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의 관심이 대통령 선거에 집중되고 있는 요즘, 모 대학교에서 지역 대학의 위기와 각 정당의 해법을 제시한 토론회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렸다. 지역 대학의 어려움은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던 내용이라 그리 생소한 이슈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대선을 앞두고 한 표가 아쉬운 후보자나 정당은 나름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 대학의 어려운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노력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대학들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단순 선거용 구호에 그치지 않길 기대하며, 제시된 대안들이 지역 대학 발전에 효과적이며 현실적인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대학 소멸' 문제와 관련한 해법으로 '대학 특성화'를 제시하고 있다. 대학별로 특성화된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대학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대학의 특성화는 오래전부터 대학의 발전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강조되었던 사실이다. 대학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국가가 대학의 특성화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단기적 성과에 따른 지원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특성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삐쩍 마른 북극곰 한 마리가 땡볕 아래 서 있다. 쓰러지지 않고 각목 같은 네 다리로 버티고 섰다. 북극곰 같다고 생각한 이 가엾은 짐승은 사실 백엽상이다. 백엽상은 온도와 습도 등 기상 관측용 장비가 설치된 작은 집 모양의 하얀 상자를 말한다. 머리에는 풍향계가 달려 있고, 가운데 문을 열면 온도계와 습도계가 들어 있다. 요새도 잔디밭 한쪽에 백엽상이 설치된 학교가 있다. 백엽상을 유심히 보게 된 이유는 근래 우리 인류에게 닥친 이상기후 문제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 문제로 한파와 폭염, 폭우와 가뭄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상기후 문제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생존에 위협을 주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 북극 빙하가 녹아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극곰의 눈물을 보았을 것이다. 같이 펑펑 눈물을 흘리진 않았어도 어쩌나 걱정은 했을 것이다.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는 온실가스 때문이다. 아직 갈 길이 머나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전 지구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최근 대선 후보들도 이와 관련된 공약을 발표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와 더불어 지구의 큰 문제로 떠오는 것이 플라스틱이다. 일주일 동안 카드 한 장의 플라스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에 수립된 지 20년이 되어 갈 때 '교육과 교육학'이 출간되었다. 그 덕에 교육이 뭐냐고 물으면, '인간행동의 계획적 변화'라고 즉각적으로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 1월 28일 저자가 별세했다. 향년 97세의 거목을 추념하며 교육계의 서태지를 불러본다. 반세기 넘도록 불만과 비판이 널브러진 교육에도 개념이라는 것이 있을까? 인성보다 지식을 중시한다고 따지는 사람은, 교육과 종교를 구분하지 않았다. 무용한 것만 가르치기 때문에 졸업 후에 다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지식에서 기술이 파생되고 문예에 기반하여 사업이 확장된다는 사실을 무시했다. 불평등을 더욱 심화하고 있으며 계층 이동 사다리 역할을 포기한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교육부와 기획경제부의 역할을 혼동했다. 상대평가로 줄세우기를 한다고 비판하는 사람은, 교육감의 권한을 넘어선 문제를 요구했다. 가르쳤어도 인간행동의 변화가 없다면, 교육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믿음이 있어야 교육이라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을 가치중립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소매치기 능력이라도 차라리 의도된 계획에 따라 획득되면 교육으로 보았다. 변화에 대한 신념이 없어지는 현실과
[충북일보] 행정안전부가 느닷없이 지방자치단체장 간선제 특별법을 추진하고 나섰다. 주민 직선제 대신 지방의회 간선제 추진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오는 24일까지 각 지자체에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행안부가 제시한 방안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지방의회가 지방의원이 아닌 지원자 중에서 지자체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지방의회가 지방의원 중 지자체장을 뽑는 방식도 있다. 직선제를 유지하되 단체장의 인사·예산 권한 등을 지방의회로 분산하는 방식도 있다. 특별법이 통과되면 2026년 지방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지금 상황에서 특별법 추진 의도는 아무래도 수상하다. 민감한 시점이어서 의심을 받는 게 당연하다. 6월 1일 지방선거 후 더 면밀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거론해도 늦지 않다. 행안부의 안대로 특별법이 제정되면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이 바뀌게 된다. 민주주의를 저해한다는 시각이 많다. 꼭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지만 상황은 그렇다. 직선제와 간선제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를 주민이 투표로 결정하면 된다.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을 벗어난다고 할 수 없다. 전국의 지자체별 규모와 여건은 천차만별이다. 효율적 자치기관 구성 방식이…
군자란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이사 꽃대가 삐죽 고개를 내미니 봄 하늘이 크게 흔들린다. 포세이돈*이 삼지창으로 봄을 힘차게 찌르고 주황색 꽃잎을 휘날리며 봄의 뜨락에 진군(進軍)한다. 함성이 하늘을 찌르니 봄꽃이 일제히 환호한다. 봄이여 희망이여 진격의 나팔을 크게 울려라 * 포세이돈 : 삼지창으로 대표되는 바다의 신으로 군자란 꽃대가 삼지창을 닮았다.
2021년 KBS에서 방영된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예능프로그램이 있었다. 지난 1970~1990년대 곡을 2021년 감성으로 살릴 새 가수를 찾는 내용으로 주옥같은 노래는 때론 고되고 힘든 일과를 잊게 해주어 열렬히 시청했다. 그 중 '누구 없소'라는 곡으로 유명한 1970(1980)년대의 가수 한영애의 곡 '조율'에 감동을 받았는데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라는 가사와 멜로디는 장기화된 코로나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지루한 일상이 회복되는 경험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사회는 물론 개인과 가족에게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어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블루', '코로나레드', '코로나블랙'이라는 신조가 매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정서적 어려움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받는 것에는 남녀노소 예외가 없어야 한다. 이제 다소 민감한 이야기를 꺼내고자 한다. 최근 청주 방서지구에 정신의료기관인 알코올 전문병원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청주시와 지역주민의 갈등의 소리가 들린다. 주민의 교육권과 재산권을 보호해야 함이 마땅하며 그렇기에 청
[충북일보]핫플레이스엔 공통점이 있다. 굳이 알리지 않아도 사람이 몰린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한다. 공간이 좋으면 외진 곳이라도 상관없다. 자발적인 변화의 신호다. *** 매력을 발굴하고 잘 다듬어야 코로나19 시대다. 공간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다시 해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되는 곳은 된다. 곳곳에 산재한 리테일 공간들이 그걸 입증하고 있다. 웬만한 쇼핑은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시대다. 요즘 소비자들은 색다른 게 없으면 찾지 않는다. 단순한 쇼핑 외에 부가적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매장은 이제 단순히 파는 공간이 아니다. 현장의 온도와 냄새, 소음까지 방문객에게 영향을 미친다. 호흡의 공간으로 무의식의 세계까지 지배한다. 말로 다 표시할 수 없는 감의 세계다. 파는 곳이 아니라 홀리는 곳이다. 쇼핑에서 힐링으로 가는 공간이다. 오는 2026년이면 대한민국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이다. 다시 말해 초고령 사회가 된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속도다. 사회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그런데 아직 노인들을 감싸 안을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맛 집이나 이색 카페 등은 즐비하다. 노인을 위한 공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바
'어영부영.' 알려져 있다시피 일을 되는 대로 어물어물 넘겨서 처리하는 모양새를 이르는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 뜻과 어원에 대해 익히 알고 있겠지만 몇 가지 사건을 상기하기 위해 자세한 뜻을 새겨봅니다. 어영부영은 조선시대의 군영(軍營)인 어영청(御營廳)에서 나온 말입니다. 어영청은 원래 군대의 기강이 엄격한 정예 부대였습니다. 그런데 조선 말기로 오면서 군기가 풀어져 형편없는 오합지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어영청은 군대도 아니라는 뜻으로 어영비영(御營非營)이라고 쑥덕쑥덕함으로써 이 말이 파생되었습니다. 어영비영이 훗날 의미가 불분명하게 되면서 발음의 편리성을 따르다 보니 어영부영으로 바뀐 것입니다. 실제 고종 때에는 군졸들의 군기가 문란하고 병기마저 너무 낡아 도저히 군대라고 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1881년에 일본의 도움을 받아 신식 군대를 조직하게 되면서 이들은 후한 대우를 받고 구식 군대는 봉급조차 받지 못하게 되자 이듬해인 1882년 구식 군대들이 봉기하여 임오군란(壬午軍亂)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각설하고, 이제, 현금(現今)에 이르러 일어나고 있는 어영부영의 사례를 찾아보겠습니다. 먼저 김명수 대법원
깨끗한 세상을 만들라는 메시지를 담은 듯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설날 아침이었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2년이 넘게 헝클어져 명절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가운데, 임인년 설 명절을 맞이하였다. 경제가 성장하여 잘살게 되면 행복할 줄 알았으나 가난했지만 농경사회의 어린 시절이 더 행복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농촌에서는 명절이 다가오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돼지를 잡고 맷돌로 콩을 갈아 가마솥에 끓여서 순두부에 밥을 말아 김치와 먹으며 마을 사람들이 정을 나누었다. 방앗간에서는 가래떡을 뽑아 조청을 찍어 먹던 아이들은 대부분 노인세대가 되었다. 만두를 빚고 전을 부치며 시골집은 잔칫집 분위기였다. 객지에 나가 직장을 다니던 자녀들은 선물보따리를 들고 집안에 들어서면 부모님들은 그렇게 좋아하실 수 없다. 손주들을 안아주며 손님맞이로 집안이 떠들썩했다. 얼음이 둥둥 뜨는 감주와 먹을 것을 내오며 사람 사는 훈기가 돌았다. 고운 한복을 입고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고 나면 세배를 드렸다. 가족이 모처럼 모여 전통놀이인 윷놀이로 가족애를 느끼며 웃음소리가 집안을 들썩이며 퍼져나갔다. 오후엔 성묘도 다녀오면서 조상님의 음덕을
북한은 지도자에 대한 정치적 상징조작이 유달리 강하다. 기념비나 상징건물 건축, 기념일제정, 개인에 대한 미화, 집단적 의례, 공연 등을 통해 지도자의 권위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 김정일 80주년 생일인 16일 전부터 북한은 그동안의 기념행사에 더해 제1차 광명성절경축 인민예술축전까지 개최했다. 80주년이라는 정주년의 의미도 있지만, 상징조작을 일상화하고 있는 북한의 성격을 드러내는 부문이기도 하다. 정치에서 상징조작은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지배하는 일종의 기술이다. 상징조작을 통해 개인을 권위화하고 더 나아가서는 우상화까지 가능하다. 한편에서는 지배의 정통성을 확장하면서 피지배계층을 설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대체로 독재국가에서는 전자의 경우가 강하게 나타나고 보통의 국가에서는 후자가 더 많이 나타난다. 현대국가에서 정치지도자들도 개인의 업적 PR, 각종 행사, 이미지 메이킹, 언어, 이데올로기 등을 활용해 국민들의 동의와 지지를 유도한다. 상징조작의 수단과 방법은 다양하다. 단지 그것을 어느 정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상징조작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대체로 국민들에게 합리적 설득을 넘어 권력에 복종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문제가 된
[충북일보] 신문은 여전히 역사의 기록자다. 정치적·이념적 편향성에 함몰돼선 안 된다. 어떤 압력이 와도 정론을 지향해야 한다. 올곧은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런데 신문의 위상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금은 저성장이라는 긴 어둠 속에 갇혀 있다. 머잖아 생명력을 잃을 지도 모를 거란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비단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 때문만이 아니다. 대국민 신뢰 하락도 큰 몫을 차지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조사를 보면 종이신문 열독률은 매년 감소 추세다. 신뢰도 하락이 만든 현상이다. 곧바로 구독률·열독률 감소와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신문사는 사기업이다. 하지만 기사(뉴스)라는 사회적 공공재를 생산하는 공익기업이다. 공익성 유지를 위해 일반 사기업과 다른 형태의 운영 방법이 필요하다. 가장 바람직한 구조는 여전히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한 발 더 나가 경영과 편집의 분리 구조다. 그러나 이렇게 이상적인 경영구조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종이신문은 오랫동안 불황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해결책을 찾아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우리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봄나들이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스멀스멀 온몸이 간지럽더니 마침내 풋풋한 봄기운 돌아 일어나 나들이 준비를 하네 입고 걸친 남루를 벗어던지고 춘풍 남풍 향기 따라 대문 밖을 나서니 길일이 분명하다. 흥겨운 아침 건강하고 사람답게 양심대로 소신 있게 다가올 미래의 꿈을 향해 경쾌한 발걸음 씩씩한 행진
인구감소로 대별되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나타나는 지방소멸 문제가 2022년 대한민국을 광풍으로 몰아넣을 것 같다. 이 시점에서 세계정책연구소 전 소장 미셸 부커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위기를 알면서도 방치하다 맞이한 재앙을 표현한 '회색 코뿔소'가 조명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인구감소문제가 심각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젠 현실로 다가온 모양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위기를 알면서도 방치한 결과라는 점에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할 때이다. 도심 공간에서 나타나는 문제 또한 손쉬운 개발방식만 찾아 시행해왔던 개발행태에서 나타난 결과다. 과거의 번영을 누려왔던 원도심이 이젠 거주공간으로 매력을 잃은 지 한참 오래전 일이 되었다, 인구감소와 4차산업혁명기술이 확산하는 상항에서 도시는 압축을 농촌은 축소를 주창하지만 정작 이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보란 듯 질주하고 있지 않은가. 성장이 미덕이었던 시대에 무분별하고 과도하게 발전한 도시들은 '살만하고 다양성 넘치는(liveable and diverse)'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변 지역으로의 외연적 확산은 당연한 결과로 여겨져 왔다. 고밀 보다는 저밀의 도시가 살만한 도시라는 착각 아닌 착각 속에 많은
시장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섰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육거리 종합시장을 가기 위해서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전통시장인 청주 육거리 종합시장은 오일장이 섰지만 지금은 상설시장이 되었다. 그곳에는 시골에서 생산된 싱싱한 농산물이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장터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생필품을 싸게 살 수 있어서 먼 곳에 사는 사람들도 즐겨 찾아든다. 그곳은 늘 시끌벅적하고 진한 먹거리 냄새와 땀 냄새로 사람 사는 모습이 어우러져 있다. 시장통로를 오가며 서로 부딪히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도 어설프지 않아 좋다.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사람과 덜 주겠다는 사람이 서로 밀고 당기며 떠들썩하게 흥정하는 모습을 보면 활력이 넘친다. 이런 시장판 모습을 보면 사람 사이에 정겨운 인간미가 있고 덤으로 얹어주는 인정이 있어서 마음이 넉넉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런 연유로 나 또한 전통시장에 매력을 느껴서 자주 찾는 육거리 종합시장은 청주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먼빛으로 시장 쪽을 바라보니 대목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나온 것을 보면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해도 대목은 대목인가보다. 시장으로 들어서니 좁은 인도에…
북아메리카에서 한가을부터 늦가을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라고 부른다. 보통 맑게 갠 날씨이지만 연무가 낀 듯하고 밤에는 기온이 꽤 내려간다. 이 '인디언 서머'라는 말이 내 눈에 쏙 들어온 이후 사전에서 찾아본 내용이 이러했다. 단지 다른 대륙의 이상 기후 현상을 일컫는 말이지만 내게는 야릇한 기시감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말인 듯 하고, 우리 베이비붐 세대를 지칭하는 은유적 표현 같기도 하여 한참 동안 기분이 묘했다. 지금 현업에서 은퇴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인생을 일궈온 개척자적 자부심이 있다. 우린 어릴 때의 가난과 성년기의 풍요를 겪었다. 혹독한 군사독재에 순응해온 청소년기와 그에 저항하여 열정을 불사른 청년 시절이 있었고, 주 6일씩 일하며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산업 일꾼으로서 장년기를 보냈다. 즉, 초등학교 때 까지는 하루 한 끼는 죽으로 때웠고, 고등학교 시절 3년 내내 유사 군복인 교련복을 교복처럼 입고 다녔으며, 운동장에서 총검술과 포복 등 군사훈련을 받았다. 대학 시절에는 매일 캠퍼스에 최루탄 냄새가 배도록 독재자에게 대항했다. 양은 냄비 하나…
신사임당은 조선 시대를 아울러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여류 화가이다. 유교 사상이 만연한 조선 시대에 여성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쉽지 않다. 현명한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다하며 화가로서의 소임을 다한 모습이 오늘날까지 여성들의 귀감이 된다. 신사임당은 어린 시절부터 총명하고 재능이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특히 그림을 잘 그렸다. 신사임당이 7세 무렵 아버지가 보여준 궁중 화가 안견의 작품을 본떠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는데 이는 원작에 버금갈 정도의 실력이었다. 신사임당의 실력이 출중한 만큼 그의 아버지 역시 교육에 힘썼다. 왕실에서 그려진 귀중한 그림을 딸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져왔다는 것은 부모로서 좋은 작품을 접하게 해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마음 썼음을 알 수 있다. 신사임당은 19세에 남편 이원수와 결혼 후 친정에서 자녀를 낳고 키웠다. 친정에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한 딸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한없이 느껴진다. 조선 시대 여성은 출가외인이라 하여 결혼 후 대부분 친정과 멀어졌다. 시댁에서 며느리의 재능을 인정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 줄 시대적 배경도 아니었다. 그러나 신사임당의 부모는 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친정에 머물며 작품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농사나 수공업을 하던 시대에서 기계적 동력을 이용한 '기계화 혁명'으로 사회·경제적으로 큰 변혁을 일으켰다. 이후 2차, 3차 산업혁명이 연이어 발생했고 현재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불과 200여 년 사이 빠르게 발전했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발전 속도는 더욱 급격하게 빨라질 것이다. 그럼 우리의 미래사회는 어떠할까?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초연결사회', '초지능화', '공유사회'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아지는 불확실성과 급격하게 변화되는 시대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영역은 무엇보다도 교육 분야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하기 위해 자기주도 학습역량과 창조적 문제해결역량, 소통 및 협업역량 등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충북교육도 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사람 중심의 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2022년 임인년(任寅年) 새해 화두
[충북일보] 충북교육감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성향 후보 단일화도 거론되고 있다. 후보마다 일단 단일화라는 큰 틀에는 공감하고 있다. 심의보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대상은 심 후보를 비롯해 윤건영·김진균 예비후보 등 3명이다. 윤 예비후보는 심 예비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환영하고 나섰다. 김진균 예비후보도 후보 단일화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충북교육감 선거는 김 교육감과 3명의 예비후보 간 4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2018년 선거에서는 심 예비후보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과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물론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은 있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통해 심 예비후보가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이번에도 급물살 타고 단일화까지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충북교육감선거에서 김 교육감은 진보 성향의 유일한 후보로 예측된다. 아직까지는 김 교육감 1명뿐이다. 반면 보수 성향 후보는 3명이다. 이렇게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보와 보수 간 격돌은 쉽게 예상된다. 물론 김 교육감은 아직 공식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3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성공에 대한 확신도 아주 큰 것으로 보
저(著) 임연규 충북시인협회 분재(盆栽)를 들여다 보며 아무리 어찌해도 나는 너만 못하다 너를 만들 수 있는 몸은 너 뿐이기 때문이다 두루마리 화장지 풀려지듯 스스로 풀리는 두께를 아는 몸도 너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경제 시대가 열리고 기술혁명에 따른 정보통신 (IT: Information Technology)산업은 지식기반경제(knowledge-based economy)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e-business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활동 유형들이 창출되었다. 핀테크 산업이나 온라인 상거래가 급증하였고, 디지털 콘텐츠들을 통해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유럽연합(이하, EU)이 유럽 내에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다국적 IT기업들을 대상으로 순이익이 아닌 매출을 기준으로 하여 징수하는 세금을 디지털 세금(digital tax)이라고 하며 현재 디지털 세금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세금이란 다국적 디지털 기업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해서 자국 내에서 납부하는 세금과는 별개로 실제 서비스가 소비되는 국가에 세금을 추가로 납부하는 것이다.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온라인상으로 플랫폼을 제공하고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거나 광고 수익을 올리고, 구독료 수입을 발생시키는 등 새로운 유형으로 수익을 얻는다. 이러한 디지털 거래에 대한 세금부과는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 등과는 별도로 부과되는 세금이지만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와 밀접한 연관이
지난 2월 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 코로나로 인해 개막 전부터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올림픽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우려보다 무사히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은 정신건강을 위해 보지 않겠다는 반응이 꽤 많이 보인다.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분노의 포인트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사실 스포츠를 즐겨보지 않는 편이기에 이번 올림픽도 굳이 기다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 우리편이 잘하는 종목은 재미있기 마련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만큼은 챙겨보았는데 이번에는 기대만큼 메달이 나와주지 않아 한 번, 판정에 대한 이슈로 두 번 놀랐다. 피겨 종목에서도 똑같은 기술을 성공한 우리나라 선수와 실패한 타국 선수의 점수가 엇갈려 나온 것 또한 논란거리가 되었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이번 올림픽이 이슈거리가 되는 이유가 이전의 올림픽만큼 메달을 따지 못해서일까? 아마도 그건 아닐 것이라 감히 추측해본다. 이전에 재미있는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이 아닌 원숭이도 공정함과 차별을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미국 여키스 국립 영장류 연구소에서 진행한 실험으로 원숭이가 조약돌을 주워 오면 오이로…
사람은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또한 못 하는 것이 있다. 모두 잘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특히 무조건, 절대적으로 자신이 옳고 강하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망상에 사는 사람이 아닐까? 우리는 대부분 열등감에서 살아간다. 때로는 강해 보이려고 행동하고 또는 의기소침해져서 주눅이 들어 살면서 우울증까지 몰고 가는 사람이 간혹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내 자신의 나약함을 잊기도 하고 이것에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배워 자연스럽게 넘기며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남들에게 강해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내가 의기소침해도 안 된다는 것을 몸에 익히고 적응하면서 나의 약점을 장점으로 만드는가 하면 "나의 한계가 이 정도구나" 하고 인정하면서 살게 되므로 열등감을 벗어나면서 살게된다. 필자는 이번 글을 통해 나의 나약함을 어떻게 대처하면서 살아갔는가를 이야기하고 싶다. 어떤 사람은 백신을 맞아도 신체에 이상이 없지만, 극히 일부는 치명적이 되기도 한다.이렇게 저마다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있고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기도 하다. 나의 삶도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지나친 자만과 잘난척, 과대포장, 허영심, 남보다…
인터넷과 최첨단 정보통신 기기를 가지고 고정된 사무실이 아닌 카페, 공공도서관, 협업 공간 등에서 새로운 가상조직을 만들어 근무하는 사람들을 디지털 유목민이라고 한다. 이들은 원격으로 일하기 때문에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고, 시간과 공간 제약에서도 자유롭다. 삶의 질을 극대화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창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디지털 유목민은 점차 대중화되고 있고, 이제 인류는 더 이상, 한곳에 정착할 필요가 없어질 거라는 학자들의 예견까지 나오고 있다. 고정된 장소에서 고정된 시간에 만나 어제의 그 동료들과 상쾌한 출근 인사를 하고, 삼삼오오 점심 메뉴를 찾아 나서며, 나른한 오후에는 차 한 잔도 즐기고, 오늘 하루 수고했다는 퇴근 인사를 나누곤 총총히 사무실을 떠나는 우리들의 일상이 정말 사라질 수 있을까? 연세 지긋한 3개월 기간제 상담사가 오셨다. 스치듯 지나갈 수 있는 3개월의 시간이지만 그분은 매일 아침 현관에 서 계셨다. 등교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기 위해서였지만, 손 소독과 열 체크를 도와주시고 교직원들에게는 기분 좋은 덕담도 건네셨다. 상담실에는 갖가지 다육식물이 가득했다. 생명이 위태한 식물들이 치료를 위해 이곳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물
부산에서 온 '예비단양댁'의 눈에 현재 단양의 모습은 다이내믹(Dynamic) 그 자체다. 필자와 단양의 인연은 2019년 시작됐다. 예비 남편이 단양에 정착하게 되면서 '녹색쉼표, 단양'을 처음 방문하게 됐다. 당시에 여느 관광객이 그러하듯 대표 관광지를 방문했는데 만천하스카이워크, 잔도길 등 여러 곳을 방문하며 단양 브랜드 이름인 '녹색쉼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감할 수 있었다. 단양의 관광지들을 가보고 느낀 점은 모두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본가가 부산인 필자에게 웬만한 관광지는 관광의 메카 부산과 비교해 아쉬울 때가 많았다. 그러나 단양은 달랐다. 만천하스카이워크의 만학천봉과 단양강잔도의 첫인상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고?'였다. 필자가 국내 여행을 하면서 여러 스카이워크를 가봤지만 만천하스카이워크 만큼 큰 규모와 높은 높이를 가진 스카이워크는 본 적이 없었다. 실제로 올라가 본 전경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여느 스카이워크와는 다르게 강과 산으로 이뤄진 절경이 필자에게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바위에 이어져 만들어진 '단양강잔도'역시 아름다운 단양강의 모습을 감상하며 물 위에 떠 있는 듯
[충북일보] 농촌지역 인구붕괴 현상이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옥천군의 인구가 5만 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옥천군은 그동안 5만 명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끝내 물거품이 됐다. 지난 10일 기준 옥천지역 주민등록 인구는 4만9천991명이다. 전달 5만20명보다 29명 줄었다. 영동군과 괴산군, 증평군, 보은군, 단양군에 이어 여섯 번째로 5만 명 이하 군이 됐다. 옥천군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한 전국 89개 지자체 중 1곳이다. 5만 명 붕괴는 예견된 일이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 때문이다. 전출자를 웃도는 전입자를 확보해도 인구 자연감소를 막기 힘든 상황이다. 인구 역주행은 의외로 심각하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충북도내 전체 인구수만 보면 감소세란 표현이 맞다. 하지만 내부 지표를 보면 지방소멸 위기다. 도내 11개 시·군별 인구 편차도 가속화하고 있다. 인구 5만 명 이하 시·군은 인구 유출로 그늘이 짙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까지 심화하고 있다. 비단 옥천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충북도는 시·군간 균형발전 정책과 예산을 탄력적으로 집행해야 한다. 근본 원인에 대한 처방부터 내려야 한다. 지엽적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