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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5.17 17:17:51
  • 최종수정2021.05.17 17:17:51

추상우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

산불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10배, 100배의 인원과 장비가 동원돼야 한다. 우리 청주시에서는 초동 산불진화를 위해서 산림관리과·읍면에서 야간에는 오후 9시까지 근무한다. 휴일과 주말도 물론이다. 초동 진화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헬기를 이용한 산불 진화다. 헬기는 인력에 비해 수백 배의 물을 담아 뿌리기 때문에 현대 산불 진화의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산불진화 헬기 자원은 한정돼 있어 산불 확산이 우려될 때만 지원할 수 있다. 산불 확산 위험성을 알기 위해서는 빠른 현장 출동이 중요하다.

한 번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많이 발생해 헬기 지원이 어려운 때 상황 근무자는 남고 모든 산림관리과 직원, 면 행정복지센터 직원 및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힘을 합쳐 산불을 진화했다. 다들 새까만 얼굴을 바라보며 지는 해와 함께 산을 내려와야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해가 지기 전에 산불이 진화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산불을 낸 사람의 검거이다. 당장 산불 진화 현장에서는 산불을 낸 사람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산불 사범을 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하면 미제 사건이 되기 십상이다. 수십 명의 직원과 산불진화대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범인을 검거하고자 하는 굳은 마음이 생겼다.

산림관리과 사법경찰관은 CCTV 확보, 관련자 신원 확보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산불 발생 다음 날 즉시 현장에 출동해 관련 증거들을 보전하고 원인 등을 파악했다.

산불의 발화 지점은 산 밑의 밭이었다. 쓰레기 소각을 한 장소를 발견한 것이다. 쓰레기에는 싱싱한 오렌지 껍질과 촉촉한 삶은 계란이 남아 있어 분명히 쓰레기 소각이 어제 산불의 원인을 것으로 확신했다. 해당 농지의 경작자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탐문수사해 발화지점의 농지 경작을 한 어르신으로부터 자신이 산불을 낸 것을 자백 받았다. 현장 수사 자료를 정리하고 산림보호법 위반 피의자를 심문해 검찰에 송치하면 된다.

그러나 죄는 밉지만 힘 없이 잘못을 뉘우치는 어르신의 목소리는 가슴 한편 연민을 남긴다.

이번 산불도 신문 및 TV를 통해서 항상 주의를 주고 경고하는 산림 연접지에서의 쓰레기 소각이 원인이었다. 소각하는 사람은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어르신들은 자신이 농사짓는 장소를 깨끗하게 정리하길 원하신다. 그래서 쓰레기가 나뒹구는 것을 보지 못한다. 요즘은 계도가 많이 돼 비닐 등의 쓰레기는 예전처럼 태우지 않고 봉지에 담아 다시 가져간다. 고춧대 등 농산 부산물을 파쇄기를 이용해 현장에서 파쇄해 퇴비화하기도 한다. 그런데 일부 어르신들은 계속 쓰레기를 태운다. 습관을 바꾸기가 힘든가 보다.

하지만 이러한 부주의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농촌에 부모님이 계시면 쓰레기 소각을 하지 않도록 신신당부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빠른 길임을 다시 한번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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