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이나 된 친구와 헤어지려고 하는데 힘드시겠어요." 보건소의 상담원이 날 빤히 쳐다보면서 패치를 건넸다. "그러게요", "약간 긴장하신 것 같은데 열심히 해 보세요" 보건소 문을 나서면서 슬펐던가? 슬펐다. 쓸쓸하고 허전해서 36년이나 된 그 오랜 친구를 다시 불러내고 싶었다. 1979년 4월, 골목길 담장에 흐드러진 개나리가 그 마지막 꽃잎을 떨쳐버렸을 때 난 '개나리' 담배를 입에 물었다. 나른한 봄 햇살이 점령한 일요일 오전, 하숙집 골방이 빙글빙글 돌았고, 나 또한 나른한 햇살 속으로 무너졌다. 그렇게 담배와 만났다. 학교수업 3교시를 마치고 쉬는 시간마다 3층 화장실에서 담배 한 개비를 친구들과 나눠 피웠다. 어질거리며 2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은 늘 위태롭고 몽롱했으나 달콤했다. 금욕과 억압의 시절, 금기를 탐닉하는 쾌감이 우리 또래의 유일한 출구였다. 재수시절엔 학원가 컴컴한 음악다실이 담배와 자유의 해방구였고, 대학에 입학하고부터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교수가 건네는 담배를 공유하는 오만한 즐거움이 있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출근 후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선배들의 책상에 놓여있는 재떨이를 깨끗이 닦는 거였다. 사무실에서 서류 작성을 하며 입
[충북일보]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이완구 총리가 결국 사퇴를 표명했다. 거센 국민적 사퇴여론 등 광범위한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팀의 수사 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오늘 중 이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뒤 23일 보고, 24일 표결처리 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부재기간 중 해임건의안 처리는 국정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반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한 27일 이후 처리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총리의 거취는 이미 정국의 핵심 현안으로 커졌다. 의혹은 자고 나면 터져 나왔다. 일국의 총리로서 갖춰야 할 위엄과 신뢰는 날이 갈수록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성 전 회장으로부터 3천만 원을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는 문제도 아니다. 끝없이 계속되는 거짓말 행보로 믿음을 잃었다. 이 총리는 거짓말을 거듭했다. 어떻게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국민들이 등을 돌린 게 당연하다. 여권에선 아직도 국정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의원들이 있다. 일견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식물총리'를 유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충북일보] 세명대학교가 학교 위기 극복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제일 먼저 제천시와 시민단체에 따끔한 충고를 했다. 무조건적인 반대만을 외치지 말고 대안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요구했다. 세명대는 "세명대와 제천시의 상생을 위한 가칭 '상생발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은 지금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 세명대도 다르지 않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의 학령인구(6~21세)는 970만 9천명이다. 전년 990만1천명)에 비해 19만2천명이 감소했다. 그 후로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보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들의 '학군이동'이 가속화되는 이유다. 세명대 역시 다르지 않다. 하남캠퍼스 신설 계획은 살기 위한 일종의 몸부림이다. 학생들을 안정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위기라는 사실에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는 방법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위기 타개를 위한 공통분모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단체의 경우 실현 불가능한 대안을 내놓고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시민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물론 학교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우리는 세명대가 제시한
[충북일보] 오는 6월 충북 글로벌코스메슈티컬개발센터가 착공된다는 소식이다. 화장품뷰티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재 설계를 끝냈다. 건축 허가 절차도 마무리했다고 한다. 이 센터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건립된다. 충북에는 아직 화장품·뷰티와 관련된 연구·임상실험·신소재 개발을 도맡을 시설이 없다. 센터가 건립되면 신소재 개발에서 임상시험에 이르는 원스톱 지원이 가능해 지게 된다. 충북도는 민선5기 때부터 뷰티산업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그동안 전시·이벤트 행사 위주로 꾸려 왔을 뿐 뷰티산업 기반 구축에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도 등 타 지자체들도 뷰티산업 선점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터다. 미래의 유망 산업이다이런 상황에서 충북 글로벌코스메슈티컬개발센터 착수는 고무적 일로 받아 들여 진다. 한국의 뷰티산업은 국내의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최대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3년 12월말 기준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0억6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수입액 9억7천800만 달러를 초과한 것이다. 국내 화장품이 세계 소비자의 관심을 끌게 된 배경은 여러 가지다. 한류 바람
[충북일보] 지난해 6월 별세한 소석 이상훈 회장의 추모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당시 공동장례위원회 등이 주체가 돼 추모집 발간 등이 추모 1주기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소석은 충청지역에 언론 등에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경계가 없는 소통의 메신저로 잘 알려진 지역의 큰 어른이시다. 옥천에는 소석 같이 다재다능한 분은 아니지만 한국현대 언론사의 대표적 인물인 청암 송건호 선생이 있다.청암은 한국 현대 언론사의 한 획을 그을 만큼 평생을 언론민주화운동을 통한 참 언론인으로 생활했다.옥천군 군북면 비야리에 송 선생의 생가가 있다.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송 선생의 생가 등을 복원하기 위해 최근 옥천군과 문화원이 나서기로 해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한 일이다. 청암은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혹독한 고문 후유증으로 말년에 고생하다 2001년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서울대학교 재학중이던 청암은 28살이던 1953년 대한통신 기자를 시작으로 언론에 몸담은 이래 조선일보, 한국일보, 자유신문 등의 외신기자로 근무했고 한국일보 논설위원, 경향신문 논설위원·편집국장, 조선일보 동아일보 논설위원,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40년이 넘
아파트 정원에 화사하게 봄꽃이 피었다. 주민들이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에 발걸음을 멈추고 핸드폰 카메라에 아름다움을 담는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정원에는 겨울의 풍경이었는데 봄 기온에 새롭게 새싹이 돋아나고 봄의 화사함과 향기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조화(造花)는 생화 같지만 가짜 꽃이다. 그러나 조화는 생화보다 훨씬 더 현란하고 유혹적이다. 조화가 생화보다 요란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조화는 향기가 없다. 향기는 자신이 정착할 자리를 스스로 선택하거나 제한하지 않는다. 맘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향기이기를 중단하는 것은 향기의 본성과 거리가 멀다. 이 말은 우리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향기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마치 햇빛이 선인과 악인을 구별하지 않고 비추는 것과 같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누구에게는 향기이고 싶지 않은 유혹을 받는다. 물론 나를 비난하는 사람에게 향기를 풍겨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향나무는 자기를 쳐서 쓰러뜨리는 도끼날에도 향을 토해 낸다는 사실을….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그 어려움을 해내는 것이 또한 향기의 아름다운 일이다. 만일 우리가 향나무처럼 우리를 치는 도끼
현대사회는 성인이나 청소년 모두 성 문제를 과거보다는 좀 더 솔직하고 공개적인 분위기에서도 토론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性)은 인간 그 자체를 뜻하는 것이지 성행동이나 성적 쾌락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동일한 문화권에 살아가는 동시대인들도 개인마다 성적 사회화 과정이 조금씩 달라 그들의 행동이나 느낌,태도 등이 다를 수 있다. 가정 외에 청소년들이 성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곳이 학교인데 특히 학교는 또래집단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매우 중요한 환경이다. 정식 교과과정을 통해 배우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범람하는 음란물을 너무나 쉽게 접하게 되면서 자칫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어질 수도 있다. 여러 다양한 매체를 접하면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매일 성적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얼마 전 엄마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가출한 한 여중생이 갈 곳 없이 떠돌다 포주에게 넘겨져 조건만남의 덫에 빠진 후 결국 성 매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었다. 어린 한 소녀의 가출이 이런 비참한 결말로 내몰릴 때까지 막을…
정치판이 또 시끄럽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 간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지금 상황만 보면 되레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이기는 형국이다. 소설 삼국지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에서 한창 전개되고 있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 이기는 형국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쫓았다'는 중국 고사는 아주 유명하다. 삼국지를 읽은 이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물론 작가들의 허구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많다. 촉나라의 재갈량은 서기 234년 오장원에서 위나라의 사마의 군과 대치했다. 재갈량은 병으로 죽기 전 자신의 모습을 목각토록 했다. 그리고 공격해온 사마의 군에 목각 제갈량을 내세우게 해 물리쳤다는 고사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남긴 메모지의 파고가 아주 높고 넓다. 일파만파다. 제갈량의 목각 인형보다 더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른바 '죽은 성완종'이 시퍼렇게 산 친박계 실력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메모에 거론된 당사자들은 성완종의 폭로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당연히 명확한 증거 없인 형사적 처벌이 어렵다. 증거 없는 승소 역시 없다. 불문가지로 백전백패다. 야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성
지나치게 많은 양의 업무에 시달리며 살던 딸아이가 첫 임신을 했다. 입덧을 하느라 고생이 심하여 휴직하고 요즘 집에 와있다. 일에 치여 결혼 전날까지 돌아치다 보니, 딸아이와 한가한 시간 한번 제대로 갖지 못하고 시집을 보내 서운하던 참이라 아이의 친향은 행복하다. 그런데 엄마 곁이 편안해서 좋다고는 하면서 쉰지 한 달도 못되어 아이는 쉬는 것을 힘들어 한다. 일에 치였어도 일할 때가 행복했다는 걸 느낀다고, 일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제법 철학적인 말을 한다. 지인 중 꽃가게에서 일하는 두 사람이 있다. 둘 다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 꽃이 필요하면 교대로 들러서 팔아준다. 한번은 꽃향기를 실컷 맡으니 좋겠다고 인사를 건네며 A가게에 들어섰다. 당신은 잠깐이니 향기지만 종일 맡으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화분 관리 하랴 꽃을 다듬으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당연히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다음에 B가게에 들어서며, 종일 꽃향기 맡으면 머리 아플 건데, 화분 관리하랴 꽃 포장하려면 가시에 찔리기도 하여 얼마나 힘드냐고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악취를 맡으며 종일 근무하는 사람도 허다하다며, 자신이 꽂은 꽃바구니가 어느 단상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자신이…
[충북일보] 어제가 제35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장애인 고용은 여전히 잘 풀리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19년까지 장애인 의무 고용률 상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산업현장은 외면하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고 되레 의무부담금을 내려 하고 있다.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충북지역의 장애인 의무고용 민간 기업은 모두 845곳이다. 50명~99명 사업체 466곳과 100명 이상 사업체 379곳 등이다. 전국 고용률 2.57% 보다 다소 높은 2.85%다. 언뜻 보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유쾌하지 않다.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는 장애인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어느 정도 이상의 규모를 가진 사용자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의무를 부과한 제도다. 이행하지 않으면 부담금을 내도록 한 강제 규정도 있다. 현행법대로라면 장애인을 고용하면 장애인 고용창출과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 부담금 감면 및 장려금 혜택에 따른 인건비 절감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런데도 마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비효율성 때문이다
지난 3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2012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제안한 법률이라는 데서 유래한 명칭인 일명 '김영란법'이 제정되었다. 이 법의 정확한 명칭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줄여서 '부정청탁금지법'이라고 한다. 이 법이 시행되면 공무원과 국회의원 등 공직자, 언론사, 사립학교 및 유치원에 종사하는 이들은 누군가로부터 100만 원 이상의 돈이나 선물을 받으면 엄격하게 처벌을 받게 된다. 이 법이 제정된 취지는 공직자들의 부패를 방지하여 청렴결백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것이라 할 수 있다. 3월 12일 이완구 총리는 취임 뒤 첫 담화로, 부정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사정정국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4주 후인 4월 9일 자원외교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는 정계를 발칵 뒤집었다. 성완종 리스트는 집권 3년 차를 맞은 박근혜 정권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은 이전 정권과 차별되는 부분으로 '도덕성'을 내세워, 부정부패를 척결해 공정하고 투명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가 사실
온갖 꽃이 만개하는 4월을 맞이하여 나들이를 떠나는 도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따사로운 봄볕을 따라 찾아간 충북의 산천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비단 봄꽃만은 아니다.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면 어김없이 문화재가 자리 잡고 있어서 봄꽃과 함께 그곳을 찾는 이들을 반겨주고 있다. 충청북도 전역에는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한다. 옅은 녹색 빛이 감돌기 시작한 산등성이에서도,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들판 어귀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한 마을 한켠에서도 손쉽게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도내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문화재가 무려 1000여 건에 달한다. 흔히 문화재라고 하면 경복궁이나 불국사처럼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을 떠올리지만, 실상 우리 주변의 문화재 중 경복궁처럼 전담 인력을 두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더욱이 충청북도에 있는 문화재 전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며, 때로는 숙련된 기술자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수의 문화재 담당 공무원만으로 모든 문화재를 관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충청북도는 2011년부터 문화재 돌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문화재 돌봄사업은 문자 그대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화
[충북일보]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들의 심경은 점점 더 착잡해 지고 있다. 대검 특별수사팀은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 11명을 수사 성패를 가를 중요 인물로 파악했다. 그리고 이미 지난 주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지금은 순차적으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경남기업 본사와 전·현직 임직원 자택 등 15곳도 재수색 했다. 사건의 도화선인 성 전 회장 전화 인터뷰 녹음 파일 원본도 경향신문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성(成) 리스트'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자원개발 비리 수사 일각의 복기(復棋)에서 시작하고 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구속영장에 적시됐던 혐의 가운데 현장 전도금 32억 원과 계열사 대여금 180여억 원 등 비자금의 흐름을 우선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국무총리 이완구의 3천만 원 및 경남지사 홍준표의 1억 원 수수 의혹 사건은 각각 검찰 수사의 의지 및 역량을 시험하는 시금석이 될 것 같다. 여야 정치인 20여 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후원금'은 제2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 총리 건은 현직 총리 신분으로 검찰 수사 라인에 서는 헌
햇살이 곱다. 간밤에 내린 비로 하여 봄 산은 청정하다. 눈바람을 맞으며 모진 고독을 견뎌낸 검푸른 나뭇가지위에 돋아나기 시작한 여린 잎들의 수런대는 소리로 가득하다. 생명이 움트면서 토해내는 소리들이 잠자는 심령들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물오른 산 벗 나무도 봄이 부르는 소리에 화답하며 꽃을 피웠다. 텅 비어 허허로웠던 산야가 부드럽고 여린 색을 입어 오색의 뭉게구름처럼 피어나고 있는 중이다. 내 곁에도 봄이 왔다. 창문을 활짝 연다. 스멀스멀 기어드는 봄 햇살과 더불어 여린 바람이 실어다 준 향기가 오감을 흔들어 깨운다. 분주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에 든다. 꽃차를 우린다. 꽃잎을 담은 찻잔위에 차를 우리기에 알맞은 물을 가만가만 붓자 맑고 고운 꽃물이 흘러내려 찻잔을 가득 채운다. 순도 백퍼센트의 물이 색을 입고 향기를 머금어 새롭게 빚어졌다. 향기를 마시고 색을 마신다. 내안에서 꽃으로 피어난다. 피어나는 꽃의 이끌림을 따라 봄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봄의 품성은 어떤 것일까. 봄은 바람을 데리고 온다. 빛으로 온다. 봄의 빛깔은 찬란하다 못해 영롱하다. 소멸과 생성 사이를 오가면서 소멸의 반환점을 돌아 언제나 생성의 중심에 서있다. 단단한 것들을
[충북일보] 지난2013년 2월 지정된 충북경제자유구역 충주 에코폴리스지구 개발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SPC)인 '충주에코폴리스개발(주)'가 지난16일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에 법인 등기를 마치고 본격 출범했다.충주에코폴리스개발(주)는 총자본금 30억원의 민·관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충북도와 충주시가 25%, 현대산업개발(주)와 (주)대흥종합건설이 55%, 교보증권(주)와 KTB투자증권(주)가 20%를 출자했다.공공출자자인 충북도와 충주시는 행정지원 업무를, 건설출자자인 현대산업개발(주)와 (주)대흥종합건설은 단지조성공사 책임준공을, 재무출자자인 교보증권(주)와 KTB투자증권(주)는 사업자금 조달을 각각 담당키로 했다.충주에코폴리스개발(주)는 개발계획 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동안은 효율적인 업무추진과 예산 절감을 위해 비상근조직으로 운영하고, 편입용지 보상·단지조성공사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는 2016년 10월 이후에는 별도의 조직과 사무실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충주에코폴리스개발(주)는 앞으로 원활한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토지이용계획과 도로·상하수도 등의 개발계획 변경(안)을 확정하고, 환경·교통·문화재 등 관련기관…
봄철에 가장 많은 인파를 야외로 끌어내는 대표적인 꽃은 벚꽃인 것 같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 봄꽃이 화사하게 어울려 펴서 사람들은 기지개를 켜며 가슴을 활짝 열고 봄나들이에 나선다. 주말을 끼고 곳곳에서 벚꽃 축제를 열어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모습은 가히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 5일제로 금요일이 주말이 되고는 저녁 늦게 딸들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안 청소를 하였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더니 외손자를 맞이하는 마음은 즐겁기만 하였다. 아내도 손주들이 보고 싶다며 야식을 준비해 놓고 기다린다. 우리가족은 가족행사 외에도 한 달이 멀다하고 자주 만나서 외식을 하거나 유원지를 찾아간다. 단둘이 살면서 무덤덤해진 일상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는 것 같다. 청풍호수 벚꽃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아침식사 후 커피는 새로 생긴 커피 박물관에 가서 먹기로 하였다. 삼거리에서 단양방면으로 조금가다 보면 얼마 전에 개업한 아담함 곳이라 모두 좋아했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큰 화분에 빨간 열매가 달린 커피나무가 눈에 띈다. 중학생인 외손녀가 입구에 있는 피아노를 보더니 걸터앉아 한곡을 연주하였다. 연주가 끝나자 우리가족은 모두 박수를 보내며 함성도 질렀다. 커피를…
[충북일보] '성완종 사태', '세월호 1주기'. 머리가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모든 게 뒤엉켜 버렸다. 혼돈의 세상이다. 대한민국 정치는 신뢰를 잃었고 국가경제는 암울한 소식뿐이다. 사람들은 여유가 없어졌다. 지칠 대로 지쳤다. 그래도 행복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나와 가족의 사랑 때문일 게다. '행복' 우리는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운다. 배우는 일에 애쓰는 이유는 아마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학문을 익히고, 생활의 방법을 익히고, 배우고…. 100년도 못사는 우리는 배우고, 또 배우는 일에 일생 대부분의 시간을 바친다. 배우는 것에만 몰두하는 삶은 자신에게 결코 이로울 수 없다. 배운다는 것은 과거 언제인가 정립되고 약속된 것들을 익히는 행위를 말한다. 배움은 이미 과거의 것이다. 오롯이 과거의 학문과 습관을 익히며 사는 삶은 행복할 수 없다. 배우는 일로 삶을 끝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게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다. 배움만 고집하는 삶은 창조적인 삶이 아니다. 창조적이지 않은 삶을 사는 대다수의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주인공이 되려 노력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배웠다는, 조금 더 무언가 알고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말이다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20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지방의 재정자립도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되레 나빠지고 있다. 올해 충북도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17곳 시·도 중 9위에 그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공개한 3월말 기준 전국 광역자치단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37.7%다. 충북은 33.6%로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재정자립도 하락은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 자주재원의 신장성과 지방세원의 빈약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중앙정부의 사회복지 같은 사무가 지방으로 이양된 것도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켰다. 재정자립도는 지방자치단체의 전체 예산규모에 대한 자주재원의 비중을 말한다. 자주재원이란 지방세와 세외지방수입을 말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없이 자립 예산으로 경영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없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높아져야 한다. 실현 가능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단계적인 세제개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국세의 지방세 이양, 지방세 내의 개편 방안, 과세자주권의 확보 방안, 지방세제 개편의 실효성 확보 전략 등이 제시될 수 있다. 세제개편 추진은 세수 확충 효과가 큰 세목을 중심으로 이양을 확정 지은 후 점차 다른…
새해 벽두 시작된 충북도의회 독립청사 문제로 도의회 안팎이 시끄럽다. 충북도의회 독립청사 건립 계획이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건립 예정지로 거론됐던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에 대한 충북도와 도교육청 간의 논의는 상당부분 진척을 봤다. 그런데 도의회의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중앙초 부지에 도의회 청사 대신에 도청 제2청사를 짓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활용 문제는 추후 논의될 사안"이라는 게 충북도와 도의회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도청 본청사와 중앙초 부지를 묶어 행정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도의회는 현재 도청 신관 6~7층과 의회동 2~7층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신관 4~5층을 더 내준다는 게 충북도의 구상이다. 한 마디로 도의회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도의회는 그동안 '도청 이전설'을 내세우며 도의회 독립청사 건립 계획을 밀어붙여 왔다. 최근 수년간 독립청사 건립에 관한 공론화를 자제하던 태도를 바꿨다. 여야가 적극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는 것도 최근 나타난 특징이다. 그러나 도의회의 독립청사 건립에 보내는 불편한 시선도 많다. 도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다. 도
한국 사람들의 '빨리 빨리' 문화는 한국을 방문해 본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역동적이라고 표현하고 어떤 사람은 정신없다고 이야기 한다. 배고픈 시절, 하나라도 더 만들고 더 빨리 심어야 했으니 급격한 경제발전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긴 현상일 수도 있다. 더군다나 세계는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스피드는 축구 경기에만 유용한 패턴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과 속도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기준이나 목표가 되어야 하는지는 사회 구성원 전체가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KTX를 타고 가면서 창밖 풍경을 바라본다고 생각해 보자. 들판에 노란 민들레가 피기 시작했는지, 어린 손자를 데리고 나온 할아버지가 손자의 애교에 너털 웃음을 짓는 모습은 목격할 수 없을 것이다.속도와 비례해서 사회구성원들의 소외, 박탈감 또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부와 권력은 지름길 또는 속도의 다른 이면일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잘 살지 못하지만 행복한 나라가 여럿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액수는 많지 않아도 노란 봉투에 도톰하게 월급을 받았던 세대는 그 시절을…
4월에는 차마 부를 수 없는 이름들이 있다. 4·19혁명과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 된 젊은 영혼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우리 곁에 있던 아들. 딸이요 형이요 조카이기도 했다. 어찌 통증 없이 그들을 부를 수 있을까. 어찌 그들 앞에서 당당하다 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그들의 죽음이 생명의 죽음만을 의미한 게 아니라 산자(生子)들에게 자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점이다. 작년, 진도바다에서 들려오는 해맑은 영혼들의 절규는 오늘도 채찍처럼 우리 가슴을 때리고 있지 않은가. 어느 새 1년 이라니. 찢어지는 아픔이 아물 기엔 너무 이른 지금, 생떼 같은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심경을 우린 온전히 헤아릴 수 없다. 그나마 갈팡질팡 속에서도 사건의 조사와 유족들에 대한 후속대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본주의의 속성인 거대한 탐욕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갈지는 모르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리라 믿고 싶다. 다만 참사 이후 우리에게 달라진 게 있는가라는 물음표를 던져본다. 안타깝게도 아직 세월호와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은 바다에 남아있고, 상당수 국민들은 이 참사를 서서히 잊혀가고 있는 중이다. 선행학습이 있으면 다음 학습은 발전적인 방향으로 간다. 그런데 우
어느 시인은 살아있는 모든 것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씨앗은 땅속에서 두근거리고, 꽃들은 햇살을 보며 두근거리고, 꿀과 나비는 꽃술을 보며 두근거리고, 새들은 숲의 비밀을 보며 두근거린다. 사람도 하루에 십만 번 넘게 두근거린다. 삶이 곧 두근거림이자 설렘이며 기적인 것이다. 꽃 한 송이가 밥 한 그릇보다 더 귀하고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의 비밀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두근거림의 비밀이 무엇인지, 그리하여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 깊이 있는 고민과 성찰과 탐구의 자세가 부족하다. 욕망에 젖어 있거나 방황하거나 좌절하거나 할 뿐이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피를 토하고 눈물을 쏟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하니 부끄럽고 난망할 뿐이다. 나는 최근들어 두근거리는 일이 많아졌다. 이 시대 최고의 석학이자 크리에이터 이어령을 만나면서부터다. 만나면 만날수록 신비롭고 설렘으로 가득하다. 때로는 꾸지람도 듣고 부끄러움에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당신께서 주는 말의 성찬과 번뇌의 마디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심장이 요동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도약과 돋음과 질주를 하게 한다. 당신의 어머니에 대한 아련한 추억,
[충북일보] 지난 2월 26일 헌법재판소는 형법상의 간통죄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이후 이와 관련한 많은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혼인과 가정유지는 당사자의 자유로운 의지에 맡겨야 하며 형벌을 통해 강제될 수 없다'는 이유로 간통죄를 위헌이라고 판단하였는데, 이와 별개로 국민들 모두가 간통죄 폐지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이루어진 설문조사에서 20∼30대 미혼남녀 613명을 대상으로 헌재의 판결에 대한 의견을 설문하였고 이에 남성의 66.3%는 간통죄의 폐지, 여성의 62.3%는 간통죄가 유지돼야 한다고 대답하였는데 흥미로운 결과다.간통 행위가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을 수 없고 이에 대해서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행위에 법이 관여하여 형사처벌을 해야 하는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며 대표적인 예가 현재 헌법재판소에 위헌제청이 되어 있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다. 즉, 돈을 받고 성관계를 하는 행위에 대해 '성교 행위는 사생활의 내밀 영역에 속하는 것이어서 착취나 강요가 없는 상태의 성인 간 성매매행위가 성 풍속에 대한
[충북일보]농어촌지역 공중보건의사 부족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농어촌 의료서비스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내 농촌·산간지역의 의료공백도 커지고 있다. 공중보건의 수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15일 현재 도내 공중보건의 278명 중 96명이 의무복무를 마치게 된다. 그런데 신규 인원은 74명이다. 22명이 부족한 셈이다. 지난해 6명이 부족했던 것에 비해 큰 폭의 감소 추세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의학전문대학원의 전환으로 군미필 남성 의사가 줄어든 점을 꼽을 수 있다. 그 다음 전국 의대 여학생 비율이 20% 미만에서 40% 이상으로 상승한 점을 들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다. 의사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도내 응급의료기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도내 응급의료기관 9개소 모두 공중보건의를 배치하고 있다. 서둘러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농·산촌 보건소가 이제는 공중보건의에 의존하지 않는 의료서비스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물론 전적으로 공중보건의가 필요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느 정도는 공중보건의에 의존해야 한다. 농어촌 지역 의료서비스는 아직도 공중보건의 의존
[충북일보] 청주의 전통시장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의 주차장 부족은 그동안 전통시장 활성화를 가로 막는 요인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청주시의 전통시장 주차장 확장사업은 고무적이다. 주차장 부족현상이 다소나마 해소될 것으로 보여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청주 가경터미널시장과 서문시장, 육거리종합시장 등 전통시장의 주차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이를 위해 주차환경 개선 사업비 67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편의가 향상돼 전통시장 활성화, 경쟁력 확보 등이 예상된다.주차환경은 소비자들을 유입할 수 있는 제1의 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청주시의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 노력은 아주 의미 있다. 궁극적으로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관계당국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 난다. 어떤 여건을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전통시장은 생산자 농민과 소비자 도시민이 만나 생산과 소비가 소통하는 곳이다. 생산자와 판매자,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청주시 등 관계당국의 면밀한 행정지도가 필요한 까닭도 여기 있다. 우리는 청주시가 주차장 확장과 함께 안전성까지 챙기는 합리적인 정책을 폈으면 한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