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이야기이다. 고교생 때, 새로운 생물 참고서를 한권 소개하시면서 선생님께서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셨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과학기술을 통해 미소(美蘇)간의 냉전이 극한으로 치닫던 1957년 10월의 어느 날, 소련이 카자흐스탄의 사막에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리자 미국은 거의 광분 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즉 감성적인 미국인들은 당장이라도 소련의 핵무기가 미국 본토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했고 이성적인 분들은 소련의 과학기술의 진보에 놀라는 등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른바 스푸트니크쇼크에 빠졌다고 한다. 이들은 몇 년 전 북한의 조악한 수준의 무인기로 난리법석을 떤 뒤 조용해진 한국과는 달리 근본적인, 기초적인 것을 중심으로 뒤쳐지게 된 사태의 원인을 분석한 뒤 체계적인 대비책을 전문가들이 세우도록 했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주목했단다. 기존의 중고생들의 과학과 관련한 수업내용을 예의주시한바 기존 과학과목들이 대부분 이론 중심 수업이고 일년 내내 실험 한번 안하는 방식의 학습이기에 결코 이 방식으로는 응용과학 중심의 우주개발에서 소련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제롬 브루너 하버드대 교수 등 교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고 있다. 밖을 나서면 어느 틈엔가 몰라보게 달라진 기온이 따뜻한 햇살과 함께 몸을 감싸 포근하기가 아주 그만이다. 거기에 살랑살랑 미풍이 된 바람까지 얼굴을 간질이면 온 세상이 내 것이라도 된 양 행복감이 밀려온다. 파릇파릇 올라오는 풀들의 이파리와 나무의 새순들은 또한 어떠한가. 겨우내 앙상했거나, 짓밟혀 흔적조차 없던 녀석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물을 머금고 기지개를 켜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런 생명의 속삭임이 신비로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수줍은 듯 앙증맞게 말을 거는 것만 같아 나도 몰래 미소를 머금게 된다. 들판에 가득했던 볏짚뭉치(곤포사일리지)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메운 봄기운이 농부들을 불러내었다. 다시 팔을 걷어 부치고 농사 채비에 나선 그들의 일손이 바빠질수록 저 들판은 곧 채워질 것이며, 그 속에서 작용한 생명의 신비는 우리에게 많은 산물(産物)을 안겨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득하게 흘러간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거머리, 우렁이, 미꾸라지, 개구리.. 농사일을 돕는답시고 남의 논에 들어가 한두 번 모심기에 나섰던 적이 있다. 흙탕물을 튀겨가며 장난하듯이 일을 했는데 그때마다 다리에 달라
금주도 여전히 알파고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지난주 박대통령께서 청와대에서 인공 지능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 23명과 관련 부처 장관들을 불러서 민관합동 간담회를 개최했을 까 싶다. 이 자리에서 삼성은 휴대폰과 인공 지능의 결합을, 현대차는 인공 지능이 탑재될 수밖에 없는 자율운행자동차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음에 대해, 분당 서울대 병원은 인공 지능을 의료 분야에 활용하여 정밀의료,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구현하여 백세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실 금 번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서 걱정이 앞섰던 것은 바둑계 관련자들이 아닌 바로 IT 분야 종사자들이었다. 왜냐하면 필자가 대학원 다니던 80년대 초 인공 지능에 대한 바람이 엄청 불었다가 한 순간에 그 열풍이 꺽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만일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현격히 밀린다면 또 다시 인공 지능 분야에 대한 암흑기가 올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알파고에 적용된 알고리즘들도 사실 그 전에 폭 넓게 사용되어 오던 알고리즘들이기에 더 더욱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들 생각보다 훨씬 잘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이세돌을 꺽는 순간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한 가지 우려가 되는 것이
지난해 5월, 상당경찰서 수사과에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청주 시내를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자전거를 훔친 절도범으로부터 압수한 자전거들이 피해자들인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반 국민들 대부분은 자전거 등을 비롯한 자그마한 것들이 도둑을 당했을 때 이런 것들까지 경찰에서 신경을 써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살인·강도 등 사회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건에 경찰력 특히 수사역량이 집중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위와 같은 소소한 물건이 도둑맞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위와 같은 문제점 등에 대해 깊이 인식한 경찰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생활범죄수사팀(Misdemeanor Investigation Team)'을 신설하여 자전거·휴대폰 도난 등 일상생활에서 작지만 빈번하게 발생하여 경찰 신뢰도를 하락시키고 체감안전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생활범죄수사팀의 출범에 따라 2015년도 상당경찰서의 경우 생활범죄수사팀에서 총 286건 191명 (구속 4명)을 검거하여 그 어느 해보다 경미절도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가…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된 고용동향 보고에 따르면 2016년 2월, 청년 실업률이 12.5%를 기록하여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자 수는 56만명으로 작년보다 7만6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본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취업률이 낮고, 4년제 졸업자가 전문대 졸업자보다 취업률이 낮으며 고학력일수록 취업률이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취업 체감률은 이미 20%~30%를 넘어선 것으로 보여 청년실업 극복대책 마련이 매우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기업 고용현장에서의 목소리는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막상 사람이 필요해도 채용할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구직자인 청년들은 갈 곳 없다고 아우성이고 구인자인 기업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인 전형적인 구인구직 미스매치 현상인 것입니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모두 이러한 기이한 현상을 해소하고자 갖가지 청년실업대책 정책을 쏟아내고 있고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 성적표는 실업률이 상승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퍼주기 식 고용정책의 한계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을 지원금으로 해결 할 수 있다는
[충북일보] 통합 충북체육회가 공식 출범했다. 정식 명칭은 '충청북도체육회'다. 초대 통합체육회장은 이시종 충북도지사다. 사무처 조직은 '1처 1본부 4부'다. 그러나 내부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한흥구 전 충북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의 초대 통합 사무처장 내정이 단초였다. 엘리트체육계에서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생활체육인들이 엘리트체육 인구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 지사가 이런 점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으로 두 단체 출신 직원들의 자리싸움도 예상되고 있다. 두 단체는 25년 동안 따로 존재해 왔다. 직원들의 경력과 직급 체계도 달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도 문제다. 도체육회는 공채 중심이다. 반면 도생활체육회는 경력 특채가 많다. 다행히 통합에 따른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었다. 오랜 세월 때문에 생긴 이질감 극복이 최우선 과제다. 두 조직이 하루아침에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통합체육회 출범은 체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그동안 엘리트 체육위주로 지원이 이뤄져왔다. 그런 점에서 통합체육회는 체육 전체로 지원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국위선양 식 엘리트 체육일변도에서 국
[충북일보] 청주대와 서원대 사범대에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시련이 닥쳤다. 교육부가 전국 사범대·교육대 62개교 206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5년 교원양성기관 평가결과' 최저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청주대는 사범대 45개 학교 중에서 유일하게 D등급을 받았다. 정원 152명 중 76명을 감원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서원대 사범대학은 C등급을 받았다. 정원 410명 중 123명을 줄여야 한다. 충북대는 교육대학원(양성기능)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교육부는 평가결과를 A, B, C, D, E등급으로 나눴다. 그리고 C등급 이하를 받은 대학엔 정원감축·기관폐지 등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다 보니 청주대와 서원대·충북대 등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대학이라고 해서 구조조정의 무풍지대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입학 자원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원감축이나 기관 폐지는 대학의 생존과 직결된다. 따라서 대학들의 불만은 당연하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로드맵을 피해갈 수도 없다. 오히려 교육당국은 교원양성기관에
어린 시절에는 요술쟁이가 요술을 부릴 때 중얼거리는 '수리수리 마수리'라는 말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세상살이가 힘들 때마다 이 말만 외면 정말로 바라는 일이 기적같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이 아직도 가슴 속에 새겨져 남아 있다. 요즘도 텔레비젼 코미디프로나 어린이프로에 도사가 나와 "수리수리 마수리…얍!" 하며 주문을 외는 장면에 자주 등장하는데 이 말은 원래 불교의 경전인 천수경에 나오는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에서 비롯된 말이다. '천수경'의 첫 시작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하게 하는 참된 말)인데 그 진언이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로써 이 진언을 세 번 외고 '천수경'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의미는 무엇일까? '수리'란 범어로 길상존(吉祥尊)이라는 뜻이며 '마하'는 '크다'는 뜻이므로 '마하수리'는 대길상존(大吉祥尊)이다. '수수리'의 수는 '지극하다'의 뜻이며 '사바하'는 '원만(圓滿), 성취(成就)'의 뜻이다. 따라서 '길상존이시여, 길상존이시여, 지극한 길상존이시여, 원만·성취하소서…'로 해석할 수가 있는데 여기서 '길상존'이라는 말의 '존(尊)'은 부처님을 가
매년 3월11일은 '흙의 날'이다. 2015년, UN이 지정한 '흙의 해'에 우리 정부는 '흙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매년 기념행사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바로 친환경 농어업육성 및 유기 식품 등의 관리 지원에 관한 법률 제 5조 2항에 명시된 내용으로 매년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제정하여 기념한다는 것이다. 3월 11일의 월에 해당하는 숫자 3은 농사가 시작되는 달로써 우주를 구성하는 하늘, 땅, 사람 그리고 농업, 농촌, 농민 등 복합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11일은 한자 10(十)과 1(一)을 합한 흙(土)을 상징하는 숫자이다. 결국 '흙의 날'인 3월 11일은 농사의 시작과 아울러 하늘과 땅과 사람의 기운이 모여 흙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처럼 '흙의 날'이 공식적으로 법률에 명시되고 이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념할 수 있게 되어 이제껏 흙을 살리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흙살림 운동은 1991년 민간에서 태동한 유기농업 운동에서 그 시작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유기농업과 흙은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유기농업의 성공여부는 흙에서 시작되고…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됐다. 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33만명의 개성 사람이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3월의 끝자락 33만의 개성 사람들과 3월 3일 '삼겹살 데이'가 오버랩(overlap)된다. 고려시대 개성상인(송상)은 부(富)의 상징이었다. 장사 잘하기로 유명했으며, 그러다 보니 '가게쟁이'라고도 불렸다. 일설에는 '가게쟁이'라는 말이 '깍쟁이'로 변형되어, 지금의 '장사를 잘하는 얄미운 사람'을 지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1천 년간 개성상인들은 한 우물을 팠고, 신용을 최고의 상도(商道)로 삼았기에 그 명성이 지금까지 전해 오고 있는 것이다. 개성하면 연상되는 또 하나가 개성 인삼이다. 개성은 우리나라 인삼의 본 향이다. 개성 인삼은 한반도에서 재배되는 인삼 중에서도 최고로 쳤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듯하면서 맛이 있다'는 뜻을 가진 '삼삼하다'라는 말이 개성 인삼과 삼겹살의 '삼'자를 땄고 두 가지를 함께 먹을 때의 맛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삼겹살은 어법에는 맞지 않는다. 우리말은 두겹, 세겹이라고 하지, 이겹, 삼겹이라는 말을 쓰
수신, 제가. 가화만사성......이런 단어를 경찰관이 접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일까· 가정폭력이란 단어일 것이다. 일반인은 가정 폭력이란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생각할까·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가정폭력의 구성원과 그 유형은 다양하다. 피해자는 처이며 가해자는 남편으로 부부인 경우, 피해자는 남자 자녀 가해자는 아버지, 피해자는 여자 자녀 가해자는 아버지, 피해자는 처와 자녀 가해자는 아버지, 피해자는 여자 자녀 가해자는 친어머니, 피해자는 남자 동생 가해자는 남자 친형, 피해자는 아버지 가해자는 장성한 남자 자녀인 경우들로 그 구성원들이 다양하다. 법률적으로 결혼한 사이와 결혼을 전제로 서로 교제하는 사이, 이혼을 앞둔 부부, 이혼을 한 적이 있는 사이로 구성원들의 결속 관계도 다양하다. 단순한 애인, 연인 사이의 동거는 일반 형사 사건에 해당되어 가정 폭력에 해당되지 않는다. 경찰에서는 학교 폭력, 성 폭력, 불량 식품과 더불어 가정 폭력에 대하여 '4대악'이라 부른다. 가정 폭력도 다른 신고처럼 112신고로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을 한다. "여보세요, 여기 빨리 좀 와주세요. 남편한테 맞았어요", "네, 알겠습니
바야흐로 봄이다. 봄은 누가 뭐래도 꽃들의 세상이다. 3월의 활력이 넘실댄다. 매화축제, 산수유꽃축제, 벚꽃축제가 남녘땅을 수놓으려 준비 중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람을 타고 꽃소식이 청주까지 올라온다는 소식이다. 6주기…아픔은 그대로다 그 속에서 울부짖음이 피어난다. 평택 제2함대에 있는 두 동강이 난 '천안함'에서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절단면은 당시 사지가 찢어진 아픔을 그대로 전한다. 폭침 그날 파편 사이로 46명 전사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달 26일,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지 꼭 6년째 되는 날이다. 분단국가의 상징적 비극의 날이다. 2010년 3월 26일 밤.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 근무 중이던 천안함이 침몰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을 큰 혼란에 빠지게 했다. 그날 이후 수색 및 구조 과정과 침몰 원인 등에 대한 정부의 공식 발표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극단적인 이념 대립 양상으로 이어졌다.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폭침사건'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일각에서 '천안함 좌초설'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법정에 까지 서게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정부가 천안함 사고 원인을 조작했다"
지난 16일 시작된 세종시의회 36회 임시회에 이색 조례안이 하나 상정돼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원 교육연수활동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이란 긴 제목이었다. 모두 7개조로 돼 있는 조례안은 A4용지 달랑 2장 분량이었다. 내용도 매우 두루뭉술했다. 집행부 공무원들의 만들어 주는 대다수 조례안과 달리 시의원(더민주당 서금택 의원·운영위원장)이 직접 발의했기 때문인 듯했다. 조례안의 요지는 이렇다. "시의원들이 전문성을 높여 효율적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의장은 매년 교육연수계획을 세우고, 개인적 교육연수에 대해서도 비용을 지원하라." 자신들의 '심부름꾼'이라 할 수 있는 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더욱 잘 하기 위해 공부를 하겠다는 데 대해 반대하는 시민은 기본적으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조례안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은 기자 뿐만은 아니었다. 그들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연수를 굳이 제도화할 필요가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지방의원들은 현재도 월 평균 10일간의 회기 이외 기간에는 워크숍,세미나 등을 통해 교육이나 연수를 충분히 받고 있다. 지방의원은 아마추어인…
[충북일보] 청주에서 네 살배기 여아가 부모학대로 숨진 일이 사건 발생 5년 만에 알려졌다. 아동과 장애인, 치매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이 사건은 복지사각지대에서 생존권을 위협받는 사회적 약자의 참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보호받아야 할 아이가 남도 아닌 부모에게 학대받아 숨졌다. 정부는 물론 청주시와 관할교육청, 관할 경찰서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의 사회안전망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판단한다. 홀로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복지사각지대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가정환경 등의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도 마찬가지다. 아동과 장애인, 빈곤노인,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은 보호받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복지사각지대 해소는 아주 중요하다. 동네나 학교 등 각각의 영역에서 촘촘한 지원망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사회적 약자들은 대개 방치되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건 확실하다. 그런 만큼 분야별로 철저한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지역 행복생활권 선
[충북일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이 비례대표 선출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그 바람에 비례대표제가 정치개혁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비례대표를 아예 없애자는 극단의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반대로 수를 늘려 의견의 다양성을 꾀하자는 주장도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불리는 시·도별 비례대표제 도입 주장도 나왔다. 대안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야 모두 비례대표를 청년과 여성, 장애인 등에 대한 구색 맞추기 용으로 이용했다. 이런 악순환은 20대 총선에서도 되풀이 되고 있다. 비례대표제는 각 정당이 계파안배를 적용해 배정하곤 했다. 때로는 당권을 가진 대표와 친소관계에 따라 순번이 배치되곤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례대표 2번 배정을 놓고 아수라장이 됐다. 새누리당에도 비례대표 문제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정치권이 지난해 선거구 재획정 과정에서 제기됐던 시·도별 비례대표제에 대해 다시 논의해 보길 권한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지금보다 배정이 쉽다. 각 정당별로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 숫자를 토대로 지역별 의석수를 할당하면 된다. 게다가 선거 후 당선자를 가려내는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미술관을 비롯한 문화시설의 존립 자체는 도시의 문화수준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척도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관은 유명작가의 명작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미술관이 위치한 지역성을 바탕으로 국제적 감각과 함께 지역 시민들의 관심이 함께 할 때 역량 있는 미술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청주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여러 곳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고유의 기능과 정체성으로 구분되며, 짧게는1년 길게는10년 이상의 운영을 통해 자신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올해 7월이면 청주시립미술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분관이 2017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어 청주시는 새로운 미술관 시대를 개막하는 시기로 기록 될 것이다. 지난 2월 청주시립미술관의 운영과 관련하여 공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과 미술관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 청주에 미술관이 생긴다는 사실에 대한 질문부터 전시성향과 관람료, 체험과 교육,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의 연계성에 대한 내용 등 총 21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통해 개관을 앞둔 청주시립미술관의 효율적 운영방향에 대한 시민들
봄비가 내린다. 소올솔 빗방울이 하늘에 명주발처럼 드리워졌다. 불빛 새는 창가에 실비 베틀 올리면 수 천 만 명주 올이라도 자아낼 것만 같다. 꽃잎 버는 뜨락에 물방아 돌려서 수많은 꽃 이야기 여울지게 하고도 싶다. 비가 내려도 우산이 필요치 않은, 우산은커녕 비를 맞으면서 걷고 싶을 만치 아련한 정경이다. 갑자기 안개 빛 호수가 펼쳐진다. 빗줄기가 그려 둔 오선지에 음표가 새겨지면서 온 하루도 아닌 밤에만 다가오는 실여울 꽃비다. 이른 봄 처음 돋는 새싹이 연하듯 봄 자락 타고 오는 세올 고운 노래는 들릴 듯 말 듯 떠올랐었다. 날실만 드리운 채 하늘과 땅을 재며 끝없이 흩뿌렸다. 문을 열고 나오다 보니 꽃밭에 이슬이 방울방울 맺혔다. 꽃이 아니면서도 가장 먼저 꽃으로 핀다. 잎사귀 하나 스치기만 해도 퉁겨지는 하늘과 함께 구슬이 쏟아져 내린다. 새들이 토해 놓은 구슬 또는 별들의 꿈처럼 보인다. 꿰어졌다고 하기에는 실 자락 하나 없고 맺혀진 것으로 보기에는 자취 하나도 없는 모습이다. 그럴 때마다 뜰이 다 환해진다. 누군가 둥글리기나 한 듯, 저마다 다른 모습이 꿈결처럼 떠오른다. 덜 벙근 꽃잎을 매만지던 보슬비가 창문을 두드리면서 잠든 아기를 깨우
[충북일보] 영동과 옥천의 대학들이 시끄럽다. 영동대학교는 교명변경 문제로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충북도립대학은 갑작스런 통폐합 문제로 불편해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충분한 교감이 없어 발생한 일이다. 영동대의 교명변경 문제는 급기야 끝장으로 가는 모양새다. 교명변경 반대 비대위는 군민 4만3천여 명으로부터 받은 서명부와 탄원서를 국무총리실과 교육부 등에 제출했다. 영동대의 교명변경 부당성을 호소하기 위해 오는 24일 범군민 궐기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들리는 얘기로는 영동대가 연 40억 원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를 영동군에 했다고 한다. 아산캠퍼스로 이전을 하지 않는 조건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영동군이 이 대학에 쏟아 부은 혈세만 150억 원 이상이다. 대학은 과감한 투자와 체질개선을 통한 개혁을 우선해야 한다. 무턱대고 지원만 요구한다면 교명변경을 무기로 생떼를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슬그머니 교명 변경을 추진하다 들킨 영동대의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영동은 지금 교명변경 관련 현수막으로 가득하다. 분위기가 살벌하기까지 하다. 영동군과 영동대가 더 이상 막장으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 우선 영동대가 현실을 직시한 솔
[충북일보]4·13총선이 20여 일 앞이다. 본선에 나선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활발하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치지도자는 국가나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잘 뽑아야 한다.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유권자들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혹독한 가난을 경험했다. 이제 60~70년대 보릿고개 시절을 극복하고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일반적으로 아주 잘 사는 나라가 됐다. '배부른 시대'를 지나 '행복한 삶'에 대한 욕구가 훨씬 더 강렬한 시대가 됐다. 인간의 수명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런데 충주를 비롯한 제천, 음성, 단양 등 충북 북부지역의 의료수준은 실망스럽다. 물론 충주를 비롯한 북부지역에 대형병원 등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의료기관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그리 많지 않다. 툭하면 불거지는 의료사고 의혹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시급을 다투는 환자를 이런저런 이유로 붙잡아둬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고 의혹도 있었다. 언론에 보도되거나 주민들의 입으로 전해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생명에 대한 경외가 사라지고 있다. 남보다 엄마 아빠가 더 무섭다. 가족 잔혹사가 이어진다. 충북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는 시대 부모가 친자식을 살해하는 사건이 10개월 만에 또 발생했다.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일명 '청주 4세 여아 암매장 사건'이다. 친모와 계부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이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계부 안모(38)씨를 붙잡아 지난 20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친모 한모(36)씨는 지난 18일 경찰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씨는 '딸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유서를 남겼다. 4살짜리 아이가 부모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피지도 못하고 엉겁결에 당한 참혹한 죽음이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사건은 연평균 30여건씩 발생하고 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의 사회가 됐는지 암울할 뿐이다. 가정 폭력이 나은 살인의 그늘이 자꾸만 넓어진다. 가족 살해는 크게 둘로 나뉜다. 존속살해와 자식살해다. 존속살해는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 살해다. 자식살해는 직계비속 살해다. 부모를 살해하면 존속살해고, 아
자식 교육 중, 부모가 구체적 사례까지 들어가면서 가장 자신 있게 교육시키는, 그래서 하면 큰 일 날 것처럼 배웠지만 그래도 살다 보면 한번쯤 비켜 갈 수 없는 단어이지 않을까 싶다. 대학에서 창업을 지도하면서, 학생 창업의지를 가장 저하시키는 주요 요소는, 실패하여 신용불량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배들의 모습, 부모 또는 주위 선배들의 반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이다. 이러한 사기를 꺾는 주 요인의 이면에는 창업자 연대보증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사회 시스템을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벤처창업을 강요하다시피 할 정도로 열을 올리고 있는가? 그럼 창조경제 반대말은 무엇인가? 꼭 맞는 정답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많은 학자들이 모방경제라 칭하고 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산업화 길을 걸으면서, 우리는 남이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다.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선배 세대의 희생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행복 했으리라. 경제는 당연 성장하고 일자리는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라. 하지만 경제성장율 2%대에 머물고 있는 작금, 젊은 사람이갈 곳이 없다. 대기업은 한국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종전처럼…
얼마전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바둑기사 간 대국이 화제가 되었다. 결과는 4대 1 알파고의 우세로 끝이 났지만, 대국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둑계 전문가들은 물론 이세돌 9단 자신도 '이세돌 9단의 선승'을 예상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정반대의 경기결과가 나온 것이다. 보통의 경우 대결에서 밀려난 쪽은 위로는 고사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번 대국 이후 바둑의 인기는 오히려 더 높아졌고, 많은 이들이 이세돌 9단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무엇이 이러한 신드롬을 만들었을까. 그것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컴퓨터와의 대국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시도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물 관리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수자원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수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우물이나 샘물이 마른다는 것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었고, 저수지 등에만 의존하여 농사를 지었기에 저수지의 물이 고갈되면 쌀과 같은 식량 수급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공단과 택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상수도의 확보가 선결조건 이었기에 수자원 개발이 추진되었고, 그 노력 덕분에 지금은 일부 도서 산간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
옛날에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지금은 몇 달이면 산천이 변하니 이대로 가다가는 인간의 삶이 지나친 문명의 발달로 잠시도 휴식할 수 없는 경지에 올라 가진 자나 못 가진 자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1960년대 미국 35대 대통령 존F케네디도 인간이 개발을 중지하지 않으면 지구의 난 개발로 인해 인간이 멸종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초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Agreement)이 체결됐다. 국제간 기후변화에 대한 공조체제와 지구와 인간이 공생(共生)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지구의 자원은 무한하다는 전제하에 자연을 개발하고 자원을 사용하면서 산업화를 추진해 왔고, 인간의 생활도 고도로 발전하고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석탄과 석유 등을 이용한 화석연료의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를 야기 시켜 인류가 스스로의 그 과보를 받고 있다. 새로운 기후협정이라 부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까지 제한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좀 더 오랜 기간 배출해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햇살이 환한 밖에 있다가 통로로 들어오니 조명이 어두컴컴하다. 지하 2층에서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누군가 큰 가전제품이라도 들여오나 보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B2 B1 숫자가 바뀌며 올라온다. 딩동! 1층에서 멈추어 스르륵 좌우로 문이 열렸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흠칫했다. 불빛이 환한 엘리베이터 안에 건장한 두 남자가 검은 점퍼를 입고 벽을 향해 돌아서있다. 등판엔 '00장례식장' 이란 하얀 글씨가 새겨졌고 거울 속 얼굴엔 마스크를 쓰고 면장갑을 끼었다. 한쪽엔 알루미늄 접이식 들것이 세워져 있다. "놀라셨나요? 이런 직업도 있답니다." 한분이 말했다. "아, 밖이 어둡다 보니 순간적으로…." 그리 대답하고선 누가 돌아가셨냐고 물을 새도 없이 문이 열려 내가 먼저 내렸다. 누굴까. 궁금하여 몇 층에 서는지 보았다. 13층에서 들것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얼마 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만나 13층 버튼을 눌러 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가셨나 보다. '영혼의 고향에서 안식하시길….' 숙연해진다. 잠시 뒤 두툼한 알루미늄 들것에 실려 나가시면 사랑하는 가족이 사는 이집에 다시는 못 오시겠구나. 내게 고
한 소년이 언덕길을 올라가다 튀어나와 있던 돌에 걸려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돌부리가 왜 길에 나와 있지? 다른 사람들이 걸리지 않도록 파내야겠어." 소년은 삽을 가져와 돌부리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파도 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땅 위로 보이는 돌부리는 큰 바위의 일부였던 것입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자, 소년은 안 되겠다 싶어 파놓았던 흙으로 돌부리가 있는 자리를 덮기 시작했습니다. 곧 소년이 걸려 넘어졌던 돌부리는 흙에 덮여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중얼거렸습니다. "왜 처음부터 이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지?" 어느 날, 미국의 NASA는 무중력 상태에서는 볼펜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볼펜은 중력에 의해 잉크를 밀어내는 원리이므로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글씨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우주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볼펜을 개발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같은 문제점을 발견한 소련에서는 별 고민 없이 볼펜 대신 연필을 사용했습니다. 어느 교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유람선으로 여행을 하던 부부가 해상 재난을 당하게 되었다. 구조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