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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스님

옛날에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지금은 몇 달이면 산천이 변하니 이대로 가다가는 인간의 삶이 지나친 문명의 발달로 잠시도 휴식할 수 없는 경지에 올라 가진 자나 못 가진 자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1960년대 미국 35대 대통령 존F케네디도 인간이 개발을 중지하지 않으면 지구의 난 개발로 인해 인간이 멸종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초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Agreement)이 체결됐다. 국제간 기후변화에 대한 공조체제와 지구와 인간이 공생(共生)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지구의 자원은 무한하다는 전제하에 자연을 개발하고 자원을 사용하면서 산업화를 추진해 왔고, 인간의 생활도 고도로 발전하고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석탄과 석유 등을 이용한 화석연료의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를 야기 시켜 인류가 스스로의 그 과보를 받고 있다. 새로운 기후협정이라 부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까지 제한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좀 더 오랜 기간 배출해온 선진국은 더 많은 책임을 지게하고, 개도국들에게는 기후변화대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0년부터 개도국의 기후변화사업에 매년 최소 1천억 달러(약 118조원)를 지원하는 등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책임을 분담해 전 세계가 기후재앙을 막자는 데 목적이 있다.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이 있다.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大地)의 여신이다. 이 이론은 지구 스스로가 자정(自淨)의 조절능력이 있는 유기체 혹은 생명체라는 것이다. 산업화 이후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무한개발은 지구에 대한 학대와 착취가 그 도를 넘어선지 오래됐다. 나무를 함부로 베어내는 바람에 산림은 황폐해지고, 홍수가 나면 산이 무너지고, 물도 메말라가고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를 물 쓰듯이 쓰고, 육지에서 부족하다고 해 바다까지 뒤져서 지하자원을 캐내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끊임없이 지구를 약탈함에 따라 이상기후와 더불어 여러 도시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살기가 어렵다.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몇 해 전부터 지구촌을 살리자는 의미 있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가속화되는 황폐한 지구를 살려 인류를 보호하자는 지구촌 전등 끄기 '어스 아워(Earth Hour)' 운동이다. 이 운동은 1시간 동안 전등을 꺼 지구촌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운동으로, 지난 2007년 3월31일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됐다. 전 세계로 이 운동이 확산된 지 불과 8여년 만에 현재 152개국 7천여 도시가 참여하는 지구촌 살리기 운동으로 확산됐다. 이 운동에 동참하는 도시들은 3월 마지막 토요일 어둠이 깔리는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전등을 끈다.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어둠이 차례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것을 연상할 수 있다. 호주 오페라하우스, 뉴욕 타임스퀘어, 프랑스 에펠탑, 중국 만리장성 등 세계 유명 건물들이 차례로 소등하며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도 '어스 아워' 운동에 동참했다. 서울의 남산타워를 비롯해 63빌딩, 국회의사당, 검찰청사 등 서울의 상징적인 건물들이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1시간 동안 어둠의 고요 속으로 빠져들어 시민들에게 문명의 고마움과 자연을 보호하는 두 가지 정신을 함양시키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어스 아워' 운동으로 서울 공공건물에서만 400만㎾의 전력 절감과 소나무 60만 주를 심고 온실가스 1천750t을 감축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전 세계 152개국이 참가하는 '어스 아워' 운동의 날이 오는 26일 오후 8시30분에 재현된다. 공공단체에서만 전시 효과적으로 실시할 게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동참한다면 만 배의 기쁨이 있으리라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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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