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자영

화림전통음식연구원

마늘(蒜)은 우리 민족의 음식이다. 기원전에 탄생한 단군왕검의 모후가 드시고 트랜스포머형 인간이 됐다. 곰이 사람으로 변신하는데, 마늘을 선택한 이유는 신비한 약초 또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신화로서 신성한 힘을 마늘을 통해 기대하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늘은 생명력의 원천, 다산의 상징으로 귀신과 역병을 쫓는 신비한 영약으로 여겼다. 처음부터 마늘을 즐겨 먹은 우리 민족이다.

서양인들이 우리에게 마늘 냄새가 난다며, 고약한 냄새로까지 치부하면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로도 쓰인다. 어떤 식품 광고처럼 '먹어보면 아는 음식'인데, 마늘 냄새에 대한 서양인들의 거부감은 아이러니하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가 기원전에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제공했던 강장식품이라고, 기원전 5세기경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가 쓴《역사》에 기록됐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파네스는 기원전 421년에 쓴《평화》시에서 '마늘을 먹는 노동자'라고 표현하였으며, 고대 로마공화정 말기의 호라티우스 플라쿠스도 "로마에서 병정과 선원, 노동자들이 마늘을 먹는다"라고 했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마늘을 처방한 것을 비롯하여 마늘의 다양한 치료 효과는 알려져 있다.

마늘의 어원은 매우 맵다는 뜻으로 맹랄(猛辣)이라 하였는데, 점차 소리음이 변하여 '마랄'이라 부르다가 마늘로 되었다. 또 몽골어 만끼르(marnggir)란 단어에서 소리음 일부가 생략되어 '마닐'이 되고, 이것이 마늘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중국에서 원래 작은 마늘이 있었는데, 한나라 때 서역 이란에서 큰 마늘을 들여왔다고 하여 '대산(大蒜)' 또는 '호산(胡蒜)'이라 불렀다. 영어로 갈릭(garlic)이라 쓰는 마늘은 끝이 뾰족하다는 원산지의 페르시아어 '갈'과 부추를 의미하는 '릭'의 합성어이다.

동유럽 흑해지역이 원산지인 마늘은 기원전 2세기에 비단길을 개척한 중국 한나라 때 장건에 의해 전래했다고, 양나라의 도홍경이 492년 편찬한《본초경집주》에 처음 기록됐다. 6세기《제민요술》과 13세기《삼조북맹회편》에 요리재료로 수록되었으며, 원나라 때에 왕정이 쓴《농서》에는 "긴 여행을 할 적에 마늘을 가져가면 뜨거운 바람과 비도 견딜 수 있고, 마늘을 먹으면 독을 먹어도 해를 입지 않는다."라고 했다. 명나라 때의《본초강목》에도 "마늘즙을 마시면 토혈과 심장병을 다스리며 짓찧어 발바닥에 붙이면 토사곽란, 급체에 효과가 있다."라고 하여, 옛날 사람들은 먼 길을 갈 때마다 마늘을 상비약으로 휴대했다고 한다.

고려 고종 때인 1236년에 간행된《향약구급방》에 야생마늘 또는 달래인 소산(小蒜)이라 기록한 것으로 보아 여말선초에 전래한 것이다. 조선 전기의 강희맹은《사시찬요》에서 파종과 수확 등 마늘 재배법을 기록했다.《세조실록》과《중종실록》에도 오신채로 기록된 마늘은 1610년 허준의《동의보감》에서 "마늘은 헛것에 들린 것은 낫게 하고, 아픈 것을 먹게 하는데, 오랫동안 먹으면 피를 맑게 한다."라고 했다.

세계인의 항암식품으로 알려진 마늘은 오신 또는 오훈채의 네 번째로 강력한 맛을 지녔다. 불교에서는 마늘을 먹으면 음기와 마음속에 화가 생긴다고 하여 금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흥양도(興陽道)라고 부르는 마늘은 2002년 미국《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꼽혔다. 기능성 식품으로 영양가가 풍부하고 항산화 기능이 있어 면역력을 향상하며 건강을 북돋우는 가장 좋은 식품이라 했다. 마늘쪽이 6~8쪽인 경북 의성마늘은 매운맛이 아주 강하고, 삼국시대부터 재배했다는 서산 6쪽 마늘도 유명하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