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4.1℃
  • 구름많음강릉 13.1℃
  • 서울 15.2℃
  • 흐림충주 25.1℃
  • 흐림서산 14.9℃
  • 청주 24.7℃
  • 흐림대전 24.7℃
  • 흐림추풍령 24.5℃
  • 구름많음대구 25.6℃
  • 구름많음울산 22.9℃
  • 흐림광주 22.9℃
  • 흐림부산 18.9℃
  • 흐림고창 22.4℃
  • 홍성(예) 20.0℃
  • 흐림제주 22.6℃
  • 흐림고산 17.5℃
  • 흐림강화 11.0℃
  • 흐림제천 23.6℃
  • 흐림보은 24.9℃
  • 흐림천안 22.9℃
  • 흐림보령 19.9℃
  • 흐림부여 21.8℃
  • 흐림금산 24.5℃
  • 구름많음강진군 22.4℃
  • 구름많음경주시 26.4℃
  • 구름많음거제 17.8℃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5.23 15:23:38
  • 최종수정2023.05.23 15:47:03

윤진영

세명대 교양과정부 조교수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이 있어 부모님과 자녀, 그리고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우리는 일생 동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지만 아마도 부모님만큼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자들은 생의 초기 부모와의 관계는 이후 그 사람이 맺게 되는 다른 인간관계의 원형이 되며, 정서·사회적 발달은 물론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부모와 자녀 간 '애착'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정신의학자 볼비(John Bowlby)였다. 그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부모를 잃은 아동들을 관찰하면서 모성 결핍이 아동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발견하였고, 주양육자(주로, 어머니)와 아이 간의 강력한 정서적 유대감을 애착이라고 정의했다. 생의 초기 돌봄의 중요성은 1960년대 루마니아에서 실시된 고아원 아동에 대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좋은 음식과 잠자리가 제공되는 시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격리되어 자란 아이들은 제대로 자라지 못했고, 성장해서도 다양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에게는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그것은 바로 민감하고 따뜻한 돌봄을 제공하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과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이다.

인간의 아기는 매우 나약한 채로 태어나 오랜 시간 누군가의 헌신적인 보살핌이 없다면 위험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주양육자와의 정서적 유대 형성은 아기의 생존에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누군가와 애착을 형성하게끔 선천적으로 프로그램 되어있으며, 아기는 '울기, 미소짓기, 매달리기, 부르기' 등의 다양한 행동을 통해 양육자를 자신의 곁에 두려고 한다. 관심과 돌봄을 끌어내기 위한 아기의 행동을 양육자가 민감하게 알아채고 적절하게 반응해준다면, 아기는 양육자에 대한 안정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아기는 "내가 힘들면 언제든지 엄마가 나에게 와줄 거야. 엄마는 나를 보호하고 도와줄 수 있어."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양육자와의 안정애착은 아기가 주변 세상을 탐험하는 동안 '안전한 기반'이 되어주며, 동시에 세상의 거친 파도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되돌아와 위로와 편안함을 얻을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의 역할을 한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기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신뢰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색해나갈 수 있고, 감정 조절이 원활하며, 주변 사람들과도 편안한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모든 아기가 안정애착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어서 대략 3분의 1 가량의 아기는 불안정 애착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안정적인 애착은 양육자가 아기에게 반응하고 조율해가는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달하는데, 이 과정이 빗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양육자가 정신적 어려움이나 심각한 재정적 또는 관계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경우 아기의 신호에 민감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심각하게 냉담하거나 비일관적인 상호작용 방식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된다면, 아기의 '누군가를 사랑하게끔' 미리 준비된 프로그램은 쇠퇴하게 된다.

양육자가 반드시 생물학적 엄마일 필요는 없다. 현대 사회에서는 주양육자가 엄마로 국한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가 아니더라도 무기력한 아기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헌신적으로 보살펴줄 수 있는 어른이 꼭 필요하다. 모든 아기는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너야. 너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나에게 소중해."라고 진심으로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가질 자격을 갖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충북일보·KLJC 대선 주자 공동인터뷰③김동연 경기도지사

[충북일보] 김동연 경기지사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울어진 경선 룰을 확정했지만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당당히 경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아닌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을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회·입법·사법부를 세종·충청으로 이전하고 대통령 임기 단축의 지방분권형 개헌과 50조 슈퍼 추경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도 했다. ◇6·3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민생경제의 위기에 더해 정치권에서 촉발된 분열과 적대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내란과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정책과 확고한 비전, 실행력으로 경제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재도약을 이룰 리더십이 절실하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수다. 다음 대통령은 임기 단축이라는 희생을 결단하고, 동시에 일관된 비전과 정책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김동연 후보의 강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