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손주들과의 영상통화가 살아가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도록 해줍니다. 큰아들의 두 딸과 일주일에 두세 번 영상을 통해 마주하는 것인데, '매일 크는 나무'인 어린이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줘 우리 부부를 항상 기쁨에 젖게 합니다. 둘째는 아직 너무 어려 소통이 어렵고, 주로 다섯 살짜리 첫 손녀가 대화상대로 나서는데 이 녀석이 주는 기쁨이 정말로 으뜸입니다. 언젠가 본 지면에 밝힌 대로 녀석은 일 년 동안 필자 부부의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태어난 지 14개월쯤 되었을 때부터 27개월이 될 때까지 함께 생활했지요. 함께 생활하는 동안 우리 부부는 매일처럼 수많은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때마다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책 속의 내용에 빠져들었고, 수시로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그런 탓인지 아이는 제 또래의 아이들이 갖기 어려운 생각과 말로 어른들을 자주 놀라게 합니다. 통화를 할 때면 아이는 재롱을 피우며 버릇처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보고 싶다며 놀러오라고 권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사는 곳이 이 나라의 남녘 끝부분인 창원이기에 "너무 멀어서…" 하고 뇌어 우리 부부를 웃음 짓게 합니다. 가끔은 얼른 자라 할아버지가 되겠다고 하여 필자를 감동시킵니다. 아이가
지난 해 12월에 개정된 '남북관계발전법'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소위 대북전단금지법이라고도 불리워지는 이 법은 지난 15일에 열린 미국 의회의 청문회에서 주요 의제가 되었다. 미국 하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이 법의 일부 조항에 대해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의원은 법의 일부 조항에 대해 국제인권 규약인 '시민·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의 위반을 제기한 적이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이 법에 대한 비판적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을 가능성이 있다. 개인의 자유권에 관한 규약을 언급했다는 것은 대북전단금지법이 자유권 제약과 관계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의회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될 당시에도 관련 시민단체 등에서 부정적 기류가 있었다. 법안 중 쟁점이 된 부문은 신설된 제24조다. 군사분계선 일대 북한에 대한 확성기 방송과 시각매개물(게시물) 게시, 전단 등 살포 금지한다는 것이다. 제25조에는 24조의 위반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24조가 자유권을 제약하는가 하는 문제인데, 정부의 입장은 다르다. 통일부는
옛날 우리조상들은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기 위해 5일장에 나갔다.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농사지은 곡물이나 달걀 산나물 등을 지게에 지거나 아낙들은 머리에 이고 20리~30리 먼 길을 걸어서 장에 나갔다. 장날 이 되어야 다른 동네 사는 일가친척이나 아는 분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물교환을 하다가 엽전이나 지폐가 나오면서 물건을 사고팔고 하는 상거래가 이루어졌다.어린 시절 어머니가 장에 간다고 하면 따라나섰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이라 장에 따라가면 맛있는 과자나 빵 같은 주전부리를 하는 재미가 쏠쏠하여 힘든 줄 모르고 따라 나선다. 시장에서 국밥이라도 한 그릇 얻어먹고 오는 날은 재수가 좋은 날이다. 급히 다녀 올 때는 배를 쫄쫄 굶고 돌아 올 때도 있다. 장마당에서 만나야 그간의 안부를 묻고 집안의 대소사가 있으면 알려주기도 한다. 자녀 시집장가를 보내면 오라고 구두로 청첩을 하는 곳도 장마당이다. 누가 아프다던가, 땅을 샀다던가, 자식이 군대를 가거나 대학을 갔다는 등의 소식을 주고받으며 남정네들은 대포 집에 앉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웃음꽃이 핀다. 농기구를 사거나 대장간에 수선을 맡긴농기구를 찾아서 지개에는 고등어나 명태
행복한 인연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눈을 뜨면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산뜻한 아침을 열며 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게 합니다 절로 절로 흥이 나고 절로 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참 좋은 인연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룻길을 함께하는 감사의 인연입니다
[충북일보]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충청권 광역철도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22일 온라인 공청회를 열었다. 그 자리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 초안을 공개했다. 이 초안에는 충청권 4개 시·도가 건의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29㎞) 계획이 포함됐다.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조치원 구간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조치원∼청주공항 구간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키로 했다. 조치원∼오송 구간의 경우 복선화 방안이 담겼다. 경기 화성(동탄)∼안성∼진천(선수촌·혁신도시)∼청주공항(78.8㎞)을 연결하는 수도권내륙선 철도 사업도 반영됐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 원주연결선(6~9㎞)도 포함됐다. 하지만 청주 도심 통과는 노선은 빠졌다. 충북 민·관·정이 서명운동(55만2천728명)과 삼보일배까지 하며 주창했던 노력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그나마 충북과 경기 4개 시·군을 잇는 수도권 내륙선이 포함돼 다행이다. 국토부는 초안에 대한 의견을 누리집을 통해 수렴할 예정이다. 청주 도심 통과 노선도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도민
봄바람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봄이되니 바람도 살랑살랑 마음 또한 싱숭생숭 어디론지 무작정 떠나고싶다 봄바람에 모두들 바람이 났나봐 땅 밑에서도 바람이 났는지 삐쭉 삐죽 얼굴을 내민다 봄은 움트이며 사랑이 피어나는 꽃피는 계절
최근 들어 MZ세대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밀레니얼세대(1981~1995년생)와 Z세대(1996~2005년생)를 통틀어 부르는 MZ세대는 약 1천696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중 32% 정도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MZ 쇼크'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국가와 사회 조직 그리고 경제에 있어서 MZ세대의 존재감과 파급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MZ세대의 성장 배경은 디지털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로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1인당 국민소득 2만~3만 달러의 부강한 나라에서 태어나 배고픔을 모르고 자라났지만 최근 경제성장의 둔화, 코로나19 등과 맞물려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로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보다 더 못사는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청년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MZ세대와 농업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것일까?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농업도 타 산업과 더불어 디지털로 변신하고 있다. 농경시대 이래 경험과 직관에 따라 농사를 지어 왔다면 이제는 데이터에 기반한 딥러닝과 인공지능에 의하여 생산과 소비, 유통 모든 분야에 과학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디지털 시대를 맞고 있다.
대부분의 주택화재는 음식물 조리와 과도한 전기사용으로 인한 원인이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듯' 음식물 조리 시 가급적 자리를 비우지 말고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없는지 꾸준히 살피는 바지런한 태도가 필요하다. 화재의 48%는 부주의가 원인이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 부주의란 '조심을 하지 아니함'이란 뜻인데 이 말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50%에 가까운 화재를 막을 수 있다는 뜻으로 나부터, 우리부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자.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예외이지만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경우라면 주택용 화재경보기, 소화기는 이제 생활필수품이며 가성비 뛰어난 소방시설이다. 화재발생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유독가스를 흡입해 사망하거나 인지하더라도 주택 내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아 초기진압에 실패해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화재를 초기에 인지할 수 있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나 초기 진압 할 수 있는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 주택화재 인명피해 저감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지만 화재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집집마다 주택용 소방시설이 비치돼 있다면 화재 시 신속한 대처로 불행한 사고를 막을
개울가에도 봄이 무르익었다. 풀덤불 사이로 헤엄치는 물오리가 보이고 돌막에 부딪치면서 물보라가 하얗게 부서진다. 물에도 봄빛이 들었는지 코로나19 때문에 어수선한 중에도 절기는 찾아왔다. 물가에는 바싹 마른 갈대가 어우러지고 버들까지 푸르러졌다. 파아란 하늘과 연둣빛 차일이 어우러지면서 전형적인 봄 풍경을 자아낸다. 물은 다양한 움직임으로 계절 감각을 연출한다. 이른 봄 어느 날 얼음 녹은 물과 봄비가 어우러져 벌창을 하면 톡톡 튀는 버들강아지와 산수유 꽃이 보였다. 날씨는 쌀쌀해서 풍경은 을씨년스럽더니 민들레가 흐드러지면서 무척이나 서정적이다. 앞으로 장마철이 되면 흙탕물로 뒤집어질 게다. 얼마 후에 보면 크고 작은 돌섬이 삐죽 나와 있겠지. 장마가 끝난 뒤 모래와 토사물이 쌓이다 보면 섬도 아닌 섬이 생겼다. 이따금 왜가리와 백로가 드나들면서 제법 물새 우는 강변처럼 보였다. 무더위가 끝나고 가을에는 참빗질이나 한 듯 빤질빤질했다. 가랑비 뿌릴 때도 얼레빗으로 넘긴 듯 어글어글하더니 단풍이 지고 철새가 드나들 즈음에는 그믐달마냥 새치름했다. 가끔 보면 드나드는 새들까지 패가 나뉜다. 요즈음 같은 봄에는 아기자기 산새가 날아들었다. 꽃 피고 새 우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오랜만에 근처의 상당공원에 들렀다. 공원은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조경에도 신경을 쓴 듯 깨끗했다. 벤치에는 몇몇 노인들이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호탕한 웃음이 풍선처럼 푸른 하늘로 날아갔다. 발길을 옮기자 '충북 4.19 학생 혁명 기념탑'이 보였다. 기념탑 건립 취지문에는 당시 참여했던 학생들이 다녔던 충북 내 대학교와 고등학교 명칭 그리고 당시의 상황이 적혀 있었다. 기념탑은 4.19가 오십 년이 지난 2010년도에 건립되었다. 새소리가 들리는 기념탑 앞에 서서 대학 시절에 필사했던 김수영 시인의 시를 떠올렸다.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부러워하던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자유를 위해서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어째서 자유에는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혁명은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푸른 하늘을」 전문, 김수영 이 시는 시인이 4.19 혁명 직후에 쓴 시다. 유월에 탈고하였으니 두 달간의 깊은 사유가 반영되었으리라.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나를 흔든 것은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 혁명은/ 왜…
흔히 우리 눈을 카메라에 비교하는데,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것이 눈에서는 수정체이다. 백내장은 이 수정체에 뿌옇게 혼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빛이 수정체를 균일하게 통과하지 못해 시력 장애를 초래한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처럼 발생률이 높아져 60대에는 60%, 70대에는 70%, 80대에는 대부분에서 발생하고, 최근에는 30-40대 청장년에게도 아토피, 당뇨, 장기간의 약물 사용 등에 의해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이 생기면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저하, 눈부심,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백내장 이외의 녹내장, 황반변성 같은 다른 안과질환에서도 생길 수 있으므로 증상이 생기면 먼저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은 노화, 자외선, 당뇨 등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데, 일단 생기면 이 것을 되돌리는 치료법은 없다. 백내장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백내장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약물의 효과가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백내장은 결국은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백내장의 수술적 치료는 최근 10년 동안 눈부시게 발
[충북일보] LH로 촉발된 부동산 투기문제가 지방의회로까지 확대됐다. 국민적인 여론이 임명직과 선출직 가릴 것 없이 모든 공직자의 전수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투기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부동산 전수조사가 어떤 결과로 나오게 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충북에선 충북도의회가 가장 먼저 나섰다. 이미 도의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대상은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직계존비속까지다. 조사 방법은 충북도의 공직자 조사 범위와 같다. 참여를 놓고 입장표명을 미뤄왔던 청주시의회도 결국 전수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대상 부동산은 청주테크노폴리스 등 10개 산업단지다. 청주시의회는 시청 감사관실을 통해 토지 거래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옥천군과 옥천군의회도 토지거래 내역 전체 조사계획을 발표했다. 진천군과 진천군의회 역시 전수조사를 결정했다.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발 더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청주시의회 등 지방의회 몇몇 의원이 받는 투기의혹은 구체적이다. 제대로 살펴볼 이유가 충분하다. 이 기회에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의혹 대상자에겐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을 걷어낼 수 있는 기회다.…
맑은 고을 청주가 언제부턴가 '범죄도시'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객지에서 흔히 듣게 되는 "청주 참 이상하데~"라는 엄펑소니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래서 품게 된 의문. 오명이냐, 누명이냐가 늘 궁금했다. 2019년 살인범 고유정·이춘재의 존재가 청주와 연관된 사실이 보도되면서 청주시는 '오해'란 보도자료를 돌렸지만, '누명'이 해소된 건 아니다. 이 고장이 인심 좋고 안전한 터전일 것이라는 인식과 자부가 과연 타당한 것인지를 놓고 대검찰청 범죄통계를 예의 살펴봤다. 2019년까지만 나와 아쉬웠지만 새 분류체계가 적용된 2014년 치부터 나름대로 선정한 20개 도시* 대상으로 주요 범죄의 발생 건수를 추출, 연도별 추이를 봤다. 소감은 한마디로 "우려"다. 누명 같지가 않다는 거다. 통계는 자치구도 단위 도시로 간주해 129개 도시의 범죄현황을 보여준다. 범죄율(인구 10만 명당 발생 건수)로 줄 세워 보니 청주가 47위였다. 자치구를 따로 떼지 않고 광역시 단위로 묶으면 21위로 높아진다. 범죄발생이 상위권이란 의미다. 2017~18년에는 범죄율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는데 2019년 그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행이라고 자위할 수 없는 이유가 여
꽃은 조용히 홀로 핀다던가. 그러나 내 귀엔 꽃들의 다투어 피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하다. 제각기 고운 자태를 뽐내려는 듯 다투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상을 사는 이치도 이처럼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던가. 가진 재물과 재주를 뽐내고, 권력과 지위를 자랑하며 아름다운 미모와 몸매를 드러냄으로 좀 더 나은 위치를 선점하려 한다. 꽃이라고 다를쏜가. 다른 꽃보다 먼저 피어나려 하고 태양 빛을 잘 받는 위치를 차지해야 하고 더 화려하고 짙은 향내로 벌, 나비를 유혹하려 한다. 화사한 봄볕이 들면 꽃의 아우성에 내 눈과 마음은 세상이 온통 빙빙 도는 듯한 현기증에 시달린다. 이들의 '나 좀 봐주세요'하는 아우성에 속절없이 나도 마음이 끌려드는데 벌 나비는 이 요란한 유혹을 어찌 매정하게 뿌리칠 수 있을런가. 캠퍼스를 오가는 스무 살 안팎 소녀들의 끊임없이 조잘대는 모습은 늘 싱그럽고 발랄하다. 이들을 보면 활짝 만개하기 직전의 꽃봉오리를 보는듯하다. 불그스레 연분홍빛 물이 촉촉이 올라 살짝 스치기만 해도 꽃물이 들 것 같지 않던가. 까르르 까르르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는 사르르 부는 바람에도 몸살 난 듯 흔들리는 꽃송이 같다. 잘록한 허리와 터질 듯 부푼 가
벌써 사월도 저만치 지나가고 있다. 참 세월 빠르다. 언제부턴가 멈추어진 세상의 벽장 속에서 한줌 햇살을 가지고 노는 재미에 나는 내 사는 시간마저 멈추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계절은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이맘때면 나는 밖에 나가 온갖 꽃들과 새소리가 가득한 봄 길을 걸었다. 낮은 나뭇가지에 앉은 새의 울음은 어느새 꽃 진 자리마다 초록의 잎사귀 되어 혓바닥을 내밀고 있었다. 사월이면 나의 가슴은 쉼 없이 요동쳤다. 꿈결 같은 사월이 간다. 자연은 그렇게 대지의 기운을 돋우며 생명을 노래한다. 그러나 스스로가 자연을 파괴하고 문명의 덧에 걸린 인간은 바이러스 앞에 아주 미개한 모습이 되었다. 벌써 해를 넘기며 이어지는 감염병의 불안으로 세상은 모든 것이 멈추어 있다. 입 안 가득 뜨거운 고구마를 삼키지 못한 것같이 답답한 호흡은 뻐근히 가슴으로 짓누르고 있다. 꽃피고 바람 부는 것조차 멈춘 듯하다. 우리의 사월은 내일조차 기약할 수 없다. 마스크를 쓰고 해질녘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곤혹스럽다. 툭 떨어지는 동백꽃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요즘 우리주변에는 감염병의 거리두기보다 더 힘들고 답답한 일들이 허다하다. 전 국토가 투기꾼들의…
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이 온 세상을 흔들어 놓고 있다. 나라의 정보를 도둑질하여 개인의 이득을 취한 것이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다. 이런 가운데 2019년 주택 관련 통계청 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집을 5채 이상 소유한 자가 11만 8천 명, 10채 이상 4만 2천, 21채 이상 1만 1천, 51채 이상 소유자도 무려 2천 여 명이나 되었다. 아무리 자유민주 국가라 하지만 주택을 주거의 목적이 아닌 투기의 대상으로 보고 다주택을 소유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시장 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관련 헌법정신을 잠시 살펴보자. 대한민국 '헌법 제23조를 보면,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다만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한다.' '제121조는 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되도록 노력하고, 농지의 소작제도는 금지된다.' '제122조는 국가는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 있는 이용, 개발과 보전을 위하여 필요한 제한과 의무를 과할 수 있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농지는 이미 헌법 제121조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에 따라 농지매매증명 제도를 통하여 소유를
수레 전용직 전북시인협회 편집위원장 지리산 등정 길 등에 달라붙은 배낭 오르막길 숨 차오를 때 떨쳐버리고 싶었네 그때 무겁던 배낭 산비탈 벼랑길에서 엉덩방아 찧을 때 나를 받아주는 강보였네 애면글면 끌어온 수레 비틀거리는 나를 잡아주는 고마운 동반자 산 넘고 강을 건너 마을로 접어든 좁은 길섶 허리 굽어진 나를 그대가 끌고 가네
[충북일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침체된 지역관광 활성화에 애쓰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 역시 다르지 않다. 문화관광코스를 도보로 관광하면서 스탬프도 찍고 경품도 받는 프로그램 진행을 서두르고 있다. 다시 말해 소규모·비대면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스탬프 투어다. 충북도에 따르면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가 충청권 관광지 40개소를 선정해 오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스탬프 투어는 3밀(밀폐, 밀접, 밀집)을 피하고 실외에서 즐길 수 있는 충청권 대표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 상품이다. 충북에서는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충주 중앙탑공원 △음성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 △진천 보탑사 △증평 좌구산명상구름다리 △청주 청남대·수암골 △괴산 산막이옛길 △보은 법주사 △영동 와인터널 △옥천 부소담악 등 12곳이 포함됐다. 관광객들은 지정된 곳에서 인증을 받고, 1개소 방문 시 1천 원의 쿠폰을 받게 된다. 40곳을 모두 방문하면 13만 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스탬프 인증은 '올댓스탬프' 앱과 위치기반서비스(GPS)를 활성화 한 뒤 목적지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이뤄진다. 충북의 스탬프 투어는 문화관광코스에만 있는 게
바야흐로 친환경자동차의 시대다. 한 때 상상만하던 전기차는 이미 누군가의 일상이 된지 오래이며, 요즘 주식을 하는 사람 중에 친환경자동차 관련주 하나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국제환경규제의 지속적인 강화와 함께 파리협정 '新 기후체제 출범'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자동차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는 미국의 테슬라를 비롯한 전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이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미래를 주도할 중요 산업이라는 인식을 일찍부터 해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 통행료 및 주차료 할인 혜택 등 다양한 지원과 맞물려 자동차 업계의 신규 친환경자동차 출시가 이어지며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미래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관련기업들 간의 경쟁 및 지방소멸 시대에 생존을 위해 이러한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간의 경쟁 또한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충주에는 50여개의 자동차 부품 기업이 있으며, 현대모비스, HL그린파워, 인팩 등 업계 최고의 친환경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위치해 관련 산업의 한
세종대왕이 두 번에 걸친 행행(行幸) 역사가 있는 청주 초정약수터에 세계적인 '훈민정음탑'을 조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미 이 제안에 앞장 선 나기정 전 청주시장이 수 만평의 부지를 기증하고,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 이융조 전 충북대교수 등 원로 재청 학계, 문화계 인사들이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초정에서 한글창제 과업이 마무리 되어 반포되었다는 훈민정음 역사는 학계의 굳어진 학설이 되고 있다. 세종은 안질 치료를 목적으로 초정 행궁에 와서 2개월여 있었다. 일국의 왕이 지방 행궁에서 이렇게 많은 날을 지냈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기간 동안 초정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왜 세종은 이렇게 많은 날짜를 초정행궁에서 떠나지 않은 것일까. 그리고 훗날 세조는 초정을 찾는 길에 특별히 속리산 복천암에 들려 부왕을 도와 한글창제에 조력한 신미대사를 만난 것일까. 조선왕조실록은 이런 해답을 숨겨 놓았다. 초정에서 훈민정음 창제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기록은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의 상소문이다. 최만리는 반대상소에서 '이번 청주 초수리 거둥 때 (…) 언문 같은 것은 국가의 급하고 꼭 기한에 미쳐야 할 일도 아닌데, 어찌 이
성불산 소나무숲길을 오르는데 마른 고사리 잎들이 보였다. 어라! 여기 고사리가 있겠는데 싶어 이리저리 찾아보았지만 바싹 마른 고사리 덤불만 가득할 뿐 아기고사리는 하나도 없다. 아직 철이 아닌가 보다. 이렇게 봄철 고사리가 날 때쯤 산을 오르면 시골 분교에서 근무할 때 만났던 아이가 생각나곤 한다. 6학년 여덟 명 중에 유난히 농사일을 잘하고 닭 키우기가 취미였던 승희라는 아이다. 승희는 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아이였다. 유치원 때부터 병아리를 키우기 시작해서 6학년이 되도록 닭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닭장을 지어주시고 계란을 낳으면 아이 것으로 해주셨단다. 자기 닭장을 가진 아이는 닭 모이도 혼자서 주고 닭장 청소도 알아서 한다고 했다. 승희의 계란은 엄마도 함부로 꺼낼 수 없다고 하시면서도 대견해하셨다. 승희의 닭사랑은 학교에서도 금방 알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는 닭 이야기를 주로 했고 시를 쓸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심지어 노래를 만들 때도 닭이 주제였다. 닭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었고 구체적이었으며 세밀하게 표현했다. 닭 이야기를 할 때마다 닭이 예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아이의 표정은 늘 해맑고 행복했다. 시골아이들이
낭성면의 이름은 낭성산성에서 온 것인데 오늘날 낭성산성이 미원면에 속해 있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낭성산성은 미원면 성대리에 있는 낭성산 정상에 있으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에 낭성리와 평대리를 병합하여 성대리라 하여 낭성면에 편입되었다. 그런데 1989년에 낭성면 성대리를 미원면에 넘겨줌으로써 낭성은 뿌리를 잃은 꼴이 되고 말았으니 낭성면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애석한 일이라 하겠다. 낭성면은 조선 시대에는 상당산성 안쪽이 되므로 산내이하면(山內二下面)이라 하였는데 1914년 군면 폐합에 따라 산내이상면(山內二上面)의 일부, 산내일면((山內一面)이 일부, 남일상면(南一上面) 의 일부, 보은군 주성면의 평동 일부를 병합하여 낭성산성의 이름을 따서 낭성면이라 하였다. 낭성산성은 청주에서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산성으로 2015년 4월 17일 청주시의 향토유적 제4호로 지정되었다. 해발 346m 산정(山頂)과 남사면에 걸쳐 석축(石築)의 내성(內城)과 토축(土築)의 외성(外城)을 이룬 테뫼식 산성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三國史記 新羅本紀)》에 의하면 "진흥왕 12년(551) 3월에, 왕이 순수(巡守)하다가 낭성(娘城)에 이르러서
빛 황미숙 충북시인협회 나의 눈으로 들어와 오래전부터 반짝이고 있었지…….
[충북일보]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새 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충청권이 반기고 있다. 김 후보자의 정치 철학이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북은 김 후보자 재직 당시 발생한 제천화재참사 유가족에 대한 손해배상 문제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천화재참사는 지난 2017년 12월21일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했다.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로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18명이 숨지는 등 건물 안에 있던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김 후보자는 행안부 장관이었다. 2018년 1월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북 제천화재참사 관련 현안보고에서 "제가 법적·행정적·제도적 측면에서 총체적 책임을 지고 사건의 원인 규명과 책임 문제뿐 아니라 유족에 대한 보상도 정부를 대표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족들에게 범정부차원의 화재원인과 대책마련, 사고수습 등을 약속한 터라 정부의 후속대응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행안부 장관에서 물러나자 행안부의 입장은 근거법령 부재로 인한 '국비 지원 불가'로 바뀌었다. 그 뒤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충북은 김 후보자의 합리적 판단을
요 며칠 낮 기온이 20도 내외로 오르며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지난 주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가보니 이곳 영동천에도 봄의 절정을 알리는 벚꽃들이 만개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봄 구경에 목마른 군민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었다. 코로나19의 위협에도 돋아나는 춘심은 어찌할 수 없나 보다. 이런 계절엔 사람의 마음 또한 가출해 평소 단단하던 이들도 조금 헐거워지고 쉬 해이해진다. 이런 봄날에 몸이 바빠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소방관들이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총 7천464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이중 봄철에 발생한 화재가 31%(2천306건)를 차지했다. 일년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봄철에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봄철 화재 중 20%인 459건이 주택에서 발생하였고 인명피해는 214명중 절반인 107명이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통계는 주택화재가 인명피해와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모든 가정에서 주택 화재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주택화재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여러 수단이 있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