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열광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은 삶을 더 의욕적으로 만든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신청곡 불러주기' 예능프로그램은 열정의 팬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7명의 트로트 가수들이 특정 시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걸려 온 전화로 신청자의 사연과 신청 곡을 받은 후, 즉석에서 신청한 곡을 불러주는 실시간 전화 노래방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신청을 위해 1만2천 통의 전화를 걸었다고 밝힌 한 참여자는 지정한 가수를 왜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 그냥 좋아요"라고 답하며, 기쁨으로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맞다! 이런저런 이유도 있겠지만 그냥 무작정 좋아하는 것이 진정한 팬심일 것이다. 그러나 한결같이 좋아해 주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살다 보면 어떤 이유로 또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무작정 나를 밀어내는 안티도 생기기 마련이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해서 "그럴 수 있지!"라고 위안해도 마음 한구석 슬픈 마음은 큰 상처가 되고 삶의 의욕까지도 상실시킨다. 그래서 여러 연예인이 안티 팬의 무차별적 공격에 법적 대응을 하기도 하고, 때론 견디다 못해 목숨을 던지기도 한다. 나는 주변에서 이런저런
기후변화로 청주 미동산수목원의 봄꽃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충북산림환경연구소가 미동산수목원 산림식물종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0년간 산수유 개화는 17.5일이, 진달래는 15.3일 개화가 앞당겨졌고 철쭉은 3.1일, 개나리는 1.9일 개화가 빨라졌으며 그 이유는 기온 상승 등의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한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여름이 빨리 다가오는 느낌이다.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관련된 정보를 접할수록 나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누군가는 지금의 환경변화 추세라면 100년도 안 되어 인류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없는 기후로 변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하는데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최근 몇년만 보더라도 이례 없는 폭염 폭우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걸 보면 지구의 환경을 조절하는 속도가 무서운 속도로 깨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 한명이라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속도를 늦춰보자 하는 마음으로 일상에서 제로웨이스트(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움직임)를 시도하고 있다. 간편한 물티슈와 휴지 대신 손수건을 챙기고 비닐봉지보다는 장바구니를 사용하려고 한다. 당연히 배달음
[충북일보] 충북교육감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3선을 노리는 김병우 현 교육감이 조만간 등판할 예정이다.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선거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김 교육감의 출마선언은 곧 선거전의 본격화를 의미한다. 보수성향 후보 단일화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후보마다 큰 틀에 공감하면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성사 여부에 따라 충북교육감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충북교육감선거에서 김 교육감은 진보 성향의 유일한 후보로 예측된다. 아직까지는 김 교육감 1명뿐 다른 후보는 없다. 반면 보수 성향 후보는 3명이나 된다. 전체 판은 이렇게 4파전 양상이다. 지난 선거 때처럼 진보와 보수 간 격돌은 쉽게 예상된다. 물론 김 교육감은 아직 공식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3선 도전은 확실하다. 성공에 대한 확신도 아주 큰 것 같다. 보수 후보의 성공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후보 단일화 열망이 큰 이유도 여기 있다. 보수 후보 단일화는 그동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최근 다시 불이 당겨진 상태다. 김진균·심의보·윤건영 예비후보는 조만간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각자의 유·불리 셈법이 첨
세상에 피어나서 공현혜 경주문인협회 부회장 꽃봉오리 살피지 못하고 피었구나 했더니 어느새 떨어져 계절이 바뀐다 그렇게 세월 가고 우리도 피었다 지고 있다 아이가 세상에 피어나서 웃으며 향기로운 때, 만개한 꽃처럼 세상을 향해 가슴 열 때 마주 보아주는 시간은 짧다 사는 일 지뢰밭이라도 꽃 보다 오래 피어나는 아이가 있어 우리는 향기롭게 시들어 갈 수 있다.
'갑·을'이라는 용어는 계약서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계약 당사자들을 순서대로 지칭하기 위한 용어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권력관계 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특히 계약관계에서 상대방에 비하여 대단히 우월한 지위에 있는 계약자를 일컫는 '슈퍼갑' 등의 신조어들이 탄생해 갑을 관계로부터 '갑질'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변질되었다.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인식과 특성은 불공정한 갑을 관계와 상충되는 면이 많다. 불공정을 허용하는 세대는 없겠지만,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평가받아온 MZ세대는 공정하지 않은 상황과 경험을 맞닥뜨릴 때 이전 세대보다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기도 한다. 즉 어느 세대보다도 정의, 공정, 평등에 민감하고, 권위주의, 갑질에는 더욱 강력한 반응을 보인다. 앞으로 사회의 중심 세대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와 소통하고, 함께 융화되기 위해서는 이런 갑을관계 등 개선의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몇 년 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 갑질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어느 경비원의 안타까운 사건도 그 한 예로 볼 수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어느 한 주민이 위수탁 계약서에 계약 상대자를 지칭하는 '갑을' 명칭 대
자연지명은 옛날부터 전해지는 순수한 우리말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이름들이 많이 전해지지만 나라를 관리하기 위하여 만들어지는 행정지명은 구역 안의 있는 자연지명을 한 글자씩 합하여 만들거나 아니면 '남일면, 남이면, 북일면, 북이면'처럼 행정의 편의를 위해 관청을 중심으로 그 위치만을 나타내는 삭막한 이름이 청주시에도 많이 있다. 하지만 청주시의 동이름 중에 봉명동(鳳鳴洞)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지명이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리라고 본다 봉명동은 소나무 숲에서 봉황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법정명으로는 봉명동과 송정동이 나누어지지만 행정명으로는 봉명1동과 봉명2송정동으로 나눈다. 아마도 송정동의 대부분의 지역이 공단에 속하여 공장이 들어섬으로써 주민의 수가 적으므로 봉명동과 송정동을 함께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봉황이 소나무숲에서 울었다고 하므로 봉명동과 송정동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하다. 전남 담양군 월산면 월산리에도 봉명동이 있는데 바로 인근에 송정동이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닌 듯하다. 전국에서 봉명동이라는 지명을 찾아보면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봉명동은 옛날에 숲이 우거져서 부엉이가 많이 찾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향기로 유혹합니다. 햇살이 창가로 내려앉고, 푸른 잔디 사이로 꽃다지가 눈인사를 합니다. 계절이 오고 가는 흐름 속에 봄이 제일 생동감이 있습니다. 봄은 생명의 경이와 신비감을 일으키게 하는 계절입니다. 평생 교육원에 가기 위해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계단을 총총 내려가다가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학기 등록을 하지 않았던 것을 깜박 잊었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가경천 둘레길을 걷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로봇 마냥 무표정하게 걷습니다. 천에는 천둥오리 가족이 자맥질을 합니다. 엄마 아빠를 꼭 닮은 아가 오리 세 마리가 물살을 가르며 쪼르륵 달려갑니다. "너희들은 역병에 걸리지 않아 다행이구나. 인간이 사는 세상에는 역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단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알파, 남아공발 바이러스는 베타, 브라질발 바이러스는 감마, 인도발 바이러스는 델타, 그리스 알파벳순으로 정해진 것 너희들은 모르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약이 될 때가 있단다. 우리 사람들은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단다. 문손잡이 다중 이용에서, 사용하는 의자, 책상 등 교차 감염의…
한 권의 책에서 길을 얻곤 한다. 얼마 전 다시금 읽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그 책이다. 존 스튜어트가 저술한 '자유론'은 민주주의와 시민 사회를 서구 사회의 필연적 미래로 규정 하였다. 이 책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발전적이며 공평한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어서 필자가 더욱 이 내용에 함몰 하였다. 즉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왕과 사회 지배 계층에 의해 이루어지는 위축된 나라보다는 민초를 위한 올바른 국가로 전환 시키는 내용이다. 당시 제도적 민주화, 법적 민주화가 태동하는 시점이었다. 이때 무엇보다 제도적 민주화를 갈망하며 아울러 민중 의식을 사회의 각종 암묵적 권위 및 권력의 손길에서 벗어나 자율적 시민 사회의 길을 열고 있어서 이 점이 더욱 인상 깊다. 이로보아 밀은 서구가 19세기 후반에 타율에 의해서는 더 이상 사회 발전이 없다고 판단했나보다. 이제는 사회 구성원 각자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뚜렷한 삶의 목표와 방법을 택하여 미래를 꾸려갈 권리를 누려야한다고 주장했잖은가. 이런 밀의 언술 때문인지 오늘날 개인주의에 대하여 좀 더 심층적으로 다가가게 된다. 밀이 저술한 '자유론' 내용에 입각해 본다면…
현 집권당인 민주당이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이른바 '검수완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4월 내 국회통과와 5월 초 국무회의 통과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회 의석수만 보면 국민의힘과 정의당의 반대에도 국회 통과가 가능하고 검찰개혁을 그토록 부르짖어 온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국무회의 통과도 문제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현직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조직이 일제히 반발하는 등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기는 하나 민주당과 대통령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지 않는 한 '검수완박'은 현실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직도 검찰개혁이 안 됐다는 말인가 하는 점이다. 문재인 정권 내내 가장 자주, 그리고 아주 큰 목소리로 외쳐 왔던 검찰개혁 아닌가. 검찰개혁을 한다며 그 난리통 속에 패스트 트랙을 동원하여 공수처를 만들고 검경수사권을 조정했다. 검찰에는 6대 범죄(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 수사권만 남겼다. 그런데 대선에서 패배하고 대통령 임기를 불과 한 달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황급히 검찰의 나머지 수사권마저 박탈하는 '검수완박'을 몰아붙이는 의도가 무엇이겠는가. 민주당은 검찰개혁이라지만 검찰
[충북일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갑질금지법)이 시행된 지 3년에 가깝다. 하지만 직장 등 사회 곳곳에서 '갑질'은 여전하다. 수백 번도 더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법 자체가 유명무실해진 느낌이다. 충북에선 최근 경찰 간부가 갑질 의혹으로 직권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 간부는 하급자에게 부당한 업무지시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 내 갑질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때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큰 사건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되면서 반복되곤 한다. 직장 내에선 드러나지 않는 갑질 행위가 자주 발생한다. 내용 또한 황당하고 비인격적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포착이 어렵다는 데 있다. 사업주나 상사에 대한 고소·고발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부고발은 직장을 그만 둘 각오가 아니면 사실상 어렵다. 게다가 갑질 당사자를 처벌하기도 쉽지 않다. 갑질은 주로 수직적 관계에서 일어나는 부당 행위다. 신분이나 지위, 직급 등에서 발생하는 육체적·정신적·언어적 폭력을 아우른다. 대개 사회나 직장에서 지위가 낮은 사람이 피해자다. 직장 내 갑질이 가장 많다. 인격모독, 왕따, 허위사실 유포, 과도한 업무강요, 업무배제, 성
꽃비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따스한 봄비가 숲속을 적시더니 연둣빛 물감이 사방으로 퍼진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 따라 조잘조잘 속삭이는 새소리 선율이 청량하다 파란 하늘에 구름꽃이 피고 지는 모습 보니 봄이 성큼 다가섰나 보다 꽃비가 내려 가슴 속의 가뭄 그리움의 갈증이 해소된 듯 저만큼 외롭게 서 있던 한 그루 메마른 꿈나무도 흠뻑 해갈되어 생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행사가 많이 축소되었거니와, 입학식과 같은 중요한 만남도 부득이 대면이 아닌 방송으로 하고는 있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교장실은 항상 열려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곤 한다. 의례적인 인사가 아니라 학생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직접 듣고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어서이다. 반복되는 안내가 효과가 있었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혹은 한 둘이서 교장실 문을 두드리곤 한다. 학생들이 찾아오는 시간은 주로 점심시간이다. 쉬는 시간보다 여유가 많아서이다. 학생들이 오면 교장실에 준비해 둔 핫초코라든가 율무차 대추차 등을 대접한다. 율무차는 아무래도 어른들이 좋아할 듯한데 교장선생님이 직접 타 줘서 그런지 몰라도 그게 더 좋다는 학생도 있다. 쇼파에 앉아 차를 홀짝거리며 대화가 시작된다. 방학은 어떻게 보냈니? 학원 다니고 폰으로 영상도 보고 공부도 했어요. ○○이는 주식도 시작했대요. 틱×, 유××에 올라온 영상도 보고, 직접 올리는 게 재미있어요. 코로나로 맘대로 나가지도 못할텐데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 냈구나. 저는 □□가 꿈이거든요, 그래서 관련 책을 많이 보고 있어요. 쟤는 요새 과학에 꽂혔대요. 요즘 학교 생활은 어때? 라고…
풍경소리 번지는 마당으로 발을 딛는다. 소소리바람*에 나뭇가지들이 파르르 떤다. 떨고 있는 잔가지를 어루만지듯 가지 사이로 볕뉘가 비친다. 수없이 뻗어있는 가느런 가지 끝, 껍질을 깐 삶은 달걀 같은 하얀 봉우리들이 가득하다. 겨우내 못다 한 이야기를 하려는지 입을 살짝 다문 잎들이 한껏 부풀었다. 나무 밑동을 본다. 나무가 살아온 세월을 말해 주는 듯 푸른 이끼를 달고 있는 울퉁불퉁한 껍질이 꼭 노인의 몸피 같다. 손을 대자 거친 감촉이 가득 만져진다. 거무튀튀한 나무껍질이 한 톨 떨어진다. 굴러떨어지는 나무껍질을 따라 시선을 떨군다. 바닥엔 맥문동이 쥐똥 같은 씨앗을 달고 납작하게 누워있다. 지난해에 여물었을 검은 씨앗이 겨울의 세찬 바람 속에서도 잎을 꼭 쥐고 붙어있다. 씨앗을 따서 이리저리 살핀다. 씨앗 위를 새소리가 덮는다. 눈을 드니 직박구리가 부푼 꽃들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다 허공으로 사라진다. 소리 따라 허공으로 시선을 던진다. 바람의 입김에 움찔 가지가 물결친다. 내 마음도 따라서 움찔거린다. 벌써 봄이 성큼 다가왔다. 벙글어가는 하얀 목련꽃을 보자 그녀의 뽀얀 얼굴이 스친다. 늘 목련처럼 환하게 웃는 그녀. 그녀가 오랜 도전 끝에 이직을…
윤석열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는 무한대다. 진보정권에서 울분을 참지 못하던 보수층은 세상을 뒤엎어 주길 바랄 것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을 것이다. 어떤 대통령도 신통력을 발휘할 순 없다. 특히 북핵 문제는 독자적으론 해결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 가장 슬기로운 방법은 핵을 보유한 경제대국을 만드는 것이다. 비핵화를 하기 위해 애쓸 게 아니라 북한의 핵과 남한의 경제력을 합친 통일 한국을 만드는 것이다. 남북이 하나일 때도 중국이나 일본은 경쟁할 수 없는 상대였다. 동족상잔을 하면서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나. 핵을 보유한 경제대국만 되면 이길 수는 없어도 무시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도 하지 못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여자를 집단 성폭행하는 만행을 보면서 6·25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북한은 남과 군사대결을 하면 핵을 사용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남조선은 섬멸당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아무리 미국이 동맹이라고 해도 핵전쟁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와줄 것이라고 믿을 수 없으니 종북정책이 나온 것이고 평화선언을 추진한 게 아닐까. 윤석열이 도깨비방망이를 갖고 있다면 "비핵화하라! 뚝딱"하면…
[충북일보] 물가가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천원을 넘어섰다. 국내 휘발유 값은 세계에서 42번째로 높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악화에 덮친 물가 악재다. 고강도 정밀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145.3p)보다 17.1% 상승한 170.1p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밀과 옥수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 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수출 비중은 전 세계 30%, 옥수수는 20%에 달한다. 유지류 가격지수도 전월보다 23.2% 오른 248.6을 기록했다. 육류와 유제품을 중심으로 국제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인상 역시 불가피하다. 정부가 사료와 식품 원료구매 자금 금리를 2.5∼3.0%에서 2.0∼2.5%로 낮췄다. 사료곡물의 대체원료인 겉보리와 소맥피를 대상으로 무관세가 적용되는 할당물량도 늘렸다.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업계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언제까지 약발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더 심각한 건 국내 물가 동향이다. 도대체 안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전달 소비자물가
생강나무 꽃 숲향기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이사 남들처럼 예쁘지 않소만 부지런한 맵시 맏며느리감이지 않소 쭉쭉빵빵 볼륨들 잠 깨기 전 여우가 되고 싶어 겨울 끝자락 붙잡고 아양을 떨고 있소 깡동치마 그윽한 향 까발려진 날라리 향보다 은근하지 않소 오지그릇에 그득 담겨진 감춰진 비밀 이래 봐도 내 몸은 금덩이요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이 시작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긴 시간 이어진 코로나19가 우리의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각계의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고, 개인들도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며 변화하는 사회구조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서로의 소통이 어려울 때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나름의 즐거움을 찾고, 온라인 쇼핑과 배달, 배송의 편리함에 정보 통신기술의 급격한 변화와 발달을 몸소 체험하며 팬데믹으로 변화된 사회구조에 적응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를 넓혀 주며 자연스럽게 온라인에 대한 거부감 없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 구조적으로는 21세기 초, 유비쿼터스도시(U-City)와 같은 생소한 용어가 나오기도 하면서 하나씩 점진적으로 정보화 도시로 발전해 오고 있었으나, 이번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가 느껴지는 것 같다.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게임과 가상공간, 온라인 공연 등 새로운 문화가 우리
요즘 '장자(莊子)'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오래 전 읽은 것이어서 내용의 한 토막 한 토막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 1편 '자유롭게 노닐다(逍遙遊)'의 여덟 번째 꼭지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堯) 임금이 나라를 허유(許由)에게 넘겨 줄 결심을 하고 말합니다. "해나 달이 떴는데도 켜 놓은 관솔불 빛은 헛된 것 아니겠습니까? 때가 되어 비가 오는데도 밭에다 물을 대고 있으면 그 노고도 헛된 것 아니겠습니까? 선생께서 위(位)에 오르셔야 세상이 바르게 될 터인데, 제가 아직 임금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있으니, 청컨대 세상을 맡아 주십시오." 허유가 대답합니다. "왕께서 다스려 세상이 이미 좋아졌는데, 제가 왕이 되는 것은 오직 이름을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름은 실재의 껍데기일 뿐, 제가 그것으로 뭘 하겠습니까? 뱁새가 깊은 숲속에 둥지를 트는 데는 가지 하나만 있으면 되고, 두더지가 시내에서 물을 마시는 데는 그 작은 배를 채울 물만 있으면 됩니다. 임금께서는 돌아가 쉬십시오. 저는 세상을 다스릴 필요가 없습니다. 부엌의 요리사가 부엌일을 잘못해도 제사 시동(尸童)이나 신주(神主)가 술 단지와 적대를 들고 와서 그 노
대선이 끝나자마자 오는 6월에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대선,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뽑는 후보가 많고 너무나 복잡하여 유권자가 혼란을 일으킬 정도다. 광역단체장인 시·도지사와 기초단체장인 시장 군수, 비례대표의원과 광역의회 의원, 기초의회 의원까지도 혼란을 주는데다가 시·도교육감까지 주민직선제로 뽑으니 선거공화국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선거는 주민의 대표자를 뽑아서 주권을 위임하는 신성한 권리행사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만 선거를 치르면서 민심을 갈라놓고 정쟁을 통해 발생하는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두 쪽이 나 있는데, 이번 대선을 통해서는 동은 붉은색, 서는 파랑색으로 나뉘어 정권 이양기인데도 권력충돌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다단계인 행정 구조를 2단계로 줄이면 선거로 인한 혼란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이다. 특히 교육감을 주민직선제로 뽑는 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생각한다. 원래 교육위원회에서 간선제로 교육감을 선출했을 때만 해도 교육계에서 덕망이 높은 분이 시·도의 교육을 이끌어 왔다. 초기엔 소수의 교육위원이 추대형식으로 교육감을 선출하여 교육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지 않았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충북일보] 지역언론이 존망의 위기에 서 있다. 산업적·구조적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언론환경의 격변에 휘청거린 지 오래다. 권력의 언론자유 억압 공세까지 심하다.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 충북도가 나서 추진해라 지난 7일은 '신문의 날'이었다. 올해가 66주년이다.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를 생각한다. 지역신문의 위기를 떠올린다. 지역신문의 생존법을 고민한다. 신문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역신문의 추락은 더 비극적이다. 지역에서 신문의 날 기념행사가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사이 신문의 날 의미도 퇴색했다. 이름만 남아 있는 기념일로 전락했다. 지역신문 지원을 위한 조례가 최근 강원도에서 제정됐다. 강원도의회는 지난달 25일 307회 본회의를 열고 '강원도지역신문발전지원 조례안'을 가결했다. 강원도내 지역신문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 조례에 따르면 강원도는 지역신문 경영여건 개선과 정보화 사업, 인력양성과 교육, 조사연구 사업, 지역민 교육과 소외계층 정보 확대 사업 등의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 물론 지원대상 신문이 갖춰야 할 요건은 깐깐하고 많다. 우선 지원신청 당시 1년 이상 정상적인 발행을 하고 있
연일 쌀쌀했던 날씨가 풀어져 이제는 제법 봄을 흉내 낸다. 따뜻해지는 날씨와 더불어 마음도 해이해지는 계절이 오고야 만 것이다. 봄 정취 따라 출장 가는 길에 꽃구경 한 코스, 사무용품 사는 길에 음료 한 잔을 어찌 뒤로할 수 있단 말인가. 이미 은연중에 이러한 일과가 일상이 된 부서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평소 공무원으로의 소명을 다하였으니 이 정도는 그저 직장인의 융통성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공직자는 청렴한 마음 그 뿐이면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과연 융통성과 부패를 잘 구별해 매번 곧은 청렴한 공직자의 길을 걷고 있는가. '공직자가 청렴하면 청와대도 안 무섭다'라는 도서에 따르면 청렴한 공직자가 되기 위하여 '물질의 부패'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생각의 부패'라고 한다. 사실 물질적인 부패의 시작도 생각의 부패로부터 이어졌을 것이다. 전자는 수면 위로 드러나기 쉬우나, 후자는 그렇지 않다. 적당한 눈가림은 공권력의 행사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권력의 무게는 청렴에서 나온다고 한다. 2021년 5월에 게시된 국민권익위원회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19-2020년 기준,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현황…
[충북일보] 청와대 전면 개방이 결정됐다. 청주의 청남대에도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청남대의 위상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기회에 새로운 청남대 관광활성화 계획을 세우는 것도 바람직하다. 물론 충북도가 방관하지 않아 다행이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7일 청남대와 청와대를 연계한 대한민국 최고 국민관광지 육성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요청했다. 이 제안은 청남대와 대청호 관련 각종 규제 완화와 관련돼 있다. 청남대 관광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청남대는 대통령의 옛 별장이다. 영욕의 현대사가 교차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조성이 결정됐다. 1983년 6월 공사를 시작해 6개월 만에 주요 시설이 들어섰다. 같은 해 12월 대통령이 주관하는 연말 행사를 여기서 치렀다.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의 속전속결과 같았다. 그 후 30여 년이 흘렀다. 청남대는 전에 없던 변화를 거쳤다. 한명이 아닌 만인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권위와 폐쇄가 아닌 자유와 개방의 상징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청남대가 있는 대청호 주변은 지난 40년 동안 각종 규제로 피해를 입었다.
참꽃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봄 산에 오르니 산 가득 환한 네 얼굴 수줍어 수줍어서 그립다 말 못하고 여린 고개만 돌아보누나 설레어 기다려도 여태껏 나비는 꿈나라 기다리다 기다리다 돌아가는 소녀야 꽃잎 따 입에 문 내 가슴만 분홍 물 든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10년간(2011년부터 2020년까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전체 사망사고 199건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심장질환 102건으로 전체의 5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추락사 61건, 익사 19건, 자연재해 5건, 동사 4건, 기타 8건 등의 순으로 발생했다. 등산사고 4건 중 1건은 4월에 일어났다. 시간대는 정오에서 3시 사이와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저녁 6시 이후에 발생했다. 흔히 등산 사고는 실족으로 인한 골절 등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망까지 이르는 사고는 허혈 심질환에 의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잦다. 허혈 심장질환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 발생하는 병이다. 등산하다가 심장질환과 같은 이유로 급사할 확률은 60~70대 환자가 60.5%로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15~20배가 높았다. 산행 시 위급상황에서의 행동 요령과 응급처치는 다음과 같다. 산의 특성상 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다른 곳에서보다 구조대원의 도착과 병원으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등산을 계획하기 전 자신과 동료의 안전을 위해 응급처치법을 익혀두도록 한다. 또한 산행 시 신속한
선비 교육이 지난 6일에 전남 보성에 있는 용정중에 잡혔다. 남도 끝이라 한껏 흐드러진 봄꽃을 즐길 수 있을 테니 임도 보고 꽃도 따려는 욕심이 생긴다. 여기에 입까지 즐겁게 하면 일거양득을 넘어 1석 3조의 효과이겠으나 실은 자연에 몸을 맡겨 마음이 헤엄치듯 편안히 했던(間以遊泳) 옛 어른들의 공부 자세를 따르려 함이 우선이다. 첫날의 답사 순서는 보성 쌍봉사를 본 뒤에 쌍계사로 가면서 그 유명한 벚꽃길을 즐기기로 하였다. 쌍봉사 초입 길에도 벚꽃 터널과 바로 아래에 빨간 꽃이 어우러져 보기 좋고 여러 꽃이 지천이라 가히 꽃 대궐이다. 게다가 쌍봉사 경내에는 인기척조차 없어 산사의 고요한 정취를 누릴 기회가 되었으니 뜻하지 않은 선물이다. 인적없는 산사의 그윽함이 더해지니 우리나라 유일의 목탑 형 대웅전의 자태가 더욱 고고하게 다가온다. 대학 때 문화재 도록으로 본 뒤에 무려 40여 년 만에 실물을 대하는 이 감개무량함이여. 석양에 빛을 발하는 철감선사의 부도는 비록 귀 꽃은 유실되었지만 신라 원성왕 대의 조각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석질도 단단하고 부조도 풍화되지 않아 원형에 가깝다. 쌍계사와 벚꽃 터널이 유혹하나 시간 때문에 대신 열화정을 택하여…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