내는 온라인 수강생 평가와 시상을 수시 기록 정리하려 컴퓨터에 매달린다. 우리 부부의 출입이 제일 잦은 곳이라 가장 넓고 햇빛 잘 들어오는 방이 컴퓨터가 있는 서재 차지가 되었다. 나이 들어가며 변모해가는 아내를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제껏 기십년 동안 악기류, 도자 공예, 서예, 스포츠 등을 배우겠노라 의기양양하게 시작은 하건만 도시 작심 2개월을 못 넘기기 다반사였다. 시도하는 강좌만큼 집 안에는 악기며 도구만 즐비하니 종당에는 아이들까지 끈기 없는 엄마 때문에 쓸데없는 살림만 는다고 놀릴 정도였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시인 교실을 나가면서는 생판 달라졌다. 우려하던 2개월이 훌쩍 지나 햇수까지 거듭하는데도 열정이 식지 않는다. 어디 그 뿐인가. 이곳저곳 시 창작 교실을 살펴, 일주일에 두 번 씩이나 시 창작공부에 전념하고 되도록 결석하지 않으려 애를 쓴다. 시인교실에 나가려면 매주 2편 이상의 시를 써 합평도 받아야 하므로 이래저래 컴퓨터는 바쁘다. 아내가 시 공부를 하면서 그예 사단이 났다. 새벽에 일어나 컴퓨터 작업에 열중하기에 깨워주겠거니 믿고 마음 편
그 많은 배추가 고무함지 2개에 모두 들어갔다. 마당에 널려 있던 것을 다듬어 포기를 가르고 절였더니 그리 차분해졌다. 소금 때문이다. 뻣뻣한 선머슴 녀석들이 규중처자마냥 다소곳해졌다. 대단한 위력이다. 김장철, 배추를 절일 때마다 그 의미를 생각한다. 김장이 아닌 여느 때도 간을 맞출 경우 고추장과 간장을 쓰기도 하지만 그들 역시 소금으로 만들었다. 특징이라야 짠맛 하나뿐인데 그로써 음식 맛이 좌우된다. 짠 맛은 바다에서 만들어진다. 모든 색깔을 흡수하면 검은 빛깔이 나오듯 곳곳의 시냇물 강물이, 물의 정거장이고 집산지였던 그 곳에서 끝내는 짠맛을 형성하는 성 싶다. 기후는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차가워지고 물맛은 서쪽으로 갈수록 짜게 바뀌는 것이다. 어떤 지역이든 서쪽에 사막이 많고 물이 적은 지대였다. 동서로 나누어지는 물맛 때문이다. 동쪽에서 흐르는 물이 서쪽으로 가다 보면 물량이 줄고 증발되면서 소금기만 남는다. 염전에서 소금을 만드는 과정 그대로이다. 우리도 냇물이나 강물처럼 어린 시절이 있었다. 물이 마지막 합류지점에서는 짠맛으로 되듯 어지간히 나이 든 후에는 모두를 다독일 수 있는 품성으로 바뀌지 않을까. 맛이라면 새콤달콤한…
활터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드문 발길 어깨에 걸고 옛 동무 사대에 올라 보니 낡은 사진만 네온 불에 흔들립니다 저녁부터 걸어온 비는 밤이 깊도록 과녁을 내려 놓지 못하고 나뭇가지 끝에 걸어 화살에 싣습니다 숲길 넉넉히 흐르던 옛 웃음이 낙엽 속으로 바스락 젖어 들어 알게 모르게 피고 진 이끼가 돌탑이 됩니다 웅웅 거리던 도시 불빛이 한적하게 기울어 길어져 가는 그림자가 고개 숙여 뒤 따릅니다 마지막 화살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충북일보] 에어로케이 운항증명(AOC:Air Operator Certificate)을 다시 언급한다.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조건부 시한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3월 6일 에어로케이에 면허를 발급하면서 '1년 내 AOC 신청', '2년 내 취항'이란 조건을 달았다.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후 관리 차원에서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런데 국토부가 발급 자체를 미루고 있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에어로케이에 대한 AOC 발급 지연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다. 일단 최근 상황을 고려한 국토부의 장고(長考)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다시 말해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전반의 어려움 때문에 정책결정을 미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역대 국적 항공사의 AOC 수검기간은 100여일 정도에 그치곤 했다. 에어로케이는 400일을 넘고 있다. 지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에어로케이 내부 문제 발생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에어로케이는 지난 9월 국토부의 보완 요구에 모두 응했다. 이 역시 결정적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 급기야 충북도의회가 지난 25일 387회 2차 본회의에서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에어로케이의 AOC 조속 발급 대정
지난 4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었던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철저한 방역과 높은 시민정신으로 66.2%라는 투표율을 기록하였다. 이번 투표율은 제14대 총선이후 28년 만의 최고치다. 이런 높은 투표율은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깨달은 많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투표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바른 정치, 깨끗한 정치를 만들 수 있을까. 투표는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손쉽고 보편적인 방법이지만, 선택 방안이 제한되어 있으며 선거가 있는 때에만 참여 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선거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정치참여 방법이 있다. 바로 정치후원금 기부이다. 정치후원금은 정당에 기부하려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는 기탁금과 특정 정당·정치인을 후원하려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원회에 기부하는 후원금으로 구분된다. 정치후원금은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에 접속하여 간편결제, 휴대폰결제, 실시간 계좌이체, 신용카드 결제, 신용카드 포인트 결제 등의 방법으로 기부할 수 있고, 선관위 기탁금 계좌 또는 후원회 계좌로 직
첫 눈이 내린다는 20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 지났다. 꽤나 쌀쌀해진 날씨와 우리 삶을 팍팍하게 만든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겨울은 유독 길고 춥게 느껴질 것 같다. 이렇게 추운 날은 국민 모두가 모여 서로의 온기(溫氣)를 나눠 추위와 난관을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1998년 IMF 경제 위기 시절 전 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하고 소중한 월급을 반납해 당시 550억 달러에 달하는 나랏빚을 갚아 경제 한파를 견뎌냈듯 말이다. 이러한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지혜는 우리 삶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한 국가의 선진화된 문화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된다. 회사와 노동조합 간 십시일반의 지혜는 더더욱 필요하다. 노사는 상호협력과 존중, 건전한 견제와 비판, 소통을 통해 조직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 특히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야 말로 국민 경제 3대 주체 중 하나인 기업이 그려나가야 할 바람직한 모습이다. 새는 양쪽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다. 기업도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함께 날갯짓을 할 때 푸른 창공을 비상할 수 있다. 자연의 이치에서 볼 수 있듯 조직에서는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대등한 위치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을 차디찬 공기가 가슴을 파고 들 때면 허름한 초가집 지붕 넘어 붉게 물든 홍시가 누런 잎 새 사이에서 바람을 타고 대롱대롱 춤을 춘다. 행여 떨어질세라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있노라면 떨어지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는 듯 덩실덩실 춤추듯 흔들어 댄다. 그래 그건 그렇다하고 너 지나간 여름 그 더위에 초록 외투 나부끼며 뽐내던 그 모습이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 새 붉은 옷으로 갈아입었는지 눈이 부시는구나? 그 순간 비둘기가 지나다 깜짝 놀라 그래 네 이름 감이었잖아? 그런데 언제 홍시가 됐지? 감 보다 홍시 그 이름이 더 좋다. 참 잘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됐니? 말랑 말랑 까치가 와서 쪼기라도 하면 터질 것만 같아 불안하다. 맞아 까치 그들이 와서 이마며 옆구리 가리지 않고 쪼아 눈알도 빠지고 눈퉁이가 부어오르겠지만· 어떻게 하니. 나무 가지에 의존해 웅크리고 지나가는 구름에게 하얀 솜털로 감싸 숨겨달라고 부탁해 그럭저럭 까치를 피해야지 어떻게 하니· 그럴 수만 있어도 좋은 팔자다. 팔자 사나우면 붉은 옷으로 갈아입기가 무섭게 인간들이 잠자리채에 갈고리를 달아 목을 마구 비틀어 데려 가버린다. 그래서 형제자매 잃고 홀로 남아
예술가조차도 작품의 질이나 예술적 수준을 자본에 의해 나누고 있다. 사고로 사람이 죽어도 그 사람이 사는 동안 얼마를 벌지를 미리 예측해, 사람생명의 가치를 평생노동을 통한 비용으로 물어주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서 예술 또한 가격으로 등급을 정하고 또 낮은 등급에 속하는 작가들은 낮은 부류의 작가로 무시를 하거나, 자신 삶을 필요 없는 일에 매진하는 대상쯤으로 여긴다. 그렇다고 예술품을 잘 파는 작가들이 그닥 훌륭하거나 대단치는 않지만, 일반 작가들과 다른 대우를 받기 위해 목에 힘주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아왔다. 예술가에게는 예술가 말고 별다른 지위를 지니진 못한다. 그렇기에 불의의 사고나 장애를 얻게 되면 전문직업인으로 대우를 받기보다는 일용직, 무기술 노동자로 대우를 받는다. 2005년 37살의 구본주 조각가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20여곳에서 작품이 매입된 촉망받던 젊은 예술인이었다. 그런 그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시간강사 기간만 인정한 그의 수입은 예술가적 작품의 가치와는 별개로 일용직보다도 못한 시간강사 임금을 소득기준으로 삼고, 남은 수명과 활동에 대한 미래의 비용을 보험사에서 계산을 했다. 수입을 증명할 자료가 없다면 어쩔 수 없다는
야간근무의 어려움은 경험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 수 있다. 사람의 뇌에는 생체시계가 있는데,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통해 낮과 밤을 구분하고, 인체의 시간을 맞춘다고 한다. 호르몬에 의하여 이 시계가 작동하는데, 주간에는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저녁에는 감소하여 신체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저녁에는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하여 증가하다가 아침에 감소하여 신체에너지의 이용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원래 주간에 활동하고 야간에는 휴식하고, 취침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생체시계와 반대로 근무해야 하는 야간근무자는 근무종료 후 주간에 잠잘 때는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긴장도가 높아지고, 긴장하여 근무해야 하는 야간에는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오히려 무기력해진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DNA 구조를 손상시키고, 이로 인하여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암, 심혈관질환, 면역질환 등 심각한 만성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는 수면부족을 산업사회의 고질병으로 선언한 바 있고, 국제노동기구는 야간근무를 납이나 자외선과 같은 2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야간근무를 법으로 제한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충북일보] 문화체육관광부는 8월 26일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광역·기초자치단체에 배포했다. 장애인 생활체육지도자 정규직전환은 그동안 고용노동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과'민간위탁 정책추진 방향'에 따라 10차례의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열어 생활체육지도자 직군은 정규직 전환 대상 직군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는 2007년 장애인의 생활체육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국비와 지방비 재원을 편성하여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배치 사업을 시작했다. 지속적인 채용확대로 2020년 8월 기준 915명이 17개 시·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지도자 중 장애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한 인원은 전체인원의 425명으로 46%에 불과하다. 2015년 자격제도가 전면 개편 된 후 3차에 걸친 자격증 취득 유예로 정책신뢰도 약화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스포츠지도사 배출인원이 현장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한 상황과 지도자 배출 확대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로 인해 금년에 자격취득 절차가 간소화됐다. 국가체육지도자(생활스포츠지도자) 자격증 보유자가 다른 스포츠
미국 만화영화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는 주인공 호머 심슨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요샛말로 웃프게 다루고 있다. 복어를 잘못 먹어 24시간밖에 살지 못하게 된 호머에게 의사는 그가 겪게 될 심적 변화를 다섯 단계로 설명한다. 이때 호머는 첫 번째 부인의 단계를 설명할 때 "난 안 죽어요!"라고 외치고, 그다음 분노의 단계에서는 "이 돌팔이 같은!"이라며 화를 내는 방식으로 매 단계 몸소 예를 보여주듯 즉각 반응하여 보는 이에게 웃음을 준다. 위 에피소드는 미국 정신과 의사 퀴블러로스의 이론을 차용한 것으로 현재 이 이론은 대형 참사를 겪은 사회가 보이는 변화를 부인, 분노, 타협, 우울 그리고 수용의 다섯 단계로 설명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감염병으로 인한 현재 우리 상황을 대비해 보면, 첫 번째 '누군가 공포심을 조장할 뿐 사실이 아니야.'라며 부인하고, 또 특정 국가나 종교를 향해 '모든 게 그들 때문이야!'라고 분노했다가 이어 '치료제와 백신이 나올꺼야' 하지만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야.'면서 타협하고 우울감을 느끼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 모든 것이 마비되었고, 일상의 당연한 일들이 기약 없는 낯선 과거가 되었다. 지금 우리의 우울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