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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은

청주금빛도서관 주무관

사람들은 "안녕하십니까?"로 안부를 묻는다. 서로 걱정 없이 편안하길 바라며 사용하는 인사말이다.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지 어느덧 2년을 앞두고 있는 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공직자들에게 묻고 싶은 안부가 있다. "청렴하십니까?"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본 의무도 잘 지켜왔고, 대중매체에서 부정부패로 사적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이 보도돼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청렴에 있어 허물 한 점 없다고 믿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배워야 할 이유 또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규 공무원으로서 일을 배우고 교육을 받으니 내가 알고 있는 청렴이 주관적인 생각임을 깨달았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정의되지만 공무원에게 청렴은 약간 다르다.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례·증여 또는 향응을 주거나 받을 수 없으며 직무상 관계가 있든 없든 그 소속 상사에게 증여하거나 소속 공무원으로부터 증여를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신규 공무원 교육을 받으면서 책임감과 함께 청렴이란 두 글자를 마음에 새겼다.

나뿐만 아니라 전국 공무원들이 청렴을 마음에 새기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청주시 산하 모든 부서에서는 매주 사이버로 청렴 교육과 학습을 진행하며, 셋째 주 수요일은 청렴의 날로 지정하고 각 부서 직원들이 모여 청렴에 관련된 회의를 진행한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청주오창호수도서관 금빛도서관팀은 매달 청렴 관련 도서 2권을 추천해 관내에 게시하고 비치하며, 인터넷 홈페이지에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서의 달'에는 청렴과 관련된 문구로 책갈피를 제작하고 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공공기관의 청렴한 마음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서관 직원들 모두 함께한 '청렴 도서 한 줄 필사 릴레이'다. 아래는 필사 도서 '포청천과 청렴 정직 문화'에 나오는 포청천의 '서단주군재벽' 후반구 내용이다.

'맑은 마음은 다스림의 근본이며 곧은 길은 자신 지키는 참모일세. 빼어난 재목은 끝내 동량이 되고 정밀한 강철은 갈고리 만들지 않네. 창고가 꽉 차면 쥐와 참새도 기뻐하지만, 들풀 다 없어지면 여우와 토끼도 근심하네. 역사책에 남겨진 교훈 많기도 하니 나중에 후손에게 부끄럼 물려주지 말게.'

판관 포청천으로 알려진 포증이 단주 지주로 재직할 때 관사 벽에 써놓은 시(詩)다. 송나라 시대 청백리 표상이었던 그는 탐욕을 경계했다. 시에서 탐관오리를 동물로 비유해 깨끗한 마음과 올바른 도리를 지키라고 일침을 던진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려진다. 신규 공무원이었을 때 가진 청렴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거나 사람이기에 개인적인 감정에 흔들릴 수 있다. 그럴 때 옆에서 함께하는 동료들과 나를 믿어주는 시민들을 보며 스스로 안부를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똑똑똑! 청렴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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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