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大所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칠순 할아버지 일곱 살 손주 녀석 동지섣달 사랑방엔 두 번째 내기 장기 앞마당 신들린 삽 자락 문 흥에 겨워 흔들흔들 이놈아 장 받아라 할아버지 으름장에 요것 봐 요러면 되지 잽싸게 궁을 틀면 감나무 가지 사이로 구경 나온 별 떼들 두 어깨 으쓱으쓱 신나는 손주 녀석 환한 가슴 대견스런 할아버지 겨울산은 창가에 달빛 스미듯 긴긴밤을 삭힌다
[충북일보] 북한이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미국 전략자산을 동원한 한미 연합비행훈련에 반발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 SRBM이 전술핵 공격 수단인 600㎜ 초대형방사포라고 주장했다. 방사포탄 4발이면 적의 작전비행장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날 SRBM 비행거리를 계산하면 충북 청주와 경기 오산, 전북 군산까지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 청주 F-35A 기지 등을 타격 가상 목표로 설정해 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이어 이틀 만이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도발이다. 물론 북한의 잇단 군사 도발은 위협용이다. 다시금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리려는 신호탄이다. 정부는 지난 18일 도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긴급회동으로 대응했다. 19일엔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가 합류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했다. 북한은 하루 뒤 다시 도발했다. 한미 훈련 기간에 강대강 도발로 나선 셈이다. 한미는 22일 북핵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을 한다. 다음 달 중순엔 대규모 야외 기동과 상륙 훈
연주자와 지휘자 석화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회원 나도 한때는 아름답고 멋진 연주를 하고 싶었지 아주 훌륭한 무대가 아닐지라도 훌륭한 지휘자를 만나서 단 두 사람의 사랑의 연주를 세월은 무심히 흐르고 흘러 수없이 많은 꽃은 피고 졌지만 아름다운 하모니는 무심코 들리지 않았어 제각각 다른 나비들은 꽃들의 주위를 맴돌지만 꽃들의 향기만 내 곁을 지키며
지난 40여 년간 산업화, 개방화의 바람 속에서 우리 농업에는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 농촌의 현실에 발맞추어 농업인과 소비자의 요구에 적시에 대응하고, 미래농업의 능동적 대처로 혁신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늦은 밤 사무실은 수많은 지도사들의 야근으로 환한 대낮을 연상시킨다. 농업기술 핵심전파기관으로써의 역량강화와 지역농업 혁신을 넘어 전국 최고의 농업기술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작목 도입, 차별화된 농기계서비스, 친환경농업 저변 확대, 스마트농업의 실천, 농촌지도사 역량 개발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형 농촌지도 사업은 단편적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질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실현, 고품질 안전농산물의 생산과 전략적 브랜드화, 탄소중립 및 스마트농업의 실천, 기후변화 및 기상이변에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확대, 지역에 적합한 작목선발과 체계적인 농업R&D를 구상해 통합적 접근(Integrated approach)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농촌지도사의 역량강화는 농업 경쟁력 향상의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다. 충주시농
[충북일보] 일단 명분(名分)이 없다. 실리(實利)도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서로 손해다. 정치발전이나 지역발전과도 무관하다. 청주시의회 여야 의원들의 이전투구와 힘겨루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해야 청주시의회 여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한 치의 양보가 없다. 극한 대립은 등원 거부로 이어졌다. 점점 더 볼썽사나워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의사일정 보이콧 선언의 연장선이다. 청주시 청사 본관동 철거비용이 촉발한 갈등이다. 급기야 지난 13일 김병국 시의장 '불신임의 건'이 표결에 부쳐졌다. 국민의힘 의원 20명과 더불어민주당 2명이 참석했다. 참석 인원 전원 반대로 부결됐다. 김은숙 부의장의 '사임의 건' 역시 같은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22일 부의장직과 상임위원장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 불신임안도 발의했다. 하지만 김 의장 불신임안은 부결됐다. 청주시의회에 정당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정당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정당정치와 정당민주주의의 의미를 묻는다. 정당정치의 기본은 포용이다. 배척으로 이루는 게 아니다. 포용이 비로소 정치를 완성한다. 정당 간 갈등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
미·중의 전략경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 최근 미·중의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면서 기존 국제질서의 불안성과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될 조짐이 보인다. 신냉전의 등장이 그것이다. 미·중무역전쟁을 시작으로 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기존 국제질서의 균열이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기존 국제질서 수호에 적극적이다. 트럼프 정부는 중·러를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질서에 대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수정주의 국가들로 규정한 바 있고, 바이든 정부는 중국 견제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질서 변경을 주도하는 국가로 중국으로 한정한 것이다. 2022년에 발표한 바이든 정부의 국가안보전략에는 중국을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하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에 중국은 국제질서를 재편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진전시킬 수 있는 경제·외교·군사·기술적 힘을 지닌 경쟁자로 명시했다. 바이든 정부의 안보전략의 중심이 중국의 부상과 팽창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 역시 세 차례 연임 실현으로 적극적으로 미국과 경쟁의 길로 갈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은 2021년 공산당 창당 100년에서는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
지난 15일 오후 2시에 탄금대 솔밭에 자리 잡은 충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원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우륵이 가야금을 탄주한 명승지에 우뚝 선 문화원 강당을 가득 메운 각급 기관단체장과 문화원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8년간 충주문화원장으로 많은 공을 세우고 이임의 석별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임하는 손창일 원장은 1983년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문화원의 주요직책을 두루 역임하면서 2015년에 16대 원장으로 취임하여 17대 원장까지 재임하고 명예롭게 퇴임하는 손 원장의 가장 큰 업적은 국립충주박물관 유치라 할 수 있다. 충주는 삼국의 문화유산이 산재한 역사문화도시인데도 국립박물관이 없어 충주지역 문화재가 타 지역의 박물관에 전시되어 안타까움을 안고 있었는데 국립박물관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토론회와 학술발표회 시민결의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몇 차례 넘겼다. 전국 5대 문화권 중 하나인 중원문화의 유물 보존과 문화허브 기능은 물론 고구려 문화 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국립충주 박물관을 2020년 5월 27일 업무협약식을 갖고 박물관건립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지난해 충주문화원 부설로 충주학연구소를 설치하여 충주시의 역사, 문화, 인문지리, 예술, 문
자신의 가난한 처지에 대해 항상 불평을 늘어놓던 청년에게 어떤 노인이 물었습니다. "자네는 이미 대단한 재산을 가졌으면서 왜 아직도 불평만 하고 있나?" 그러자 청년은 노인에게 오히려 되물었습니다. "대단한 재산이라니요? 아니, 그 재산이 어디에 있다는 말씀이세요?" "자네의 대단한 재산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은가? 좋네. 자네의 양쪽 눈을 나한테 주면 자네가 얻고 싶을 것을 주겠네." "아니, 제 눈을 달라니요. 그건 안 됩니다." "그래? 그렇다면 그 두 손을 나한테 주게. 그럼 내가 황금을 주겠네." "안 됩니다. 두 손은 절대 드릴 수 없어요." 그러자 노인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두 눈이 있어 배울 수 있고, 두 손이 있어 일할 수 있지 않은가? 이제 자네가 얼마나 훌륭한 재산을 가졌는지 알겠구먼." 건강한 신체가 얼마나 큰 재산인지를 암시하는 예화겠지요. 잘 나가는 개그맨이었지만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 때문에 시력을 잃은 이동우씨의 얘기 좀 해 볼까요. 그는 지난해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처음엔 이유 없이 찾아온 장애 때문에 세상을 탓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것이 사실입니다.
연초에는 누구나 한 해의 일을 계획한다. 올해 일정을 생각하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해야 할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잠시 고민하는 마음을 바꾸는 건 어떨까. 유튜브를 뒤적거린다. 화면에서 물줄기가 거침없이 쏟아진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는 2.7㎞의 거대한 이구아수 폭포다. 포효하듯 수직 낙하하는 물줄기를 보며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리는 듯하다. 오랫동안 마음에 들어있던 시 한 편이 화면을 따라 흘러내린다. 굴러야 해 무르팍 깨어지고 발목뼈 어그러져도 굴러야 해 상처가 아물면 더 큰 힘이 솟는 거야 자갈길이나 직각의 모서리, 한 길 넘는 바위도 굴러 굴러서 넘어야 해 지나치게 진지할 필요는 없어 한번 지나치면 그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 가볍게 튀어 올라 몇 차례의 공중회전 고공낙하의 공포 앞에서 최대한 뻔뻔스럽게 굴려야 해 오래된 전설과 흐르지 않는 절벽, 바위 위에서 낭떠러지를 굴리고 수직으로 떨어지던 절망의 흔적을 굴리고 대대로 유전하는 추락의 트라우마 날려버려야 해 바다에 닿으려면 본디 저의 빛깔로 천년만년 시퍼렇게 살아 있으려면 두 눈 부릅뜨고 굴러야 해 굴려야…
[충북일보]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곧 결정된다. 충북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결정적인 미래 사업이다. 충북도는 그동안 청주도심 경유 노선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최근엔 정책 토론회 등을 열며 도심 통과를 위한 막바지 논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는 1년 넘게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에 이미 정해졌어야 한다. 충북도는 지금부터 더 긴장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다. 자칫 뒷전으로 밀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다른 정치적인 정책이 먼저 반영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더욱 긴장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충북도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날마다 총력전을 벌이는 것도 잘 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무리하는 단계다. 조금의 허점도 없도록 더 애써야 한다.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는 충북의 미래 디딤돌을 놓는 일이다. 충북도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중앙부처와 지역 정치권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은 필수다. 무엇보다 지역을 이끌고 있는 국회의원
[충북일보] 청주시는 2024년까지 '도심을 흐르는 물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도심을 흐르는 무심천과 지류하천에 자정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물 확충 사업이다. 청주 도심하천은 대부분 하천수가 부족한 건천이다.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물 사용 증가와 농지·산지개발에 따른 불투수층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오는 11월 농어촌공사와 수자원공사 등과 협의해 수원확보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12월에는 대상지 선정 등을 통해 도심을 흐르는 물길조성사업 계획을 완성할 예정이다. 무심천은 청주의 대표적인 도심하천이다. 하지만 여름철을 제외한 평상시 수량이 늘 부족하다.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갈수기동안 매일 8만t의 물을 대청댐으로부터 유상 공급받아 흘려보내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청호 물 주인이 물 값을 내고 물을 공급받는 꼴이다. 급기야 청주시는 도심하천에 하천수 물 순환을 이용한 물길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무심천의 지류 하천인 월운천과 미평천, 영운천, 가경천 등에 인위적으로 물을 공급키로 했다. 월운천과 영운천은 무심천에서 펌핑해 상류에서 다시 흘려보내는 하천 여과수 이용방식이 유리하다. 미평천과 가경천은 기존 농업용수로를 활
속살 士峰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겨울 산은 언제나 속살을 드러낸다 속살을 드러내지 못하는 건 나다 겨울 산은 속살을 드러내도 당당하다 나는 속살을 감추어도 부끄럽다
지난 32년간 사회복지 현장에서 장애인복지 실천가로 한길만 걸어오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사회복지영역의 실천가들보다 장애인복지 영역의 실천가들과 함께 소통하고 연대한 경우가 많았다. 시대 상황에 따라 직면하게 되는 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정책적 제도 마련을 위해 함께 행동하다 보니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따라서 오늘은 그 오랜 세월 같은 마음으로 동행하면서 한결같은 감정으로 교감해온 장애인복지 실천가중에서 장애인부모 활동가들에 관한 이야기를 글에 담아보려 한다. 장애인부모운동은 장애인복지 패러다임과 그 결을 같이하면서 변화해 왔다. 보호수용을 위한 시설 중심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지역사회 중심으로 장애인복지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는 대규모 거주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장애아동을 지역사회로 돌려 보내자는 탈시설화 운동이라는 사회적 행동이 있었다. 이러한 탈시설화 운동은 1959년 덴마크 지적장애인 부모운동에서 시작된 후 정상화라는 장애인복지 주요이념으로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파급되어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에 장애인부모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반이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겨울 밤하늘의 별은 눈동자처럼 빛난다. 수많은 별 중에 눈길만 마주쳐도 속삭일 듯 반짝이던 그 별. 우리 익히 알고 있는 작은곰자리의 폴라리스다. 흔히 북극성이라고 하는데 아주 오랜 옛날부터 항해의 길잡이가 되었다. 일 년 내 움직이지 않는데다가 유달리 밝아서 관측하기가 수월했다는 두빛나래 별. 큰곰자리에 속해 있는 북두칠성이 커다란 국자라면 자그마한 국자 모양으로 알려지면서 친숙해졌던 작은곰자리의 폴라리스 별.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그 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빛나는 것 때문일까. 게다가 별에도 이름이 있다니. 하늘에 별이 뜨는 것만도 설레는데 누군가는 이름까지 지어놓았다. 별이 있다는 것은 또 누가 처음 생각했는지 그렇더라도 엄청나게 많은 별을 생각하면 극히 적은 숫자였지만 폴라리스라는 이름은 유달리 정겹다. 두 개의 별은 어디서나 잘 보였다. 멍석을 깔고 앉아 옥수수를 먹을 때도 북쪽에서 저만치 빛나던 추억의 별이다. 밤 마실을 다녀올 때도 툭하면 마주치던 별이다. 들킬까 봐 발소리를 죽인 채 삽짝문을 밀고 들어설 때도 빙그레 웃는 것처럼 지켜보고 있었지. 조마조마한 마음도 아랑곳없이 환히 빛날 때마다 밤하늘의 신비가…
지난 2022년 4월 미국 생명보험회사인 매트라이프가 미국 직장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직장에 만족한다고 답한 직장인 비율이 2019년 74%에서 2022년 66%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는 이 수치는 과거 20년이래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서 더 우려스러운 것은 1993년~1998년 출생한 질레니얼 세대의 직업 만족도 수치이다. 질레니얼 세대란 한 마디로 최근 MZ로 불리우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 낀 세대를 말하는데 이들은 이제 갓 입사한 세대로 각 회사들의 미래이기도 하다. 그런데 질레니얼 세대의 경우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57%에 불과해 전체 평균인 66%에 비해 9% 포인트나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질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의 직업만족도가 이토록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질레니얼 세대의 직업만족도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이 현재 직장내에서 '가치있는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회의감' 때문이다. 즉 자신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조직 또는 회사의 성과와 직결되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업무라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메트라
센서와 인공지능, GPS와 정밀 카메라가 장착된 자율주행 트랙터가 농작업을 하고 있다. 작물의 수확뿐 아니라 다음 작목을 재배하기 위해 트랙터가 지나간 바퀴 자국 속에 씨앗을 파종하고 정확히 그 자리에 필요한 만큼의 물과 비료를 살포한다. 농민은 운전대에 앉아 작업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사무실에서 일하듯 편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 정보기술 전시회인 'CES(The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 등장한 트랙터가 시연하는 장면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빅테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 등 173개국 3천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여 최첨단 신기술을 선보인 자리다. 더욱 획기적인 사실은 CES 2023 개막 첫날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일명 '농슬라(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세계적인 농기계업체인 존디어(John Deere)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가 나선 것이다. CES 2023은 '인류안보(Human Security for All)'가 중요 의제 중의 하나로서 자율주행, 지속가능성과 함께 세
기억의 빨래터 덕향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재무국장 멱감던 개울가에 물안개 피어나고 시린 손 호호 불며 빨래하던 우리 엄마 기억의 건반 소리는 천상에서 들었네 양지쪽 빨랫줄에 빛바랜 녹색치마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인생처럼 키가 큰 바지랑대에 달빛 베고 누웠네
곽상도 전 국회의원 50억 원 뇌물혐의 무죄 판결에 대해 많은 사람이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허탈감과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곽 전 의원의 아들이 2021년 화천대유에서 퇴사하면서 퇴직금과 상여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을 인정했다. 또한 재판부는 "화천대유가 지급한 50억 원에 대해 사회통념 상 이례적으로 과다하다", "곽상도 피고인이 아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이 드는 사정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알선 등에 대한 대가성으로 건넨 돈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아버지와 생계를 독립했기 때문에 뇌물이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곽 전 의원 아들은 화천대유에서 5년 10개월간 근무했고, 최종 직급은 '대리'로 퇴사했다. 이런 경력자에게 50억 원이라는 거액을 퇴직금 명목으로 준다는 것은 특별한 사유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다. 곽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검사 출신이다. 50억 원은 누가 봐도 곽 전 의원의 영향력을 보고 건넨 뇌물성 돈이지 순수하게 아들의 5년여 년 근무에 대한 보상이라고 볼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는 판결에 대해 많은 언론은 검찰
제비 한 마리가 봄을 부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미 봄을 느낀 제비는 겨우내 얼었던 땅과 물이 녹기를, 꽃이 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자신이 첫 번째 제비인지, 천 번째 제비인지 생각할 이유가 없다. 행복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톨스토이의 말이다. 책에서 읽었던 이 말이 다시 떠오른 건 사업 설명회 공간을 가득 채운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보고 나서였다. 행사를 준비한 우리 팀 든든한 담당자의 안심해도 된다는 말에도, 내심 가졌던 참가 인원에 대한 걱정이 무색했다. 배부된 책자에 메모하고, 필요한 부분은 접어두며 경청하는 수많은 참석자들의 열기가 눈앞에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1월 31일 '2023년 충청북도 무역통상진흥시책설명회'의 풍경이다. 지난해 충북의 연간 수출액은 324억4천만 달러다. 지난 3년간 연속해서 두 자릿수의 플러스 성장률을 보인 것은 전국 17개 지자체 중 충북이 유일하다고 한다. 물론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주력 분야 대기업의 역할이 상당 부분 차지하지만, 화학·전기전자·기계 등 히든 수출품목 기업을 비롯한 중소·중견기업의 기여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그림 그리기'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드로잉 클래스에 참여하여 스케치를 하고 붓을 들고 물감을 칠하며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어느새 세 점의 작품이 완성되었으니, 이제는 새로운 취미라고 주변에 당당히 말하곤 한다. 일주일 한 번 2시간 내외의 짧은 시간이지만, 지쳤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소중한 힐링의 시간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이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서툴 수밖에 없지만, 그림을 그리며 작품 하나를 완성해 나가는 경험은 스스로에게 굉장한 성취감을 준다. 한 작품, 한 작품을 끝내갈수록 캔버스에 스케치 하는 법이나 붓을 쥐는 법, 색을 칠하는 법 등이 나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러 색을 섞으며 원하는 색을 만들게 되었을 때는 희열을 느끼기도 하며, 부족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했을 때에는 마음이 뿌듯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그러나 그림을 배우는 과정은 그림을 그리는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데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나는 어떠한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그동안 내가 인지하지
창틀에 놓인 아기자기한 다육식물을 바라본다. 병뚜껑부터 작은 토분이며 소라껍데기까지 모양이 제각각이다. 주인의 섬세함과 정성으로 꽃이 핀 화초가 조화로운 공간이다. 창밖은 솔잎의 흔들림으로 바람의 정도를 짐작하게 한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웃도는 연휴 마지막 날 카페에 앉아 있다.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창문 넘어 하늘과 산을 마주한다. 어느 순간, 음악 소리를 덮어 버리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커졌다. '자리를 옮길까?' 망설이다가 혼자 있는 자리가 마음에 들었다. 등 뒤로 들리는 그들이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엿듣는다. 사람들로 인해 지루하지 않다. 아들과 둘만의 오붓한 점심을 즐기고, 혼자 찾은 이곳이 좋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힐링의 시간이 달라졌다. 일 년에 한 번씩 한가한 2월이면 어김없이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했는데 2년 정도 가지를 못했다. 그러면서 예쁜 카페에 앉아서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이 좋아졌다. 나름대로 휴식을 찾은 셈이다. 얼마 전에는 다행히도 일본으로 큰아들과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도심 속 숙소는 깔끔하고 소박했다. 그곳에서 삼 년 전에 마지막으로 다녀온 터키의 숙소가 그리웠다.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 동굴 호텔에 머문 적이…
2월에 햇살은 조금씩 따뜻함을 더 해가지만 충청권역 부동산 동향은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매수심리 위축 등 시장 내 불안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건설사와 분양사들에 걱정이 늘고 있다. 건설 자재비 인상 등 대내외적 악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분양일정을 계속 늦출 수는 없는 입장인데, 2022년 중반부터 금리 인상의 여파와 경기 침제에 미룬 분양일정까지 공급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 미분양에 대한 고민이 커져간다. 지금처럼 부동산 한파에서도 다행스러운 건 최근 분양한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 모집한 결과 일반공급 1순위 355가구 모집에 2천887명이 몰려 평균 8.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84㎡A의 27.33대1이었는데, 36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 지역에서만 984명이 청약을 넣었다. 특별공급(418가구)에서는 평균 1.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미분양 증가세가 커지는 가운데 청주지역에서는 고분양가(3.3㎡당 평균 1천112만 원)인 악재에서도 좋은 결과다. 청주는 그동안 부동산 조정 대상 지역
[충북일보] 청남대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문의면에 자리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때인 1983년 청남대가 지어졌다. 그 후 유람선 뱃길이 끊겼다. 인근 지역의 개발도 모두 중단됐다. 이렇게 40년간 청남대엔 족쇄가 채워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암운이 걷힐 기미가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남대를 방문해 규제 완화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규제 위주의 환경정책보다는 과학기술에 의거한 수질관리 방안을 선택하도록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환경부 장관이 함께 청남대 발전 구상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또 수질오염과 관련 없는 선박을 대청호에 띄우는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라고도 했다. 청소년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이나 문화예술 공간 마련도 검토하도록 했다. 대청호 수질에는 전혀 영향 없이 사업을 추진하라고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 내용이 현실화되면 충북도의 계획에도 탄력이 붙게 된다. 청남대 국민관광지 만들기에 한 발 더 나갈 수 있게 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그동안 "과도한 규제 해소는 충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국가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달엔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발생한 대형사고들을 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빅 히트를 쳤던 Black Swan(검은백조)이 떠오른다. Black Swan이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나거나,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17세기 호주에 진출한 서구인들이 처음 보게 된 블랙스완에 대해 놀라움과 충격을 현대사회의 리스크로 은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코로나19도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2020년 2월 전 세계로 퍼지지 시작해 모든 대륙으로 확신 되어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하였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확진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리고 '2022년 10월 인도 디왈라 축제 중 다리가 붕괴되 130명이 사망한 사건이나, 아주 최근 튀르키예 강진 7.8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3만명을 넘어섰으며, 현장에 매몰된 사람들이 여전히 많아 앞으로 1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미국지질조사국(USGS) 보고서가 밝히고 있다. 비단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22년 1월 광주아파트 붕괴, 3월 울진 산불, 9월
엊그제 14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20여년 전 어느 대기업 회장이 한국 정치는 4류라고 하여 큰 파문이 인 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4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놀라운 발언이다.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어떤 자리인가. 여당 소속 국회의원의 대표로서 국회 원내 활동을 진두지휘하며 야당과의 협상 최선두에 서는 원내대표는 그의 언행 하나하나가 현실정치를 그대로 나타내는 신분이다. 만약 야당 원내대표가 정치 부재를 거론하며 정치는 4류라고 질타했다면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겠으나 여당 원내대표가 정치는 4류라고 했으면 그게 맞는 말이다. *** 진화의 원리 역행하는 정치 타협과 협치의 의회정치 복원을 강조하고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 절실함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되면서도 국민들의 정치 불신 정도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다른 곳도 아닌 국회에서 "우리 국회가 그 어느 때보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자성해야 하는 현실이다. 진화의 원리를 역행하는 한국 정치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여야 구분 없이 정치가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지는 오래됐는데 요즘 정치 현실은 회복불능으로 매도되는 지경이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