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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

K-water 충청지역본부장

얼마전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바둑기사 간 대국이 화제가 되었다. 결과는 4대 1 알파고의 우세로 끝이 났지만, 대국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둑계 전문가들은 물론 이세돌 9단 자신도 '이세돌 9단의 선승'을 예상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정반대의 경기결과가 나온 것이다. 보통의 경우 대결에서 밀려난 쪽은 위로는 고사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번 대국 이후 바둑의 인기는 오히려 더 높아졌고, 많은 이들이 이세돌 9단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무엇이 이러한 신드롬을 만들었을까. 그것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컴퓨터와의 대국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시도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물 관리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수자원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수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우물이나 샘물이 마른다는 것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었고, 저수지 등에만 의존하여 농사를 지었기에 저수지의 물이 고갈되면 쌀과 같은 식량 수급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공단과 택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상수도의 확보가 선결조건 이었기에 수자원 개발이 추진되었고, 그 노력 덕분에 지금은 일부 도서 산간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도꼭지를 통해 물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가치의 역설일까. 과거나 지금이나 물은 소중한 자원이고, 인간이 물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만큼은 과거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여전히 국제인구행동단체(PA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 '물 부족 국가'다.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남서부권 8개 시·군에서도 극심한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물에 대한 현재의 인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술이 발전한 만큼 수자원의 확보 방법도 과거보다 더욱 다양해졌다. 수자원을 확보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댐을 건설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기술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수담수화, 지하댐, 통합 물 관리 등 다양한 방법이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지역별 특성에 따라 수자원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K-water는 국내 최고의 물 전문 기관으로 수자원 개발은 물론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와 건강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보령시, 당진시, 태안군, 홍성군, 서천군 등 지자체에서는 상수도 관로에서 새는 물을 줄이기 위해 K-water와 협약을 체결하여 누수저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산군, 보은군 등은 홍수 등 재해로부터 지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K-water와 물 정보를 통합·연계하는 홍수통합관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물 전문기업 K-water를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연과 인간의 싸움에서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등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커다란 재해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어렵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이세돌 9단이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였던 것처럼 우리도 기후변화라는 극복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에 끈임없이 도전함으로써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응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물과 일자리(Water and Jobs)'라는 주제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게 된다. 이를 계기로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물의 소중함' 되새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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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