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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 대의원

2월에 햇살은 조금씩 따뜻함을 더 해가지만 충청권역 부동산 동향은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매수심리 위축 등 시장 내 불안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건설사와 분양사들에 걱정이 늘고 있다. 건설 자재 인상 등 대내외적 악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분양일정을 계속 늦출 수는 없는 입장인데, 2022년 중반부터 금리 인상의 여파와 경기 침제에 미룬 분양일정까지 공급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 미분양에 대한 고민이 커져간다.

지금처럼 부동산 한파에서도 다행스러운 건 최근 분양한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 모집한 결과 일반공급 1순위 355가구 모집에 2천887명이 몰려 평균 8.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84㎡A의 27.33대1이었는데, 36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 지역에서만 984명이 청약을 넣었다. 특별공급(418가구)에서는 평균 1.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미분양 증가세가 커지는 가운데 청주지역에서는 고분양가(3.3㎡당 평균 1천112만 원)인 악재에서도 좋은 결과다. 청주는 그동안 부동산 조정 대상 지역으로 규제 기간에도 (2020년 6월 19일 ~ 2022년 9월 21일) 높은 청약률을 보이며 아파트 입지를 굳혔었다.

지난해 12월 미분양 주택 현황을 보면 충청지역 미분양 물량은 총 1만4천979호에 달했는데 지역별로 충남 8천509호, 대전 3천239호, 충북 3천225호, 세종 8호였다. 청주지역 아파트 시장은 금리 인상 이후 한파가 불어닥친 상황과 여러 악조건임에도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이달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9.7로 2021년 6월 이후 첫 기준점(100) 아래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첫째 주 이후 3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 청주지역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2만314가구에 이른다. 분양 1만8천704가구(일반 1만4천580가구·조합 4천124가구), 임대 1천610 가구 규모이다. 지난해 청주에 실제 공급된 물량은 7개 지구 8천66세대였다.

한편 정부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규제 완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정작 시장에서는 실효성이 커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대책으로 ▷규제지역 해제 및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해제 추진 ▷전매 제한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 규제 해제 (2023년 1분기 예정) ▷특별공급 기준 완화 (2023년 2월 예정) ▷청약 제도 합리화 (2023년 2월 예정) 등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다소 하락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집값 하락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거래 절벽 현상은 여전한 상태이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경직되는 분위기에서 부동산 시장은 더 얼어붙고 이다. 여러 대책과 방안으로도 금리 인상 하나를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금리 안정화가 시급하다.

부동산 경기 동향은 여러 지표로 확인과 예측을 할 수 있는데, 그중 인구 유입과 변화는 부동산 경기뿐만이 아니라 그 지역의 발전 등을 확인하는 중요 지표이다.

지난 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는 615만2천 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7%(106만1천 명) 줄었는데, 1979년(108만6천 명) 이후 43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감소율로는 -24.8%를 기록했다. 주민센터에 제출하는 전입 신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되는데 인구이동률도 지난해 12%로 1972년(11%)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런 통계에 여러 이유 중 고령화로 인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보통 인구이동은 학업·취업·결혼 등을 이유로 20~30대 연령 때가 많은데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동률이 낮은 고령 인구 비중이 커지면 전체 이동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로 인구 유입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3만7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출은 영남권이 6만1천 명으로 가장 컸다. 이 중 중부권(대전·강원·충청·세종 등)은 3만4천 명이 유입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나머지 10개 시도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유출이 많았는데, 이 중은 충북은 5천 명이 유입됐다.

한 도시에 성장 분야는 여럿이 존재하고 균형이 맞아야 한다. 아직은 수도권과 격차는 커 보이지만 외부에서 보는 충북의 잠재력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 수치는 계속되더라도 충북의 잠재력이 멈춤 없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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