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내가 좋아하는 소설, 영화의 제목이다. 영화의 내용도 물론 훌륭하지만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은 언어의 온도이다. 이 문장이 나에게 깊숙이 와 따뜻하게 스며든다. 임용된 지 1년 8개월 동안 나는 4번의 인사이동을 겪었다. 물론 부서 내 업무의 변경이지만 업무가 바뀌고 팀이 바뀐다는 것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에 충분하다. 원래도 역마살의 기운이 있다고 스스로 느낀 적이 많을 만큼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하고 하나에 진득하게 몰입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나는 업무가 바뀌는 것을 즐기며 새로운 일을 하는 것에 두려움과 피로를 몰랐다. 다만 최근 인사를 통해 서무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많은 애로사항을 느낀다. 기존에 직급이 높은 분들이 하셨던 일이었고, 옆에서 지켜보며 '정말 일을 잘하시는구나…. 어떻게 저렇게 일을 할 수가 있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신 분들이 하신 자리기에 나도 그들처럼 일을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나의 어깨를 짓누른다. 부서의 직원들을 관리하고, 부서 평가에 대한 전반적인 담당 및 민원응대는 점점 버겁게만 느껴졌다. 또한 선거업무가 많아져 쉴 시간이 없어졌다. 하루하루 일과시간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가
어린 시절에 역사를 공부하면서 답답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고구려라는 큰 나라가 망할 때는 왜 그렇게 쉽게 망하는지, 연개소문 아들들은 바보같이 나라 망하는지 모르고 형제간 다툼이나 했는지, 신라가 망하는 것을 안 이는 마의태자뿐이었는지, 선조 임금과 대신들은 일본 도요토미의 침략을 어쩌면 그렇게 무방비로 맞았는지, 인조와 신하들은 사대주의 매몰되어 다시 청나라와 두 번의 전쟁을 치르며 나라 운명을 위기에 몰아넣으니 그들은 정녕 세상 보는 눈이 없는지. 모든 결과를 알고 있는 지금 해답은 쉽고, 결론도 간단합니다. 과거의 저들은 답답할 정도로 행동도 더디고 눈치도 전혀 없는 사람들 같습니다. 나라가 망하는데 권력이 무슨 의미가 있다고 싸우며, 섬길 나라도 섬기는 나라도 존망을 다투는 때에 사대는 무슨 소용이 있었겠습니까. 왜란과 호란 전쟁의 참화를 겪고서도 효종 승하 후 어머니 격인 자의 대비 복상 기간을 1년으로 할 것이냐 3년으로 할 것이냐를 두고 붕당을 지어 다툰 선조들을 생각하면 허허롭기만 합니다. 그러면 시간을 돌려 현재는 어떠할까. 혹 우리는 눈앞에 위기 상황이 있는데도 짐짓 모른 체하는 일들은 없을까, 개인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몸담
'행복한 가정은 고만고만하고 불행한 가정은 나름 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대문호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의 첫 장 첫 문장이다. 이미 가정의 중심에 부부가 있음을 전제하고 있으며 행복한 가정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가정의 문제가 행복하다 또는 불행하다에만 의미를 두어야 하는 걸까.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세 쌍의 부부를 통해 거짓과 진실, 도덕과 부도덕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안나 카레니나'의 주요 등장인물은 세 쌍의 부부다. 안나와 알렉세이, 레빈과 키티, 안나의 오빠 스티바와 돌리 부부다. 그리고 안나의 연인 브론스키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 시대 상류계층에 속했으며 가정은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최소한의 도덕관은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안나의 가정이 파기된다. 솔직하고 명랑하며 친절한 여인 안나. 활기찼던 그녀의 생명력이 어떤 이유로 스러져 갈 수 밖에 없었던 걸까. 생명력! 듣기만 해도 새로운 것이 위로 뻗어 오르는 느낌, 설렘 또는 기쁨이 연상된다. 작가는 브론스키의 말을 빌려 안나의 최대 매력을 생명력에 있다고 찬미한다. 이성과 도덕으로 누르고 있어도 삐져나오는 생명력,…
대통령선거가 정말 코앞이다.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분들도 많겠지만 아직까지도 고민인 분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쪼록 공약을 신중히 잘 검토하고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20대 대통령 후보자에게 잘 투표해 국민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 당선되길 바란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주고 국민들 또한 자신이 투표한 후보자가 당선되지 않아도 당선된 대통령을 믿어주고 응원해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길 바란다. 요즘 이메일을 열어보면 거래처나 지인이 보낸 메일이 아닌데도 거래처와의 거래 내용의 제목과 채용공고를 모집할 때 이력서 메일처럼 포장해서 바이러스와 같은 정보를 빼가는 피싱 메일이 극성이다. 다행히 필자의 회사는 의심이 가는 이메일이나 정확하지 않은 내용은 조심하라는 주기적인 교육을 하고있어서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었지만 더더욱 관리를 잘해야 할 것이다. 불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행히도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플러그미디어웍스와 다이나즈는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다. 그에 맞게 직원도 충원을 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내다보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활동인지 이력서에 공란도 많고 자기소개서 부분은 작성도 하지 않은 채 입사지원을 하는 이들이 있
드디어 쇼펜하우어 읽기를 마쳤다. 지독한 염세주의자라는 딱지가 늘 내 머릿속에 자리 잡혀서 가까이하기 어려운 철학자였다. 처음 읽기 시작한 지 거의 40년 만에 마무리했으니 내게 그리 호감 가는 철학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권총을 침대 옆에 두고 자고, 이발사에게는 면도도 안 받고, 불이 나는 것이 두려워 이층에서는 잠을 자지도 않을 정도로 염세적으로 이름 높았던 쇼펜하우어도 결국은 오래 살면서 노년에 명성도 얻고 꽤 괜찮은 삶을 살았다고 하니 아이러니할 뿐이다.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라는 그의 주저 첫말이 쇼펜하우어를 대변하는 주제어일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생각은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보고 싶은 방식대로 보고 난 후 그것이 세상이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개체의 의지가 드러난 세계임을 주장한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결론은 불교의 반야바라밀과 아주 유사하여 예전에는 난해하게만 느껴지던 것이 오히려 친숙하게 생각되니, 내 사고의 폭이 깊어진 것인지 세월의 힘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다만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읽기 시작한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나 니체의 책들로부터 어제 마침표를 찍은
[충북일보] 20대 대통령선거가 6일 남았다. 막판 판세는 그야말로 대혼전이다. 가열된 분위기 속에서 흑색선전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여야 후보들의 합종연횡까지 겹쳐 도무지 종을 잡기 어렵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성사된 단일화가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부총리를 지낸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는 지난 2일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함께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며 "저와 이 후보의 공동선언은 정치대개혁, 민생대개혁, 협치의 틀을 만들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은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불린다. 대선 후보들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 인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의 정치를 바꿀 확신에 찬 사람이라야 가능하다. 대선 후보들이 걱정해야 할 건 한 가지다. 선거의 승패나 투표율의 높고 낮음이 아니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좌절감과 무력감이다. 자칫 선거허무주의로 빠지게 할
발상(發想) 김경인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길을 묻는다 물어 놓고 그대로 가고 있지도 않다 방법을 묻는다 배워놓고 그대로 하고 있지도 않다 이럴 때는 뒤 돌아보라고 한다 그 자리에 멈춰 보라고도 한다 내 안에 또 다른 자아를 찾아 나선다. 낯선 변화에 반응하듯 또 길을 묻는다 길은 반드시 유턴할 수 있으니깐
'아베 마리아'는 슈베르트부터 부르크너까지 시대를 초월하여 여러 음악가가 작곡할 만큼 아름답고 성스러운 곡이다. 라틴어로 '안녕하세요? 마리아님!'이란 뜻으로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수태고지 할 때 건넨 첫인사였다고 전해진다. 다양한 작곡가들이 다양한 느낌과 색깔로 아베 마리아를 작곡했지만, 듣고 있으면 한결같이 마음이 차분해지고 영혼이 정화되는 듯하다. 그중 바흐의 곡에 구노가 가락을 붙인 '아베 마리아'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릴 때부터 음악 신동이었던 구노는 같은 반에 넘지 못할 음악천재가 있었다. 둘은 친구였고 물러섬 없는 경쟁자였다. 훗날 친구는 신학교에 들어가 사제가 됐고, 동양의 먼 나라 중국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리고 3년 후인 1845년,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으로 향한다. 당시에 프랑스 신부가 조선에 간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구노의 친구인 바로 그 다블뤼 신부는 조선에 온 지 21년만인 1866년 병인박해 때 체포돼 참수됐다. 21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안돈이(安敦伊)라는 한국명으로 선교활동을 하면서 제천에 한국 최초의 신학교를 세웠고, 여러 권의 신앙 서적도 발간했다. 친구의 순교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과 애도
살다 보면, 고독한 새 한 마리가 내 마음에 낳은 알을 하나씩 가져가 버린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러고도 그는 내 주변을 서성이면서 떠나지 않아 자신의 존재를 감지하게 한다. 그는 삼킬 것을 두루 찾는 독수리처럼 내 머리 위를 빙빙 돈다. 날개 없는 고독 새는 공허라는 뿌연 연기를 만들어내면서 내 삶을 에워싸 마침내 혼돈의 지경까지 이르게 한다. 형체는 안 보이나 분명히 존재하는 고독한 새 한 마리…. 그런가 하면 서리 까마귀가 할퀴고 간 것처럼 가슴이 쓰릴 때가 있다. 보이지 않는 적, 고독 새와는 달리 이런 경우는 상대방 형체가 드러난다. 문제는 변명도 대항도 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여기저기서 화살만 날아온다는 거다. 혀로 쏘아대는 말 화살촉에 급기야 나는 평정을 잃고 분노로 휘청거린다. 주기적 불청객이려니 하고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자신이 못마땅하여 자존감마저 무너져내린다. 이런 일은 한 번 몸속에 들어오면 고칠 수 없는 병처럼 끈질기게 반복되곤 한다. 반복된다는 건 좋은 점도 있다. 반복하니 지피지기할 수 있고, 그것이 승리로 종결되는 병법이 되기도 해서다. 해보나마나한 병법은 이렇다. 참고 참다 고립무원으로 몰릴 때쯤이면 박차고 일어나
요즘 TV를 틀면 나오는 사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오은영 박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십여 년 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한 이후로 대한민국 육아의 대표적인 인물이 됐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던 당시에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던 나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그 프로그램을 챙겨보았던 기억이 난다. 최근 그가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에 다시 출연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오은영 박사의 방송이 게시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그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에는 육아하는 엄마들이 오은영의 소아청소년클리닉 상담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다, 예약을 받는 날 몇 백통의 전화를 걸어 겨우 상담 예약을 잡았다는 사연, 시간당 상담료가 얼마인데 전혀 아깝지 않았다는 간증과도 같은 사연도 종종 보인다. 나의 모습도 20대 심리학 전공생에서 30대 한 아이의 엄마로 바뀌면서 그가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아이를 대해야하는지 설파하는 오은영 박사의 모습이 이전과는 다르게 마음속 깊이 다가오곤 한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교육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전국의 공공주택지구에 편입된 토지주들이 전국연대 대책협의회를 만들어 "왜 우리한테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이 매일 아우성이다. 공영개발을 막은 자와 민간에게 지나치게 이익을 몰아준 자를 놓고 서로 몸통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정작 국민들은 둘 다 이익을 본 사람들 편인 것으로 의심한다. 막대한 이익을 본 사람이 있으면 손해를 본 사람도 있지 않을까? 민간 개발업자들이 전자라면 토지를 빼앗긴 사람들은 후자 아닐까? 내 땅을 가져다 자기들 멋대로 개발해서 팔아 천문학적인 이익금을 얼마씩 나누어 가졌느니 하는 보도를 보는 토지주들의 마음은 어떨까? 이게 다 '공익사업이라서 그래'라고 하면 더 화나지 않을까?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라고 명시하고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써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여야 한다"라고 하고 있다. 즉, 사유재산권은 보장하면서 공공의 필요가 있는 경우 사유재산권을 수용·사용·제한할 수 있으나, 지금의 행복한 생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정당한 보상을 하여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
쉬는 시간은 있으신가요?"코로나 확진자분들의 역학 조사서를 숨가쁘게 정리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상당보건소에 격려차 방문하신 부시장님이 던지신 질문이었다. 부시장님의 질문을 받자마자 문득 발령 전화를 받던 날이 생각났다. 설날 연휴 익숙한 전화번호가 내 핸드폰을 깨웠다. 1월 정기·수시 발령이 끝난 시점에서 온 전화라 약간 의아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수신 버튼을 누른 나는 인사팀 직원분이 알려주신 발령 소식에 애써 짐짓 당황하지 않은 척했다. 내 발령지는 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였다. 일반행정 직렬인 내가 보건소로 발령 난다는 점도 당황스러웠지만, 무엇보다 코로나가 정말로 턱 끝까지 차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쉬는 시간은 많진 않다.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염력 때문에 재택 치료하시는 분들의 숫자도 늘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처리해야 할 업무는 쌓여있고 전화기는 계속 울리며 나를 찾는다. 그리고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다. 바쁜 나머지 나는 임용식 때 읽었던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선서문을 곱씹을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전화가 걸려 왔다. 장
[충북일보] 20대 대통령선거가 꼭 일주일 앞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초접전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야 모두 본투표에 앞서 4일과 5일 진행하는 사전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표라도 더 얻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에서나 정해진 장소에서 쉽게 투표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유권자들이 본투표 날 주민등록상 관할 주소지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선거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는 별도의 신고 없이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는 3월 4일과 5일 오전 6시~오후 6시 진행된다. 사전투표일 당일 신분증을 갖고 가면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도 투표할 수 있다. 확진자는 사전투표일의 경우 5일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해 투표하면 된다. 본 투표일인 9일에도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지난 2013년 4월 재·보궐선거다. 전국단위 선거로는 2014년 지방선거가 처음이다. 2020년 실시된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26.69%였다. 전체투표율의 3분의
무인역을 지나며 임연규 충북시인협회 사람이 떠나면 세상 밖의 일은 꽃들이 알아서 하는가 봅니다. 승부역을 지나며 생의 승부가 끝난 무인역에 우리나라 만세 꽃, 무궁화 흐드러지고 시작하면 백일을 피고 지는 백일홍이 푸른 하늘을 붙잡고 있습니다 때 이른 코스모스도 몇 송이 피어 지나가는 기차에 수줍게 하늘하늘 흔들립니다. 전봇대를 타고 올라간 나팔꽃이 지나쳐가는 기차에 그리움의 기적을 대신 울고 무인역을 밤새워 지켰을 달맞이꽃이 대낮 오수에 들었습니다. 나도 한때 이 땅 어딘가에서 그리운 나비를 기다리는 무인역에 꽃이라도 된 적 있었을까요 * 승부역 : 강원 태백시 철암역과 경북 봉화 춘양역 사이에 있는 오지의 역
세계의 이목은 지금 러시아 침공으로 나라의 운명을 알 수 없는 우크라이나에 쏠려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피신을 거부하고 끝까지 러시아에 항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해외에 나가 살고 있는 교민들도 조국의 전쟁을 방관하지 않고 속속 귀국한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수도에 포격을 가해 많은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곧 수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하여 시민들은 화염병을 만들어 저항 할 것이라는 뉴스도 들린다. 시민들은 수도를 끝까지 사수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그리 친숙한 나라는 아니다. 이 나라는 미녀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비틀즈의 노래 'Back in the U.S.S.R.' 가사에 미녀를 언급한 부분이 있다. 'the Ukraine girls really knock me out(우크라이나 소녀들은 정말 나를 기절시킨다)…….' 이 나라를 다녀 온 여행객들 사이에 '한국의 톱스타 김태희도 이 곳에 가면 밭을 갈아야 한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우크라이나 미녀들은 현재 한국 연예계에도 많이 진출, 활동하고 있다. 이 나라의 역사를 보면 5천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스키타이, 사르미티아 인들이 이주해 살았다고 한다. 기원후 첫
문득 제자들이 궁금할 때가 있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어떻게 성장했을까? 유난히 장래가 궁금했던 아이가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두 번이나 담임했던 학생이다. 아직 어린아이였는데도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고 배려심이 많아 친구들도 좋아하는 아이, 모든 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고 가족애가 남달랐던 아이였다. 그 아이가 몇 해 전 교육대학을 갔다는 소식을 듣고 대견했었다. 며칠 전 절친이 딸의 임용고시 합격소식을 전해왔다. 교대 졸업생이 되었을 그 아이가 궁금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이름을 검색해봤다. 대학배구팀에서 맹활약을 했다는 뉴스에 그 아이의 이름이 있었다. 내 제자가 맞나? 한 장의 단체사진 속에서 금방 그 아이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맞아, 운동도 잘했었지. 연관검색어를 따라가다 보니 작년에 책을 출간했다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제 막 사회초년생이 될 그녀가 벌써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그 내용이 너무나 궁금했다. 연락이 닿았다. 임용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얼마나 기뻤던지. 책을 보내주시겠다는 어머니께 꼭 내 돈으로 사고 싶다고 했다. 제자의 책이라니 얼마나 대견하고 감동적인 일인가! 드디어 책을 받은 날 그…
-755년 말의 어느 날 안록산의 난을 맞아 섬주에서 동관으로 옮긴 군영에 머물고 있는 고선지 장군을 만납니다. 난감한 상황에 짧게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많이 심란하시죠? "그래요, 내 생애 가장 초라한 처지 같아. 변변히 접대도 못하네요." -마음 쓰지 마세요. 장군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그냥 오십대 후반이라고 해둬요. 많은 시련을 겪었어요. 아주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것만 같아." -장군의 정체성은 뭔가요? 국적은 어딥니까? "평생을 앓아온 내 고질병(痼疾病)이야. 밖에서야 알아주는 당나라 장군이지 만 안에선 간단치가 않아. 당나라 장수지만 번장(蕃將)이라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고구려인이라기엔 나라가 없으니 말이 안 돼. 내 조상의 나라를 패망시킨 당나라니 더 갈피잡기 어려워." -최근 들어 두 번 패하긴 했지만 현 상황에서 장군을 능가할 당나라 장수를 찾기는 어렵지 않나요? "뭐라 말하기 어렵네, 장수의 운명은 거의 정해져 있어. 평화로울 때는 변방에서 나라를 지키고, 궁성에 들면 문신들에게 무시당하고, 전시에는 싸움터에서 목숨 걸고 싸우다 죽든지…, 연승(連勝)해도 위험해. 너무 강하다 싶으면 문신들이 가만히 안 두거든. 나라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류적 범죄행위다. 21세기에 19세기 제국주의 열강을 보는 듯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내세운 주요 명분은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반대라고 한다. 세계사에서 남의 나라를 쳐들어가는 침략자가 전쟁을 일으키면서 주장하는 명분이 옳았던 적이 몇이나 될까. 러시아가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우크라이나 침략은 침략일 뿐이고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를 돌아봐도 수많은 침략을 당한 중에 정당한 침략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보통사람들의 생각으로는 군사강대국이 주변의 약소국을 침략하면 침략자를 비판하고 약자의 억울함을 옹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라면 더욱 그러해야 함에도 어느 대선 후보는 러시아의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짧은 정치 경력이 문제고 이 초보 정치인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충돌한 것처럼 발언함으로써 논란을 자초했다. 이런 발언은 아무 잘못도 없이 러시아에 의해 살상 당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조롱이며 2차 가해 이상의 고통을 주는 것이다. 해당 후보가 사과하기는
[충북일보] 저출생(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백약이 무효할 지경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대한민국이 부동의 꼴찌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률이 0.81명이다. 이 지표는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숫자를 뜻한다.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전년(27만2천300명)보다 4.3% 줄었다. 20년 전인 2001년(55만9천93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는 5만7천300명 줄었다. 통계청의 앞으로 예상은 더 비관적이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0.73명, 내년에는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고령화로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저다. 출산 절벽이나 인구 재앙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아이를 가장 적게 낳는 국가다. 게다가 가장 늦은 나이에 낳는 나라가 됐다. 당장 몇 년 새 어떻게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산가능 인구는 줄어든다.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당장 묘수가 없다고 외면하면 안
들국화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편집주간 소슬바람 산들산들 향기 묻어와 그대가 가까이 있음을 알게 합니다. 새벽안개 하얗게 피어나니 그대의 얼굴 보이는 듯합니다. 맑은 이슬 송송이 머금으니 그대의 보드라운 손길 만지는 듯합니다. 싱그러운 바람결에 그대가 찬바람 헤치고 올 것을 알았지요. 긴긴 여름 가녀린 목을 빼고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당신이 연보랏빛 얼굴을 살짝 얼굴 붉히면 소담스러운 당신에게 예쁘다 사랑스럽다 꼭 말하고 싶었어요. 어쩜 그대는 뾰로통 돌아앉은 첫사랑을 닮았어요. 거품 안개 걷어내고 맑은 이슬에 얼굴 닦아 청순함 그대로잖아요 그대 이름은 들국화입니다
요즘 MZ세대의 화두는 웰니스 라이프이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을 총칭한 말이다. 지금 MZ세대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상태,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고 있다. MZ세대를 연구하면서 약 3개월동안 1천 명 내외의 팔로워를 보유한 약 400명의 세미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이미지 분석과 한미 약 900명의 MZ세대를 대상으로 비대면 인터뷰 등을 진행한 결과 유독 웰니스 라이프에 관심이 많은 이유를 물으니 대부분 "웰니스에 투자하는 시간 자체가 나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를 그냥 사는게 아니라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MZ세대는 하루하루 행복하고 건강한 라이프를 만들기 위해 피트니스, 뷰티, 영양, 멘탈관리 등에 기꺼이 돈을 쓰고 자신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실천하고 있는데 이처럼 웰니스의 핵심 소비주체로 MZ세대가 부상하면서 관련 트렌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요즘 MZ세대가 즐기는 스포츠는 바로 골프다. 흔히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골프가 지금 MZ세대의 핫한 스로츠로 부상했다. MZ세대는 운
다섯 개 도에 둘러싸인 내륙의 충북과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유권자 수가 전국 유권자의 각각 3%와 1.2%에 불과하지만, 1987년 이후 일곱 차례 대선에서 모두 당선자를 맞힘으로써 당당히 전국의 바로미터가 되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제주 '나비의 날갯짓'이 봄바람을 타고 올라와 충북 '태풍의 눈'과 함께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나름의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후보를 판단하고 선택합니다. 먼저 당사자가 어떤 사람인가를 판단하고 다음으로 그의 부친을 알아보고 그리고 자식들을 살펴봅니다. 부모님이 훌륭하시다면 잘 보고 배웠을 것이고, 자식을 제대로 가르쳤다면 올바르게 자랐을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투표장에 가서 기표 도장의 '사람 인(人)'자를 닮은 표시를 뚫어지게 보고는 가장 사람다운 후보를 최종 선택합니다. 이와 같은 사람이라면 능히 믿고 맡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시치미를 떼는 데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는 침팬지처럼, 말 바꾸기가 몸에 배어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해대는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당연히 배제 1순위입니다. 추사 김정희는 일흔 평생에 붓 1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는데, 몇 년에 한 번 잡는 붓두껍조차도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고민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자아개념에 대한 국내 연구물을 보면 6천500여 개의 학술논문, 2만3천500여 개의 학위논문 등 3만8천300여 개의 검색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 및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다. 심리학자인 James는 1890년에 심리학의 원리(Principles of psychology)에서 자아(Self)를 객체적인 자아(Me)와 주체적인 자아(I)로 구분했다. '나' 자신은 내가 생각하는 '나'만이 아닌 외부에서 보여지는 '나'로 인식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우리는 다른 이로부터 자신이 평가받을 때가 종종 있다. 나 자신에 대한 평가를 다른 사람으로부터 종종 받으며, 듣고 살아온 경험도 있다. "그 사람은 사람이 참 좋아, 그 사람은 사람 됨됨이가 바른 모범적인 사람이야, 그 사람은 너무 냉정한 것 같아·" 등등 내가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는 나를 발견하고 한다. 이것은 나에 대한 주변 사회에 관찰된 자아를 의미한다. 또한 내 스스로 생각하는 '나'도 존재한다. 관찰자로서의 자아를 말한다. "나는…
설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여가 지나간다. 이제는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새해부터 뉴스에서는 연신 대통령 후보들과 관련된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대권 주자들의 수많은 정책과 공약들 속에서 유권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후보들을 마음속으로 재단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쏟아지는 뉴스와 공약들 사이에서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자신의 일상을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피곤한 오늘날의 삶에서 어쩌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스스로 작용하는 일종의 방어기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정책을 5년간 이끌어 나갈 대통령을 뽑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방어기제로 포기하기엔 너무 중요한 기회이다. 혹자들은 '우리가 한 표 뽑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어', '내가 안 해도 누군가는 할 거야'라고 말한다. 이는 뉴스에서 연신 떠들어대는 끊임없이 나오는 정치인들의 부정적 행태와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에서 비롯될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투표의 중요성은 이럴 때 강조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 투표율은 굉장히 중요한 지표이다. 만약 2030세대의…
[충북일보]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이하 고향세법) 시행이 10달 남았다. 전국의 자치단체들마다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는 그저 뒷짐만 지고 있는 모양새다. 고향세법은 지난해 10월 19일 제정됐다. 내년 1월 1일 시행된다. 최근 강원도와 충남도, 전남도 등은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당연히 고향세의 기반 구축과 체계적인 사전 준비를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사전 준비 과정이다. 충남도의 경우 '충남 고향사랑 준비단'이란 이름으로 이미 출범했다.·강원도는 전국 최초로 지난달 29일 '고향사랑 기부금법 통과와 의미'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가 직접 도차원의 종합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북도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충북으로 기부할 추정 인원은 8만 5천명에서 52만 명에 달한다. 기부 의사를 반영한 연간 추정 금액은 250억 원에서 1천333억 원에 이른다. 세수부족에 허덕이는 충북 상황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고향세법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됐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보완하고…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