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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근

(사)흙살림연구소

매년 3월11일은 '흙의 날'이다. 2015년, UN이 지정한 '흙의 해'에 우리 정부는 '흙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매년 기념행사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바로 친환경 농어업육성 및 유기 식품 등의 관리 지원에 관한 법률 제 5조 2항에 명시된 내용으로 매년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제정하여 기념한다는 것이다. 3월 11일의 월에 해당하는 숫자 3은 농사가 시작되는 달로써 우주를 구성하는 하늘, 땅, 사람 그리고 농업, 농촌, 농민 등 복합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11일은 한자 10(十)과 1(一)을 합한 흙(土)을 상징하는 숫자이다. 결국 '흙의 날'인 3월 11일은 농사의 시작과 아울러 하늘과 땅과 사람의 기운이 모여 흙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처럼 '흙의 날'이 공식적으로 법률에 명시되고 이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념할 수 있게 되어 이제껏 흙을 살리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흙살림 운동은 1991년 민간에서 태동한 유기농업 운동에서 그 시작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유기농업과 흙은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유기농업의 성공여부는 흙에서 시작되고 흙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흙은 생명의 어머니이자 그 자체로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들이 숨을 쉬듯이 흙도 숨을 쉰다. 그 숨은 흙 속에 살고 있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들이 내쉬는 숨이다.

흙 한 숟가락 속에는 지구 인구보다도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 이 작고 작은 생명들이 모이고 모여 비록 한 줌의 흙일지라도 하나의 생태계가 되고 생명 순환의 근원이 된다. 흙이라는 생명체를 만드는 가장 작은 구성원인 미생물이 흙 속의 유기물들을 끊임없이 분해하여 영양분을 만들어 내면 흙 속에 뿌리 내린 식물이 자라게 되고, 식물들은 인간의 중요한 먹을거리가 됨과 동시에 다시 흙으로 돌아가 유기물이 된다. 이러한 순환 속에서 흙과 사람은 완전히 분리된 별개의 개체가 아니라 중요하게 연결되어 있는 생명의 공동체이다.

흙이 병들면 사람도 병들고 허약해진다. 병든 흙에서 난 농산물을 먹은 우리의 몸도 결코 건강할 수 없다. 흙을 소중하게 다루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건강한 흙이 인류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 그렇기 때문에 흙은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흙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고 우리 삶의 터전이다. 또한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의 밑바탕이다.

흙은 도시민에게도 중요한 삶의 원천이다. 흙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건강을 얻을 수 있고 좋은 흙에서 생산되는 좋은 농산물을 먹을 때 새로운 기쁨도 누릴 수 있다. 흙은 아스팔트 아래에서도 새로운 생명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흙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농촌이나 도시할 것 없이 모두가 흙은 중요한 우리의 생명의 원천이라고 여길 때 우리의 흙이 살아날 수 있다.

'흙의 날'을 맞이하여 흙이라는 생명의 근원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흙을 이해하고 아끼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흙을 살리는 일이 물과 공기, 나아가 환경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국민 전체가 깨달아야 한다. '흙의 날'이 관련 학자들과 정부, 농민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흙 위에 서 있는 우리 모두가 기념하는 잔칫날이 되기를 기대하며 우리국민 전체가 흙살림 운동에 참여하는 그 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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