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앞으로 무엇인가가 천만 명 넘는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것은 전쟁이 아닌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일 겁니다." 2015년, 빌 게이츠가 전염병 대유행을 경고했던 말이다. 대규모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고,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인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바이러스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동물이 사람에게 옮기는 감염병인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것이다. 국제연합(UN)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감염병의 75%는 동물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했다. 자연계 존재하는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 수용체와 구조가 맞지 않아 직접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 박쥐 기생 바이러스가 중간숙주인 고양이와 낙타를 거쳐 변이되어 감염되었다. 이처럼 야생동물 바이러스는 중간숙주와 접촉하여 동물 수용체에 맞도록 구조가 변이되어 사람에게 감염된다. 코로나19 역시 박쥐에서 중간숙주를 거쳐 변이되어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로 야생동물의 삶의 터전이 축소되고, 근처 농가로 이동해 가축에게 바이러스 전파로 끊임없는 신종 감염병 출몰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월, '미래감염병 X를 대하는 원헬스 전략' 국회토론회에
2019년 9월 건조한 기후 때문에 호주에서 자연 발화된 산불이 2020년 2월 말까지 100회가 넘게 발생해 서울면적의 70배에 달하는 산림을 태워버렸다. 인명피해만도 20여 명이 넘게 사망을 하고 건물 또한 1천300여 채 이상이 소실됐다. 2019년과 2020년 기간 동안 지구상의 산불은 호주에서 일어 난 산불만으로 그치지 않고 곳곳에서 발생했다. 2020년 9월 미국의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 등에서 산불이 발생해 미국 화재발생 사상 유래 없는 기간동안 불이 번져 최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기록적인 폭염으로 자연발화된 불씨가 강풍에 의해 급속히 번져 진화에 손 쓸 틈 없이 속수무책으로 인간의 한계를 보여줬다. 문제는 호주산불과 미국에서 일어난 산불 이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지구상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그 같은 현상이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대기 중 산소는 크게 증가한다. 그 뿐만 아니라 인간들이 경제활동 등으로 대기 중에 배로 배출시킨 이산화탄소를 나무가 흡입 시 햇볕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으로 더 많은 산소
르네상스시대는 다양한 인류 발전을 일으키는 대단한 사건들이 즐비했다. 특히 미술은 그중 특별한 발전이 있었고, 오늘날 르네상스의 대표로 이야기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인물의 등장도 미술의 중흥에 이받이 했다. 과거 미술은 독자적 학문의 분야로 취급되기보다는 부속적 학문으로 취급되었다. 중요한 근거는 미술이 독자적 생각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표현해야 하는 것을 지시받고 재현에 집중했던 결과였다. 기껏해야 유명인물, 귀족이나 왕족의 초상을 그리는 것이 주요 업무였고, 글자를 모르는 대중에게 환상을 심어주기 위한 삽화가 주된 일이었다. 종교적 이야기를, 대중에 실감 나게 전달하려는 방법을 위해 화가를 사용했다. 실감 나는 재현의 기술이 화가의 등급을 결정 나게 하는 중요한 일이 된 것이다. 그러니 고급 기술을 가진 기술자로 취급하는 것이고 주문에 의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정도의 취급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미술을 필요로 하는 곳은 종교뿐만이 아니었다. 권력을 통해 대중을 선동하고 이끌 수 있는 통치자도 종교의 영향 아래에 있었기에 신이 사랑한 귀족이 되기 위해서는 종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 귀족 핏줄에 대한 종교 신임은 대중이 왕권을 넘보지 못하게
2년 전 나에게 주어진 이 작은 글 공간의 이름을 '사잇길'이라 지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이란 뜻이었다. 그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이 아니라 수풀이 우거진, 그리고 혼자 또는 두어 명이 오순도순 걸어가는 오솔길의 이미지를 담고 싶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한 길,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이란 역시 '사랑'이라는 정답이 이미 나와 있다. 하지만 사랑은 예로부터 모든 예술의 주제요, 배경이었다. 사랑이야기가 문학의 처음이자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긴 세월 수많은 사랑타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명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어떻게·'라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너무도 빤한 결론이지만 '어떻게'라는 과정이 있어서 누구나 내일을 꿈꿀 수 있다. 사랑이나 삶이 그러하듯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길은 수천수만 갈래의 길이 있을 터이고 그 길을 찾는 일은 문학의 가장 중요한 과제일지도 모른다. 평생 허겁지겁 쫓기며 살아온 나의 군 생활 중에도 다소 여유로운 시절이 있었다. 1993년 공군대학 교관 시절이었다. 그때 우연히 막 개봉한 영화 '서편제'를 보게 되었다. 그 영화가 끝나고 나는
스포츠는 인간의 삶에 중요하다. 직접 하거나 관람하는 것 모두. 특히 지나친 몸싸움이나 심판의 눈을 교묘히 피한 반칙 없이 오로지 실력만을 겨루는 육상경기는 그만큼 순수하여 보는 사람의 심장을 뛰게 한다. 2011년〈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100m 결승. 국민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 우사인 볼트의 멋진 역주를 기대하며 숨죽였다. 그러나 우사인 볼트는 단 한 번의 부정출발로 실격되어 운동장을 떠났다. 스포츠 경기의 냉엄한 규정 앞에 국민들은 아연실색했다. 두뇌로 실력을 겨루는 바둑도 육상경기만큼이나 순수함이 있었다. 적어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기 전까지는. 한국기원은 지난 11월 20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김은지 2단에게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지난 9월 29일 온라인 기전 'ORO 국수전'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크게 두 가지 논란을 불렀다. 하나는 한국기원에 대한 비난이고 또 하나는 자격정지 1년의 징계가 합당하냐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많은 바둑대회가 비대면 인터넷 대국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음에도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기원의 대처가 허술했다는 것이다. 공식 대국장의 환경이 프로기사가 바둑에 전념할 수…
서리꽃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긴 밤 예리한 서슬 세워 시리게 겨울 꽃으로 피웠는가 호숫가 수양버들 흰머리 풀어 새벽바람 가르고 가슴 저린 영혼들을 밤새 엮어 흰비단 깔아 편 순백의 파편들로 겸손히 낮아버린 호반의 겨울 쓰린 가슴 안으로 쓸어내리며 동트는 눈부심에 겹쌓인 허물을 벗어내는 해탈의 아픔 있는 날 평범에 절여진 삶의 무게에 무거운 머리 차마들지 못하고 터덜터덜 걷는 호반 길
[충북일보] 코로나19가 지방세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나라살림연구소의 2019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지방세 결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도의 지방세 수입현황은 전국 5위권이었다. 전국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세 수입이 급감한 가운데 비교적 선방했다. 물론 코로나 악재가 본격화되기 전이어서 지금 상황과 연관 짓기는 어렵다. 지방세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도(20.6%)였다. 이어 전북(18.5%), 경남(18%), 대전(16.4%) 등의 순이었다. 충북은 13.7%로 전국 5번째였다. 세종시와 충남도는 각각 -0.6%와 2% 등으로 전국 최하위였다. 지난해 전국의 지방세 징수액은 모두 91조8천억 억 원이다. 전년보다 7.3% 증가한 액수다. 올해는 다르다. 우선 코로나 확산으로 법인세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소비위축 등으로 밑바닥 경기마저 나빠져 내년 통계에서는 처참한 성적이 우려된다. 충북에도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다. 게다가 코로나19 방역 외에 지역경제 회복에 들어갈 예산이 많았다. 수해피해 복구, 국비 매칭 사업 확대, 법정의무경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커다란 문제가 바로 오염 문제이다. 우리는 깨끗한 환경 속에서 즐겁고 보람찬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의 보금자리인 지구는 점점 몸살을 앓고 병들어가고 있다.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자신의 편리함만을 생각해 맑은 공기,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인간은 공기 없이 단 5분도 살 수 없다. 물 또한 생명에 있어 필수다. 우리 몸의 70%가 물이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중요한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장본인이 바로 쓰레기이다. 우리들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첫째,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일회용품은 편리하지만 쓰레기양이 많아지고 잘 썩지 않는 물질이 있기 때문에 환경에 많은 피해를 준다. 쓰레기는 일회용 종이컵을 무심코 버리는 우리 한 개인이 만들고 있다. 따라서 한 개인이 만들어낸 쓰레기는 우리 모두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나부터 쓰레기를 줄이자는 생각으로 사소한 행동이라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텀블러를 쓰고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드는 한 개인의 손으로부터 우리의 환경도 변할 것이다. 둘째, 음식물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신문과 뉴스 통계를 보면 우리가 1년 동안 버리는 음식물 쓰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생 글 쓰는 직업으로만 살아 온 필자는 문자와 종이를 최고 발명품으로 꼽고 싶다. 그런데 문자와 달리 신문을 만드는 종이는 갈수록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판치는 디지털 세상이 발전하면서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필자가 기자 생활을 시작한 1980년대는 아날로그 시대였다. 세상사에 관심을 가진 대다수 사람의 하루 일과는 '기분 나쁘지 않은' 잉크 냄새가 풀풀 풍기는 8면짜리 흑백 조간신문과 함께 시작됐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승객 중 신문을 펼치고 있지 않은 사람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요즘엔 남녀노소 대부분 손바닥만한 '최애품(最愛品)'에 얼굴을 박고 있다. 스마트폰이 '현대판 요술방망이'가 됐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돈도 받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뉴스에 있어 '살아있는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종이신문의 몰락은 세상은 물론 나라와 개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굳이 비유하자면 중·고등학생들이 교과서로 수업을 하는 교사도 없는 상태에서, 검증도 되지 않은 참고서로 저마다 자습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에 깃대봉이라는 산봉우리가 있다. 것대산의 어원을 찾아 과거로의 긴 여행을 하면서 것대산과 유사한 음을 가진 '깃대봉'도 것대산과 무슨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어 전국의 지명에서 '깃대산'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충북의 옥천군 군서면 상지리와 영동군 심천면 길현리의 '깃대봉'을 비롯하여 충남 논산시 양촌면 산직리, 충남 논산시 연산면 표정리, 서울 관악구 신림동,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신월리, 전북 장수군 장계면 오동리,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전북 장수군 계북면 농소리, 경북 고령군 성산면 기산리, 전북 임실군 삼계면 죽계리, 경북 고령군 개진면 구곡리, 강원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전북 순창군 쌍치면 운암리, 전북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전북 순창군 구림면 금천리, 전북 남원시 운봉읍 덕산리, 전북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강원 춘천시 동면 월곡리의 '깃대봉' 등등 '것대산'과는 달리 그 예가 너무나도 많았다. 그런데 위 지역의 깃대봉들은 한결같이 군사들이 깃대를 꽂은 산이라는 유래를 만들어 놓고 있는데 이는 글자에서 생각나는 의미를 연관
월요일 아침, 차에서 내려 잰걸음으로 강당으로 달려갔다. 주말에 시공한 벽면 안전매트가 어떨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완공된 모습을 보자마자 나도 교감도 소리를 질렀다. "와아! 정말 마음에 들어요." 뒤따라 온 현장소장도 "걱정했는데 세련된 색으로 잘 고른 것 같아요."라며 웃으셨다. 나도 그제야 어깨에서 무거웠던 걱정을 내려놓았다. 우리는 지난 8개월간 다목적 강당 건립공사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설계부터 발주, 계약, 공사감독 모두 교육청에서 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관여할 일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매일 공사장을 들렀던 것은 아이들이 사용할 강당이 좀 더 아름답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건축될 수 있도록 과정 안에서 개입하고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였다. 돌이켜보면 정말로 중요한 순간들이었다. 특히 마무리 단계에서는 나무 한 포기, 돌 한 개 옮길 때도 지켜보며 관여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문제점이나 불편한 사항을 미리 따져보고 수정하도록 요구했고 덕분에 때맞춰 해결할 수 있었다. 대규모 공사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공급될 자재의 색과 디자인을 고르는 일이었다. 공사단계별로 사용자인 학교에 많은 선택 기회를 주었다. 지
요즈음 창극(唱劇)이 인기가 고공행진이다. 국립극장의 창극공연은 코로나 19에도 일찍부터 매진 사례다. 그만큼 수도 서울에 창극 인구가 많다는 증거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여성 국극에 매료되어 공연이 있는 날은 학교도 가지 않고 구경을 했다가 정학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극장 앞에만 가면 기도를 보는 아저씨가 꼬마 손님이 왔다고 무료로 입장시켜 제일 앞자리에 앉혀주곤 했다. 특별히 아쟁의 선율이 좋았다. 가슴을 후벼 파는 비감의 음악이다. 막이 올라갈 때 울려 퍼지는 징소리, 고막을 찢는 태평소. 비록 어리지만 이 소리가 들려오면 극장으로 달려갔다. 몰래 숨어들어가 보기도 했다. 또 공연자들의 슬픈 아리아가 가슴에 닿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노동요로 부른 육자배기의 여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국악인이 안 된 것이 이상하다. 지난 11월 중순 국립극장에서 공연 된 '아비방연'은 어린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을 배경으로 권력의 야욕에 무너지는 한 가정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필자는 이 공연을 보고 막이 내리는 순간 까지 비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 아름다운 공연이 있을까. 방탄 소년단이 세계의 1억 명이
그리움의 눈물샘 -어머니- 이수진 전 제천문인협회장 눈물조차 메말라버린 염발炎魃의 어깃장 애타게 갈망하는 목마름의 기우祈雨 천지신명께 치성 드려 다시 고인 눈물샘가에 나지막이 쪽찐 백발 은비녀로 빗장 지르시고 아등바등했던 이승의 찰나들을 얼비춰보며 그곳에 앉아계신 어머니 해 저물고 어둡기 전 동이에 물 길어 당신을 향한 세속의 마지막 피붙이들에게 영원히 마르지 않을 눈물샘 그리움으로 가득가득 채워주소서! ※ 염발炎魃 : 가뭄을 맡은 신神
[충북일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구도에서 나온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말. 추 장관의 직무정지 결정에 불복해 윤 총장이 직무배제의 집행을 정지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했을 때 담당판사가 이를 인용하며 한 말이다. 해당 판사가 '법무부의 총장 집무배제 결정은 절차적 정당성을 담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근거는 법무부가 윤 총장에게 해명의 기회, 다시 말해 방어권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 말이 요즘 충북도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오창산단 위·수탁협약 일방 취소 충북도는 지난 7일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과 체결한 '오창과학산업단지 위·수탁협약'을 지난 11월 30일 자로 취소 통보하고 새해부터 오창산단 관리기관 업무를 직접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도가 오창산단관리공단의 관리 업무를 직접 처리하겠다는 뜻은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더 이상 고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만큼 엄중한 판단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판단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도는 위·수탁협약 취소의 이유에 대해 '법령과 위·수탁협약 준수의무를 위반한 중대한 귀책사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 9월 10일~18일 오창과학산업단지관
[충북일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미 전북 정읍과 전남 영암의 오리농장과 경북 상주와 경기 여주의 산란계 농장까지 AI가 퍼졌다. 살처분된 가금류만 200만 마리에 육박한다. 정부는 긴급 이동중지 명령 등을 내렸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심 중이다. 충북에서도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AI가 음성 메추리 농장에 침투했다. 며칠 전엔 전북 정읍과 전남 영암의 오리농장 등으로 퍼졌다. 전국 8개 도 중 5개 도가 뚫렸다. 방역당국은 음성 농장 메추리 72만6천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폐사율 등을 감안할 때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우선 반경 3㎞ 이내에 가금류 4농가 닭과 오리 27만 3천 마리에 대한 추가 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10㎞ 이내 가금류에 대한 이동 제한과 소독 방제, 예찰 검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함께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AI가 연말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철새 도래지를 따라 AI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충북도 등 전국 지자체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방역당국은 지금 코로나19 방역만으로도 버거운 판이다. AI방역은 출입통제,…
코로나19 사태로 건강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지난 9월 국내 거주 20∼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의하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국민이 10명 중 7명, 개인당 연평균 28만원 이상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20년 국정감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는 허위·과장 광고 적발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 7월까지 1만4천170건을 적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쇼핑,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되는 크릴오일, 노니, ABC주스, 타트체리 등의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여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크릴오일 제품의 경우, 함유되어 있는 인지질이 물에 녹는 친수성과 지방을 녹이는 친유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체내 지방 배출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 및 고혈압, 뇌졸중, 치매 등 질병을 예방한다거나 혈행 관리, 면역력 향상, 항산화 등 기능성이 있다는 증명되지 않은 사실로 소비자를 현혹하여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또한 노니 제품의 경우 항염, 항암 등 질병의
세상이 어지럽다. 코로나만으로도 힘들어 죽겠는데 조류 인풀루엔자까지 퍼지고 있다. 전염병하고 싸우는 것보다 어려운 게 사람과 다투는 일이다. 사람과 싸우는 것 중에도 가장 힘든 것은 해결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뻔히 처다만 보고 있는 방관자와 싸우는 것이다. 이런 때 생각나는 게 엣 선인들이 즐겨 부르던 시이고, 그 시를 읊조리면서 울적한 마음을 달래본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 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려보세 -하여가(何如歌)- 이방원의 시다. 조선 3대 임금이 되기 전 정몽주가 이성계의 병문안을 왔을 때 마음을 떠보며 회유해 보려고 부른 시다. 마치 정세균 총리가 추·윤 갈등을 풀기 위해 동반퇴진을 제의하며 만수산 칡넝쿨처럼 얽혀 살자고 회유하는 소리 같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단심가(丹心歌)- 정몽주의 시다. 고려 공민왕 때 충신으로 문하시중까지 지냈다. 이방원의 '하여가' 에 대한 답가(答歌)다. 마치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다가 해임당하더라도 기어이 정권비리를 수사하고 말겠다고 외치
잠시 여행을 떠납니다. 여기가 어디지? ★ 늘 아름답습니다. ★★ 사계절 멈추지 않습니다. ★★★ 아이들이 등장하면 축포처럼 활기를 내뿜습니다. ★★★★ 아이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넓은 흙바닥에 새깁니다. ★★★★★ 부모님의 추억 위에 자녀의 행복이 손을 얻는 곳입니다. 늘 궁금한 것, 늘 탐내는 것, 그러면서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지는 것. 아름다움이다. 학교 운동장엔 언제나 아름다움이 있다. 언제 보아도 좋다. 빈 듯하지만 채워져 있고, 채워졌나 싶지만 누군가를 받아들일 공간이 열려있는 곳이다. 올해는 새 모래도 깔았다. 유치원생을 위한 모래 놀이장도 만들었다. 체육과 놀이를 위한 다양한 기구들도 준비했다. 드디어 아이들이 왔다. 색깔부터 시선을 끄는 체육 기구들이 아이들을 한층 신나게 한다. 코로나19로 뛰어놀지 못한 시간들을 보충이라도 하듯 선생님들은 날마다 아이들과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신다. 빨간 그늘막이 고운 유치원 모래 놀이장도 날마다 바쁘다. 열심히 모래를 깊이깊이 파내는 아이, 그것을 트럭에 가득 담아 실어나르는 아이,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나? 지금 보이지 않는, 만들어 가고 있는 그들의 큰 세상은 어
연필을 선물 받았다. 질이 좋아 자주 쓰는 연필이라며 그림을 그리는 지인이 보내왔다. 선물용 세트에는 진하기 종류별로 연필 몇 자루와 연필깎이, 리필용 지우개, 그리고 연필심 부분에 끼우는 포인트 가드에 영문 이름까지 각인이 되어 있다. 연필은 존스타인백이 가장 사랑했다는 그 연필이다.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도 즐겨 썼다나. 지인은 여러 나라의 유명한 창작자들이 이 연필을 쓰고 있더라고, 그러니 나에게도 번득이는 영감이 마구마구 솟아나길 바란다고 했다. 누구나 유년의 기억 한 모퉁이에, 연필에 관한 기억 한 조각쯤은 갖고 있으리라. 양철 필통 속에서 달그락거리던 몽당연필, 거친 갈색 나무가 깎여 떨어지며 속절없이 부러지던 검은 심, 연필을 깎다가 베인 손가락에서 몽글거리며 솟아나던 빨간 피, 글씨 쓰는 중간중간 혓바닥을 내밀어 침을 묻혀야 그나마 진하게 써지던 메마른 연필, 장난감 집처럼 생긴 친구의 연필깎이의 작은 구멍으로 연필을 넣어 돌릴 때, 꽃잎처럼 얇게 말려 떨어지던 부러움…. 연필에 대한 추억을 넘어 맹목적인 애정을 갖는 사람들이 의외로 주변에 많다. 글은 노트북을 두드려 쓰고 있지만, 아이디어의 메모나, 희미한 기억은…
안녕하십니까. 동청주세무서장 임지순입니다. 국세청에서는 모든 세금신고를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소 어렵게 느끼셨던 양도소득세도 세무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홈택스에서 손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홈택스에서는 취득세·등록세 납부금액, 중개수수료 현금영수증 발급내역, 다주택자의 중과대상 해당여부 확인 및 세액도 미리 계산 해볼 수 있으니 앞으로는 홈택스를 이용해 전자신고 하시기 바랍니다. 부득이 세무대리인에게 의뢰하는 경우에도 언제든지 신고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반드시 홈택스를 통해 신고 할 것을 요청하시고, 전자신고에 대해 궁금하신 사항은 국세청 콜센터(☎126-1-3-1)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비대면 전자세정에 적극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국세청은 보다나은 전자세정 구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차가운 바람에 낙엽이 흩날리고 입동과 소설이 지나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가정에도 행복과 행운이 늘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강댕이 골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강댕이 골을 올라갔다 미륵불이 지키고 있는 물소리 바람소리 백제미륵마애삼존불 돌 갓 아래 웃고 있다 무엇이 그리 좋은지 부처하고 같이 있는 보살 바람 쉬어가는 돌 그늘 짐승들이 소리 없이 지나가고 보원사지 석물들 부처 없어진 석 불단이 널 부러져 모두 놓아라 거추장스러운 것들 벗고 모두가 발가숭이다 겹겹이 오히려 누추해진 입고 있던 옷이 무겁다 굴에서 나온 원효가 지나간다 문득 백제 길에서 만난 나무꾼 같은 당신이 그립다
[충북일보]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7일 0시 기준으로 지난 주말 충북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모두 21명이다. 충북도 거리두기 격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고통 가중이 불을 보듯 뻔하다. 도민 불편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 큰 손실을 막으려면 불가피하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경고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여기서 막아야 한다. 충북에선 최근 일주일간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속출한 제천지역은 이미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섰다. 청주와 충주지역도 '준2단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33명이다. 청주 확진자 169명 중 34%인 59명이 최근 2주내 확진됐다. 충북도는 지난 1일 자정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준2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9일부터 28일까지 공식적인 2단계 격상이 시행된다. 2단계로 격상되면 중점관리 시설에 해당하는 유흥시설 5종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이외 시설은 밤 9시 이후 운영 중단 등 제한이 강화된다. 일반관리시설도 이용인원 제한이
우리 아파트 쓰레기 분리배출장에는 각종 재활용 쓰레기로 가득 차곤 한다. 어느 아파트 단지나 마찬가지겠지만 큰 톤백 자루로 한가득씩 일주일에 몇 번을 수거해 가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도 우리 집은 넘쳐나고 있는 재활용 쓰레기 속에서도 철저히 분리배출을 잘하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었다. 페트류, 캔류, 병류, 스티로폼류 등 정확히 분리해 배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분리배출을 하지 않은 이웃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그게 뭐 어렵다고 분리배출도 못할까 의구심을 갖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딸아이가 페트병에 붙어있는 상표 비닐을 떼고, 어느 날은 주스 팩에 붙어 있는 플라스틱 마개를 오리는 모습을 보고 그냥 재활용 배출함에 넣으면 되지 뭐 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엄마, 학교에서 상표 있는 채로 버리면 안 된다고 그랬어. 다 떼고 깨끗이 씻어서 분리해서 버려야 된대. 꼭 깨끗하게 그래야 재활용을 할 수 있대. 엄마는 몰랐어?" 아이의 말에 아차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이후로도 습관처럼 상표가 붙어있는 채로 페트병을 버리고, 알루미늄 뚜껑을 닫은 채로 유리병을 배출한다. 분리배출이 어려운 일은 물론 아니다. 잠깐 동안의 관심과 하고자 하는 의
승선객(乘船客)이 한쪽으로 몰리면 배가 기울기 마련입니다. 침몰의 위험에 처하는 것이지요. 지금 이 나라가 꼭 그러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진보와 보수가 맞물려 끼리끼리 나뉘어 팽팽하게 힘을 겨루는 듯싶더니 어느 결엔가 나라의 모든 것이 진보 쪽으로 기울어 균형감을 잃었습니다. 아무래도 그것에 일조한 것이 박근혜의 탄핵이 아닐까 싶은데, 아니 더 파고들면 촛불이 될 테고, 그보다 더 파고들면 JTBC의 태블릿 PC 보도와 세월호 침몰이 자리하고 있을 듯합니다. 대통령 중심제 나라이다 보니 행정부를 몽땅 진보가 차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사법부 수장과 공영 지상파 방송의 수장들마저 자기편을 앉히고, 코로나가 횡행하는 틈새에 눈 먼 돈을 마구 뿌려대 입법부까지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교육계와 문화계는 또 어떠하고요. 눈을 들고 자세히 살펴보아도 보수는 쌀 속의 뉘처럼 적습니다. 한지(漢紙)에 먹물 스미듯 방방곡곡이 진보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여당은 자신들이 마음먹은 것을 눈 한번 깜짝이지 않고 밀어붙이더군요. 등 떠밀어 의자에 앉힌 윤석열을 마구 흔들어대는가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아무리 보아도 무
24절기에 입동을 전후하여 5일간에 김장을 담그면 가장 맛이 있다고 하여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겨우내 반찬으로 먹기 위하여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배추로 김치를 많이 담그는 것을 김장이라 한다. 어원을 찾아보면 한자어로 침장(沈藏)이라 했는데 짐장, 김장으로 변했고, 김치도 침채(沈菜)에서 딤채, 김채로 변하여 김치가 되었다. 배추도 백채(白菜)가 배차, 배추로 변했고, 무(蔔:복)도 무꾸, 무수, 무우, 무로 변했다. 총각무도 한자어에서 비롯되었는데 옛날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모발(毛髮)을 함부로 자르지 않아 아이들은 댕기머리를 하다가 성인이 되기 전에 짐승의 뿔처럼 양쪽머리를 묶었는데 한자로 묶을 총(總),뿔각(角)자를 써서 총각(總角)이라 했다. 무 모양이 총각의 묶은 머리모양과 비슷하다하여 총각무라 하는 것이다. 나박김치도 원래 나복(蘿蔔: 무를 썰어 담근)김치인데 변음 되어 나박김치라 한다. 김치 담그기가 국가무형문화재 제133호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런 김장문화는 비닐하우스나 냉장고가 없었던 농경사회에서 춥고 긴 겨울동안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없어 발효식품인 김장을 장독에 담아 땅에 묻었다가 먹었던 문화이다. 요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