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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4.14 15:54:14
  • 최종수정2022.04.14 15:54:14

윤선아

청운중 전문상담교사

기후변화로 청주 미동산수목원의 봄꽃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충북산림환경연구소가 미동산수목원 산림식물종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0년간 산수유 개화는 17.5일이, 진달래는 15.3일 개화가 앞당겨졌고 철쭉은 3.1일, 개나리는 1.9일 개화가 빨라졌으며 그 이유는 기온 상승 등의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한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여름이 빨리 다가오는 느낌이다.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관련된 정보를 접할수록 나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누군가는 지금의 환경변화 추세라면 100년도 안 되어 인류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없는 기후로 변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하는데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최근 몇년만 보더라도 이례 없는 폭염 폭우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걸 보면 지구의 환경을 조절하는 속도가 무서운 속도로 깨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 한명이라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속도를 늦춰보자 하는 마음으로 일상에서 제로웨이스트(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움직임)를 시도하고 있다. 간편한 물티슈와 휴지 대신 손수건을 챙기고 비닐봉지보다는 장바구니를 사용하려고 한다. 당연히 배달음식도 줄이려고 하지만 그런 노력 속에서 언제나 깨닫는 것은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환경을 오염시키는구나 라는 사실이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배달음식이 아니라도 내가 구매하는 대부분의 공산품은 포장이 되어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어떠한 물건이든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몇 번씩 포장을 뜯어야 한다. 포장을 뜯어 분리수거함에 넣을 때마다 자연에게 미안해진다. 인류 최초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 아직도 썩지 않았다고 하니, 현재 넘쳐나는 이 쓰레기들은 어떻게 처리가 되는걸까? 쓰레기를 버리는 매 순간이 곤욕스럽다.

이러한 환경오염의 불안에 맞서 지난 2주간 '택배와 배달음식 시키지 않기'를 실천해 보았으나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였다. 택배를 시키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순간부터 왜 그리도 다 써가는 생필품과 필요한 것들이 눈에 띄던지.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하면 머릿속에 코끼리만 떠오르듯, 배달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생각하니 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듯 했다. 그나마 NO 택배는 반 정도 성공한 듯 했으나 NO 배달음식은 실패했다. 하지만 실패한 미션 수행 중에도 깨달은 몇몇 사실이 있는데, 내가 입이 심심하다고 느낄 때, TV를 보며 누군가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볼 때 너무나도 쉽게 배달 어플을 켠다는 것이다. 배달 음식을 다 먹고 나면 내 몸이 원하는 영양분을 섭취한 것이 아니라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을 했던 것처럼 느껴져 종종 돈이 아까워졌다. 그걸 깨닫자 배달을 조금 줄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배달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나의 배달 습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어쩌면 내 통장과 환경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내가 깨달은 또 하나는 이러한 환경보호의 노력을 개인의 노력이나 가치관에만 기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근 나는 라벨이 붙어있지 않은 생수만 구매하려고 한다. 나처럼 환경오염에 대한 불안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생수 라벨을 제거하고 분리수거를 하지만, 개개인에 따라 재활용을 위해 제품의 비닐 라벨을 떼는 노력은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기업에서 불필요한 홍보용 라벨을 없앤다든가 혹은 재활용에 용이한 포장용기를 사용하도록 강제한다든가 하는 법적 제재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개인이 환경을 위해 노력을 한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의 문제는 분명히 존재하고 곧 우리의 삶을 덮칠것이다. 일상에서 제로웨이스트는 불가능하지만 의식을 가진 개개인이 늘어난다면 그 사이 인류는 분명 환경에 대한 대응책을 찾아낼 것이다. 오늘부터 쓰레기를 하나라도 줄여보자. 물티슈를 뽑기 전에, 배달을 시키기 전에 단 한번만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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