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국민의힘의 당권 레이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심에 이준석이 있다. 박근혜 키즈가 보수 본진을 격파하고 있다. 일시적 돌풍이 이변의 태풍으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신기하고 유쾌하다. *** 많은 변화를 시사하는 현상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의 바람이 거세다.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와 격차도 더 벌어졌다. 유쾌하고 신기한 반란이 아닐 수 없다. 충격적인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오는 6월11일 치러진다. 당권 주자 후보로 모두 8명이 등록했다. 당 대표 예비경선 발표일은 오는 27일이다. 예비경선에서 3명은 탈락한다. 나머지 5명이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된다. 도도한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상황만 보면 '이대리'의 줄임말 대로다. '이대로 가면 대표는 이준석이다'란 문장이 가능하다.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준석 돌풍엔 다른 당 지지층까지 포함돼 있다. 그렇다고 해도 야권 내에 흐르는 인식의 변화를 어찌할 수는 없다. 이준석 돌풍은 많은 걸 시사한다. 지금까지 정치권은 뻔한 정치를 해왔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정치를 외면했다. 효능감
지난달에 막내 이모님께서 팔순고개를 넘으셨다. 외가의 어머니형제자매는 칠남매 이셨는데 지금은 이모님 두 분만 생존에 계신다. 오월이 되면 지난해 작고하신 어머님 생각이 떠오른다.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청주 사시는 이모님께서 조문(弔問)오셔서 영정 앞에서 통곡을 하시던 모습이 가슴 찡하게 느껴졌던 일이 생각난다. 학생시절 여름방학에 외가를 방문하여 추억을 쌓고 돌아왔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노은에 사셨던 막내 이모님 댁을 방문했을 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셨던 이모님이 충주에 사시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이모님은 아들만 셋을 두셨는데 살아온 역경이 남다르시고 잘사는 살림은 아니었지만 항상 베푸는 삶을 살아오신 분이다. 피붙이인 일가친척은 물론 이웃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살아오셔서 주변에 항상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위로는 언니 오빠와 막내 동생을 항상 보살피며, 시댁식구는 물론 친정 식구들까지 관심을 가지고 나누며 살아오신 분이시다. 친정 조카·이질까지도 도와주시려는 마음은 아마도 깊은 불심(佛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니 두 분에겐 보약을 자주 지어드리고 용돈도 드리며 남다른 우애로 살아오신 분이다. 그래서 인지 자녀들도 잘 키워서…
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대선(大選)을 앞둔 어수선함, 기왕에 상존했던 사회적인 각종 갈등 등이 혼재되어 모래알처럼 흩날리고 있습니다. 국토 전체가 조각조각으로 나뉘어 제각각 나풀댄다는 표현이 어울리겠지요. 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빈부격차에 따른 갈등, 성차별에 따른 갈등으로 인해 국토 구석구석이 속속들이 썩어가며 중병(重病)을 앓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만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 자신의 편이 아니면 모두가 적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어 사사건건 의견이 갈리고 대립합니다. 갈등을 풀어줄 좋은 지혜는 없을까요. 한양대학교 국문학과에서 고전문학을 강의하는 박수일 교수는 연암 박지원이 말한 '법고창신(法古創新)'에서 그 가능성을 찾으려고 합니다. '법고창신'은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을 만큼 공식적인 지위를 갖는 말입니다. 의미를 살펴보면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으로,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어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이 용어는 연암이 지은 '초정집서(楚亭集序)'에 등장합니다. 바로 박제가가 쓴 시문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개선이 의제에 오를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보편적 가치로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대외정책의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이라고 예외를 둘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북한 인권개선에 동참해야 할지가 관건이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북한 인권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북한에 대해 인권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인권결의안를 채택했고, 2014년부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까지 북한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2018년, 2019년은 북한 인권문제를 상정하지 않다가 지난해 다시 다루기 시작했다. 이는 북한 인권문제가 국제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다가 미국은 북한 인권특사임명을 준비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매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 발간을 통해 북한의 종교 자유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보고서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 19년 동안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계속 지정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인권개선을 요청하는 차원을 넘어 개입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경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이상정(음성1) 의원이 대표 발의한 '충청북도 먹거리 기본 조례'가 충북도의회 390회 임시회 심의를 거쳐 지난 5월 18일 공포됐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환경오염, 곡물가격 폭등, 코로나로 인한 식량 공급망 붕괴 등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의 불안정과 소득에 따른 먹거리 접근성 문제가 심화되는 등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UN이 정한 지속 가능발전 목표(2016~2030년) 17개 중 두 번째 목표가 식량안보 성취와 지속가능한 농업추진으로 대두될 만큼 식량 확보가 중요하며, 먹거리 시스템의 변화가 공공의 영역부터 필요한 시대적인 상황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역시 100대 국정과제 안에 국가 및 지역단위 먹거리 종합전략 수립을 포함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 구현과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 제공에 핵심을 두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도 학교를 포함한 공공급식 영역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먹거리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충북도에서도 2019년 10월 먹거리 민관 협의체인 먹거리준비위원회를 발족해 공공급식을 중심으로 신선·안전한 먹거리의 지역 내 공급체계 마련을 고민하고, 작년…
[충북일보] 코로나19 장기화 시대에도 골프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전국적으로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 골프장도 다르지 않다.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입장료가 계속 치솟고 있다. 일반 골퍼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대중제 골프장은 정부로부터 각종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런데 골퍼들에겐 혜택이 별로 없다. 되레 회원제 골프장보다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할 때도 있다. 대중제의 취지에 맞게 요금 규제와 세제혜택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중제 골프장에 대한 비난이 거센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골프 대중화'를 이유로 대중제 골프장에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대중제 골프장에 대해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되는 12%의 취득세를 4%로 깎아주고 있다. 재산세는 10분의 1, 취득세는 3분의 1만 부과한다. 골프장 이용객들이 내야 할 개별소비세·교육세·농어촌특별세 등도 전액 감면된다. 하지만 대중제 골프장들은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누리기만 했다. 그런 다음 시장 논리를 앞세워 이용자 부담을 키웠다. 혜택은 챙길 대로 챙기고, 이용료는 시장 흐름에 맡겨 배를 불렸다. 골퍼들이,
고향 가는 길 이담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부모님이 불러 고향인 괴산 가는 길이다 찾으시기 전에 선조님 산소에 가는데 초라하다 늦봄의 와이셔츠 깃이 흠뻑 젖는다 선그라스에 초점이 생긴다 어머니가 봄꽃처럼 웃는다 괴강 다리를 지나 감물 쪽으로 접어들자 아까시 향기가 젖어든다 강가 풍경 앞에 어머니의 고운 눈이 아롱거린다 치매에 걸린 봄인지 모자를 쓴 초여름이 손짓 한다 굴곡진 시간 속에 옹기종기 날지 못한 언어들이 하늘을 난다 *이담리 햇볕이 무지개다 부모님 산소에서 내려오는 길가에 붉게 물든 오디까지 나를 반긴다 *이담리 : 충북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고향마을)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생활양식이 변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 중 당뇨병에 관하여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률은 201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인구의 10%, 즉 10명중 1명 꼴이며, 약 320만 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한다. 당뇨병은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질환으로 미세혈관계에 병을 일으키는 대사성질환이다. 눈을 포함한 전신 조직에 광범위한 장애를 초래하며 눈에 영향을 끼치는 전신질환 중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의 60% 정도가 눈에 이상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중 당뇨에 의한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서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당뇨 환자에서 눈에 발생하는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이 생기는 위험요인으로는 당뇨병의 유병기간을 들 수 있다. 쉽게 말해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당뇨병의 유병기간 외에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만성적인 고혈당증, 동반된 고혈압, 고지혈증, 임신 등이 관련되어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당뇨망막병증이란 쉽게 말해 망막의 미세혈관들이 점차 손상을 받게 되어
요즈음 머리가 자꾸 가렵다. 염색을 할 때마다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다. 옻나무만 봐도 달아날 만치 민감성 체질이다. 그런 터에 염색약까지 쓰고 있다. 당연할 수밖에. 맨 처음 옻이 오른 것은 열두 살 때다. 취나물 뜯는 엄마를 따라 갔다 오면 한동안 가려움증에 시달렸다. 얼마 후 들여다보면 벌겋게 돋은 반점이 흉했다. 약도 없이 생짜로 앓으면서도 눈에 띄게 고왔던 옻나무 잎이 떠올랐다. 예민한 사람은 곁에만 가도 가렵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있다가 뜻하지 않은 홍역을 치렀던 것이다. 은행나무에서도 옻이 오른다. 시댁에서는 해마다 은행을 말렸다. 곰삭게 뒀다가 개울에서 씻어 오곤 했다. 바구니에 은행을 넣은 채 흔들어서 헹구는 것인데 김장철에 다시 꺼내 쓰면서 사달이 난 걸 몰랐다. 토란국 끓일 때도 두드러기가 번진다. 보통 들기름에 볶다가 끓이는데 장갑을 끼어도 소용없다. 그나마 내성이 생겨 은행이든 토란이든 먹어도 괜찮아졌다. 혈압이나 알레르기만 없으면 옻나무만치 약효가 뛰어난 것도 드물다. 특별히 옻닭은 위가 약한 사람들이 건강식으로 섭취하는 일이 많고 옻나무가 주재료다. 가구 중에서도 옻칠을 한 게 특별히 고급스럽다. 독을 유발할 정도의 끈끈한 진액
인생은 낙화유수(落花流水)라고 한다. 인생은 흐르는 물에 떨어지는 꽃과 같다. 낙화유수 흐르는 봄날, 세월에 꿈과 마음을 실어 꽃다운 인생살이 어려운 코로나 고개를 슬기롭게 넘기자. 떨어지는 꽃에도 정(情)이 있다. 물에도 또한 정이 있다. 떨어지는 꽃은 물이 흐르는 대로 흐르기를 바라고, 흐르는 물은 떨어지는 꽃을 띄워 흐르기를 바란다. 낙화유수는 오나라 이욱의 시문에 나오는 구절이다. '흐르는 물 떨어지는 꽃에 봄이 가니 하늘의 인간세계로다.'라고 했다.이군옥의 송별시에도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 떠나가는 게 원망스럽다.'고 했다. 당나라의 시인 고변이 지은 시에는 '떨어지는 꽃이 강물 위로 흐르는 데서 넓은 세상을 알고 술에 반쯤 취하여 한가하게 읊으며 혼자서 왔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낙화유수는 원래 꽃이 지는 늦봄의 풍경을 묘사하는 말이었는데, 후대에는 뜻이 확대되어 세월의 흐름은 자연스러워서 힘이나 세력이 쇠퇴해 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을 남녀간에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로 쓰기도 한다. 낙화유수는 1927년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고 부른 첫 대중가요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거실의 카네이션이 말랐다. 마른 꽃잎은 흙빛으로 시들어간다. 꽃이 피기는 어렵지만 지는 건 쉽다. 하지만 두 주가 지났는데 아직 살아있는 꽃잎도 있다. 망설이다가 살아있는 꽃만 골라 작은 화분에 담아 베란다에 내놓고, 스마트 폰으로 뉴스를 뒤적인다. 두 소녀가 불발탄 위에 앉아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한 소녀는 불안한 눈빛이고 다른 소녀는 맑게 웃고 있다. 가슴이 찡하다. 아이들은 꽃송이처럼 예쁘지만 위태로워 보인다. 불현듯 저 팔레스타인 소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인다. 어른들의 전쟁은 순진무구한 동심을 무참히 파괴한다. 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마음이 시리다. 오월의 신록 사이로 한기가 몰려온다. 춥다 마음의 옷을 겹겹 껴입어도 몸은 벌판에 서 있다 무심코 기댔던 벽이 와르르 소리내어 무너지고 누군가 내 등을 자꾸 떠민다 어디로 가야 하나 밖은 정말 추운데 ─ 사람과 사람사이·2 전문, 김선진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걸까. '마음의 옷을 겹겹 껴입어도 몸은 벌판에 서 있는'이 단절의 캄캄함. '무심코 기댔던 벽이 와르르 소리 내어 무너지고'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자신을 밖으로 떠미는 상황 속에
몇 해 전에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교수가 초등학생인 자신의 딸에게 농업계 고등학교 진학을 권유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의 전공 분야인 인구변동 추세를 볼 때 농촌에서 청년층의 희소성이 더욱 커져 농업에 자식의 미래를 맡겨도 될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농업계 고등학교는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을 만큼 준비되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농업계 고등학교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었던 1910년을 전후로 주요 도시에 공립학교로 설립되었다. 1909년 광주농고를 시작으로 1910년 대구농고와 전주농고 그리고 춘천농고가 문을 열었고, 1911년 청주농고의 개교로 이어져 1935년 전국에 30개교로 확대되었다. 한편 인문계 고등학교는 농고가 설립된 지 대략 10년이 지난 이후에 설립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대학교육이 대중화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농고는 지역사회의 명문고로서 고등교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농촌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는 동량들을 배출해 왔다. 그러나 공업화 우선 정책이 추진되면서 농촌이 상대적으로 빈곤해지고 더불어 농업이 사양 산업으로…
청백리 재상이 넘치던 세종 시대와 부정부패가 판을 치던 조선 후기를 비교하면서 우리는 공직자가 청렴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수록 국가가 번영하며 사회가 안정적이고, 부정부패가 심할수록 국가와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시대가 지나면서도 청렴은 공직자가 지켜야 할 최고의 자세이자 솔선수범해야 하는 덕목으로 인식돼 왔다. 그렇다면 청렴의 척도는 무엇일까? 청렴의 척도는 바로 신뢰이다. 공직자가 청렴할수록 국민은 국가, 지자체를 신뢰할 것이고, 부패가 만연하다면 국민의 신뢰도는 바닥을 칠 것이다.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20년도 부패인식도 조사'에서 공직사회에 대한 부패인식 수준은 '공직사회가 청렴하다'라는 질문에 공무원의 경우는 74.5%가 그렇다고 인식하는 반면 일반 국민의 경우는 18.4%만이 그렇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공직자들이 생각하는 청렴의 기준보다 국민이 공직사회에 요구하는 청렴의 기준이 더욱 엄격한 것을 알 수 있고,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가 현저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공직사회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공직사회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충북일보] 5월에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가족관 관련된 기념일이 많다. 8일 어버이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가정의 날, 17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이다. 가장 좋은 계절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는 의미일 게다. 하지만 요즘 개념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우선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비혼 동거 커플이나 비혼 출산 등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국내 전체 가구의 30.2%를 차지하고 있다. 2인 이하 가구는 58%에 달한다. 자녀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30대 59%, 20대 47.5%에 불과하다. 비혼 동거하는 것에 대해선 20대 79%, 30대 74%가 동의했다.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69.7%에 달했다. 미혼 출산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20대는 55.2%, 30대는 56.3%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48.3%가 비혼 출산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혔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기존의 가족주의를 진지하게 돌아볼 때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가족은
보고 싶은 사람 박별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요양원으로 소풍 간 엄마에게 바짝 귀에 대고 묻는다 어디 아픈데 있어? '괜찮어' 먹고 싶은 거 있어? '됐어' 보고 싶은 사람 있어? 한참 아득한 눈동자 아무 말 없이…….
빌 게이츠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IT업계의 레전드다. 다른 CEO에 비해 가정에도 충실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27년간의 결혼 생활에 파경을 맞이했다는 소식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남녀 간에 좋아할 때 분비되는 사랑 호르몬은 평균적으로 18개월에서 30개월 정도 밖에 지속되지 않는다고 한다. 세대가 젊어질수록 사랑의 유통 기한은 짧아지는 것 같다. 종교라는 가정의 버팀목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가정은 작은 풍파로도 언제든지 난파될 수 있는 조각배와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누구나 안정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만 현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위기를 겪는 가정이 많다. 배우자와의 갈등, 실업, 질병, 자녀 문제, 고부 갈등 등등 수많은 지뢰가 가정의 평화를 위협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가꿀 수 있을까?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40세에 유배를 가기 전까지는 출세가도를 달렸다. 권력과 명예와 부를 동시에 지닌 그의 가정 역시 다른 사람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천주교 신앙 문제로 체포되어 심문을 받고 유배를 가면서 다산의 가정은 처참하게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산의 형제들 가운데 둘째형 정약전도…
신록의 계절에 나무를 보면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어떤 철학과 경지를 보는 듯해서다. 헐벗고 죽은 듯하다가 손톱만 한 움을 틔워 빛을 반기더니 날로 그 품을 넓히고 넓히며 푸르름을 더해가는 품새는 매일 괄목상대해야 한다. 새소리와 함께 한들거리는 잎사귀 하나하나가 장엄한 용력의 서사시 아닌가. 5월의 싱그러움은 그렇게 철학적이다. 나무는 계절에 충직한 생태를 통해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온몸으로 일러주는 것이다. 저 지하 깊은 공극 어디엔가 숨어다니는 수분을 수십 미터까지 빨아올리는 경이로움을 굳이 과학적 풀이로 해체하려 드는 건 부질없다. 가로수든 공원수든, 아니면 등산로 주변 숲속 어디든 그저 한자리에 세세연년 묵묵히 서 있는 것만으로 나무는 고결하고 믿음직하다. 때가 되면 홀로 푸르러지다가 흔연히 옷을 벗고는 또 때를 기다리니, 가위 초탈의 면모다. T.S. 엘리엇의 말마따나 소생의 진통으로 4월은 잔인한 땅이었다. 이를 지나 녹음을 향해 갈 즈음 연일 계속되는 나무숲의 비주얼은 거대한 패션쇼장이다. 색상과 무늬, 그림자에 이르기까지, 시선이 게으르다면 손해 보는 거다. 해마다 이즈음 나무들이 보여주는, 교향악과도 같은 생체리듬을 귀로 듣지는 못할
이곳저곳 다니면서 눈에 넣고 가슴을 채우는 즐거움 때문에 오늘도 길을 나선다. 평소 자기 주장이 별로 없던 후배가 오늘은 다인철소의 고장을 주장한다. 지역이 문제가 될 것은 없기에 문명의 이기에 냉큼 올라 타 찾은 곳은 대소원면 두정리 고분군이다. 2006년 클린에너지 파크를 조성하기 위하여 실시된 지표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구려 고분군이다. 현재 2기가 차광막 아래 전시되어 있고 4기는 매몰한 상태이다. 두정리 고분군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충주 고구려비와 더불어 고구려의 남하가 이 곳까지 이루어졌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최소한 고구려의 지배가 1세대 이상 지속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단야로, 온돌유구, 기와가마, 소성유구 등도 확인된 유적이지만 현재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볼 수 있는 것은 고분 2기와 기와가마 출토 기와편이다. 허나 문제는 공부하고자 하는 이 들은 물론, 간혹 찾는 이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들이 있었다. 우선 고분군의 위치를 파악한 후 다가 선 안내판은 엉망 그 자체였다. 견고하게 설치는 했을지언정 안내문은 갈라지고 떨어진 상태
고양이 걸음으로 소리 없이 다가오던 봄이 날렵한 몸짓으로 담장을 넘어간다. 겉옷을 걸치지 않고 나선 산책길이 가볍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의 절정 5월은 끊임없이 나를 불러낸다.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 5월은 혼자서 먼 길을 걸어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무언가가 있다. 모자도 선글라스도 없이 제법 먼 길을 걸었다. 대부분 밭은 곡식과 채소의 새순을 틔우느라 분주하다. 뿌리를 든든히 하고 새잎을 밀어내고 열매를 부풀리느라 용을 쓰고 있을 것이다. 해마다 고구마 농사를 지어 몇 상자씩 가져다주는 지인의 밭까지 왔다. 늘 농사일을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했다. 올해는 김매는 일이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밭이 텅 비었다. 서둘러 고구마 순을 꽂은 밭은 어느새 제법 푸른 잎이 빽빽한데 부지런한 친구의 밭이 비어 있다는 것이 의아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즉시 전화를 했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호호 웃기만 한다. 좀 쉬어야지 하는 말이 무슨 뜻일까. 혹시 몸이 아픈 것은 아닌지 서늘한 생각이 지나간다. 오랫동안 우리는 몸을 도끼 삼아 산다는 말을 성경처럼 받들며 살아왔다. 게으름에 죄의식을 가져야 했고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혹사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지난 1985년 개봉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백 투 더 퓨처'를 보면 극 중 주인공 브라운 박사가 자동차를 이용한 타임머신을 발명한다. 이 타임머신 자동차를 타고 과거와 미래를 고등학생 주인공 마티가 왔다 갔다 하면서 자신의 가족, 조상들과 온갖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주된 내용의 영화다. 브라운 박사가 발명한 타임머신은 드로리안이라는 스포츠 레이싱카를 타임머신으로 개조했다. 드로리안을 운전해 시속 83마일(140㎞)에 도달하면 시간 터널을 통과해 정해진 과거 또는 미래로 간다는 것이다. 그럼 이 드로리안은 어떤 동력으로 가동되는 걸까? 가솔린? 아니다. 브라운 박사는 1.6GWh(기가와트)의 엄청난 전기로 구동된다. 현재 테슬라 같은 전기차가 보통 50~60KWh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으니 드로리안을 구동하려면 이런 배터리가 3만 개 정도가 필요하다. 영화에 나오던 전기차는 더 이상 허구의 상상에서나 볼 법한 상상의 존재가 아닌 현실에서 당당히 그 존재감을 뿜어내며 도로를 맹위를 떨치며 달리는 자동차가 됐다. 전기자동차는 자동차의 구동 에너지를 기존의 자동차와 같이 화석연료의 연소로부터가 아닌 전기에너지로부터 얻는 자동차이다. 자동차에서의
[충북일보] 정부가 고용보험기금 재정 건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내용은 실업급여 반복 수급자의 혜택 축소다. 5년 안에 3회 수급하면 10%가 감액된다. 4회째는 30%, 5회째는 40%, 6회째는 50%까지 줄어든다. 실직 신고 후 실제 실업일로 인정받기까지 기간도 현행 1주에서 최대 4주로 늘어난다. 구멍 뚫린 실업급여 제도가 급기야 수술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정부가 실업급여 반복 수급자 혜택 축소에 나선 이유는 뻔하다. 잠깐 일한 뒤 직장을 그만두고 실업급여를 받는 과정을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다. 고용노동부가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2016~2020년 실업급여 반복 수급 현황'에 따르면 5년간 실업급여를 3회 이상 받은 사람은 2020년 4천800억 원이다. 3년 전인 2017년 2천239억 원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충북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실업급여 지급이 늘었다. 부정한 방법으로 실업급여를 받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충북의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자는 4만8천여 명이다. 지급 건수는 23만7천400여 건이다. 전년보다 지급자와 지급건수 모두 늘었다. 고용
단향매(檀香梅)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연노랑 꽃빛발이 아지랑이 꼬리 타고 꽃샘 잎샘 서렁 새에 다봇이 핀 단향매 꽃 향기 봄 담아 나르는 햇 나비 길 바쁘다
글씨에는 쓰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필적학이라는 학문이 따로 존재할 정도로, 글씨에는 그 사람의 성격과 심리, 더 나아가서는 인생의 면면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글씨는 우리를 대변해주는 고유한 증명이다. 이는 관념적이고 학문적인 개념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통용되는 사실이기도 하다. 행정의 영역에서도 이를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본인서명사실확인서다. 본인서명사실확인제도는 인감도장 대신 본인서명을 통해 확인서를 발급하는 제도로 2012년 처음 시행한 이후 올해로 9년차를 맞고 있다. "본인이 서명했다"는 사실을 행정기관이 확인해 줌으로써 인감증명서와 동일한 효력을 가지면서도, 인감처럼 도장을 사전에 등록할 필요가 없고,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서명하면 바로 발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본인만 발급받을 수 있고, 발급 시 용도를 기재하기 때문에 위·변조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인감증명서보다 더욱 뛰어난 보안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자본인서명확인서' 이용승인 신청을 한번만 하면, 정부24를 통해 온라인상으로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 돼…
이팝나무 전설은 참꽃을 따 허기를 달래던 보릿고개 사연이라 가슴이 뭉클해진다. 옛날 한 어머니가 어린 아들이 굶어죽자 땅에다 묻고는 이팝나무를 심었다. 저승에 가서라도 하얀 쌀밥을 실컷 먹으라는 염원에서다. 어머니의 정성이 통했던지 이팝나무가 커서 하얀 쌀밥을 연상 시킬 정도로 무성하게 피어났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팝나무를 보면서 얼마나 불쌍한 아들을 가여워했을까. 필자도 어린 시절 농토가 좀 있다는 집에서 태어났지만 보리 고개에는 쌀밥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버지 밥그릇이나 도시락에 얹어줄 쌀만을 조금 씻어 밥을 짓곤 했다. 하얀 눈이 내리면 이것이 모두 쌀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탄식을 들었다. 어머니들은 동네 입구에 피어나는 이팝나무를 보고도 쌀밥을 연상했다. 이팝나무는 모내기가 한창인 5월에 활짝 핀다. 농부들은 이팝나무를 보고 논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한다. 초여름에 핀다고 하여 입하목(立夏木)이라 불렀고, '입하' '이파'에서 지금의 이름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시인 김광규(1941~)는 이팝나무를 보고 자비로운 공양을 생각한 모양이다, 꽃 밥을 혼자 먹기 아까워 사람들을 부르는 시를 정감 나게 썼다. (전
나는 나의 인생을 좀더 가치 있고 멋지게 만들 의무가 있다. 나와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딸과 좋은 엄마가 되는 일은 나의 자존감과 행복지수를 가장 높여주는 방법이다. 그래서 나는 독서를 한다.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독서는 좀 더 올바른 시각과 열정으로 삶을 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운영하는 독서 모임이 있다. '정다운 나비'이다. '정다운 나비'는 '나로부터 비롯되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메세지를 가진 '良材나비'를 모태로 둔 자발적인 시민모임인 독서포럼이다. 2017년 11월 첫회를 시작으로 지난주 토요일 80회 차의 모임을 가졌다. 80권의 책을 함께 읽은 것이다. 독서포럼 '정다운나비'는 격주 토요일 새벽 6시 30분부터 8시 30분에 진행이 된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에서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시민들이 같은 책을 읽고 책 내용을 나눔을 한다. '정다운 나비' 구성원들은 10명이 함께 읽으면 같은 내용이라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받아 들이는 메세지가 달라서 10번 책을 읽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배움을 얻게 되기도 한다. 나이가…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