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 지역에서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엿새째 구제역 의심신고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대 고비는 넘긴 것 같다. 지난 18일 청주 한우 농가가 11번째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뒤 6일째인 24일까지 추가 확진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비상 상황이다. 충북도는 방역 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주를 최대 고비로 전망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지역에 대한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역별 위험도를 고려한 선제적 조치다. 여기서 막아야 한다. 더 이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차단 방역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전국으로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도내 축산 농가 보호를 위해서라도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 주가 고비다. 다음 주가 되면 항체 형성 소요 기간인 2주가 지난다. 일단 구제역 확진 농가들이 제한적인 건 긍정적이다. 청주와 증평의 최초 발생 농가에서 반경 3㎞ 이내 방역대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행이다. 충북도는 도지사 특별지시 제1호를 발령했다. 오는 26일까지 '7일 소독 총력전' 운영을 지시했다. 10개 반으로 가동하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13반으로 늘렸다. 구제역 방역을 위한 특
어머니의 장독대 이예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낮달이 간장독에 배처럼 떠 있을 때 조롱박 바가지로 노 저어 떠온 간장 정지의 무쇠솥 속에 무국 끓는 소리가 두레상에 옹기종기 숟가락이 부딪칠 때 누가 더 먹을까 봐 재빠른 손놀림은 지금도 그리움들이 화석으로 남았네
언제나 봄인 곳, 봄이 오래 머무르는 곳, 봄이 길어 늘 봄인 곳이 바로 영춘(永春)이다. 듣기만 해도 왠지 따뜻하고 새싹이 돋아나는 새롭고 힘찬 느낌이 든다. 영춘(永春)은 단양에서 남한강 상류 방향을 따라 59번 국도로 가다가 단양군 가곡면 향산리에서 군간교를 건너서 522번 지방도로 5㎞ 정도를 가서 영춘교를 다시 건너면 영춘면 소재지가 나오는데 단양읍과 영월읍의 중간에 위치하여 예전에는 충청도 단양이 아니라 강원도 영월에 속한 지역이기도 하였다. 영춘은 오늘날 단양군의 한 면에 불과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영춘현, 영춘군이었다. 특히 영춘은 남한강 뱃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1894년에 조선을 방문한 영국 왕립지리학회 회원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남긴 기행문 속에, 남한강 상류를 나룻배를 타고 이곳을 여행하면서 조선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아름다운 풍광을 기록하였으며, 이 지역에서 1755년에 태어나 1788년에 세상을 떠난 유만주라는 분이 흠영일기에서 영춘 북벽과, 남굴(온달동굴)에 대하여 묘사한 글이 전해온다. 삼국사기에 보면 온달이 아단성을 되찾아오겠다고 출전했다가 전사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온달 산성이 바로 아단성으로 추정되므로 오늘날 온달
디즈니의 대표적 애니메이션 작품 중 하나인 의 실사화 캐스팅이 발표된 이후로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가장 많이 논란이 된 주제는 단연코 '인종'일 것이다. 디즈니가 주인공 에리얼 역에 흑인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에리얼은 흰 피부에 붉은 머리를 한 백인으로 묘사된다. 1837년 안데르센의 원작 가 발표된 이래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다양한 동화책, 그림책, 애니메이션 등으로 반복 생산되는 동안 에리얼을 유색인종으로 재현한 사례는 거의 전무했다. 이런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실사화 캐스팅 발표 직후 세계 이곳저곳에서 솟구쳐 나온 강렬한 반응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디즈니의 파격적 시도에 박수를 보내는 긍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이건 에리얼이 아니야' 라는 의미의 #NotMyAriel이라는 해시태그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유색인종 배우가 인어공주로 캐스팅된 것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고, 어떤 비평가들은 인어공주가 '굳이' 흑인이어야 할 필요를 모르겠다는 인종차별적 뉘앙스를 가득 담은 비난 섞인 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에…
초록이 앞산을 푸르게 물들일 때면 아카시아 꽃향기 날아와 코끝을 간지럽히고 산 넘어 뻐꾸기 소리가 아득히 들린다. 이맘때 들리는 뻐꾸기 소리에 부모님의 모내기하시던 풍경이 떠오르고, 언덕 넘어 하얗게 피던 감자꽃이 그립다. 문명의 이기 때문일까, 산등성이만 남기고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니 산비둘기 소리도, 꿩 우는 소리도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 오늘따라 뻐꾸기 울음소리는 더 구슬프고 애절하다. 팔을 뻗으면 닿을 듯이 우리 집 정원처럼 가까이 있던 앞산이 사라지다니 우공이산이란 말인가? 상수리나무를 타고 놀던 청설모와 눈이 마주칠 때면 기겁을 하고 달아나던 어린 동물의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사계절 내내 풍광 좋은 이 집에서 산 세월이 어느덧 삼십여 년, 그사이 나는 황혼이 되었고 집도 노옥이 되어간다. 중학생 시절에 이 집에서 산 두 딸이 지금은 출가하여 불혹이다. 그토록 싱그럽던 숲에 회색빛만 가득하니 삭막하기만 하다. 어쩌면 세월의 때만 낀 채 쇠락해 가는 집과 내 몸에 깃든 세월이 서글프다. 변해버린 산세에 딸들이 노년을 보낼 집을 사야겠다며 이사 가자고 권했다. 나도 언젠가는 정든 이 집을 떠나 작은 아파트에 가서 노후를 보내겠다는 생각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다음달 1일이 음력 4월 13일로 임진왜란 7년 전쟁이 시작된 지 431년 되는 날이다. 일본의 혼란기 100년 전국시대를 무력으로 수습하고 통일을 이룩한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는 대륙 침략의 망상에 빠지게 된다. 도요토미가 조선에 요구한 것은 정명가도(征明假道·명나라 정벌을 위해 조선의 길을 빌림)였다. 조선 조정은 말만 무성할 뿐 아무런 대비도 없었다. *** 대비 없이 당한 전쟁 도요토미는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 구로다 나가마사(흑전장정),시마즈 요시히로(도진의홍) 등 다이묘들을 제1군에서 제9군까지 편성해 15만8천7백여 명의 육군 정규군 병력과 수군, 후방 경비, 지원부대를 포함하여 총 20만여 명을 조선 침략에 동원했다. 마침내 1592년 4월 13일 아침 병선 700척에 나눠 타고 대마도를 출발한 고니시 유키나가의 제1군 왜적이 오후 5시 경 부산포에 침입하면서 기나긴 임진전쟁이 벌어졌다. 왜적은 조선으로부터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파죽지세로 북상을 거듭하여 4월 28일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친 신립의 군사를 전멸시킨다. 조선 최고의 명장이라…
청주시 북이면에 구제역이 발생해 2010년처럼 일파만파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고향을 떠나있어도 걱정이 한 짐이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소·돼지 등 우제류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병이다. 소의 경우 잠복기는 3~8일 가량이며, 초기에 고열(40~41도)이 있고,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거품 섞인 침을 흘린다. 잘 일어서지 못하고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구내염과 제관(蹄冠), 지간(趾間)에 수포가 생기면서 앓다가 2주 뒤에는 1%의 낮은 치사율을 제외한 모든 성축은 자연 치유되지만 어린 가축의 경우 급성 심근염으로 55%의 확률로 폐사할 수 있다. 영어로 구제역은 foot-and-mouth disease고 수족구는 hand, foot and mouth disease라서 영어권 국가에선 많이 헷갈려한다. 사실 한자로도 '제'는 발굽을 뜻한다. 구제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었으며 국내에서 일제강점기인 1934년 처음 발생했고 이후 66년 만인 2000년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해 충청도까지 확산돼 큰 피해를 입혔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5월에는 전국적으로 가축 약 16만 마리를 도살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충북일보] 충청학원 이사회와 교수·교직원 간의 내홍이 50일을 넘었다. 신임 총장 임용을 놓고 벌이는 갈등이 점점 더 심화하는 양상이다. 급기야 학생들이 나섰다. 충청대 총학생회가 신임 총장 임용으로 불거진 학내 사태 해결을 충청학원 이사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새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학교법인 충청학원은 지난 3월 31일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오경나 전 충청대 총장을 이사장에 선임했다. 송승호 전 충북보건과학대 총장을 충청대 제12대 총장으로 승인했다. 내홍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송 총장 임용 반대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구성원과 협의 없이 진행된 임용절차 과정을 문제 삼고 있다. 다른 하나는 경쟁관계였던 충북보과대 교수 출신 총장의 충청대 총장 임용이다. 충청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후 오 이사장 선임과 송 총장 임용을 반대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협상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양측 모두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도민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학교의 주인은 법인도 교직원도 아니다. 열 번을 말해도 학생들이다. 결국 총학생회까지 총장 퇴진 운동에 가세했다. 학교의 주인임을 외치고 있다. 이사회가 학생, 교수,
학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회원 깊이를 모를 겨울바람이었다 강둑을 걷다가 빨갛게 언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는데 소스라치게 놀라 손을 뺏다 민망한 마음이 강바람 속으로 미끄러졌다 그랬다, 주머니 속에 넣어도 나는 늘 손이 시렸다 작은 손에 의림지 겨울바람이 뿌리를 내렸을까 친구네 집에서 학이 그려진 예쁜 스티커를 몰래 주머니에 넣어 왔었다 겨울바람이 우악스레 장지문을 흔들던 밤 스웨터 주머니에서 스티커를 꺼낸 엄마는 그날 밤 재봉틀로 내 옷에 달린 주머니를 모두 박음질했다 학 한 마리가 주머니 속에 있었다 손은 빨갛게 파랗게 변해가고 겨울바람이 손등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뱀에 물린 듯 손등이 부풀어 올랐다 그 겨울바람이 알을 슬었는지 여름에도 시퍼런 손등은 가렵고 시렸다 -두 손을 비비면 따듯해져요- 나는 습관처럼 두 손을 비빈다 시도 때도 없이 두 발을 비비는 파리처럼 자꾸 비벼 손 따듯해지면 주머니 속의 그 홍학 발그레 살아날 것도 같아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이 있어 부모님과 자녀, 그리고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우리는 일생 동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지만 아마도 부모님만큼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자들은 생의 초기 부모와의 관계는 이후 그 사람이 맺게 되는 다른 인간관계의 원형이 되며, 정서·사회적 발달은 물론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부모와 자녀 간 '애착'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정신의학자 볼비(John Bowlby)였다. 그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부모를 잃은 아동들을 관찰하면서 모성 결핍이 아동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발견하였고, 주양육자(주로, 어머니)와 아이 간의 강력한 정서적 유대감을 애착이라고 정의했다. 생의 초기 돌봄의 중요성은 1960년대 루마니아에서 실시된 고아원 아동에 대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좋은 음식과 잠자리가 제공되는 시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격리되어 자란 아이들은 제대로 자라지 못했고, 성장해서도 다양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에게는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육십쯤 되어 보이는 키가 크고 골격이 굵고 마르신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슈타인이라고 합니다. 병원 의사, 대학교수로 20세기 초·중반을 살았습니다." -예에, 그런데 어떤 일로 찾아주셨는지요? 제가 잘 모르니 무슨 질문을 할 수 있을지 애매하네요. "제가 무척 후회스런 삶을 살았습니다. 한 여인은 험하지만 멋진 삶을 살았고요, 제 삶이 너무나 한스러워 용기를 냈습니다." -혹시 그 여인 이름을 알려줄 수 있나요? "'니나 부슈만', 그냥 '니나'라고 불러요. 나보다 스무 살 어렸지요." -그 분도 잘 모르겠네요. 혹시 보충 설명할 거라도 없을까요? "'생의 한가운데'라는 소설 속 여주인공이지요, 저는 그 여인 주변을 18년 동안 맴돈 유약한 지식인이라 할까요." -아이고, 반갑습니다. 제가 무식합니다. 꼭 봐야지 하면서 못 읽은 소설입니다. 많은 분들이 친숙할 겁니다. 선생의 가족을 소개해 주실까요? "동생 헬레네와 시골집을 관리하는 아네트 아주머니, 친구로는 알렉산더와 브라운이 있습니다." -선생의 삶 가운데 어떤 면이 그렇게 한스럽고 후회가 되었나요? "내 뜻대로 못 살고 독신이면서 사랑했던 '니나'
청렴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 그대로, 청렴이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일까? 각종 뉴스를 통해 부도덕한 공무원의 소식을 접할 때면 금품 수수, 부정청탁, 비리, 지위 남용 등에 대한 사례들을 충분히 볼 수 있다. 우리가 대중적으로 이와 같은 사례를 많이 접하기 때문에라도 청렴하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떠올릴 때면 위와 같은 사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행위들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청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가? 사실 위의 해당하는 내용들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해당하기에는 어려운 사례라고 생각했다. 소위 말하는 고위 공무원에게만 해당하는 사실이라고 치부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일선 공무원에게 청렴이란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 보았다. 최근 들어 청렴의 의미는 더욱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가 느낄 수 있을 청렴의 범주에 성실이라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을 것 같다. 성실은 정성스럽고 참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선 공무원에게 성실의 의미는 곧 직무 수행에 대한 성실함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감사 지적사례를 본 적이 있다. 직원 생일 축하 상품권 구매 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여…
1992년 당시 40대 이상 여성들의 심금을 울린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아들과 딸"이다. 김희애가 후남 역을, 최수종이 귀남 역을 맡아 1960년대에 한국 사회에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던 남아선호사상 속에서 한 여성이 차별받는 상황을 리얼하게 그린 드라마였다. 딸만 세 명 낳고 천금같은 아들을 얻었는데 불행인지 이란성 쌍둥이를 낳으면서, 딸로 태어난 후남이는 아들 귀남이에게 늘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였다. 귀남이에게 잘못된 일이 생기면 오롯이 후남의 탓으로 돌리는 등 후남은 오직 귀남의 성공을 위해 존재하는 부수적 인물로 그려졌다. 후남은 수많은 부당한 차별과 구박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하여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여, 결국 당당하게 작가로 성공하여 어머니와 재회한다는 해피 엔딩의 훈훈한 드라마이다. 이것을 후남의 입장에서 다시 살펴보면, 후남이는 귀남이보다 더 명석했으며 재능도 많아 적절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만 주어지면 성공의 길을 갈 수 있었으며,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인해 자신의 재능은 묻혀 지고 말았다. 재능과 잠재력은 있었지만, 여성이라는 사회적 낙인효과로 인해 열등한 존재가 된 것이다.…
[충북일보] 대청호 뱃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41년 만에 다시 열리기 때문이다. 옥천군의 적극행정 덕이다. 옥천군은 끈질긴 설득과 설명을 통해 금강유역환경청을 설득했다. 급기야 사업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도선의 성격을 이해시켰다.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유람선이 아닌 교통 취약지역 주민의 이동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옥천군의 대청호 뱃길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규제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옥천군은 대청호 뱃길 복원을 위해 총 150억 원을 투입한다. 뱃길은 대청호 탐방로인 향수호수길을 따라 이어진다. 안내면 장계리-동이면 석탄리-안남면 연주리 21km 구간이다. 나루터는 트래킹코스인 향수호수길의 출발점과 종점, 장계관광지, 연주리 등 4곳에 설치된다. 황새터와 물비늘전망대엔 임시 계류장이 만들어진다. 옥천군은 민간에 위탁하지 않고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내년 2월부터 선착장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4월부터는 선박 건조에 착수한다. 옥천군은 현재 지방소멸 대응 기금으로 필요예산 11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다음 달 친환경 수상 교통망 구축을 위한 기본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2025년 1
마스크를 쓰며 지내던 시대도 조금씩 지나가고 세상은 다시 체육을 위한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코로나이후 변화된 사회에서 체육 활성화를 위해 체육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체육활동에 대한 도민들의 니즈에 맞춰 체육회는 비대면 체육활동인 온라인 체육수업, 다양한 VTR기술을 활용한 설명 및 강연 같은 무대를 제공하는 디지털 체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야외 체육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하는 등 도민체육 활성화를 위해 나름 사업을 추진해 왔다. 충북도 체육회는 지금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도민건강과 체육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하는가 고민한다. 지난해 충북은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충청권에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현재의 시설로는 대회를 치루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체육시설의 부족 및 노후와 부실한 시설관리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각종 전국(프로,아마추어)대회가 개최되는 시즌마다 대두되는 문제로 도민들에게 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체육인프라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더 많은 체육프로그램과 시설
[충북일보] 청주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시선은 곱지 않다. 내홍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 갈등은 이미 진흙탕 싸움을 넘었다. 안팎에서 의원 자격을 조롱하는 조소까지 나온다. 청주시의회가 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원내 구성원 사이 법적 시비도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그 사이 의원 간 고소사건과 행정소송이 이어졌다. 급기야 경찰이 청주시의회 고소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은 청주시의회 임정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11명을 감금·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강력범죄수사대에 배정했다. 임 의원의 고소장을 살펴본 뒤 시의원들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 4일 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 11명을 감금과 폭행 등의 혐의로 무더기 고소했다. 지난해 12월20일 자신을 집무실에 가두고 본회의장 등원을 저지한 의원들을 형사 처벌해 달라는 취지다. 임 의원은 당시 촬영된 동영상 등을 토대로 감금과 유형력 행사(폭행)에 가담한 의원을 고소장에 적시했다.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재정경제위원회로 사보임 된 민주당 이영신 의원이 낸 '의결효력정지' 신청은 법원이 인용했다. 따라서 원구성 문제를 둘러싼 잡음이…
한국의 정서가 담긴 우리만 가지고 있는 것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아름다운 한옥이나 한복은 명절 때나 찾고 입어보며, 전래놀이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조선시대의 공립학교인 향교에 몸담고 있으니 더욱 심각함을 느끼고 있다. 조상이 남긴 유형(有形)또는 무형(無形)의 문화유산은 잘 보존하여 대대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문화유산에는 조상의 얼이 담겨있기 때문에 고유의 정신이 담긴 전통의 맥을 이어가야만 후손된 도리라고 생각한다. 얼굴은 한국인인데 우리 고유어나 한자어를 버리고 영어에 묻혀 살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거리의 간판은 영어권 나라로 착각을 하게 한다. 표기는 한글로 하지만 그 뜻은 우리 것이 아니다. 아파트 이름도 영어투성이고 너무 길어서 연세 드신 부모님이 못 찾아오게 만들었다는 우수갯소리도 들린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용어나 낱말들은 한자어 인데 한글로만 표기하니 혼동을 일으킨다. 의학, 법률, 교육, 건축, 토목 등의 전문용어는 대부분 한자어인데 한글전용정책으로 기초 300자 정도의 한자도 가르치지 않고 있어서 고유문화의 맥이 단절되어 가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이 되었고 과학성
며칠 전,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지상의 풍경을 내려다보노라니 동그란 창문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동안 비행기의 창문이 동그랗게 생긴 이유를 막연하게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그런 모양을 갖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항공 미디어 에디터로 활동 중인 유호상씨가 그 궁금증을 어느 책 속에선가 속 시원히 풀어주었기에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954년 영국국제항공 소속의 비행기가 지중해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 3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제트 여객기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첨단 여객기로서 그야말로 기술의 아이콘이었지요.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기체였습니다. 연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기가 희박한 1만2천m 상공에서 비행했고, 고공에서의 쾌적함을 위해 여압장치(기체 내의 기압을 높여 지상과 같은 기압 상태를 유지하는 장치)까지 갖추었습니다. 사고를 살펴보던 조사팀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비행기의 잔해와 시신들의 상태가 일반적인 추락 때와는 달랐던 것이죠.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고 원인이 단순 추락이 아닌 공중 분해였던 것입니다. 사건을 의뢰받은
워싱턴선언은 한마디로 북한 핵에 대한 한·미의 대응방안이다. 북핵의 점진적인 진화는 한국 안보의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고 최근에는 7차 핵실험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한국 안보만 아니라 미국 안보와도 직결되는 사항이다. 이런 여건에서 동맹관계인 한·미가 북한 핵에 대한 공동 대응의지를 천명했다. 선언문에는 확장억제 강화, 핵 및 전략 기획을 토의, 비확산체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핵협의그룹(NCG) 설립, 한반도에서의 핵억제 적용에 관한 연합 교육 및 훈련 활동 강화, 핵 유사시 기획에 대한 공동의 접근을 강화하기 위한 양국 간 새로운 범정부 도상 시뮬레이션을 도입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확장억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현 선언문의 내용 중에도 북핵 확장억제가 가장 눈에 띈다. 북한이 핵으로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할 것이란 약속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면 미국도 즉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핵협의그룹을 만들어 핵억제와 대응, 나아가 방어와 공격까지 논의하겠다는 내용까지 담겨있다. 이러다 보니 이번 선언이 핵공유다 아니다라는 논쟁으로까
못 반성문 서승석 한국문인협회 단양지부장 충북시인협회 이사 못 잘못 잘잘못 나의 못질에 기둥의 비명이다. 네 잘난 못 함부로 남의 뒤를 치지 마라 못된 소문의 혀 벼리는 글 대장간에 카톡 문자의 귀 아프다 고요한 연못에 노니는 소금쟁이는 물길에 못된 흉 자국 지워, 흰 연꽃 피워라 잘잘못 잘못 못
[충북일보]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실수를 계속하면 실력을 의심받는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설화와 구설이 끝이 없다. 최근엔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 재검토 발언이 화를 불렀다. *** 위기감이 없어 생긴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제천에서 도정보고회를 열었다. 앞서 지역체육인들을 만나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경기 제천 재검토 발언을 했다. '제천 패싱'을 주장한 제천체육인들의 반발에 대한 응답이었다. 하지만 청주 체육인들의 화를 돋웠다. 한 입으로 두 말 한 도지사로 비난받았다. 청주시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체조경기 배정 계획 자체가 변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얼마 전 충북학사에서 먹은 밥도 논란거리가 됐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충북학사 서서울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서 국회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지역 의원 8명과 도청 주요 실국장 20여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간담회 뒤 먹은 저녁이 학생 한 끼보다 10배 이상 비쌌다. 한 공간에서 식사 차별을 한 셈이다. 불필요한 상처만 남긴 꼴이 됐다.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조금만 생각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기 때문이다. 잇단…
내가 그 섬에 상륙한 것은 찔레꽃 가뭄이 시작되는 5월 초였다. 여느 때와는 달리 물이 빠지는 바람에 들어갔다가 뜻밖에 실망했다. 삐죽삐죽 돋아 난 풀은 억세게만 보이고 널려 있는 조약돌은 칙칙했다. 귀여운 풀꽃도 막상 와 보니 그림같이 예쁘기는커녕 까칠하게 시들었다. 개울 복판에 솟아난 돌무더기를 섬이라고 생각한 것은 오 년 전이다. 언젠가 개울을 지나는데 기슭에 너덧 개 섬이 보였다. 개울가에서 보면 무더기로 올라왔었지. 강이라기엔 좁고 개울로 보기에는 넓은 샛강에 빗물이 찰랑대면 엉성한 돌무더기에 풀이 다보록해진다. 손은 말리고 아랫목이 생각날 때면 어깨동무나 하듯 솟아났다. 맨 처음 눈에 띈 것은 초록을 몰수한 꼭두서니 섬이고 이제 막 쳐들기 시작한 갈맷빛 언덕이다. 자세히 보면 스무 남은 개 똑같이 엎드러진 돌막뿐이고 눈에 띄는 건 다문다문 풀포기뿐이지만 단풍이 들고 갈대가 흔들리면 섬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이 예쁘장하다. 가을에만 돋는 한해살이 섬이었을까. 가고 싶은 적은 많았다. 하지만 물이 가득 차 있을 때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이다. 백로가 오락가락하면 섬도 함께 들썩였다. 조각난 것은 모서리 궁합으로 아귀가 맞는지 진초록 섬
뉴스 화면에 멕시코 리오그란데강을 건너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 행렬이 보인다. 깊은 강물을 건너는 모습이 위태롭다.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는 철벽이 가로막고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크고 아름다운 장벽을 만들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큰 장벽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아름다운 장벽을 만들 수 있을까.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을 한다 해도 그 벽이 아름다울 것 같진 않다. 길은 열려있을 때 아름답다. 그녀가 담을 넘고 있다 긁힌 얼굴은 피로 가득하다 햇살이 부신 창을 던져 허리를 찔러도 빗줄기가 축축한 손으로 머리채를 휘감아도 허공을 온몸으로 들어 올리며 입술을 깨문 채 넘고 있다 어디선가 Donde Voy가 흘러나온다 지나던 바람이 손을 내밀자 바람의 등을 타고 길을 나서는 그녀 붉은 몸을 펼쳐 단 한 번 날갯짓으로 추락을 가장한 비상을 한다 몸이 퍼즐 조각처럼 바닥에 흩어지고 그녀를 태운 발소리들이 멀어진다 담장엔 소문이 무성하게 가시를 세우고 떠나지 못한 장미들의 모의가 몽글몽글 피어난다 그녀는 지금쯤 누군가의 신발에 묻어 사사베* 국경을 건너고 있겠다 * 멕시코 소노라 주 사사베에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멕시코 난민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5월 2일 최근 발간된 2023 미래 일자리 보고서(The Future of Jobs Survey)를 통해 전 세계 산업계가 2027년까지 6천9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8천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결과적으로 현재 고용 규모의 2%에 해당하는 1천40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도 향후 5년까지 일자리의 23%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세계 45개국에서 총 1천13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80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로서 챗GPT의 출현 등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AI 기술의 적용으로 추론이나 의사소통, 의사 조정 등을 포함하는 역할이 대체되어 현금 출납, 사무 행정 보조, 경리 분야 등의 업무 종사자는 감소하는 반면에, 빅데이터 분석, 기후 변화 및 환경 관리 기술, 암호화와 사이버 보안 등에 관련된 일자리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 중의 하나는 AI가 단순히 모든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의 조력자로서
유년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던 2인 3각 달리기는 2명이 한 조가 되어 서로의 안쪽 발을 묶고 어깨동무를 하여 2인 3각이 되어 경주를 하는 종목이다. 이 종목 특징은 파트너와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며, 한쪽만 빠르게 달리면 힘이 들고, 팀워크가 맞지 않으면 둘 다 넘어지기 부지기수로 파트너와 보폭, 속도를 맞추어 달려야 하는, 즉 팀워크(협동력)가 가장 중요한 경기이다. 청주시 준공영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준공영제 협약(이해당사자) 대상인 청주시, 운송사업자, 운수종사자 중 한 기관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셋 모두 하나가 되어 준공영제 성공이라는 목표를 갖고 협력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매년 임금 인상안을 놓고 노사 간 협상을 한다. 시는 중재 역할을 한다. 얼마 전 협상이 결렬되어 시내버스파업을 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준공영제의 성공적 안착 및 버스를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의 이동 수단인 버스가 멈춰서 출근을 어쩌나 하는 걱정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기초 자치단체 중 최초로 시행한 청주시 준공영제가 좌초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였다. 다행히도 시의 적극적 중재 및 노사 간의 양보와 입장 차에 대한 이해로 좋게 마무리되어 시내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