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차불피라는 말은 '좋아서 하는 일은 지치지 않는다!' 뜻으로 후한서 광무제 하편에 나오는 말이다. 등산을 좋아할 때 등에 배낭을 메기만 하면 시간이 나를 위해 정지해 준 듯 느껴졌고, 여행을 시작하면 그 여정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심지어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걷거나 때를 놓쳐 끼니를 거른 탓에 배를 곯으면서도 힘든 줄 모를 뿐이 아니라 힘이 더 나는 듯 여겨지는 마음과 같은 뜻이렷다. 지금은 무릎이 약해져 장시간 등산이 버겁지만 젊었을 때는 산을 무척 좋아하였더랬다. 그 때는 버스에 배낭을 싣고 산에 가고, 산악회 안내로 진행되는 무박산행으로 전국 명산을 누비곤 했다. 겨를이 없어 두 주 이상 산을 못 가면 어김없이 꿈에 산을 보거나 아니면 배낭 꾸리는 꿈을 꿀 정도였다. 어느 가을 단풍이 멋져 보이기에 여느 때와 같이 배낭을 꾸려 가까운 충주 신선봉으로 훌쩍 배낭 가볍게 꾸려 길을 나섰다. 그날따라 다른 등산객들도 없어 정말 호젓하게 새 소리에 바람소리를 들으며 오르다 보니 숨은 차는데 등에 내리는 가을 햇볕이 너무 따사로웠다. 낙엽 소담히 쌓인 양지바른 곳에 잠시 팔베개를 하고 누우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아랗고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는…
3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 씩씩거리며 경찰서 민원실을 거칠게 들어온다. 상기된 얼굴로 모욕죄 고소를 하기 위해 방문하였다고 한다. 지난 새벽에 리니지 게임을 하는 도중 상대편이 자신에게 게임을 못한다는 이유로 욕을 하였다는 것이 이유다. 50대 후반의 아저씨가 방문하여 밀린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아 사기죄로 고소를 하겠다고 한다. 공사장 한밭식당을 운영하는데 음식값 3백만원 중 20만원을 갚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60대 중반의 할머니께서 방문을 하였다. 이 할머니 역시 화가 난 목소리로 옆집사람을 고소하겠다고 한다. 옆집사람이 자꾸 자기네 집 앞 쓰레기를 할머니네 집 앞으로 가져다놓는다는 이유다. 고소·고발·진정을 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심정이야 오죽했겠냐 라는 마음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만 이렇듯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잠깐의 억울함과 분함을 참지 못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해결하려는 마음으로 경찰서를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내 경찰관서에서는 지난 2013년 1만4천134건, 2014년 1만1천509건, 2015년 1만2천567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접수하여 처리하였고, 그중 청주청원경찰서는 2013년 2천78건, 2
[충북일보] 4월 총선에 대한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됐다. 이제부터 블랙아웃 선거전이다. 여론조사 결과까지 '깜깜이'가 되면서 민심 향배를 가늠하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엄살과 공포 마케팅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은 '40석 달성'을 내걸고 있다. 충북도내 8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자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물론 이미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판세를 전망하고는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면서 '정치적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 부동층의 결정이 막판 갈림길에 섰다. 두터운 부동층이 '밴드왜건(대세론) 효과'로 이어질지, '언더독(동정론) 효과'로 흐를지 아무도 모른다. 청주권 선거구에도 초박빙 경합지역이 늘면서 유권자의 흐름이 어디로 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야 모두 불공정 논란에 시달렸다. 당내 경선과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공학은 최악의 수준이었다. 보수·진보 층을 막론하고 투표 불참 우려가 큰 이유도 여기 있다. 남은 일주일 '블랙아웃' 기간이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열쇠는 대세론과 동정론을 오가는 부동층이 쥐고 있다. 선거전 막바지가…
[충북일보] 출소자들이 사회적 냉대와 무관심,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참 어렵다. 현실 상황이 그렇다. 그러나 이들에게 갱생의 기회를 안겨주며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도 있다. 청주의 PVC원단·매트 전문 제조업체 ㈜아이앤에스가 꼽힌다. 이 업체는 충북 최초로 '일터나눔 허그(HUG)기업'에 선정됐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 지난 6일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아이앤에스 공장에서 일터나눔 허그기업 인증식을 가졌다. 허그기업 인증은 출소자 고용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전국에서 24개 업체가 선정됐다. 아이앤에스는 연매출 410억 원의 탄탄한 기업이다. 2012년과 2015년 각각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기업, 가족친화기업에 선정됐다. 급기야 일터나눔 허그기업 25호점이 됐다. 차태환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결과다. 차 대표는 출소자들의 사회복귀와 건강한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아이앤에스의 미래에 출소자 등 법무보호대상자가 장기근속 하길 소망하고 있다. 더욱 좋은 여건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나눔은 개인 간의 나눔만 있는 게 아니다. 기업이 기업을
현실과 같은 유사한 가상 세상을 만들어 실감 100%를 느끼게 만들고자 하는 가상현실(VR : Virtual Reality), 지금도 그렇고 향후에도 IT 분야를 이끌어 갈 리딩 분야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가상현실이 1번으로 꼽힐 것이라는데 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그다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같은 가상현실 분야에 포르노 업계가 본격 진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슨 말 이냐하면 하루 6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성인 업체 폰 허브가 '가상현실포르노' 섹션을 별도로 추가 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대체적으로 '올 것이 왔다'는 것이다, 사실 가상현실 공간에서 섹시 스타들과 성 관계를 갖는다는 것처럼 가상현실이 가장 적나라하게 적용되는 것처럼 실감 나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래서 그럴 까· 폰 허브의 사장이 "지금껏 경험해 볼 수 없는 시청자가 넋이 나갈만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가상현실은 성인 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지향점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폰 허브는 일찍부터 가상현실이 성인 산업을 성장 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 이미 지난…
지난 주 교회를 가다가 무심천 도로변에 만개하기 시작한 꽃을 보았다. 벚꽃이다. 벚꽃을 보니, 그리고 꽃과 함께 웃음과 여유 가득한 사람들을 보니 진짜 봄, 즐길 수 있는 봄이 온 것이다. 눈으로 만나고 향기로 느끼고 사람들의 옷차림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지금의 봄은 '봄이 왔구나' 에서 '봄을 즐기고 있구나'로 깊이를 더한 듯 하다. 사전을 찾아보니 벚꽃(벚나무)은 장미목 장미과의 식물로 히말리야 지역이 원산지라 하고 주로 북반구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그 종류만도 200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 우리나라에는 왕벚나무가 있고 자생지는 제주도이며 일본의 소메이요시노(일본 벚나무의 종류)도 제주도가 원산지라고 주장한 일본학자(1932년 고이즈미겐이치)도 있다고 한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어느 시기에 어떤 경로인지는 몰라도 제주도 왕벚나무가 일본으로 건너가 소위 일본의 국화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개인적 견해다. 우리 청주에는 일제시대에 심은 벚꽃(소위 사쿠라꽃)이 무심천에 많이 있었으며 당산(대성동) 명장사 입구에도 있었다. 해방 후 왜놈 국화라 하여 관리도 안하고 모두 베어버려 1950녀대에 현재의 공고 뒷면에 몇 그루 있었으나, 1960년…
청주시에는 직지가 사방 천지에 널려있다. 흔한 것은 보석이나 금처럼 귀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직지의 본향답게 아파트의 담벼락, 교통신호기, 버스 정류장 간판, 볼라드, 가로등 꼭데기 등등에 널려있다. 직지초등학교와 직지고속관광도 있고 직지크레인도 있는 청주를 벗어나면 직지는 망각과 무관심의 늪으로 빠진다. 경북 김천시의 직지문화공원을 제외하면 직지라는 단어를 찾기는 어렵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직지심체요절을 읽어본 일반인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직지와 관련한 책은 대략 7, 8종 가까이 되며 특히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을 '박병선'은 직지를 찾기까지 험난한 과정과 이후의 삶의 여정이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다들 아는 것 같지만 전혀 모르는 직지, 해서 청주시에서 2016년 직지코리아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리라. 직지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카톡을 상대방이 확인을 하고 답을 안하면 열받는데 이 때 화를 내지 않거나 혹은 화가 아에 안나는 것이 직지의 가르침'이라고 자의적인 해석을 말한 적이 있다. 일곱 분의 부처와 스물여덟분의 조사 등등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선불교의 입장에서 마음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 직지를 인터넷
4·13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선거운동도 시작되었다. 현수막도 걸리고 선거벽보도 붙고 연설차량을 이용한 거리 연설도 흔히 볼 수 있다. 후보자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동분서주 바삐 움직인다. 손과 발이 부르트고 목이 쉬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한 표의 소중함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투표하는 유권자를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유권자인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무서운(?) 유권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피고 어느 정당, 어느 후보자가 더 나은지를 따져 보고 옥석을 제대로 가려내야 한다. 그리고 투표소에 가서 소중한 한 표를 당당하게 행사하면 되는 것이다. 흔히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정치에 대한 무관심, 누구를 뽑더라도 똑같아서, 시간이 없어서라고 말한다. 악순환의 고리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 본다. 투표하는 유권자가 줄어든다면 후보자들은 적은 표를 얻고서도 당선이 될 수 있다. 전체 유권자의 60%가 투표에 참여해서 40%의…
[충북일보] 4·13 총선을 앞두고 각종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각 당과 후보자들이 경쟁적으로 지역주민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공약이 많아 문제다. 정당뿐만 아니라 개별후보까지 가세하고 있다. 그야말로 포퓰리즘 공약의 남발 속에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재정여건이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유권자 표심만 끌고 보자는 유인성(誘引性) 공약들이 많다.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충북도내 26명의 후보자들도 잇따라 중·대형 공약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사례가 적지 않다. 대부분 후보자들은 중앙당 및 도당 공약에 이어 읍·면·동별 맞춤형 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해외관광객 및 의료관광객 유치, 청년실업난 해소, 가계부채 해소 지원, 수도권 전철 천안~청주공항 전용선 연결, 중앙선 전철 제천·단양 연결, 제천 심뇌혈관센터 건립, 남부권 복합컨벤션센터 건립 등 지역개발 공약은 단골메뉴다. 0~14세 병원비 국가책임제 시행, 농민수당 월 20만원 신설 등은 유권자를 현혹시킬 만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다. 유권자들의 기대가 큰 문화
[충북일보] 4·13총선이 진행되면서 충북홀대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특히 충북인재 홀대론이 눈에 띈다. 충북 출신 19대 국회의원들은 4·13 총선에 출마하면서 심각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지난 4년 간 지역 인재 채용을 기피했다. 자신들의 보좌관조차 타 지역 출신을 기용했다. 국회의원들은 의원회관과 지역구 사무실에 근무할 보좌진으로 4급 보좌관 2명과 5급 비서관 2명, 6·7·8급 각 1명씩 총 3명, 인턴 2명, 입법보조원 2명 등 최대 11명을 채용할 수 있다. 그런데 충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지역인재 채용에 소홀했다. 19대 국회에서 충북 출신 8명의 국회의원 중 선임보좌관을 지역 출신으로 배치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의원 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의원들은 모두 타 지역 출신을 기용했다. 19대 뿐만 아니라 17대까지 살펴도 충북 출신 선임보좌관을 배치한 의원은 몇 안 된다.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은 지역구 유권자들로부터 나온다. 총선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 있다. 그런데 지역 출신 인재가 홀대받고 있다. 충북홀대가 국회의원 직원 채용에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올 해 농사가 시작되었다. 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듯 온 대지에 꽃들이 만발하고 새싹이 움 트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러나 농사를 시작하며 드는 마음은 설렘과 희망보다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 전체 식량자급률은 약 25%이다. 우리 땅에서 나온 농산물로 국민 4명 중 1명만 먹여 살릴 수 있는 셈이다. 나머지 3명은 외국산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이한 현상 중 하나는 우리의 주식인 쌀이 남아돈다는 사실이다. 쌀이 남아도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 국민들의 쌀 소비량 감소이다. 1985년 1인 당 연간 쌀 소비량이 128.1㎏ 인데 비해 2015년 62.9㎏ 정도로 30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이 감소되었다. 이는 외식문화의 발달 등 국민 식생활의 급격한 변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여전히 생산량만을 중시하는 쌀 생산 방식과 이를 장려하는 정책이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지금도 여전히 논에 화학비료와 농약을 과다 투입하여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이제는 벼의 품질과 환경을 우선 고려하는 생산 방식으로 변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옛날 녹색혁명 시절의 쌀 생산방식을 고수하고 있
불과 40~50년전만 해도 겨울에 세수를 하려면 연탄불에 물을 데워야 했다. 뜨거운 물 한 바가지를 떠다가 안마당 한 켠에 있는 수돗가에서 찬물에 타서 부리나케 세수를 한 후 방으로 급히 들어가려면 문고리에 손이 쩍쩍 들러붙는 일이 다반사였다. 추운 날씨에 물을 사용하는 것이 너무도 불편한 나머지 부모님께 효도를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내가 크면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꼭지만 틀면 찬물,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시설을 해드리겠노라고 입버릇처럼 호언장담들을 하곤 했지만 사실 그러한 시설을 실제로 사용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꼭지만 틀면 뜨거운 물이 펑펑 나온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서 생활용수의 사용은 물론이고 생명 유지를 위한 먹는 물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더우기 지금은 상수도 시설과 온도 조절 시설을 통해 물을 편리하게 사용하지만 옛날에는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했을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집을 짓고 살거나 사람들이 모여 살기 위한 마을이 생기려면 물을 구할 수 있는 우물이 필수요소이므로 우물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마을을 이루게 되며, 주변에서 우물과 관련된 지명을 많이 발견할 수가
청명과 한식 그리고 식목일이 막 지났다. 한껏 봄기운을 머금은 삼기저수지 버드나무와 보강천 미루나무(이태리포플러)를 본다. 오동나무는 천 년을 지나도 제 가락을 간직하고 / 매화는 일생을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 달은 천 번을 이지러지더라도 본디 모습을 잃지 않고 /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로운 가지를 낸다. 조선 4대 문장가의 한 사람인 신흠의 '야언(野言)'에 나오는 한시로, 퇴계 이황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옛 설화와 기록에는 버드나무가 자주 등장한다. 고려를 건국한 왕건이 우물가 여인에게 물을 청했더니, 그 여인은 왕건이 물을급히 마셔 체할까 봐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줘 후일 왕비가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이순신 장군은 무과시험에서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버드나무 껍질로 다리를 동여매고 시험을 무사히 마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삼국사기'의 '쓰러진 버들이 저절로 일어났다'는 기록과 중국 문헌 '본초강목'의 '양류(楊柳)는 세로로 두든 가로로 두든, 거꾸로 꽂든 바로 꽂든, 모두 산다'는 기록은 버드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자에 버들양(楊)과 버들류(柳)가
한동안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 중 소득격차가 심해져 초래된 양극화란 용어가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소수의 상류계층과 대다수의 서민계층을 단순화한 말이었습니다. 당시 참여정부는 고소득 부유층에 대한 중과세(종부세, 법인세, 양도세 등)와 재정 및 복지정책을 통해 양극화를 해결하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계층적으로 중하류 서민층을 대변한다는 참여정부도 양극화 문제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였습니다. 경제활성화를 기치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외치며 각종 규제완화, 대규모 감세(종부세 약화, 소득세, 법인세 인하 등) 등 보수정권의 철학에 맞게 국정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는 소득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2010년 OECD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도시 근로자 가구 최상위 10분위와 최하위 분위의 계층간 소득 격차는 10.67배에 이르며, 도시 근로자가구의 상대빈곤율(중위소득 50% 기준)은 2008년에 14.3으로 증가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자산인 토지 소유의 불평등을 보면, 국유지를 제외한 전체 국토의 절반 이상을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소유하였습니다. 또한 서울시 인구의 1% 정도가 서울시 전체 면적의…
흔히들 삼각관계라 하면 세간에서 일컫기를 세 사람 또는 세 단체 사이의 관계를 말하곤 한다. 남녀 관계에 있어서 일남이녀(一男二女) 혹은 이남일녀(二男一女) 사이에 맺어지는 연애관계라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삼각관계는 TV드라마, 영화, 소설 등에서는 아예 주인공 설정의 등장인물로 단골이 되기도 한다. 사실은 삼각관계가 남녀가 셋이서 사랑의 감정을 겪는 일도 있지만 가까이에는 가족, 친족, 친구 간에도 존재하고 또 하나 우리의 행정기관과 민원인간에도 엄연히 삼각관계는 이뤄져 있다고 본다. 가족관계에서 보면 아버지와 엄마 자녀들 간에도 삼각관계는 형성되어 있고 또 부부관계에 있어서는 자신들과 시댁 그리고 친정사이에서의 삼각관계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공무원 직장 내의 과단위에서도 부서장과 팀장, 주무관간에도 공적이든 사적이든 간에 삼각관계를 이루며 한사무실 안에서 지내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삼각관계는 참 복잡 미묘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형성되어 있는 삼각관계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친족 간에는 만남에서의 친목과 화합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상호간 편향적 주장으로 인해 감정이 대립
[충북일보] 4·13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정당과 후보들이 이전투구 중이다. 모두 '남의 탓'만 하고 있다. '우리를 찍어주지 않으면 민생이 파탄 나고 경제가 망가진다'는 반 협박성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요보호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이 편히 머물 곳이 많지 않다. 대안가정, 특히 위탁가정 등이 활성화되지 못한 게 원인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요보호아동 현황 및 조치'를 보면 충북도내에서 발생한 요보호아동은 2013년 224명, 2014년 171명이다. 2014년 발생 원인은 부모이혼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학대 38건, 미혼모 아동 30건, 부모 빈곤·실직 8건 순이다. 학대 피해 아동은 성장하는 동안 정신적·신체적으로 매우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주변의 관심과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런데 부모·가정의 역할을 대신해 줄 위탁가정 등 대안가정이 별로 없다. 현재 도내 위탁아동 627명 중 혈연관계가 아닌 일반 위탁아동은 58명에 불과하다. 일반 가정의 참여율이 떨어지는 원인은 비교적 분명하다. 우선 위탁가정에 대한 낮은 사
[충북일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낭비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청주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주종합경기장 시설개선사업은 지난해 청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됐다. 그런데 청주시가 이 사업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한치 앞도 보지 못한 청주시 행정에 시민혈세만 낭비되게 됐다. 청주시는 지난해 충북도민체전 육상경기를 위해 멀리뛰기 트랙을 경기장 내에 설치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경기장 내 높이뛰기장 주변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육상 2종 경기장으로 공인받은 청주종합경기장의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청주시는 각종 사업을 발주·추진하면서 예산낭비를 줄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나 입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나 이해관계자 등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할 때가 여전히 있다. 이런 때일수록 예산낭비 가능성이 크다. 청주종합경기장 시설개선사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종 시설물 이전이나 신설은 또 다른 낭비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청주시가 이번 개선 사업으로 완벽한 종합경기장을 만들어냈으면 한다. 사후 감시와 감독 장치도 제대로 작동시켜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면 된다. 공사 기간과 비용 지출을 계획대로 이행
4·13총선이 코앞이다. 해당 기관은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표심을 끌어안기 위한 후보들의 눈물겨운 행보도 이어진다. 국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관심은 정작 다른 데 있는 듯하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다 그 관심의 정점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중국에서는 동시 방영 중인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었다. 공안당국이 시청 주의보를 발령할 정도다. 4·13총선의 변수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후보들은 앞 다퉈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패러디 물을 내놓고 있다. '~하지 말입니다'라는 홍보 문구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일부 후보들은 이 드라마에 절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후보 자신이 살아 온 행적을 태양의 후예 출연진을 빗댄 다양한 홍보물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표심을 얻기 위한 일부 후보들의 진풍경이다. 한데 공약과 정치 철학보다 이벤트에 목메는 작금의 정치 현실을 보는듯해 씁쓸하다. 태양의 후예가 드라마 분야에서 근래 보기 드문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유는 뭘까.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는 조선시대의 유향소(향청)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적인 지방자치가 시작된 것은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이후다. 1952년 처음으로 지방의회가 구성돼 지방자치가 시작됐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됐다가 1991년 지방의회 부활, 1995년 민선 자치단체장 선출과 함께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았다.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것이다. 지방자치는 주민자치로서 주민 참여의 행정을 추구한다. 지자체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중앙정부 중심의 획일적인 행정체계가 오랜 동안 지속돼 오면서 지방의 목소리와 독창성이 소외되고 주민의 참여 정서도 다소 침체돼 온 것이 사실이다. 요즘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복면가왕' 등 가요프로그램에서는 방청객 개개인이 자신의 감성과 예술적 능력에 따라 평가에 참여한다.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환호와 탄식이 이어지며 희비가 교차되지만 방청객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묻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이 진정한 '상향식 참여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가 발전의 원동력인 지방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의 주민참여가 마중물이 돼야…
오솔길 모롱이에 꽃다지가 피었다. 키도 작고 몸짓도 작지만 노란 빛깔이 이채롭다. 성격 탓인지 자잘한 꽃이 좋았다. 꽃이라면 탐스럽고 화려한 게 전부로 알기 쉬우나 오밀조밀 예쁜 꽃도 작아서 아름다운 의미를 충분히 드러낸다. 엊그제 뿌린 이슬비도 무척 작았다. 하늘을 보면 물방울 안개로 자욱한데 내리는 등 마는 등 조용해도 흩뿌리고 나면 봄도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솔솔 뿌려대면 잔디밭 속잎이 파랗게 눈을 뜨고 연둣빛 싹은 초록물이 번질 듯 파릇하다. 얼어붙은 땅을 녹이는 것도 소곤소곤 봄비다. 소낙비처럼 한꺼번에 쏟아져 봤자 얼음은 풀리지 않는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 조금씩 내려도 속속 배어드는 기척에 강물이 풀리고 봄 축제가 시작된다. 잔잔한 봄꽃을 새침데기 봄비가 피워주는 걸까. 가뜩이나 얇고 투명한 잎에 말괄량이 소낙비가 짓대기면 꽃망울이고 잎이고 다 망가질 테니 함초롬 봄비가 제격이다. 지금 가는 길도 작고 조붓했다. 바람이 솔가지를 흔들면 작은 새 얼핏 날던 길이다. 산자락 돌아가면 무지개 같은 이슬이 폭폭 묻어났다. 가뜩이나 좁은 길이지만 비로소 먼 산자락과 하늘이 보인다. 넓은 길은 조약돌이니 풀섶은 없을 테고 그래서는 돌아볼 일 없이
올바르게 자라길 바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선택된 '체벌'을 하는 부모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동학대'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하고, 끝내 생을 마감한 아동학대 피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동학대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분명한 범죄이다. '사랑'이란 아름다운 감정과 고통을 가하기위한 수단인 '매'는 어쩌면, 처음부터 함께할 수 없는 역설적인 관계이다. 아직 성숙하지 못해 저지르는 '잘못된 행동'과 배움의 과정에서 생기는 당연한 '실수'를 사랑이란 탈을 쓴 폭력이란 수단 보다, 아이들의 심정을 들어주고 충분한 설명을 통한 이해가 더 효과적이라고 아동심리상담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학대의 유형은 폭력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아동복지법 상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신적 발달을 저해 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폭언)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더불어 소극적 의미의 방임행위까지 아동학대로 규정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결핍되고 아이들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왜곡된 마음을 가진 일부 부모들이 가장 위험한 아동학대 가해자이다. 이러한 경우 반드시 경찰이나 유관단체 등이 개
2007년 시작된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은 오는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중앙 부처과 국책연구기관 이전 중심의 1단계 개발이 끝났고,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2단계 개발이 이뤄진다. 1단계 개발 방향이 '행정 중심의 터잡기'였다면 2단계 개발은 '민간 중심의 자족기능 확충'에 중점이 주어진다. 공무원과 연구원 이외의 사람들도 이 도시에서 제대로 먹고 살 수 있도록 '파이'를 만들어 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신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도시건설청이 주최하고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주관으로 최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 2030 행복도시 미래비전 심포지엄'은 매우 중요한 행사였다. 세종시에 6년째 살면서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청을 주로 취재하는 기자는 둘째 날 심포지엄 현장을 지켜봤다. 물론 신도시 건설 계획 단계부터 정책 수립에 관여해 온 일부 인사의 주제 발표 내용은 행사 취지에 걸맞게 내용이 알찼다. 하지만 기자의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대다수 발표와 토론 내용은 진부했고, 정책을 수립하는 공무원이나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났다. 심지어 사실을 왜곡하는 발표 내용도 있었다. 이는 행사를
[충북일보] 4·13총선 정국으로 전국이 시끌벅적하다. 그런데 괴산지역 선거분위기는 좀 다르다. 괴산지역은 지금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과 '주권을 포기해서라도 선거구 조정 의지를 강력하게 표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하다. 원치 않은 선거구 강제 편입 때문에 생긴 우울한 현상이다. 괴산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동일 생활권이었던 증평·진천·음성과 한 선거구였다. 그러다가 이번 총선에서 남부 3군에 편입됐다. 인구 하한선에 미달한 남부 3군을 독립선거구로 유지하려는 조처였다. 괴산군민들에겐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20대 총선 괴산지역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대 총선(60.4%) 때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과 비슷하거나 적어도 도내 평균 투표율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투표율 하락이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는 생활권 변화다. 다른 하나는 괴산 출신 현역 의원에 대한 불만이다. 괴산이 속한 '동남 4군'에 괴산 출신 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것도 투표율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괴산군 총선투표 반대위원회'는 최근 괴산읍내 곳곳에 총선 거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정치
[충북일보] 4·13총선이 어느 선거 때보다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일찍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불법·부정선거 사범을 엄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결과 △금품선거 △흑색선전 △여론조작 사범을 3대 주요 선거 범죄로 집중 단속했다. 충북 선거구에서도 여론조사 결과 조작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에 의존하는 공천과 후보단일화는 그 자체로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 '조작'과 '불법 유포'까지 가세하면 여론조사 자체가 선거의 근본을 위협할 수도 있다. 상향식 공천 명분으로 도입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신종 범죄 발생 가능성을 넓혀준 셈이다. 물론 선거구 획정 지연 역시 선거 과열·혼탁의 또 다른 이유가 됐다. 게다가 정치권의 급속한 재편과 공천 혼선 등으로 예비후보자들의 불안감과 혼란스러움은 더욱 커졌다. 비정상적인 정치권이 불·탈법 선거를 조장한 셈이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지난 1월 중순부터 여야가 당내 경선에서 도입한 안심번호 여론조사와 각 후보자 및 일부 인터넷 매체가 의뢰한 여론조사의 위험성을 수차례 경고했다. 지금이라도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충북엔 박빙의 선거구가 많다. 과열·혼탁 분위
[충북일보] 2016년 4월7일, 60회 신문의 날이다. 환갑이다. 독립신문이 탄생한 날로부터 꼭 120년이다. 그런데 마음이 편치 않다. 흔들리는 신문에 자괴감을 느낀다. ***더 신문의 본질로 돌아가야 신문의 역사는 아주 길다. 뉴스매체로서 신문은 1927년 라디오방송이 개국하기 전까지 이 땅에서 유일했다. 시대를 선도하는 독점적 여론 형성 기구였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를 거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중이다. 독자도 함께 진화 과정에 있다. 하지만 뉴스의 전달 도구가 활자란 본질엔 변함이 없다. 종이 위든 액정화면 위든 정보 전달은 활자가 하고 있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 대상이 '시대보다 한 발 먼저, 독자에게 한 걸음 더'로 정해졌다. 시대를 앞서는 직관으로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신문의 기본 사명을 일깨우고 있다. 대중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서야만 존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물리적 환경만 고려할 때 지금의 언론환경은 아주 좋다. 종편의 출현과 수많은 인터넷 매체는 정보의 홍수를 이루게 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언론에 대해 '천박하다'는 단어가 거침없이 붙었다. 궁극적으로 언론 본질을 추락시켰다. 신문을 포함한 언론…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