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수는 새벽 4시만 되면 눈을 뜬다. 무슨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급한 일이 있어서도 아니다. 습관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벌써 아침신문이 와 있다는 사실이다. 침대에 누운 채 핸드폰부터 살핀다. 급히 연락이 온 것도 없고 특별한 뉴스도 없다. 무료한 일상이라는 기분을 느끼면서 현관으로 간다. 현관을 열면 아침 신문이 놓여있다. 신문을 집어 들고 오면서 신문값이 참으로 싸다는 생각을 한다. 책 한 권 분량의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있다. 그 신문만 읽으면 국내외 정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막 신문을 펼쳐 들려고 할 때 핸드폰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 카톡 소리와는 약간 다르다. 며칠 전 스토리에 올린 글에 댓글이 달렸다는 알림이다.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많은 글을 올리고, 꽤 많은 사람에게 보내지만 댓글을 다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 극소수 때문에 겨우 체면을 유지한다. 증평 사람으로 탁구장에서 만났다. 나이가 비슷한데다 취미까지 비슷해서 가끔 어울렸다. 요즘은 어떻게 지낼까? '집콕'이나 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댓글은 한결같다. 잘 봤다는 게 전부다. 최백수는 신문의 첫 장을 연다. 코로나 관련기사로 도배를 했다. 그중
[충북일보]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축구 클럽이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 손흥민 선수가 월드클래스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토트넘은 또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이래저래 세계 곳곳의 관심 대상이다. 포체티노와 무리뉴 토트넘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했다. 당시 8강전에서 오일머니를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들로 스쿼드를 짰던 멘시티를 꺾었다. 일등공신은 손흥민이었다. 그는 8강 1차전에서 극적인 골로 1대 0 승리의 선봉에 섰다. 이어 열린 원정 2차전에서도 연속 2골로 멘시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때의 환희는 유럽 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축구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다. 손흥민의 걸출한 활약이 돋보인 것은 영국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세계적인 공격수인 해리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거둔 엄청난 승리였다는 점에서다. 포체티노는 주로 4-3-3 또는 4-3-2-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그리고 후방 빌드업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려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했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수비 위주의 축구를 하지 않았다. 반면, 무리뉴 감독의 최근 전술을 보면 매우 답답하다. 좌
빛 고운 말 정 남 충북시인협회 새벽은 언제나 커텐 너머로 온다 무례하지 않고 경솔하지 않고 천박하지 않은 기도처럼 언제나 널 위한 배려는 기다림이라 믿는 새벽 혹시라도 늦잠을 자느라 바라봐주지 않는다 하여도 서글프지 않음은 이 또한 널 위한 사랑일테지 그래 그냥 무조건 좋은 그런 순수함 그래서 빛나는거지 사랑이라는 빛 고운 말이 있는거지
[충북일보] 서울 청량리역에서 충북 제천까지 1시간 시대가 열린다. 다시 말해 충북 북부권의 철도교통 인프라의 획기적 확충이다. 좀 과장하면 충북철도의 르네상스 도래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구간(총연장 44.1㎞)이 내년 1월 5일 정식개통 예정이다. 서울 청량리를 기점으로 시속 260㎞까지 달릴 수 있는 최신식 한국형 KTX 열차가 도입된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청량리역에서 제천역까지 운행시간이 현재 1시간 40분에서 약 1시간으로 40분 정도 단축된다. 수도권 주민의 제천 등 충북 북부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는 복선전철을 관광객 유치, 물류 수송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충주에선 충북선과 'X축'을 이루는 중부내륙선 철도건설이 한창이다. 경기 이천~충주~경북 문경을 잇는 총연장 93.2㎞ 건설사업이다. 1단계(이천~충주)와 2단계(충주~문경)로 나눠 진행 중이다. 현재 9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1단계 사업은 내년 말 끝난다. 전체 구간은 2023년 12월에 개통된다. 충주시는 시민 교통 편의가 증진되고 관광산업 등 지역 발전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
여러 겉껍질을 벗겨도 계속 나온다고 비위나 치부를 비꼬는 비유로 '양파 같다'라고 말한다. 또 만화 영화를 비롯해 개그 소재로도 이용되는 양파는 그 매운맛으로 인해서 눈물이 나는 채소로 불린다. 양파 깔 때 눈이 매운 것은 양파 속의 최루성 물질이 칼질 등 충격으로 뿜어져 나와 눈물샘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안 맵게 양파 써는 방법은 양 끝을 다 잘라내고 썰기보다 뿌리 부문을 남겨놓고 썰면 매운맛이 10% 정도로 줄어든다. 중앙아시아의 이란과 파키스탄 서부가 원산지인 양파는 4천 년 이상 식용해온 채소이다. 비늘줄기의 모양이 큰 구슬처럼 생겼다고 하여 옥총(玉·)·구총(球蔥), 서양에서 들어온 파라는 뜻으로 양총(洋蔥)이라고 적었는데, 모두 20세기 초에 붙인 식물학의 명칭들이다. 또 서양에서 전래한 파라는 뜻으로 양파라 부르며, 둥근 뿌리모양을 보고 둥근파·둥굴파·주먹파라 불렀다. 평안도에서는 모양이 둥글다고 하여 둥글파로 부르는데, 일본어의 구슬(타마)과 파(네기)를 합쳐 부른 것을 경상도 일부에서 다마네기로 잘못 쓰고 있다. 여러 가지의 효능을 가진 양파는 '식탁 위의 불로초'라 불린다. 기원전 3600년 이전의 수메리안 기록으로 1976년에 출간
창밖으로 보이는 아침이 까랑까랑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처마 밑 풍경이 차가운 비명을 지르고 마당엔 하얀 서리가 내려앉았다. 세상이 꽁꽁 얼었다. 부엌의 작은 창을 통해 뒤란의 닭장을 본다. 일곱 마리의 닭이 종종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다. 커피포트에 물을 가득 끓여서 들고 닭장을 향한다. 발아래 밟히는 얼어버린 잔디가 뿌득거리며 뼈 부러지는 소리를 낸다. 예상대로 닭장의 물은 꽁꽁 얼었고, 수분 보충용으로 닭장에 넣어둔 배추도 얼음을 머금고 투명한 색을 띠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 포트의 물을 꽁꽁 언 물그릇에 붓는다. 뜨거운 물이 닿는 부위가 동그랗게 파이며 서서히 녹아내린다. 얼마나 목이 말랐을까. 얼음이 녹자 닭들은 부리를 물속에 넣었다가 천정을 보았다가를 반복한다. 한참을 물을 마시더니 다시 노닐기 시작한다. 닭장밖엔 손님이 어른거린다. 회색 털에 검은 줄이 들어간 들 고양이다.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먹이를 주곤 했었다. 지난가을에 보았을 땐 작은 아기 고양이였는데 제법 많이 커서 어른 티가 난다. 눈은 겁먹은 아이처럼 뜨고 어슬렁거리며 내 동태를 살핀다. 고양이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내가 먹이를 주는 사람인 줄을 아는
겨울이 오고 다시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미세 먼지의 주범 중 하나는 자동차이다. 환경부의 부문별 오염물질 배출량 분석결과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약 14%에 달한다. 만약 자동차가 운행하면서도 미세먼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요즈음의 수소자동차가 바로 그렇다. 수소차는 원래 '수소연료전지차'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최고의 친환경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지구의 기본 원소인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시켜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찌꺼기는 물만 배출하는 가장 완벽한 시스템으로 미세먼지를 비롯해 전혀 공해가 없고 고갈 될 염려도 없다. 지난 2014년 현대자동차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차를 출시하였으며, 2018년부터 출고된 현대 넥쏘는 약 5분의 일회 충전으로 6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으며, 수소차 1대가 성인 42명의 공기를 정화한다고 알려져 그야 말로 미세먼지 먹는 포식자, 친환경 시대 최고의 백신이라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은 지구 온난화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으며, 우리 정부에서도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는 등 환경파괴를 인류 생존에 최대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충북일보] 사필귀정(事必歸正)은 인생길이다. 사계절의 이치와 같다. 겨울은 봄으로 가는 길이다. 왜 사필귀정이 없겠는가. 봄은 죽은 것도 꼬물거리게 한다. 생명이 돋아나게 한다. *** 사법 불신 조장은 위험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한 징계(정직 2개월)를 법원이 중단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법원의 판단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배제 처분 때와 마찬가지였다. 법무부의 징계 처분을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법원의 판결과 결정을 불편해 하는 인사들도 있다. 여권 정치인들과 친정부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담당 판사 탄핵부터 윤 총장 탄핵까지 강경 발언들을 이어갔다. 기세는 지금도 사납다. 움직임은 동시 다발적이다. 그러나 옳지 않은 대처다. 사법부 판결은 존중돼야 한다. 어찌됐든 받아들여져야 한다. 모두가 믿기로 합의한 '법치'의 최후 보루이기 때문이다. 사법적 판단이 내 희망대로 나오긴 힘들다. 법리 해석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정치인들의 사법 불신 조장은 위험하다. 재판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삼권분립 불신으로 비쳐질 수 있다. 자칫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으로 오인될 수 있다. 입법·행정·사법의 삼권분립은
달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석양이 던져 놓은 하늘 끝 저 끝 편에 달 하나가 하루를 낚는다 사시장철 꽃 짐 갈퀴 짐 채우고 비우며 울렁이는 달빛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그도 모르게 쌓는 그리움 끝내 만삭으로 부풀어 올라 삭히고 삭힌 이지러진 기억들 끝내 낫으로 남아 그리움을 베어 낸다
[충북일보] 용담댐 과다방류 피해 조사만 5개월째다. 하지만 아직 합리적 보상 방안 등 뭐 하나 결정된 게 없다. 하류지역 피해가 인재(人災)였다는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하지만 댐 방류로 인한 피해는 재해·재난으로 정의하지 않아 보상 근거가 없다. 신속한 복구와 피해 보상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 급기야 충북 영동·옥천군, 충남 금산군, 전북 무주군 등 4개 지역 범대책위원회가 나섰다. 모두 용담댐 과다방류로 물난리를 겪은 지역이다. 이들은 지난 23일 용담댐 수해 진상조사와 수재민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촉구했다. 건의문에서 "지난 8월 수해는 댐 관리자인 한국수자원공사와 홍수통제 소관부처인 환경부의 부실한 대처가 촉발시킨 인재"라며 "용담댐 방류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피해조사 및 보상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수해발생 5개월이 지났는데도 피해원인 조사를 위한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며 "수자원 관리 당국은 이번 수해를 인재로 인정하고 포항지진특별법 같은 취지의 법적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용담댐 하류 홍수 피해 원인은 수자원공사
뜨겁게 달아 올라 방을 데우고 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게 한 연탄, 까만 연탄이 할 일 다하고 하얗게 식어 재만 남아있던 연탄재를 기억하고 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전문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부문 새벽부터 우주와 자연 이치를 모방한 은유 환유 상징 등등으로 본래 모습을 감추고 있는 「너에게 묻는다」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노래를 듣고 가슴이 먹먹해 졌다. '너'는 누구일까? '나'에게 숨어 있는 '너'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나에게 물어보는 '내가
무인항공기(UAV) 또는 드론(Drone)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 항공기를 의미한다. 드론은 1900년대 초반 군사용 표적기, 무인폭격기, 정찰용 등 주로 군사적인 목적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현재는 제어기술, 센서 기술 등과 같은 드론의 활용을 증대시키는 기술발전에 힘입어 농업, 기상 관측, 통신, 물류 운송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2010년대 이후에는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공무원이 되기 전 플랜트 설계 회사를 다녔다. BIM(3차원 정보 모델 기반으로 생애 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정보를 통합해 활용이 가능하도록 표현한 디지털 모형)을 사용해 구조물 간 간섭되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 설계했는데 이러한 BIM 구축 업무에도 드론이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공사 진행 파악과 공정 관리, 안전 점검 등 시공, 유지·관리 단계에서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 필자는 현재 구청에서 개발행위 허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배수로 연결이 어떻게 됐는지 지형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현장을 확인할 때 촬영용 드론이 있으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 글을 쓰게 됐다. 또한 차로 왕복 40~50분 정도 소요되는…
산으로 가는 한적한 길가에 식당이 있다. 빨간 간판에 나름 유명한 닭집이라 식사 시간대는 물론이고 한참 늦은 시간에도 주차장에는 차가 빼곡하고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손님으로 빈자리도 없다. 예약 없이는 언감생심 닭발 하나 잡기도 어려우니 식당에서는 문 앞 처마 밑에 대기의자를 14개 마련해서 대기표 순으로 식당에 손님을 들일 지경이었다. 지나다보면 삼삼오오 자리에 앉아 도합 십여 명 됨직한 손님들이 대기 번호가 불리 우기 바라며 상기된 표정으로 기다리던 곳이다. 이것은 작년까지의 모습이다. 그 식당을 지나는데 얼핏 주인처럼 보이는 아주머니가 길게 늘어서 있는 의자를 정성스럽게 닦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바람에 날려 온 낙엽이랑 손님이 앉지 않아 하얀 의자가 먼지로 퇴색되는 것이 안쓰럽던 차였다. 한두 개도 아니고 십여 개가 넘는 의자가 손님도 없이 덩그러니 식당 입구를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가 오히려 휑했었다. 과객의 눈에도 자칫 개점휴업이나 모면할 수 있으려나 걱정될 정도인데 대기의자가 무슨 필요이랴. 그래도 의자를 치우기는커녕 정성스럽게 닦는 것은 틀림없이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어 예전의 호황을 그리는 소망 때문이려니 주인의 마음이 절절하다. 소망
올해의 첫눈이 내린다. 창밖은 흰빛이 가득하다. 나뭇가지의 음영 사이로 새가 날아든다. 하얀색은 순수의 징표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눈은 구름 속에 숨어있던 눈 씨앗에 수증기가 달라붙어 얼음알갱이가 되고, 그것이 점점 커져 지상으로 떨어지는 신비한 물질이다. 아름다운 눈의 육각형은 제각각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적으로 눈을 느끼지 않는다. 눈이 펄펄 내릴 때 우리는 어떤 심상을 갖게 되는가.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은 흰빛의 평온함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우리의 마음은 즉각적으로,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에 경외심을 품는 것이다. 올 한해는 전 세계적으로 불안하고 어두웠다. 바이러스의 범세계 유행으로 사람들은 경악과 공포에 사로잡혔고, 여러 형태의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야기되었다. 길고 긴 병마와의 싸움에 환자와 의료진뿐만 아니라,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소상공인들까지 모두 지쳐가는 상황이다. 다행히 미국 등 선진국 일부 나라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내년이면 이 현상이 종식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육체적 질병, 경제적 고통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앓기 시작한…
2020년이 채 1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코로나-19는 잦아들기는커녕 보란 듯이 기세를 떨치고 있다. 연말이면 송년의 아쉬움과 새해를 맞는 기대로 괜히 들떠 있었던 예년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연일 천 명대를 오르내리는 확진자 수에 가슴이 콩닥콩닥 방망이질하듯 뛴다. 보이지 않는 적이 어디서 공격할지 모르니 숨죽이고 움츠려 어쩔 줄 모르는 군인 같다.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연말이다. 3~5월 아이들이 없는 학교에서 등교를 손꼽아 기다리던 그 날들의 떨림이 다시 울려온다. 매일 긴장의 연속이었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내 노력만으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속수무책인데 나로 인해 모든 것이 막힐까 꼼짝달싹할 수가 없다. 학교의 1년을 되돌아보면 우리 선생님들 그 와중에 참 잘 해냈다. 도시학교와 달리 시골학교는 전체 등교를 계속했고 계획했던 방과후수업도 행사들도 해냈다. 단계별 방역 매뉴얼을 준수하며 해내느라 모든 것이 복잡해졌고 조심스러웠으며 힘들었다. 수도 없이 막혔고 바뀌고 또 바뀌었다. 실행가능성 자체를 의심하며 계획하는 행사나 프로그램은 교사를 지치게 했고 그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생전 듣지도 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상황…
첫눈 오는 날 보연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온 세상이 하얀 솜사탕 하늘 가득 그대 미소가 더욱 그리운 첫눈 오는 날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그대와 나만의 발자국 같은 길을 말없이 손잡고 걷는 우리의 인생길 하얀 눈꽃길 사이로 우리들의 추억만이 선명하게 새겨진 시간들 서로 살아온 시간의 다름으로 좁혀지지 않는 정서적 거리감도 차가운 눈꽃사이로 사라지고 이해와 오해의 줄다리기 위에 그대와 나의 마음 널뛰기처럼 거친 바다의 파도타기처럼 혼돈과 인내의 시간들 서로 다름의 인정으로 공감과 경청 선물 같은 인생길
[충북일보]코로나19의 기세가 등등하다. 백신은 아직 없다. 갈수록 강화되는 방역만 있다. 정부가 다시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전국의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 전면 금지가 주요 골자다. 스키장·눈썰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의 운영도 전면 중단된다. 연말연시 회식·여행 등의 생활이 멈추게 된다. 그야말로 고강도 방역 대책이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정부의 고강도 대책을 따라야 한다.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강화된 준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자영업자 등의 경제적 손실과 시민 불편은 불을 보듯 훤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성탄절과 연말연시엔 대면 접촉이 늘 수밖에 없다. 다중시설보다 주변 접촉을 통해 집단감염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1천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간 계속됐다.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바닥나 확진자가 대기 중 숨지는 사례도 나왔다. 가장 먼저 강화된 수칙을 전국에 일괄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 지자체별로 기준이 다를 경우 실효성이 떨어지기 쉽다. 국민들은 이번이 막바지 고비라 생각하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 전 국민적 역량을
우리는 지금 코로나로 대표되는 신종 감염병의 시대를 살고 있다. 2020년도의 키워드는'코로나 바이러스'로 꼽힐 만큼 우리의 일상에 밀접하게 닿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식 명칭한 COVID-19 (Coronavirus disease 2019)는 같은 베타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인 사스(SARS-CoV), 메르스(MERS-CoV)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변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높은 전파력으로 장기 유행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난관 해결의 핵심으로 보인다.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는 항원 항체반응을 이용한 면역진단검사법, 유전자 핵산 증폭을 이용한 분자진단검사법, 배양검사법이 있다. COVID-19 검사법은 분자진단검사법의 일종인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과 지난 14일 도입한 항원검사가 있다. 질병관리청과 식약처는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법인 RT-PCR 검사법을 긴급 승인 및 도입하여 신속한 진단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는 COVID-19의 주요 목표 유전자인 ORF 1a and 1b, RdRp, E를 증폭하고, 이러한 증폭산물을 형광 신호로 감지하여 분석하는 원리이다. R
한해가 저물고 있다. 2020 경자년도 며칠 있으면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코로나 19가 가져다준 금세기 최대의 비극이다. 국가와 사회, 가정의 질서가 깨지고 많은 국민들이 통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손님이 오지 않아 극도의 생활고를 겪어야 했던 소상공인들, 사람구경을 못하는 여행사, 관광지 모두가 힘든 현장이다. 직장을 잃고 극도의 생활고를 겪었던 가장들이 잇달아 가족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가난한 가정에서는 분쟁이 잦아지는 법이다. 모두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들을 죽이려고 한 아버지가 구속되기도 했다. 인륜부재의 참극이 오늘처럼 많이 일어나는 때도 없던 것 같다. 옛날에는 이 같은 범죄가 발생하면 고을 사또는 패륜의 집을 허물고 연못을 만들었다. 백성을 가르치지 못한 죄를 반성하고 사직한다. 왕까지 나서 팻말을 붙이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았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사건이 너무 자주 발생하니 대통령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마는 것이다. 내년에는 더 어렵다고 벌써부터 두렵기만 하다. 기업은 자금사정이 나빠진다고 현금 모으기에 여념이 없어 시중에 5만권이 동났다. 기업
청주시 상당구 미원에서 보은으로 가는 길은 4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려서 10여 분이면 보은에 도착하게 된다. 그런데 미원을 벗어나자마자 보은군 내북면 봉황리에서 구도로와 신도로가 갈라진다.구도로로 들어서면 왼쪽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흘러오는 달천이 넓은 강을 이루어 흐르고 있고 오른쪽에는 깎아지른 절벽 옆을 지나게 된다. 봉황이라는 마을 이름은 이 절벽에서 나온 것이다. 봉황이란 상상의 새이면서 임금의 권위와 성서로움의 상징인데 어떻게 해서 지명으로 쓰이게 되었을까? '봉황골'이라는 지명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에도 있고 충주시 중앙탑면 가흥리에도 있다. 그런데 '봉황산'이라는 지명이 충남 공주시 반죽동의 '봉황산'을 비롯하여 전남 신안군 지도읍 자동리, 전북 군산시 임피면 미원리, 충남 부여군 세도면 장산리, 충남 부여군 석성면 비당리,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종연리,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경남 남해군 남해읍 아산리, 광주 서구 용두동, 전남 화순군 사평면 장전리, 전남 나주시 남평읍 서산리,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 전북 장수군 장수읍 송천리, 전남 담양군 금성면 봉황리,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용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으로 보아
지금 우리들은 특별한 길을 걷고 있다. 우리는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좋을 예측하기 힘겨운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셈이다. 캐럴이 사라진 12월, 크리스마스트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아주 특별한 12월을 맞이하고 있다. 2020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만났으며 그 수업도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결혼이민자들과 함께 해 온 한국어 수업에서는 마지막 시간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로 했다. 해마다 쉽게 볼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트리조차 볼 수 없으니, 아쉬움에 모두 집안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장식하기로 했다. 수업 전에 미리 크리스마스트리 재료를 구매하여 각 가정에 도착하도록 하고 먼저 개봉하지 않도록 약속을 했다. 대신 가족들에게 쓸 크리스마스카드나 편지를 구상하도록 과제를 제시하였다. 온라인 수업이지만 막상 수업시간이 되니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가족들이 함께 동참을 했고, 들뜬 아이들의 목소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은 언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느냐고 물었고 우리 학습자들은 카드 내용을 써야하는 고민에 빠졌다. 덕담을 주고받듯이 이야기를 나누며 카드와 편지 쓰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카드와 편지를 사진으로…
얼마 전 아버지의 부탁으로 꽃집에 갔다. 결혼 40주년 기념으로 엄마에게 꽃을 선물하고 싶은데 엄마 취향을 잘 모르겠으니 좀 도와달라는 부탁이셨다. 코로나 시국에다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에 꽃구경은 꿈도 못 꾸고 있었는데 절로 신이 났다. 게다가 좋은 구경은 혼자만 하기에는 아까워 언니와 여동생까지 이끌고 꽃집으로 달려갔다. 클래식하게 40주년이니 40송이를 사야하나, 꽃은 무슨 꽃을 사야하나 결정장애 3명이 답을 내기에는 너무 어려운 숙제였다. 꽃집을 몇 바퀴씩 돌고 돌아 어지러울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론은 양으로 승부하기, 예쁘지만 흔하지 않은 꽃을 한아름 안겨드리는 것으로 냈다. 결과는 우리 지여사 취향저격. 게다가 아버지께서 선물한 꽃송이 수만큼 결혼기념일을 더 챙기며 행복하게 살자며 의미까지 붙여주면서 엄마를 더욱 감동시켰다. 아- 안개꽃을 살걸 그랬다. 매년 결혼기념일 대화주제로 빠지지 않는 부모님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는 이미 수 백 번 들었지만 여전히 흥미진진했다. 할아버지 댁 그 시골 오지에 버스만 자주 다녔으면 진작 도망갔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우리 엄마의 순진함으로는 절대 못할) 이야기는 오늘도 빠지지 않았다. 10주년과 20주년 결혼기
오직 내 세상 해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절망을 만나 희망을 말한다고 다 행복하지는 않다 슬픔을 만나 기쁨을 말한다고 다 웃지는 않는다 자신을 속이며 살고 있다면 행복도 기쁨도 말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절망을 만나면 같이 절망하고 불행해야 한다 슬픔을 만나면 같이 슬퍼하고 울어야 한다 온전한 행복도 온전한 기쁨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죽는 날까지 까닭 없는 자신의 말만 지껄이고 사는 것이다.
[충북일보]의료계의 도덕적 해이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주로 의약품구매 리베이트나 의료 부정청탁, 진료비 부당청구 등과 관련됐다. 또 한 가지 꼽는다면 공보의들의 불법 아르바이트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바뀌었다. 백신 반출이나 코로나19 관련 문서 허위작성 등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중대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청주의료원에서는 지난 9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무단 반출 논란이 불거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3개월여 만인 지난 21일 청주의료원장 등 의료진 106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청주의료원은 그동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와 충북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호된 질타를 받았다. 괴산 성모병원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기록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의료기관은 생명을 다룬다. 도덕적 해이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청주의료원은 충북도 산하 공공의료기관이다. 스스로 '충북도민을 생각하는 청주의료원'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도민을 생각하는 곳에선 생기지 말아야 할 일 터졌다. 바로 직원들의 독감 백신 무단 반출 사건이다. 지난 10월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가축(家畜)에 축(畜) 자는 밭 전(田) 자 위에 검을 현(玄) 자로 되어있다. 가축분뇨를 논. 밭에 뿌려 땅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에서 유래된 글자다. 논밭에서 나오는 농산부산물과 볏짚 등을 가축에게 다시 먹임으로써 서로 순환하며 상생한다는 그런 뜻에서 축산(畜産)이란 말이 유래된 것이다. 경제발전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육류 소비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축산업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또한 저금리 시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자금이 축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아울러 코로나 19로 직장이 변변치 않은 자식들에게 승계해줄 목적으로 축산, 특히 한우 사육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축사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게 되면 1.5배의 전기료 수입이 보장되므로 축산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어려운 농촌에서 그나마 돈이 되는 것이 유일하게 축산이다. 이와같은 사유로 급속하게 축산이 늘어나면서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 문제가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우리 군에도 청산면 인정리, 청성면 조분, 능월리, 이원면 윤정리 양돈 단지 주변의 문제는 보통 일이 아니다. 또한 한우 사육이 밀집되어 있는 옥천읍 구일, 삼청리 지역도 마찬가지다. 가끔 야간이나…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