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로 나간다. 베란다 창가에 가지런한 제라늄 화분들을 보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내게는 힐링의 시간이다. 올해는 산수유, 벚꽃 등 봄꽃들이 이르게 개화했다고 하는데, 우리 집 베란다에는 제라늄꽃들이 다채로운 색상을 뽐내며 더할 수 없이 만개했다. 지난해에는 제대로 키우지 못해 꽃을 보기 힘들었고 키만 쑥쑥 자랐는데 일 년을 넘기며 제라늄 키우기가 조금 익숙해졌는지 순집기도 해주고 때맞춰 분갈이도 해줬더니 제라늄들이 풍성하게 자라 예쁜 꽃 볼들이 둥글둥글하게 피어났다. 품종에 따라 꽃 모양도 다양하고 색깔도 종류별로 다르다.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에 구입해서 키우기 시작한 거라 제라늄 화분 하나하나가 내게는 더없이 소중하다. 그렇기에 시간 날 때마다 누렇게 떠버린 잎을 따내고 시든 꽃도 따주며 대화하는 반려 식물이었다. 요즘은 '꽃 멍'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아무 생각 없이 꽃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것을 꽃 멍이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을 때 멍때린다고 하는데 멍하니 있는 잠시의 시간은 우리의 뇌에도 쉴 틈을 주기에 좋다고 한다. 멍하니 있는 잠시의 쉼은 긴장감이나 피로가 줄어
어머니 얼굴 士峰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청주 육거리 시장 채소 좌판대 시들시들 졸고 있는 햇볕 손 분무기로 물 뿌리는 할머니 여름이 느릿느릿 일어선다 고양이 하품보다 더 게으른 한낮 가끔 지나는 발걸음 눈으로 붙잡아 채소 파는 할머니 주름진 미소 애잔하게 겹쳐지는 어머니 얼굴
[충북일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어간 회사 대표가 법정 구속됐다. 기업수장의 법정 구속으로 산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씨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6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해 1월 27일 법 시행 이후 원청 대표이사가 구속된 건 처음이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강지웅 부장판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16일 경남 함안의 한국제강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B씨가 1.2t 무게의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숨진 것과 관련해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지방자치단체장 3명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지난해 11월 강원 양양군에서 산불 예방 비행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숨진 탑승자 5명의 유족이 고소인이다. 이 법 시행 이후 지자체장을 상대로 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고소 역시 처음이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당시 사고로 숨진 기장의 유족 측은 이병선 속초시장, 함명준 고성군수, 김진하 양양군수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30일 노동부에 고소했다. 충북지역 사업장에서는 이…
엠폭스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올 3월까지 9개월동안 5명에 그쳤던 환자수가 4월 한 달동안에만 35명이 증가해 그 기세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해외유입 사례였던 이전과 달리 대부분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9개 권역에 걸쳐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충북 또한 지난 20일 도내 첫 확진자(국내 기준 20번째)가 나오면서 연구원도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엠폭스는 현재까지 110개국에서 8만7천여 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전세계적으로는 감소 추세이나 아시아 지역은 올해 3월부터 증가세가 지속돼 8개국에서 2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고 우리나라는 일본(112명), 대만(46명)에 이어 3번째(40명)로 많은 환자가 발생되고 있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낮고 백신과 치료제가 존재해 현재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보고되고는 있지만, 아직 유행 초기인데다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현 상황을 봤을 때 안심하기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엠폭스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불안할…
'메기효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주로 경제 논리에 사용하는 개념으로 하나의 생태계에서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함과 동시에 같은 생태계 내의 다른 경쟁자들의 능력도 상승하게 되는 효과를 말한다. 북유럽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이 청어인데, 바다에서 잡은 청어는 항구에 도착하는 동안 대다수는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한 어부의 지혜로 청어들이 싱싱하게 살아있는 채로 항구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어부가 쓴 방법은 청어가 들어있는 수조에 천적인 메기를 함께 넣음으로써 청어들이 메기의 습격을 피하려고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갑작스레 등장한 막강한 경쟁자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상승시키는 효과가 바로 메기 효과이다. 지난 3월 학교 현장으로 돌아왔다. 공모 교장으로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직속 기관 부서장의 역할을 1년 6개월 수행하였으니 5년 6개월 외유(?) 끝에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물론 교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1주일에 1시간씩 음악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을 만나기는 했으나 그건 시간강사 같은 역할일 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이력은 특이하기도 할 것이다. 평교사 출신의 공모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초청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했다. 방미에 앞서 여당은 방미 성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고, 야당은 '실수나 하지 말라'는 듯 비아냥 섞인 우려를 쏟아내기도 했다. 국가적 행사인 대통령의 방미에 대하여 거대 야당이 조롱 섞인 그야말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오길 내심 기대하는 막말을 쏟아내는 것이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를 고려하면 야당의 그런 속 좁은 언사는 한심하게 보여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미국방문은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자유무역주의을 억제하고, 미국의 이익만을 위한 법안과 보호무역의 빗장을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인 만큼 미국의 불평등 법안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입게 될 피해를 해결하고, 점점 긴장이 고조되어 가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였다. 그런데 이번 윤석열 대통령과 조셉 R.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은 아쉬운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핵 문제에 대하여 우리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선언 내용을 보면 "고도화된 북핵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강화된 상호방위관
스스로의 삶을 꾸려나가기에도 힘든 현대인에게 배려란 다소 거창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바쁜 일정들을 소화하다 보면 배려를 하는 것도, 받는 것도 모두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지난주 나는 배려란 꼭 내가 따로 시간과 비용을 준비해야 하는 특별한 것이 아닌,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씨 한 조각이라는 것을 나의 작은 이웃을 통해 깨달았다. 여느 날과 다름없는 퇴근길 아파트 공동현관에서 만난 초등학교 4학년쯤 되어 보이는 작은 이웃은 내가 현관으로 들어올 때까지 현관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현관을 들어간 후, 우편함에 온 것들을 확인하느라 잠시 멈칫한 사이 그 아이는 먼저 엘리베이터 앞에 당도했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놓고 있었다. 우편물을 챙긴 후 승강기로 향하는데 위층으로 가는 버튼이 눌러져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당연히 그 아이가 엘리베이터에 함께 탈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승강기를 기다리지 않고 1층 101호 현관문의 잠금을 해제하고 있었다. 작은 이웃의 뜻밖의 행동에 당황한 나는 아이에게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는 거니?" 물어봤더니 그 아이는 자신은 1층에 산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날 위해 버튼을 눌러준 것인지 다
[충북일보] 지진이 났다. 충북 옥천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 4의 진동이 감지됐다. 충남과 대전, 경북지역에서도 진도 3을 느꼈다. 올해 내륙 발생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 유비무환이 곧 답이다 최근 5년 새 충북지역에서 지진 발생 빈도가 잦다. 2013~2017년 충북 발생 지진은 6건이었다. 2018~2022년 13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괴산에선 진도 4.1의 지진이 나기도 했다. 이때 지진으로 총 16번의 여진이 이어졌다. 심각하다. 지난 2월 발생한 튀르키예 대지진은 여전히 공포다. 충격이 채 가시지 않고 있다. 지진에 대한 공포가 번지고 있다.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충북지역 내 지진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발생 빈도가 부쩍 높아졌다. 이미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런데 지진 대비 인명구조 장비 조차 크게 부족하다. 충북도는 먼저 건축물 내진 설계를 의무화해야 한다. 노후 시설에 대한 내진 보강사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지진 대응 훈련 및 안전교육 역시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전 방위적으로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지진 피해 현장에서 생명 구조는…
사회복지사로 10년 넘게 일했지만, 여전히 홀로 사는 어르신의 독고사 뉴스를 접하면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그런 날에는 어르신들에게 잊지 말고 전화 한 번씩 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출근길에 나선다. 지난 1월이다. 유난히도 추웠던 어느 날 평소 자원봉사와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활동하는 주민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홀로 사는 어르신 댁에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다는 것이다. 황급히 달려가 한 시간이 넘도록 언 손을 비벼가며 문을 두드리고 발로 걷어차 보기도 했다. TV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자녀들과 우리가 걸어대는 전화벨 소리도 들렸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결국 경찰과 소방서에서까지 출동해 담장을 넘어 현관문을 잡아당긴 순간, 태연한 표정으로 TV를 보고 계신 어르신이 오히려 깜짝 놀란 얼굴로 우리를 바라봤다. 홀로 사는 노인가정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나이가 들며 청력이 약해지다 보니 밖에서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듣지 못하는 것이다. 주변이 어수선하면 그 정도도 심해진다. 보청기도 집에서는 불편하여 빼놓기가 일쑤다. 이렇다 보니 아예 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어르신도 계시다. 청력이 미약할 경우
등산길 소나무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한 아름 됨직 늙은 소나무 등산로 가로질러 누웠다 등산객 넘어가고 돌아가고 밀어도 꿈적 않고 깊은 잠 배낭 속 한 뼘 반 앙증스러운 톱 날마다 한 시간씩 땀 뻘뻘 톱질 손바닥에 빨간 물집 생겼다 시나브로 톱날이 몸통 깊숙이 오 일 되는 날 꿈틀꿈틀 우지직 커단 몸뚱이 두 동강 데굴데굴 막혔던 등산길 활짝 열렸다 정상 정복 때처럼 기분 좋다
[충북일보] 정부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규모를 확대한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 기관이 500개가 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360곳에서 500곳까지 확대가 확실시된 셈이다.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이전 대상 규모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차원의 추진 속도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이 크게 늘어난 건 환영할 일이다. 500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경우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국 각 지자체의 치열한 유치전이 우려된다. 국토부는 오는 6~7월까지 2차 이전과 관련한 공공기관 선정 기준과 입지 원칙 등을 담은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 업무 성격이 유사한 공공기관을 그룹으로 나눈 뒤 지방에 배치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정부의 필수 과제다. 국토균형발전과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2차 이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한다. 정부나 국회가 수도권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다. 하지만 정부나 국회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선거용 '공수표'로 써먹어선 곤란하다. 과
눈 멀미가 날 정도였다. 지천으로 피어난 봄꽃들 때문이다. 흰색, 붉은색, 연분홍, 형형색색으로 어우러진 영산홍 꽃밭을 거니노라면 순간적으로 눈앞이 어질어질했다. 이제 영산홍꽃잎이 한 잎 두 잎 시들자 온 산하를 연초록 융단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어쩌면 자연은 나무나 꽃들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빛깔들을 선사할 수 있을까? 봄이 오면 어김없이 현란한 빛깔로 꽃잎을 물들이고 있잖은가. 붉디붉은 영산홍 꽃 앞에 서있노라면 그동안 회색빛이 전부였던 메마르고 옹색했던 가슴마저 화안해진다. 이 때 마음 그릇 역시 한껏 넓어지는 느낌이다. 한편 하루가 다르게 초록빛이 완연해지는 나뭇잎들을 대할 때마다 권태로운 일상을 위안 받는 기분마저 든다. 이런 나무, 꽃들은 참으로 의연하다는 생각이다. 몰아치는 거센 바람이나 쏟아지는 봄비에 나뭇잎, 꽃잎을 전부 떨구어도 결코 자연을 탓하지 않아서다. 우리는 어떤가. 젊은 날 지녔던 아름다움을 상실하거나 나잇살로 몸에 군살이 붙으면 왠지 초조해 하고 불안해하기 일쑤다. 애꿎은 세월을 탓하기도 한다. 그래 여성들은 비싼 화장품을 바르고 피부과를 찾아 온갖 시술로 젊음을 되찾으려고 안간힘 쓴다. 성형도 감행 한다. 하지만 살…
추상적인 그림보다 단순한 그림이 부담이 없고 편하다. 복잡한 지식의 맥락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그런 편한 그림을 만났다. 2023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존(現存)하는 20세기 마지막 거장, '앙드레 브라질리에'(Aandre Brasilier)전에서였다. 프랑스 태생으로 샤갈 마티스 고갱의 계보를 잇는 낭만의 색채 마술사라고도 알려져 있다. 올해 94세로 한 번 붓을 잡으면 12시간까지 그림을 그린다는 열정의 화가다. 내겐 낯선 이름, 앙드레 브라질리에(Aandre Brasilier). 120여 작품의 첫인상은 단순함이었다. 전시실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첫 번째 전시실을 들어서자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음악과 관련된 작품이 펼쳐진다. 실제로도 그는 양복을 단정히 입고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그린단다. 이어 다음 전시실에는 그에게 첫 모델이었던 말(馬)이 주제다. 말(馬)은 자신의 영감의 주제라고 말할 정도로 그에게 중요한 테마란다.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말에게서 생명력과 생산적인 힘, 역동성과 아름다움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마지막 주제는 아내인 샹탈을 올렸다. 아내 역시 영감의 원천이며 자신의 영원한 사랑이라는 고
지구온난화로 더울 것만 같았던 4월이 생각보다 일교차도 크고 4월 답지않게 추위가 계속되는 것 같다. 술자리를 줄인다고 줄여도 자주 먹게되어 귀가를 하다보면 겉옷을 입어도 쌀쌀하기도 춥기도 하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주변에 요즘 독감에 걸린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사실 코로나19로 마스크가 익숙했던 시기가 지나고 요즘은 미세먼지도 걱정은 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니는 것이 편하고 좋다. 길을 다니다 보면 오히려 요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분들이 착용한 분들보다 많은 것 같다. 얼마 전 지인분들과 스크린골프를 치고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약속장소로 가던 도중 한 멤버분이 전날 독감이 걸려 올수가 없을 것 같다고 연락이 왔고 식사 자리는 할 수 없지만 스크린골프에는 잠깐 들른다고 연락이 왔다. 대표로 전화통화를 한분께서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들를거면 마스크 착용을 꼭 하고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상황이 낯설지가 않은 상황이다. 예전 같았더라면 "그깟 감기가 대수냐"라는 식의 질병보다 사람의 인간성이 중요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난다. '사랑보다 의리'라는 웃픈 말처럼 말이다. 한 측면에서는 아이를 키우거나 노부모를 모시고 계신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하는 청렴(淸廉)은 공무원의 의무 가운데 하나다. 공무원의 필수적인 덕목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대부분이 첫 번째로 청렴을 꼽을 것이다. "탐관의 밑은 안반 같고 염관의 밑은 송곳 같다"라는 속담이 있다. 탐관은 엉덩이가 살이 쪄서 안반 같고 청렴한 관리는 엉덩이에 살이 빠져 송곳 같다는 뜻으로, 탐관은 재산을 모으고 청렴한 벼슬아치는 가난하게 지낸다는 말이다. 이처럼 부패는 청렴과 함께 예전부터 있어왔다. 조선 후기 세도정치 시절 권세가를 중심으로 뇌물과 매관매직이 성행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조선 전역에 수령과 향리의 수탈이 만연했다. 때문에 국가 재정이 파탄에 이르게 되면서 조선의 백성은 빈곤이 일상화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열강의 이권 침탈과 일제강점기까지 겪어야만 했다. "관리가 청렴하지 않으면 나라가 어려워진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조선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오늘날의 부패는 금품 수수나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법적인 투기 등으로 나타난다. 전자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통해 방지하고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근절되지 않고 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접하게 된다. 내부정보
직지의 바다 이양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바다는 바라만 보고 있어도 파란 빛으로 물이 들고 어느덧 마음은 탁 트인 바다가 되네 환하게 쏟아지는 햇빛 수평선에서 밀려오는 파도의 물결 몸을 감싸는 싱그러운 바람 뜨거운 열정이 가득한 백사장 비워진 내 마음의 여유 안으로 들어오는 넓고 큰 에너지 고요히 흐르는 본래 마음의 따뜻한 평화 금빛으로 빛나는 천지 세상에 바다만큼 넓어진 삶의 지혜 너의 마음과 내 마음이 만나 인연으로 하나가 되고 이 세상이 있는 게 아닌가 서로가 깊은 사랑이 되어 조화를 이루는 직지의 바다
[충북일보]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 초등학생도 청소년도 다양한 고민을 갖고 산다. 성인이 돼도 다르지 않다. 되레 고민이 많아진다. 취업이나 결혼 등이 주된 고민요인이다. 장사꾼이나 기업가도 마찬가지다. 정치가나 정치꾼도 저마다 나름의 고민을 갖고 있다. 심지어 지혜롭게 살아온 노인들도 고민은 있다. 최근 점집을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다고 한다. 경기침체와 취업난 등으로 인한 미래 불확실성 때문이다. 점괘를 통해 조금이나마 불안감을 덜어내기 위해서다. 구인구직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MZ세대 10명 중 9명이 '운세를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운세를 보는 이유는 막연한 호기심(42.7%), 불안한 미래에 위안을 얻기 위해(22.9%), 스트레스와 고민을 덜기 위해(13.2%) 등의 순이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변화와 성장을 기대한다. 그런데 현실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변하지도 않는다. 고민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어떻게든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직장을 다니며 일하고 싶어 하는 청년은 취업하고…
인연은 우연히 이뤄졌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은 한 달에 한 권씩, 아닌 두 권 일수도 있지만 여하튼 일 년이면 12명의 저자가 쓴 책으로 토론을 한다. 대부분 책의 두께도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12월에 사는 책들은 내년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이 되곤 한다. 또한 6월에 주문하는 책들은 하반기 6개월 동안 열심히 읽고 1년의 마무리를 잘 하자라는 나와의 약속이며 다짐이기도 하다. 작년 6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했다. 며칠 후 택배가 도착해 뜯어보니 그중 한 권이 주문한 책이 아니었다. 오배송이 된 모양이었다. 책은 꽤나 두껍기도 했지만 제목을 보니 무겁고 어려워 보였다. 어느 누가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읽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호기심도 일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내 책이 아니니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인터넷 서점에 전화를 하고 난 며칠 뒤 잘못 온 책과 내가 주문한 책을 맞교환했다. 그런데 그때부터였다. 잘못 배송된 그 책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며칠을 심란하게 했다. 결국 일주일 후 그 책을 주문하고야 말았다. 그 책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이다. 책을 받아보니 두껍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용
나에게 처음학교는 초등학교인 국민학교다. 현재, 우리 아이들의 처음학교는 유치원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국가교육 강화를 위해 유치원 의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국가가 책임지는 유치원 의무교육 실현을 위한 선결과제는 유보통합이다. 유아들의 보육과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도 유치원 의무교육 실시다. 유치원 의무교육 실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유치원의 역사는 100년이 지났다. 유치원은 유아교육을 위하여 설립·운영하는 학교라는 명확한 법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현재, 유치원 운영주체는 사립·민간의 비중이 72%이고 국공립은 28%수준으로 국가가 책임지는 유치원 의무교육 실현과 균등한 유아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서 국공립 유치원이 50%이상은 되어야 한다. 유치원 의무교육을 위해 국공립유치원 확대는 그래서 필수다. 대한민국 모든 어린이가 교육에 있어서 평등한 출발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 헌법 제31조를 개정해야 한다. 모든 국민은 그 보호하는 자녀에게 적어도 유·초·중등교육과 법률이 정하는 교육을 받게 할 의무를 지고,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개정하여야 한다. 의무교육은 무상교육보다 정부 책임이 강
"세상에 공짜는 없다." 중학교 3학년 때, 과학 선생님 말씀이다.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일의 크기'를 구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얼마만큼의 일을 해야 할 때, 작은 힘을 들이면 오래 해야 하고 큰 힘을 들이면 짧게 해도 된다. 세상살이도 이와 같다. 어떤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공부도 그렇다. 너희가 지금 힘을 크게 써서 열심히 공부하면 나중에 편안하게 살 거고, 지금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하게 될 거다. 노력하지 않고 잘되길 바라는 건 공짜를 바라는 도둑놈 심보다." 이후 이 말씀은 내게 진리였다. 이 말씀을 듣고 대오각성하여 죽어라 공부해서 성공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이 말씀이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손톱만큼도 하지 않고 살았다는 얘기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열심히 살았다. 성실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인간관계는 더하기와 빼기가 없도록 했다. 사리가 분명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살다 보니 조금씩 성취가 쌓이고, 어느덧 어느 정도의 명예와 먹고 살 만한 부를 얻게 되었다. 모두 내가 열심히 노력한 데 따른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했다. 내가 자랑
경칩도 지나지 않은 3월 초, 높은 산에는 아직도 희끗희끗 잔설이 남아있고 음지에는 땅도 채 녹지 않은 겨울이다. 어느 시골농협 앞마당에 농민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농협 예초기 수령 안내"라는 문자를 받고 모여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난 1월 30일에서 2월 3일까지(5일간) "○○농협에서 지자체 협력사업으로 예초기를 확보하였으니 자부담금 12만 원을 준비해 신청 바랍니다"라는 안내에 따라 이미 신청한 조합원들이다. 3월 8일 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며칠 앞두고 2개 농협은 공급을 완료하였고 1개 농협은 논란이 될 것이 예상되어 공급을 보류하고 있다. 3월 24일자 옥천신문에 "여기저기 반발 터진 지역농협 지자체 협력사업"이란 제하의 기사를 보았다. 문제가 된 2023년도 예초기 지원사업을 살펴보면, 농업정책과 사업으로 예산과목은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육성 민간자본보조(자체재원)사업이다. 농업용 동력예초기 공급으로 대당 40만 원, 50% 지원하는 사업으로 군비 4억 원이 편성됐다. A 농협 500대, B 농협 800대, C 농협 700대 총 2천 대가 확정되었다.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에서 20% 지원하고 30%가 농민 자부담이다. 지자체협
날이 갈수록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환경오염은 환경 문제에서 가장 먼저 이슈화된 문제로 시민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오염은 사람의 활동에 의해 환경에 해를 주는 물질이 방출되는 것으로 정의된다. 방대한 오염의 근원과 오염의 효과가 복잡하게 결합되어 있다. 현재 지구 상황은 화석연료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2) 농도는 418PPM으로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에 비해 1.1도 상승했다. 화석연료로부터 배출되는 탄소는 각 생태계에 고스란히 흡수되어 악영향을 끼친다. 기후 위기로 인해 기온이 상승해 해빙이 녹아내리며 해수면이 상승한다. 또한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 폭염 및 홍수와 같은 기상 이변 현상이 이전보다 더 강렬하고 빈번해지고 있다. 무분별하게 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생물 다양성이 손실되는 나비효과도 발생한다. 바닷새, 물고기 등 바다 생물들은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하여 죽고,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목이 걸려 죽는 동물들도 있다.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생태계가 급격하게 무너지고 멸종 속도는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우리는 더 이상 죽어가는 지구를 외면
당신의 의미 김순녀 충북시인협회 회원 열여덟 수줍던 그 이름 파릇한 새순 다치지 않으려 살포시 내려앉은 순정 당신과 나의 첫 경험 하늘은 온통 뭉게구름 주변의 무수한 꽃 잔치 쏘아올린 청춘 마음만 날아가고 돌아오지 못하는 비애 그래도 다시 한번 내 꿈을 날려 본다 파란 끝 거기 사랑의 정점을 찍는 땡그랑 소리 당신은 부드러움으로 극치에 오르나니 오늘도 초경 같은 메아리 굿~~샷
[충북일보] 올해 대한민국 키워드는 '위기는 기회'와 '대도약'으로 압축된다. 지역균형발전은 필수조건이다. 지역균형발전을 가로막는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규제를 완화하고 정부 지원을 늘려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충북에는 아주 큰 걸림돌이 있다. 3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대청호 관련법들이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것부터 제거해야 한다. 다행히 충북도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충북도는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을 연내 성사시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접 시·도와 힘을 모으고 있다. 충북과 인접한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남, 경북, 전북 등 7개 광역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각 지자체를 차례차례 방문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과 추진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다음 달 18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자리서 연계 협력사업의 공동 추진도 제안할 예정이다. 서명 운동과 대국민 홍보 등도 추진키로 했다. 특별법 제정 추진 민관정 공동위원회는 27일 3차 운영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붐 조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앞서 충북연구원은 지난 17일 대전세종연구원과 '중부내륙발전지역…
북한은 핵 개발을 날로 고도화 하여 남한을 향한 선제 핵 공격을 법제화 했고, 핵탄두 실물이 보이는 장소에서 북한의 김정은이 현지 지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은 핵을 보유했고, 핵 투발수단인 미사일도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까지 달성했다. 핵무기를 자체 개발한 북한은 남한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국제사회를 향해 자신감 넘치는 언사로 핵 위협을 강화하는 현 시점이다. *** 북한의 핵무력 완성 핵무기 이외의 모든 무기는 파괴력과 공포심에서 재래식 무기로 격하당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가공할 위력의 핵무기도 약점은 있다. 핵전쟁이 벌어지면 공멸의 길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재래식 무기 사용하듯 쉽사리 핵 버튼을 누르지는 못한다. 핵무기로 공격당하는 상대방도 핵무기가 있을 때 적용되는 '공포의 균형'을 말하는 것인데 불행히도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에 시달리는 남한에는 핵무기가 없다. 다만 남한이 핵무기를 갖지 않는 대신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확장억제) 정책에 의해, 북한이 남한을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미국도 북한을 핵으로 공격하여 남한을 보호해 주겠다고 한다. 핵우산이 북한 핵무기를 상대해야 하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