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정책이 우왕좌왕 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보다 정부의 방역정책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오는 17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하면서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운영을 계속 중단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스키장, 썰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과 태권도장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지난 8일부터 헬스장, 축구교실 등에서도 아동·학생을 대상으로 같은 시간대 9인 이하 교습이 가능해졌다. 자영업자들이 집단 반발한 것에 대한 조치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충북지역도 다르지 않다. 도민들의 심리적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갈등까지 심화되는 양상이다. 적지 않은 자영업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집합금지 대상인 유흥업소와 카페 업주들은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는 17일까지 '점등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문을 닫은 유흥시설 5종(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지난 7일 정부세
心身 그러니까 몸과 마음이 건강함을 전제로 물음을 던져본다. 사랑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일까? 여러 상황을 개의치 않을 만큼 현실은 만족스러운가?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실제 상황들이 핑크빛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 핑크빛 환상은 대단히 위험하다! 필자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누군가를 호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허점이 노출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소유욕에 매몰되는가 하면, 상대에게 과도한 집착, 그리고 폭력은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진부한 패턴을 포장하기 때문이다. 호출이 실패했을 때 생물학적인 좌절감은 많은 압박을 가해오기도 한다. 상대를 만나고 뜨겁게 달아올라 좋아하고 사랑한다 해도, 현실이라는 굴레에 갇혀 계속 치이다 보면 처음 가졌던 아련함이 금세 사라지고 만다. 좋아하고 사랑하고 싶어 했던(여전히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몇 번 좌절되었고, 마지막엔 한 사람이 영원히 레테강을 건너고 마는 상황을 바라봐야 하는 한계 상황에서 자의식은 커져만 갔다. 뭐가 문제일까? 내가 부족한가? 상대는 있는가? 공부한다고, 사업한다고, 배려한다고, 도와준다고 했던 일들...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자금도 바닥이고, 내가 또 이걸 할…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 1월도 벌써 열흘인데 아직도 어설프게 새해 같다. 누가 나이를 물어도 얼결에 작년 나이를 들먹인다. 무엇 하나 속 시원히 끝낸 것도 없이 2021년을 맞고 보니 설렘과 불안이 동시에 교차되는 등 묘하게 착잡하다. 1월을 나타내는 'January'도 야누스 즉 '야누아리우스(Januarius)'에서 나왔다. 야누스는 두 얼굴 가진 로마의 신이다. 보통 이중인격자를 뜻하는데, 신들에게 제사를 지낼 때 야누스 신이 가장 먼저 제물을 받으면서 새해 들어 첫 달 1월이 되었다. 살면서 행복이니 불행도 바탕화면은 하나이다. 행복은 당연히 행복으로 그릴 수 있고 불행 역시 행복으로 바꿔 그리는 거다. 어려울 때도 뒤집어서 보는 야누스적 인생관이다. 행복의 뜰로 가는 문 아이디는 슬픔이고 행복이 꽃피는 비밀의 화원은 눈물로 얼룩진 지문이라야 따고 들어갈 수 있다. 우리 가끔 별 것도 아닌 불행에 주저앉는다. 불행도 행복인 듯 찾아 와서는 잠깐 새 뒤집어지곤 했지만 가시야말로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바다의 눈물 진주가 아픔 끝에 만들어지듯 불행이 아니고는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이었다. 어느 날 조개 속에 모래…
작년 말 교수들이 선정한 4자성어로 1위가 아시타비(我是他非)요, 2위가 후안무치(厚顔無恥)라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말이니 많은 생각으로 정했을 터라 우리 사회 민낯에 대한 지식인들의 경종인데 대중들의 반응은 어떨까. 일단 작년 한해의 사회상이 결코 아름답지 못했던 방증이라 씁쓰레하다. 잘못을 살피고 반성을 하여 박기후인(薄己厚人)이나 관인엄기(寬仁嚴己)같은 말이 금년 연말 사자성어에 등장하면 좋으련만 과연 그리 되려나. 연말 사자성어에 안동 온혜리의 퇴계 선생 조부 노송정 이계양공이 지은 정자 기둥의 주련(柱聯)인 옥루무괴 (屋漏無愧)와 해동추노(海東鄒魯)가 연상된다. 옥루무괴는 의 '혼자 방 구석진 곳에 앉아 있어도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게 한다-상재이실 상불괴우옥루(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에서 인용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늘 행동을 삼가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이다. 의롭지 못한 권력에 빌붙지 않으며 단종에 대한 노송정공의 우국충정을 표현한 것이라. 비슷한 의미로 선비들이 그토록 조심한 신독(愼獨)이 있다. 감춘 것보다 잘 보이는 것이 없고, 조그마한 것보다 잘 드러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는
"할 일도 없고 갈 곳도 없어서 매일 산에만 가, 어떤 사람들은 하루에 두 번씩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있어." 지난 해 어디쯤에선가 은퇴한 선배와 통화하면서 들은 말이다. 코로나19가 세상을 짓누르던 지난해에 인생의 중요한 전기를 맞이한 사람들이 있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 학교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 직장 퇴직 후 은퇴생활에 접어드는 은퇴자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이 중에서 나의 관심은 단연 은퇴를 맞이한 사람들이다. 은퇴 전부터 나름대로 계획한 삶이 있을진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흐트러져버렸다. 전혀 꿈도 꾸어보지 못한 세상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하기야 나도 공공기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재택근무를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 은퇴 후 그간의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 멋진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 액티브 시니어를 꿈꾸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재취업을 계획했던 사람들까지 모두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이런 상황에서 2020년도 세월에 밀려나고 또 다른 한 해가 찾아왔다. 지난해 말에도 내 주변에서 많은 선배들이 떠나갔다. 30여 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퇴직으로 은퇴한 것이다
코로나로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를 가도 QR코드와 친해질 수밖에 없다. 마트에서는 바코드로 카드 결제를 하고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노래방에서는 QR코드로 개인인식을 한다. 처음에는 내 정보가 유출될까봐 걱정도 했지만 QR코드 업체와 사회보장정보원에서 개인 정보를 반반 나눠 갖고 있어서 한쪽 업체에서는 개인 정보를 식별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제는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에서도 QR코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아직까지는 많이 불편해하고 있다. 각 구청마다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저녁이면 방역수칙 준수 상황을 점검하느라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을 돌고 있다.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이 청주시 전체에는 약 1만8천개 정도이고 상당구에는 4천여 개나 되는데 일반음식점은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확실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영업주들의 불만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식품접객업은 다 같이 먹는 장사인데 카페는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음식점은 왜 오후 9시까지 영업하라고 하는지에 대해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라 담당 공무원은 이 사항에 대해 시·도에 전달했다. 하지만 코로나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실정이
안녕하십니까. 동청주 세무서장 임지순입니다. 간이지급명세서 제출과 관련하여 안내 말씀 드립니다. 간이지급명세서 제출제도는 저소득 근로자의 소득을 반기단위로 파악하여 근로 장려금을 지급하기 위한 제도로 2019년에 도입되었습니다. 2020년 7월부터 12월까지 근로소득(일용근로소득 제외) 또는 사업소득을 지급한 원천징수의무자는 2021년 2월 1일(월)까지 간이지급명세서를 제출하셔야 합니다. 간이지급명세서는 연말정산 지급명세서 등과는 별도로 제출하는 것으로 기존의 연말정산 지급명세서 및 사업소득 지급명세서는 종전과 동일하게 3월 10일까지 제출하여야 합니다. 기한 내 제출하지 않으시거나 제출하신 금액이 불분명한 경우에는 가산세(0.25%)가 부과되니 기한 내 제출하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동청주세무서 재산법인세과 법인팀 (043-229-4410)으로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선 김원선 충북시인협회 거짓을 말하고도 진실이라고 하는 자 진실을 알면서도 거짓이라고 하는 자 내 편이면 거짓을 말해도 진실이라고 하는 자 진정 기본 양심은 있는 것일까
[충북일보] 2021년은 '정인이'라는 한 아기의 참혹한 죽음 소식으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해 벽두의 충격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민적 공분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정인이는 2019년 6월에 태어났다. 지난해 1월 입양돼 양부모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13일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숨졌다. 췌장이 잘린 상태였고, 복부에 출혈이 가득했다. 온 몸 곳곳에 골절과 상처가 있었다. 몸무게는 8㎏(16개월 여아 평균 10.5㎏)에 불과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입양 부모의 상습적 폭력 사실을 확인했다. 정인이는 사망 당시 생후 6개월이었다. 아동학대는 중대 범죄다. 그런데 믿을 수 없을 만큼 반복된다. 하지만 신고율은 10% 정도로 낮다. 실제의 피해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2020년엔 유독 많았다. 천안에서 아홉 살 아이는 여행가방 안에서 9시간동안 갇혀 있다가 죽어갔다. 인천에선 방치된 형제가 화마에 희생됐다. 창녕의 한 편의점에서는 굶주린 상처투성이 아홉 살 소녀가 맨발로 서성이다가 구조됐다. 대부분 친부모나 양부모에 의한 학대였다. 어린이집 교사의 학대 소식도 심심찮게 들렸다. 2020년
아침에 눈을 뜨고도 가야할 곳이 없다. 오늘은 또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하는지 막연한 날들의 연속이다. 누구는 등산을 가고 누구는 혼자서 술을 마시고 누구는 뜨개질을 하고 누군가는 책을 읽고 또 누군가는 혼자서 화투로 재수 점을 친다. 이 지루한 코로나는 언제나 물러가는 것일까, 언제쯤 마스크를 벗고 다정한 이들의 맨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일까, 언제 쯤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것일까. 확진자의 수가 늘고 사망자가 늘어 간다는 소식에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있는 사람들은 더 불안하기만 하다. 주간보호센터에 다니시는 어머니를 집에만 계시라고 하는 것도 못할 일이고 보내기도 불안한 일이다. 아무 데도 가지 않는 날들이 거듭되다보니 아침에 눈을 떠도 서두르지 않는다. 침대 속에서 뭉그적거리고 싶은 만큼 뭉그적거리다 늦은 아침을 먹는다. 시간이 많으면 집안일도 더 잘할 것 같지만 시간이 충분하다는 이유로 할 일을 미뤄두고 TV를 보거나 책을 본다. 저녁 무렵에 싱크대에는 설거지 거리가 그득하다. 새해 첫날이면 아이들 내외가 오고 친척들이 방문하여 번잡했는데 올해는 조용하기만 하다. 첫날부터 늦장을 부리고 반찬 없는 밥을 먹는다. 게으름의 끝이 어
소한(小寒)을 막 지난 추위가 매섭다. 밖의 추위를 막고 햇빛만 들여와 실내에 온기를 주는 유리창이 고맙다. 우리 사회도 저 유리창과 같은 보호막이 여럿 있다. 평등, 공정, 정의 그리고 사랑 같은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들에게 이달 하순 응시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전국은 공정과 형평의 원칙이 훼손됐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작년 8월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될 때 정부의 의료정책에 집단 반발해서 의료계는 진료를 거부했고 이때 전국 의대생들도 동참해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국 3,000여 명의 의대생 중 423명만 응시했다. 정부의 의료정책에 의료계는 원점에서 재검토, 철회를 요구하며 진료거부로 맞섰고 급기야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비우는 파업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정부는 시험을 1주일 미뤄가며 의대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한 번 더 기회를 주었지만 그들은 끝내 시험을 거부했다. 이에 정부는 이제 구제는 없다고 못 박았었다. '~노동조합, ~연합회, ~협회' 등은 특수한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공동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만든 '이익단체'이다
오랫동안 컴퓨터 비밀번호와 현관 비밀번호가 103506이었다. 한 번호를 너무 오래 쓰는 것 같아 변경했지만, 그 숫자는 지울 수 없는 타투처럼 내 안에 새겨져 있다. 103506은 나의 과거다. 과거는 현실을 지탱해 주는 의미이고,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까지 그리워할 대상이다. 의미 없는 과거는 없지만, 내 인생 60년 중 그 숫자와 함께한 23년은 무엇과도 비길 수 없다. 너무 소중하기에 쓰다만 몽당연필을 내던지듯 하지 않고 이 숫자를 품고 산다. 103동 506호, 전에 살던 아파트 주소다. 나는 무엇을 그리워하나. 우리가 산모롱이에 핀 꽃만을 사랑하는 게 아닌, 산 그 자체를 사랑하여 산에 가듯, 나는 그곳에 머물던 시간 전부를 사랑한다. 그 숫자를 떠올리면 기억창고에 쌓인 추억들이 안다미로 와서 안기어 현재라는 찻잔에 넘쳐흐른다. 도망가는 옛 시간 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추억은 추억일 뿐이다, 나이 들어가는 야윈 쓸쓸함이다, 해도 그리움을 멈출 수는 없다.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어떤 여자아이가 현관 출입구 앞에서 아까부터 서성거린다고 앞집 사는 이가 말했다. 베란다로 내다보니 이게 웬일? 우리 집과
"기린이 목이 짧으면 어떻게 될까? 기린이 목이 긴 것이 문제가 되는 때도 있을까?" 교실에서 읽은 와 속에 담긴 질문이다. 첫 번째 기린, 목이 길어 속상한 목기린씨 목이 유난히 긴 목기린씨는 화목 마을에 살며 여덟 정거장 떨어진 회사로 매일 걸어 출근한다. 걷는 걸 좋아해서가 아니라 긴 목 때문에 탈 수 있는 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매일 자신도 버스를 타고 싶다고 편지를 보내는데, 들어줄 수 없는 고슴도치 관장님도 목기린씨를 외면하고 지나가야 하는 버스 안의 화목 마을 동물들도 모두 마음이 불편하다. 목기린씨가 이사 오기 전까지는 모두가 만족하는 버스였으니까. 두 번째 기린, 목이 짧아 슬픈 지피 지피는 아프리카 초원에서 태어난 목이 짧은 기린이다. 초원의 동물들은 수군거리고 같은 기린들은 슬금슬금 피한다. 높이 있는 나무 위의 나뭇잎도 먹지 못 하고, 멀리 내다보지도 못하니 굶어 죽든 잡혀 죽든 오래 살지 못하리라 생각했겠지. 교실에서 아이들은 책을 읽고 목기린씨가 탈 수 있는 버스를 디자인하고, 지피를 위해 높이 있는 나뭇잎을 먹을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낸다. 그림책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한다. 한…
2021년 최저임금은 8,720원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약 8%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2015년도 이후로 5% 넘게 올랐다. GDP, GNI, 경제성장률, 심지어는 엥겔 지수까지. 온갖 경제 지표가 상승하는데, 우리 사회에서 딱 하나 변함없는 것이 있다. 바로 대학등록금이다. 2009학년도부터 등록금이 동결되고 있다. 대체 왜일까. 교육부는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지정해두고, 이를 넘기는 대학교의 학생들에게는 국가 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 2021년에 교육부 지정 대학교 등록금 인상 법정상한률은 1.2%이니, 사실상 동결이다. 정부는 이를 부정할지 몰라도, 가장 큰 원인은 엄연히 정부다. 지금의 반값등록금이 영원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첫째,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당장 충북대학교만 해도, 17~19학년도에 등록금을 납부하는 재학생 수가 1천500명이 줄었다. 대학이 쓰는 돈은 그대로인데, 버는 돈은 해가 바뀔 때마다 현저히 적어지는 상황이다. 두 번째로는 앞서 밝힌 것처럼 대학 등록금을 제외한 우리 사회의 경제 지표가 매년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말 단순하게 생각해서, 월
겨울밤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찬 바람 찾아와서 문풍지를 흔들고 마른 가지에 그네를 타는 외로운 초승달 질화로 화롯불은 사위어 가는데 처마 끝에 잠 못 이루는 고드름 멀리서 들려오는 메밀묵 장수의 외로운 메아리 밤하늘을 달린다
[충북일보] 코로나19의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많았다. 날씨가 추워지면 더 극성일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닥치니까 또 속수무책이다. 이번엔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발(이하 센터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다.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우려될 정도다.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전국 11개 시·도에서 관련성이 의심되는 확진 사례가 500명을 넘었다. 충북도 예외가 아니다. 100명이 넘는 도민들이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 사례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방문자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접촉했는지는 알 수 없다. 방역 당국이 감염 고리 차단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게다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보한 명단 속 일부 정보는 정확하지 않다. 일부 방문자는 관련 사실을 부인해 검체 검사가 지연되고 있다. 나쁜 상황은 또 있다. 방문자 41명은 아직까지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 센터 방문이나 종교활동 자체를 부인하면서 검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결국 충북도가 나섰다.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BTJ열방센터 방문 도민들에 대해 이달 14일까지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기간을 넘겨 확진된 방문자에 대해서는 20
익숙한 것들이 해체되면서 낯설고 불편한 것들이 일상화되고, 뉴 노멀이 노멀로 빠르게 정착되는 시대다. 체육분야라고 예외가 아니다. 기존방식이나 틀에 대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지방체육회가 민간회장체제로 출범한지 꼭 1년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직격탄 속에 개점휴업상태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각종대회의 취소와 연기, 생활체육프로그램의 운영중단 등으로 체육인들의 상실감은 컸다. 이런 가운데서도 충북체육회는 지역체육발전의 기반조성과 주민들의 체육복지서비스지원에 대한 구심체 역할 등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임의단체 지위의 민간체육회장체제에서 가장 시급한 지방체육회의 법정법인화를 위한 법령마련에 충북체육회가 타시·도에 비해 주도적으로 앞장섰고, 결국 지방체육회의 법정법인화 등을 골자로 한 법률안을 이끌어냈다. 당초부터 지방체육회가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확보와 체육시설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나 이런 조치가 전혀 없었고, 법안유예기간연장이나 회장선출방식변경 등에 대한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지방체육회의 기금 및 지방비 지원근거가 명확해져 안정적으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
퇴근 후 스타킹을 벗는데 발뒤꿈치가 까슬까슬하다. 어라! 다른 쪽을 문질러 봐도 똑같다.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발을 올려놓고 발바닥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니 가뭄에 메말라가는 흙길같이 거칠다. 엄지발가락은 딱딱해졌고 여기저기 작은 굳은살도 보였다. 쉰이 넘도록 나를 지탱하느라 애를 썼으니 멀쩡한 게 이상하지 위안하면서도 속상했다. 씻고 나서 얼굴에 바르던 로션을 발바닥에까지 발라주었다. 발은 내 몸의 다른 부위에 비해 대접을 덜 받은 것이 사실이다. 밖으로 보이는 얼굴이나 손에 찍어 바르는 고급 크림은 고사하고 온몸에 바르는 바디로션도 발바닥에는 생략했다. 가구나 옷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에까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챙겨야 명품이 되는 건데 내 발을 너무 홀대했다.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켜자마자 광고가 내 눈앞에 쑥 나타난다. 보송보송 아기 같은 발 이거 하나로 된다고 각질제거 크림을 권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얘들은 내 발에 각질이 생긴 것을 어떻게 알았담!' 특별히 검색해보지도 않았는데 정보가 떡 하니 나타났다. 가끔 생각만 했을 뿐인데 내 생각을 알고나 있는 듯 옷이며 신발이며 슬쩍 권하더니 오늘도 그런다. 빅데이터는 내 고민을 찰떡같이
소에게는 코뚜레가 있다. 인간이 소를 부리기 위해 발명한 대단한 장치다. 코뚜레가 없는 소는 사납고 저돌적이다. 그러나 코를 한번 뚫어 놓으면 매우 양순해 진다. 동물 가운데 인간과 가장 깊은 관계를 지닌 동물이 소다. 사람 보다 몇 십 배의 힘으로 밭을 갈고 짐을 나른다. 이런 이로운 짐승을 인간은 너무 비정해 농사일이 끝나면 잡거나 내다 파는 것이 상례였다. 몇 년전 소와 노인의 운명적인 삶을 그린 워낭소리가 영화팬들의 심금을 자극했다. 소는 말은 못하지만 주인과의 이별 앞에서는 슬픔을 느낀다는 것이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들은 죽음을 알고 버둥대며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옛날에는 한국인들이 돼지고기보다는 쇠고기를 좋아했다. 유가에서 큰 제향 때는 대부분 소를 잡았다. 냉장고가 없던 시기 돼지고기는 쉽게 상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 것도 이유일 것이다. 중국에 사신으로 갔던 고위관리들은 돼지고기를 즐기는 중국인들의 식성에 구역질이 나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고려 시대 청주 명문가였던 문신 곽예는 연꽃을 매우 사랑해 아호를 연담(蓮潭)이라고 자호했다. 인품이 훌륭해 당시
얼마 전 겨울맞이 옷장 정리를 하면서 엄청난 양의 옷과 이불을 버렸다. 내가 그동안 옷을 이렇게 많이 샀는지 놀랄 정도였다. 그나마 옷은 수거함이 따로 있어서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리지는 않는다. 헌 옷은 재활용이 가능한 덕분이다. 그러나 두꺼운 이불이나 매트리스 등은 그냥 버릴 수가 없다. 폐기물 배출 신고를 하고 버려야 한다. 결국 돈 주고 산 물건을 돈 주고 버리는 것이다. 이불을 힘들게 버리면서 한 가지 결심을 했다. 당분간 이불이 됐든 옷이 됐든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 사지 않고 지내겠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필요해 산 물건들을 안 쓰게 되면 쓰레기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극단적이지만 나는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던 것이었다. 옷, 이불뿐만이 아니라 가전제품이나 음식물 등에도 이런 원칙을 적용하자는 생각을 했다. 특히 가전의 경우에는 계속 신제품의 출시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그에 따라 교체 주기도 빨라지면서 폐가전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금속 폐기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는 토양·수질 오염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사실 그동안은 폐가전 부품의 금속을 녹여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부
귀농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시대에 떠밀려 도시로 간 사내 도시의 한 귀퉁이에 발 뻗고 언제나 고향 꿈꾸었다 60이 지나고 도시의 거리에서 퇴출 명령에 고향 하늘이 그리워 소주 한잔 취기로 사들인 과수원으로 돌아왔다 참으로 좋았다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향긋한 풀냄새 까치소리도 높고 시원한 산골 샘에서 등목도 바라던 귀농의 일기였다 시간은 흐르고 산 까치 풀과의 싸움 돌아서면 언제나 제자리 야속한 날들이 쌓여갔다 도시에선 사다리타기도 못했던 사내 고향에선 하늘 끝까지 올라가고 싶었다 착해 빠진 그가 독해졌다 약통을 메고 산 까치를 날려 보내고 끈질긴 풀과의 전쟁 풀들이 사라지고 산 까치도 도망가고 붉은 사과가 사다리 위에 해처럼 앉아있다 앞자락에 쓰윽 닦인 사과처럼 제대로 익은 그의 웃음이 달고 달았다
[충북일보] 새해 들어서도 코로나19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방역 당국의 전망이 빗나가면서 현장에선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방역 조치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섰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정부의 긴급의료 대응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방역 당국에는 현장의 이행실태를 지속 점검하면서 필요한 지원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분이 440여 명까지 급증해 누적 사망자도 오늘 1천 명을 넘었다"며 "대부분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시던 70대 이상 어르신들"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교정시설,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 발생해 방역이 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한발 앞서 대응한다는 생각으로 가용한 방역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지난 2일 '요양병원 긴급의료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의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방식을 바꾸는 걸 뼈대로 했다. 일단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비접촉자를 다른 데로 옮기는 게 기본이다. 대신 확진자가 적게 나오면 확진자를 옮기는 방
[충북일보] 누가 알겠는가. 머지않은 시기에 충북이 미래산업의 중심이 될지를. 누가 알겠는가. 충북이 해묵은 영·호남,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모범적인 역할을 할지를. 누가 알겠는가. 가까운 미래에 충북이 집값 걱정 없는 가장 살기 좋은 고장이 될지를. 아무도 예상 못한 일들이 2021년 신축년 충북에서 꿈틀대고 있다. 변화의 중심 충북 우리는 3년 전 '미호천 시대'를 시대적 화두로 제시했다.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충북의 새로운 산업화 전략을 구상했다. 이후 많은 변화가 요술처럼 진행됐다. 강원~충청~호남(강호축)을 잇는 고속철 시대가 개막했다. 오송역은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만나는 국내 유일의 분기역이다. 국가철도망 중심역의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여기에 강호축이 연결되고 남북통일까지 된다면 충북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으로 유라시아로 가는 발판이 된다. 충북은 최근 오송역을 기반으로 충남, 대전, 세종과 함께 충청권 광역경제권인 '메가시티' 추진에 합의했다. 행정도시인 세종시와 대전의 과학기술연구개발, 충북의 바이오헬스, 충남의 디스플레이·자동차·석유화학분야가 메가시티로 묶여 완성된다면 미래산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표본이 될 것이라
2018년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다녀왔다. 푸시킨의 단골 마지막 카페가 있고 토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의 무대가 된 넵스키 대로를 걷고,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를 감상한 추억보다 더 기억에 남는 한 여인이 있었다. 필라테스 강사같은 날씬한 몸매에 잘생긴 얼굴, 도도함마저 느껴지는 자신감, 신비한 매력이 묻어나는 29세의 현지 가이드 미세스 김이다. 머무는 동안 살갑지가 않아서 조금은 서운했었는데 이별하는 공항에서 속내를 털어놨다. 20대 초반에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무작정 러시아에 왔단다. 돈도 없고 말도 안 통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동토(凍土)의 땅에서, 죽기 살기로 하여 예쁜 딸도 낳아 유치원에 보내고 남편의 공부(핵물리학)도 마무리 단계로,3학위 받는대로 귀국하여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며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다정도 병이라 했듯 돌아와서 원자력 관련 서적을 틈나는 대로 찾아 읽었다. 먼저, 지구온난화에 대한 진단과 대책을 쓴 《가이아의 복수》다. 영국 출신 과학자이며 가이아이론의 창시자인 제임스 러브록 박사는, 섣부른 환경
일 년 동안 줄곧 들고 다녔던 가방을 들여다본다. 작년 이맘때부터 넣고 다녔던, 때 묻은 자료들을 꺼내 책꽂이로 자리를 옮긴다. 묵직하게 눌렸던 체증이 없어진 듯 몸도 마음도 개운하다. 그런데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무슨 일이든 끝나고 나면 '좀 더 열심히 할걸'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미련 때문인가.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그 어느 해보다도 무겁다. 건강검진 결과 여기저기 좋지 않다는 결과를 받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이유라고 답하기엔 양심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으름을 탓해야겠지. 땀 흘려 운동을 하지 않고 몸을 돌보지 않은 결과는 약해지는 뼈와 늘어지는 살과 높아만 가는 체지방 수치이다. 나 혼자만의 약속이라서 지켜나가지 못하는 걸까. 살과의 전쟁을 선포해도 작심삼일이다. 많은 버킷리스트가 있으면 뭐 하나. 건강이 무너지면 이룰 수 없는 것을. 올 한 해 목표 중 첫 번째는 운동과 식이조절로 체중 감량하기이다. 목표를 세우고 사람들에게 말을 하면 목적을 달성하기가 더 수월하다 하니 공개적으로 올해 이뤄야 할 첫 번째는 체중 감량이라고 말해야겠다. 나 혼자 살 빼야지 하면 또 하루 이틀 지나 공염불이 되겠지만 공표한 약속이니 결승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