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교육부의 2학기 유·초·중·고생의 전면 등교 발표와 관련해 학교와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교육부는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미성년자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은 화이자로 제한돼 있다. 그나마 15세 이상만 접종 대상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격차 확대 등을 우려하고 있다. 2학기부터 유·초·중·고 전 학년의 전면 등교 수업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도 여기 있다. 학생들의 학습 격차와 심리 발달 저하, 돌봄 공백 등의 문제가 커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교육부가 더 중요한 걸 놓쳐선 안 된다. 감염 확산 차단이 제일 먼저다. 물론 전체 인구 대비 청소년의 확진자 비율은 아직 낮다. 그래도 백신 접종 없는 전면 등교는 예상치 못한 집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면 등교를 반대할 국민들은 별로 없다. 등교를 정상화하는 건 당연하다. 일상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앞서 방역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전면 등교가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청소년 백신 접종도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충북 음성에서는 최근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
봄날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나 노는 동안 넌 꽃이 되었구나 나 골내는 동안 넌 향기가 되었구나
용화사는 서원구 무심서로 565번지인 무심천 변에 있는 사찰이다. 사창사거리 청주실내체육관, 청주 예술의 전당, 청주 고인쇄 박물관, 흥덕대교 중심에 있는 규모가 아담한 사찰에 들렀다. 연등으로 꽃물결을 이루고 각 전각에는 불공에 참석하려는 재가 불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984년 4월 10일 보물 제985로 지정된 석조불상군을 보면 불심이 저절로 올라온다. 다섯 분의 불상과 두 분의 보살상으로 된 석불은 통견의 법의를 걸친 입상과 좌상으로 불신이 우아하고 깔끔하다.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크기가 최저 1.4m에서 최고 5.5m에 이른다. 거대한 불상이란 점과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고려 불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월탄스님 법문으로는 석불이 있던 절 이름과 창건 시기는 알 수 없다고 하셨다. 1993년 전신주를 매설하다 발견된 바라, 종, 남아 있는 초석 석탑 등으로 미루어 신라말에서 고려 시대 있었던 큰 절로 추정된다고 하셨다. 인연이 도래되어 현재의 용화사 고종 광무 6년(1902)에 세워졌으며 광무 5년 엄비의 꿈에 청주에서 7분의 석불이 집을지어 달라고 선몽하여 조사해보니 무심천 변에 방치되어 있던 석불을 발견하여 절을 세우고…
[충북일보] 안간힘을 쓰지만 버겁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 각 분야가 어렵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속 가능한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 연대의 시간이다. *** 유행 쉽게 끝나지 않는다 충북의 코로나19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가족과 직장 내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한 자릿수가 10일 만에 깨졌다. 주말을 기점으로 무너졌다. 음성에서는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 14일 5명에서 15일 20명으로 늘었다. 16일 오후 4시 기준 16명으로 집계됐다.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 확인된 신규 확진자가 무려 36명이다.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집단감염이 증가 원인이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4차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의 주된 이유는 집단감염이다. 불특정하게 이뤄지는 n차 감염을 막기 위함이다. 지난 1주간 하루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556명이다. 2.5단계 범위(전국 400~500명 이상)에 있다. 현행 기준대로 하면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야 한다. 그런데도 단계를…
산불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10배, 100배의 인원과 장비가 동원돼야 한다. 우리 청주시에서는 초동 산불진화를 위해서 산림관리과·읍면에서 야간에는 오후 9시까지 근무한다. 휴일과 주말도 물론이다. 초동 진화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헬기를 이용한 산불 진화다. 헬기는 인력에 비해 수백 배의 물을 담아 뿌리기 때문에 현대 산불 진화의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산불진화 헬기 자원은 한정돼 있어 산불 확산이 우려될 때만 지원할 수 있다. 산불 확산 위험성을 알기 위해서는 빠른 현장 출동이 중요하다. 한 번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많이 발생해 헬기 지원이 어려운 때 상황 근무자는 남고 모든 산림관리과 직원, 면 행정복지센터 직원 및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힘을 합쳐 산불을 진화했다. 다들 새까만 얼굴을 바라보며 지는 해와 함께 산을 내려와야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해가 지기 전에 산불이 진화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산불을 낸 사람의 검거이다. 당장 산불 진화 현장에서는 산불을 낸 사람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산불 사범을 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하면 미제 사건이 되기 십상이다. 수십 명의 직원과 산불진화대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하기
교권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날인 스승의 날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매우 의미 있고 뜻깊은 날이다. 예전과 같은 풍성함과 떠들썩함은 없었지만 차분하면서도 온기있게 자축하면서 올해 스승의 날을 보냈다. 그리고 교직경력 30년을 기리는 연공상을 받았다. 여타의 많은 상들이 있겠지만 연공상은 어떤 상보다도 뜻깊은 상이다. 1990년 교사로서 첫 발을 내디딘 후로 31년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해 왔기에 더욱 그렇다. 4년의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 4월1일 첫 발령을 받았다. 나의 첫 발령 학교는 전교생이 31명에 불과한 분교였다. 발령장을 받고 첫 인사를 간 날 교감선생님께서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 찾았던 산 속 작은 분교. 생각해 보면 그리 멀지 않은 길이 그 때는 왜 그리도 멀게 느껴지던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폭 좁은 길 끝자락 산 중턱에 고즈넉이 자리잡은 교실 4칸의 작은 학교. 요란한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교문을 지나 운동장으로 막 들어설 때 한 아이가 맨발로 뛰어나왔다. 그러더니 운동장에서 넙죽 큰절을…
'사유하는 커피'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커피 향미를 화두로 삼아 정진하기를 원한다. 향미의 근원을 쫓아가다 보면, 감각은 사라지고 생각만 남아 마음 깊이 의심이 곧잘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커피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커피를 마실 때 와인처럼 어떤 향미가 들어 있는지, 그것들이 어떤 느낌을 들게 하는지에 집중하는 음용 방식을 '사유하는 커피'라고 부르며 존중한다. 커피의 산지와 품종을 구별해 소비하는 스페셜티 커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렇게 자신의 몸과 마음이 커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묵지 않고 썩지 않은 신선한 커피들은 마시는 사람의 관능을 자극하거나 괴롭히지 않는다. 솜사탕과 같은 단맛, 과일을 떠올리게 하는 산미, 견과류의 고소함,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쓴맛이 어느 한 구석 모나지 않게 균형을 이루며 한데 어우러지면서 깊은 생각에 젖어들도록 도와준다. 커피로 명상을 갈구하는 사람들은 커피의 향미가 떠올려주는 이미지와 과거의 한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커피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먼 옛날 에티오피아 부족이 주술사의 영혼은 커피나무에 깃든다고 믿었고, 고행을 통해 신을 만나기
분갈이를 하고나니 집안으로 거름 냄새가 스며들었다. 유리병 안에 담긴 보랏빛 향초를 꺼내어 식탁위에 올려놓고 심지에 불을 붙이니 작은 불꽃사이로 연한 보라색이 매혹적이다. 불을 밝히며 은은히 온몸을 태우는 향초덕분에 거실은 금세 라벤다 꽃향기로 가득하다. 한갓 촛불이건만 뜨거움을 견디며 울먹이다 어느새 촛농이 눈물처럼 고인다.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하나의 촛불은 내 그리움을 어루만지며 하늘을 향해 몸부림치며 타오르고 있다. 삼십년이라는 긴 세월을 동생의 약국에서 함께 지나온 시간을 추억해보니 동생은 나에게 촛불이었으며 형제와 이웃들에게 작은 불꽃이었다. 세상에는 물보다 진한 부모자식간의 사랑도 있고 부부간, 형제간 남녀 간 혹은 사제 간 친구 간, 수많은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들이 있다. 급작스레 아우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나니 그렇게도 누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던 동생의 애잔한 마음들이 목이 멘다. 함께 나누던 유년기의 소소한 이야기, 막둥이였기에 늙으신 부모님께 못 다한 마음들을 늘 아쉬워하며 오누이의 정답던 사랑이 벌써 그리워진다. 약국은 동생의 천직이자 생계수단이었다. 약국을 통해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여주고 상한 영혼들을 어루만져 주고…
[충북일보] 지방자치 부활 30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도 온전한 지방자치는 없다. 지방분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방분권 현실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지방정부의 재정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한 마디로 재정분권이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이하 대신협)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제안이 나왔다. 대신협은 지난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자치분권 2.0시대 어떻게 맞을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본보를 비롯한 대신협 회원사 대표와 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장, 학계, 언론계, 자치분권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지정토론에서 "자치분권의 필수요소인 재정분권을 위해 지방정부의 재정 자율성 확보를 기반으로 지역별 맞춤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치분권의 궁극적 지향점은 '내 손으로 내 삶의 조건들을 바꿔나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방행정은 크게 중앙집권과 지방분권 형태로 나뉜다. 중앙집권은 지방행정에 관한 의사결정권한 대부분이 중앙정부에 집중된다. 중앙정부의 책임 하에 지방행정이 집행된다. 행정의 능률성을 높이는 데 주목적이 있다. 지방분권은 다르다. 중앙정부의 권한과 기능이 지방자치단체 또는 중앙의 지방일선기관에 분
청풍호 벚꽃 길 백서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온 세상 구름처럼 내려와 앉은 사색 끝없이 손짓하며 발자국 남긴 바람 잔잔한 달빛 사연을 그 누군가 아는가 숨 소리 죽이고서 살며시 오는 내력 펑 터진 팝콘 천국 맑은 속 내민 자리 화등을 가득 들고서 청풍호를 켜는 봄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하는 말로써 공직자가 갖추어야할 기본 덕목으로 청렴한 관리를 청백리로 칭송하며 존경해 왔다. 오늘날 공직자의 부패를 방지하고자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을 시행하고 대한민국 청렴로드맵 '5개년 반부패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공직자의 청렴도를 높이고자 정부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 역시 공직자가 부패의 유혹에 빠졌을 경우 국민과 국가에 끼치는 손해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연금공단도 투명하고 청렴한 세상을 앞장서서 만들어 가기 위해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직무를 공정하고 청렴하게 수행하며, 부패방지 및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고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서약서를 받고 있으며, 6대 비위행위(성비위,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유용, 채용비위, 음주운전, 마약) 발생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준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공단은 청렴한 공직사회 조성을 위해 전직원의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 행동지침 '청렴한 생활, 10가지 약속'을 마련하여 실천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성희롱·성추행·성차별 금지 △공정한 업무처리 △알선·청
가끔 아파트 벤치에 앉아 나무를 바라보면 바쁜 일상 속에 쌓여있던 묵힌 마음의 짐과 복잡한 심경들이 다소 완화되는 듯해 시간이 한유할 때마다 멍하게 나무를 바라보며 긴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한 자리에 깊이 뿌리내린 나무들을 보며 그 우직함과 삶의 본질적 통찰을 닮고 싶다. 하염없이 뻗은 나뭇가지들과 빽빽이 얽힌 나뭇잎의 잎맥들을 통해 인간사의 다양함과 복잡함을 생각하곤 한다. 삶은 먼 곳에서 바라보면 아름답지만, 현실적으로 절대 단조롭지만 않다. 어느 날 아파트에서 가지치기 작업을 한창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기분 좋은 풀과 나무 향기가 났다. 멀끔하게 정돈된 나무들처럼 삶에 있어서 나쁜 감정과 불필요한 부분들이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문득 해 본다. 최근 나무를 통한 인간사의 고찰을 주제로 한 회화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나뭇가지를 인간사의 다양함으로 생각하고 작업에 몰두하다 보니 회화로 표현된 나뭇가지가 과장되어 작품이 섬세하지만 복잡한 기운이 감돈다. 한지에 물감이 스밀 듯 스미지 않는 긴장 속에서 작업에 임한다. '인간사'라는 복잡하고 무거운 주제를 공감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다양성' 이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다.
최근 정국을 요동치게 만든 부동산 가격 폭등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수도권의 비대화로 촉발된 바가 크다. 수도권의 주택부족 문제를 신도시 정책으로 막아 보겠다는 전근대적인 정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핵심전략인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자치분권,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 사람이 돌아오는 농산어촌은 이제 기억 속에 사라진 폐기 처분된 모양새다. 정부의 수도권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전국 인구의 50% 이상이 거주하는 인구가 역전됐다. 청와대, 국회,대법원 등 최고 권력기관 100%, 1000대 기업 본사의 74%, 문화 콘텐츠산업의 86.2%, 대학평가 상위 20대 대학 80%, 신규 투자의 75.8%가 수도권에 집중된다. 1982년부터 4차에 걸쳐 추진된 '수도권 정비계획'은 수도권의 계획적 개발과 관리를 통해 수도권을 더욱 공고한 난공불락의 성으로 만들어 왔다. 노무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으로 추진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10개의 혁신도시정책들은 8년 정도의 미미한 성과를 거둔 끝에 장렬히 전사한 모양이다. 80년대에나 통할 법한 전근대적인 신도시 정책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사후
신록의 계절 5월이다. 오월은 가정의 달로 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달이다. 형제자매들이 오순도순 한데 모여 부모님께 효도하고 사랑을 풍성히 나누는 5월이기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또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처럼 스승과 제자간의 관계도 돈독해진다. 녹음이 짙어가는 아름다운 계절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다. 알지 못하는 전화번호다. 머뭇거리다가 핸드폰을 열고 "여보세요?"하는 순간 굵직한 남자 목소리다. 낯선 목소리라 멈칫거릴 때 저는 선생님의 제자 아무개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첫 부임지에서 가르친 제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보니 가슴이 마구 뛰었다.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기에 반갑기도 하고 흥분된 기분으로 통화를 했다. 선생님을 찾아뵙고 싶다는 제자의 말에 코로나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다. 스승을 기억해 준 제자의 마음이 참으로 대견하고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마치 멀리 있는 자식한테서 온 전화처럼 보고 싶고 그리워졌다. 생각해보니 꼭 50년 전의 일이다. 교대를 졸업하고 면소재지에 있는 학교로 발령받아 갔다. 버스도 다니지 않는 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집에서부터 약 4 킬로미터를 걸어서 출퇴근해야만 하는
홀딱벗고새가 지저귀니 바야흐로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보다. 짧은 봄을 다 누리지도 못했는데 성큼 성큼 뛰어 오는 계절처럼 골프장 잔디가 완연한 녹색으로 골퍼를 설레게 한다. 골퍼는 직업으로 골프에 올인 하는 프로와 취미로 즐기는 아마추어로 구분되어, 전문기술과 직업의식 여부로 가름되지만 아마가 프로 경지를 위협하기도 하므로 프로와 아마는 나름 자기의 발전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본당 주임신부님의 권유와 아내의 성화 때문에 거의 타의로 골프에 입문하였는데 아는 만큼 생각이 많아지고 어려움도 커지는 운동임을 하면 할수록 깨닫는다. 라운딩 결과에 만족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운동이요, 변수가 너무나 많기에 골퍼의 핑계는 365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이 중에 동반자 변인이 제일 큰데 컨시드 외에는 모두 구찌라 할 정도로 동반자의 말이 운동에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캐디도 한 몫 한다. 전문적인 능력을 지닌 캐디는 만나기도 어렵고 자칫 엉터리를 만나면 캐디 피가 문제 아니라 4시간 반 동안 캐디를 모시고 다녀야 하는 불상사도 있다. 카메라가 비춰도 흔들리지 않는 프로와 달리 요깟 이유로도 흔들리니 역시 아마추어라. 오비(Out…
[충북일보]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생긴 이상반응 신고 사례가 늘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충북에서도 최근 사망 사례가 확인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 거주 70대 여성인 A씨와 B씨가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지난달 24일과 28일 각각 숨졌다. 앞서 지난달 15일과 16일엔 청주 소재 두 곳의 요양원 입소자였던 80대 노인 2명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 신고 사례는 전국적으로 2만 건을 넘었다. 사망 사례도 103건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모두 2만 678건(12일 0시 기준)이다. 이 중 혈전증과 신경계 이상반응 등을 포함하는 주요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495건(신규 36건)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187건(신규 0건)으로 집계됐다. 사망 사례는 103건(신규 1건)이 신고 됐다. 신고된 의심 사례 2만678건 중 96.2%(1만9천893건)가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였다. 전체 이상반응 중 AZ 백신 관련이 1만7천32건, 화이자 백신 관련
봄 날 저녁 유명화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왼종일 들일하고 오신엄마 한 바가지 감자 얹어 지은 밥 마당에서 멍석 깔고 먹는다. 풀어 헤친 연기가 담을 넘고 버섯 닮은 초가지붕엔 저녁 별 마중하는 하얀 박꽃 숟갈 총 끄트머리 작은 보름달은 반달이 됐다가 꿀떡이 되는데 간장 종지 물 대접 가득 차려진 은색 달빛을 숟가락에 수북이 퍼서 자꾸만 먹어도 줄지 않는다. 하늘에 등을 달고 따뜻한 봄날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올해는 유독 봄이 먼저 왔다. 예년과 달리 진달래며 개나리, 매화, 벚꽃들이 서로 앞질러 피었다 지고 있다. 오월이 되어 거리에 서있는 이팝나무도 향기 없는 꽃들을 수북하게 내려놓고 푸르른 잎으로 갈아입고 있다. 벌써 반팔의 소매들이 간간이 걸어 다닌다. 그러나 가만 바라보면 표정 없는 얼굴에 마스크를 두르고 그저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며칠 있으면 5.18 민주항쟁 기념일에 부처님 오신 날인데 전염병의 힘든 세월에 묻혀 모두 가슴의 꽃을 길거리에 떨어뜨리고 있다. 나는 매년 오월만 되면 눈물을 달고 사는 날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광주에서 스스로가 겪은 일은 하나도 없다. 그저 젊은 시절 신문기사에 난 보도와 비디오, 현장사진을 통해서, 그리고 몇몇 집회에서 함석헌 선생과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의 피 토하는 진심을 만난 게 다였을 뿐이다. 그 당시 교회나 성당에 기대어 집회라는 형식으로나마 가슴 속 분노를 표출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었다. 그저 두려운 마음이 앞섰으나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광주에 대한 죄의식을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막연하지만 진심으로 조국과 민중,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안고 살았다
심정지, 심근경색, 뇌졸중, 외상. 듣기만 하더라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단어다. 이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의료진도 가슴을 졸이게 하는 중증질환이다. 일반적으로 3대 응급중증질환이라 함은 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그리고 중증외상을 일컫는다. 이러한 질환들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과 직결되기에, 최종적인 치료 제공까지 소요되는 시간, 소위 골든타임을 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중증응급환자의 적정시간 내 최종치료기관 도착율은 52.3%로 확인되었다. 즉, 중증응급환자 10명 중 5명만이 골든타임 내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에 도착한다는 의미이다. 본인이 호소하는 증상이 중증응급질환일 수 있다는 경각심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질환별로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하는지 기술해보고자 한다.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질환은 본인이 호소하는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가슴이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양상의 흉통이 증상이지만, 여성이나 노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흉통이 없을 수 있다. 또한 상복부 통증으로 오인하여 집에서 지
작년 청주지역 부동산 시장엔 아주 큰 변화가 있었다. 전격적이었고 그 파장도 컸다. 2020년 6월 17일 정부에선 청주 동지역, 오창, 오송을 조정 대상 지역으로 지정했다. 정부에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제도, 실수요자 보호와 단기 투자를 막기 위해 투기지역과 투기 과열지구, 조정 대상 지역을 선정해왔는데 여러 제한과 규제가 따른다. 조정 대상 지역 지정 효과에 따른 제한은 아파트 청약자격 강화, 대출 규제, 세금 중과, 실거주 정책 강화, 분양권 전매제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원래 이름은 청약 조정 대상 지역으로 청약규제가 주목적이고, 요건은 3개월 동안 해당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시, 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 초과한 지역으로 최근 2개월간 청약 경쟁률이 5:1 이상인 지역(국민주택규모 85 제곱 미터 이하는 10:1)이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과열되어 있거나 과열될 것 같은 지역은 조정 대상 지역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여기서 지정 이후 1년여 가까이 지난 시점인 지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청주지역은 미분양 관리지역 선정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줄곧 '관리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청주는 미
1981년 뉴욕 맨해튼 연방 청사 앞에 리처드 세라의 작품이 있었다. 73t의 거대한 강철판으로 제작된 작품은 3.6m 높이로 36m나 늘어져 있었다. 작품 제목은 '기울어진 호(Tilted Arc)'다. 거대한 작품을 설치하는 것은, 특히 사람의 왕래가 잦은 장소에 놓는 것은 공공성을 기반으로 작품을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의 왕래는 작품을 보고 느끼기에 아주 좋은 상황이었지만 거대한 작품 때문에 양옆에서 반대로 가려면 70m가 넘는 거리를 돌아야 했다. 움직일 수 없는 철판의 거대함에 당연히 사람이 피해가야 했고 이를 불편하게 느낀 사람들이 철거를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존치를 주장하는 예술가와 예술종사자, 존치 옹호자들은 작품은 공간에 맞도록 설계가 되어있는 것이므로 장소를 옮기는 것은 작품 파괴 행위라고 했고 철거자들은 보행에 불편을주며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의 휴식처를 빼앗았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배심원들은 철거를 결정했고 공공미술의 공공성을 이야기할 때의 소재로 이 사건은 기록되었다. 하지만 작품은 사라졌다. 본 사건은 예술가 작품이 공공성을 어떻게 갖추어야 하는가는 작가가 결정하는 그것이 아닌 대중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
사람은 자신이 믿어 왔던 것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그런 만큼 우리 주위에는 ‘자기 확신(自己 確信)’에 빠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운전석 앞 라이트와 범퍼가 망가져서 차를 수리했다. 마침 자동차 정기검사와 맞물려 자동차 검사도 같이 했다. 저녁에 운전을 하는데 새로 교체한 라이트가 이상했다. 각도가 숙여졌는지 불과 몇 m 밖에 비추지 못하고 그 뒤는 어두웠다. 다음날 수리를 한 공업사에 갔다. 설명을 들은 검사원은 차를 검사기계 앞에 세우고 검측을 하더니 기계 검측 상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차 앞에 와서 라이트 불빛을 한번 보라고 했더니 ‘나는 기계를 믿기 때문에 보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참 어이가 없었다. 사람의 감각이 때로는 기계보다 나을 때도 있으니 봐 달라고 다시 부탁했지만 그는 요지부동, 같은 말만 반복한다. 벽을 대하는 느낌이었다. 할 수 없이 다음 날 다른 검사장에 갔다. 그쪽 검사원은 내 설명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싱긋 웃는다. 그는 운전석 앞 라이트의 각도를 약간 올리고 다른 쪽 라이트의 각도도 교정해 주며 ‘이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못 거창한 말을 했다. 밤에 운전해 보니 앞이 환한 것이…
사람들은 "안녕하십니까?"로 안부를 묻는다. 서로 걱정 없이 편안하길 바라며 사용하는 인사말이다.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지 어느덧 2년을 앞두고 있는 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공직자들에게 묻고 싶은 안부가 있다. "청렴하십니까?"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본 의무도 잘 지켜왔고, 대중매체에서 부정부패로 사적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이 보도돼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청렴에 있어 허물 한 점 없다고 믿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배워야 할 이유 또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규 공무원으로서 일을 배우고 교육을 받으니 내가 알고 있는 청렴이 주관적인 생각임을 깨달았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정의되지만 공무원에게 청렴은 약간 다르다.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례·증여 또는 향응을 주거나 받을 수 없으며 직무상 관계가 있든 없든 그 소속 상사에게 증여하거나 소속 공무원으로부터 증여를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신규 공무원 교육을 받으면서 책임감과 함께 청렴이란 두 글자를 마음에 새겼다. 나뿐만 아니라 전국 공무원들이 청렴을 마음에 새기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충북일보]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를 바라는 충북도민들의 열망이 뜨겁다. 날이 갈수록 기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종교계도 나서 지지 선언을 했다. 교육계도 연이어 나서고 있다. SNS 릴레이 캠페인도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충북도의회 청주시의회 등 정치권의 움직임은 일사분란하다. 한 마디로 충북 민·관·정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박완주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에 '청주 도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을 당부했다. 충북기독교연합회는 충북도의 노력에 지지를 보냈다. 충북대 명예교수회도 같은 날 충북대 중앙도서관 신관 입구 광장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임택수 청주부시장은 서원대를 방문해 '청주도심 통과 노선'의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대학구성원의 동참을 요청했다. 김영미 청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기원' SNS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하루 전인 10일에는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쟁취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비의 법문 황경순 전북시인협회 편집위원 봄비 내린 들녘은 한 권의 경전이다 질퍽하게 땅이 부풀어 올랐다 좀처럼 뽑히지 않던 잡초들 순순히 뿌리 내어주고 온 언덕을 점령하던 머윗대도 쓰디쓴 눈물 머금었다 그 누구와도 타협할 줄 모르던 가시나무도 연한 몸짓으로 새를 부른다 울컥울컥 보리심을 내는 저 들녘 자연도 때로는 머리를 조아릴 줄 안다 법문 깊이 새겨들은 나무들 저마다 망울망울 꽃 피워낸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